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실에 청소 도와주시러 오신 어머니들과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학기 동안 첫 아이를 학교 보낸 소감도 들어보고

혹시 담임에게 건의할 것도 말씀해 보라고 하니, 전혀 안 하시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학부모 독서 동아리 때 읽었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해 주라고 하셔서 몇 권을 추천해 드렸는데

다른 학부모님도 이번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만 독서하라고 하지 마시고

학부모님도 옆에서 책을 읽는 모범을 보이시라는 의미에서 추천책을 골라 봅니다.

 

일단 내가 읽어 보지 못한 책은 빼고

내가 읽어본 책 중에서 골랐습니다.

 

나도 교사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엄마로서 가져야 기본 소양 및 태도에 대해 점검하고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어떤 엄마로 살아가야 할 지 이정표가 되어줄 책이에요.

정보력이 좋은 엄마로 살지

아이가 믿고 의지하며 의사소통이 잘 되는 엄마로 살아갈지

그건 엄마 각자가 결단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요.

결혼도 안 하고, 아기도 안 낳고, 아이도 길러보지 못한 스님이 뭘 알아서?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 객관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엄마로 살아갈,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음 하는 책입니다.

 

 

 

 

 

책에 대한 바른 철학과 태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고나서 나도 이들처럼 간서치(책만 보는 바보)로 살 수만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가까이 놔두고

가끔 지칠 때, 책과 멀어졌을 때, 길이 안 보일 때

꺼내 읽으면 저 가슴 밑바닥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나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걸표지 그림도 진짜 멋집니다.

책을 매개로 한 그들의 우정도 참 부럽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독서 동아리의 중요성도 다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우리 반 학부모님들은 독서 동아리를 하시고 있으니 절반은 이룬 셈이죠.

이런 동지들이 있으면 거친 비바람이 몰아쳐도 쉽게 꺾이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불안한 부모를 위한 노워리 프르젝트>라는 문구가 가슴에 확 와닿습니다.

어제 학부모와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학년까지는 어찌어찌하여 사교육 없이 버티어 보겠는데

고학년 올라가서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게 학부모님의 걱정이에요.

'나 혼자 잘난 척 하는 것처럼

학원 없이, 사교육 없이 지내게 하였다가

나중에 날벼락 맞으면 어떡하지?'

나도 그런 고민들을 안 한 게 결코 아닙니다. 아니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흔들릴 때마다 이런 책을 읽고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일들이 나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나처럼 학원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다는 것만 알아도 힘이 됩니다.

이 책은 <아깝다 학원비>와는 달리 실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원에 보내지 않고 어떻게 아이들을 바르게, 창의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부분은 <수학 공부>에 관한 것이었는데 수학을 싫어하는 우리 딸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세세히 나와 있습니다.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마음가짐입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 집중력, 도덕성, 바른 자세입니다.

이것이 갖춰지지 않으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입니다.

주변의 아이들이 앞서 간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당장은 효과를 볼지 모르나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본문 73쪽)

금요일에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 붙잡고 2학기 선행을 시키고자 마음 먹었던 학부모님들은 꼭 위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수학은 예습이 아니라 복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학부모님들도 거창하게 목표를 세우지 말고

하루 10분씩만이라도 나의 영을 살찌울 수 있는 독서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드라마 보는 시간 조금 줄여서

인터넷 검색 하는 시간 조금 줄여서

옆집 아줌마들과 수다 떠는 시간 조금 줄여서

카톡 하는 시간 조금 줄여서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읽어보도록 하세요.

1시간 내는 것은 힘들어도 10분 내는 것은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10분 시간 내어 짬짬이

이런 책들을 읽는다면(물론 책 선정이 아주 중요하죠)

주변 환경이나 구조가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그것들을 보는 내 시각은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나와 내 아이가 행복해지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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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7-2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수업과 책만 읽는 바보는 우리도 독서회에서 나눴던 책이네요.^^

수퍼남매맘 2013-07-20 14:05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두 책 모두 두고두고 읽고 싶은 그런 책이었어요.

2013-07-25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