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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란 이름에 '왜?'를 묻는 유쾌한 반란. 막강한 여성성으로 돌아간 기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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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사랑>을 리뷰해주세요
헤세의 사랑 -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헤르만 헤세 : 사랑, 예술 그리고 인생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켈스 엮음, 이재원 옮김 / 그책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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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헤르만 헤세는 자신을 시인이고 화가이며 정원사라고 불렀다. 그는 비평가들에게 오직 들의 범신론자, 숲의 범신론자, 초원의 범신론자로 불리길 원했다. 헤세의 예술이 인생과 문학의 정신을 노래했듯 헤세의 사랑은 범신론적인 사랑의 노래다. 머무르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는 사랑, 감성과 지성이 조화로운 사랑, 고난을 승화하고 피어난 깊고 넓은 사랑이다. 그에 의하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 사랑은 자신과 하나인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발전한다. 이것이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하는 이유다. 이웃을 먼저 사랑하라는 '계율'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 말한다. 자기혐오증은 지독한 이기주의의 다른 말이고 그것은 삶을, 사람을, 예술을 사랑하지 못하는 끔찍한 병증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어느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어느 프레임에도 갖히지 않은 그는 자유혼과 예술혼을 억압하는 어떠한 것에도 굴하지 않았다.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시를 쓰며 견딘 청춘의 시절을 거쳐 불운한 결혼 생활과 아들의 죽음, 사랑과 결혼의 실패와 극복 등, 그림을 그리며 그 모든 고뇌를 승화시킨 그의 성숙된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헤세의 사랑>에 묶여있다. 아홉살 연상의 여인과의 첫 결혼생활에서 느낀 어려움을 적은 짧은 글과 스무살 연하의 여인과 두번째로 결혼하여 짧은 인연을 끝낸, 나이 많은 남자로서의 자책이 담긴 솔직한 글이 좀더 인간적으로 읽혔다. 그 외에도 곳곳에서 생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글들은, 짧게 모아두었지만 충분히 그의 인생관을 드러내어주는 소중한 글귀들이다.

<헤세의 예술>처럼 이 책에도 헤세의 시 몇 수가 들어있다. 음악을 '예술의 영혼'이라고 부른 그는 대위법에 심취하여 스스로 건축에 비유한 고전음악을 흠모했다. 그의 시는 다분히 음악적이다. 그것은 내면의 음률과 유희정신으로서의 희열을 잃지않고 있다. 모자라는 시라도 훌륭한 작곡이 살려준다고 생각한 그의 시가 실제로 음악으로 탄생한 것들이 많다. 문학도 음악에 '속'하는 것으로 본 듯한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글들이 별도의 꼭지로 이 책에 모여있다. '음악, 심오한 치유의 마술'이라는 장을 별도로 하여둔 것이 눈에 띈다. 헤세의 사랑에는 음악 즉 예술의 영혼이 크게 자리했던 것이다. 또한 삶을, 사람을, 예술을 사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노련한 생의 지혜, 즉 무엇보다 우선인 유머의 가치에 대해서는 '명랑함은 사랑 속에 있다'라는 장을 마련하여 말한다. 인생 후반에 얻을 수 있는 혜안이었다. 삶을 얼마나 진지한 명랑함을 유지하며 사랑하려했는지 느낄 수 있다.  

첫장 '인생은 사랑으로 의미를 가지리'에서 읽을 수 있는 헤세의 사랑은 육체와 정신의 조화와 참사랑에 대한 진정어린 고백이다. 그는 사랑을 욕망하고 사랑의 능력에 헌신하기를 동경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인용한 글에서는 우정의 에로스적 측면을 보여줘 산도르 마라이의 글귀 '모든 관계에는 에로스가 들어있다'가 떠오른다. 그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변질되거나 왜곡되는 감정을 경계한다. - '사랑과 욕망은 똑같은 것이 아니다. 사랑은 현명해진 욕망으로서, 사랑은 소유하려 하지 않고 그저 사랑하려고 할 뿐이다.'(20쪽) - 이는 1918년 아들 마르틴의 일기 중에서 나온 글귀다. 아들과 서신으로 주고받았을 시적인 글귀들이 여기 실린 것 이외에도 얼마나 많았을까. 예술혼을 좀 먹는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가 엿보이는 글귀도 있지만 아버지로서 아들과 나눈 대화를 상상해보면 멋지지 않은가. 또 아래 글은 위트가 느껴진다. 

사람들이 아무리 다른 이유를 내세운다고 해도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은 오로지 여자 때문에 하게 된다. 

- <빈둥거린 날> 1926년 

사랑과 예술의 동질성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글도 마음에 들어온다. 예술에서도 개성을 존중한 그는 '개성 없이는 사랑이, 정말로 깊은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모방하고 위조할 수 있지만 사랑만은 그럴 수가 없다. 사랑은 훔칠 수 없으며 모방할 수 없다. 사랑은 오직 자신을 완전히 줄 줄 아는 마음속에서만 산다. 그것은 모든 예술의 원천이다. 

- 비평 <호들러의 작품> 1915년 7월 

그가 삶을 얼마나 사랑하고 애정으로 정원일을 하듯 아꼈는가는 셋째 장 '행복이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타고난 방랑감각을 사랑했고 진정한 방랑자로서 살아가길 원했다. 방랑자는 모든 즐거움이 덧없다는 것, 한 때뿐이라는 걸 알기에 잃어버린 것을 오래 바라보고 있지 않고, 좋다고 생각한 그곳에 바로 뿌리내리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고요하며 진지하게 즐거운, 그리고 언제나 작별을 고할 수 있는 방랑 감각"을 예찬한다. 그는 자신을 '불성실과 변화와 환상의 숭배자'라고 칭하고 사랑도 고여있는 물이 되지 않도록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우리의 사랑이 고착되고 성실과 미덕이 될 때, 그것은 내게 의심스러운 것이 된다."(방랑 1918/19, 55쪽)  이는 '사랑할 때 가능한 것들'이란 장에 실려있는 글귀다.  

헤세의 사랑은 헤세의 행복과 동행할 수밖에 없다. 그의 행복론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삶이 허용하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는, 삶의 기술'이다. 에리히 프롬이 자기애에서 출발하여 형제애를 거쳐 박애까지 다양한 사랑의 기술을 통찰했듯 그는 행복과 사랑의 기술을 말하며 결국 "삶의 기술"을 말한다. 그의 글을 보면 삶의 풍요는 영혼의 풍요에서 오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가 육체의 행복을 간과한 것은 아니다.)   

무의식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욕망과 죄의식을 건져올려 우리 의식 내에서 영혼의 교류가 생겨나야 건강하고 행복한 영혼의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글귀는 인상적이다. 고여있는 물은 썩기 쉽고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고 하던가. '너의 존재를 작고 깊은 호수라고 상상해 보라. 표면은 의식이다.'로 시작하는 문장인데, 삶을 비유적으로 보듯, 이 또한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유의 깊이가 그윽하다.  

(중략)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번도 밝은 표면으로 나오지 못하고 아래에서 썩어가고 고통스러워하는 수천수만 가지 것들을 자기 안에 품고 있다. 썩어가고 고통을 당한다는 이유로 그것들은 계속해서 영혼에 의해 거부당하며 의심과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이것이 모든 도덕의 의미이다. - 해롭다고 인식된 것은 위로 올라와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해롭지도 이롭지도 않은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 안에 자신의 것이지만 위로 올라와서는 안 되는 것들을 지니고 있다. 그것들이 위로 올라오게 되면 불행이 있을 것이라고 도덕은 말한다. 그러나 아마도 행복이 있을 것이다!  

- <묵상> 1918/1919년 

   

이 책에는 새기고 싶고 다시 여러번 생각하게 하는 글귀들이 많다. 아무 장이나 펼쳐 읽어도 좋고 아무 데서나 펼쳐 읽어도 좋다. 하드커버이지만 책의 크기는 작고 가벼워 가방안에 넣어다니기도 좋다. 한두 줄의 글귀에도 잔잔한 감동이 오고 대가의 깊은 눈과 귀와 입이 느껴진다. 사랑은 성숙된 인간의 이상이다,라는 글귀 또한 반전정신과 관련하여 그 모든 불화와 갈등에 대한 해답으로 읽힌다.

이 책의 표지에 부제가 이렇게 씌어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사랑함으로 인해 치러야하는 슬픔과 괴로움과 외로움 또한 더 높은 가치를 위한 것으로 승화시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랑의 열정이 살아있다면 그것이 세상의 고귀한 일에 쓰임으로서 사랑의 가치가 드높아진다는 내용의 글귀가 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가 흔히 말하듯, 행복이 정말 삶의 목표일까. 행복하기 위해 산다면, 다음 글귀는 행복이라는 철없는 꽃송이 앞에서 또 우리를 얼마나 겸손하게 하는가.  

인간은 행복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지만 행복을 오랫동안 견디지는 못합니다.  

- 1946년의 신년인사 

불행은 우리가 그것을 긍정함으로써 행복이 된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조르주 상드의 서신 교환>에 대한 비평 1919년 11월   

 

 덧 : 표지를 떼어버리면 훨씬 좋다. 자주색 하드커버에 세밀화로 그린 식물 한 가지가 흑백으로 그려져 있다. 저 위의 표지를 걷어내면 보인다. <헤세의예술>도 마찬가지로 표지를 걷어내면 파란 바탕에 흑백으로 그린 수동타자기가 보이는데 그게 훨씬 마음에 든다. 표지그림이 소중한 글귀에 비해 값싸보였기 때문이다. 오자가 하나 있는 것도 조금 걸린다. 그럼에도 별 다섯을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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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7-07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도서로 별 다섯개 짜리 책을 받으시다니 좋으시겠구만요.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네요.
아프지말고 병원 다녀오세요..

프레이야 2009-07-07 09:30   좋아요 0 | URL
만치님 여기 오늘 장맛비 퍼붓고 있어요. 빗소리가 시원해요.
병원 좀 있다 가봐야겠어요. 흑흑..

2009-07-07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9-07-07 19:1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09-07-07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은 오로지 여자 때문에 하게 된다.
맞아요.. 하하


프레이야 2009-07-07 19:13   좋아요 0 | URL
한사님도 동감하시는군요.^^
 

오늘 작은딸이 또 게으름 부리고 수학/영어 학원 안 가겠다고 해서  좀 화가 나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더니 진짜 안 가고 자버렸다. 내 속이 좋지않으니 아이에게 또 정서적으로 행패를 부렸다. 엄마는 아이가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그래놓고선 창을 도저히 맑게 닦을수가 없었다. 서서히 맑아질테다.  아까 잠시 내게 와서 뭐라고 말을 거는데 또 짜증을 내어버리고 마음 안 좋게 해서 자게 해버렸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오늘까지만 이럴게. ㅜㅜ

방금 아이의 일기장이 테이블에 있어서 들춰보았다.  

제목 : 나를 먼저 도와주는 친구, 그렇지 않은 친구 

네 컷 만화로 그려놓았는데 곁들인 글이 마음에 들어온다.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어른은... 

내용은 " 다이아몬드 우정과 종이 우정"에 대한 것이다. 옮겨보면,

   
 

다이아몬드 우정 : 그들의 우정은 쉽사리 깨지지 않는다. 

종이 우정 : 이들의 우정은 그저 조금 사귀어본 것에 불과하다.  

               서로 배려하고 도울수록 우정은 더 단단해지고 광택이 날 것이다   

 
   

 

우정을 애정으로 바꿔도 좋겠다.  배려,라는 말이 오늘따라 절실하다. 나도 내마음을 배려받고 싶고 내몸을 배려받고 싶다. 문제는 나도 그다지 잘하지 못하면서 바라기만 한 건가싶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게 반복되면 그건 이미 실수가 아니다. 그 악행으로 인해 받는 상처는 의외로 크다. 내가 행했을 잘못으로 상처받은 사람 있다면 그 누군가(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그 누군가가 내게도 진심으로 미안해하면 좋겠다. 진심은 말로 전해지는 게 아니다. 목소리, 태도, 표정, 아주 종합적인 것. 기침과 가난과 사랑은 감추지 못한다고 했다. 또 하나 진심은 숨겨지지 않는다. 딸! 미안하다. 내일 친구랑 수영장 잘 갔다오고, 요시노이발관 보고 마음 풀자꾸나. 그래도 씀씀이 좀 줄이면 안 될까. 샤프펜슬이 도대체 몇개니? 중독증세 아니냐? 친구랑은 또 어딜 그리 가겠다고 만날 용돈 달래? .. 그래도 이번 기말고사 1등 한 건 잘했어. 알아서 공부하더니 잘 했네. 네가 원하던 새 mp3 받게 되어서 좋지? 엄마는 그런 거 조건으로 건 적 없지만...  늘 모자라고 또 모자라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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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 따님이신가봐요.
MB는 학력보다 실력이 우선인 세상이 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나라는 학력위주의 사회입니다.따님이 몇학년인질 모르겠지만 그냥 공부하라 학원가라 말씀하지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따님과 대화해 보세요.
네 학원비는 얼마인데 우리 가족 생활비의 몇%를 차지하는지 공부안하고 땡떙 논다면 앞으로 따님의 앞날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요.요즘 아이들은 영악해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아마 정신 차릴겁니다 ^^;;;

프레이야 2009-07-05 13:02   좋아요 0 | URL
네, 5학년이에요. 사춘기가 좀 이른가요? ㅎㅎ
알아서 잘 하는 편인데 친구랑 노는 걸 더 좋아하지요.
다른 아이들처럼 똑같이요. 가끔 꾀를 부리는데 그땐 강요해서 좋을 게 없더군요.
그날은 아마 숙제를 안 해놓았던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9-07-0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또는 별 이유가 없이 화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도 역시 사람이므로 그렇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부모를 이해해줘야합니다.
아이들은 잘못해도 되고, 부모는 완벽해야 한다.. 그런 법 없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잘못하면 혼내줍니다. 눈물이 찔끔 나오도록요.
혼내는 건 평생토록 한번 혹은 두번 정도입니다만..
혜경님 자책하지 마시기를. 그만 하면 훌륭한 엄마입니다. 하하


프레이야 2009-07-05 13:03   좋아요 0 | URL
별 이유 없이 화나는 경우, 있지요.
근데 생각해보면 사실 별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구요.
전 완벽하지 못한 엄마에요, 한사님.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ㅎㅎ
선배부모로서 좋은말씀 고맙습니다.^^

라로 2009-07-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욕심이 넘 많은거 아냐요????1등하는 아이가, 더구나 알아서 잘 하는 아이라면서 뭘 그렇게 속상해해요????ㅎㅎㅎ부러워 죽겠네~.^^;;; 자식들이 다 그러게 공부를 잘하는 비결이 뭐유??????응?

샤프를 좋아하는 거 엄마처럼 글재줄 타고 난거 아닐까요????ㅎㅎ그나저나 우정에 대한 비교 넘 좋아요,,,,더구나 만화로 그렸다니 전 그걸 보고싶다구요!!ㅎㅎ어떻게 표현했을까???

프레이야 2009-07-05 13:06   좋아요 0 | URL
아니, 제가 그날 그랬던게 속상한 거죠 뭐.ㅎㅎ(우힛~ 변명이라도)
샤프, 필통, 연예인스티커 등등.. 아휴 하고싶은 것도 많고 갖고싶은 것도 많고..
친구를 좋아하니까 우정 때문에 속도 많이 상해하고 또 기뻐하는 일도 많고 늘 그래요.
저 글은 저도 읽고 뜨끔했다지요. 다이아몬드우정이요~
만화는 그저 연필로 쓱쓱 그렸는데 아이 표정이 웃겼어요.
하트가 반으로 깨어지는 그림도!!

후애(厚愛) 2009-07-0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이아몬드 우정과 종이 우정 제목이 정말 멋집니다.^^
제 막내 조카가 샤프와 볼펜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3년전에 조카들 데리고 교보문고에 가서 필요한 학용품들을 사라고 했더니 막내 조카가 마음에 드는 샤프와 볼펜을 한아름 안고 와서는 사달라고 해서 사 주었는데 언니한테 혼났어요. ㅎㅎㅎ
언니는 조카보고 대학 들어갈때까지 쓰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고개 끄덕이는 조카보고 웃었답니다.
사춘기 때는 짜증도 잘 내고 화도 잘 내고 그런답니다. 그러니 너무 속상해 하시지 마세요.^^
제 언니는 지금은 참지만 나이 스물살 되면 보자고 벼루고 있어요. ㅋㅋㅋ

프레이야 2009-07-05 19:19   좋아요 0 | URL
앗, 대학 들어갈 때까지 쓰라고 하면 되겠군요.ㅋㅋ
저도 적당히 화도 내고 아이한테 삐치고 그래요.
다음날이면 서로 언제 그랬느냐는 듯 굴지만요.^^ 평생 좋은 친구라야할텐데요.
제 나이 스물때에도 엄마랑 대판 싸우고 그랬는데, 저에 비하면 애들이 훨 나은 것 같아요.^^

네꼬 2009-07-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는 샤프펜슬과 펜과 기타 등등으로 점점 더 큰 필통을 사기까지 하는 학생이었는걸요. 학생이 그거 말고 뭘로 사치를 하겠습니까. 봐주세요. (근데 난 MP3 같은 건 못 받았다구!)

그나저나 요시노이발관 보고 오셨어요? 저는 그저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편히 보았는데, 프레이야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프레이야 2009-07-05 23:23   좋아요 0 | URL
우왓~ 네꼬님 그랬군요.ㅎㅎ
요즘 아이들, 우리 때에 비하면 너무 풍요롭죠. 그래서 더 욕심이 많아지나봐요.
귀한 것도 모르구요.
요시노는 어제 저녁 같이 보고 왔어요. 재미있게 봤어요.^^
<안경>의 그녀, 조금 정형화되어가는 건 아닌가하면서도 막강하더군요.
조만간 리뷰 쓸게요.

같은하늘 2009-07-0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일어났던 우리집의 일을 반성 또 반성하며...
그나저나 우정에 대한 견해가 참...
5학년 정도되면 저런 생각도 하는군요...

프레이야 2009-07-07 00:52   좋아요 0 | URL
어느 집이나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애들이 어른보다 낫다싶은 때가 많지요.

2009-07-06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7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르만 헤세 展을 보고
<헤세의 예술>을 리뷰해주세요
헤세의 예술 - 예술은 영혼의 언어이다 헤르만 헤세 : 사랑, 예술 그리고 인생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켈스 엮음, 이재원 옮김 / 그책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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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헤르만헤세展에서 보았던 오래된 수동타자기 생각이 난다. 헤세가 사용했던 것으로 유리상자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 책의 표지에도 수동 타자기 한 대가 덩그러니 그려져있다. 그 때 전시장에서 본 것과는 다른 것이지만 수동타자기 특유의 묘한 향수를 불러준다. 폴 오스터의 타자기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타닥타닥 타다닥.. 한 자 한 자 글자를 불러오며 자신만의 언어를 조합, 재생산해 내는 작업. 작가로 산다는 것, 나아가 예술가로 산다는 것, 그 정신의 근간을 읽을 수 있는 책이 <헤세의 예술>이다. 헤세가 그의 작품을 비롯해 지인과 나눈 편지, 독자와 아들, 비평이나 에세이 등에서 밝힌 예술관의 정수를 엮어서 나온 책이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독문학을 가르치고 출판일을 하며 헤세 전집 20권을 최초로 발간했을 정도의 헤세 매니아인데 원래 전공은 의학과 심리학이다. 독특한 이력이다.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는 독일의 시인이지 소설가이다. 나치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매국노라는 지탄까지 받고 그는 스위스 국적을 딴다. 그의 글은 오랜 방황과 고통의 과정을 겪고 탄생된 것들이다.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나 신학교에 들어간 그는 모든 강제와 속박을 견디지 못하고 중퇴하고 이런저런 힘든 일들에 몸을 굴리고 자살 미수의 경험도 있다. 정신과적인 심리치료까지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서 갱생한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사상가다운 면모를 보인다. 불행한 가정생활과 좋지 못한 건강에도 불구하고 40세에 시작한 수채화 그리기를 죽을 때까지 하며 그것으로 생의 기쁨에 매달렸다. 정원을 가꾸고 수채화를 그리는 깡마른 노년의 머리에는 밀짚모자가, 안경 너머 깊은 눈은 노인의 혜안으로 번득이는 것 같았다. <정원일의 즐거움>에서 본 인상이다. 헤세전에서 본 그의 정원 입구에는 '방문객 사절입니다'라는 푯말이 서있었는데 그게 참 인상적이었다. 수채화에도 사람을 일절 그리지 않아 사람에 대한 불신을 표현했듯이. 그런대도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며 흙과 꽃과 나비와 함께 하려는 노인의 얼굴이 오히려 넉넉해 보였다.  그때 전시장에서 헤세 수채화가 든 액자 두 개와 노벨문학상 수상작 <유리알 유희>를 사왔다.

이 책은 크게 다섯 장으로 나뉘어 헤세의 글귀를 모아둔다. 각 장마다 제목을 두었는데 내용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 예술의 정의 또는 기능과 가치, 예술가 정신, 작가 정신, 작가가 쓰는 언어의 중요성, 고독의 유희로서의 詩-시의 본질. 그는 이성과 감성, 지성과 열정, 온건과 강경한 태도에 있어서 균형 잡힌 저울을 지녔다는 생각이 드는 글귀들을 만날 수 있다.   

첫째 장 [예술은 사랑과 위안이다] 에서 그는 예술에서 새로운 것을 환영하지만 '도덕적인 것, 즉 자신의 사명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서는 유행과 개혁을 의심'스럽게 보았다. 그는 정신적인 작업을 '오직 가슴으로만'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성이 개입되지 않은 예술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구체성에 천착할수록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것에 다가가게 되고 치열한 관찰력이 깊고 풍부한 이미지들을 보여준다는 아래 글귀가 마음에 들어온다. 

   
 

예술가가 진실하고 솔직하려고 노력할수록, 그리고 단 한 번뿐이고 덧없는 것을 겸손하고 충실하게 모방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의 작품에서는 영속적인 것이 표현되거나 예감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상반신을 더욱 충실하고 비슷하게 묘사하면 할수록, 다시 말해 덜 이상화하고 덜 일반화하면 할수록 그것은 그 묘사된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하는 관찰자에게 보편적인 것, 즉 인간 형제의 이미지, 살아있는 사람, 고통을 겪는 사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의 이미지를 더 많이 보여줍니다. 

- 엘스 부허러에게 보낸 편지, 1931년 4월 17일 (70쪽)

 
   

 

둘째 장 [예술가 정신]에서는 '문학의 정신'이라고 바꿔 말해도 되는 글귀들이 함께 있다. 그는 예술은 인류 전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과정이었던 승화의 과정으로 역할할 때 바람직하다고 밝힌다. 아니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 자신에게도 승화란 '충동의 억압'이었다고 말하며 '인간이 상황에 따라 자신의 충동과 이기적인 것을 초월하고, 정신적이며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목표에 봉사하도록 할 수 있다는 사실, 정신을 향한 헌신, 그리고 성자와 순교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세계사에서 얻는 긍정적인 힘이라 했다. 그러나 예술가적인 충동과 기질은 억압되어서는 안 되고 고무받아야 하는 것으로 말한다.  C.G. 융(헤세는 융의 제자에게 심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어떤 재능있는 사람이 자기가 지닌 충동의 힘으로 예술을 발전시킬 때 나는 그의 실존과 행동이 최고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가 어쩌면 개인으로서는 병적이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정신분석은 예술가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위험합니다." (89쪽)  더구나 완소 문장 하나, 감정, 부드러운 영혼의 떨림과 가벼운 흥분, 이것이 나의 지참금이며 그것을 가지고 나의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103쪽) 

세째 장 [작가로 산다는 것]에서는 아래 글귀가 소중하다. 

   
 

이 시대는 시대의 목표와 이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천국이며, 저항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지옥이다. 작가가 자신의 소명에 충실하게 남아 있으려면 성공에 취한 세계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영혼의 종이고 대변자이며 기사인 것이 작가의 유일한 과제이므로 지금 이 세상에서 고독과 고통의 선고를 받은 것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 (중략)  이에 반해 책 읽는 부르주아가 사랑하는 '작가들'은 우글거린다. 이들은 재능과 미감으로 언제나 부르주아가 의도하는 이상과 목표에 따라 오늘은 전쟁을, 내일은 평화를 미화한다. 그러나 진정한 '작가' 중 많은 사람들은 지옥의 공간 속에서 침묵한 채 파멸해간다. 

- <작가의 고백> 1927년

 
   

  

그는 삶에 대한 눈과 귀를 결여한 사람이 작가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쓰며 삶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그것을 정확한 자신만의 표현으로 '아름다움이 아니라 진리를 얻으려고' 글을 쓰라고 권한다. 그러면 아름다움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문학이 어떤 목적에 봉사하지 않아야 하며, 개인의 기억을 드러냄으로써 고통의 해소보다는 고통의 강화를 위해 글을 쓰라고. 개성도 중요하지만 성실함과 책임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귀들도 마음에 들어온다. 부단한 노력과 실천의 문제일 것이다. 

네째 장 [언어의 마법]에서는 특히 이 글귀가 허를 찌른다. "언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언어를 육성하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장 본질적인 것, 즉 진정으로 강하게 체험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여동생 마룰라에게 보낸 편지(1928년 11월)에서 읽혔다. 강렬한 체험, 온몸을 흔들고 파고드는 아찔한 체험. 그것은 기억의 혼란, 인식의 파격, 망상으로부터의 이탈이 이뤄지는 순간이 아닐까. 진정한 언어란 진정한 체험의 표현일 경우에 해당되는 것. 초개인적인 경험, 바늘로 바위를 뚫듯 천착해들어가는 강렬하고 섬세한 경험으로 가득 한 언어이어야 아름답다는 말이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망상(?) 아니 소망을 가져본다.

실제로 헤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 많다. 2년 전 헤세 전시장에서 그의 시가 음악으로 탄생한 오래된 LP재킷들을 보았다. 그는 시, 특히 서정시의 예찬을 이렇게 한다.  이것은 다섯 째 장 [시, 고독의 유희]에 있다.

   
 

모든 서정시는 개별적인 자아 속에 세계가 반영된 것이며, 세계에 대한 자아의 대답이며 탄식이고 숙고이자 완전하게 의식된 고독의 유희이다.  

- 비평 <헤르만 헤세가 추천하다>  1933년 3월

 
   

'시는 음악이며, 시란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고 '시 속에는 상당한 양의 독이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그것은 고통을 유동적인 것으로 만들고, 고통은 매우 친절하게도 서투른 시행을 통해 흘러 나가 사라진다'고 썼다. 1896년, 그러니까 그의 나이 19세 때의 글귀이다. 시를 쓰며 고민과 방황을 했던 청춘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1938년에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詩作의 엄준한 책임감과 함께 고통의 작업이라는 의미가 읽히는 글귀가 있다. "전적으로 감정에서 우러나서 시를 쓴다는 것은 망상입니다......오히려 모든 것이 수많은 선택과 노동을 통해, 매우 엄격한 집중 속에서, 그리고 종종 기존의 법칙과 형식에 대한 극히 고통스러운 점검을 통해 써집니다." (194쪽) 

1962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예술가로서 작가로서 격동과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헤세를 짧은 글에서 두루 읽을 수 있다. 그는 예술가적 영감과 재능 못지않게 성실함과 책임감 그리고 부단한 연마로 형식을 가다듬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예술은 무엇보다 사랑과 위안이면서 내면을 파고들어 우주의 근원에 닿는 것이어야 한다. 이 책은 글을 쓰든, 음악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 사람들에게 영혼을 밝히는 아포리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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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09-07-03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리던 리뷰였어요. thanks to~

프레이야 2009-07-03 19:13   좋아요 0 | URL
네^^
헤세의 사랑,도 올려야하는데 이러고 있네요.

라로 2009-07-03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이렇게 부지런하세요????리뷰를 몇개나 올리시고!!!!와

프레이야 2009-07-04 00:02   좋아요 0 | URL
서평도서에요^^
참, 그날 그 문제의 리뷰요..(요 아래)
나비님의 기운찬 에너지 받아 특종 먹었어요.
우리 담에 떡 사먹어요.ㅎㅎ

라로 2009-07-04 00:32   좋아요 0 | URL
것봐요!!!제가 상 받을거라 그랬죠!!!!ㅋㅎㅎㅎㅎㅎ
떡 사먹으려면 대전에 오셔야 할듯~ㅎㅎㅎ
 

  

지중해 철학기행 / 클라우스 헬트 

고대희랍과 그리스철학을 지중해 연안의 유적지와 함께 소개한다. 

철학의 발생과 그들의 사유를 따라 의미있는 여행을 도와줄 수 있는, 좀 두꺼운 책.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오히려 못 볼 수도 있다.  

지중해 여행을 꿈꾸다.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 에쿠니 가오리 

  

물방울처럼 가볍고 산뜻하게 읽히는 책. 

사랑스러운 여인 에쿠니가 사랑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사소하지만은 않은 생각들 

 

 

 

 습지와 인간 / 김훤주 

 

 부제 ;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 

 주로 경남일대의 습지에 대한 세밀 보고서로 습지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관계자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함께 습지를 찾아다니며 발로 쓴 글. 

 최대한 객관적인 서술과 수수한 감성의 조합으로 저자의 겸손하고 살뜰한 습지사랑이 읽힌다.

  

 

 그것을 타라 / 조정은 

 기존의 하품나는 교조적 에세이에서 탈피하여 전체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다. 미려하거나 당찬 문체와 곳곳에서 배어나오는 작가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가슴에 저릿하게 다가온다. 고난을 겪고 거듭 나며 건져올린 솔직담백한 사유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힘이 되는 글들을 묶었다. 어느 겨울 밤, 세찬 바람을 옹골차게 견디고 

 그것에 부딪히면서 자신을 오롯이 지키고 명랑하게 밤하늘을 타고 날아 다니는 한 송이 송이의 

 눈꽃송이를 타듯, 그것을 타듯, 그렇게 엄살 부리지 말고 살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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