어제 뭐 먹었어? 10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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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야부키 켄지 역 배우가 열연을 했다. 1부에서는 동성애자의 끼를 표현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면, 이번에는 신경쓰이는 일이 생겨 끼를 덜 부리지만 제대로 동성애자로 보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게다가 원작처럼(정확히는 10권과 11권 사이인데) 중간에 머리칼을 잘라야 한다..! 이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머리카락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연기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다행히 외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는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냈다. 2시간짜리로, 동성애 관련 영화 치고는 꽤 긴 극장판이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일상물이어서 감정연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원래부터 카케이 시로 역 배우는 그 대단함을 알고 있었지만, 이 배우도 나는 만만치 않은 내공을 느낀다.

1부에 이어 시로의 부모님이 켄지를 만나본 결과물이 나온다. 켄지는 만나기 힘들지만, 그를 위해서도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주겠다고. 예상대로라는 생각이 들지만, 뭐 개인적으로 모두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보니.. 켄지가 덤덤히 받아들여줘서 다행이다. 이게 다 시로가 은근 보수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ㅡㅡ 그러나 시로가 쓸쓸해할 켄지를 위해 신경을 써주기로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극장판에서도 씬이 안 나온다는 건 놀랍다 아니 슬프다 ㅠㅠ 시로 왜 그렇게 열심히 피하니. 덕분에 이번에도 가족들끼리 봐도 안전한(?) 극장판이 되었다.

이번에도 그들은 열심히 놀러다니며 열심히 풍성한 식사를 한다. 시로가 자신의 원가족에 대해 미안함을 느껴서 그런가 더욱 열심히 켄지를 끌고 다니는 느낌이다. 그러나 초과근무하면서 이 극장판을 감상하는 나는 염장+배고픔까지 동시에 덮쳐왔다. 역시 애인과 식사 후라는 조건이 아니면 무리인 극장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극장판이 되려 반가운 건 미워할 수 없는 그 다양한 군상들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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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나는
오성호 감독, 권다함 외 출연 / 씨네온 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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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의외로 재밌음. 여주 남주 모두 공시생이고 그 중 남주의 어머니가 빚을 남기고 도망갔는데 그로 인해 남주가 잠시 공부를 쉬고 라이더로 일을 하게 됨. 그러면서 점점 커지는 사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전에 봤던 늦더위라는 영화나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라는 소설 중 일부가 생각나기도 하다. 한때 이런 이야기가 굉장히 유행했었는데, 요즘에는 시험본다는 사실을 숨기고 공부하는 청년들이 많은 것 같음. 순서야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론 바깥은 여름을 먼저 보고, '그 겨울 나는'을 본 다음에 시험보다는 청년의 방황이야기가 더 많은 늦더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공무원이다 영화를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이 가는 순서대로라고 해야 할까? 바깥은 여름이란 소설은 미리 말해주지만 내용이 굉장히 트라우마 건드리므로 혹시나 경험자들이라면 마음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보는 걸 추천한다. 옛날에 그런 트리거되는 작품들에 대해 리뷰로 지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과거구만. 전반적으로는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으나 청년들이 그 사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설문조사 결과가 현실과 틀어지게 된 이유를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커플의 미숙성이 드러나서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예를 들어 남주는 그냥 닥치고 여주가 온라인강의 신청해주면 감사하다고 넙죽 받는 게 좋긴 했음. PC방 안 가는 거 같고. 유일한 단점이 집에서 캔맥주마시는 습관이지만.. 상사보단 현 남친이 차라리 건전한 건데 뭘 모르는 여주였다. 저 영화에서 여주가 도라에몽 좋아한다고 하니 꼬시려는 상사가 그거 안다고 하던데 이 에피소드 좋아하냐 저 에피소드 좋아하냐 저같으면 꼬치꼬치 캐물었을텐데 그러니 제가 현재 애인이 없겠죠? ㅠ 근데 도라에몽 남주가 무려 그 이슬이 목욕씬을 엿보는 그 진구인데 일본을 도라에몽 때문에 좋아한다고 하다니 저 여친도 제대로 원작 봤는지 의심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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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 아트 앤 메이킹
사이먼 워드 지음, 배지혜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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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F에서 우주가 나오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개척정신 좋다 우주로 가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왜 우주로 가냐. 이 영화는 후자다. SF에서 도플갱어가 나오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또 다른 나는 나한테 동족혐오를 보일테니 좋지 않다. 또 다른 나는 내 일을 도와줄 수 있으니 좋다. 이 작품은 전자 후자 다 나온다. SF에서 외계인이 나오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저 외계인을 박살내고 우주를 인간이 살 수 있도록 개조해야 하며 이는 지구에서 농사와 다를 바 없다. 저 외계인을 해치지만 않는다면 인간에게 협력을 할 수도 있다. 적어도 미키 17은 후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어 장면 별로 없는 편이고 설국열차에 비해 매우 순한 맛이다. 고어 기대하는 사람은 30분 정도가 재미없을테고, 반대로 생각하면 고어 못 보는 사람들도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소리다. 스포일러 피하고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입장에 대해 정리했으니 감안하고 보길 바란다.

2. 베테랑 같이 맨날 매운 영화만 나오면 또 폭력성을 싫어하는 사람은 영화를 못 보므로, 다양한 사람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데선 장점이 있다고 본다. 근데 아까 말한대로 마지막 30분이 좀 의뭉스럽다. 인물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진다. 스토리를 좀 많이 생략한 거 같은데 봉준호 감독님 원래 이 영화 몇 분이었나요. ㄷㄷ 1시간 30분 분량이었어도 좋았을 거 같은데. 다음 작품은 아무래도 못 볼거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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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2025-03-1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아트 앤 메이킹 북에 영화 리뷰를 다시는 건가요?
 
2017 나는 엘리트 공무원이다 J - 전2권 - 7.9급 공무원 및 소방.경찰직 국회직 시험대비
줄리아 지음 / 아모르에듀(북이그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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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에 검색하면 올라오는 혹평 리뷰를 보고. 주인공인데도 주연같지 않은 이유는 그가 어디까지나 공무원을 연기했으며 그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 생각된다. 취미는 독서이며(그래서 그 계열에서는 취미가 독서나 유튜브 보기라면 당장 다른 취미를 가지라고들 한다. 골프라거나 테니스같은.. 너무 공무원 같다나), 무엇이나 책으로 공부하려고 들고, 무엇보다 대중에게 절대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요즘 공무원을 그만뒀다는 사람의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공무원이 되면 안 되는 타입의 사람이 공무원이 되었구나, 하고. 그것만큼 비극이 없다. 그러나 공무원 타입의 인물이 진정으로 취미를 갖게 되었다. 그건 희극이자 나름대로 좋은 일이 아닐까?

2. 이런 타입에게 무조건 공무원을 때려치라는 건 그것대로 또 너무한 일이 아닐까. 주인공은 일단 옆으로 치워두더라도, 문제가 되는 건 주변 공무원이 아니었을까. 주인공은 짧았지만 그래도 나름 제설에도 참여했다. 한껏 관련 티셔츠도 입고 문신을 하는 등 분위기를 내고 잠깐 베이시스트로 콘테스트에 참여했을 뿐이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은 싸늘할 뿐이다. 독서가 취미여도 너무 전형같아 곤란하지만, 음악에 빠져 춤을 추는 것 또한 징계사항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주인공이 받은 3개월 감봉은 음주운전에 걸릴 때와 얼추 비슷하다. 시청자들은 영화에 혹평을 다는 것보다는 공무원의 문화에 대한 시선, 그리고 한국에서 공적 지원이 없다는 게 무슨 의민지 눈치챘어야 했다고 본다. 이젠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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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탄 게츠 - 보사노바 [2CD]
스탄 게츠 (Stan Getz) 연주 / 굿인터내셔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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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은 우연히 좋은 재즈 피아니스트를 CD를 통해 만나고, 그에 대한 불우한 소식을 듣는다. 브라질 내에서 제법 유명했던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공연을 연다. 그러나 애인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자, 담배를 사려했는지 샌드위치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는지 아님 두통약을 사려했는지 일단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린다.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그가 바람피는 걸 몰랐던 아내와 다섯의 자식이 있고, 워낙 성격이 좋아 그와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니스트는 영영 자취를 감추었던 것이다. 어떤 떠벌리기 좋아하는 청년이 그가 가게에 도착한 순간 군부에 끌려가서 살해당했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그러나 워낙 끔찍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시신도 찾지 못해서 그런가 작중인물 누구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영화의 배경엔 유해하지 않아보이는 피아노 음악이 잔잔하게 흐를 뿐이다.

2. 피아니스트가 바람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오히려 애인은 그의 삶을 망치지 않기 위해 숨어서 주인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오랫동안 입을 닫고 살았다고 한다. 저 나라에서는 저렇게 하고 살아도 괜찮나하는 기시감이 들 정도. 아무튼 이 영화의 배경에 깔린 군화발소리와 총소리가 너무 강해서 되려 그런 게 자잘한 일탈이 될 정도였다. 아무튼 보사노바는 이 영화로 거의 유명한 곡 대부분을 다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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