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83호
작은것이 아름답다 지음 / 작은것이 아름답다(잡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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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가족의 근접거리 피로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 지친 부모들은 일회용기에 담겨온 따끈한 식사로 일상의 고단함을 달랬다. 하지만 팬데믹 혼란 속에 플라스틱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주범으로 떠올랐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플라스틱 일회용품들 줄이려는 팬데믹 이전의 노력도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갔다. 친척은 결혼하여 아이가 둘이 있는데, 그 아이들도 같이 병원에 데리고 왔다. 친척과 그 배우자는 아이들이 행여나 마스크를 벗을까 전전긍긍했다. 그 마스크는 분명 그날 오후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 키우는 사람들이 참 고생 많다. 그러나 면마스크를 사용한다거나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대체 뭘 보고 배우겠는가. 그 아이들 중 한 명은 오이를 먹지 않았다. 알레르기가 있는 걸로는 보이지 않더라. 오이도 회와 비슷하다. 밭에서 갓 딴 오이가 맛있다. 의식주에 있어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의식주는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부모가 환경교육을 잘 시켜야 하겠다.

지역 청소년들이 나와 페트병을 중점 자원으로 설정한 뒤 라벨 제거와 헹굼 유무를 비롯한 올바르게 분리배출된 자원의 비율을 4주간 주마다 1회씩 조사했다. 시의회에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 지역구를 파악하고 해당 지역에서 활발한 시민참여활동을 지속하는 분들과 함께 간담회를 꾸렸다.



청소년 및 아동이 소수이지만 소수인만큼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유튜브에 의해 학교도 그 영향력이 감소되었고 좋던 나쁘던간에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때라서 난 이 때가 청소년에게도 선거권을 주기 딱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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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켈수스의 딸 4 - AK Novel
고다이 유우 지음, 한신남 옮김, 키시다 메루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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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구나 오는구나 하고 나루터에 나가보니, 허이야

솔바람소리뿐이구나. 언제야 오느냐 어디 기다려볼까.

좋아하는 수선화 사랑하던 버드나무, 허이야

내 마음은 패랭이꽃이요, 기분은 단풍이로세. 언제야 오느냐, 어디 기다려볼까.


유곽에 가는 모임에 크리스티나가 붙었다. 황당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실제로 옛날에 칵테일이 너무 마시고 싶어 단란주점에 전화해 가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당황해하던 마담이 생각난다. 물론 지금은 이 시골에서도 칵테일 바는 아니더라도 하이볼 정도는 마실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일단 결말을 아직 보지 않고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큰 떡밥이 나왔다. 옷도 남자처럼 차려입을 뿐만 아니라 항상 남자처럼 행동하는 크리스티나 몬포콘. 근데 그녀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을 가능성같은 게 제기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우먼파워와 관계된 내용인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 주제가 여성성보다는 트랜스젠더로 바뀌는 듯? 또한 크리스티나와 타카의 이야기는 콤비가 아니라, 묘한 친구 이상 사랑 미만의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타카의 대답 또한 의미심장했다. 갑자기 5권에서부터 성배라던가, 다빈치 코드같은 이야기가 속속 등장하는데 예로부터 성배가 이야기 속에 등장할 때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작품은 한 번도 못 봤다. 우울한 작품 중 유달리 티타임같은 요소가 자주 나와 만족스러웠던 작품인데 부디 원만한 결말로 떡밥들을 회수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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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Design 2025.1 - 2025 월간 <디자인>이 주목하는 디자이너 15팀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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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소극으로 일단락될 때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계엄령이 선포된 1979년 10월, 월간 디자인 편집부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참고로 1979년 10월호는 월간 디자인 창간 3주년 기념호이기도 합니다. 목차를 넘기자, 이재철 작가가 그린 거대한 눈 그래픽과 함께 이런 제목이 나옵니다. '디자인 3주년, 새로운 장을 연다.' 필자는 월간 디자인의 존재 의의를 밝히고 코너 개편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매채의 다짐을 '비장하게' 전했습니다. 당시 편집부는 아마 꿈에도 몰랐을 것입니다. 잡지가 나오고 불과 몇 주 뒤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 계엄령이 선포된 것을.



어제 외할머니가 위독하셔서 문병 갔고 결국 사망하셨다. 국가유공자이자 폭탄으로 인해 한쪽 다리가 절단된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 한복을 지어 팔고 온갖 일을 겪으신 분이다.

최근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의 성격이 변했음. 그로 인해 우리 외할아버지의 성격도 바뀌어서 외할머니도 큰 피해를 입으셨다. 어머니도 가정에서의 학대로 인한 아픈 기억을 지니고 계신다. 전장에 참여하셨던 외할아버지의 슬픔은 자신이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참전하였고 그로 인해 상이군경이 되셨는데 보훈에서 초반에 인정을 받지 못하셨다는 것. 현재 주민센터에 해당되는 곳을 내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셨고 지팡이를 휘둘러가면서 간신히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이지만 간디의 비폭력투쟁을 왜곡하면서 거의 모든 투쟁에 폭력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외할아버지가 단지 보상을 위해 지팡이를 휘두르며 위협을 하셨을까? 그건 자신의 삶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노력 또한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왜곡되어 있다. 부익부빈익빈의 사회라 노력하는 게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력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그건 개인이 존중받아야 할 권리이고, 또한 자신이 무언가를 쟁취해야 할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20대 남녀들이 우익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제는 돈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젊은 우익들이 늘어났다는 것. 중장년층은 폭력 비폭력을 따질 게 아니라, 어린 것들이 개념이 없다고 이 상황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 우리나라는 사람이 죽어나가야 뭔가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세상에 쉬운 건 없다. 때론 대가를 치뤄야 할 일도 있고, 내 모든 걸 바쳐야 비로소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임. 뭐 난 폭력과 테러를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부류들이 결국 우익 시위로 돌아설 것을 잘 알고 있다. 30대 남성들은 결국 대부분 그렇게 됐거든. 그저 상황이 답답하다. 체포던 뭐던 결국 느리게 진행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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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4.12 202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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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도가 더욱 경직되며 폭력을 마다하지 않게 된 반면, 극우는 점차 온건한 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이 과정에서 프랑스 극우는 사회적 변화의 모순적 경향을 따르며, LGBT 권리를 옹호하거나 반유대주의를 비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이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변했음을 나타내며, RN은 이제 이전보다 명백한 인종차별보다는 외국인 혐오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극중도는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하면서 사실 페미니스트와 토씨 안 틀리는 발언을 똑같이 하거나, '나는 여자이지만~'하면서 여혐발언을 하여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어들이는 그 종자 가리키는 게 맞음. 최근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지만~' 발언을 한 유투버도 사실은 극중도 쪽에 속한다. 아 그럼 속칭 극우 유투버들은 뭐냐고? 이전에도 말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치료받자 그러면 정신상담이라도 해봅시다.. 아니 놀리는 게 아니라 진지하다고.

AI가 그림을 그리니 이제 사람이 손으로 그린 그림은 필요없네, 키오스크가 있으니 이제 직원은 필요없네 어쩌네 하고 있는데.. 난 복지 이야기를 하고 싶음. 복지라고 하면 기초수급이라던가 돈을 기대하는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복지이다. 물론 근로 가능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능하겠지만, 이 세상에는 인지가 남들보다 부족하거나 혹은 장애가 있거나 여러 사연이 있어서 사용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냥 쓰기 싫어서' 기계 사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기계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가하거나 폭력을 쓰는 건 과격하고 차별로 보이지만, 그들이 기계를 쓰는 사회의 흐름을 반대한다는 선명한 입장표명일 수도 있다. 만일 복지국가와 자유민주주의를 표명하는 사람이라면, AI와 관련된 제품을 쓰지 않을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많은 것을 표명하는 게 플루토란 작품이다. 왠지 이런 짤로 유명해졌다만, 난 기계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주인공의 적?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아주 안 가는 건 아니다.

더 나가자면 화가들보고 미드저니인지 그런 거 쓰지 말라고 내가 강요하면 어떻겠냐? 만약 사람이 그린 것과 미드저니가 그린 것을 구분하라 해도 못하겠지만 난 AI 그림이 싫어. 왜 싫냐고? 그냥 ㅈㄴ 싫어 그 공장그림같고 싸가지 없는 분위기가 싫다고.. 이번에 AI가 만든 애니가 나온다는데 흠좀무 한 번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보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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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켈수스의 딸 2 - AK Novel
고다이 유우 지음, 한신남 옮김, 키시다 메루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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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는 여자니까 위험한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그런 말이 제일 짜증난다."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진저가 내뱉었다.

"너희 남자란 것들은 나란히 얼빠진 주제에 그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위험하니까 가까이 오지 마 위험하니까 앞으로 나서지 않는 게 좋아 같은 소리를 하고선 결국에는 이쪽에 폐를 끼치지. 남자의 고집이네 체면이네, 그런 같잖은 것 때문에. 나는 그딴 거에 이용당하는 건 사절이야. 알겠어?

나는 약혼자를 지키네 어쩌네 하는 고집과 체면에 얽매여서 결국 나한테 폐를 끼쳤잖아. 그 정도는 알고 있겠지?"


내가 한국 남자들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 그에 대해서 하등 전혀 알고 싶지 않은 이유. 사람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고통이 있다. 그걸 같이 껴안고 가려는 게 여성들인데, 그동안 남자들은 그걸 혼자 이겨낸답시고 나가서 술 마시고 담배피고 하면서 여성들에게 그들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더한 고통을 주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무시이다. 가정일 또한 일이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깨달음이 있다. 어쩌면 그 깨달음은 밖에서의 깨달음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맛있는 국밥집 두 곳을 가보면 비결과 맛이 대부분 비슷한 것처럼. 그러나 남성들은 여성들이 집에만 있다며 바깥의 일을 모른다고 무시해왔다. 그리고 남성은 늙어서 남성들의 얼굴을 제대로 대면하지 못한 채 성장한 자녀들에게 부양받으려 한다. 그런 시대 속에서도 아내와 자식에게 차곡차곡 신뢰도를 쌓아온 남성도 있다. 징징거려도 안 먹힌단 소리다.

돈으로 때운다면 뭐 그것도 일리는 있는데, 내가 자식 같으면 정서적으로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들 것 같음.


.....그래.

저 사람에게 힘이 없다면, 힘이 생기도록 단련하면 된다.

나와 결혼할 사람이잖아. 그 정도의 힘이 없을 리가 없어.

나와 결혼할 거니까, 내가 열심히 하라고 말해줘야지. 모두가 인정할 정도가 되면, 아버님도 어머님도 쇼노 가문의 숙부 숙모도 뭐라 못 하실 거야.

단련시켜줘야지. 내 남편이 될 사람이잖아.

아무도 저 사람을 놀리지 못하게 하겠어.

저 사람을 상처 입혀도 되는 건 나뿐.

ㅡ왜냐면 나는 료타로 씨와 결혼할 거니까.

반면 여자들은 남자에게 꿈과 희망을 품으면 안 됨. 남자가 빵 사줬다고 여자에게 꿈과 희망을 품는 것과 놀랍게도 같은 부류. 너는 키울 아이를 찾는 게 아니라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같이 지낼 반려자를 찾는 거라고. 죽어서까지 고칠 수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그건 그것대로 오케이인데, 같이 산책도 할 수 없어 혼자 평생 산책해야 하는 인생은 좀 끔찍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여자가 착해도 성격이 급하면 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최악의 케이스. 본능적으로 료타로에서 떨어져 다른 사람을 찾는 듯하던데, 성공하길 바란다.

여기서 끊고 리뷰 한 번 써야겠네. 말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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