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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 리스트 : 초절기교 연습곡 -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세미 파이널 실황
리스트 (Franz Liszt) 작곡, 임윤찬 (Yunchan Lim) 연주 / Steinway & Sons / 2023년 6월
평점 :
1. 클라이번 콩쿠르에다가 임윤찬의 초절기교를 덧붙인 재밌는 시도를 한 영화이다. 3시간짜리라 그런지 인기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관중은 키즈모노가타리 시사회 정도로 있었다. 다만 키즈모노가타리 시사회 때 여자라곤 나 한 명이었고, 이번 영화에서는 여초였던 게 특이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내 옆에는 남자 둘이 앉았는데, 키즈모노가타리를 보면서 하네카와의 슴가를 보고 우왕 감탄할 때 앞자리의 남자가 흘긋 쳐다본 것 만큼이나 무안했다. 좀 적당히 성별 섞이면 안 되냐.
2. 내용은 클라이번 콩쿠르에 이미 진출하기로 결정된 인물들이 편안하게, 자신만큼 성숙한 사람들과 음악 이야기를 편하게 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이야기이다. 그 중에서도 확실히 임윤찬은 성숙한 느낌이다. 그가 음악에서 강조하는 건 2가지이다.
-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한다.
- 자신을 버리고 이미 돌아가신 작곡가 및 음악가를 위해 연주해야 한다.
결국 명상을 하라는 소린데 난 그게 안 돼 ㅠㅠ
그 외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러시아의 안나. 체력 때문인지 여성들은 대부분 탈락하는데, 임신을 한 가운데 연주를 한다는 점이 훌륭하다. 다만 그녀도 도중에 지쳤는데 참가자 대부분이 라흐마니노프(얘 음악은 클래식이 아니다 록이었다.. 피아노 치는 애들이 거의 헤드벵잉함.)를 선택한 와중에 프로코피예프를 선택한다.
일리야라는 러시아 출신 선수도 특이했다. 아마 프로들 중 가장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연습량이 남들보다 적었네 실수를 했네 그렇게 얘기해도 피아노를 칠 때만큼은 진지했다.
3.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유튜브에서 보통 시작 부분만 대충 보고 넘기는 초절기교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였다. MP3를 사고부터는 진짜로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상당히 졸렸는데 중간중간에 핸드폰 벨소리가 나를 두 번이나 깨웠다 ^^ 서울도 아직 이런 영화를 안심하고 볼 만큼은 아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