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희령이 생일이다. 98년 이날 난 제왕절개로 희령이를 낳았다. 첫아이를 수술로 나아서 둘째 희령이도 안전하게 같은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사실 자연분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던 나는 은근히 이 방법으로 낳게 되기를 빌고빌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는 그래도 나았다. 나의 첫 분만은 93년 연말이었다. 요즘은 무통분만이라고 하여 전보다 산모들의 고통이 훨씬 적다고 들었는데, 그땐 수술 후 일주일 정도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들은 금세 걸어다니곤 하던데 그 때 나는 3일 후부터 겨우 걷기를 시작하고 병원 복도에서 걷는 연습을 하다가도 진통제의 약효가 떨어지면 너무나 아파 펑펑 울곤 했다. 게다가 젖이 잘 안 돌아 갓난아이에게 수유를 하는데 엄청 힘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젖 삭이는 약을 먹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인내심이 부족한 편이라는 걸 인정해야한다. 분유를 먹여 키웠는데 두아이 모두 지금껏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 체격도 좋은 편이고 일년에 감기 한 번 안 한다. 조금 감기 기운이 온다 싶으면 땀 내고 한 숨 자고 나면 괜찮다.

그런 희령이가 자꾸 발을 다쳐 속상하다. 작년 11월에도 왼쪽 발등 쪽으로 인대가 늘어나 2주 넘게 깁스를 하고 지내고 내가 학교, 학원을 짬짬이 차로 태워다 주곤 했다. 그런데 어제, 또 일이 터졌다. 친구랑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이 같이 걸려 넘어지면서 왼발이 접혔는데 발등 부분이 욱신거린단다. 어제는 별 말을 안 해서 피겨스케이팅도 평소대로 보냈는데, 오늘 아침엔 울먹이며 아프다고 그러는 거다.

담임선생님께 얼굴만 비추고 단골(?) 정형외과로 갔다. "또 왔네" 이러신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데 아이가 걸으면 많이 아프다고 하니까 반깁스를 일주일 정도 하자고 했다. 완전 생일 축하 깁스! 다음주 토요일에 피겨스케이팅 1급 급수시험도 앞두고 연습해야 하는데... 희령이도 속이 상한 눈치다. 할 수 없지 뭐.

상가에 있는 중국집에 데려가 자장면을 사주고 저나 나나 마음을 달랬다. 생일축하해. 더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하느님이 경고 주신 거라 생각하자. 희령인 통통해서 체육을 많이 해야하는데, 깁스를 했으니 체육도 못 할 거고 피겨도 못할 거다. 다른 때보다 적게 먹이고 스트레치라도 하게 해주라는 피겨 선생님의 말씀! 희령아, 잘 아물거야. 엄마랑 같이 스트레치하자. 엄마도 요새 몸이 둔하다 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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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3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희령이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아영엄마 2006-03-3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희령이가 다쳐서 엄마도 아이도 속상하겠어요. 생일 축하하고 얼른 낫기를 바랄께요~

물만두 2006-03-3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빨리 낫기를 바라며 생일 축하합니다~

진/우맘 2006-03-3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희령아, 빨리 나아~ 그리고 생일 축하해!!!!

sooninara 2006-03-30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
그리고 다리는 정말..ㅠ.ㅠ 그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해야겠죠?
엄마도 힘드실텐데...오늘 아버님에게 맛있는거 사달라고 하세요^^
희령이 낳느라 고생하셨잖아요.

水巖 2006-03-3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령이 생일 축하해요. 희령이가 나보다 빠르네요 생일이. 나도 국민학교 5학년때 인대가 늘어나 깁스(그때는 회붕대를 하고) 어머님께서 업혀서 학교엘 다니던 생각 나는군요. 그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프레이야 2006-03-31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마로도 건강하죠?
아영엄마님, 아이들 다치면 정말 속상해요. 고마워용~
물만두님, 정말 고마워요.
진우맘님, 올만이에요, 넘 반갑고 고마워요.
수니나라님, 그러게요 제가 맛있는 거 먹어야되는 날이네요 ㅎㅎ 희령인 자장면 전 짬뽕 먹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수암님, 정형외과에서 희령이 정도는 단골도 아니라고 그러대요. 진짜 단골로 오는 남자아이들 많다고 하더군요. ㅎㅎ 수암님도 깁스한 적이 있었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죠??
 
 전출처 : 동그라미 > 그리스 로마의 12신



그리스는 로마에 정복되었다. 그러나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로마는 정복당한 사람에 정복되었다' 는 말을 할 정도로 로마인들은 그리스 문화에 빠졌다. 실용적인 로마인들은 예술이나 문학에서 그리스인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밋밋한 로마의 신화에 비해 그리스 신화는 환상적이었다. 로마의 여러 신들이 그리스 신화의 신과 기능 면에서 유사했으므로 두 신화는 혼합되었다. 본디 신화나 전설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며 끊임없이 시대를 반영한다. 그러므로 같은 내용을 두고 이설이 생기기도 하며 정본이 따로 있거나 작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도 이러하며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영국의 토마스 불핀치의 소개에 의한 것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성서와 더불어 표현이나 어휘, 비유법 등에서 많은 유럽의 언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영어가 특히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신화에 대한 이해는 세련된 영어 구사에도 도움이 되므로 이왕이면 영문판을 구해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대 서양사에 나오는 그리스, 로마 인명을 보면 그 이름에 어떤 규칙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헤로도토스, 알렉산드로스, 안토니우스, 크라수스, 스파르타쿠스 모두 들어 본 인명이다. 그리스어나 라틴어는 명사에 성(gender)이 있다. 비록 영어에는 성이 없으나 현재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도 대부분 성이 있다. 명사의 성에 따라 형용사도 변화하며 동사도 변화할 때가 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명사는 남성, 여성, 중성으로 나누어진다. 그리스에서는 보통 명사 어미가 성에 따라 -os, -a, -on으로 끝나며 라틴어에서는 -us, -a, -um 로 끝난다.

인명 등의 고유명사에서도 이 규칙은 적용된다. 예를 들어 마리우스(Marius)는 로마에서 흔한 남자 이름이었다. 여성형인 마리아(Maria) 역시 흔한 여자이름이었다. 마찬가지로 로마의 초대황제 옥타비아누스(Octavianus)의 누이 이름은 옥타비아(Octavia)였다. 율리우스(Julius)-율리아(Julia) 등 이러한 명사의 성관계를 보여주는 인명은 매우 많다. 라틴어에서 나온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 역시 이러한 면을 보여준다. 남성 이름은 중성으로도 지었다. 플라톤(Platon)이나 케사리온(Caesarion) 이 그 예이다.

로마인들은 그리스 인명을 라틴어식으로 불렀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서양사 개론에서는 헤로도토스가 헤로도투스로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규칙을 염두하고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인명을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다음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요 신에 대한 소개이다. 그리스 신화의 명칭으로 표기했다.


태양의 신이며 예언과 음악의 신이다. 라틴어와 영어로는 Apollo 이다. 아폴론은 의약, 법률, 철학 등도 관장한다. 그리스인에게 있어 아폴론은 문명의 진보와 관계된 모든 것의 후원자였다. 큐피드의 화살을 비웃다가 크게 당하기도 한다.

아폴론은 하프를 잘 타고 미남인 데다가 독신 청년인데도 짝사랑을 하다가 거절을 많이 당한다. 제우스가 처자를 가진 장년의 몸이면서도 여성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매우 다르다. 그 때문에 아폴론은 청춘 고뇌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아폴론의 여러 실연담 중 그림과 조각의 테마로 잘 등장하는 것이 다프네와의 이야기이다.

활의 명수이기도 한 아폴론은 꼬마인 에로스가 활과 화살을 들고 다니는 꼴이 가소로와서 "이봐 꼬마야, 활은 어른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지 너 같은 어린애가 가지고 놀 장난감이 아니란다." 라고 말했다.

자존심이 상한 에로스가 대꾸했다. "내 화살이 굉장한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리다." 며칠 후 에로스는 숨어서 황금 화살을 아폴론의 가슴을 향해 쏘았다. 동시에 강의 신의 딸인 다프네의 가슴에는 납으로 된 화살을 쏘았다. 잘 알다시피 황금 화살을 맞은 이의 가슴은 사랑의 불길이 타오르나 납화살을 맞은 존재는 상대방을 몹시 싫어하게 된다. 아폴론이 아무리 구애하여도 다프네가 거절하자 이성을 잃은 아폴론은 완력으로 뜻을 이루려 한다. 달아나던 다프네는 붙잡힐 지경에 이르자 강의 신인 아버지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강의 신은 딸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그녀의 가냘픈 두 손에서 푸른 나뭇잎이 돋아나고, 처녀의 몸매를 유지한 채 부드러운 살결은 나무껍질로 변했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다프네라 불렀다. 영어로는 laurel, 우리말로는 월계수라 부르는 나무이다. 지금도 그리스에서는 다프네라 부른다.

구애에 실패하고 상대방을 나무로 만들게 한 아폴론은 월계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 무슨 꼴인가, 귀여운 다프네여! 앞으로는 경기의 우승자나 시의 수상자의 머리를 너의 가지로 장식하여 그 영예를 드높이리라."

고대 그리스에는 4년마다 올림픽이 열렸다. 종목은 운동경기 이외에 시짓기와 음악도 있었다. 우승자에게는 월계수 가지를 동그랗게 엮은 관이 씌워졌다. 월계관이니 계관시인(poet laureate)이니 하는 말이 여기서 생긴 것이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의 아들로 전쟁의 신이다. 로마신화에서는 Mars이다. 영어에서 Mars는 전쟁의 신이란 뜻 이외에 화성(火星)이란 뜻도 있다.

위풍당당한 전쟁의 신인 아레스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트로이 전쟁에서 신들도 편을 갈라 트로이를 돕거나 그리스연합군 편을 들었는데 아레스는 트로이를 도와 그리스연합군을 곤경에 몰아넣었다. 전쟁의 여신 아테네가 그리스연합군을 도왔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아레스도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크게 당한 적이 있다. 제우스는 신들 중에서 가장 추남인 헤파이스토스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처로 삼게 했다.헤파이스토스가 불을 발명하여타이탄 족을 물리치게 한 공적에 대한 보답이었다.마음에 없는 강제 결혼을 하게된 아프로디테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까이 지내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외도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의 스캔들이었다. 다른 신은 다 알아도 하루종일 대장간에서 연장을 만드는 것이 취미인 헤파이스토스는 모르고 있었다. 헬리오스(Helios, 태양신이었으나 나중에 아폴론에게 자리를 넘겨줌)가 아프로디테의 편지를 아레스에게 전해주다가 우연히 비밀을 알고는 친구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일러주었다.

격노한 헤파이스토스는 쇠로 튼튼한 그물을 만들었다. 그날 밤 헤파이스토스는 자기 침대 위에 그물을 쳐놓고 외출한 것처럼 꾸몄다. 아레스는 멋도 모르고 헤파이스토스의 침실로 숨어 들었다. 물론 아프로디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헤파이스토스는 그물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는 모든 신들을 불러들여 두 남녀를 보게 했다. 신들은 좋아라 하며 구경했다. 신들의 세계에서 'o양 비디오' 가 아닌 '아프로디테-아레스 비디오'가 인기를 끈 것이다. 망신을 당한 두 남녀는 그물에서 풀려나자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아폴론의 쌍둥이 여동생으로 영원한 처녀 여신이다. 수렵과 달의 여신이다. 로마신화에서는 다이아나(Diana)로 매우 영국과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이 같은 도시 아테네의 후원자인 이 여신은 지혜와 예술, 그리고 전쟁의 여신이다. 아레스는 침략적인 전쟁의 신이나 아테네는 방어전을 후원한다. 로마신화에서는 미네르바(Minerva) 이다.

 

제우스와 요정 세멜레(Semele) 사이의 아들인 디오니소스는 술의 신이며, 예술의 후원자이다. 예술에서의 무아경적 흥분 상태, 신비함, 비합리적인 경향을 대표하는 디오니소스는 이성을 상징하는 아폴론과 뚜렷이 대비된다. 계몽주의를 배격하고 비합리주의를 예찬한 니체가 아폴론을 배격하고 디오니소스를 찬양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로마 신화에서는 바쿠스(Bacchus)라 했다. 매우 오래된 음료 '바카스'가 바쿠스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직은 많은 것 같다.


미와 성의 여신으로 로마 신화의 비너스(Venus)이다. Venus 는 영어로 금성이란 뜻이 있다.


로마신화의 큐피드(Cupid)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다. 에로스는 성장하지 않고 늘 어린애로 있어 아프로디테가 걱정하였는데 동생이 생기면 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동생인 안토에로스가 태어나니 과연 에로스는 성인이 되었다. 안토에로스도 사랑의 신이긴 하나 주로 '사랑의 복수'를 담당한다.

에로스는 황금화살과 납화살로 심술궂은 일을 많이 하였는데 성년이 되어서는 자신이 열애에 빠지게 된다. 에로스의 긴 러브 스토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왕과 왕비에게 세 딸이 있었다. 그 중에서 셋째 딸인 프시케(Psyche)가 가장 아름다웠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비너스隔킬?비너스의 뒤를 이은 미의 여신이라고 여겼다. 사실 프시케가 비너스보다 더 아름다웠다. 비너스는 잊혀지고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제의도 소홀해졌다. 비너스가 얼마나 질투에 사로잡혔는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너스는 아들인 에로스에게 프시케가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인물과 사랑에 빠지도록 화살을 쏘라고 했다. 그런데 화살을 쏘러간 에로스가 홀딱 반했다. 오히려 에로스가 책략을 썼다. 프시케에게 청혼하는 자가 하나도 없도록. 언니들은 모두 다른 나라의 왕과 결혼했어도 프시케는 청혼을 전혀 받지 못했다. 모두 그녀의 미모를 칭찬은 하면서도 청혼은 하지 않았다.

프시케의 아버지는 신의 노여움 때문에 막내딸에게 청혼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는 아폴론에게 가서 신탁을 구했다. 에로스의 간절한 부탁에 아폴론은 다음과 같은 신탁을 내렸다.
"프시케의 남편은 인간이 아니라 제우스 마저 무서워하는 날개 달린 뱀이다."

신탁에 따라 프시케는 검은 상복을 입고 죽음의 결혼식을 위해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장송곡과 탄식이 뒤따르는 가운데 프시케는 행렬을 이끌었다. 탄식하는 부모를 돌려 보내고 프시케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에로스의 명령대로 서쪽 바람이 프시케를 산골짜기로 데려갔다. 프시케는 꽃이 만발한 풀밭 위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숲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시냇가로 들어가다가 화려하게 빛나는 궁전을 발견했다.

프시케가 궁전으로 들어가자 형체는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는 시녀가 침실과 욕실로 안내했다. 욕실에 이르자 보이지 않는 손들이 그녀를 목욕시킨 후에 신부의상을 입혀 주었다. 밤이 되자 프시케가 누운 침실에 미지의 남편이 찾아왔다. 그는 이틀 밤이나 찾아왔다. 가족이 그리워진 프시케는 미지의 남편에게 언니들을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서풍이 그녀들을 데려왔는데 이들은 프시케의 여신과 같은 호화생활에 질투가 났다.

이들은 미지의 남편이 괴물뱀일 것이며 그를 없애지 않으면 곧 잡혀먹을 것이라 겁을 주었다. 프시케는 언니들의 제안대로 다음 번에 남편과 잠자리에 들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찌르기 위해 램프와 칼을 집어들었다. 그러나 불빛에 비추어 보니 남편은 괴물이 아니라 눈부시게 빛나는 에로스였다. 더 자세히 보려는 순간 램프에서 기름이 떨어져 에로스를 깨웠다.

에로스는 프시케를 책망하는 말을 하고는 하늘로 올라가 사라졌다. 상심한 프시케는 물에 빠져 죽으려 하였으나 강물이 그녀를 강가로 밀어내 죽지 못했다. 비너스는 아들의 연애 사건을 알고 크게 화가 났다. 프시케는 남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자신을 증오하는 시어머니 비너스를 찾아갔다.

비너스는 도저히 해결 불가능한 과제를 주었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는 한국의 '콩쥐팥쥐전' 과 매우 비슷하다. 첫 번째 과업은 밤이 되기 전에 산더미처럼 쌓인 밀과 보리, 기장, 완두콩, 검은 콩, 양귀비 씨 등을 모두 종류별로 골라내는 것이었다.

"이 미천한 것아, 네가 보기에 어려워 보일 테지만 사랑을 얻으려면 이 일을 해야지."
이 말과 함께 비너스는 날아갔고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왔다. 프시케는 개미들이 도와줘서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에도 프시케는 비너스의 어려운 과제들을 자연의 도움으로 모두 완수했다.

그런데 마지막 과제를 수행하다가 프시케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은 저승에 가서 페르세포네에게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를 가져오는 일이었다.

프시케는 페르세포네의 환대를 받고 미의 상자를 지상으로 가져왔으나 남편인 에로스에게 더 아름다와 보이고 싶어 상자를 열었다.
이 상자 속에는 죽음의 잠이 있어서 곧 프시케의 몸을 감쌌다. 이때 에로스가 그녀를 구해주었고 하늘로 올라가 제우스에게 중재를 요청했다. 제우스는 그동안 에로스가 벌인 심술궂은 행동들을 책망했으나 이제 에로스도 프시케와 정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비너스의 행동을 나무라고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결혼이 그녀의 품위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제우스는 프시케에게 신들의 음료인 넥타르를 주었는데, 프시케는 이를 마시고 신의 반열에 올랐다. 곧 이어 프시케는 딸을 낳았고 이름을 쾌락(Pleasure)이라 이름지었다.


불과 대장장이의 신으로 번개를 발명하였다. 제우스가 번개로 타이탄 족을 물리치자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헤파이스토스에게 처로 주었다. 로마 신화에서는 불카누스(Vulcanus)라고 한다.


그리스의 여신 중 가장 높은 신이다. 제우스의 누이이며 그의 아내이기도하다. 결혼을 지배하는 그녀가 외도를 하는 제우스와 다투며 질투로 유명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로마인들은 유노(Juno)라 하였다.


불과 부엌의 여신이다.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는 큰 피해를 주는 불의 신이나 헤스티아는 인간에 우호적인 불의 신이다. 로마신화의 벽난로 여신 베스타(Vesta)와 같다.


상업의 신이며 제우스의 전령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로마 신화의 머큐리(Mercury)이다. 영어에서 Mercury는 수성(水星), 수은(水銀) 등의 뜻이 있다.

 

그리스 로마의 12신

  그리스 신의 이름   로마식 표현  역 할  비고
   제우스   유피테르  번개의 신  신들의 왕
   헤라   유노  여자의 신   제우스의 아내
   아폴로   아폴로  태양과 음악의 신  제우스의 아들
   아르테미스   디아나  달의 신  여자, 아이들 보호자
   아레스   마르스  전쟁의 신  
   헤파이스투스   불칸  대장간의 신  
   아프로디테   비너스  사랑과 미의 여신  
   헤르메스   메르쿠리  신들의 전령  제우스의 아들
   디메트르   케레스  곡물의 신  작물 성장 관장
   포세이돈   네프툰  바다의 신  제우스의 형제
   아테네   미네르바  지혜와 전쟁의 신  아테네의 수호신
   헤스티아   헤스티아  가정의 신  헤라의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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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 <연인> 정호승 -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생일도 돼..

왜냐하면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 <빈처> 은희경 -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주든 못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거야 ..

- <아홉살 인생> 위기철 -

 

잊으려고 하지 말아라..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 때.. 탁 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신경숙 -

 

세상을 살면서 슬픈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스러운 몸을 어루만질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내 마음으로부터 먼 곳으로..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먼 곳으로 더이상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다른 남자의 품으로 내 사랑을 멀리 떠나보내는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상을 살았고 그 사랑을 위해 죽을 결심을 했으면서도..

그 사랑을 두고 먼저 죽은 일이다..

- <남자의 향기> 하병무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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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시론] 꿈은 스포츠로 이뤄지지 않는다
/오수연 소설가
2006/03/27

사진 설명:
그때 나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텔레비전에 정신이 팔려 맛도 몰랐다. 같은 밥상에 둘러앉은 일행도,다른 밥상의 손님들도 그런 듯했다. 텔레비전을 등지고 앉은 손님들은 분명히 자리를 잘못 잡았는데,고개를 꼬고 몸을 트는 어려운 자세로 버텨냈다. "에구!" 어디선가 탄성이 터지면 모든 얼굴이 반짝 들렸다. 텔레비전 속만 움직이고 식당 안은 일시 정지되었다.

그때 우리 어머니는 교회에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나이 지긋한 여신도들이 모여 앉은 온돌방에는 텔레비전이 없어,무릎이 상대적으로 덜 아픈 한 분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말로 방송을 중계해주었다. "여러분,우리 기도합시다." 그분은 새로운,그러나 별로 기쁘지 않은 소식과 함께 제안했다. 그러나 바깥에서 "와아!" 같기도 하고 "앗!" 같기도 한 함성 소리가 나자,잘 안 꺾이는 무릎을 제 손으로 내리누르면서 다시 계단으로 달려갔다.

그때 우리 언니는 전화를 받았다. "미안해요,이럴 때 전화해서." 상대방은 침통하게 사과부터 했다. "아이,천만에요." 언니는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놓고는 텔레비전에 바짝 다가앉은 형부한테 눈치가 보여 무선 전화기를 들고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나는 텔레비전을 보면 안 되거든요. 이상하게 내가 시합을 보면 우리 편이 꼭 지더라고요." 놀랍게도 상대방은 천기를 누설했다. 언니마저 그럴 수는 없었다. 이상하게 언니가 시합을 봐야 우리 편이 꼭 이기더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그때 텔레비전에서 광고가 나왔다. 사람 많이 지나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잘생긴 청년이 외쳤다. "우리는 다시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그런데 그 청년은 왜 목이 쉬었을까? 설마 4 년 동안 계속해서 외치고 있었단 말인가?

그때 '우리'는 누구였을까?

그때 누군가 찌개그릇에 숟가락을 담그며 푸념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데 야구를 저렇게 해도 되는 거야? 창피해서,원."

그때 우리의 야구를 지켜보는 '전 세계'는 어디 있는 누구였을까?

그때 나와 일행은 상의할 일이 있어 모였으나,별 진척 없이 헤어졌다. 중지를 모은다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나는 내 언니하고도 정치적 견해가 다르며,심지어 어머니하고도 종교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새만금 매립에 찬성한 이들이나 사학법 개정에 반대한 이들과는 의견이 다르다. 물론 우리 모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용례의 '남'은 아니지만,축구나 야구 덕분에 빈부격차,사상대립,이해갈등을 훌쩍 뛰어넘을 수는 없다. 마치 그런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은 짧으면 열광이요,길어지면 망상일 터이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국제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이기건 지건 나 개인의 삶과는 관계없고,거창하게 민족이나 국가의 나아갈 길과도 상관없다. 경기 때문에 흥분할지언정 국가 때문에 흥분할 이유가 없다. 스포츠 경기를 계기로 폭발하는 애국심은 의심스러운 애국심이다. 그때 말고 그 애국심은 어디에 있나? 전 국민이 바라는 소망이 있다면 추상적으로 헌법에 명기된 자유와 평등,통일과 평화 등등일 텐데,우리가 정말로 그런 것들을 고민하나? 그런 가치들을 위해 당장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양보하겠는가? 물론 스포츠도 기여할 바가 있겠으나,꿈은 스포츠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3년 전 그날 밤,현지 시각으로 3월 20일 이른 새벽 이라크에 미군이 밀고 들어갔다. 우리는 자칫 입을 수도 있는 손해를 겁내고 구체적이지 않은 이득을 기대하며,이라크에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군대를 파견했다. 그리고 소위 연합군에 참가했던 다른 나라 군대가 거의 다 철수해도 우리 군대만은 배짱 좋게 끝끝내 남아 있다. 우리는 호전(전쟁을 좋아함)적인 나라다. 전 세계는 대한민국의 야구만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니다. 보다 복잡하고 오래갈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목이 터져라 외치는 "대한민국!"이 내게는 공허하면서도 위험스럽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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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아영엄마 > [펌] 비룡소 어린이 독서감상문 대회

출판사 홈페이지에 갔다가 발견했네요.
혹 선생님들이나 자녀를 두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퍼왔슴다.
아영이랑 혜영이에게도 한 번 참여를 해보라고 말해보긴 하겠는데
워낙 글 쓰는 것을 싫어하고 어려워해서 등수에 들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쩝~
-아 아래 경고문구에 다른데서 긁어온 글 올리면 에러 날수도 있다는데 괜찮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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