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주일이 남았다. 1주일 후면 나의 삶은 당분간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 우선은 고통의 며칠이 있겠고, 산후 조리원에서의 낯선 생활이 2주 있을 것이고, 이후엔 이미 7년 전 겪은 일을 다시 한 번 겪겠지....잠은 포기해야겠고, 책은 상황 봐 가면서....사실 첫 아이 때에는 아이를 낳고 나서 독서량이 많이 늘었다. 아이가 그만큼 나를 잘 봐줬다. 그런 기대, 미리 하는 것은 정신 건강 상 좋지 않으니 상황에 맡길 수 밖에. 부디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책 정리를 조금-틈틈히 조금씩 해 왔던 터라 맘 먹고 하려고 해도 정리가 많이씩 되지는 않는다- 하고 있는데 당연히 그러면 책장이 비게 되겠고, 그럼 자꾸만 채우고 싶어진다. 그러니 이렇게 또 신간을 보게 되는 것 아니겠냐며...
오늘 눈에 띈 신간은 해리홀레 미니북세트이다.
사실 난 요 네스뵈의 책을 2권 갖고 있을 뿐, 아직 읽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을 내는 것은 어떤 심리인지? 가진 2권을 읽고 결정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지만 관심마저 갖지 못할 까닭은 없으므로!
내 인생의 책이니,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니, 나는 어떤 책을 읽었는가, 하는 류의 제목이 아니라서 더 눈길이 간다. '읽는 인간'이라니! 내용이야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이겠거니 예상할 수 있겠지만 제목이 주는 기대감이 그의 독서를 엿보는 것을 넘어 내가 '읽는 인간'으로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알려줄 것만 같다. 기대가 너무 큰 건가? 일단 장바구니행!
박람강기 프로젝트의 기획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읽어봤을 때 잘 읽히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갈려서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레이먼드챈들러의 책은 정말 좋았는데 다른 분들 책은 소설에 비해 잘 읽히지 않아서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엘러리 퀸은 어떨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관심을 가져본다.
이건 부모의 마음이라기 보다는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으로 자연스레 구입하게 되는 책이다.
이미 1권과 인성사전까지 있지만 2권이 나오면 2권을 사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다만, 현재의 나는 부모일 뿐이므로 잠시 보류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