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생일날 ‘선물보다 감사’ 가르쳐라


<멋진 아빠되기>
생일날 ‘선물보다 감사’ 가르쳐라
“아빠, 내일 내 생일인데 무슨 선물 줄거예요?” 중2 딸은 자신의 생일을 상기시키며 커다란 선물을 기대한다. “내일은 엄마가 너 낳는라고 고생한 날이니 한복을 입고 큰 절해야지. 작년에도 했잖니.” “아차….” 우리는 작년부터 아이들의 생일이 되면 한복을 차려입고 엄마, 아빠에게 큰절을 하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아내는 작년의 기억을 잊고 축하파티를 한 후 방으로 들어간다. 교활한(?) 필자는 아이에게 한복을 준비시켰다.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깜짝 놀란다. 딸은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절을 하며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 한마디에 아내는 얼굴에 화색이 돌며 ‘호호’ 웃는다.

갑자기 그 무언가 알 수는 없지만, 가슴 벅찬 공감대가 생겨 아내는 무슨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우선 딸과 함께 살아온 날이 몇일인지 헤아려봤다. 대충 5000일 정도였다. 그리고 주요 사건을 이야기했다. 6개월쯤, 아이가 동전을 삼키다 목에 걸려 얼굴이 파래진 것을 아내의 응급조치로 살려낸 일이 있었고, 세살에는 100세가 넘으신 증조할머니와 살면서 반찬을 가지고 쟁탈전을 벌이던 일도 있었다.

5세에는 소파에서 점프놀이를 하다 탁자 모서리에 눈자위를 부딛혀 주먹만한 멍이 들기도 했다. 10세 때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이글루를 만든다고 아이가 눈을 모아오면 필자는 벽돌을 만들고 마침내 완성했다. 아이는 늦도록 들락거리며 놀았다. 5학년부터는 요리에 취미를 갖더니 외할머니 생신에 쿠키를 만들어 선물을 했다. 친척들의 환호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대화의 분위기는 주체할 수가 없어 딸의 앨범 10권을 갖고 오라고 했다.

아내는 앨범을 넘기며 다시 추억속으로 빠져든다. 막 태어나서 찡그린 표정, 4세 때부터 아이가 그림을 그렸는데 본인의 자화상, 엄마, 아빠의 결혼을 상상하여 그린 것이 있다. 동생이 돌이 되어 모두 기뻐한 날, 자신의 위치를 빼앗겨서 하루종일 무표정한 얼굴도 보였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의 긴장하면서 단아한 모습이 다시 봐도 예쁘다.

‘당신 아이의 생일은 어떻게 해주나요’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요구에 시달린다고 한다. 갑자기 벼슬이나 한 듯 안하무인격이며, 선물을 요구하는데 금액의 인플레이션도 심하다. 그리고 친구들도 모셔와(?) 파티도 해주어야 한다. 이런 수발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심지어 외식업체에 큰 방을 예약하여 반 아이를 모두 초대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아이의 생일이란 무엇인가? 물론 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며, 가족의 경사다. 그러나 엄마가 열달 동안이나 뱃속에서 보호해준 것을 잊기 싶다. 그런데 생일만을 즐기려는 아이의 이기적인 행동을 방관자처럼 바라보는 것이 옳은가.

사실 아이의 탄생은 숙명적이지만 엄마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한다. 바로 사랑과 고통의 결실로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이제는 아이의 생일을 재조명하여 엄마의 존재와 의미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엄마의 그 노고도 잊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요, 도리요, 인륜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생일이 되면 ‘출산의 날’도 만들어 함께 기념해주자.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감사의 한마디, 한 송이의 꽃 선물은 엄마에게 자식을 키운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권오진 ‘아빠의 놀이혁명’ 저자 (www.swdad.com)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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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유스또 2006-07-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등학교 시절부터 제 생일에 엄마께 미역국을 끓여 드렸댔죠..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옆지기가 아들에게 네 생일엔 엄마가 가장 많이 아파서 너를 낳은 날이니 엄마 말 잘 듣는 날로 한다 고 해서 울 아들 그날은 제말을 좀 잘 듣죠..^^
자랑이었습니다...냐하~
날씨가 왜 이러는지.. 비는 안오는데 습도 만빵입니다..에구

프레이야 2006-07-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또님 거봐요. 역시 님의 옆지기님은 좋은 분이에요^^ 받들어~총~
아이앞에서 서로서로를 올려주어야 아이들도 자긍심이 생길거에요.. 울옆지긴 뭐하시나??^^

비로그인 2006-07-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값진선물보다 미역국은 정말이지 초코파이처럼 끈끈한 정인것같아요...하찮은것같아도 받고나면 감동백배입니다...자기존재를 알려주는 마음의선물이니깐요...제가 아이를 놓아보진 않았지만 긴 고통끝에 놓아주신 어머니께 항상 감사할뿐입니다...받들어~총
정말 올만에 듣는 군대 구호네요^^ 상대방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구호 ㅋ
 
 전출처 : 水巖 > 아빠들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멋진 아빠되기>
아빠가 한가지만 잘해줘도…
옛날, 역적으로 몰려 부모를 일찍 여읜 두 아이가 있었다. 이제 반겨줄 친구나 친척도 없다. 도망자가 된 형제는 원수를 갚기로 맹세를 하며 10년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며 복수의 그 날을 위하여 10년 동안 무술을 갈고 닦았다. 드디어 약속 날짜가 되었다. 훌쩍 커버린 체구에 서로 놀랐지만 억울하게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만남의 기쁨도 잠깐, 형제는 서로의 실력을 알아보기로 했다. 형은 오직 단칼만을 익혔으나 욕심이 많은 동생은 무려 10가지를 터득했다고 자랑이다. 대결이 벌어졌다. 형은 가슴에서 달랑 단칼 하나를 꺼냈다. 동생은 긴 칼로 단번에 형을 제압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동생은 일합도 버티지 못하고 칼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화가 난 동생은 삼지창, 봉, 쌍절곤 등으로 맞섰지만 결국 형을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주, 결혼 25년차 엄마와 우연히 만났다. 그녀는 필자의 명함을 받고는 기뻐하며 남편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녀의 아이는 20세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빠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특별히 남편이 아이에게 잘해준 것도 별로 없는데 말이다. 그러나 남편은 한 가지를 잘했다. 바로 어릴 적부터 아이가 잠자기 전에 동화책을 매일 읽어준 것이다. 심지어 고등학생일 때에도 아이는 잠이 오지 않으면 아빠를 불렀다. 아빠가 책을 읽어 주면 그때서야 편안하게 잠이 들곤 했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위해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

◈3~8세의 아빠=①아이에게 매일 한번 전화를 한다. 서로 존재에 대한 교감이 목적이다. 주로 칭찬과 덕담을 한다. ②매일 동화책을 읽어준다. 짧은 내용으로 가볍게 시작하자. ③하루에 1분 업어준다. 이야기를 안해도 된다. 스킨십이 많아지면 아빠를 좋아하게 된다.

◈3~11세의 아빠=①하루에 1분 놀아준다. 아이가 달려들면 절대 피하지 말고 일단 몸으로 부딪치자. ②주말에 30분간 놀아준다. 사전에 시간과 놀이방법을 약속한다. ③1년에 사진앨범 1권을 만든다. 카메라 2대는 필수. 집과 차에 항상 카메라를 준비하자.

◈3~13세의 아빠=아이와 목욕탕에 간다. 대부분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준다. 사춘기가 되면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아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준다.

◈6~13세의 아빠=①한달에 한 번 책을 사준다. 큰 책방에 가서 1시간 이상 머물라. 시간이 가면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게 된다. ②아이만큼 컴퓨터 게임을 알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면 금방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③주말농장을 해보자. 경제적이며 농촌체험과 생태체험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멋있는 아빠가 되기는 쉽다. 한 가지라도 꾸준히 하면 된다. 오히려 커다란 결심이나 목표를 세우지 말자. 시작이 무거우면 금방 지쳐서 오히려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실망과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속성 코스로 좋은 아빠가 되려는 마음도 버려야 한다. 가족이란 생활을 통하여 교감한다. 바로 그 속에서 자신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서 한 번 해보자. 진리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멀리 있지 않다. 놀기 위하여 많은 지식이 필요 없다.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권오진 ‘아빠와추억만들기(www.swdad.com)’ 단장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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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7-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좋은 아빠 될 수 있을 거에요^^

씩씩하니 2006-07-1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신랑은 하루에 1시간을 함께 텔레비젼을 본다,,거를 어기지 않고 꼭 하는데..건 안좋은거져,혜경님???

프레이야 2006-07-1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텔레비전 보기.. 울집 아빠는 이것도 안 하는 걸요..ㅜㅜ
 
 전출처 : 水巖 > 아이 사랑에도 ‘뜸 들이기’ 필요


<멋진 아빠되기>
아이 사랑에도 ‘뜸 들이기’ 필요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
요즘은 생경한 말이지만 보릿고개란 1960년대 배고픔의 대명사였다. 봄이 되면 쌀은 다 떨어지고 기대할 것은 보리가 빨리 익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요즘 쌀이란 과잉생산으로 농민의 한숨소리가 섞여있고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길든 아이에게는 천덕꾸러기가 된 듯하다. 밥을 싫어하는 아이가 점점 늘고 있다. 그래서 엄마들의 걱정이 많다. 심지어 밥을 들고 쫓아다니는 일도 있다. 물론 아이를 사랑하는 정성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실마리는 늘 엄마가 제공한다. 식사 전에 충분한 간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기통제력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일단 맛이 있으면 생각없이 계속 먹게 된다. 결국 간식으로 시작한 것이 식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과잉 사랑이 빚은 결과다. 그러나 간식을 많이 줄이거나 없애면 상황이 다르다. 대부분 밥을 잘 먹게 되어있다. 배가 고픈데 견딜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밥을 짓는 것도 노하우가 있다.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서는 뜸을 잘 들여야 한다. 강력한 화력만으로 하다가는 3층밥이 되기 십상이다. 꺼질 듯, 말 듯한 약한 불과 약간의 기다림이 바로 밥맛을 만든다. 약한 불은 얼핏, 최선을 다하지 않는 우유부단함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밥을 익게 하는 것은 강력한 불이지만 맛을 창조하는 것은 바로 뜸이다. 밥을 짓는 일조차 강약과 완급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며칠 전 주부 리포터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영화 이야기를 했다. 그 분의 남편은 쉬는 날이면 아이와 잘 놀아준다고 한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 갔단다. 그러나 즉흥적인 출발로 인해 네 곳이나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매진되어서 결국, 서점에서 책을 사주는 것으로 갈음했다고 한다. 물론 필자도 지난달 23일 아이들과 영화를 관람했다. 그런데 그 약속은 이미 12월 초에 했고 캘린더에 표시도 했다. 아들은 일주일 전에 “아빠, 극장가는 것 잊으면 안돼요”라고 확인을 한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다. 예매는 3일 전에 밤 11시로 했다. 영화가 끝나자 거의 2시, 찬 새벽공기를 마시며 잠에 취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이란 반드시 잠자는 시간뿐 아니라 영화도 볼 수 있고 일상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시간이란 것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적극적인 양육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 때론 소탐대실이거나 언발에 오줌누기와 같은 상황도 벌어진다. 그러므로 무한한 사랑과 맹목적인 사랑은 자유와 방종처럼 구분되어야 하며 걱정과 기우(杞憂)도 살펴야한다. 필자는 한동안 아내에게 ‘뜸아빠’로 불렸음을 고백한다. 아내의 요구에 즉답을 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별명이 번개탄인 아내에게는 벅찬 일이며 아마 마음고생도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필자의 저서인 ‘아빠의 놀이혁명’이 발간되자 그 별명이 사라졌다. 미묘한 그 간극을 이해했을까?

뜸이란 절제된 사랑이다. 받는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다. 뜸이란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전체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기에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뜸이란 기다림의 미학이다. 그동안 엔도르핀이 다량 생성되어 흥행의 성공을 보장한다.

결국 아빠를 더욱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음은 불문가지다. 더구나 아이의 인성도 뜸들이는 밥처럼 자연스럽게 익어간다.

권오진 ‘아빠와추억만들기(www.swdad.com)’단장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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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水巖 > ‘신체언어’로 감정 파악해야


<멋진 아빠되기>

‘신체언어’로 감정 파악해야
옛날, 전장에서 적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먼지구름을 보고도 식별했다. 기마병이 선봉으로 달려오면 그것이 하늘을 덮는다. 그러면 망루에서 이것을 관찰하여 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알았다.

그러면 아빠가 아이의 속마음을 읽는 방법은 무엇인가? 신체언어로도 알 수 있다. 이것은 몸동작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는 기술로 심리학에서는 이미 많은 연구가 된 분야다. 무엇보다 사람 사이에 가장 어려운 것은 의사소통이다. 아빠는 자식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어서 아이의 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고학년이 될수록 더욱 난해하다. 신체언어는 경제를 예측하는 선행지표와 같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아이의 속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아이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아이가 학교에 갔다 와서 목례만 꾸뻑하고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숨긴다는 것이다. 감추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시선을 피하려는 것이다.

가족식사를 피하려고 한다: 식사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인정하는 행위이다. 식사란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다.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은 고통이다. 부득이한 경우 함께 먹다가 체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를 피하고 싶은 마음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감정의 불균형이 원인이다.

대화의 거리가 멀다: 아이와 대화를 하려고 하니 3m 앞에서 앉아 있다. 아빠 자체를 싫어하고, 거부하는 행동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m도 먼 거리다. 아예 손을 잡고 싶어한다.

아이의 말이 줄어들었다: 무엇을 물어봐도 단답형의 대답이며 목소리도 작다. 무언가 불만이 쌓였다는 징조다. 질문 자체를 무시하고 부정하려는 태도다. 아빠가 싫다는 신호다.

세상의 이치란 인과응보다. 아빠는 아이의 이러한 신호를 읽어야 한다. 아빠와 아이의 관계에서 아이는 항상 약자다. 때문에 아빠가 강력하게 밀어붙이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경우 아이는 도마뱀 작전을 자주 사용한다. 속마음을 꼭꼭 숨긴 채 마지못해 하는 것이다. 한 번 상처받은 마음은 아무리 달래고 잘해줘도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 결국 결자해지다. 아빠가 그 아픈 부분을 이해하려고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따뜻하게 감싸주었을 때 봄에 눈이 녹듯이 풀릴 수 있다.

효과적인 방법은 신체언어식 대화이다. 심각한 이야기라면 따뜻한 방에 누워서 해보자. 일단 누운 상태가 되면 몸의 기가 골고루 퍼져 경계심도 줄어들며 말의 속도 역시 느려진다. 설사 기분이 나빠도 분노가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다. 싸움이란 대부분 서서 하지 누워서 하지 않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언가 씹으면 긴장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만일 대화 도중 아이가 아빠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표현을 하면 다음 기회로 넘기자.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다.

의사소통의 부재는 의혹을 만들며 적대감, 또는 증오를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빠는 우선 아이의 신체언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와의 대화가 적더라도 상황에 따른 메시지를 수시로 접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의 말을 많이 들으려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의 마음을 알게 되면 마음을 얻을 수가 있으며, 마음을 얻으면 허물없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바로 멋있는 아빠가 되는 지름길이다.

권오진 ‘아빠와추억만들기’ 단장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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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8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어공부법 아이 성격 따라 달라요

[내일신문 2006-04-14]

 

홍현주·최영주 박사가 조언하는 ‘맞춤 영어교육법’

영어 공부도 아이 성격에 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영어교육학 박사인 홍현주 씨와 심리학 박사 최영주 씨가 그들. 아이 성향을 잘 아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그들에게 내 아이 성향에 맞는 영어교육법을 벤치마킹해보자.

대한민국 엄마들은 똑같은 꿈을 꾼다. ‘제발 우리 아이 영어 좀 잘했으면’ 하는 꿈이다. 바람이 큰 만큼 영어 정복에 대한 해결책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성공적인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아이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맞춤 영어교육이라는 점이다.

영어교육컨설팅 벤처 회사 세쿼이아를 운영하는 홍현주(영어교육학), 최영주(심리학) 박사는 “영어 공부에 앞서 아이 성격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아이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부모야말로 가장 좋은 영어 선생님이 될 수 있으며, 또 영어 실력이 좋은 엄마만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다소 안심되는 말도 들려주었다.

홍현주 박사는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내 대학과 미국 현지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그 실전 경험을 담아 ‘초등 6년 영어 관리법’이란 책도 펴냈다. 이론에서뿐 아니라 현장에서 5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가 깨달은 사실이 ‘아이 성격에 따라 교수법을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그의 이 같은 지론은 최영주 박사를 만나 더 힘을 얻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가 내 아이의 모든 면을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라고 세상 모든 일을 엄마와 소통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부분만 보고 전체를 알고 있다고 믿는 거지요. 이런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성 검사나 성격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영주 박사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적성 검사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덧붙인다. 너무 어린 나이에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 자라면서 성격이 바뀌는 수도 있고 검사 자체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사는 심리학을 제대로 공부한 학교의 상담 교사나 대학 부설 심리 연구소 등을 이용하면 된다.

“여성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하버드나 MIT에 간 대단한 아이들은 내버려두어도,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영어를 잘할 아이들입니다. 문제는 누가 참견하고 다잡지 않으면 책을 거들떠도 안 보는 아이, 영어라면 도리질부터 치는 아이들입니다.”

과잉행동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가운데는 산만한 아이들이 많다. 홍 박사는 이런 아이에게는 엄마도 같이 산만해져서 산만하게 영어를 가르치라는 다소 재미있는 해결책을 내놓는다. 산만한 영어 공부란 집 전체를 공부방으로 활용하는 것. 방은 리스닝룸으로 꾸며 하루 종일 영어 테이프가 돌아가도록 해둔다. 거실은 손이 닿는 곳곳에 책을 두고 리딩룸으로 삼는다. 화장실에는 영어 단어를 써서 붙여두고 양치질하면서, 볼일 보면서 단어를 욀 수 있게 하고, 아이 방에도 영어 단어와 문장을 써서 붙여둔다.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도 있다. 수준이 다른 두 권의 책을 선택해 쉬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읽게 하고, 어려운 책은 엄마가 읽어주거나 테이프로 듣게 해준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교수님도 이와 비슷한 공부법을 실천하시더군요. 그분은 본인 스스로 무척 산만하기 때문에 방 양쪽 끝에 책꽂이를 만드셨대요. 책 한 권 꺼내 들고 방 안을 가로지르며 읽다가 맞은편 서가에 꽂아두고, 거기서 또 새로운 책을 꺼내서 읽고. 이렇게 걸어 다니며 책을 읽으셨대요.”

홍 박사의 이야길 듣고 보니 산만한 아이를 공부시키려면 공부는 모름지기 바른 자세로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란 생각부터 버려야겠다.

◆사교적인 아이가 영어 더 잘해 = 최 박사에 따르면 명랑 소년, 소녀들은 항상 생각과 행동이 동시에 일어난다. 간혹 행동부터 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명랑 소년들은 얼핏 보기에 엄청 영어를 잘하는 듯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브로큰 잉글리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 먼저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유형의 아이들은 사교적인 분위기에서 영어를 더 잘 배운다. 학원에 보내 가장 효과가 큰 것도 이런 아이들이다. 학원에서 또래와 영어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잘못된 영어를 고칠 수도 있다. 하루 10분 집중 듣기 시간도 필요하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키워드를 빈칸으로 비운 다음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문장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 실력이 좀 향상되면 듣고 받아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읽기를 연습시킬 때도 과거형 어미-ed, 복수형 어미-s, 3인칭 단수 어미-s 등 얼렁뚱땅 넘기기 쉬운 부분을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치게 하면서 책을 읽힌다.

◆내성적 아이, 대화체 많은 동화책이 효과 =성격상 수다는커녕 말수도 별로 없는 아이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본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읽기나 쓰기는 곧잘 해내지만 말하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각본을 써보도록 한다. 먼저 대화체가 많은 동화책을 고른다. 등장인물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가며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적는다. 스토리가 완성되면 엄마, 친구, 동생과 역할을 나눠 대사를 읽어본다. 좀 익숙해지면 연극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아이들 말 좀 하게 만들려고 외국인 회화반에 집어 넣어보아야 수다스런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치이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영어 회화에 대한 미련 버리기 힘들다면 차라리 회화책을 읽히는 편이 낫다. 이런 아이의 특징은 어느 순간이 되면 저절로 말문을 여니 참고 기다려야한다. 다그치는 것은 절대 금물. 닦달할수록 아이는 더욱 입을 다물 것이다.

◆문제풀이도 효과적 학습법 = 영어뿐 아니라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이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자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성격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제 풀이로 영어공부를 시키면 경쟁심을 더욱 부채질하는 격이라 공부 효과가 높아진다.

“이런 아이들은 따로 회화책을 살 필요가 없어요. 일단 문제집을 풀게 합니다. 그다음 문제를 가리고 답만 보여주면서 이 대답이 나올 만한 질문을 만들어보게 합니다. 이게 바로 회화 공부죠.”

이런 아이는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지나친 경쟁심으로 다른 아이들이 말할 기회를 빼앗아버린다면 유창한 영어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영어 공부에 앞서 매너를 가르쳐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아이들이다.

몇 가지 유형에 따른 공부 방법을 알아봤다. 그러나 어찌 수많은 아이들을 단 이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까? 물론 불가능하다. 홍현주 박사는 “이를 참고해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개발해야 한다. 끊임없이 꾀를 내어 영어를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수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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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0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어교육에 관심이 지대한(?) 부모님들에게 권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맞져?

프레이야 2006-07-0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우리 딸 둘이 영어공부할 때보면 성격이 좀 다르다는게 보여요.

2006-07-05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6-07-0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이제 시작인데 참고해야겠어요.

비자림 2006-07-0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는 이제 ABC 수준입니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