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1 - S Novel+
히로무 지음, raemz 그림,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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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브컬처가 워낙 남자팬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나는 사람들이 지적하지 않은, 전혀 다른 문제점이 보인다. 주로 이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다. 일단 이 작품이 방영 중단까지 되었던 문제점은, 왕따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너무나 가볍게 다루었다는 것이었다. 유독 말투가 중구난방으로 가는 것도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으려는 원작가와 감독의 의도이다. 치토세 사쿠라는, 야구동아리를 그만둔 귀가부가 학교의 문제아들을 그림자 속에서 해결하는 남자아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하치만과 크게 다를바 없다. 문제는 그럭저럭 인싸라는 점과 본인이 인싸라는 자각이 있다는 것이다. 그게 애니에서는 과하게 부각된 듯하다. 줄거리는 크게 둘로 나뉜다. 왕따의 집에 모의 허락하에 당당하게 유리창깨고 주거침입(...)하여 멘토로 각인시킨 뒤 일단 너도 부딪혀보란 식으로 종용하는 장면. 그리고 스토킹 당하는 농구부 주장을 도와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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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왕따는 그렇다 치더라도 스토킹당하는 문제의 농구부 주장, 나나세 유즈키가 범상치 않아 지켜봤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그녀는 인싸 중 인싸라고 할 수 있다. 의연하게 행동하려 함에도 불구하고 스토킹에 의해 어느 정도 멈칫하고 주저하는 긴장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실 사람들은 크던작던 어느 정도 자신만의 감당해야 하는 껀수가 있는 게 아닐까? 작품은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다. 다들 왕따 해결 방식이 너무 조잡한 데 대해서 지적했지만, 나는 그런만큼 똥 이야기하며 독설가인 척 하면서도 할말 다 못하고 고독해하는 나나세 유즈키가 너무 잘 보였다. 자세히보면 다른 히로인들도 저마다 말 못하는 짐이 보인다. 그에 대해 남주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세심하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실 내가 왕따를 당해봤다 해서 다른 사람의 왕따방식에 대해 다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치만의 해결방식이 너무 별로였기 때문인지, 난 오히려 이 작품을 더 재밌게 봤다. 스토킹에 완전무결한 해결책은 없음을 암시한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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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리온 게임 10 - 시프트코믹스
이케가미 료이치 지음, 김종범 옮김, 이나가키 리이치로 원작 / YNK MEDIA(만화)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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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이 밋츠 보이라고 해야 하나? 어려서부터 괴짜인 하루와 일찍부터 기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가쿠. 학창시절 때 우연히 가쿠가 최첨단 기기를 사는 걸 하루가 목격했고 그 외에 아무 인연이 없던 그들이었으나 사회인이 되고 나서 다시 만난다. 생각해보면 그 후로 다른 인연이 없기에 더욱 만나기 편했던지도 모르겠다. 내가 딱 한 번 참여했던 동창회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ㅡㅡ 여성들은 결혼이나 육아에 정신이 없다보니 참 남자들은 학창시절 친구 다시 만나기 편한 거 같다.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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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금을 자신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쏟아붓기 위한 하루의 기괴한 아이디어이다. 그림에선 몸 팔겠다 하는데 진짜 주고객 니즈 탐색을 위해서 호스트바에서도 일하고 별 기이한 짓을 다 한다. 최첨단 AI라면서 사실 뒤에서는 사람들을 부려먹고,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하여 소문만으로 게임 계열의 유명인을 갑자기 창조한다.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되어 보이나 실상은 오프라인을 이용하여 온라인의 맹점을 찌르고 있다. 사기성이 보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가쿠는 하루가 드래곤뱅크라는 대기업을 공격하는 데 대해 통쾌해하면서도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까지 속이고 위험에 빠뜨리는 하루를 어떻게 대할지 몰라 쩔쩔맨다. 대기업을 공격한다고 대기업과 똑같이 행동하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점이란 무엇인가.. 그러나 가쿠의 관점은 시청자들에게 별로 공감되지 않는가보다. 일단 검색해보면 통쾌하다는 리뷰가 참 많다. 오히려 현실성이 없다고 통탄해하는 글도 있음. 건담도 샤아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원작자의 메시지가 꼭 의도한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하긴 얼마나 IT 창업자들이 대기업들에게 당했으면 이런 게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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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 제네릭 로맨스 11 - S코믹스/ 초판 한정 렌티큘러 카드, 일러스트 카드 ㅣ S코믹스
마유즈키 준 지음, 박연지 옮김 / ㈜소미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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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지라이 레이코는 구룡이라는 소도시의 부동산에서 일하고 있다. 동료 직원이란 자신과 쿠도 두명 뿐. 쿠지라이는 쿠도를 좋아하게 되면서 점점 과거에 쿠도가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은 사망했으나 본인이 그녀와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인도 과거의 기억이 없기에 쿠지라이 레이코는 매우 당황하게 된다. 또한 구룡은 철거해도 계속 새로 생겨나고 있으며, 이전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은 다 떠나갔고 잔상들이 구룡에 남아있는데 실체가 구룡에 오면 잔상들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과거의 쿠지라이라는 사람이 사망하게 된 이상, 그녀는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쿠도도 이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그녀에 비추어보고 있는 것 같고.. 쿠지라이는 마음을 다잡고 '절대적인 나'라는 개념을 자신의 인생에 도입하게 된다. 그리고 쿠도는 점점 과거의 연인과 다르게 솔직하고 강인한 쿠지라이에게 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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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조만간 완결이 날 예정이라는데, BL(이라고 적고 어지자지의 연애 이야기라 읽어라. 달려있다고 다 BL은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BL이라 생각하더라.)애니 징크스도 있고(일단 BL이 등장하면 완결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아진다.) 분량도 2기를 낼 만큼 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요새 SF나 판타지 장편이 좀처럼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쉽다(내 기준 15권 이상 정도). 뭐 그것과는 별개로 오랜만에 심도있는 헤테로 로맨스를 봐서 기분이 좋았다. BL도 인권 주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작품 내에서 자연스럽게 정착했다는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이 작가의 데뷔작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도 볼지 말지 고민이 된다. 근데 나이차이가 너무 심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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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미터 1
우오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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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대사 파티라고 할 만한 영화다. 니체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우 열광할 것 같다. 니시가와 고교 졸업생이자 5년 연속 일본 선수권 우승자였다는 자이츠를 보면 얘는 입만 열면 명대사만 내뱉는 것 같은 분인데, 역시나 검색해보면 블로그 글이 수십개 올라와있다. 자이츠 명대사라고 검색해보면 보인다. 그러나 나는 그 명대사보다는 저자 우오토 자체의 불쾌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므로 궁금한 분들은 직접 시청하거나 검색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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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본작의 주인공은 토가시이지만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주인공은 코미야이다. 영화에서 자세히 설명되지 않지만 고미(쓰레기)라는 단어와 매우 비슷하게 발음된다. 더군다나 발을 다쳐 잘 뛰지도 못한다. 토가시가 런닝 지도도 해주고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토가시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고 이제 처음 만난 자이츠에게는 바로 마음 열어서 자신의 부상을 얘기했다는게 포인트다 ㅋ 코미야는 스스로 성장하지 않는다. 주변의 도움을 받고, 심지어 라이벌이 마땅치 않으면 라이벌을 맛있게 성장시킨 다음 찍어발른다 ㅋ 본인이 의도하지도 않았다는 게 포인트. 영광을 위해 승승장구하는 영웅 코미야는 주인공이 아니다. 그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영웅이란 생각보다 마음 편하게 친해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걸, 이 작품은 적나라하게 명시하고 있다. 철학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대사도 그렇고, 작가는 아마도 비종교인이 아닐까 추정한다. 세상을 남들과는 다르게 보는 사람같다.

간혹 달려라 하니와 비교하시는데 솔직히 달려라 하니는 이 작품에 비비지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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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와 암살자의 동거 3 - S코믹스
햄버거 지음, 정백송 옮김 / ㈜소미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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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민호 너무 멋짐. 물론 정우성도 멋지게 보이는데 격이 다름. 혹시나 해서 이야기하지만 역할 때문이 아니다. 정우성이 확실히 나이가 든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얘가 화면에 나올 때마다 얼굴이 반짝반짝거리는데 영화 줄거리 놓칠 뻔했다. 원래부터 해외스타였지만 진짜 이번에 대한민국의 대배우로 거듭나는 게 아니었나 싶다. 특히 정장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다시 한 번 내 개인적 취향이 제복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중요한 스포일러라서 자제하겠지만 줄거리도 치밀했다고 본다. 남성구두에 복선이 있다는 암시를 초반에 거듭하고, 처음에 한 대사도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이 정도면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도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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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당시 제일 논란이 되었던 게 그 대통령의 바람?과 그로 인해 속썩는 육영수 여사라서 그 이야기가 등장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그것도 픽션이라고 해놓고 나서 그 장면이 안 나온다고?). 생각해보면 그 에피소드가 삽입될 경우 이야기가 깔끔해질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나 모두가 기다리던 그 이야기가 나오질 않으니 극이 지루해지는 건 사실이었다 ㅋ 액션이 군데군데 나오지만 사실 폭력반대 홍보 영상에 나오면 딱 맞을 것 같은 이야기라서.. 요새는 정말 아이 한 번 회초리로 훈육하면 아동학대로 신고각이 잡힐 것 같은 세상이다; 이제 나도 늙크크이니 밖에 나가서 말 하나 행동거지 하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이다. 그나저나 철도 좀 놓았다고 일본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사람들 저렇게 후드려맞아서 앞으로 얼굴 피고 다닐 날이나 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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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게 북한영화같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 분은 정확히는 일본영화같다는 얘길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육영수 여사가 죽었을 때 침착하게 얘기하는 박정희를 보고 어린 시절에는 냉정하다 생각했는데, 영화를 다시보니 지극히 일본 사무라이나 군인같은 면이 있었다. 그의 무뚝뚝해보이는 태도에 행여 박정희가 죽였던 게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아마도 한일 문화간 차이에서 생겨난 오해인듯. 그건 박정희 나름대로 슬픔의 표현이었다. 한국의 일본 문화는 생각보다 뿌리가 깊은데, 시골에서는 지금도 엔카 들으며 조깅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많이 보임. 오히려 영화는 박정희의 수하 중 누군가가 아닐까라는 의문 속에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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