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무기상 2 - 결혼식을 연출하다!, NT Novel
다이라쿠 켄타 지음, 김은영 옮김, 콘도 타카시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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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럼, 이건?? 이 귀여운 것도 전설의 무기에여?"

이번에는 미니가 산더미처럼 쌓인 무기들 속에서 하나를 꺼내며 물었다.

미니가 들어올린 물건은 굳이 말하자면 '글러브'였다.

미니가 엑스에서 강아지 인형 옷을 입었을 때 손에 끼었던 '장갑'과 비슷했다. 그것은 강아지 손을 본떠 만든 듯한 디자인이었으며 지나치게 팬시적인 글러브였다.

"오오, 옛날 생각이 나는구나. 그건 갓 핸드도다."


1. 부모님이 세계여행을 떠난 이후 빈궁해진 주인공 마거스는 현 세계에서는 고등학교 정도를 졸업하고 나서 친구 장의 제안으로 드래곤 킬러들에게 사기를 쳐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나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어느 날 무기상의 주인을 구한다는 전단지에 마음이 끌려 장과 함께 약속장소에 향한 그는 자신이 아는 친구들과 좀 더 가난한 사람, 부잣집에 사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아직 때묻지 않은 프랑의 주민들이었기에, 서로 사이좋게 무기상을 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주인공 및 다른 인물들은 무기상에서 일을 하며 각자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 곳으로 향한다.

2.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등장인물들의 순박한 마음도 기억에 남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감탄한 것은 줄거리의 안정성이다. 어떤 일을 겪더라도 캐릭터들의 선한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갑자기 사랑이 닥쳐오지 않으며, 만일 그렇더라도 장처럼 침착하게 대응하는 인물들이 대다수이다. 어떤 일이 닥쳐오기 전에 몇 번씩 상냥하게 암시를 준다. 9권에서도 작가가 연재를 더 진행하고 싶었는지 마거스와 사이먼이 무슨 사건에 다시 휘말릴 것처럼 암시를 주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이상, 줄거리는 여기까지인 듯하다. 선정성도 없고 청소년 소설로서 매우 좋은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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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으로서의 3.11 - 대지진과 원전 사태 이후의 일본과 세계를 사유한다 아이아 총서 9
쓰루미 슌스케 외 지음, 윤여일 옮김 / 그린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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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이 기선을 잡고 생활환경과 먹거리의 안전, 생식, 육아, 그리고 피폭치료의 기술을 개발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ACT UP!'의 경험을 하나의 유효한 모델로서 환기할 수 있을지 모른다. 에이즈를 둘러싼 사회전쟁에 직면하여 이 운동은 장례, 간호, 의료 연구, 정보전쟁, 가두 투쟁이라는 폭넓은 영역으로 지평을 넓혀 갔다. 거기서는 한탄과 절망과 분노라는 극한적 정동이 공유되었다. 그러한 정동의 공유에서 출발해 자신들의 다치기 쉬운 삶, 병들고 있는 신체를 무기로 전선을 구축해 갔다.


이랬어야 했는데..

수도권 도쿄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 이런 소수견해는 무시되었고 결국 방사능을 바다에 버리는 결과가 초래되었으며 원자력 발전소에 잘못 들어간 불쌍한 고양이나 탓하게 되었지.

지방더러 알아서 잘하라며 여러모로 논란 많은 만화가의 작품 캐릭터로 파이팅 포즈나 취하게 만들고 ㅋㅋ 난 어디의 누구라고 직접적으로 말 안함.

아무튼 이젠 당사자가 나서야 설득력이 있다고들 하는데 당사자들은 나설 생각도 하지 않거나 나서는 사람들은 뜻이 맞질 않으니 전 이제 한동안은 불구경할 겁니다 ㅇㅇ 각자 알아서 잘해보길 바람.

사사키 아타루가 쓴 글에 대한 문제 지적.

이 인간 분명 도심에 사는 인간이라 촌(?)에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모르는가봄.

아니 쫌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왜 몰라. 산리쿠에서 계속 매그니튜드 8에 육박하는 지진이 일어나. 그럼 왜 거기 사냐고 ㅋㅋ 이거 깜빵 들어가면서까지 백사장 위에 아파트 지어대는 놈들과 똑같은 뇌구성임. 토박이들은 다 말렸음. 저기 집 지으면 홍수 등 재해날 때 다 죽는다고. 근데 거기 사는 사람이 죽든말든 돈 버는데 신경쓰느라고 그냥 지어버린다니까? 그러고나서 '어차피 지진은 나고 사람은 죽어 ㅇㅇ' 이래봤자 설득력 없음 ㅋㅋ 솔직히 돈 벌려고 정보제공 안 한 거 아냐. 결론은 모르면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거 ㅋㅋ

이런 글을 쓰니 어떤 사람이 지진을 어떻게 예측하냐는데 석면 피해도 석면 쓸 때부터 예측되었었다. 아무도 관심을 안 줘서 그렇지.

쓰루미 슌스케 발언에 대한 문제 지적.

원래 원자폭탄이 2개가 아니라 3개였는데, 하나는 ㄹㅇ이거 터질까? 여기서 터트린게 트리니티(플루토늄 기폭, 25kt 추정)이고, 우라늄은 그냥 막 밀어넣어도 되어서 그걸 히로시마에 툭(15kt)... 하나 떨구면 GG 칠줄 알았는데 안 치니까 하나 남은거(20kt, 플루토늄 기폭) 기타큐슈시 고쿠라에 떨굴려다가 고쿠라 기상이 더러웠다고.. 제 2목표인 나가사키에 배달하려는데 여기도 안 보이다가 갑자기 탁 보이자 떨구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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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경 자유문고 동양학총서 41
육우 지음, 박양숙 엮음 / 자유문고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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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천은 수하의 시에서 "혹은 일구의 명을 마신다."라고 하고 있다.

구란 찻잔을 아름답게 칭한 것이다.

(...) 또 말하기를 "주갈, 봄은 깊은 한 잔의 차"라고도 하고 있다.

술을 마시면 목이 마르고 무엇인가 마시고 싶어진다. 그럴 때에는 오직 차를 마시고 다른 끓인 물을 마셔서는 안된다. 다른 끓인 물을 마시면 이런저런 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1. 이 책 보고 결국 못 참고 말차키트 지르고 말았다. 사실 티타임 자체가 작심하면 정말 무한대로 돈이 빠져나가는 취향이다. 그런데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이 책이 좀 지름신을 자극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책 보다가 정말 무심코 차가마 하나 검색했는데 중고가 기본 10만 원이 넘어가는 걸 보고 현기증이 났다고 하는데; 책 볼 때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다.

2. 사실 싸다고 이 책을 사지 말고 가급적이면 비싸더라도 완역본을 돈 주고 사는 걸 추천한다. 나는 사정이 있어서 이 책을 사 읽은 것이기 때문에.. 당나라에서 차를 마시는 관습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나온 것보다 좀 더 풍부한 사진 자료가 필요하고, 중간중간 역사 전문가의 설명이 더 있었으면 싶은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마시는 차와 비교하면 오산이다. 말 그대로 차잎 따는 부분부터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3. 사실 가장 관심이 갔던 건 중간된 번역한 끽다양생기와 번역가가 부록으로 직접 적은 커피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번역가가 힘을 빼고 잡담하듯이 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끽다양생기 번역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절판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끽다양생기를 중고 아닌 책으로 소장하려면 이 글을 쓰는 현재로선 이 책을 구입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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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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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는 컴퓨터 코드처럼 디지털 코드이다. 그리고 DNA는 부모의 디지털 정보를 자식과 그 뒤의 수많은 세대로 전달한다. 하지만 전달되는 그 정보는 청사진이 아니다. 그 정보는 어떤 의미로든 아기의 지도가 아니다. 부모의 몸을 스캔한 것이 아니다. 유전학 실험실에서 그 정보를 읽을 수 있지만 아기를 출력할 수는 없다.



1. 생각보다 번역이 괜찮아서 좋았다. 하도 이전 책 번역들이 욕을 먹다보니 출판사들도 조금 주의를 기울인 것 같다. 책 내용도 일단 만들어진 신보다는 쉬워서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무신론자의 생각만 보려 한다면 만들어진 신 말고 이 책만 읽어도 될 것 같다.

2. 사실 리처드 도킨스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F라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피눈물 흘리는 마리아상 같은 거 이야기 들으면 녹물은 아닌가, 혹은 칠이 벗겨진 것은 아닌가 대체 무슨 이유로 저러는 건지 부숴서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딱히 신기하다거나 성스럽게 여겨진다거나 두렵지 않다 여기는 게 무신론자들의 특성이다. 되려 정말로 진심으로 기적이 궁금해서 깨뜨릴 듯. 신기하게 느끼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라 본다. 오히려 신빙성으로는 역사학자들보다 괜찮다고 본다. 예를 들어 역사학자에 매우 가까운 신학자들은 마리아가 로마 병사와 불륜 혹은 근데 그들의 신분과 지위를 보건대 모종의 압력이 생겨 예수가 생겼다는 의견을 펼친다. 일종의 사생아라는 의견이다. 이게 언뜻 보면 합리적으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현실성을 떠나 무례한 발언같다고도 생각함. 어쨌든 상징을 역사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건 바보같은 일이다. 그러니 무신론자들에게 처발리지.

3. 흔히 자기네들이 가족을 지키는 신성한 무언가인 마냥 서로를, 특히 지도자를 띄워주는데, 인간을 신성시해서 태어난 게 한 번 성교할 때조차 다른 여자들에게 차례로 박는다는(성병걸릴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 끔찍한 분이다.​ 주어 없다.

4. 리처드 도킨스에 대한 반박을 좀 해보겠다.

첫째, 가족을 만드는 게 꼭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라 본다.

물론 자신을 좋아하고 나도 신뢰가 가는 사람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게 삶의 목적이라면 매우 긍정적이고 좋은 일임.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와 끝까지 선을 그은 예수는 그와는 명백히 다른 삶의 목적이 있었다고 봐도 좋을만한 사람임. 다시 생각해보자. 꼭 가족을 이루어야 착한 사람들일까? 부모가 쟤랑 사귀지 말라 하면 안 사귀고 죽으라고 하면 죽을거임?

둘째,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걸 싫다고 자기 의견을 표명했는데 그게 이후 예수가 행할 일들과 대체 무슨 상관이라고 비난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 이상 취하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지. 예수의 "알빠?"에선 그런 의미가 함축되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야훼와 예수는 니 뒤를 닦아주는 보모들이 아니라봄 나는.

이게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해설하는 소설이 있는데 하객들이 전부 만취해서 예수가 그냥 물을 포도 덩어리와 희석시켰는데 그걸 술로 착각했댄다 ㅇㅇ 신빙성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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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의 꽃은, 흐트러지고 싶다 2 - 뉴 루비코믹스 2941
사쿄 아야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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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적인 것, 그리고 BDSM에 관심이 많지만 자신을 나락에 빠뜨리긴 싫은 아가씨가 자신을 아껴주는 남자 주인공에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를 본 건 나나와 카오루 이후로 처음이다.

2. 무라카미 류 책을 읽은 후 궁금해서 BDSM 커뮤니티에 들어가본 적도 있다. 의외로 입구컷이 낮다고 볼 수 있겠다. 간단히 식사하고 대화하면서 파트너를 찾는데, 의외로 다닌 커뮤니티 중 그 시간이 가장 좋았다. 그 커뮤니티에서 만나 달성된 커플이 있었기 때문일까.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고 모두들 부러워했다. 이 작품도 그런 분위기였다.

3. 딱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주종관계나 섹스가 좋은 게 아니라 그걸 서로 나누는 과정이 행복하다는 걸 아주 천천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나나와 카오루를 좋아했던 이유는 남자주인공이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제하는 어른이 아니라 자신도 여성과 같이 성장해가는 남자였기 때문이다(그래서 순정물에서 아저씨가 등장하면 대체로 좀 역해하는 측면이 있다.). 나에게 연애는 계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나와 카오루가 떡정에서 시작했다면, 이 작품은 동경하는 사람과의 연애에서 출발한 것도 긍정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연애란 현재이자 미래란 관점이 있다.

4.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실패한 게 있다면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고 상의하고 보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예를 들어 피스톤질 중간에 콘돔을 끼우라고 이야기했는데 화를 냈다면 왜 화가 났는지 대화로 풀어가고 싶다. 중간에 이성이 도망치지 않은 채 피임을 잘 지키는 중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절정을 보았으면 한다. 섹시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를 소중히 했으면 하고 생각한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행위 속에서 소속감? 안정감같은 걸 느끼기도 한다. 바라는 게 현실적이지 않으면 뭐 어때서. 욕심이 과한 게 뭐 어때서. 그게 바로 나이다.

5. 이틀 전 마지막 통화의 마지막 대화에 기반하여 썼는데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네. 새벽에 1시간 동안 생각하면서 이 글 쓰고 잠깐 눈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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