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 엣지러너 MADNESS 1
바르토시 슈티보르 지음, 아사노 그림, 이승원 옮김 / 오팬스코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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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보라고, 아가씨. 엣지러너는 이 도시의 사랑을 받고 있거든! 돈을 벌고 성공해서 이름을 알리면 저절로 사람들의 시선도 모이는 법이니까!"

"하지만 혼자인 것도 괜찮다고!"

"뭐?"

"싫은 놈과 얼굴을 맞댈 필요가 없거든. 차분하게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도 있지. 무엇보다 조용하잖아. 혹시 조용한 게 싫어? 애초에 왜 남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건데?"




정말 아무 기대없이 봤는데, 작화는 둘째치고 생각하게 하는 요소가 굉장히 많음. 원작 엣지러너에서는 광란의 질주하느라 스쳐갔던 풍경을 걸어가면서 만화로 차분하게 풀어나간다는 느낌으로 보면 된다. 이미 죽은 여자애를 프리퀄로 풀어봤자 뭐하나 그런 생각도 했는데.. 솔직히 난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루시보다는 레베카가 훨씬 더 호감이 가는데 ㅋㅋ 주인공이 멤버 중 처음 만난 사람이 루시였으니 참 아쉬웠을 따름이다. 그리고 확실히 얜 부잣집 아가씨다. 아무리 유도성이라도 말하는 게 다르네. 여유있음.


"오빠~. 진짜로 우릴 죽이러 오면 어쩔 거야~?"

"그때는 엣지러너답게 화려하게 죽어야지. 그럼 애프터 라이프에서 우리 이름의 칵테일을 내놓을 거야. 아버지도 칭찬해줄 거라고!"



오..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엣지러너로서 명성을 드높인 채 죽으면 칵테일을 그 이름으로 개발하는 거군요 ㄷㄷ 그래서 애프터 라이프인가. 원작 주인공 무슨 맛인가 일단 무조건 라임은 들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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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대마경 11 - S코믹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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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여기 있을까 싶어서."



여러분 저 애니 대사 적는 거 100만 년인거 알아요..? 근데 저 대사 너무 감동적이었음. 혼자 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니가 걱정된다고 선 넘는것도 아니고 딱 중간 대사. 이걸 보고 토키오가 상냥하다는 걸 알았음. 당시 인기남이었던 코나가 1000% 마음을 열게 된 대사라고 생각함. 너무 재밌어서 애니로도 보고 공식설정집도 읽고(꼭 필요합니다) 7권부터 11권까지 만화책 정독함. 사진은 미미히메랑 시로입니다. 얘네들은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커플임. 시로가 얀데레를 걸친 메가데레인데, 미미히메의 배려에 의해 얀데레 속성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생략 많은 애니에서도 잘 나옴. 아무튼 이 작품 의외로 로맨스 많음. 어지자지랑 동성애도 있지만 퀴어혐오자들은 알아서 극복하시고요 ㅋ 헤테로가 맛있는 것만 해도 감사해라.


다리를 180도로 벌리는 것도 쉽사리 해낼 정도로 유연한 몸을 살려, 아름답고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 수영 수업 등 기쁜 일이 생기면 자기도 모르게 춤을 추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또한, 타라오가 위독해졌을 때는 즐거운 소리를 듣고 깨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듯 춤을 추었다.


제일 부러운 캐릭터는 사실 안즈였음. 수영을 좋아한다는 건 몸매도 그럭저럭 된다는 건데 춤도 잘 춤. 춤치인 저는 그저 손가락 빨구요 네.. 얘가 좋아한다는 애 타카도 장발에 심히 내 취향이었음. 한눈에 뻑갔는데 얘 때문에 도저히 틈새가 없더라. 잘먹고 잘 살아라 젠장 기왕에 좋아하는 거 확 낚아채서 애 씀풍씀풍 낳고 다자녀가구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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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직접 쓴 마지막 개정판, 개정4판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이성민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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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의 특징은 주가 등락 폭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GE나 IBM처럼 업력이 길고 규모가 큰 기업도 그러하며, 업력이 더 짧고 규모가 더 작지만 성공적인 기업은 등락 폭이 더 크다.



1.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현명이다. 저자는 현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본인이 투자를 한다고 생각해도 투기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유명도가 있는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하라고 권유하진 않는다. 다만 주식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가 추천하는 성장주란 주가가 그야말로 바닥까지 떨어져있는 주식이다. 물론 망할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추천하는 게 아니다. 저자는 회사 두 개를 비교하면서 성장주가 무엇인지 길게 이야기한다. 그만큼 성장주를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식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매우 찔려할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면 '왜 다 떨어졌을 때 사지 않고 고점에 한없이 올라가 있어 더 오를리가 없을 때 사는가?'라던가.

2. 본인이 어떤 투자자인지 파악하라는 식의 설명을 길게 한다. 아마 요즘 주식한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격적 투자자일 것이다. 나는 보수적 투자자인 듯하다. 책에서 내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회사가 있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그게 보수적이라더라. 근데 어머니는 큰 매력을 못 느꼈었다고.. ㅋ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책대로라면 개인 투자는 백수가 맞습니다..

3. 또한 저자는 인생에 걸쳐서 책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신이 옛날에 썼던 내용을 신간에 그대로 올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자신이 쓴 내용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도 있었고, 투자라는 게 평생을 거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쉽게 그리고 빨리 수익을 얻고 싶어하지만, 성장주를 찾기는 일반인으로서 매우 쉽지 않은 과정임을 저자는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우리는 결국 경제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주가를 무시하기란 매우 어렵다. 생각보다 주식투자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1960년대 미국의 기업과 그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차라리 경제역사책처럼 읽어도 좋을 것이다. 경영의 모험이라는 책과 곁들이면 상당히 재밌을 것이다. 경영의 모험에서 부족했던 데이터를 충분히 보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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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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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게무스는 갤로웨이에게 머큐리 우주선 캡슐 모양의 라펠핀을 건네주면서 다소 멜로드라마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 면담을 시작했다. 그 라펠핀은 머큐리 우주복에 대한 연구로 올게무스가 상으로 받은 것이었다.



올게무스는 우주복 만드는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비슷한 종목의 회사에게 헤드헌팅당해 이직을 함. 근데 지금 읽어도 이 분 약간 모자란 게 직속상사에게 보고하고 나서 직장 동료한테 찾아가서 이직했다고 알리며 저런 짓을 함. 박봉 블랙기업이라면서 그냥 얌전히 탈주할 것이지 왜 굳이 다른 흑우의 속을 긁음? 결국 저러고 싸워서 소송까지 들어갔다는 챕터임. 회사 기밀을 빼간게 잘못되었다는 판결까지 가지만 내 생각엔 초반에 저딴 식으로 싸움 안 걸고 조용히 갔으면 그보단 관대한 처벌이 내려졌을 듯함. 뭐든지 말을 어떻게 하느냐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 다름. 내 생각인데 저 갤로웨이란 친구는 라펠핀 못 받았음.

당연히 시발 이 새끼 뭐야? 회사가 나한테 라펠핀을 안 주니까 지가 주겠다는 거야?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음. 아님 라펠핀 없이 옆에 가서 '내가 이런저런 집안 사정이 있어서 이직하게 되었다. 인수인계 착실히 하겠다.'라고 하면 남의 일에 뭐라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지 않음. 기업도 정치도 다 사람이 하는 일임. 결국 인간관계에 기반해있음. 인간관계라고 해서 딱히 친하란 얘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쟁하란 얘기도 아님. 웬만하면 좋게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는 게 가장 좋고, 이 책은 그걸 확인하는 계기가 된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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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체중 - 크고 뚱뚱한 몸을 둘러싼 사람들의 헛소리
케이트 맨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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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얼마 후 한 번 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6개월 동안 전혀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큰 결심도 없이 먹기를 멈췄다.

(...) 2021년 1970년대 TV쇼를 리메이크한 폭스 TV의 판타지 아일랜드 첫 화에서 크리스틴이라는 아침 뉴스 앵커는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섬에 묵기 위해 상당한 돈을 낸다. 그녀의 판타지는 먹어도(먹고 먹고 또 먹어도) 살이 1그램도 찌지 않는 것이다. (...) 그리고 그녀는 전형적인 다른 여자들과 비슷하게 엄격하지만 분별 있는 식이 제한에서 벗어나나 짧고 거칠고 마법 같은 시기를 즐긴 후 결국 가벼운 식인 풍습에 빠진다.


하지만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마이코처럼 로봇 아나운서가 나오면 자리 지키기 쉽지 않을 걸?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게 다이어트의 최종과제일 수밖에 없다. 먹고 토하지 않는 이상 먹고 칼로리를 흡수하지 않는 방법이 없거든.

저자 케이트 맨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그 다이어트는 악플에 의해 강제로 시작되었으며, 모든 다이어트가 그렇듯이 아주 고난이었다고 진술한다. 그녀는 작아지라고, 날씬해지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비난을 시리즈로 책에 담고 있고 이 작품은 두 번째다. 이미 미국엔 리베카 솔닛(남자들은 나를 가르치려 든다)처럼 한 번 들으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제목을 가진 책이나, 혹은 수전 팔루디(백래시)처럼 전설적 책을 쓴 저자들이 있다. 차라리 이럴 땐 일기식으로 솔직하게 나가는 게 먹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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