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3
한정영 지음, 장선환 그림 / 시공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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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2022-038

<닻별/ 한정영 글/장선환 그림/시공주니어>

4월 2일 이후 책을 안 읽었다니! 많은 일이 있긴 했지만 좀 심했다. 반성한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 <닻별> 을 손에 들고 읽었다. 뒤가 궁금해져 순식간에 읽힌다.

닻별은 가온 숲에 사는 바람늑대다. 바람늑대는 회색늑대들과는 달리 파란 갈기를 가지고 있고 용맹하며 지혜로와 시에라 동물원의 안전 지킴이를 하고 있다. 안전 지킴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 최우선이다.

어느 날, 8.8의 지진이 동물원을 강타하고 닻별과 동물원 가족에게 위기가 닥친다. 동물원 안에서 사람들에게 길들여져 살았던 닻별과 그의 동료들은 살기 위해 선택해야 한다. 이대로 동물원에 있을 건지 아님 벗어나 야생에서 살아갈 것인지 ...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지진 때문에 동물원 근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되어 동물원 동물을 전원 폐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시시때때로 동물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드론과 사람을 언제까지 피해 다닐 수 있을지....

야생의 삶도 마찬가지다. 성게 드론과 티 건을 피해 동물원을 벗어나는 일도 녹록지 않은데다 사람이 주는 사료만 먹고 자란 닻별 일행이 과연 스스로 먹이를 구해서 살아갈 수 있을지...

2050년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씌어진 이야기지만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인간이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동물이 현재에도 존재하고 , 동물원에서 야생 본능을 잊고 사는 동물도 여전히 있으며 , 시시각각 우리를 위협하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그리고 방사능 오염까지 우리가 경험한 소재가 나오기 때문이다.

닻별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히어로에 버금 갈 정도로 아주 멋지다. 백두산 호랑이 "주몽"은 더 멋지다. 카리스마 최고. 평소 나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너무 흥미진진해 한달음에 읽어낼 거다.

게다가 작명이 역대급이다. 닻별, 슈룹, 모도리, 미리내, 샛별, 가온, 등등 무슨 뜻인지 궁금하면 꼭 읽어보길...

닻별! 네가 그리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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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반려동물과 함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0
이유미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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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온이"라는 10살된 고양이와 함께산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하고 반가웠다.  온이가 우리 집에 온지 이제 10년이 되어가니 걱정이 생긴다. 언제간는 온이가 우리 곁을 떠날텐데 그 날이 오는 것이 두렵고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덮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말했듯이 미래를 두려워하기 보다 지금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온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아낌없이 내 시간을 할애하기로 말이다. 놀아달라고 할 때 짜증 내지 않고 힘을 다해 놀아주기로 말이다. 아플 때도 함께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온이와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작년 3학년들과 공부할 때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교실에서 키웠다. 사슴벌레도 키웠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한 번도 반려동물과 함께 한 적이 없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동물을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과 함께한 경험이 전무한 건 부모님의 반대 때문일 것이다.  반대 이유는 여러가지일 것이다. 일단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것은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야 하고 가족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둘째 경제적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 책에서도 그랬지만 반려동물을 들였다가 경제적 이유로 파양하거나 유기하면 그건 너무 잔인한 짓이다. 셋쩨 가족 중 털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다. 기타 가정마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실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난 이 교육과정이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심어준다.  평소 징그럽다고 여기는 애벌레를 키우면서 아이들은 귀엽다 사랑스럽다를 연발한다. 나도 처음엔 애벌레를 손으로 못 만졌는데 이젠 잘 만진다. 귀엽기까지 하다. 아이들은 배추흰나비의 한살이를 보면서 어떤 생명이건 모두 소중하단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 생명 탄생의 신비함도 체험할 수 있다. 작년에 사슴벌레 한쌍이 끝내 짝짓기를 하지 않아 화단에 방생해줬다.  배추흰나비를 날려보낼 때도 사슴벌레를 떠나 보낼 때도 아이들은 한없이 아쉬워했다. 하물며 함께했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목도한다면... 물론 많이 아플 것이다. 그 아픔 속에서 아이는 분명 성장할 것이다. 나도 그러하였다.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아이를 분명 성장시킨다. 아이는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수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 책은 모두 44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반려동물이란 개념부터 해서 반려동물을 들일 때 고려해야 할 점, 반려동물을 함께할 때 주의점 그리고 그들을 떠나보내고 난 후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전반적인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이 일반화되었다. 말에는 힘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면 그렇게 여겨진다.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말에 완전 동의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서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엔 목걸이 차고 산책 나온 개를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요즘 산책 나가면 진짜 많이 보듯이 말이다. 지난 번 넷플릭스에서 본 " 구조견 루비"에서도 루비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한 아이였다. "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그 말이 당연한 사회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2018년 유럽 여행을 갔을 때다. 현지 사람들이 휴가를 올 때 반려견을 데려오는 걸 자주 목격했다. 우린 온이를 집에 혼자 20여일 이상 놔두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온이한테 너무 미안하다. 온이가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이젠 어디를 가더라도 이틀 이상 집을 비우지 않는다. 고양이는 집 밖을 나서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에 같이 여행을 갈 순 없으나 되도록 빨리 돌아오려고 한다. 이 책을 읽는데 온이가 내 기척을 듣고 아들방에서 와서 자기 이뻐해 달라고 가르릉 거렸다. 책보다 온이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책을 잠시 내려놓고 온이를 쓰다듬어 주고 온이가 꿀잠을 잘 수 있게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아! 우리 온이도 입양했다. 10년 전, 근무했던 학교 화단에 누군가가 5마리의 아기 고양이가 담긴 상자를 버리고 갔다. 그걸 5학년 아이들이 발견해 담임샘께 가지고 갔다. 그 중 한 마리를 입양해왔고 그게 바로 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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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겁나지 않아!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야기 속담 그림책 16
백정애 지음, 도원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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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그림책 -이야기 속담 그림책
<난 겁나지 않아>
백정애 글/ 도원 그림/ #키큰도토리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자신이 조금 자신 있는 과목의 평가를 볼 때
- 너무 쉽다
이렇게 말하는 아이를 자주 본다.
- 어린이 ! 너는 쉬워도 다른 친구는 어려울 수 있으니까 겸손합시다.
한마디 훈육을 해준다.

그런데 이런 말하는 아이치고 평가를 잘 보는 아이는 없다. 실력도 있는데 겸손까지 갖춘 아이를 만나는 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우리 어린이들을 그런 아이로 성장시키는 게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

이 그림책은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속담을 재미있게 이야기로 엮었다.

벼가 익어가는 가을날, 벼메뚜기 콩콩이가 허수아비 아저씨의 충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재주를 뽐내다 큰코 다칠 뻔한 이야기다.

겸손한 사람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반면 교만한 사람은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한다. 페북에도 그런 분이 있어 요근래 팔로우 취소를 했더니 아주 상쾌하다. 왜 그동안 스스로 스트레스 받았나 싶다. 나도 교만을 떨지 않았나 스스로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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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 2022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올해의 한 책 선정,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그림책 12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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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5
오늘 읽은 책 <마음버스>

김유 글/ 소복이 그림/ 천개의바람

소복이 작가의 단순하면서 매우 개성 있는 그림 스타일을 오래 전부터 좋아한다. 그런데 김유 작가와 협업이라니! 당연히 기대가 컸다.

마을버스 기사 " 곰 " 아저씨는 버스 간판에 "ㄹ" 이 사라진 걸 알고 사방팔방 찾는다. 겨우 찾은 "ㅁ"을 대신 붙이고 " 마음버스" 가 되어 운행을 시작한다. 무표정으로 올라타는 승객들, 언제나 그렇듯 창밖만 쳐다본다. 곰 기사 아저씨는 "ㅁ" 받침이 떨어질라말라 해서 속도를 늦춘다. 느리게 가는 버스 때문에 승객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기사님은 " 마음버스" 가 된 사연을 들려준다. 그 사연을 들은 승객들에게 마법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서로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 때마침 창을 통해 분홍 꽃잎이 날려오고 무표정했던 승객들에게 환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마을버스 -> 마음버스 로 받침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 마음에도 꽃이 피어난다.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 벚꽃엔딩" 노래가 절로 나오는 나오게 한다. 게다가 내가 자주 이용하는 02번 버스다. 우연의 일치. 가끔 승객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기사님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대도시라 그림책 같은 훈훈한 이야기는 없지만 기사님께 인사라도 하려고 노력한다. "수고하세요" 라고 말이다.

버스 차창을 통해 꽃잎이 날라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이번 봄엔 경험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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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 - 귀뚜라미 방송 사고
박현숙 지음, 김기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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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4 오늘 읽은 책
<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 >
박현숙 글/김기린 그림/ 북멘토

<수상한 ~~~> 시리즈로 유명하신 박현숙 작가가 이번에 새로운 책을 내셨다 . 주인공은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콧구멍11호다.

박현숙 작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쓰다보니 더 많은 이야기가 더 샘 솟는다고 하셨다. 완전 부럽다. 이야기는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고도 하셨다. 완전 공감한다. 도식적인 교훈을 주는 이야기는 지양하고 싶다고도 하셨다. 완전 동의한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등단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르로 다작하시는 작가님이다. 새책이 궁금해지는 작가중의 한 분이다.

재수는 형돈의 충고대로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콧구멍해결사 11호를 찾아가 상담한다. 재수의 고민은 이러하다. 자신이 운영하는 곤충 흉내 라이브방송 중에 깔끔쟁이 어머니가 허름한 옷차림으로 뒷모습이 나오는 돌발사고가 발생한다. 이걸 반친구들이 시청하는 바람에 어머니가 그동안 쌓아올린 깔끔한 이미지가 실추될 위기에 처했다. 어머니가 알기 전에 이걸 해결해야 하는데 방법을 몰라 콧구멍해결사 11호를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해결사는 전혀 뜻밖의 미션을 제시한다. 아빠의 잠옷을 훔치라는 거다. 해결사는 미션을 성공하지 못하면 고민을 해결할 수 없으며 그건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 재수의 책임임을 은근 강조한다. 한 번도 훔쳐본 적이 없는 재수는 또 고민한다. 이게 그날 방송사고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지만 재수는 아빠 잠옷을 훔치기로 결심한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역시 박현숙 작가답게 이야기는 재미있다. 일단 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데 나중에 보면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둘째 요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크리에이터 재수를 주인공으로 하여 아이들의 관심사를 건들였다. 장래희망에 "유투버" 라고 적는 아이가 꽤 있다. 인기직업이다.

얼마 전 국어 시간에 "고민을 말하고 고민을 해결해보는 고민상담소 활동" 시간이 있었다. 고학년이 담임이 고민 말하라고 순순히 말하겠냐 싶은데 무기명으로 하니 아이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고민을 쓰고 그 고민을 듣고 나름 해결책을 제시했다.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 어린이들도 나름 다 크고 작은 고민이 있고 그렇게 고민하면서 성장하는 거지. 재수처럼 말이다.

재수는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러 콧구멍 해결사를 찾아갔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실제로 고민이 생길 때 누구를 찾을까 궁금했다. 옆반 보결 갔을 때 설문해보니 친구, 가족, 선생님 순으로 나왔다. 소수 의견으로 혼자 해결도 있었다.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고민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고민으로 고민을 해결할 순 없다. 경험상 고민은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키운다. 믿을만한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기 바란다. 그걸로도 안 되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털어놓다보면 스스로 해결책을 얻기도 한다. 어쩐지 2권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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