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을 시간도 부족하지만 읽은 책 정리하는 시간은 더욱 부족하다. 읽는 거야 애기를 없고도 읽을 수 있지만(그렇게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단순한 가능성의 이야기이다.) 쓰는 건 아무래도 물리적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종일 아가에게 치이고 방으로 직진하니 자연 밖에 있던 가족들은 내가 뻗어서 누워있는 줄 안다만 난 이러고 있다....시간이 없으므로 빨랑 정리

 

 

 

 

 

 

 

 

 

 

 

1권을 읽은 이래로 꾸준히 읽고 있다. 아들이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기에 책을 빌리면 늘 관심을 가진다. 이번엔 어느 왕부터 어느 왕까지야? 자기는 정조까지 읽었기 때문에 행여라도 내가 내가 더 진도가 빠를까 싶은 게다.

 

1권과 달리 2권에는 내가 몰랐던 내용이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우리의 한국사 학습의 패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상적인 왕을 위주로 공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지식의 비중이 적은 왕들의 시대가 있다. 가령 문종, 예종 뭐 이런 왕들. 문종부터 연산군까지 세조와 연산군을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는 것은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하다못해 중종반정의 주인공인 중종조차도 <여인천하>가 아니었다면 그다지 알고 있는 내용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문종은 매우 왕의 자질이 훌륭한 왕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신기전으로 잘 알려진 화차도 문종 대에 발명되었으니 문무를 겸비한 왕이라는 점이 더더욱 인상적이다.

세조의 계유정난의 뜻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이야기가 완전 허구는 아니라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더구나 드라마의 근거가 되는 [금계필담]을 두고 세조를 포용하려는 백성의 시선이라는 해석이 공감이 되었다. 세조 시대 뿐만 아니라 어떤 왕조에서도 자신의 혈육을 자신의 왕권을 위해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패널들의 이야기처럼 그들에게 가족이란 무엇이었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지금도 극단적이지만 않을 뿐 정치적으로 보자면 왕조국가의 그런 모습들도 남아있는 것 같아 더욱 씁쓸해진다.

장보고가 반란을 했다는 내용이나 성종대에 중국의 후궁으로 간 누이가 있는 한확이 인수대비의 아버지라는 점, 창경궁이 세 대비를 위한 성종의 배려였다는 점을 새로이 알았다.

이것저것 새로이 안 것도 많고 재미있게도 읽었지만 왠지 지금의 우리 시대가 세조와 연산의 시대가 합쳐진 것 같은 느낌은 왜 드는걸까? 아니되옵니다가 아닌 지당하십니다의 시대가 된.....

 

3권의 경우는 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왕들이 많아서 또 아는 내용이 많았다. 드라마의 힘은 위대한 듯. 그러나 대장금이 수라간에서 있었던 기록은 없다고 하니 드라마를 맹신하면 안되겠다. 시인으로 알려진 정철이 주도한 기축옥사가 무려 1000여명의 사람의 목숨을 앗은 사건이라는 점, 그 배경이 아마 임진왜란을 대비하지 못하게 한 건 아닌지 4권을 읽으며 생각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기른 일기를 쓴 [양아록]인데 여러 가지 면에서 대단한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고 또 안타까움과 존경이 동시에 생겼다. 자식 교육에 실패하고 손자 교육에 성공한 영조가 "내 사랑이 지나쳤다"고 하는 부분에선 슬픈 맘이 들었다.

 

아,정리도 이 따위로 하다니 좀 많이 씁쓸하다.  [그날] 2,3권을 읽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뭘ㅠㅠ

 

다음.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두번째 집정관 시기부터 여섯번째 집정관 시기까지의 이야기이다. 뭘 해도 다 되는 이야기인지라 살짝 지루한 면도 있다. 하늘이 돕는 자란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이야기. 그보다는 곧 이어질 술라의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술라의 밑작업들이 더 인상적이다. 갈리아인으로 변신하여 잠입을 하거나 세대교체 세력의 구심점이 되는 모습들 말이다. 여러가지 메모들이 넘쳐나는 이야기이지만 가장 인상적인 인물을 꼽자면 가이우스 율리우스의 아내인 아우렐리아이다. 아마도 우리에게 알려진 카이사르의 어머니가 될 그녀(아닌가???)가 암살자 데쿠미우스마저 손 안에 넣은 것을 보면 참 현대적인 여인이란 생각이 든다. 7번을 내리 연임할 줄 알았던 마리우스가 한 타임 쉬어가면서 다시금 흥미로워진 이야기. 어여 [풀잎관]도 읽어야할진대 도서관에 아니들어오셨으니 신청부터 해야겠다^^

 

 

 라이프 포트레이트 시리즈 첫 작품인 [버지니아 울프]를 읽었을 때 마구 솟아나는 사랑스러운 마음이란! 그런 마음을 드는 책을 만난 건 참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책 [제인 오스틴]. 아, 나 너무 기대했나? 두 책이 너무 비슷했다. 너~~무. 예쁜 건 그대로인데 사람 맘이 참 그래...ㅋ 제일 좋아하는 여성에 대한 책만 소장하는 걸로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난 [버지니아 울프]로 만족!

 

또 뭘 읽었더라? 아마 더 있을텐데 아기 목욕 시간이다 ㅠㅠ 이 정도로 정리! 마무리 어이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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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6-04-1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날` 4권 읽는중이에요.^^

그렇게혜윰 2016-04-10 17:51   좋아요 0 | URL
저도요 ㅋㅋㅋ
 

<설전>

 

 불교 서적을 즐겨 읽으시는 엄마를 위해 샀다. 엄마의 불교 서적을 나는 거의 읽지 않지만 이 책만큼은 읽고 싶다. 아마 읽을 것이다. 한국 불교계의 큰 스승이신 성철과 법정의 대담집이니 책이 크기는 물리적인 크기와 가격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고 느꼈다. 그저 한 권의 책인데도 묵직하고 아우라가 느껴진다. 알맹이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소유진의 엄마도 아기도 즐거운 이유식>

 

집에 8년 전에 본 이유식 책이 있다. 그래서 이유식 책을 따로 안살까 하다가 이유식에도 트렌드가 있을까 싶어서 구입을 했는데 정말 세련됨에서 큰 차이가 났다. 8년전의 책은 그냥 요리책 같았는데  이 책은 에세이 같다.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다. 이 책을 중심으로 이유식을 하고 있다. 어제는 브로콜리 미음^^

 

 

 

<이것이 연산이다>

 

지난 해에 <원리셈>을 꾸준히 풀었더니 아이가 같은 패턴에 좀 지루해하였다. 그래서 연산책을 바꿔봤다. 결론은? 이 책이 교과서에 더 부합되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원리셈>이 더 좋았다. 사고력 부분에서 그랬다. 사고력 문제를 하나 더 풀던가 아니면 다른 책을 알아봐야겠다. 동네 언니는 문제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아이가 부담없이 풀어서 좋다고 했다. 모든 것은 아이가 기준이다 . 

 

 

아이 둘을 맡기고 도서관에서 잠깐 머무는 데 시간이 참 빨리도 간다.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릴 시간이 다가온다. 난 낮 12시라는 게 함정이지만^^ 얼른 책 반납하고 책 한 권 빌려서 귀가 해야겠다. 밤새 나를 괴롭힌 귀요미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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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이제 아기는 5개월이 넘었고, 형과 마찬가지로 이맘즘에 이가 돋아났다. 한동안 뜸했던 육아서적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그 분야는 영유아와 학령기 아동으로 간극이 크기에 읽기만으로도 바쁘지만 그래도 읽고 나면 심적으로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 육아서적인 것 같다.

 

큰아이가 4.3kg, 작은 아이가 3.08kg에 태어났다. 두 아이 모두 모유 수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둘다 몸무게 증가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딘 편이다. 큰 아이는 워낙 크게 낳아서 큰 고민은 안하고 완모를 했지만 작은 아이는 그럴 수만은 없어서 외출 시 분유를 한 번 먹이고 있다. 왜 나는 이토록 부족한가??ㅋㅋ 그것이 궁금했고 이미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많은 도움은 받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소득이 있었다.

 

 

 

1. 수면이 중요하다. 큰 아이 때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까먹....출산 후유증인가? 오후엔 젖양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때에 낮잠을 자 주면 좋은데 나같은 경우는 그때 큰 아이가 하교하는 터라 낮잠을 잘 수가 없다. 아, 그래서 내가 오후에 특히 젖이 모자라는 느낌이 들었구나....

2. 이 책에선 수면 교육을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난 수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관련 책도 관련 블로그도 읽어보고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이번 생에선 나하곤 무관한 이야기인 걸로....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만 있다면 수면 교육을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3. 하루에 디카페인 커피 1잔에 카페인 커피 1잔 정도를 마시고 있다. 매일은 아니고 거의 매일....커피는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지만 마셔야 한다면 긴 낮잠 직전이나 수유 직후가 좋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러저런 실험을 해 보았는데 울 아기 같은 경우는 카페인의 영향은 별로 없었다. 그러니 지금 정도는 그냥 죄책감없이 마시련다. 대신 원샷으로...투샷은 좀 미안하다.

 

막달 즈음 읽거나 산후 조리원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언제부터인과 뇌과학에 관심이 생겼다. 물론 관심만 있을 뿐 아무 것도 모른다. 전두엽 후두엽 측두엽 해마....정도?

 

두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라는 취지의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을 깨주는 파격적인 내용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겐 뇌과학 입문서 쯤으로 느껴지는 건 이 내용만으로도 뇌의 구조를 이해하는 게 벅차다는 이유 때문인데 그래도 밑줄이 그득하다. 지금 5개월과 9살의 두 아이를 중심으로 책을 읽다보니 이제 큰 아이는 학습을 해야하는 나이(하지만 수학 학습은 4학년 즈음이 적합하다고 한다.)이고 작은 아이는 무조건 오감! 둘다에게 미디어는 삼가는 게 좋은데 요즘 내가 지루해서 자꾸 찾게 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밑줄 친 내용을 한 번 노트에 정리해 볼 생각이다. 뇌의 발달 시기를 알아두는 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엔 영역을 좀더 넓혀서 뇌과학 책에 도전해 봐야겠다. 특히 어린 나이에 너무 학습을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읽히고 싶은데 아마 그들은 읽지 않거나 읽어도 부정할 것이다...

 

 

제목이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싸보이는게 참 맘에 안든다. 유능한 초등교사라....태클을 마구 걸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수석교사니 초빙교사니 하는 분들이 민폐교사인 것을 많이 들어서 그런걸까? 이 책에 소개된 '유능한' 초등 교사는 그런 타이틀을 많이 달고 있던데 차라리 제목에 '유능한'을 뺐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괜찮은' 정도로....교사에게 유능함이란 무엇일까에 까지 번지는 건 과한 반감일까?

 

아직 읽는 중인 이 책은 이렇게 제목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내용은 공감할 만한 내용이 몇 있었다. 이 책에 협조한 교사들이 유능한지는 내 알 수 없으니 괜찮은 엄마이기는 한 것 같다. 다만 정작 저자는 아이를 기르지 않았으니 모두가 여과지를 한 번 걸친 이야기라는 점이 아쉽다. 개인적 경험이 있는 작가가 이런 책을 썼다면 더 좋았겠다 싶다. 이거 내가 한 번 해야 하나?ㅋㅋㅋㅋㅋ 육아 기간이 너무 길어서 주변에 유능한 교사를 알지 못한다. 극성스러운 엄마들에게 권한다. 마치 나는 아니 그런 것처럼 쓱~

 

 

육아서적의 비중이 높구나. 그래도 지금 에세이도  두 권 읽고 있다며.....소설이 잘 안잡혀서 큰일이다. 아무래도 몰입이 필요한데 지속적 몰입이 어렵다. 어쩌겠나, 그러러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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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과학실험 380 - 공부가 쉬워지는 탐구활동 교과서 교과서 잡는 바이킹 시리즈
E. 리처드 처칠 외 지음, 강수희 옮김, 천성훈 감수 / 바이킹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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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귀찮지만 아이는 이것저것 호기심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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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량에 대한 통계가 아닌 내 기록에 의한 통계라 의미가 있다. 2011년 3월 30일에 시작한 서재. 많이 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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