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cards from Penguin : 100 Book Jackets in One Box (Hardcover)
Penguin Books 지음 / Penguin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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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워서 어찌 쓸지,,,한 통을 더 살 걸 그랬나? 이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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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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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우리였던, 영원히 그러할

당신을 애도하며, 서영재

당신에게 키스를, 윤도하

 사랑합니다.

2013년

 

전작 [너를 봤어]의 에필로그이다. 그리고 이번에 이 책을 사고 펼쳐보니 작가님 사인이 담겨 있다.

 

작가님 소설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영재와 도하를 그리며 말이죠....그런데 이 소설!!!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약간 완득이과?^^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읽었을 때 여자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했다. 어린 나이었는데도 난 이해를 넘어 공감을 했을 정도니 난 왜 그렇게 결혼이 싫었을까? 근본적으로 제도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 남자의 아내로만 살아가고 있으며 나라의 녹을 받아 입에 풀칠을 하니 이건 무슨 운명인고? 그러하기에 [트렁크]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이 더 내 마음을 건드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의 나완 먼 이야기들이 현실의 나를 자꾸만 건드리는 힘, 그것이 소설의 힘이라면 김려령 작가는 그 힘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또다시 하게 된다.

 

전혀 낯선 직업 FW(field wife)의 삶을 살아가는 인지의 삶이 초반엔 시쳇말로 쿨하게 보여진다. 원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많이 특별한 이 일에 특별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주어진 일에 적당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주어진 모녀의 인연을 그냥 적당히 유지하는 것처럼. 그런데 인지가 1년 간 FW로 만난 회원 한정원의 재결합을 받아들이면서부터 드러나는 많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토네이도처럼 예상하지 못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우선, 사랑의 문제. 여고생 셋의 조합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그 관계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셋의 관계가 남들보다 별 탈없이 꾸준히 유지되는 데에는 조건이 있다.  서로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셋은 그렇다. 썩 남에게 의지하는 성격들이 아니다. 그런 관계가 싱거워보일 수는 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은 그 안에 속해 봐야 아는 법. 그런데 인지와 시정 그리고 혜영의 조합은 누군가의 사랑과 누군가의 상처,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루어졌다. 그 남겨진 몫은 인지와 시정의 것. 그럭저럭 그 문제를 짊어진 듯 벗어난 듯 살아가는 둘의 모습이 위태롭다만 시정의 감정이 소설 막바지에야 드러나면서 위태로움이 사라졌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어! 첫사랑과의 사랑도, 엄마를 사랑하는 일도, 사랑을 놓치는 일도, 사랑을 숨기는 일도 모두 모두 힘든 일이라는 걸, 하지만 그 사랑이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깊은 감정일 때 그것이 얼마나 존중받아야 하는 일인지도 알겠다. 인지가 시정을 받아들이진 않겠지만 그 감정을 존중할 것이라고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결혼의 문제. 이건 유일하게 진짜 부부였던 정원과 시연의 문제이기도 하고, 가상 결혼으로만 행복이 유지되는 부부의 모습에서 반증되는 진짜 결혼 생활의 문제이기도 하고, 결혼 생활 유지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결혼을 꿈꾸는 정신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고, 결혼에 대해 너무 엄격한 사회의 문제로도 보인다. 기혼자라 그런가 아니면 이 가상 결혼에 대해 너무 혼자만 진지한 건가 모르겠다만 지금의 결혼 제도는 썩 탐탁치 않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무엇보다 일방성의 문제. 양태성으로 대표되는 이 일방성의 문제.  사람이 사람하고 의사소통을 해야하는데 말을 뱉고 혼자 결론내고 묻고 답하는 이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을 가해자로 만드는 가해자를 어떻게 좋아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등장하는 이 인물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작가의 인터뷰에 진심으로 이 캐릭터를 싫어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너무 감정이 많이 실리신 걸까? 개인적으로는 이 남자의 비중이 너무 싫었다. 왜 자꾸 남의 인생에 나타나서 두려움을 주시나요? 일방적인 것은 폭력에 가깝다.

 

사랑도 결혼도 소통도 모두 잘 되면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것이지만 이것이 어그러질 때에는 모두 폭력이 된다. 상대를 아프고 괴롭게 하는 사랑,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복만을 바라는 결혼, 모든 것을 상대의 문제로 짐지우는 일방적인 말과 행동들이 모두 폭력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너무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도 결혼도 소통도 그냥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옆집 자판기 할머니처럼 그거 제일 좋은 것 같다. 그 속이야 오죽할까마는 소설 속 인물 중에는 제일 현자같다. 또 한 사람 편해 보이는 사람 정원. 흑기사같은 정원의 모습은 로맨스 소설을 보는 것 같아서 살짝 간지럽기도 했지만 그 행동들이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서인지 무척 편해 보인다. 로맨스 소설이라면 둘이 진짜 결혼을 해야하지만 이건 [트렁크]니까 그런 일은 없는 걸로! 그냥 모두 편하게 사랑합시다! 트렁크에 진짜 마음 하나만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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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5-06-2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뭐라고 쓴거냐????ㅠㅠ
 
세상의 낮과 밤 The Collection 7
파니 마르소 글, 조엘 졸리베 그림 / 보림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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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집에서 '수잔네의~~'병풍책을 모르는 집은 없을 터, 나도 한참을 망설이다가(큰 책을 간수할 자신이 없었다^^;;) 결심하고 샀는데 다행히 아이가 그것으로 집을 짓기도 하고 그림찾기 놀이도 하는 등 재미있게 놀았다.  우리 아들이 좀 책을 곱게 보는 편이라 다시 팔아도 좋은 값을 쳐줄 만큼 보관도 잘 되었다^^ 둘째가 잘 보겠지? 그래 넌 찢어도 좋다!!!! 그런데 그 멋진 병풍책들도 점점 진화가 되는 모양이다. 지난 번에 나온 예술성 높은 그림책 [나비 부인]이 앞뒤의 다른 색감과 분위기로 놀라움을 줬다면 이번에 출간된 [세상의 낮과 밤]은 그것을 좀더 명료하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면서 더 튼튼하게 만들어진 병풍책이다. 사실 [나비 부인]으로는 집짓기 놀이를 하긴 어렵다 찢어질 수 있으므로... 그리고 집짓기엔 넘 아름다워~~(이럴 때 '너무'를 당당하게 쓸 수 있게 되었도다!!)

 

 

 

 

크기는 기존에 보림에서 나온 병풍책들의 크기와 같다. 각장의 두께감은 수잔네보다 좀 더 두꺼운 듯한 느낌이지만 거의 비슷하다. 나비부인보다는 훨씬 두껍다.  처음엔 쭉 펼쳐가며 읽는데 '왜 낮만 나오나? 내가 잘못 봤나? 밤인가??' 했는데 책장을 다 넘길 무렵 뒷면에 펼쳐지는 밤의 이야기가 있었다! '아하!' 그리고 앞뒷면의 그림들은 같은 지역의 낮과 밤이다. 가령,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순다르반스 군도의 낮과 밤은 앞뒤가 다음과 같이 닿아 있다.

 

 

 < 앞면과 뒷면의 그림>

같은 지역이지만  낮엔 호랑이와 새들이 생활하고 밤엔 악어와 원숭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다른 세상의 낮과 밤도 각각의 지역적 특색에 맞게 비교하며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모르는 지역이 나올 땐 살짝 다른 책을 참고하기도 하고 (여러 책을 함께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구본을 보는 것도 책을 좀더 깊게 읽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  메르스 여파로 불안한 마음에 잠시 아이도 학교를 쉬는 터라 독서록을 매일 쓰고 있는데 이참에 이 책으로 간단히 독후활동도 해 보았다.

 

 

 

 

 

 밤엔 독수리와 코브라가 새와 호랑이 대신 나타날 것 같단다....다른 장면으로도 해 볼 수 있는 활동이라 소개해 본다.  겁많은 아들이라 밤은 으스스한 게 무섭다는데 그래도 왠지 모험을 떠나는 느낌도 든다고 한다. 가지못한 곳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은 본능인가 보다...

 

 

*페북 이벤트로 도서 증정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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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한창훈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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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한창훈 작가를 잘 알지 못한다. 좋아하기는 커녕 그의 책을 읽은 것도 최근이다. 20년이 넘게 소설을 쓰신 분인데 죄송하지만 그렇다는 말이다.  지난 번 소설을 읽었을 때에도 나와는 서걱거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주변분들 중에 열성팬들이 많아 사실 의아하고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이라는 호기심도 동했다.

 

외형을 먼저 슬쩍 탐색하자면, 이 책은 제목보다도 표지 디자인이 눈에 더 들어온다. 표지가 참 좋다. 작가님 따님인 한단하 씨가 직접 그렸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더 아름답다. 솔직히 띠지의 문구는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살아본 적 없는 섬마을의 삶이 살아있다. 그래서 때로는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그 마을에 살았던 것만도 같다. 약간의 구라 같기도 하고 뻥 같기도 하지만 엄청난 글빨의 소유자임은 분명한 듯 어느 부분에선 사람을 홀린다. 남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변사 같다고도 느꼈다. 아주 인기가 많고 재주 많은 변사 말이다.

 

 

이런 류의 묘사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순간엔 그 묘사의 맛에 빠져들게 된다. 중독성이 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사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구나... 내 아직 한창훈 소설의 매력은 확실히 느끼지 못하였으나 이번 산문집으로 인해 한창훈은 이런 사람이구나....하는 사람에 대한 매력은 어느 정도 느끼게 되었다.  꼼꼼히 읽지 못했던 지난 소설들을 한 번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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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6-1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니아 확고하고, 많이 팔리진 않는게 아쉬운 작가님^^

그렇게혜윰 2015-06-13 16:02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매니아가 확고하다는 건 그런면이 있는 거군요! 그치만 그분들이 수십권씩 사시던걸요^^

단발머리 2015-06-1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 읽고 있어요. 너무너무 좋아요.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하고 있어요.

그렇게혜윰님, 커피 인증샷을 못 올렸네요. 목말라서 신랑이랑 서로 막 뺏어먹다가...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라떼였어요. 감사해요^^

그렇게혜윰 2015-06-13 16:24   좋아요 1 | URL
아이고 인증샷은 무신요ㅋ 신랑분이랑 썸 타심? ㅋ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제가 놓친 매력을 다시 찾으러 말이죠^^

단발머리 2015-06-13 16:32   좋아요 0 | URL
저흰 연애 때도 썸기간이 아주 짧았다는..... ㅋㅎ 한작가님 소설은 뭘로 시작하는게 좋을까여? 추천 좀...

그렇게혜윰 2015-06-13 16:39   좋아요 0 | URL
저도 가장 최근작인 내남자의연애사밖에 몰라요☞☜

단발머리 2015-06-13 16:41   좋아요 0 | URL
우훗~~ 저도 그 책이 제일 끌렸어요. 그렇다면.... 휘리릭!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전집 6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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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밖에 없는 삶이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후회없도록 노력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역으로 어차피 두 번은 없기에 그만큼 가벼운 게 인간의 삶이라는 쿤데라의 해석은 신선했다. 쿤데라의 책을 일 년에 한 권 정도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아둔한 머리를 탓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읽게 되는 것은 쿤데라만의 특별한 생각들 때문이다.

 

비교적 쉽고 재밌는 소설이라고 했다. 지난 번에 읽은 [느림]이 얇으면서도 내겐 굉장히 어려웠는데 이 소설의 두께에 지레 겁을 먹은 내게 그 말은 달콤했다. 사랑이야기라고 했고, 야하다고도 했고, 쿤데라의 소설 중 제일 재밌다고도 했다. 사랑 이야기였고, 야한 부분도 있었고, 그간 읽은 소설 중엔 제일 재밌게 읽었다. 그런데도 쉽지는 않았다. 또한번 아둔함을 탓해 보지만 곧바로 밑줄 친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고 몇 개는 옮겨 적어보기도 했다. [밀란 쿤데라 읽기]라는 책자도 참고했다.  단번에 다가오는 책도 좋지만 이렇게 여러 방법으로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책도 참 좋다.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337쪽)

 

바람둥이적 성향에 가까웠던 토마시가 아주 우연히 테레자를 맞는다. 그리곤 강물에 떠내려온 바구니 속 아이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바람둥이적 성향을 버리지는 못한다. 그것을 인내하는 것은 테라자의 몫이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택한 전원적 삶 속에서 둘의 가벼움과 무거움은 조화를 이룬다. 비록 그것이 죽음으로 가는 문턱 직전의 삶일지라도 그들은 일종의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사비나, 사비나는 토마시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꼭 그렇다고 인정하진 않는 삶을 살아간다. 물론 토마시에게 사비나는 바람둥이적 성향의 한 대상이었을 뿐 사랑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배반하고자 하는 삶을 사는 사비나의 삶을 통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철저하게 가벼움을 지향하는 삶이 그녀의 삶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고 사랑하려고 했던 프란츠. 내 생각엔 사랑을 했다기 보단 사랑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자기가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고 책임을 지려고 했던 대상이기에 그렇게 믿도록 자신에게 최면을 건 것 같은. 테레자처럼 무거운 삶을 사는 사람이다. 죽음을 앞두고 그 무거움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것 같으니 그 역시 찰나일지라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읽으면서 나는 누구에게 이입을 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했다. 사비나를 동경했을 것이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 못해서. 동시에 테레자의 삶을 부정했다. 그런 삶을 원하지는 않는다. 아마 유형으로 따지자면 프란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싶다. 썩 맘에 들진 않지만....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이다.(358쪽)

 

삶을 좀더 가볍게 보기로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건 막 살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우리는 한낱 우주의 먼지일 뿐이지 않는가!에 동의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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