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21 Economy21 2014.1
이코노미21 편집부 엮음 / 이코노미21(월간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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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내 경제는 3%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나, 잠재성장률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하여 대내외적으로 잠복해 있는 교란 요인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다음과 같은 정책이 요구된다.
첫째,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
둘째, 소비 여력 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
셋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
넷째, 재정건전성 제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p. 66

 

 

 1. 서문
- 새로운 농정 패러다임: 가격경쟁력->가치경쟁력(기능÷비용)
2. 본론

- 우리나라 농업 농촌 위기의 원인

: 농업부문의 효율성 형평성 환경성 악순환 지속, 식품안전과 식량안보 문제, 농촌지역발전 위기
3. 결론
- 과제: 성장, 분배, 환경간 조화
- 이념: 지속가능성, 식료안전성, 어메니티간 유기적 연관성
- 정책: 농업, 식품, 농촌정책간 시너지
- 주체: 농민, 소비자, 미래세대의 공존공생

 

 '동반성장의 길을 찾아서 3편' <한국의 지속가능한 농정 패러다임과 동반성장> 내용 중 일부이다. 한밭대학교의 경제학 교수님이 쓰셨다는데 매우 장황하기는 하지만 정치철학이 확고하고 정리가 매우 잘 되어있어 인상깊었다. 나중에 보니까 내 친구 동생이 한밭대학교를 다닌다고 하더라 ㅋㅋㅋ 역시 세상은 좁아...

 이번 이코노미 호에서는 세계 각국 나라의 경제전망을 살펴보는 게 특집이었다. 워낙에 다른 나라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라 딱딱한 경제이야기이긴 했지만 잠시나마 세계여행을 하는 느낌에 기분이 썩 좋았다. 강대국이 잘 나가고 약소국이 더 약해지는 현상에 대해선 안됐다고 생각하기는 했다만,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가 조금이나마 성장한다니 마음이 놓이는 건 왜일까. 옛날에 세계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강대국의 문화에 동화되서 조그만 나라의 문화가 희석되거나 없어질 수 있을 거라던 이어령 씨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문화 뿐만이 아니라 경제 쪽으로도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전체적으로 삶이 팍팍하고 가난해지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불황기가 지속되면서 오페라나 뮤지컬 대신 영화 관람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확산되었다고 한다. 일면으로서는 우리나라에 고급 문화가 더 이상 발전되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하긴 하지만, 요즘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라던가 삼성전자의 직업병으로 일컬여지는 백혈병 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소재를 다루는 영화가 많아져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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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진찰하는 여자의 속삭임
오카야마 미즈호 지음, 염혜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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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너무 올곧고 정직해서 재미없을지도 모른다. 너무 착하기만 해서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무의 말을 듣다 보면 당장 옷매무시를 고쳐 진지한 자세를 갖춰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것이 나무의 진정성이다.
나무에게 말을 건다는 건, 그 자체로 따뜻하고 행복한 일이다. 말을 걸 때는 마음을 열고 눈을 잘 '기울인' 다음 시작하는 게 좋다.- p. 50

 

 

본인이 일본에 대해서 인정하는 게 딱 3가지가 있다.

만화, 노인복지, 그리고 나무보호제도이다.

 

 본인은 우종영이라는 나무의사의 글로 인해 나무의사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의 글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왠만해선 나무의사가 되려는 결심을 가지기가 매우 어려우며, 설령 무난하게 나무의사가 되더라도 인간의 개발욕구 때문에 환경은 무시되는 현실에 좌절하게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한마디로 우종영 씨의 책은 편안히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완전히 대조되는 면모를 보여준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 가닥의 희망을 강조하고, 굉장히 순수하고 발랄한 문체를 사용함으로서 이 책을 읽는 사람의 감정을 고양시킨다. 개인의 성격차,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 등을 예로 들 수도 있겠지만 난 나무를 사랑하는 문화가 얼마나 잘 조성되는가에 의해 이렇게 전혀 다른 두 개의 에세이가 탄생했을 거라 본다.

 에세이는 크게 나무 종의 특성, 일본의 천연기념수에 대한 소개, 정원수를 잘 키우는 방법에 관한 소개로 나눌 수 있겠다. 나무의 건강을 측정하는 자료도 있는데 전문용어들을 빼고 귀여운 일러스트로 간단하게 나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한 게 인상적이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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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4.1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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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지위도 올라가고 학벌도 올라가고 아이들 교육도 여성이 너무 잘해요. 일도 너무 잘하고 다 가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인생이 허무하다'라는 말을 해요. 여성들이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으면서도 더 나가지 못하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머무르고 새로운 사유를 열어가지 못하기 때문이죠. - p. 40

 

 비록 이 글을 쓴 사람의 동양학과 관상학 극한 찬양에 대해서는 일부 수긍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이 대목에 관해서는 공감하는 게 많다. 우리나라도 비록 '여성 대통령'이라지만 꼴보수 국가가 되었다는 세계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고, 다른 동아시아에서도 여자가 수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라 안의 분쟁과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그 세계에선 남성성이 있어야 살아날 수 있다는 선입견이 너무 강한 탓에, 여성성이 없는 여자가 되려고 너무 노력한 것이 아닐까. 이런 상황에선 남성이 여성성을 갖추어서 새로운 철학을 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은 글귀 다음에 적혀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신년대담코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 진보층에게서도 등돌려지는 철학을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반가웠다.

 

 

나는 난로다 콘테스트 후기도 꽤 인상깊었다.

일에 쫓겨서 남쪽으로 내려갈 기회가 거의 없는 본인으로서는 간접적으로 알찬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난로는 아무나 들여놓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않은가. 일단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주택에 사는 사람이 주로 쓰는 물건인데... 원래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농사짓는 사람과 시골에서 사는 사람 위주로 기사를 쓴다고는 하지만, 난로소개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든다. 적정기술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와 함께 도시에도 응용할 수 있는 적정기술을 소개했다면 좀 더 유익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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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2014.01.21 - 1060호
위클리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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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경향은 다른 시사언론들과는 달리 기사와 사진이미지의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게 특징이다. 보통은 순수하게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도대체 언제 저런 걸 캡쳐했지'하고 감탄할 만큼 신박한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올 때가 있다. 주간경향에서 이것만큼 큰 장점이 돋보인 적이 없는데 소위 이것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주간경향의 저널리즘이라는 것일까.

 단순히 벌레를 잡는 이모티콘의 동작을 재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아마 대부분의 네티즌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베를 해충으로 표현하여 그것을 잡는 장면이다.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설령 기성세대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대세를 따라가는 그림을 표지로 삼는 그 가상함만은 높이 돋보이고 싶다.

 일베가 처음 생겨난 의도하고는 많이 달라진 그 의미심장한 배경에 대해 약간의 음모론을 품고 파헤쳐나가는 구도는 상당히 좋았다. 최근 생겨난 일베혐오와 관련된 낱말들과 일워도 이 기사에 의해서 상세히 알 수 있었다. 단지 아쉬웠던 건 여성에 대한 일베의 놀라운 혐오감에 대해서는 싣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래 범죄자'라고 섣불리 낙인찍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 있겠다 인정하더라도 '김치녀'라거나 '씹선비' 등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여성에 대한 욕설들을 들어보면 이 사람들이 여성을 인간으로 보기는 한 건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사회학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이 대부분 진보적인 성향이 있고, 남성들이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데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일베를 사회현상으로서 냅두자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여성가족부가 이제부터라도 일베와 전쟁을 벌여서 문을 닫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보니 다 틀렸다 싶은게... 박근혜가 불통이라는데 '아니에요 우리 박그네 찡이 얼마나 제 말을 잘 들어주시는데요' 이러고 있으니 하...)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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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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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달리 오직 인간만이 영혼을 가지고 있다." 좀 억지스럽지만 인공지능 시대엔 창의성 교육보다 순수한 인본주의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더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언덕이 될 것이다.- p. 247

 

 한국에서 단연 최고라 부를 수 있는 미래학자, 사회학자, 과학자 등등의 지식인들을 총동원시킨 이 책의 단점이 두 가지 있다. 첫번째로 진중권이나 김규항같은 지식인 계의 아웃사이더는 아예 구성에서 빼버렸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말은 거칠지 몰라도, 현대에 주목받던 지식인들 중 하나이며 무엇보다 '진중권의 오딧세이' 등의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진중권은 아직도 우리나라 미학계의 선구자이다. 2020년의 미학에 대해 물어보았더라면 정치 발언을 빼고 철저히 거기에 몰두할 수 있는 지식인인데. 아무래도 중앙일보가 보수신문에 가깝다보니 진중권이 거절했거나 중앙일보에서 꺼렸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말이 씨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10년 후 위축될 산업분야에 대해선 말을 굉장히 아낀다. 예를 들면 TV에 대한 설명이 그렇다. 노인들만 예전에 했던대로 TV를 계속 볼 것이고 청년들은 TV에서 벗어날 거란 이야기는 TV가 더 이상 확대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다.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다소 좁을 수 있는 A4용지 반 장 분량에 책의 주제들을 척척 담아내는 놀라운 그림이다.

 

 현재는 2014년이고 이 책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2020년은 앞으로 절반 정도 남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이야기 중에서 3분의 1 정도는 이미 사회에서 충분히 이슈화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도 논술시험 대비, 혹은 10년 후 자기 모습에 대해 쓰라는 과제가 주어진 학생에겐 쓸만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추천하는 바이다. 신문기자들이 편집한 탓에 상당히 정리도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최대한 쉬운 문장을 쓰려 노력한 티가 보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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