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 Economy 2013.12.24 - 1737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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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절대 매경이코노미는 읽지 않으리라 다짐한 책.

 전호민 칼럼 전에서부터 계속 거슬렸는데, 결국 이번 호에서 그가 일을 아주 제대로 치렀다. 전부터 종북종북거리기에 유난히 거슬렸지만, 경제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걸 걱정하는 뜻에서 답답해서 말해보는 헛소리리라 생각하고 무시했던 터였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걷게 되더라도 이번에 종북을 싹 소탕해야 한다'라는 그의 말투는, 경제잡지라기보다는 완전히 군대 찌라시같았다. 내 눈만 버릴 것 같아서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접으리라 결심했다. 다른 경제잡지로 전부터 읽었던 이코노미 21을 읽으리라. 전에 매경이코노미만 읽겠다고 결심하고 이코노미 21 10월호를 버린 적이 있는데, 지금 상당히 아쉽다... ㅠㅠ

 4대강부터 시작해서 제주도, 우포늪 등이 인간의 욕심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밀양에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족했던 사람들과 환경이 다 함께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눈이 깜깜해서 보지 못한다니 장님이라기보단 미친 듯하다. 이코노미 21이 너무 '종북'들의 소굴같다고 판단된다면 차라리 '주간경향'을 읽을란다. 다시는 매경이코노미 따위의 '종놈들' 책은 읽지 않겠다. 남친이 이전부터 읽던 잡지를 바꾸다니 쉽게 적응하기 힘들지 않겠냐 물어보았지만, 오히려 난 이렇게 결심하니 매우 후련한 기분이 든다. 전남친에게 속박되었던 모든 게 이로써 완전히 풀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후회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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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2.17 - 1736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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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이 때부터 좀 읽고 싶지 않았다. 경제주간잡지 제목이 '넘쳐나는 건강식품, 어떻게 먹어야 하나'라는 게 말이 되는가? MBC에서 북한 지도자가 눈썹을 밀었다느니 말았다느니 옥신각신하는 몰골보단 그래도 덜해 보이긴 하지만, 여성잡지에 나올만한 것이 버젓이 거론되고 있다니. 여러가지 정보를 얻긴 했지만 정작 경제에 대한 뉴스는 하나도 못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강식품은 상장을 해도 굴곡이 매우 심할 수밖에 없는 종목인데, 자기네들도 차마 좋다고 할 수는 없었는지 말을 계속 흐린다. 사실 이 글도 쓰기 싫었지만 500자 채워서 이 책을 산 값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이게 사는 건가!!

 대표 자산 컨설턴트 20인에 대한 기사를 실었는데, 유환 IBK기업은행 대치역PB센터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독 돋보였다. 인상도 곱상한 아주머니라는 느낌인데, 굉장히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나간다. 정말로 고객 원금은 절대 잃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이다. 이 분 말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기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며, 2014년에는 따라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금리는 낮더라도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는데, 수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어려운 세상에서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 한다. 그녀의 코멘트 하나만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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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지음 / 장경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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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인, 강도 등 극악 죄인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할 때

비로소 생명의 참모습을 알고

참다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p. 11

 

 처음 그의 법어를 책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매우 놀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스님이 살인자가 강도를 오냐오냐 대할 것 같으냐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고 답하겠다. 오히려 속세의 사람들을 살인자, 강도 대하듯이 엄격하게 대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삼천배를 올리지 않으면 고관이라도 진심이 담긴 말을 섞지 않는다고 하니 말이다.

 2013년 초가 성철스님 100주년이라서 그랬던지, 설악산 근처 서점에 그와 관련된 책이 많았다. 그 때 미리미리 챙겼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어영부영하다가 정작 백일법문 같은 책들은 건지지도 못하고 놓쳐버렸다. 대신 얇은 두께의 책들만 건지게 되었는데, 유독 이 책이 다국어들로 많이 번역되어 있었다. 확실히 시 형태로 구성된 간결한 책이라서 번역하기도 수월했으리라 생각한다.

 

 

유독 그의 이야기를 할 때 거론되는 게 문제의 이 구절이다.

 

 하지만 위에 본인이 적은 인상적인 글귀를 보면 그 어감이 전혀 색다른 바가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이 책에서 볼 때 이런 식의 구절은 한 번 등장했을 뿐이다. 그 다음으로는 쭉 모든 종교와 모든 생물이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사는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이며, 그 무대가 끝나고 막이 내릴 때 모두가 즐겁게 축제를 벌이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사탄'이나 '살인, 강도'보다는 '강아지'라는 단어가 아마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이상향을 그릴 때 그는 꼭 뛰노는 강아지를 배경 무대로 넣었다.) 하나밖에 볼 줄 모르는 그들이 참으로 답답하며, 살아생전엔 무서워서 벌벌 떨다가 세상을 떠났을 때야 그를 배척하는 짓거리가 참으로 옹졸하다 말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철스님은 끝까지 '일체를 존경합시다'라고 했던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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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버지니아 울프 전집 6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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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화분에서 머리를 들어 산 울타리의 틈새를 보았어. 그녀가 그에게 키스하는 걸 보았어. 지니와 루이스가 키스하고 있는 걸 보았어. 이제 나는 나의 괴로움을 손수건으로 싸려 해. 세게 비틀어서 똥그랗게 만들고 말 거야. (...) 너도밤나무 뿌리 밑에 내 고뇌를 내려놓을 거야. 손가락 사이에 끼고 차근차근 조사해볼 거야. 그들은 나를 찾아내지 못할 거야. 나무 열매를 먹고 가시가 있는 관목을 헤치며 새알을 찾을 거야, 내 머리칼은 당연히 엉켜 있을 것이고 나는 산울타리 밑에서 잠이 들 테고 도랑물을 마시고 거기서 죽겠지.

 

 비록 끝까지 다 읽기는 했지만 정말 험난한 여정이었다. 처음 읽기 시작한 때도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린 책이다. 주인공 6명이 한꺼번에 독백을 해대는 통에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이 6명의 관계도 꽤나 북적북적해서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루이스가 제일 너무했다. 지니가 꼬시고 수잔이 잠깐 좋아했다가 말고 로우다가 그와 결혼할 뻔했지만 결국 실패한다;;; 인기 독식남인가 이 녀석은.

 이 책으로 인해 버지니아 울프가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 수많은 정신병들 중에서도 '정신분열증'이라는 증세가 들어가는데, 정작 이 소설을 읽어보니 본인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정신분열증 초기 증세라기보다는 <디 아워스> 영화에서처럼 남자고 여자고 자연이건간에 각기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라, 거미줄처럼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것이라 얘기해주는 듯했다. 아마도 소설 속에서의 뭐라 말할 수 없이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정신분열증을 생각했던 것이리라.

 

 

로우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디 아워스 중에서 이 장면이 떠올랐다.

 

 이상하게 버지니아 울프는 본인이 끌리는 인물들을 다 자살로 죽여놓던데(...) 이 소설에서는 로우다가 그런 역할을 한다. 고독하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범상한 여자들처럼 살아가지 않으리라 결심하지만, 그 인생은 꽤나 고독하고 힘들었으리라. 결국 수잔이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가 흐지부지 포기하지 않던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처럼 살기란! 처음엔 상당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한 명 한 명의 인생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보면 버지니아 울프 소설 중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 또 없다. 그녀의 평상시 소설보다 인간관계에 관해서 상당히 신경쓴 점이 돋보인다. 평상시 그닥 신경쓰지 않던 것들을 신경쓰면서 쓰느라 파도라는 소설이 그렇게 힘들어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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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 - 몬스터 친구들의 대학 시절 대공개! 디즈니 무비 클로즈업 2
월트 디즈니사 글.그림, 지혜연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와조스키 군! 계속 사람들을 놀라게 해봐."- p. 68

 

 

픽사에서 밀어주고 있는 몬스터 영화이다.

몬스터 주식회사가 처음으로 상영되었고 몬스터 대학교는 올해 상영되었다.

둘 다 내가 못 본 영화다. 낌새로 봐서는 시즌 2가 나올 것 같은데 볼까 말까 고민중이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외전 격으로 몬스터 콤비의 대학교 시절 이야기라고 한다. 이번 굿모닝팝스에서 이 영화의 대본을 연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간단한 영어회화를 위주로 하다보니 스토리가 자꾸 끊겨서 나오는 통에 궁금해져서 보게 되었다. 굿모닝팝스에서 나왔던 대사들이 핵심부분이었는지 영화를 간략하게 추린 이 책에서도 그 대사들이 그대로 나와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현재 12월 굿모닝팝스를 듣고는 있지만 영화를 볼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몬스터로서는 치명적인 '귀여움'을 타고나서 사람들을 놀래킬 수 없다는 운명을 타고난 마이크 와조스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겁대가리를 상실한 당돌한 성격이라는 게 함정이다 ㅋㅋㅋ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복합적이다. 설리와 마이크의 우정이야기, 밑바닥에서부터 열심히 치고 올라가 성공하는 이야기, 교수에게 마구 들이대면 최소한의 인정과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실전과 이론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사용법과 쓸모가 있다는 이야기 등등. 처음엔 대학교라고 해서 단순히 대학교 시절의 아름다운 청춘을 다루는 이야기겠지... 했는데 인종차별이나 왕따같은 진지한 이야기들도 뒤섞여 있어서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도 대학교의 입학과 졸업에 목숨을 거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꿈을 와장창 깨뜨리는 마이크의 대학교 중퇴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사람이 크게 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는 걸 우화적 스토리로 전해준다고나 할까? 다른 영화는 몰라도 이 두 영화만큼은 꼭 다운로드 받아서 끝까지 보고 싶다. 혹시 이 내용 자체에 흥미가 있다면 김예슬 씨의 에세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를 읽어보기를.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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