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水巖 > 아빠들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멋진 아빠되기>
아빠가 한가지만 잘해줘도…
옛날, 역적으로 몰려 부모를 일찍 여읜 두 아이가 있었다. 이제 반겨줄 친구나 친척도 없다. 도망자가 된 형제는 원수를 갚기로 맹세를 하며 10년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며 복수의 그 날을 위하여 10년 동안 무술을 갈고 닦았다. 드디어 약속 날짜가 되었다. 훌쩍 커버린 체구에 서로 놀랐지만 억울하게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만남의 기쁨도 잠깐, 형제는 서로의 실력을 알아보기로 했다. 형은 오직 단칼만을 익혔으나 욕심이 많은 동생은 무려 10가지를 터득했다고 자랑이다. 대결이 벌어졌다. 형은 가슴에서 달랑 단칼 하나를 꺼냈다. 동생은 긴 칼로 단번에 형을 제압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동생은 일합도 버티지 못하고 칼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화가 난 동생은 삼지창, 봉, 쌍절곤 등으로 맞섰지만 결국 형을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주, 결혼 25년차 엄마와 우연히 만났다. 그녀는 필자의 명함을 받고는 기뻐하며 남편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녀의 아이는 20세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빠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특별히 남편이 아이에게 잘해준 것도 별로 없는데 말이다. 그러나 남편은 한 가지를 잘했다. 바로 어릴 적부터 아이가 잠자기 전에 동화책을 매일 읽어준 것이다. 심지어 고등학생일 때에도 아이는 잠이 오지 않으면 아빠를 불렀다. 아빠가 책을 읽어 주면 그때서야 편안하게 잠이 들곤 했다. 아빠들이 아이들을 위해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

◈3~8세의 아빠=①아이에게 매일 한번 전화를 한다. 서로 존재에 대한 교감이 목적이다. 주로 칭찬과 덕담을 한다. ②매일 동화책을 읽어준다. 짧은 내용으로 가볍게 시작하자. ③하루에 1분 업어준다. 이야기를 안해도 된다. 스킨십이 많아지면 아빠를 좋아하게 된다.

◈3~11세의 아빠=①하루에 1분 놀아준다. 아이가 달려들면 절대 피하지 말고 일단 몸으로 부딪치자. ②주말에 30분간 놀아준다. 사전에 시간과 놀이방법을 약속한다. ③1년에 사진앨범 1권을 만든다. 카메라 2대는 필수. 집과 차에 항상 카메라를 준비하자.

◈3~13세의 아빠=아이와 목욕탕에 간다. 대부분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준다. 사춘기가 되면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아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준다.

◈6~13세의 아빠=①한달에 한 번 책을 사준다. 큰 책방에 가서 1시간 이상 머물라. 시간이 가면 아이가 스스로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게 된다. ②아이만큼 컴퓨터 게임을 알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면 금방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③주말농장을 해보자. 경제적이며 농촌체험과 생태체험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멋있는 아빠가 되기는 쉽다. 한 가지라도 꾸준히 하면 된다. 오히려 커다란 결심이나 목표를 세우지 말자. 시작이 무거우면 금방 지쳐서 오히려 약속을 어기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실망과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속성 코스로 좋은 아빠가 되려는 마음도 버려야 한다. 가족이란 생활을 통하여 교감한다. 바로 그 속에서 자신 있고, 쉽게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서 한 번 해보자. 진리가 가까이 있는 것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것도 멀리 있지 않다. 놀기 위하여 많은 지식이 필요 없다.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


권오진 ‘아빠와추억만들기(www.swdad.com)’ 단장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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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0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7-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좋은 아빠 될 수 있을 거에요^^

씩씩하니 2006-07-1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신랑은 하루에 1시간을 함께 텔레비젼을 본다,,거를 어기지 않고 꼭 하는데..건 안좋은거져,혜경님???

프레이야 2006-07-1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텔레비전 보기.. 울집 아빠는 이것도 안 하는 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