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켈수스의 딸 4 - AK Novel
고다이 유우 지음, 한신남 옮김, 키시다 메루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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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구나 오는구나 하고 나루터에 나가보니, 허이야

솔바람소리뿐이구나. 언제야 오느냐 어디 기다려볼까.

좋아하는 수선화 사랑하던 버드나무, 허이야

내 마음은 패랭이꽃이요, 기분은 단풍이로세. 언제야 오느냐, 어디 기다려볼까.


유곽에 가는 모임에 크리스티나가 붙었다. 황당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실제로 옛날에 칵테일이 너무 마시고 싶어 단란주점에 전화해 가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당황해하던 마담이 생각난다. 물론 지금은 이 시골에서도 칵테일 바는 아니더라도 하이볼 정도는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일단 결말을 아직 보지 않고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큰 떡밥이 나왔다. 옷도 남자처럼 차려입을 뿐만 아니라 항상 남자처럼 행동하는 크리스티나 몬포콘. 근데 그녀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을 가능성같은 게 제기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우먼파워와 관계된 내용인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 주제가 여성성보다는 트랜스젠더로 바뀌는 듯? 또한 크리스티나와 타카의 이야기는 콤비가 아니라, 묘한 친구 이상 사랑 미만의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타카의 대답 또한 의미심장했다. 갑자기 5권에서부터 성배라던가, 다빈치 코드같은 이야기가 속속 등장하는데 예로부터 성배가 이야기 속에 등장할 때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작품은 한 번도 못 봤다. 우울한 작품 중 유달리 티타임같은 요소가 자주 나와 만족스러웠던 작품인데 부디 원만한 결말로 떡밥들을 회수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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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켈수스의 딸 2 - AK Novel
고다이 유우 지음, 한신남 옮김, 키시다 메루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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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는 여자니까 위험한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그런 말이 제일 짜증난다."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진저가 내뱉었다.

"너희 남자란 것들은 나란히 얼빠진 주제에 그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위험하니까 가까이 오지 마 위험하니까 앞으로 나서지 않는 게 좋아 같은 소리를 하고선 결국에는 이쪽에 폐를 끼치지. 남자의 고집이네 체면이네, 그런 같잖은 것 때문에. 나는 그딴 거에 이용당하는 건 사절이야. 알겠어?

나는 약혼자를 지키네 어쩌네 하는 고집과 체면에 얽매여서 결국 나한테 폐를 끼쳤잖아. 그 정도는 알고 있겠지?"


내가 한국 남자들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 그에 대해서 하등 전혀 알고 싶지 않은 이유. 사람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고통이 있다. 그걸 같이 껴안고 가려는 게 여성들인데, 그동안 남자들은 그걸 혼자 이겨낸답시고 나가서 술 마시고 담배피고 하면서 여성들에게 그들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더한 고통을 주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무시이다. 가정일 또한 일이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깨달음이 있다. 어쩌면 그 깨달음은 밖에서의 깨달음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맛있는 국밥집 두 곳을 가보면 비결과 맛이 대부분 비슷한 것처럼. 그러나 남성들은 여성들이 집에만 있다며 바깥의 일을 모른다고 무시해왔다. 그리고 남성은 늙어서 남성들의 얼굴을 제대로 대면하지 못한 채 성장한 자녀들에게 부양받으려 한다. 그런 시대 속에서도 아내와 자식에게 차곡차곡 신뢰도를 쌓아온 남성도 있다. 징징거려도 안 먹힌단 소리다.

돈으로 때운다면 뭐 그것도 일리는 있는데, 내가 자식 같으면 정서적으로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들 것 같음.


.....그래.

저 사람에게 힘이 없다면, 힘이 생기도록 단련하면 된다.

나와 결혼할 사람이잖아. 그 정도의 힘이 없을 리가 없어.

나와 결혼할 거니까, 내가 열심히 하라고 말해줘야지. 모두가 인정할 정도가 되면, 아버님도 어머님도 쇼노 가문의 숙부 숙모도 뭐라 못 하실 거야.

단련시켜줘야지. 내 남편이 될 사람이잖아.

아무도 저 사람을 놀리지 못하게 하겠어.

저 사람을 상처 입혀도 되는 건 나뿐.

ㅡ왜냐면 나는 료타로 씨와 결혼할 거니까.

반면 여자들은 남자에게 꿈과 희망을 품으면 안 됨. 남자가 빵 사줬다고 여자에게 꿈과 희망을 품는 것과 놀랍게도 같은 부류. 너는 키울 아이를 찾는 게 아니라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같이 지낼 반려자를 찾는 거라고. 죽어서까지 고칠 수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것대로 오케이인데, 같이 산책도 할 수 없어 혼자 평생 산책해야 하는 인생은 좀 끔찍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여자가 착해도 성격이 급하면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최악의 케이스. 본능적으로 료타로에서 떨어져 다른 사람을 찾는 듯하던데, 성공하길 바란다.

여기서 끊고 리뷰 한 번 써야겠네. 말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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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탈리 아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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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한번쯤은 여자들처럼 다뤄져봐야 합니다....... 다시 말해.......

왕은 머뭇거리더니 고개 숙이며 말한다.

...... 삽입당해봐야 한단 말입니다. 그러면 소유당하고, 채워지려는 욕구를 이해하겠지요. 여자가 배 속 깊은 곳에서 느낄 공허감과 버림받은 느낌을 말입니다.......

장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마음의 동요를 감추는 동안 왕은 그의 주위를 돌며 점점 더 원을 좁혀온다.

...... 하지만 반대로 여자들 역시 한번이라도, 분출하기 위해, 씨를 뿌리기 위해 힘이 솟구쳤다 시들고 사라지는 욕망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남자들은 그 욕망이 오래가지 않고, 거기 집착하지 않으며, 다중적이라는 걸 잘 알지요. 그렇잖습니까? 우리는 그런 욕망을 매번 느끼지만 여자들이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왕은 멀찍이 떨어지며 다시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만약 두 성이 서로를 잘 안다면, 각 성이 잠깐이라도 상대 성의 입장에 서볼 수만 있다면, 이렇게 많은 비극과 불행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면 비극 작품도 없겠지요. 이건 안타까운 일이겠군요.



잠깐 출연한 태양왕 루이 14세.

애초에 페이트의 길가메시는 동성애자처럼 묘사되었고 은근 마초라서 저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임.

그러나 왕의 느낌이 강한 동작과 대사라서 짤 넣어봄.

주인공은 남주인공을 사귀었었다. 남주인공은 유부남이었고 시한부 인생이었으며 죽기 전에 본처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본처는 주인공에게 남주인공이 죽기 전에 남아달라고 끈질기게 간청하나 주인공은 그들을 뿌리친다.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나 자꾸 마음이 그들에게 향하자, 주인공은 자신을 첫사랑이 낙태를 하다 죽은 장 라신의 작품에서 나오는 여주인공 베레니스에 맞춘다. 이후로는 장 라신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10년 남짓 사귀었던 전 애인과 헤어지면서 내가 딱 그 생각했다. 그냥 죽어있는 게 낫지. 그래서 '넌 그냥 죽었다고 생각할거야'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상황에선 현명한 해결책이었다. 실연한 사람들은 끝까지 버티길 바란다. 당장은 싫겠지만 몸에 좋은 먹을거리가 따로 있듯이 정신건강에도 좋은 사람이 따로 있다니깐. 애초에 인생에서 그 인간만 있는 건 아니다. 살아보니 몇몇 더 나오더라고. 제본 상태상 보관이 용이하지 않아 이것도 소장하지 않고 경비실 아저씨께 드릴 예정이다. 책 소장하려는 분들은 참조하시길.


선생은 그리스도 이전에는 많은 작가들이 저속했으며, 그렇다고 위대하지 못할 건 없다고 대답했다. 내친 김에 그는 "pallida morte futura"라는 구절을 아용했다. (...) 프랑스어는 개가 이빨을 드러내듯 분절을 드러내고, 굵은 뼈마디를 드러낸다. 반면에 라틴어는 이음새를 감춘다. 그 생략 속에서 의미가 돋아나 몰려온다. 축축한 흙이 냄새를 발산하듯이.

다가오는 죽음 때문에 하얗게 질린, 하고 한 학생이 말한다.

아니지, 선생이 말한다.

다가오는 죽음에 창백한, 장이 제안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장 라신 희곡집에 이어 읽을 책을 많이 던져주는 이런 소설이 개인적으로 아주 좋다.

아이네이스 구절. 아이네이스는 디도 여왕이 다스리는 카르타고에 머무르게 되나 제우스의 명으로 디도를 떠나게 된다. 디도는 스스로 장작더미에 올라 생을 마감한다. 자살한 것이다. 그녀는 죽어가며 카르타고가 아이네이스가 훗날 건설할 나라와 원수가 되어 영원히 싸우게 될 것이라 저주한다. 장장 120년이 걸리는 포에니 전쟁은 로마 제국이 세워지기 전부터 예견된 것이다.

이 장면을 재연한 멜스메도 있다. 공식 장르는 블랙메탈이지만 판타지적 의미가 있다는 데서 나에겐 멜스메다.


Crusado Orchestra - ACT III. Pallida Morte Futura (youtube.com)


"Ibant obscuri sola nocte per umbram."

장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또렷한 목소리로 제안한다.

그들은 홀로 어두운 밤 속을 나아갔다.

아니야, 적절하지 않아. 베르길리우스는 정확히 그렇게 말한 게 아니야.

장은 큰소리로 다시 한 번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열 번을 읽는다. 그는 이동하는 그림자들을,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형체들을 본다.

(...) 왜 프랑스어로는 언제나 단어가 늘어날까? 똑같이 치밀하고 밀도 높게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다시 시도한다.

그들은 시커먼 형체로 홀로인 밤 속을 나아갔다.

(...) 한 학생이 이의를 제기한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해 아무 의미없는 문장입니다. "홀로인 밤"이 무엇입니까?


아이네이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구절. 모든 게 불확실한 아이네이스에게 한 쿠마이의 무녀가 호의를 갖고 그와 같이 지하 세계로 내려가며 로마 제국의 건설을 공식적으로 예견한다. 일행은 아이네이스에게 이를 입증시켜 주기 위해, 아이네이스의 죽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데 이에 대한 첫 구절이라 할 수 있다. 유명한 문장이다.

뭐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네이스는 결국 저승에서 아버지 안키세스를 만난다. 안키세스는 뼈의 문과 상아의 문을 소개하는데, 전자는 진실을 볼 수 있고 후자는 꿈을 볼 수 있다. 아이네이스와 무녀는 후자를 통해 저승에서 나가는데(그것도 그럴게 외노자들에게 빡센 국경수비 맡겨 로마 망하는 장면을 굳이 아이네이스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지요 ㅋㅋ), 이 구절에 대한 블랙메탈 아니 멜스메가 있다.


The Agonist - Gates Of Horn And Ivory (Lyrics)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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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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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난 천사들 앞에서만 네 아버지와 결혼하고 싶었을 거야. 천사들은 시청 공무원보다 훨씬 더 좋은 증인이 되어 주었을 테니까 말이지.



그래도 남의 인생 이해해줄 만큼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던 거 같다. 도저히 주인공의 삶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ㅋㅋ 하긴 내가 여태 지와 사랑도 못 보는 인간인데 ㅋㅋㅋ 내가 보기에는 그저 주인공이 남편에 대해 염증을 느끼기 시작해 자신의 유일한 위안인 단풍나무 구해준 남자와 바람을 폈는데 그 남자는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그냥 흐지부지되서 친정 돌아온 거 같은데, 내 생각이 틀리냐;; 그렇다고 주인공 남편이 취향인 건 아니다. 마지막에 담배피는 태도 이야기하는 거 보고 확 깨더라. 담배꽁초 던지는 사람 제일 싫어함. 내가 여태 만난 흡연자들은 꽁초 넣는 케이스 가지고 다녔음. 결국 이 책은 나와 안 맞는 걸로. 다음부터는 아예 결혼하질 말던가, 아님 남편과 헤어지고 애인만나 섹스하길 ㅇㅇ 그래도 사랑을 하려면 본인 스스로가 혼자서도 잘 사는 얼론 스탠드여야 한다는 주인공의 이론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아는 페미니스트 중에서 파오후는 없었음. 살찐 사람은 있었을지 몰라도 걔 권투교실 다녔음 ㅇㅇ 운동권에서 술담배하다보니 살이 쪘을지는 몰라도. 그 둘 중 어느 하나 포기할 줄 몰랐음.

내가 아는 페미니스트 중에서 여권'만' 추구하는 사람은 없었음. 남성들이 이야기하는 불만 중 합리적인 의견은 다 존중해줬음. 여권을 좀 더 존중해야 하지 않겠냐고 한 나에게 페미들이 오히려 화를 냈을 정도.

나는 여성이든 남성이든간에 다들 성장해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음. 혼자 살 거라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혼자 살아도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적 성장이 되어야 남을 이해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이 있음. 무언가 하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건, 그 무언가를 남한테 담보로 맡긴다는 소리임. 근데 요즘은 가족도 남이에요.. 모든 걸 잘 하라는 소린 아님. 아무리 바빠서 남들보다 못했어도 최소 애썼다는 표시 정도는 보이게끔 해야 남들도 인정해주는 것임. 공부도 좀 하고. 요샌 평생공부임. 안 하면 밀릴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 직장 그만두고 벼락치기하기엔 나이가 들어서 힘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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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야행로 창비세계문학 17
시가 나오야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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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오꼬는 불현듯 그런 말을 꺼냈다. 켄사꾸는 몸을 구부려 진흙 덩어리를 주워 거북이 가는 쪽을 향해서 던졌다. 거북은 약간 고개를 움츠렸다가 진흙이 물에 씻기자 등딱지에 약간 흙을 묻힌 채 걷기 시작했다.

"모르는 편이 좋아요." 켄사꾸는 몸을 구부린 채로 말했다.


전남친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머리도 좋은데 노력도 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존재한다고. 그러나 세상에는 노력을 하는데도 인생이 스타트부터 꼬이고 그 후에도 의도치 않게 계속 함정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뭘 해도 시원치 않은 사람이 존재한다. 이 주인공이 바로 그러한 인물이다. 게이샤가 되려 그를 찾을 정도인 걸 보면 외모도 나쁘지는 않았던 듯하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현타를 먹지만(스포를 알고 싶다면 전희절창 심포기어 참조. 아마 심포기어가 이 소설 내용을 베꼈을 가능성이 크지만, 비교적 자주 나오는 테마인 걸 보면 이런 케이스가 실제로도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비교적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본인은 자꾸 자학하지만 될 수 있는대로 나쁜 길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며 그 시대 살았던 사람 치고는 정직하고 성실하다. 그런데도 계속 뭔가가 풀리지 않는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머리도 좋은데 노력도 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어딘가 부족한 인간이라면 다른 사람의 성공담을 보며 쓸데없는 열등감을 품을 시간에 이런 책을 참조하는 게 훨씬 실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편이라 대개 덤덤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을 보면 이 주인공이 역경에 빠질 때마다 취하는 행동이 있는데 공부(직업이 소설가이다보니 이것들은 글쓰기와 연관된다.), 그리고 여행이다. 물론 후자는 이 주인공의 출생이 좀 비뚤어졌어도 근본적으로는 금수저라서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와도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빙점(...)보다는 훨씬 통하는 점이 많을 듯하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같은 데서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는 소설이니(최근만 세 번 정도 봤다.) 일본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훑어봐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P.S 설명이 부족한 거 같아 더 쓰기로 한다. 맨 마지막 사건은 솔직히 주인공의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걸 보면 또 이 작품이 비극만을 다루는 건 아니지 않은가 싶다. 주인공이 페미니스트의 면모를 보이다가 갑자기 난봉꾼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일본소설답지 않게 매우 솔직해서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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