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상 - S코믹스 S코믹스
에모토 나오 지음, 조원로 역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제작위원회 감수, 다나 / ㈜소미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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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쿠미코가 아무리 남주보다 연상이라고 해도 24살이다. 연애하면서 부끄러운 짓도 많이 하고 삐지면 나잡아봐라(...) 같은 것도 해봐야 하는데 장애인이라서 그런 것도 할 수가 없다. 전동휠체어를 타고는 있으나 기계가 고장나면 이동을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목숨이 위험에 처한다. 조제 일본영화판의 그 앞날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조제가 혼자 잘 사는 장면을 보고 안도했다면 이 애니메이션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장애인활동지원이 꼭 필요한 원인을 잘 설명한다. 분하지만 조제 일본영화판을 필수로 보고 이 애니메이션을 봐야한다. 그래야 울림이 전해진다.

2. 걷지 못하는 조제를 인어로 직접 그려준 제작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본영화에서 나왔던 그림들도 직접적인 실체로, 조제의 방에 걸려있다. 또한 조제가 스스로 가출산책(?)을 시도하려는 모습이 돋보임.

3. 조제 일본영화판에서는 조개 모텔침대가 나왔다면 조제 애니판에서는 본격적으로 남주가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택배일도 하니 딴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 같다.

성실한 남주인공이란 면에서 여성들이 시청하면서 스트레스가 급감소할듯. 나도 이쪽이 더 좋은 것 같다. 망나니 남자들은 물릴 정도로 봐서 알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전 영화의 개망나니 주인공을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영화라니 큭 옥의 티로다. 또한 평상시에 요리를 잘 안 했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그래야 남자가 조제 요리를 탐내서 온다는 어이없는 설정이 줄어들긴 하지만,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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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2 : 후유증 시공그래픽노블
앨 유잉 외 지음, 제프테 팔로 외 그림, 윤민호 옮김 / 시공사(만화)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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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당히 마크로스 2와 건담 제타의 티탄즈가 생각나는 작품이다. 특히 리가 원피스를 입은 채로 서 있을 때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건담 제타가 그렇듯이 거기서 전쟁 없는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은 이하생략된다. 23살에 종군기자를 꿈꾸는 여자아이가 그래서 사실 더욱 빛나보이긴 했다. 전쟁이 없는 세상이 무엇인지 모르고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그녀는 어느 정도 디스토피아에 적응이 되자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다닌다. 영화 초반부터 어느 정도 적응력도 있었다. 그런 것도 없었다면 애초에 리가 그녀를 눈여겨보았을까? 리가 그녀를 볼 때의 눈빛은 질투 반 두려움 반이 뒤섞여 있었다. 저 시절의 건강과 젊음이란 최강의 보물이다.

2. 종군기자를 메인 스토리로 다루고 있다. 그 때문일까. 초반이 매우 루즈하다. 리와 젊은 여자아이가 관계를 확실히 다져나가지만, 그 과정은 매우 느리기만 하다. 그러나 후반에서 극우 사상을 가진 군인이 시체가 산을 이루도록 총을 쏘아대는 장면 10분, 그리고 군인들이 화이트하우스로 몰려가는 장면 10분은 다소 인상적이었다. 그 짧은 시간을 위해서 영화관에 앉아 광고보며 기다리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튼 나는 그 후반의 느낌이 아주 좋아 제작진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중이다. 후반에 총과 전차 등 각종 무기가 나오는데, 사운드 효과가 아주 강력하므로 가급적이면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또한 한국의 시대상으로 보면 당장 지금 시청하기 딱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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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미야 17
HERO 지음, 하기와라 다이스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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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리아는 주인공 이름이다. 알제리에서 자란 호리아는 댄서인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발레를 하고 있으며 프로가 될 꿈을 꾸고 있었다. 강도에 의해 남편을 잃고 호리아를 홀로 키우고 있는 어머니는 트라우마에 의해 차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차를 사주기 위해 남몰래 도박으로 돈을 모으고 있던 호리아. 전 테러리스트 출신 알리가 그녀의 돈을 시샘하여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린 후 돈을 뺏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도망간다. 다행히 모은 돈이 두둑했던지, 그녀는 수술도 하고 어머니에게 차도 사준다. 그러나 발레리나가 되는 꿈은 이루지 못한다고 볼 수 있고, 그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다. 재활을 위해 병원에 다니던 중 그녀는 장애여성 무리에 참가하게 되고, 그들에게 댄스를 가르친다.

2. 그러나 무엇하나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이 영화를 열린 결말로 남게 한다. 호리아의 직감에 의하면, 이 개성이 통통 넘치는 장애여성들은 무대에 설 수가 없다. 또한 돈을 쫒던 알리가 도박장에서 모은 돈을 차 구입에 다 썼음을 알고 결국 차를 망가뜨렸지만, 그녀를 또 쫓아다니면서 돈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호리아는 어머니의 친구인 변호사를 거의 협박하다시피 하면서 모녀의 안전을 얻어내려 한다. 자영업자가 쉽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시청자들은 역경 속에서 점점 베짱이 두둑해지는 호리아를 지켜보게 된다. 또한 알제리 테러의 영향이라고는 하나, 운전대를 잡은 김 여사를 비웃고 문신한 여성을 혐오하는 한국도 과연 안전한 국가일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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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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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야말로 아일랜드 고전소설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뭔가 시커멓고 칙칙한 분위기, 말을 끝맺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흐리나 어딘가 차가운 면이 있는 대사들, 추워서 끊임없이 불을 쬐야하는 배경, 사람들의 은근한 시선, 그리고 무서운 수녀 ㄷㄷ 이런 걸 보면 더블린 사람들 소설도 영화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굉장한 배우라서.. 독립영화라고 생각하면 깜짝 놀랄 것이다. 연기 하나하나가 정성들여 펼쳐진다. 표정과 몸짓만으로 모든 게 밝혀져서 되려 배우 자체가 스포일러감일 정도이다.

2. 성냥팔이 소녀도 마찬가지의 이야기이다. 성냥팔이 소녀는 어느날 성냥 한 갑만 가지고 회사에서 해고된다. 집에서도 반겨주지 않을 앞날이 예상되는 그녀는 추위를 물리치기 위해 팔고 있던 성냥을 켜지만 안 좋은 성분으로 만든 그 성냥의 불이 몸에 좋을 리 없고 그녀는 점점 정신을 잃어간다. 그 그림책에서 나는 처음으로 만화치킨(만화에 흔히 나오는 치킨으로 뼈에 고기가 둘러싸여져 있다)을 보았다. 그 치킨은 죽어가는 성냥팔이 소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렇게 죽어가는 아동청소년들이 많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 저출산을 안타까워하는 현실은 상당히 기이한 편이다.

3. 종교가 끊임없이 이에 대한 사과를 표명하며 봉사를 하고 정치적인 운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과거를 모르는 미래 세대들에게 이런 역사가 있었음을 끊임없이 가르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선감학원이라는 게 있었다. 자립을 하기 위해 집을 나와 껌을 파는 아이들이 불량하다며 학원에 가두고는 강간, 착취 등 온갖 악한 일을 저질렀다. 그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이 사실을 감추려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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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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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머니가 유모차에 보물처럼 꽁꽁 숨기고 다니는 게 뭔지 궁금했던 주변 동네 사람들. 주인공은 어느 날의 사건으로 인해 유모차 안에 있는 게 성인 여성 쿠미코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이름인 조제로 바꾼다. 그녀는 꽃과 고양이를 보기 위해 산책을 다니고, 호랑이를 무서워한다.

우리나라에도 장애인 지하철 시위가 없었다면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조제가 죽을 때까지 살아있어야만 하는 무거운 의무의 짐을 진 할머니도 같이.

2. 남자 주인공의 성격은 의외로 쓰레기다. 본인의 다리는 둘인데 애인 다리가 6개네? ㅋㅋ 3명과 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말. 저러다 스쿨데이즈 애니판(꼭 애인과 같이 봐야하는 명작품) 꼴 나지 ㅉㅉ..

참고로 저 당시 영화가 검열을 잘 안 했는지 여자 찌찌는 물론 젖꼭지도 절묘한 가림 그런 거 없이 훤히 다 나온다. 주의 바람. 나도 운동하다 후방주의와 신음이 나와서 급히 이어폰 꼈었다. 애니판은 그런 이야기는 올라와있지 않다고 하니 참조하자.

3. 급기야 주인공은 조제 산책용 외 옆집 애기들 갖고 노는 용도인 장난감 유모차까지 고쳐주는데, 그 때 등장하는 변태남자가 굉장히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엑스트라같아 흥미로웠다.

작년인가 이번해에 본 영상 있는데, 일본 중딩인가 고딩인가가 술인가 마약인가에 당해 쓰러지고, 그 친구가 옆에서 동영상을 찍는데, 또 그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딱 저 정도 거리에서 딸을 치고 있고 친구가 최소한의 의리를 발휘해 꺼지라고 소리지르고, 그 아저씨가 결국 도망가더라.

저 나라는 왜 20년이 지나도 바뀌는 게 없을까. 아마 30년이 되도 별로 바뀌는 게 없을 거 같다. 집적대지 마. 그냥 쳐다보지도 마. 아는 척을 하질 마.

4. 이거 1시간에서 남자주인공이 매몰차게 조제를 떠나고 끝냈어야 한다고 하면 나 이 작품의 시설 직원이나 공무원 취급 당하니? ㅋㅋ 계급이 동등하지 않은 이상 서로 사랑하면 안 된다고 딱 잘라 공자를 거절한 미자무강 만미 생각난다. 그렇지만 장애인의 욕망을 존중하라 하니.. 뭐 그들의 앞날을 예측하는 것도 쓸데없는 오지랖이지 싶긴 하다. 어쨌던 남주가 떠나가고 나서도 조제는 씩씩하게 산다. 전동 휠체어도 구입했고, 여전히 집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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