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바람이 이리 부는데 쉬폰원피스를 입고 나왔더니 치맛자락이 바람에 벌러덩~~

 아이고 남사스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더라."

여기서 '남사스럽다' 는 '남세스럽다'가 잘못 쓰인 단어다.

'남세스럽다'는 '남에게 비웃음이나 조롱을 받을 만하다'라는 뜻으로

'남우세스럽다'가 줄어서 된 말이라고 한다.

나도 뭔가 부끄러운 일이 있으면 "아이고 남사야." 또는 "남사스럽게 그게 뭐냐?"

이런 말을 잘못 알고 썼는데,

"이거 정말 남세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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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세스럽습니다 ㅠ.ㅠ;;;

가넷 2006-06-0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남세스럽군요....--;;;;;;;;;;;;;

스파피필름 2006-06-08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세스러운 사람 한명 추가요 -_-;;
 

우연히 TV에서 가족, 자녀치료전문가인 최성애 박사의 말을 듣게되었다. 6학년 남자아이를 둔 부모의 상담에서 시작하는데, 그 아이는 매사에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것으로 그런 행동이 타인에게(부모 포함) 심한 불쾌감을 준다는 게 문제였다.

최성애 박사의 대답은, 이 아이는 지금 연령의 정상적인 발달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들은 걸 정리해보고 싶다.

우선 아이의 부정적인 성향을 부모의 탓으로 생각하여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아이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성격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원래 크게 세가지 기질로 나뉘어 타고난다고 한다.

1. 행복한 아이 (Happy Child) - 어떤 외부환경에도 스스로 행복한 아이로 체제순응형 또는 순종형. 유순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보임.

2. 어려운 아이 (Difficult Child) - 어떻게 해 주어도 불만이 있고 자기 식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여 오히려 창의적인 면이 있다.

3. 한 발 늦는 아이 (Slow-to-Warm up Child) - 모든 일에 한 걸음 물러나고 보며 두려움이 많다. 어떻게 보면 신중한 형이라 보임.

아이의 감정을 읽어내는 게 아이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위해 우선 되어야하는 과제인데, 그러려면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해야한다. 아이의 모든 감정을 수용하되 그 행동은 수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이도 어른과 똑 같은 정도와 종류의 감정을 가지는데 어른들은 흔히 아이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수용하려 하지 않고 무시하고 거부한다. 아이는 그럴 때마다 억압 받는다고 느끼며 마음의 문을 닫으려한다. 여기 상담을 의뢰해온 아이처럼 부모와 시선을 맞추지 않으려하고 험한 말도 막 하는 경향을 보인다.

흔히 미운 세살, 미운 일곱살, 사춘기... 이런 식으로 아이가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시기가 있다. 이런 시기는 오로지 부모의 관점에서 오는 것이다. 아이는 직선으로 상향선을 그으며 자라는 게 아니라 나선형을 그리며 자란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순응형으로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과정일 때는 나선의 곡선이 자신 쪽으로 그려질 때이며, 아이가 어느 시기동안 습득한 것을 스스로 해 보려고 하고 자신의 주장대로 실험해보려고 하는 시기는 미운 시기가 되는 것으로 나선의 곡선이 바깥 쪽으로 뻗어나가 그려지는 때이다.

예전에 읽었던 발드로프교육에 관한 체험서에서 아이를 나뭇잎에 비유한 대목이 생각난다. 외부환경이 너무 강하여 억압적이면 아이는 침엽수잎처럼 뾰족뾰족한 정서를 지니게 되며 수용적이며 부드러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활엽수잎처럼 원만한 정서를 지닌 아이로 자란다는 말이다.

부모와 아이는 줄넘기를 하고 있다. 엄마 아빠가 양끝에서 줄을 잡고 돌리고 아이는 중간에 들어가 줄을 넘는데 빨리 뛰는 아이도 있고 박자가 느린 아이도 있다. 부모가 돌리는 줄의 속도에 맞추라고 다그치기만 한다면 아이는 마음속에 거부감이 자라고 그것이 불만의 목소리로 누적되어 매사에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자신뿐만아니라 남에게까지 불쾌감을 초래한다. 중요한 점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여 지금 아이의 마음의 속도에 맞추어 줄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 5-6학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 상의 특징이라면,

1. 독립심이 강해지면서도 칭찬과 관심에 민감하며 그것을 좋아한다.

2. 자신감의 결여를 지나치게 까불거나 장난치는 행위로 무마하려 한다.

3. 완벽주의의 성향을 띤다.

아이들을 대하다보면(중학 1 남학생도) 위의 2번 같은 경우를 제법 만난다. 이런 마음을 읽었어야 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우선 인정하고 공감해주며 그다음 행동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들을 아이가 고를 수 있게 타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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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6-0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고마워요^^

소나무집 2006-06-0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2학년 우리 딸아이는 '어려운 아이' 유형이네요. 사춘기가 벌써 왔나 싶을 정도로 엄마랑 맞는 게 별로 없답니다.

프레이야 2006-06-0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예전에는 계단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건 지적발달이고 정서의 발달은 나선형이 맞을 것 같아요.

소나무집님, 우리집 큰딸은 어려운아이, 작은딸(2학년)은 행복한아이쪽에 가깝답니다. 아이랑 늘 행복한 씨름하며 사시겠네요^^
 

2학년 작은 딸을 좋아하는, 딸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2명 있다.

둘 다 잘 생기고 친절하고 멋있다.  태도도 바르고 아무튼 맘에 흡족한 아이들이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딸의 생각.. 나도 동감이긴 하다.

그 중 한 명은 완전 꽃미남 스타일이다. 살살 웃는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

태도도 부드럽고.. 덩치가 좀 있는 우리 딸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또 다른 한 명은 완전 터프한 스타일이다. 체격도 좋고 씩씩하게 생겼다.

하루는 딸이 하는 말,

" 엄마, 현준이랑 준용이가 나를 좋아하긴 하는 봐, 정말!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과자 좀 달라고 떼 쓰면

겨우 한 개 주면서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와서 주던걸..  그리곤 내 볼을 귀엽다면서 만진다~

평소에도 나한테 엄청 친절하게 대하고. "

얼마 전 60대 선생님(얼마전 정년퇴임하신)께서 희끗한 머리에 잔뜩 올려입은 배바지를 입고도

열심히 한평생을 살아온 자신이 진짜 꽃미남이라고, 글을 쓰신 게 기억난다. 

글을 전반부에선 요즘 트랜드인 꽃미남과 근육질의 남성을 언뜻 비교한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다.

평생 군인이셨던 그분은 외모가 곱상하고 지금도 피부가 정말 고우시다.

요즘은 사모님께서 나갈 때마다 옷을 갖춰입고 나가라고 더욱 챙기신단다.

그 선생님 말씀이 피부가 고운 비결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란다.

아무튼, 꽃미남과 근육질의 터프한 남성은 상반되는 이미지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성의 시선을 끈다는 점. 그만큼 여성은 남성에게서 두가지의 성질을 모두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부드러움과 강함으로 대변되는 여성성과 남성성 모두를..

두가지 모두가 잘 섞여 굴러가면 가정에서도 가정 밖에서 바람직하겠지.

매사에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그 선생님의 꽃미남의 얼굴이

딸아이의 남자친구를 보며 떠오른다.

친구 좋아하는 희령이가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기에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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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인기있는 딸에 대한 자랑... 부럽습니다~^^

야클 2006-06-05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질의 꽃미남 사위 보시길. ^^

프레이야 2006-06-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근육질의 꽃미남.. 저의 이상향이랍니다^^

마태우스 2006-06-0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을 만지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요?^^
-예민한 마태 드림-
참고로 전 꽃미남이 더 좋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힘 쓸 일이 뭐가 있나요

프레이야 2006-06-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마태님,^^

춤추는인생. 2006-06-0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님들하구 친구처럼 이야기 하시는 님 모습이 너무 좋아요.
저도 제 가장 친한친구는 우리 엄마랍니다.^^
 
 전출처 : 비자림 > [퍼온글] 아이를 빛나게 하는 금쪽같은 말

서울간 길에 고속버스터미널의 영풍 문고에 들러 아이책 몇권과 함께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책, “아이를 빛나게 하는 금쪽 같은 말”. 다고 아키라 라고 하는 일본의 노장 심리학자의 책인데 200쪽이 채 안되는 분량에, 요약 정리식으로 된 책이라서, 서울에서 유성 오는 버스 안에서 다 읽고도 남았다. 아이에게 해주어 빛나게 할 말들, 그 중 몇 가지만 적어보자.

 

l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렴

l       같은 입장이었다면 기분이 어땠겠니?

l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단다

l       잘못을 했으면 바로 사과하자

l       어디 한번 해볼까?

l       실패했으면 다시 하면 돼

l       모든 것이 호박이라고 생각해 보렴! (사람들 앞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l       남의 비웃음에 신경쓰지 말아라

l       잘했어!

l       “안녕”,”잘자” 하고 인사를 나누자

l       이번엔 엄마(아빠)가 졌어

l       한번 해보자

l       끝까지 마무리하니 좋구나

l       엄마(아빠)에게도 꿈이 있단다

l       엄마(아빠)도 처음엔 서툴렀어

l       괜찮아!

l       맞서보면 어떻게든 해결된단다

l       힘들면 도와줄께

l       함께 걷자

l       네 안에 보물이 있어

l       보렴

l       참 행복하구나

l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중에 특히 맘에 드는 말은 “괜찮아!” 이다. 내가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제일 듣고 싶었던 말이었기 때문일까.

 

참고로, 우리나라 이 면우 박사의 자녀교육 10계명도 다시 적어보자 (우리 집 냉장고문에 예~전부터 붙여놓고 막상 잘 보고 있지도 않은 ^ ^).

 

1.       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2.       고집센 자녀를 지원하라

3.       칭찬을 해도 남과 비교하지 말라

4.       사소한 성공을 칭찬하지 말고 큰일에 실패한 자녀를 격려하라

5.       선택의 자유를 반복 훈련하라

6.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고 하늘과 역사가 주는 상을 탐내게 하라

7.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다

8.       외로움을 극복하도록 가르쳐라

9.       전문가가 되도록 당부하라

10.   부모는 최후의 안식처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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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0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젤 안지켜지는 계명 1.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모든교육서에도 나와있잖아요. 아이를 소유물로 여기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라고..전그게 젤 어려워요..

프레이야 2006-06-05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를 들었다 놓았다 마구 그래요.. 최대한 절제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말이죠 ㅎㅎ

치유 2006-06-06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행복하구나..네가 있어 참 행복하구나..
제가 젤 잘 써 먹는 약이에요..후훗~!

소나무집 2006-06-06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나도 이렇게 말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못 하는 말들입니다.

프레이야 2006-06-0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저도 그 약 작은딸에게 종종 쓰죠. 근데 정말 마음이 그래요.. ㅎㅎㅎ
소나무집님, 속이 부글댈 땐 하기 어려운 말들이죠^^
 
 전출처 : 실비 > 민들레



민들레

槿岩/유응교

너는
조선 천지
기름지고 좋은 땅
다 놔두고
그렇게도
척박하고 험한 곳만 골라
피어나느냐.

작열하는 지열 속에
너는 길고 긴 여름날을
동학의 농민들이
삼지창을 들고 일어나듯
네 주위를 포진 시키고
무엇이 두려워
노랗게 떨고 있느냐.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가진 것 더 가지려하고
있는 자리 더 지키려고 안달이 나는데
너는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모두 털어 버리고
미련 없이 멀리 멀리
떠나가느냐.

희망의 작은 씨앗들
눈부신 하늘아래
흩뿌리며
그동안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축제의 하얀 폭죽으로
최후를 영접하며
너는
오늘도
바람 앞에 서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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