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의 나는 정말 심심했나? 하루에 저렇게 많은 글을 올렸다니. 짧은 글을 주로 올리니까 여러 개 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나 좀 심했다 싶긴 하네. 한 페이퍼에 다 써도 되었을 것을. 늘 때 지난 후회.


6년 전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나는 일욜에 두 끼만 먹는 것으로 가족을 훈련 시켰더니 편하다고 썼고, 가즈오 이시구로의 <The Remains of the Days>와 <The Freedom Writers Diary>를 반즈 앤드 노블에서 사 왔는데 그중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은 필사를 해보려고 샀다고 썼네. 하아~~~ 나여! 


결론부터 말하자면, 6년 전에 그런 기특한 이유로 책을 사 놓고 필사를 안 했다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를 먼저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남아 있는 나날>도 읽었고

그것도 좋아서 필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달려가서 책을 사 왔지만, 필사는 고사하고 그 이후로 가즈오 이시구로는 잊고 지냈구나. 하지만, 변명이라면 나는 그 당시 간호 대학을 갈 목표를 세우고 간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학교를 알아보고 그러느라 못했다는 것이 기억난다. 물론 일도 하고 있었고. 그 이후로는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 지금도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필사는 마음뿐이다. 



어슐러 르 귄 여사의 책 <Words are My Matter>도 너무 좋아서 필사해 보겠다는 심정으로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받았는데, 언제??ㅎㅎㅎㅎ






좋은 책을 만나면 이렇듯 종이 위에 만년필로 써보는 거 좋아하는 나. 내가 좋은 글을 쓸 수 없으니까 남이 쓴 좋은 글 써보는 것이 은근 대리 만족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손으로 뭐 하는 거 좋아하니까 그런 것일까? 필사한다고 머리에 더 잘 들어오거나 공부가 되는 사람은 아니니까 필사해서 더 좋은 글을 쓰자, 뭐 이런 취지는 분명 아니다. 그냥 쓴다는 단순한 노동을 사랑하는 듯.


아직 가즈오 이시구로의 다른 책을 읽지 않았는데 새 책이 나왔다니!!

이 책은 또 언제 읽을 것인가? 내 시간은 늘 부족한데 작가들은 열심히 쓰고 있으니, 나는 하나인데 다수의 작가를 상대하려니. 내 몸이 둘이라면 상황이 좀 달라질까??ㅎㅎㅎㅎ







몸이 둘이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옛날 영화인데 참 재밌게 봤어서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영화이다. 특히 또 다른 내가 있다면 하기 싫은 일은 또 다른 나에게 시키면 좋긴 하겠다는 생각에. 영화의 제목은 마이클 키튼과 앤디 맥도웰이 주연한 [Multiplicity] (1996).

출처: rogerebert.com



일도 해야 하고 집에서 가장 역할도 하면서 와이프도 도와줘야 하는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클론을 만들어 그런 일들을 해결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데 결론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시 봐야 한다) 기억나는 것은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서 클론이 클론을 만들고, 그러다 보니 갈수록 이상한 클론이 나오고, 더구나 클론이라도 성향이 다 틀리고 해서 엉망진창이 되었던. 그러니까 과학적으로 몸이 두 개라면 해결될 것 같은 문제는 사실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교훈(?). 그러니 한 몸으로 어떻게 해서든 버리거나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버려서 우선순위를 정해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생각에 닿게 된다.


내가 버릴 것은? 뭔지 알지만, 그것을 당장 버리기는 힘들다. 시간을 좀 더 주자고 계속 나 자신과 협상하고 있는데, 그러기에는 더 중요한 것을 잃고 있으니,,, 이래서 나는 늘 밑지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지. 바보짓 그만해야 하는데... 끊고 맺고를 잘 못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점인 것 같구나. 끊을 것은 끊자!!! 연연하지 말자고 라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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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3-23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즈오 이시구로는 딱 저 둘-나를 보내지마, 남아 있는 나날-읽었는데 겹치니 반갑네요 ㅎㅎ

라로 2021-03-24 10:07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우리가 겹치는 책이 없었는데, 진짜 왕 반가운걸요!!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3-23 21: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히야. 라로님을 떠오르 대로 글쓰기의 대가로 임명합니다. ㅋㅋ 자유롭게 글 잘 쓰신다니까요. ^^

라로 2021-03-24 10:08   좋아요 1 | URL
음, 칭찬인거죠???ㅎㅎㅎㅎㅎ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3-24 10:22   좋아요 1 | URL
당근 칭찬입니다.^^

scott 2021-03-23 2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대단!!이책들을 읽고나서 나이팅게일이 되심 이젠 오디오북으로~ 눈, 시력 보호해야함 ^.^

라로 2021-03-24 10:09   좋아요 2 | URL
저는 나이팅게일 못 됩니다, 싫어하는 환자도 있거든요,, 아마 80% 싫어하는 거 같아요. 엉엉엉

psyche 2021-03-29 0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하나인데 다수의 작가를 상대하려니. ㅋㅋㅋㅋㅋ 아 이래서 우리가 책을 읽어도 읽어도 계속 쌓이는 군요!
저는 가즈오 이시구로 새 책 나온 거 scott 님 서재에서 보고 도서관에 홀드했어요. 그때 11주 기다리면 된다고 했는데 그새 8주로 줄었네요. 사람들이 포기하고 빠졌남...
빨리 읽고 싶기도 하지만 또 한편 빌려놓고 못 읽은 책, 사놓고 못 읽은 책들을 보면서 차례가 천천히 왔으면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기있는 책은 차례되었을때 못 읽으면 다시 또 한참 기다려야 하니깐요.

라로 2021-03-30 07:05   좋아요 0 | URL
벌써 홀드하셨군요!! 저는 일단 기다리는 책이 줄을 이었고, 학교책도 읽을 것이 많은데 병원 것까지 겹쳐서 당분간 생각 못할 거 같아요. 아무튼 프님 책도 많이 읽으시면서 연예계 소식도 빠삭하시고 일도 하시고 등등 왤케 부지런 하세요?? 알라딘을 자주 안 하셔서 그런가?? 프님처럼 하려면 저도 알라딘을 줄여야 하는 게 답인 것 같아요. ㅎㅎㅎ
 

야금야금은 아니었지만, 1월부터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을 상주외서우편취급소(?)라는 곳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저렇게 책을 보관하셨다가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셨다는 카톡을 좀 전에 받아서 택배 조회를 했더니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았는지 내 택배가 다른 화물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출발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속 책을 보내세요 하고 싶어도 사고 싶은 책이 추가되는 바람에, 더구나 혹시 구매대행도 부탁할 일이 있을까 봐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책 사는 것에 대한 기준을 정한 뒤, 이제 그만 배송을 받자는 생각으로 지난 주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고 송금하고, 그분들이 송금 확인을 하자마자 발송하셨고, 일이 착착 진행이 되었는지 (한국은 이렇게 일을 착착 잘 하는데 여기 미국 왜 못하니 ㅠㅠ) 부산 국제 우체국에서 발송이 바로 되었다. 한국에서 저렇게 빠른 수속이 된 것처럼 미국에 와서도 문제없이 잘 받을 수 있기를.


고민고민해서 박스가 너무 무겁지 않도록 정말 사고 싶은 책만 주문하려고 했는데 두부요리 책은 왜 넣었을까?ㅎㅎㅎㅎㅎ 그 밑에 문법책은 다른 분이 부탁해서 주문했다. 아무튼 그렇게 주문한 책들이 거의 20kg이 된다며 저울 확인 사진까지 보내주셨다. 상주 외서 우체국에서 통장 입금이 아니라 PayPal을 받아준다면 더 자주 주문할 수 있을 텐데, 그게 아쉽다. 페이팔 괜히 싫어서 안 사용했는데 국제 거래는 정말 편하더라. 이러니 안 사용할 수가 없지.


저 책들이 이제 한 달 정도면 도착할 거라니, 사람을 기다리는 것뿐 아니라 책을 기다리는 것도 너무 설레고 행복하구나! 이렇게 책을 주문하려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어깨를 누르긴 하지만.ㅋ


오고 있는 책들과 알라딘에서 주문한 전자책들의 가격이 880,240원이라고 나왔다. 1월 1일부터 마지막 주문인 3월 15일까지의 책 값이니까, 일사분기 책값이라고 해야하나?ㅋㅋ 그래도 신중하게 주문한 덕분에 생각보다 덜 나왔다. 다른 곳에서 (아마존이나 이베)도 책을 샀으나 그것들은 포함을 안 했다. 이렇게 가격을 뽑아보니, 당분간 책을 그만 사야 되겠다는 결심이 더 확고해진다.


그럼 무슨 책들이 오고 있나 다시 보자. 


<진리의 발견>

이미 여러 알라디너들이 리뷰를 올리고 밑줄긋기를 해서 많이 알려진 책이라 설명이 필요 없다. 이번에 오고 있는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1일 1클래식 1기쁨>

매일 스캇님이 여기 나온 곡을 올려주시지만, 책으로 그 리스트를 갖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주문했다. 재밌는 것은 스캇님의 페이퍼를 보면, 작가가 누군지, 또는 번역자를 스캇님으로 알고 있는 댓글이 종종 달리는 것 같다. 오지라퍼라서 이참에 짚고 넘어가야쥐.

이 책의 작가는 Clemency Burton-Hill이라는 영국인이다. 알라딘 작가 소개를 가져오면,


작가, 방송 진행자, 저널리스트인 버턴힐은 BBC 라디오3의 '브렉퍼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프롬에서 'BBC 젊은 음악가와 차세대 예술가' 경연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력이 있고, 뉴욕의 WQXR-FM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기자와 방송인으로 일했다. 여성의 권리, 음악, 테크놀로지, 창조성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가로도 있었다.

한편 'BBC 컬처'의 음악 칼럼니스트로, '이코노미스트', 'FT 매거진', '텔레그래프', '가디언', '옵저버', '인디펜던트'에 예술부터 인공 지능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왔다. 《스타의 이면The Other Side of the Stars》과 《당신의 모든 것All the Things You Are》, 두 편의 소설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음악상 수상 경력이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클레먼시 버턴힐은 독주자, 실내악 연주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빈의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 최고의 연주회장에서 다니엘 바렌보임과 같은 여러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했다.


- 알라딘 저자 소개


출처: Daily Mail

이제 겨우 39세인 금발의 아주 예쁘게 생긴 분인데, 바이올린 수상 경력까지 있다고 하니, 이 책의 작가로 신뢰가 간다. 더구나 BBC 컬쳐의 칼럼니스트였다니 이 책의 탄생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듯. 이 것으로 더 이상 이 책의 작가에 대한 댓글이 스캇님의 페이퍼에 안 달리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나도 이 책의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남편도 꽤 유명한 사람인데, 여기서 남편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으니까 생략.


그런데 놀라운 것은 뇌출혈로 뇌수술을 했단다. 것도 작년에. 

출처: The Times

여기 올리지는 않았지만, 수술하고 의사와 함께 찍은 그녀의 사진을 보면 얼굴의 균형이 안 맞는 것이 보인다. 수술 후 17일 동안이나 코마 상태였다니! 스캇님의 올려주시는 음악 덕분에 많은 즐거움을 누리는 알라디너들이 많이 슬퍼할 것 같은 소식이지만, 그래도 말하는 게 힘들었지만 이제는 다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도 방송인으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일지,,, 상상도 못하겠다, 나같은 사람은.


나는 어제 그녀와 같은 증상의 환자를 맡아서 돌봤었다. 그 환자 역시 겨우 36살인데 4년 전에 뇌출혈로 수술을 했는데 작년에 또 뇌출혈이 와서 이번엔 그 이후로 계속 코마 상태인 환자였다. 젊은 사람이라 너무 안타까왔는데,,,그러니 이제는 젊어도 정기 검사를 꾸준히 받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엘러건트 유니버스>는 <코스모스>를 읽고 우주에 관한 책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는데,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의 저자가 가장 감명 깊에 읽은 과학 책이라며 너무 칭찬을 하기에 궁금해서 주문했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의 저자를 신뢰(?) 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코스모스>는 언급도 안 하고 이 책만 칭찬하니까 "도대체?"이런 마음으로. 여담이지만, 이수은 씨가 이 책 말고도 나한테 책 몇 권 더 팔았다는. ㅋㅋ 그런데 나는 이 책의 제목을 계속 <엘레펀트 유니버스>라고 기억하냐고?ㅠㅠ


설명이 필요 없는 박완서 산문 전집.

저 책을 고이 모셔두기 위해서 책장 한구석을 비워야 한다. 비울 곳이 없는 책장을 어찌 비워야 하는지,, 그게 큰 숙제다. 끙



<미생>

드라마를 아주 재밌게 봐서 아들에게 추천했는데, 아들도 너무 재밌게 봤다고 아직도 미생에 대한 얘기를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아들이 한국어도 공부할 겸사겸사 만화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마침 중고로 나왔기에 주문했다. 드라마의 원작이잖아!ㅋ



<벌의 사생활>

벌을 좋아하지만, 정작 벌에 대한 책은 읽어 본 적이 제대로 없다. 대략적인, 모두 다 아는 내용을 나도 알 뿐인데 마침, 이렇게 멋진 책이 번역되어 나와서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 책도 기대하는 책 중에 하나.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미리보기를 보니까 곤충의 그림이나 사진이 하나도 안 보여서 좀 아쉽지만, 지구의 인구보다 더 많은 곤충들을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미생물학을 배우면서 곤충에 대한 관심도 생겼는데, 다음엔 미생물에 대한 이런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봄눈> 이 책은 스캇님의 페이퍼에서 보고 블랑카님이 책이 이쁘다는 댓글을 남기신 것을 보고 냉큼 주문했다. 책이 이쁘지 않았다면 주문 안 했겠지? 그냥 예쁜 책을 손에 들고 읽고 싶다는 충동에 주문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중고로도 많이 나와있어서 좀 허탈했지, 아마?

물론 예쁘기만 하다고 책을 주문할 수야 없지. 너무 유명한 작가인데도 이 작가의 책을 읽은 것이 없기도 해서 이 기회에 예쁜 책으로 만나고 싶었다. 얼마나 예쁠지 모르지만, 우체국에서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까 많이 예쁘긴 한 것 같다.




<뉴노멀, 베트남 한 달 살기>

베트남어를 할 줄 아는 아들을 위해 주문했다. 그러고 보니 아들을 위해 주문한 책이 꽤 된다. 미생도 그렇고, 이 책, 그리고 <소방관의 선택> 물론, 아들은 이 책이 없어도 베트남에서 아주 잘 살 거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사실 아들을 들먹여 나를 위해 산 책이다.ㅋ 예전 출장으로 베트남에 가보고 반했다. 다시 가서 한 달 살아본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그러니까 일종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 책은 간호대학을 들어가기 전에 선수과목으로 과학 과목을 많이 들으면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을 때 나온 책이었다. 그래서 늘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지름을 가져온 것이다. 지금도 읽고 싶으면 전자책으로 읽으면 되지만, 괜한 센티멘털한 이유로.ㅋ












<화성의 인류학자>

난티님하고 함께 읽자고 합의한 책이라 주문은 난티님과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 다른 책들 오기를 기다리느라 아직도 못 받고 있다. 이제 한국을 떠났으니 앞으로 한 달 후면 받을 수 있을까? 올리버 색스의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은 그 자리에>가 가장 좋아하는 올리버 색스의 책이다. 그리고 읽은 그의 책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람>과 <고맙습니다>가 다인데, 그의 책을 다 읽으러면 적어도 이 년은 걸리지 않을까? 하지만 바람돌이 님이 올해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다 읽을 계획을 세우신 것처럼 나도 언젠가 올리버 색스의 책을 다 읽을 계획을 세우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아주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ㅠㅠ



<미식가를 위한 일본어 안내서>

일본어 문법책이 정말 많은데!!!요, 공부는 안 하고 책만 많다는 것이 문제.ㅠㅠ 이유는 아마도 좀 더 쉽게 언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안이한 생각이 늘 자리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 책은 그 생각을 충족시켜줄 것 같다는. ^^;;

부엌 얘기, 음식 얘기 있는 책은 왜, 어째서인지 읽으면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니까 이 책에 희망을 걸어보자규~~!ㅋ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은 이미 전자책으로 사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어떤 건 너무 재밌어서 웃을 일이 없는 요즘 이 책 덕분에 1분 정도 깔깔거리기도 했다. 지금도 이 책 내용 생각하면 넘 웃김.ㅎㅎㅎ

그래서 아이들에게 보내주려고 두 권을 사려고 했는데 딸이 자기는 안 봐도 된다고 해서 아들 것만 주문했다. 큰아들을 위해 내가 책 주문을 꽤 하고 있다는.ㅋ 그런데 문제는 대학에 가더니 다시 영어로만 말하려고 한다는 점. 다시 집에 오면 한글로 말하겠지,,라는 기대.ㅋ








<한잔의 칼럼>

남무성 작가의 <jazz it up>을 한국에서 올 때 사가지고 와서 재밌게 봤었다. 이 책도 그에 못지않게 재밌을 것 같아서 중고로 나온 것을 보고 주문했다. 나는 역시 비쥬얼 러너인 것인지, 만화가 학습이 가장 잘 된다는.ㅋ 큰아들이 날 닮아서 예전 왜 시리즈랑, [마법천자문]이니, [보물찾기]같은 만화 시리즈로 지식을 얻은 것 같다. 모전자전!ㅋ


<오사카 사람의 속마음>

마스다 미리 언니의 책을 보고 싶었는데 옛날 친구 오사카 사람인 미치오를 떠오르게 하는 책을 발견해서 주문했다. 미치오에 의하면 오사카 사람이 그나마 한국인과 성향이 많이 비슷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럴까? 읽어보면 알겠지.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평범한 OL의 일상을 따라가는 만화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 예전 직장 생활이 다시 떠오를 것 같다. 그때는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일반 직장 생활이 간호사 직장 생활보다 훨씬 편하다는. 그리고 그때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나고 나니 그때가 재밌었던 듯. 간사한 나여~~~!!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약은 어렵다. 여기는 약 이름을 두 가지를 사용하니까 더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약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다. 약 이야기 읽자고 이 책을 고른 건 아니다. 이 책의 작가인 김정선씨의 인문학 공부와 살아가는 자세? 방법? 뭐 그런 것이 궁금해서 읽고 싶었다. 물론 다 아는 얘기일 것 같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글로 읽는 것도 재밌으니까.




<모든 사람은 혼자다>

이런 제목이 와닿는다면 당신은 외로운 것인가? 

그건 모르겠고, 다락방님이 추천하셔서 읽기로 했다. 더구나 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을 읽은 것이 없다. 더더구나 나는 그녀의 이름도 잘못 알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이름이 시몬느 보부아르인 줄 알았다는. 아~~~ 무식한 나여!! 무심한 나여~~!!  어쨌든 어려운 책인 것 같은데 우체국에서 보내신 사진을 보니 무척 얇은 듯. 다행이다 싶다.ㅋ



<바느질 수다>

이 책은 행복한책읽기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읽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다 들어 있을 것 같다. 바느질, 수다, 음식, 부엌, 책, 뭐 등등.






<페미니즘의 도전>

15주년 기념판으로 줄넘기가 굿즈였다. 사실 나는 알라딘 굿즈에 그렇게 열광하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기념판에 나와서 주는 굿즈는 꽤 좋았다. 특히 <세여자>의 문진!! 그런데 이 책의 굿즈는 줄넘기였다. 아마존에서 줄넘기를 샀는데 너무 무거워서 줄넘기하는 것이 아니라 매를 맞는 것 같아서 사용을 못 하고 있었다. 그래도 좋은 줄넘기 계속 찾았는데 이 책의 굿즈인 줄넘기가 날렵하고 가벼우면서 잘 만든 것처럼 보여서 사실 굿즈 때문에 주문한 책이다. 그리고 솔직히 나는 정희진 샘의 글은 <정희진처럼 읽기>와 <혼자서 본 영화> 달랑 두 권 읽었지만, 글이 너무 도전적이라서 (혼자서 본 영화는 비교적 최근에 읽었고 전혀 도전적이지 않음) 그 후로는 읽을 생각을 안 했는데 이제는 나이도 좀 들었으니 그때와는 다른 자세로 이 책을 접하게 될 것 같다. 더구나 최근에 있었던 조지아 주 총격 사건 때문에 더욱 더!! 싸워야지!! 도전해야지!!!!


<패브릭얀으로 만드는 37가지 가방>

사람들이 날 보면 차분하게 앉아서 뭐 만들기 좋아하는 것처럼 안 보인다고 하는데 은근 가만히 앉아서, 아니 주야장천 앉아서 손으로 꼼지락거리며 뭐 만드는 거 좋아한다. 그런데 딸도 전혀 안 그럴 것 같아 보이는데 손으로 뭐 만드는 거 나보다 더 좋아한다. 이번 여름에 휴가를 같이 가기로 했는데 거기서 이 책을 보면서 예쁜 가방 하나씩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주문했다. 또 계속 만들다 보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만들수도 있고. 



<bean curd>

남편이 베지테리언은 아니지만,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해서 앞으로 두부로 된 음식을 주로 먹게 될 것 같아서 주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두부요리는 고작 두부김치, 아니면 두부전. ^^;; 이참에 다양한 두부요리를 경험해 보자.






<주혜연의 해석공식>

이 책은 해든이 친구 엄마가 부탁한 책이다. 자신이 공부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는 안 물어봤는데 이 작가의 책이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몇 권은 꼭 책으로 받지 않아도 되었지만, 뭐 괜찮다 이번 주문, 아니 쫌 짱인듯?ㅋㅋ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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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3-23 0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짱짱!! 저까지 설렙니다~ 책 시키면 이틀만에 오는데, 한달이라닛!!
한달 동안 설렐 수 있어 좋다고 해야할까요? 암튼 정말 책 리스트는 짱짱!!👍👍

라로 2021-03-23 11:14   좋아요 1 | URL
한국은 제가 그랬잖아요, 비교적 천국이라고요!!^^;;
여긴,,,뭐 한국처럼 좋진 않지만, 살만해요,,한 달 동안 설레는 것도 나쁘진 않고요. 흑(그런데 왜 우는 거야?ㅋㅋㅋ)

scott 2021-03-23 0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짱 라로님 서재에 이렇게 많은 새책들이 꼽히고 있다고 상상하니 달려가서 막 도와주고 싶은 ㅋㅋㅋ 1일 1클래식 영쿡 열혈 저널리스트 멋져요 목소리도 씩씩하고!! 라로님의 책사뢍은 이렇게 미쿡 까지!!무사히 도착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

라로 2021-03-23 11:15   좋아요 1 | URL
아직 미국에 도착하려면 멀었어요 스캇님! 이제 떠났으니 한달은 걸릴 것 같은데요,,, 기다려야 하느니라 입니다요.ㅋㅋ한 달 뒤에 달려와서 도와주심 좋겠네요.^^;; 그나저나 스캇님께 땡투하고 산 책들이 보이시나요???ㅎㅎㅎ

페넬로페 2021-03-23 0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의 책사랑, 대단하네요~~
와우^^
scott님의 서재에서 매일 만나는 책이 여기에 있어 왠지 반가워요^^
오늘 확실히 작가분을 알았어요 ㅎㅎ


라로 2021-03-23 11:17   좋아요 2 | URL
책만 사랑하고 읽지는 못한다는 게 함정이에요. ^^;;;
저 작가 너무 안 됐죠? 아직도 저렇게 젊은데 뇌출혈이라니,,,
그 전에 저 책을 써줘서 우리가 다행히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고맙긴 하지만...안타까와요.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텐데...

난티나무 2021-03-23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사분기 책값 저보다 라로님이 훠얼씬 많아서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ㅎㅎㅎㅎㅎ 내 책탑도 흐뭇하지만 다른 분 책탑 보는 건 왜때문에 흐뭇하지요?@@ 흐뭇흐뭇 내 책도 아닌데 ㅋㅋ
한달만에 가는거야요? 프랑스는 선편 잘못 걸리면 석 달도 걸려요.ㅠㅠ
화성의 인류학자, 기다릴게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읽을 책이 너무 많....^^;;;;;
맞춤법 책 조만간 나도 살 것 같은 예감이 진즉부터 들었다지요? ㅎ
마법천자문! 보물찾기! 울집 아그들도 섭렵한 책들이에요. 살아남기 시리즈랑 맹꽁이서당 같은 것들도 죄... ㅎㅎㅎ 반가워랑!!!
손으로 뭐 만드는 거 저도!!! 좋아해요!!! 또 반가워랑~~~^^
짱 맞아요~~~~^^

라로 2021-03-23 11:24   좋아요 0 | URL
앗! 진짜요???? 저는 난티님 책 샀다고 올리시는 페이퍼 보면서 저보다 훨씬 많을 줄 알았는데,,,
하긴 제가 전자책을 좀 많이 사서 그럴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ㅋㅋ
여기도 잘못 걸리면 석 달도 걸리는데 이번에 정말 타이밍이 기가막혔던 것 같아요.
저런 운도 가끔 따라줘야죠.^^;;;
맞아요, 화성 인류학자 기다리시기에 충분할 정도가 아닌 책들이 밀물처럼 매일 밀려들잖아요.ㅎㅎㅎㅎ
맞춤법 책 정말 너무 웃겨요. 젊은 사람인데다 워낙 성격이 좋은 작가인지 예를 드는 문장들이 얼마나 재밌는지 오랜만에 깔깔거리고 본 책이었어요. 그런데 전자책은 그림이 잘 안 보여서 사시려면 책으로 사시는 것을 추천해요.
그리고 책은 컬러랍니다. 저는 요즘 아이패드로 책 안 읽거든요. 흑백으로 읽으니까 재미가 반감이 된 감도 없지않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긴 설명을 하다니,, 이 책 팔려고 넘 애쓰는 저.ㅋㅋ)
저희 큰아들은 그런 시리즈를 다 섭렵했어요. 찌찌뽕!!ㅎㅎㅎㅎ 그래서 다 커서 호주에 갈떄도 멜번에 대한 보물찾기 책 사달라고;;; 넘 심했죠?ㅎㅎㅎㅎㅎㅎㅎ
난티님 손으로 뭐 잘 만드시는 거 알아요!!!! 우리 (프님, 저, 난티님) 좀 많이 닮은 구석이 있어요!!!>.<

바람돌이 2021-03-23 0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값이 후덜덜..... 책 주문해놓고 한달 기다리려면 저는 꼬로록 넘어갈 듯요. ㅎㅎ
그동네 줄넘기는 혹시 그동네 사람들 체격 기준으로 만들어진걸까요? 무겁게... 저 얼마전에 남미 물개살리기 환경단체에 후원한다고 티셔츠를 구입했는데요. 당연히 라지로! 그런데 한달만에 산넘고 물건너 온 이 티셔츠가 딱 미국사람들 기준인거 같더라구요. 왠 푸대자루인가 했어요. 안타깝게 교환비용이 장난 아니라서 그냥 잠옷으로 입고 있어요. 근데 줄넘기도 그럴줄이야.... ㅎㅎ
정희진샘 페미니즘의 도전은 정희진처럼 읽기보다 더 도전적이에요. 제 생각에는요.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새겨들을 말이 많았고 굉장히 좋은 책이었습니다. 전 정희진처럼 읽기 보다는 페미니즘의 도전이 더 좋았습니다. 부디 빨리 책들이 도착해서 라로님의 언박싱 글도 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라로 2021-03-23 11:31   좋아요 0 | URL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도서관을 주로 이용해서 저 정도는 아닐텐데,,,,그리고 사실 이번엔 취직이 됐다는 안도감에 책을 더 산 경향이 없지않아 있어요.ㅠㅠ
책 주문은 일사분기로 마감을 하고 나머지 분기는 책을 읽기만 하려고요. (근데 과연 될까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하는데,,그건 아마 알라딘 잠수타기??ㅎㅎㅎㅎㅎㅎㅎ)
바람돌이님이 라지를 입으시다니,,푸대자루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줄넘기 정말 너무 무겁고,,,암튼 여긴 스케일이 좀 다르긴 해요. 저도 한덩치 하는데 병원 유니폼 엑스 스몰로 입는답니다.ㅎㅎㅎㅎㅎㅎㅎ 다음엔 엑스스몰로 주문하세요. 그런데 바람돌이님 정말 멋지세요!! 후원도 많이 하시고!! 멋진 지식인! 실천하는 지식인!!!!
저는 정희진샘의 글을 읽고 거부감이 들었어요. 맞는 말인지는 다 알겠는데,,ㅎㅎㅎㅎ 그래서 다시는 안 들춰봤는데 이제는 제가 좀 변한 것 같아요. 이젠 받아들일 자세가 된 듯,,, 마음의 근육을 키운?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말씀하시니 페미니즘의 도전 기대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3-23 0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들아 무사히 라로님 품으로 가거라ㅋㅋㅋ바쁘게 일하시는 틈에도 열심히 읽고 쓰시는 라로님 응원합니다 ㅎㅎㅎ

라로 2021-03-23 11:38   좋아요 1 | URL
얘들아~~ 얼른 엄마 품으로 오거라!!ㅎㅎㅎㅎㅎㅎㅎ 늘 응원해 주시는 반열님 때문에 알라딘 못 떠나고 있는 일인!! 헤헤

blanca 2021-03-23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우, 설레임이 여기까지 전해져 와요. 더불어 저도 책 사고 싶어지는 페이퍼^^

라로 2021-03-23 11:38   좋아요 0 | URL
그죠? 남이 책 샀다고 하면 괜히 마음이 들썩거리죠? 그래서 제가 이렇게 책을 많이 산 것 같아요.ㅠㅠ 한국에 계시니 책 사지 마시고 도서관을 이용하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왕부럽~~~!! (책 말고 예쁜 봄 옷 사입으세요~~~~.히힛)

행복한책읽기 2021-03-23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이 쩍 벌어지는 목록이군요. 저들을 주문한 것도 놀랍지만 저들을 이리 나열한 라로님 열정에 감탄 중. 나라면 못할 일입니다요^^;;

라로 2021-03-23 13:46   좋아요 0 | URL
저는 저런 짓을 많이 해와서 그런 것 같아요. 익숙해 진 것이겠죠? 기술이 늘었나??ㅋㅋ 하다 보면 별 일이 아닙니다요, 책 님도 가능성이 보이심.ㅋㅋ

syo 2021-03-23 1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가 뜨겁군요. 열정 🔥

라로 2021-03-23 13:47   좋아요 0 | URL
내가 뜨거운 여자라서 그럼!!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han22598 2021-03-23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리스펙! 라로님 정말............이런 분이셨구나.ㅎㄷㄷ

라로 2021-03-26 18:29   좋아요 0 | URL
이런 분이 어떤 분인가요?? 대책없는 분??ㅎㅎㅎㅎㅎㅎ

psyche 2021-03-29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사분기 책 구입비가 88만원?!! 부러워요!!!
기다리는 한 달동안 내내 설렐 거 같아요.

라로 2021-03-30 07:07   좋아요 0 | URL
부럽긴요. 사고 나서 후회...하지만 또 책이 오는 것은 기쁨. ㅎㅎㅎ 한 달동은 내내 설레기도 했지만, 사실 저 책들 주문하면서부터 계속 설랬어요. ㅎㅎㅎ
 

예전 초중고 시절 함께 성당에 다니던 동네 남자사람 친구였던 친구가 카톡으로 전화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일하면서 봐서 급하게 문자 보내고 친구가 다시 보낸 메시지도 못 받고, 나중엔 보이스 콜이 아닌 비디오 콜까지 했는데도 못 받았다. 그리고 나는 오늘 아침 일하고 와서 자다가 일어나서 좀 전에 이 친구와 거의 2시간 동안 통화했다. 예전 친구들이 이 친구가 운영하는 호텔에 가서 묵으면서 사춘기 시절의 얘기를 하다가 나도 생각이 났다니, 나도 다른 사람의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라니,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물론 아까 통화해서는 특별한 얘기 안 하고, 한국에 가면 너네 호텔에 가서 친구들 다 함께 지내면 좋겠다고 하니까, 친구가 그러자고, 그런데 "너 한국 오면 자가 격리 15일을 해야 돼."라고 해서 분위기 깨졌음.ㅎㅎㅎㅎㅎㅎㅎ 15일 동안 한국에서 지낼 휴가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한국 가서 혼자 자가격리 하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얘기. 노땡큐.ㅎㅎㅎ


한국에 가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장거리 통화를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콕 집어 내 생각이 나서, 다른 친구들과 술 마시며 전화를 했다는 것이 요즘 내게 있어 가장 신나는 일이라니. 나 무슨 산 속에서 수도하며 사는 사람임??ㅋㅋ


아무튼, 그 친구에게, "나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나 봐. 어려서 왜 너를 안 좋아하고 그 이상한 오빠를 좋아했을까?"라고 하니까 친구가 하하하 웃었다. 사실 자기도 신부가 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관심도 없었고, 대학에 갈 생각도 없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자기가 어려서 읽었던 책들 때문이라며, 읽었던 책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중에 하나가 토마스 만의 <선택된 인간>.










이 책을 친구는 청소년 시기에 읽고 신부가 되고 싶었다니. 맙소사.ㅋㅋ

친구가 대강 스토리를 얘기해 주는데 첫부분은 막장도 그런 막장이 없네.ㅋㅋ 내가, "야, 무슨 스토리가 막장이야?"했더니, 친구 왈, "아니야, 막장같은 얘기지만, 그 시대에는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거야. 그런게 있어.ㅎㅎㅎㅎㅎㅎ" 그래, 설마 <마의 산>의 작가 토마스 만이 막장을 썼기야 했겠어?ㅋㅋ 


나는 이 친구가 잘생기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었어도 이미 나 혼자 짝사랑하는 오빠가 있었어서 (물론 나중에 다른 친구들에게 그 오빠의 소식을 들었는데 완전 ass*ole!) 관심 1도 없었는데. 이 친구는 십대에 이미 이 책을 읽었다고. (나는 뭐 읽었더라? 순정 만화?ㅋㅋ) 신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 갈 생각은 안 하고 열심히 독서만 했었다고 했는데, 이 친구 신부는 안 되고 나중에 한국에서 말하는 소위 sky대학 중 하나에 갔다는. 독서를 많이 해서 그랬나? 그런데 왜 맞춤법이 틀렸니?ㅋ 여전히 취한거야?ㅋㅋ 너에게 이주윤 작가의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을 보내줘야 하는 건 아니지?ㅋ









어쨌든 소꿉친구는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6학년부터 친구였던 H와 모처럼 한국말로 통화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가 너무나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다니. 더구나 내가 읽지도 않은 책들도 많이 읽어서 어떤 내용인지 조근조근 얘기도 해주고.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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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3-22 14: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십대에 토마스 만이라니 !!저는 순정만화 받고 거기에 하이틴로맨스 까지 ㅎㅎ 엄마 몰래 읽는다고 힘들었지요.

라로 2021-03-22 23:13   좋아요 2 | URL
그죠! 무척 조숙했던 것 같아요, 그 친구가.ㅋ 저는 하이틴 로맨스는 그닥이었지만, 순정만화등 만화에 빠졌죠.ㅋㅋ 등짝도 많이 후려맞고,,,저는 왜 그렇게 잘 걸렸는지,,ㅠㅠ

blanca 2021-03-22 16: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우 ㅋㅋ 너무 낭만적이에요. 그런데 자가격리 15일에 그만--;; 냉정한 코로나 현실로 다시 돌아왔어요.

라로 2021-03-22 21:10   좋아요 2 | URL
ㅎㅎㅎ그런가요? 모처럼 친구에게 연락이 오니 넘 좋더라구요. 하지만 현실은 코로나.ㅠㅠ

붕붕툐툐 2021-03-22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어느날 옛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면 참 좋을 거 같아요~2시간이라닛 정말 대단!
‘묶고 있다니~‘ 하나로 꽁꽁 묶인 친구분들 우정~👍ㅋㅋㅋㅋ
저도 요즘 맞춤법 수업하며 저 책으로 퀴즈 내고 있는데 잼나요~ㅎㅎ

라로 2021-03-23 00:07   좋아요 0 | URL
네! 너무 좋았어요!! 2시간도 너무 짧더군요.ㅋㅋ
재치만점 붕붕툐툐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 정말 너무 재밌어요. 저런 책으로 다른 문법책도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럼 머리에 잘 들어올텐데요.ㅎㅎ

바람돌이 2021-03-23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토록 오래된 친구가 전화해서 너무 좋으셧겠어요. 진짜 좋은 친구는 저렇게 오랫만에 통화를 하든 만나든 할 얘기가 너무 많고, 무조건 좋은거죠.

라로 2021-03-23 11: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 친구는 여전히 반듯하더라구요. 뭔가 여전히 변하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이 좋아요. 작년에 간호사 시험 끝나고 옛날 친구들 생각이 막 나는 거에요. 그래서 아이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힘들더라고요. 성당 친구들이라 학교도 다 제각각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 친구가 제법 성공을 해서 신문기사에 나왔길래 어찌어찌 연락이 닿았고, 그 이후로는 그 친구 덕분에 다른 친구들과도 연결이 되었어요. 그래서 연락처를 저장했는데 저렇게 갑자기 연락이 오니 너무 반갑더라고요. 멀리서 들려오는 벗의 소식이 반가운 나이가 되었나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I hope you don't think less of me. 는 예전에 읽었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나온 대사이지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책에는 이런 유머코드가 좀 있어서 재밌었다는 기억 뿐 기억 나는 것이 없구나. 이 책 좋다고 알라딘에 얼마나 글을 많이 올렸었는데!!! 하아~









책도 읽고, 시어머니와 함께 영화도 보고 (시어머니는 두 번이나 보셨음), 나도 지금 두 번째 보는데 저 대사 듣고 그 대사를 말하는 Penelope Wilton이라는 배우 (아밀리아 모그리 역)가 요즘 내 최애 교수님이 된 TC수업의 교수님과 얼굴이 닮아보여서 교수님 생각나고, 최근에 받은 숙제에 대한 코멘트 생각나고. 늘 기분 좋은 코멘트를 날려주시는 분. 다른 학생들에겐 어떤 코멘트를 주셨는지도 궁금하게 한다는.


벌써 모듈 5의 성적을 받은 것은 물론, 나는 모듈 11까지의 숙제를 다 마쳤다. 누가 쫓아오듯 숙제를 하는데도 칭찬을 해주시는 교수님. 아무래도 내가 처음 내 소개를 할 때 한국인이라고 해서 그렇기도 할 테고, 또 내가 올리는 것에는 한국에서 있었던 일, 내가 겪었던 일, 우리나라의 전통 등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을 아는 대로, 아니 아는 만큼 적다 보니 그런 것도 같다.


학생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보여주시고 저렇게 짧은 코멘트로 으샤으샤 해주시는 교수님이 지난번 북 리뷰 한 후에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신 책이 있는데 알라딘에 나와있다. 바로 <실크 스타킹 한 켤레>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여성 작가의 단편을 선별해 엮은 앤솔러지다. 여성과 자연의 친연성이 남성적 문명에 위협받는 상황에 관심을 기울인 세라 오언 주잇의 대표작으로 첫 장을 열어 시대의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여성의 욕망을 전면적으로 다룬 케이트 쇼팽 등 총 11명의 작가가 쓴 13편의 소설을 엮었다.


수록작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쓰인 작품들로 특정했다. 과학기술과 대도시 중심의 소비 자본주의가 급격히 발달한 이 시기는 전통적인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무너지고 이성애적 관계나 결혼, 가족이라는 제도 역시 뒤흔들리며 특히 여성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 격변의 시기였다.


여성성이 타고난 본성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으로 획득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전통적인 이상적 여성상에서 벗어난 여성을 일컫는 ‘신여성’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동성애자나 크로스드레서, 논바이너리와 같은 퀴어 관련 논의도 전보다 가시화되기 시작한 때였다.


-알라딘 책소개


메리 E. 윌킨스 프리먼 - 뉴잉글랜드 수녀

윌라 캐더 - 감상적이지 않은 토미

수전 글래스펠 - 여성 배심원단


그런데 이 책에 나와있는 단편 중에 저 3편은 이미 읽은 것들이네. 수전 글래스펠도 좋아하는 옛날 작가이다. 그녀가 쓴 연극 대본 읽은 것도 기억난다. 어쨌든 문동에서 <실크 스타킹 한 켤레> 는 코호북 출판사에서 나온 <그녀들의 이야기>에 나온 것과도 겹치는 책이 있다. 이래서 가끔 단편은 고르기 더 힘들다.









음, 그래서 주저주저하게 된다. 왜 나는 옛날에 읽어서 분명 내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텐데 읽었다는 이유로 다시 손을 대기 싫어할까? 지금 보고 있는 건지 영화도 다시 보니 새롭긴 하다. 주인공이 노란 드레스 윈도에서 보는 장면에서 노란 드레스 하나도 안 이뻐 보였는데 입고 짠하고 나타나니까 얼마나 예뻤는지도 다 까먹을 정도니 저 책들을 읽은 건 까마득할 텐데. 

 

그나저나 나도 예쁜 옷 입고 다니고 싶다. 요즘은 일하지 않는 날의 내 생활이 좀비 같아서 더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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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4 2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읽자 하고는 어느 순간 까먹은 책이네요. ㅎㅎ 저도 어떤 기획의도든지 여러 사람의 작품을 하나로 모아놓은 건 잘 안읽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 많은 무슨 상 수상집 같은거 전혀 안읽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읽고 싶은 편애모드인듯해요. ㅎㅎ
여긴 이제 봄인데 아 저도 예쁜 옷 입고 나들이 가고 싶네요. 우중충한 무채색 옷들 좀 밀어두고 말이죠. 그럼에도 저런 노란 드레스는 꿈일 뿐.... 노란 쉐타나 입고 내일 출근할래요. ^^

라로 2021-03-15 15:36   좋아요 1 | URL
앗! 바람돌이님이 이 책을 안 읽으셨다고라고라??? 예전에 알라딘에 건지 바람이 휘몰아쳤는데도???와!!대단하세요.👍 이 책 편지형식이라 전 좋았어요. 영화도 잔잔하니 좋아요. 저 여주인공 무지 사랑스러워요.
저도 바람돌이님과 비슷한 이유로 단편집이니 수상집이니 그런거 잘 안 읽는!!ㅎㅎㅎㅎㅎ
오늘 노란색 쉐타 입으셨어요??? 개나리꽃은 피었나요??? 한국의 봄이 그립네요. 노란색 입으셔서 이쁘셨겠다. 저는 노란색 좋아하는데 노란색 쉐타하나 없다닛!!!ㅎㅎㅎ

mini74 2021-03-15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아해요 ㅎㅎ 영화도 재미있게 봤어요 ~ 미리미리 성실하게 숙제 하시는 라로님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라로 2021-03-15 15:37   좋아요 2 | URL
미니님은 알라딘 독서왕같아요!!! 안 읽으신 책이 없어~~~~!!^^ 미리미리 성실하게 숙제하는 길이 살아남는 길...어려서는 그걸 몰랐잖아요!! 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시나요오???

행복한책읽기 2021-03-15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예쁜 옷 입고 다녀요. 바쁠수록 돌아가기 아니고 패셔니스타처럼 ^^ 저도 건지감자 애장 도서 중 하나에요. 마음이 말캉말캉해지는 책. 저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이거에요.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내는 최선의 방법은 유머라는 옛말은 역시 틀리지 않네요.˝(54쪽) 라로님이 그래서 잘 견디나봐요. 교수님 사람 보는 눈 A 뿔뿔!! ^^

라로 2021-03-15 17:06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제가 꼴에 패셔니스타라는 말을 지금까지 들어왔는데 요즘 왜이리 되었는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코로나, 직장,,,앞으로 좀 나아지겠지요,,ㅠㅠ 여전히 밤과 낮이 뒤바뀐 것에 적응이 안 되네요.ㅎㅎ
책님도 건지,,,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저 책을 다시 들춰보니까 밑줄이 엄청 많은데, 다 수수한 문장들,,,그게 좋았던 책인 것 같아요. 대단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따뜻한. ^^

psyche 2021-03-16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더 좋았어요. 평생 책을 사랑하며 살다가 좋은 작품을 남기고 떠났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낭만적(??) 이에요.

라로 2021-03-16 04: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는 저 책이 영화로까지 만들어 질 줄은 정말 의외였어요, 그렇지만.^^;; 영화도 좋았어요. 그리고 낭만적이라는 표현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뭐냐 이분! 계속 보고 있어도 재밌네.ㅋㅋ

책 검사 (왜 자꾸 검사하냐고?? 책 안 산다며어~~~.ㅠㅠ)하고 있는데 눈에 들어온 책.

새 책이 아무리 넘쳐난다고 해도 다 클릭을 해보는 건 아니다. 일단 눈에 들어와야 클릭을 하게 되는데 초록색 바탕의 작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주 괜찮은 표지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오벌 모양의 액자처럼 한 것과 바탕색인 초록색은 확실히 눈길을 끌기게 충분하고 더구나 그 안에 들어있는 앙증맞은 자수 그림은 나처럼 손으로 조믈락 거리기 좋아하는 사람의 눈에는 확 들어오기 마련이지. 아무튼 그래도 표지가 좀 많이 아쉽다. 더 눈을 끌 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이런 책은 표지가 정말 너무 많이 먹고 들어가는 거라서. 그리고 책 제목도 그닥이지만, 저자가 직접 만든 자수들은 하나같이 다 이쁘네! 자신의 그림처럼 꽉꽉 채워진 자수. 어딘가 왠지 단단해 보인다.











작가 소개도 아주 간단하네.


자수 놓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직접 그린 그림을 도안으로 자수를 놓고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린 것을 자수로 옮기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내가 그린 그림과 가장 흡사한 색의 실을 고르거나 색을 조합하는 과정 또한 저에게는 작은 행복입니다.

instagram.com/dalnuun
youtube.com/dalnuun
blog.naver.com/dalnuun

위의 3가지 링크 중에서 가장 손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유투브를 가봤더니 노지혜 작가가 직접 그림 그리는 영상을올려놔서 퍼왔다.
일단 동영상부터 보시라.
 



나도 이렇게 간단한 거라면 그릴 수 있는데. 자신이 그린 그림을 도안으로 사용해서 자수를 한다니... 넘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왜 그 생각을 아직까지 하지 못했을까?? 귀여워, 넘 귀여워!!!


저렇게 색연필을 꼭 쥐고서 꾹꾹 눌러 그리는 그림이라니. 그걸 자수로 만든다니. 아,, 나도 해보고 싶다. 네이버에 자수하신 거 올린 것도 봤는데 자수도 자신의 그림처럼 얼마나 촘촘하게 했는지. 더구나 광목만 사용해서 그런가? 투박한 듯 한 천의 재질이 자수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광목만 사용한 건 아니네. 펠트도 사용하고,,, 다양한 재질에 수를 놓으니 또 그나름의 분위기가 다르다. 펠트에 수를 놓은 것은 잘라서 다른 곳에 붙이기 더 좋겠다. 어디에 수를 놓든 그녀의 아기자기 한 감성이 깔끔하고 (감성이 깔끔하다니;;; 뭐 암튼) 사랑스럽다. 저렇게 만들어서 자른 다음에 옷이나 소품에 붙여도 이쁘겠다. 


아무튼 요즘은 이렇게 소박하고 아기자기 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왜??? 나도 모름. ㅋ


미리보기 할 수 있는 자수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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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14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따라그리기 하면 저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근데 결과물을 보니 쉽게 그려진듯한데 굉장히 귀엽고 그리는 과정은 굉장히 정성스럽고 그렇네요.
하지만 수놓는거 저에게는 그저 노동일 뿐이고, 저는 사서 쓰는거 더 좋아하고요. 그래서 라로님의 앞으로 나올 작품을 미리 응원합니다. ㅎㅎ

라로 2021-03-14 17:23   좋아요 2 | URL
그죠! 저렇게 꾹꾹 눌러서 넘 정성스럽게 그리네요, 저 작가가. 저는 성질이 급해서 안 될 것 같고,,, 자수는 하고 싶은데,,,눈이 더 나빠질까봐 사실 엄두는 못내요.^^;; 손으로 하는 거 꼭 눈이 따라가줘야 하잖아요.ㅠㅠ

mini74 2021-03-15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그리든 추상화 ( 좋은 말로) 가 되는 저는 ㅠㅠ

라로 2021-03-15 15:38   좋아요 2 | URL
저 비디오 보시고 따라해보세요. 그런데 추상화도 나름 괜찮은데??ㅎㅎㅎ

psyche 2021-03-16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린 그림으로 자수를. 아이디어는 좋은데 그림을 못 그리는 저는... 학교 다닐때도 체육시간 다음으로 미술시간이 싫었다지요.

라로 2021-03-16 04:09   좋아요 0 | URL
저 유튭 보면 그림 그리는 것도 별거 아닌 것 같아요.^^;; 요즘 저런 거 작게 만들어서 액센트로 많이들 달고 다니잖아요.. 괜찮은 아이디어인데,,,저는 눈을 너무 혹사해서 자수는 정말 엄두를 못내겠어요. 하지만 프님은 손재주가 좋으시니 뭐든 뚝딱 하실 것 같은데요. ^^;

psyche 2021-03-16 08:27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작은 수 같은 거는 못한 지 한참되었어요. 눈이 아파요. 뜨개질도 두꺼운 실 큰 거는 뜰 수 있지만 얇은 코바늘은 눈 아파서 못하겠더라고요.

라로 2021-03-17 10:39   좋아요 0 | URL
프님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