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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직접 쓴 마지막 개정판, 개정4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이성민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5년 6월
평점 :
성장주의 특징은 주가 등락 폭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GE나 IBM처럼 업력이 길고 규모가 큰 기업도 그러하며, 업력이 더 짧고 규모가 더 작지만 성공적인 기업은 등락 폭이 더 크다.

1.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현명이다. 저자는 현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본인이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도 투기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유명도가 있는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하라고 권유하진 않는다. 다만 주식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가 추천하는 성장주란 주가가 그야말로 바닥까지 떨어져있는 주식이다. 물론 망할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추천하는 게 아니다. 저자는 회사 두 개를 비교하면서 성장주가 무엇인지 길게 이야기한다. 그만큼 성장주를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식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매우 찔려할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면 '왜 다 떨어졌을 때 사지 않고 고점에 한없이 올라가 있어 더 오를리가 없을 때 사는가?'라던가.
2. 본인이 어떤 투자자인지 파악하라는 식의 설명을 길게 한다. 아마 요즘 주식한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격적 투자자일 것이다. 나는 보수적 투자자인 듯하다. 책에서 내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그게 보수적이라더라. 근데 어머니는 큰 매력을 못 느꼈었다고.. ㅋ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책대로라면 개인 투자는 백수가 맞습니다..
3. 또한 저자는 인생에 걸쳐서 책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신이 옛날에 썼던 내용을 신간에 그대로 올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이 쓴 내용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도 있었고, 투자라는 게 평생을 거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쉽게 그리고 빨리 수익을 얻고 싶어하지만, 성장주를 찾기는 일반인으로서 매우 쉽지 않은 과정임을 저자는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는 결국 경제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주가를 무시하기란 매우 어렵다. 생각보다 주식투자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1960년대 미국의 기업과 그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차라리 경제역사책처럼 읽어도 좋을 것이다. 경영의 모험이라는 책과 곁들이면 상당히 재밌을 것이다. 경영의 모험에서 부족했던 데이터를 충분히 보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