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작은 딸을 좋아하는, 딸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2명 있다.
둘 다 잘 생기고 친절하고 멋있다. 태도도 바르고 아무튼 맘에 흡족한 아이들이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딸의 생각.. 나도 동감이긴 하다.
그 중 한 명은 완전 꽃미남 스타일이다. 살살 웃는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
태도도 부드럽고.. 덩치가 좀 있는 우리 딸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또 다른 한 명은 완전 터프한 스타일이다. 체격도 좋고 씩씩하게 생겼다.
하루는 딸이 하는 말,
" 엄마, 현준이랑 준용이가 나를 좋아하긴 하는 봐, 정말! 다른 여자애들한테는 과자 좀 달라고 떼 쓰면
겨우 한 개 주면서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와서 주던걸.. 그리곤 내 볼을 귀엽다면서 만진다~
평소에도 나한테 엄청 친절하게 대하고. "
얼마 전 60대 선생님(얼마전 정년퇴임하신)께서 희끗한 머리에 잔뜩 올려입은 배바지를 입고도
열심히 한평생을 살아온 자신이 진짜 꽃미남이라고, 글을 쓰신 게 기억난다.
글을 전반부에선 요즘 트랜드인 꽃미남과 근육질의 남성을 언뜻 비교한 부분이 있어 재미있었다.
평생 군인이셨던 그분은 외모가 곱상하고 지금도 피부가 정말 고우시다.
요즘은 사모님께서 나갈 때마다 옷을 갖춰입고 나가라고 더욱 챙기신단다.
그 선생님 말씀이 피부가 고운 비결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란다.
아무튼, 꽃미남과 근육질의 터프한 남성은 상반되는 이미지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여성의 시선을 끈다는 점. 그만큼 여성은 남성에게서 두가지의 성질을 모두 바라고 있는게 아닐까.
부드러움과 강함으로 대변되는 여성성과 남성성 모두를..
두가지 모두가 잘 섞여 굴러가면 가정에서도 가정 밖에서 바람직하겠지.
매사에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며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그 선생님의 꽃미남의 얼굴이
딸아이의 남자친구를 보며 떠오른다.
친구 좋아하는 희령이가 행복해하는 모습도 보기에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