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아이 한 명이  선생님을 소재로 해서 시를 썼다고 하며 병아리처럼 노오란 편지지에 자작시를 써서 줬다.

교사 생활 20년 만에 시를 선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어린이다운 순수함이 느껴지는 시라고 생각한다.

꼬마 시인의 동의 없이 시를 옮겨 적어 본다.

 

선생님

글씨를 잘 쓰는

무섭지만 지혜로운

책을 좋아하는

이야기를 잘하는

우리의 마음을 읽으시는

우리 선생님

제비꽃을 닮은 선생님이

나는 좋아요.

 

이 아이가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많이 고맙다.

"글씨를 잘 쓰는" 부터가 나오는 이유도 알겠다.

"무섭지만"이란 말에서 나를 되돌아본다.

내가 우리 꼬맹이들을 많이 무섭게 대했나 스스로 점검해 본다.

내일부터는 활짝활짝 잘 웃어야겠다.

아이들은 나를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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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9월 도서실 이벤트는 바로 환경이다.

본교는 달마다 도서실 이벤트 주제가 바뀐다.

그렇지 않아도 교실에서 매일 한 꼭지씩 환경동화 <지구를 구한 꿈틀이사우르스>를 읽어주고 있는 중인데 잘 됐다.

도서실 담당 선생님(둘째 담임)이 뿌려주신 자료를 인쇄하여 아이들에게 한 장씩 나눠줬다.

책 대출할 때 참고하라고 말이다.

 

" 3반 어린이들! 이번 9월달은 평소에 잘 읽지 않는 환경책을 한 번 읽어보고 독후감도 써 보면 좋겠어요."

" 1학기에는 선생님이 도서실 이벤트에 참여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이제 2학기도 되었으니 한 번 도전해 보는 게 여러분에게 좋아요.

독후감을 써 본 사람과 안 써 본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답니다. "

2교시 후 도서실 가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인쇄된 종이를 보고 환경책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몇 명의 아이들이 보물을 찾아 상표를 받았다.

 

교사나 부모가 적절히 책을 안내해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기한테 익숙한 책들만 읽으려는 경향이 짙다.

특히 여자 어린이들은 환경이나 과학책은 잘 안 보려고 한다.

이렇게 도서실 이벤트와 함께 발 맞추어 새로운 책들을 경험해 보는 것은

책에 대한 안목도 길러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경험이 된다.

인쇄물에 소개된 책 말고도 분류번호 500번 책들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고 알려줬다.

환경책도 읽어보고, 상표도 받고, 도서실 이벤트 참여해서 상장도 받고..... 일석삼조

아이들과 함께 나도 9월달은 환경관련 책들을 읽어봐야지.

 

환경책을 읽는만큼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너희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라고 하였다.

음식 남기지 않고 다 먹으려고 노력하기부터 시작해서

분리수거,  전기 아껴 쓰기, 유기농제품 사기 등등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실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월 한 달은 너도 나도 환경지킴이가 되어 봅시다.

 

 

<저학년용>

 

 

 

 

 

 

 

 

 

 

 

 

 

 

 

 

 

 

 

 

 

 

 

 

 

 

 

 

 

 

 

 

 

 

 

 

 

 

 

 

 

 

 

 

 

 

 

 

<중학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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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3-08-31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터의 환경책이 보이네요. 그 뒤에 제가 추천사를 써서 살짝(많이) 정감 가는 책이랍니다.

수퍼남매맘 2013-08-31 18: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님의 추천사가 있었더랬죠. 저도 이 시리즈 참 좋아합니다.
 

방학 동안 둘째 구구단을 가르치다가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우리 반 아이들 가르치는 건 아무리 열불이 나도 제어가 되는데
수퍼남매 가르칠 때는 가끔 제어가 안 돼 감정이 폭발하곤 한다.
자녀를 가르치기는 정말 힘들다.
아마 학원에 보내는 이유 중의 하나도 자녀 가르치다가 화병 날까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구구단을 가르쳐 보니 둘째는 누나에 비해 암기력이 정말 뒤진다.
누나는 구구단을 아주 쉽게 줄줄줄 잘 외웠는데
아들은 왜 하나 가르쳐주면 하나 까먹는 지 모르겠다.

받아쓰기도 누나는 거의 다 100점에 한 두번 90점인데

아들은 받아쓰기도 딱 한 번 100점에  80점 아니면 90점이다.

구구단 못 한다고 누나와 비교해서 야단치면 마음 여린 아들은 훌쩍훌쩍 울고....
누나는 구구단을 잘 외웠는데 왜 동생은 힘들어하는 걸까?

 

교실의 아이들도 남녀 차이는 확실하다.
저학년을 하니 남녀의 발달 차이가 확 드러난다.

고학년에서는 남학생들이 산만하긴 해도 더 창의적이기도 하고, 영특하다고 느낀 적이 여러 번이었는데

저학년에서는 여학생들이 학습면, 생활면에서 많이 앞선다. 왜 그럴까?


 

오늘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5교시 정상 수업을 하는 내내

여학생들은 발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여러 명이 거수를 하는데

남학생들은 고작 1-2명만 손을 든다.

급식도 여학생들은 6명이 5칸을 깨끗이 먹어 상표를 탔는데

남학생은 겨우 한 명만 다 먹었다. 보통은 한 명도 없다.

어떻게 급식까지 여학생보다 못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다른 남학생들은 발표에도 관심이 없고, 급식도 겨우 3칸 합격만 하고 나가 노는 것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는데

여전히 여학생에 비해 발표력도 떨어지고 급식도 뒤쳐지는 남학생들을 향해 잔소리를 했다.

제발 노는 것만 욕심 내지 말고 급식도 잘 먹고 발표도 여학생들처럼 잘하라고...
화이팅 좀 하라고 말이다.
 
퇴근 후,

딸과 아들

남학생과 여학생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궁금하여 책을 들춰 봤다.

이건 수퍼남매의 문제, 우리 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딸과 아들을 기르면서 남녀의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알긴 하였지만

그 동안 몰랐거나 간과한 사실들이 이 책에 적혀 있었다.

 

 

 

 

 

 

 

 

 

우선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느리다"라는 말은 틀렸다. 느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남아는 여아와 다른 발달 순서를 밟는데 유감스럽게도 자신의 발달 순서에 불리한 환경을 제공받는다.

게다가 부모가 아이에게 기대하는 능력은 얄궂게도 대부분 여아의 발달 단계에 맞춰지고 학습 과정 또한

그렇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은 항상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여아는 소근육과 사고, 언어가 먼저 발달하는 데 비해,

남아는 대근육과 행동이 먼저 발달한다.

여자아이는 발달 시기에 맞게 말하기와 읽기, 쓰기를 배우고,

별 어려움 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실력을 발휘해서 칭찬을 받는다.

그러나 남자아이들에게 그 시기는 대근육을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한창 움직이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우리는 앉아서 공부할 것을 강요하는 셈이다.

이 시기에 남자아이의 대근육 발달은 여자아이를 능가하지만,

아무도 아이의 대근육 발달을 칭찬해주지 않는다.

 

이 부분을 읽는데 망치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 남녀의 차이를 안다고 했지만 그건 성인 남녀의 차이를 이해한 것일 뿐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의 남녀 차이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었다.

고학년할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던 남녀의 차이가

왜 저학년을 담임하면서 불거져 나온지도 이제 이해가 되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동안 누나와 심하게 비교당한 울 아들과

오늘 반 여학생들과 비교해서 열심히 혼이 난 남학생들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비교해서는 안 되는데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비교할 때가 있다.

그들이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인데

나의 무지로 인해 괜히 야단을 맞은 셈이다.

 

내가 왜 저학년 남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답답해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시기의 남학생들은 교사나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제반 능력이 여학생에 비해 2년 정도 느리다는 것이다.

그러니 발표력도 여자에 비해 약하고, 하물며 급식 먹기도 잘 안 되는 게 이해가 된다.

대근육이 발달하는 시기이기에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따라서

교실에서 산만해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학교 현실에서 대근육 발달을 평가할 일은 극히 드물고(체육 수행평가 정도)

여러 모로 여학생들에게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여학생들보다 뒤쳐져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들을 못한다고 혼냈으니.

" 선생님이 몰라서 너희들을 야단쳤다. 미안하다"

내일부터는 남학생들이 발표 안 해도 '나중에 잘하겠지' 하고  넘어가야겠다.

 

책에서 하지현 교수는 "남자 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 이라고 말한다.

 

꾸준히 인내를 가진다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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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걸어 다니기

이번 2학기부터는 수퍼남매와 진짜 걸어 다니기로 다짐 또 다짐을 하여 걸어서 학교에 갔다.

교과서가 무겁다고 큰 애가 투정을 부렸지만 이 정도 갖고 그러냐며 타박을 줬다.

운동을 너무 안 해서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실천으로 옮겼다.

 

2.첫날이 중요한데....

교실은 아침부터 푹푹 찌고 있었다.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자리를 모르는 아이들이 있을까 동학년 샘이 걱정을 하셨지만

아이들은 자기 자리에 잘 앉았다. 한 명이 자리를 헤매는 것 같아 보였지만 눈치로 제자리를 찾아갔다.

 

어제 지각하지 말라는 뜻으로 단체문자를 보냈건만 역시나 2명이 지각을 하였고,

5명의 아이들이 방학 과제물을 안 가져오거나 해 오지 않았다.

그 중 8편 밖에 안 된 일기 숙제를 스스로 절반 할인하여 4편만 달랑 써 온 아이도 있었다.

가끔은 일기를 하나도 안 써오는 배짱 두둑한 아이도 있다.

1학년이고, 처음이니

용서를 해 줄 수도 있으나 첫 방학 과제를 그냥 넘어가면

계속 방학 숙제는 안 해도 된다는 버릇이 들 것 같아 엄마와도 통화를 하고 금주까지 꼭 해서 보내라고 하였다.

엄마 말씀이 일기 쓰기를 너무 싫어해서 힘들었다고 하신다.

일기 쓰기 좋아하는 아이가 몇이나 되겠나?

작년 아이들 중에는 일기를 매일매일 쓴 아이도 몇 명 있었는데

이번 아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겨우겨우 8편 채운 아이들이 대부분.

나머지 네 명의 아이들도 부모님 보시라고 알림장에 적어 보냈다.

일 학년 숙제가 많지도 않았는데 좀 심하다 싶다.

숙제(일기 8편, 책 제목 기록하기)를 다 해 온 아이들은 상표를 줬다.

따로 방학 과제상이 없기 때문이다.

 

3. 방학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그리기

2-3교시는 방학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발표하고 그림으로 표현해 봤다.

먼저 자신이 그릴 그림을 간단하게 발표 기차로 말해 봤다.

계곡이며, 해수욕장, 워터파크, 친구 생일 잔치 등등 아이들이 저마다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한 명도 아프지 않고, 방학을 건강하게 보낸 것 같다.

이어서 2시간 동안 크레파스로 경험한 것 그리기를 하였다.

여전히 바탕칠을 해야 하냐고 물어 보는 아이들은 도대체 뭐야?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마다 꼭 물어보는데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배경칠을 하기 싫어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4. 동화책에 도전하기.

2학기 아침독서10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2학기에는 아침독서시간만큼은 힘들여서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에 도전해 볼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나의 독서 지도가 아니더라도 혼자서 동화책을 술술 읽는 아이들도 몇 명 되지만

나머지 아이들때문에 2학기에는 일부러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 읽기를 할 것이다.

그림책은 집에서, 다른 시간에는 얼마든지 읽을 수 있으나

독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아침독서시간만큼은 글밥이 많은 동화책을 읽어나갈 것이라고 말이다.

방학 동안 동화책을 읽어본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하니 절반 정도가 손을 든다.

그림책밖에 안 읽었던 아이들도 나와 같이 서서히 동화책에 도전해 볼 것이다.

어떻게?

선생님이 앞으로 그림책 보다는 동화책을 매일 조금씩 읽어줄 거라고 설명해 줬다.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면 언제가는 동화책이 끝날 것이며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독서 근육이 생기는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남자 연예인들이 초콜릿 복근을 만들기 위해

먹고 싶은 것도 참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처럼

너희들도 그런 노력을 해야 독서 근육이 만들어지는 거란다."

 

내가 고른 첫 동화책은

환경동화책 "지구를 구한 꿈틀이사우루스"이다.

활자도 좀 작고 내용도 아무래도 환경책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야기 동화책만 재밌는 게 아니라

과학, 환경, 역사 동화책도 재밌는 것임을 알려 주기 위해서 일부러 골랐다.

1-2꼭지 읽어 줬는데

똘망똘망하게 잘 듣고 중요한 내용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읽어주면서 한 동화책을  함께 독파하고 나면

그림책만 읽던 아이들도 자신감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도 교실과 보조 맞춰 그림책 사이사이 동화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도 좋다.

 

 

 

 

 

서울은 폭염이 끝났다고 하나 교실은 한증막이 따로 없었다.

위층 고학년 교실은 장난이 아닐 게다.

내일은 좀 더 시원한 복장으로(첫날이라서 정장을 입었더니 엄청 더움)출근해야지.

아이들한테도 개학에 적응하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몇 번이고 말해 줬다.

내일부터는 2학기 교과서 공부를 할 것이다.

(방학 동안 교과서가 도착해서 오늘 10권 다 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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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8-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개학했어요? 이 폭염에~ ㅠ
아이들은 건강하게 방학을 지냈나 봅니다.
선생님들은 이제 고생 시작이네요.^^

수퍼남매맘 2013-08-19 19:11   좋아요 0 | URL
네. 일 주일 연기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계획대로 오늘 개학했네요.
방학 전에는 에어컨을 안 틀었는데
오늘 교실 가보니 푹푹 쪄서 틀 수밖에 없었어요.
 

어제 교실에 청소 도와주시러 오신 어머니들과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학기 동안 첫 아이를 학교 보낸 소감도 들어보고

혹시 담임에게 건의할 것도 말씀해 보라고 하니, 전혀 안 하시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학부모 독서 동아리 때 읽었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해 주라고 하셔서 몇 권을 추천해 드렸는데

다른 학부모님도 이번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만 독서하라고 하지 마시고

학부모님도 옆에서 책을 읽는 모범을 보이시라는 의미에서 추천책을 골라 봅니다.

 

일단 내가 읽어 보지 못한 책은 빼고

내가 읽어본 책 중에서 골랐습니다.

 

나도 교사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엄마로서 가져야 기본 소양 및 태도에 대해 점검하고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어떤 엄마로 살아가야 할 지 이정표가 되어줄 책이에요.

정보력이 좋은 엄마로 살지

아이가 믿고 의지하며 의사소통이 잘 되는 엄마로 살아갈지

그건 엄마 각자가 결단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요.

결혼도 안 하고, 아기도 안 낳고, 아이도 길러보지 못한 스님이 뭘 알아서?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엄마로 살아갈,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음 하는 책입니다.

 

 

 

 

 

책에 대한 바른 철학과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고나서 나도 이들처럼 간서치(책만 보는 바보)로 살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가까이 놔두고

가끔 지칠 때, 책과 멀어졌을 때, 길이 안 보일 때

꺼내 읽으면 저 가슴 밑바닥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나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걸표지 그림도 진짜 멋집니다.

책을 매개로 한 그들의 우정도 참 부럽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독서 동아리의 중요성도 다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반 학부모님들은 독서 동아리를 하시고 있으니 절반은 이룬 셈이죠.

이런 동지들이 있으면 거친 비바람이 몰아쳐도 쉽게 꺾이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불안한 부모를 위한 노워리 프르젝트>라는 문구가 가슴에 확 와닿습니다.

어제 학부모와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학년까지는 어찌어찌하여 사교육 없이 버티어 보겠는데

고학년 올라가서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게 학부모님의 걱정이에요.

'나 혼자 잘난 척 하는 것처럼

학원 없이, 사교육 없이 지내게 하였다가

나중에 날벼락 맞으면 어떡하지?'

나도 그런 고민들을 안 한 게 결코 아닙니다. 아니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흔들릴 때마다 이런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일들이 나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나처럼 학원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다는 것만 알아도 힘이 됩니다.

이 책은 <아깝다 학원비>와는 달리 실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 어떻게 아이들을 바르게, 창의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수학 공부>에 관한 것이었는데 수학을 싫어하는 우리 딸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세세히 나와 있습니다.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마음가짐입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 집중력, 도덕성, 바른 자세입니다.

이것이 갖춰지지 않으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입니다.

주변의 아이들이 앞서 간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당장은 효과를 볼지 모르나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본문 73쪽)

금요일에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 붙잡고 2학기 선행을 시키고자 마음 먹었던 학부모님들은 꼭 위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수학은 예습이 아니라 복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학부모님들도 거창하게 목표를 세우지 말고

하루 10분씩만이라도 나의 영을 살찌울 수 있는 독서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보는 시간 조금 줄여서

인터넷 검색 하는 시간 조금 줄여서

옆집 아줌마들과 수다 떠는 시간 조금 줄여서

카톡 하는 시간 조금 줄여서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어보도록 하세요.

1시간 내는 것은 힘들어도 10분 내는 것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10분 시간 내어 짬짬이

이런 책들을 읽는다면(물론 책 선정이 아주 중요하죠)

주변 환경이나 구조가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그것들을 보는 내 시각은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나와 내 아이가 행복해지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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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7-2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수업과 책만 읽는 바보는 우리도 독서회에서 나눴던 책이네요.^^

수퍼남매맘 2013-07-20 14:0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두 책 모두 두고두고 읽고 싶은 그런 책이었어요.

2013-07-25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