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인이 될 수 있을 리 없잖아, 무리무리! (※무리가 아니었다?!) 단편집 - S Novel+ /초판 한정 부록: 책갈피, 쇼트스토리 소책자
미카미 테렌 지음, 정백송 옮김, 타케시마 에쿠 캐릭터, 뭇슈 일러스트 / ㈜소미미디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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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아싸탈출 시도해본 적은 있다. 일단 나의 실패를 모르는 지방으로 이사가서 어쩌고.. 여중여고였던 이유도 있지만 10대에는 주로 연애보다는 친구에 더 신경썼던 것도 있다. 물론 주인공 같은 유혹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폐쇄적인 곳에서는 의외로 나같은 사람에게도 대시를 하는 여성이 있다. 그러나 저런 시기에 현타를 입어 친구사귀기를 포기하면 인생 전반에 있어서 친구를 만들기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번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한다는 쉬움에 빠지면 일생동안 그 편한 길을 의식하게 된다. 일단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에 일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GL은 특히 여성+퀴어가 똘똘 뭉쳐서 소수성에 의한 비극을 지우는 전개가 쉽지 않은데 '친구vs연애'라는 단순깔쌈한 에로코믹 구도로 작품 성격을 멱살잡고 끌고 들어오는 듯. 극찬을 하고 싶다. 보기드문 GL 역작이다. 솔직히 난 마리미떼도 소화하기 힘들정도로 GL에 까다로운 편인데 이건 좀 맛있었다. 겉보기에는 가벼워보이나 중간중간 부치가 내뱉는 대사가 꽤 맵다. 전형적인 '날 때린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타입으로 처음에는 생각했으나 의외의 전개로 접어드는 게 신선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동성애에 편견이 없다면 이름이 긴 작품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부숴버리는 작품이니 꼭 보길 바란다. 서비스가 좀 있으니 사람이 없는데서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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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애장판 10 (완결)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애장판 10
마츠모토 이즈미 지음, 김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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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는 이사간 지역의 계단에서 빨간 모자를 줍고, 그 모자의 주인 마도카를 만난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카스가. 한편 마도카는 거리낌없이 자신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충고를 하는 카스가에게 신선함을 느낀다. 그러나 학교에서 카스가는 붙임성있고 귀여운 후배이자 마도카의 친구인 히카루의 마수에 벗어나지 못하고, 이들의 관계는 삼각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카스가에게는 히카루 및 마도카에게도 밝히지 못하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자신이 초능력자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었다. 말괄량이 여동생들 덕분에 여러번 초능력이 들통나 이사고를 겪은 아버지는 넌더리를 내면서 이번 지역에서만큼은 비밀을 꼭 지켜달라 당부한다.

어바웃타임이 타임슬립물 로맨스이지만 이 작품은 훨씬 더 옛날에 만들어졌다. 카스가가 어느 날 6년 전으로 타임슬립했는데 1982년도이니까. 그리고 그 에피소드만으로 끝나는 작품도 아니니 더욱 대단하지 않은가. 어바웃타임에서 나비효과 때문에 재앙이 올 수도 있다던데 마도카의 재앙은 카스가가 첫사랑이 되어버렸다는 점 같다 ㅡㅡ 갈수록 카스가가 황동만같은 아니 황동만보다 더 어마어마한 꼴통 존재로 각인되기 시작하는데 40화쯤 진행될 때부터 그냥 빨리 감상 끝내고 메종일각 보고 싶었다. 작품 문제가 아니라 남주 문제라고 할까. 마도카가 아깝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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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18
미카미 사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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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도라에서도 남주가 인상이 험악하다는 설정이 나온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기피증이란 단어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인상이 험악해서 남녀 모두가 말을 안 건다는 설정이다(생각해보니 이 설정도 안구에 습기차는 이야기긴 한데.). 근데 요즘에는 여성기피증이라는 단어가 남주에게 특이하게도 자주 붙여지는 듯. 단순히 생각하면 여주들끼리 상당히 치열하게 경쟁했던 하렘물 니세코이 남주 라쿠가 자주 고자라는 놀림을 받아서 작가들이 악플 방지로 달은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심지어 반강제적 고자 설정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더라 허허.. 제 짐작으론 아마 마요치키가 그 설정이 가장 강했던 거 같기도 한데, 그게 또 호불호가 갈렸어도 그럭저럭 히트쳤거든. 청소년시절 마요치키 보고 성장한 작가들이 창작 설정에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방구석 오타쿠의 시대는 가고 회사원 오타쿠의 시대가 오니 도태된 방구석 오타쿠의 마지막 발악으로 여성기피증이라는 사회적 푯말을 주인공 남주에게 표시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대부분 작가들은 지하생활자의 분위기가 짙거든. 작가는 엉덩이 힘이 좋아야 한다느니 하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단순히 생각할 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진득이 글을 쓴다 생각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적응이 빠른 반면, 남성들이 이런 경우 좀 생활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다. 카쿠시고토에서 스X벅스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을 인싸라고 하는 경우도 그 케이스에 들어가겠다. 그러나 향기에서 남주는 그래도 변화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거 같은데, 사랑으로 극복이 가능할까? 원작은 완결났다고 하니 꼭 보길 바란다.

또한 남성시청자들이 남주에게 감정이입하는 부분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이건 남주 집안이 케이크집을 자영업으로 운영한다는 점을 보면 되겠다. 하필 왜 케이크집일까? 남주 또한 집안의 성격을 이어받아 예쁜 것을 좋아한다는 특성이 있다. 이건 비스크돌에서도 언뜻 나온 설정인데, 향기에서 더욱 짙어지는 듯. 쉽게 말하면 남자인데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젠더차이란 말이다. 남주의 성격이 굉장히 복합적인데 여성들이 피한다는 이유로 본인에게 적용하는 건 과대해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남학교에서도 인기있고 옷 잘입는 캐릭터는 있었다. 나름 여학교를 의식하고 외양에 신경쓴다는 소리다(옷고자 나라에서 저 정도의 부캐가 등장한다는 건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뜻). 옷을 깔끔하게만 입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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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라이드 Vol.6
타니구치 고로우 감독 / 뉴타입 DVD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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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마와 그의 대표적 여동생 카나미의 첫 만남을 그리고 있는 스타트부터 짠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애니 본지 6년이 지났음. 어쨌든 TVA 본지 오래된 사람들에게는 열광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 구도였다. 밀레니엄 시대에 방영되어 요새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열혈물이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결말도 그렇고 지금보면 솔직히 에반게리온이나 카우보이 비밥 등보다 훨씬 극호다.

그나저나 그림 속 이 여자가 사실 주인공한테 마음이 있었다니 뜻밖임. TVA판에서 저 정도까지 주인공에게 적극적으로 어필을 해댔었나? TVA판에 대한 내 해석과 다른 게 꽤 많다. 특히 쿠거는 죽은 줄 알았는데 저 세상에서 잔상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꽤 자주 나다니는 편이다. 주인공 친구도 잠깐 나오는 걸 보면 저 세상이 열려있으면 의외로 자주 등장한다는 것인가? 근데 사건을 일으킨 주모자인 주인공과 류호가 서로 안 싸우려고 하는 걸 보면 어차피 등장수가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고.. 무튼 고난 속에서도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에 대해서 여전히 감성적으로 표현된다. 주인공과 류호가 저 세계를 열 수 있는 건 일반 사람들을 지키려는 진정성이겠지. 이전에는 류호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고 개짜증났는데, 저것도 류호의 선택이다 생각하면 짜증낼 것도 없다. 어쩌면 내 인생관이 처음 이 애니 볼때랑 달라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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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Wagner Moura - Narcos: Season 2 (나르코스)(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LIONSGATE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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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40이면 샌드위치 시기라고 한다. 사춘기 자식이 있지만 부모의 노화를 버텨야 해서 샌드위치라고. 주인공은 전배우자와 이혼하고 새 배우자를 맞이했는데, 자식들의 양육권은 전배우자에게 있는지.. 생일파티인데 자식들이 안 보인다. 1기에서는 보였는데 말이다.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자녀와 어머니를 부양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와 굉장히 대비되는 스타일인 것 같다. 하기사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숨어살 때 어머니가 성당에 다녀와서 은신처가 파괴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긴 한데.. 반면 주인공은 주변의 모두가 배신할까봐 전전긍긍하는 상황. 밑에서는 돈 안 준다고 씩씩거리고 위에선 빚 안 갚고 버티는 샌드위치가 형성되기도 하고 ㅎㅎ 샌드위치 피할 수 없네. 가족이라곤 배우자밖에 없다. 근데 배우자가 선물받은 호랑이 집에서 치우자했는데 주인공은 키우려고 하는 듯. 또 파란이 암시된다. 1기에서 암시된 골병은 어찌될지..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나도 장녀에다가 전반적으로 주인공과 비슷하게 끝을 보자는 스타일이고 얘랑 나이도 비슷해서 매우 공감하면서 봤음. 저런 걸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의 정서적 지지가 상당히 중요함. 다시금 부모가 내 직업 선택을 지지해줘서 다행임. 나도 그들이 나이드는 걸 보면서 건강을 챙기게 되고. 어제도 이상한 배우자 만나서 인생 망가지느니 그냥 나 하고 싶은 거 할테니 같이 국내여행이나 하자고 선포함. 또 부모가 빠짐없이 다 여행을 좋아해서 다행임. 가족 중 동생을 안 적었지만 주인공도 동생은 버렸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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