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령이는 오늘로 2학년의 둘째날을 시작했다.

어제 학교 다녀와서 내게 하는 말, 우리 선생님 엄할 땐 엄하시지만 잘 했을 땐 칭찬도 잘 해 주신다...

나는 칭찬 세 번 받았어요. 그리고 좀 재미있으시기도 해요...

작년에 좀 힘든 남자친구랑 짝으로 지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올해에도 또 그 친구랑 짝이 되었단다. 자기가 많이 도와주어 그 친구는 이제 철이 들었다며

뿌듯해하기도 한다. 사실 작년 9월 쯤 희령이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아이가 훨씬 자란 모습에 저도 기분이 좋은가보다.

오늘은 초등 학교 입학식인데 신입생들 앞에서 부채춤을 선사한다.

작년 겨울 학교 학예회 때 희령이가 든 부채춤 팀이 제일 잘 했다고

이번에 이런 기회를 한 번 더 마련하는 것이란다.

동생들 앞에서 특별히 보여주는 거라고 아침에 들떠서 갔다.

통통공주 이쁘다고 뺨에 뽀뽀를 해주고 내보내 놓고 베란다 창으로 가

옆동 사는 친구랑 걸어가는 뒷모습을 잠시 내려다 보았다.

바람이 아직 차다.

아나운서가 꿈이라네요..  부채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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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3-0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은 2,3학년 반 맡기를 제일 원한다고 하더군요. 학교생활도 익숙하고 아직까진 착하고 순진하니까 그런지? ㅎㅎ 희령이는 앞으로 아나운서 해도 되겠어요. 똑부러지게 똘똘하게 보이네요. 예뻐요^^

하늘바람 2006-03-03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워요

프레이야 2006-03-0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채춤한복이 모자라, 꼭두각시 옷 입고 부채춤 성공리에 마쳤답니다. 파도타기와 꽃 만들기에서 박수가 터졌다네요. 저 흡족해하는 통통한 볼.. ㅋㅋ
 
 전출처 : 水巖 > 봄, 성장기 어린이 어떻게 해주지?


봄 봄 봄…우리몸은 비타민을 요구한다
성장기 어린이 어떻게 해주지?
봄이 되면 아이들 건강에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겨우내 집 안에서만 생활하다가 다시 학교를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영양 상태나 생활습관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특히 봄에는 먹을거리에서 알레르기 예방까지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게 마련이다.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부모들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봄철, 먹을거리

봄은 신진대사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비타민 소모량이 많다. 봄철의 나른함과 피곤함은 비타민 부족 때문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 섭취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쌉싸름한 봄나물로 식욕을 돋울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기 병어 대구 민어 등 담백한 맛의 흰살 생선을 추천할 만하다. 흰살 생선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봄이 되면 아이에게 보약을 먹이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이는 음식이 충분하면 스스로 성장·발육에 필요한 적절한 양을 섭취한다. 다른 영양소 없이 보약이나 고단백 음식만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몸의 균형이 깨져 비만이나 대사 이상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 면역력 키우는 생활습관

감기나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등 아이들을 괴롭히는 질환들을 이기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피부 보호와 면역 향상에는 마른 수건을 이용한 마사지가 좋다. 마른 수건으로 손발 끝에서부터 심장 쪽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둥글게, 또는 수건 끝을 양손으로 잡고 등 부위의 사선 방향으로 따뜻해질 때까지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건포 마사지를 꾸준히 해주면 피부와 폐가 단련돼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목욕만 잘해도 가려움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목욕은 피부를 청결히 해주는 반면 유·수분 역시 제거되므로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해롭다. 환절기에는 일주일에 2∼3회 정도가 적당하며, 물의 온도는 약간 따뜻한 정도로 한다. 피부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록 때를 밀고, 목욕후 보습 크림 또는 아토피 전용 크림을 발라 준다.

 

#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부모들은 아이가 또래보다 덜 큰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맘때 되면 병원을 찾아 ‘뭘 먹여야 키가 크냐’ ‘키 크는 약을 먹으면 효과가 있느냐’ 등의 문의를 하는 일이 많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호성 교수는 “아이들 성장에 특별히 효과 있는 운동이나 음식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키 크는 약 등은 아직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특히 일부 제품은 성장기간을 단축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의 성장은 유전, 환경,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약품이나 운동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키가 작은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의 또래 100명 중 밑에서 3번째보다 작은 경우로 정의된다. 하지만 저신장증도 병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약물 치료 등을 통해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 하기보다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 운동,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한다 .

안용성 기자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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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학년 교실 희원이 자리, 이제 마지막이네, 또 새로운 시작~~)

 

희원이 초등학교 졸업식을 했다.

아침에 그동안 수고 많으신 담임선생님께 조그마한 선물을 아이편으로 먼저 보내고 10시30분까지 강당으로 갔다. 특이한 점은, 졸업생 모두에게 한 명당 한 장씩의 상장이 수여된 것이다. 공평한 분배? 희원이는 공로상을 받았다. 대외입상으로 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학생에게 수여한다고 한다. 나는 경쟁심이나 우열의식을 배제한다는 좋은 취지로 받아들였는데, 옆지기는 평준화가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한마디 하는 게다. 이미 미국식 평준화, 열린교육 때문에 초등아이들이 몰개성화되고 기초학력은 부실하고 동기부여도 덜 되어 있다는 생각은 나도 했던 바여서 옆지기의 불만이 무얼 말하고 싶은건지 이해되기도 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를 생각해보니 학업우수상을 비롯해 뭐다뭐다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와 생각해보면 그게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의미도 별 없긴 하다. 그리고 사람이 주는 종잇장에 연연해하는 건 무의미하다. 하지만 아이들로 하여금 차별이 아닌, 차등은 인식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열심히 한 부분에 대한 공정한 칭찬을 받음으로써 자부심도 갖게 되고 더 나은 동기부여가 되어 발전적인 행동습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희원이가 오늘 보인 반응만 보아도 확실히 이런 식의 상장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한다.  아주 열심히 해도 덜 한 아이들과 보상은 같더라, 또는 그럭저럭 대충 해도 같은 보상이 오더라, 는 식의 생활습관이 배이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일부 아이들 상장 받는데 들러리 서기 위해 서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하며 졸업식장에 불참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런 식의 생각을 하고 있다면 성인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나보다 나은 결실을 맺어 정당한 보상을 받는 사람을 순수한 마음으로 축하하며 박수쳐 줄 줄 모르는 사람이 되기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열심히 하여 댓가를 받는 사람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겸허하게 인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슬기도 배워야하지 않을까. 경쟁을 부추기는 엄마들의 마음부터 좀 자제한다면 학교에서 이런 방침을 세우지 않았을 것 같다. 

양쪽 어른들이 모두 오셔서 축하해주고 사진도 찍고 예약해둔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오늘 날씨가 봄날처럼 따스해서 마음이 푸근했다. 화단 옆에서 남자친구 두명이랑 함께 사진도 찍었는데, 괜히 어색해하며 얼굴 돌리고 찍은 사진.. ㅎㅎㅎ 안 찍으려고 하는 것을 겨우 찍었다. 남자친구엄마가 한번만 모델 서주라잉~, 이렇게 희원이를 달래설랑.. ^^ 그래도 남는 건 사진인겨~~ 

 

                                  (포근한 햇살 내리쬐는 학교마당에서 남자친구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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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2-2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들어 생각하는건데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그 아이 키울 때가 제일 보람있고 의미심장한 것 같아요. 그땐 그것만 생각하잖아요.
희원이가 자랑스러우셨겠습니다. 축하드려요.^^

아영엄마 2006-02-2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원이에게 졸업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

水巖 2006-02-2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원이 졸업 축하합니다. 바쁘시고 기쁘시고 하셨겠군요.

프레이야 2006-02-2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아영엄마님, 그리고 수암님, 감~사~합니다. 저도 덩달아 들뜬 하루였어요.^^

하늘바람 2006-02-21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원이 졸업 축하드려요

세실 2006-02-2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희원이 졸업 축하드립니다.

ceylontea 2006-02-2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업을 축하해요.. ^^

프레이야 2006-02-2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세실님, 감사합니다. 뿌듯~
실론티님, 올만이에요. 오늘 봄날처럼 따듯해요. 잘지내시죠? 감사합니다.^^
 

희원이는 오늘 초등학교 졸업식에 앞서 한 가지 수료식을 했다.

6학년 한 해동안 교육청 주관 과학영재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이면 차로 30분을 가야하는 초등학교에서 2시간 가량 수업을 했다. 토요일마다 어떤 엄마랑 번갈아 가며 아이들 두명을 차에 태워 데리고 가서 기다렸다가 데려오기를 일 년을 했다. 별로 힘든 일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힘들지 않은 일도 아니었던 것 같다. 버스가 한 번만에 가는 게 있으면 좋았으련만 그렇지도 못하고 전철 코스도 아니고 여학생 혼자 택시를 태워보내기도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희원인 이 과정을  수료하고 나더니 더이상은 과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12월에 중학교 프로그램에도 응시해볼까 하여 의향을 물었더니 단호하게 반응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남들보다 조금더 시간을 내어 공부해야한다는 점이 싫은 건지 과학에 더 많은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건지, 둘 다인지 그저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 교육청강당에서 치른 수료식에서는 수학, 과학, 정보, 창작 분야의 초등6학년, 중학3학년 학생들이 모였다. 수학부분의 우수성적학생은 두 명이 모두 희원이 학교 아이였다. 마지막 순서로 창작영재 여중학생이 나와 자신이 쓴 글을 읽었다. 에머슨의 글을 인용하기도 하며 제법 다부진 글을 발표했다. " 세상에 위대한 그 어떤 것도 정열이 담기지 않은 것은 없다." 라는 말과 함께 저희들은 축복 받은 사람들이란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원하여 시작하였고 즐겁게 공부하며 시각을 넓힐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이런 점이라고 했다.

수료식을 간단히 마치고 2월의 맵싸한 바람을 맞으며 희원이와 나는 막간의 데이트를 했다. 나는 집에 와 수업을 해야했고 희원인 학원에 가야했다. 난 달콤한 초콜릿이 듬뿍 덮인 도넛이 먹고싶어졌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상가에 있는 도넛매장에 들어가 우리는 마주했다. 오똑한 콧날을 하고 단발머리가 찰랑이는 큰딸은 어느새 나보다 몸이 커져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며 성장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삶일 거야. 아까 그 언니가 쓰고 읽은 글 잘 들었지. 희원이도 읽고 쓰는 걸 게을리 하지 않으면 좋겠다. 사실 과학보다는 글쓰기(창작)쪽에 더 소질이 있다고 엄마는 생각하거든. 네가 게으름을 부려서 그렇지. 영재과정이다 뭐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네 스스로 꾸준히 읽고 쓰고 생각의 폭을 넓혀가면 좋겠다. 한 해동안 열심히 했으니 축하해. 꽃다발 대신 도넛~ 괜찮지?

희원인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요새 사춘기인지 불만도 많고 표정이 우울할 때도 자주 있다. 그런 과정들이 뭐란 걸 조금은 아니까, 안달이 나지만 딱히 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와 정서적으로 밀착되지 못한 나이기에, 내 딸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엄마이면 좋겠는데 말이다.

그래도 아이에게 내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긴 하다. 오늘처럼 희원이가 포함된 그룹 수업을 할 때이다. 오늘 저녁 <마두레르를 위한 세상>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의 이 책으로 세상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음 주에 글쓰기 과제를 통해 희원이가 어떤 생각으로 여물어지는지 엿볼 수 있을테니, 은근히 기대된다. 일기장도 5학년 2학기 때부터는 절대 보여주지 않으니, 이런 기회마저 없으면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희원이와 나는 도넛 3개를 나누어 먹었다. 학원도 가기 싫어할 때가 종종 있지만 어차피 피하지 못하고 해야할 일이라면 즐겁게 주도적으로 하기를 바란다. 희원아, 요새 기분이 우중충하다면 달콤한 그 맛에 기분도 달콤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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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1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춘기도 빨리 오는군요. 그래도 도너츠 데이트라 멋있네요^^

sooninara 2006-02-17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아이들과 저렇게 보내고 싶은데..왜 아이들과 이야기만 하다보면 열부터 내게 되는지..ㅠ.ㅠ
어머님이 일년간 데리고 다녀주는것이 얼마나 큰일인데요.
과학에 흥미가 없다니 아쉽네요.

세실 2006-02-1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졸업 축하드립니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군요~~
지금도 딸아이와 가끔 친구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6학년이면 친구?

프레이야 2006-02-17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싶은데 역부족이에요. 성질부터 앞서구요. 다 들어주자니 그것도 맘에 걸리구요. 좀 참고 내버려두렵니다. 저 요새 초코발린 도넛 자주 먹는데 심리랑 상관관계가 있남요?? 님들~ ㅎㅎ

글샘 2006-02-1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요즘 D 도넛에 푹 빠져 있답니다. 아내가 애 준다고 사 놓으면 제가 다 집어 먹는다고요... 커피 앤 도넛... 우리 아인 월요일에 졸업이랍니다. ㅎㅎ
그거 있잖아요. 교육청에서 하는 영재학교... 그런 거 아이들이 재미없어 해요. 저도 전에 영재학교 강사 해 봤는데, 영 허술하답니다. 그저 책 많이 읽게 하고,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마음이 말랑말랑한 아이로 기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주 2006-02-1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울 애랑 달콤한 도넛 먹자며 데이트 신청 해 볼래요^^

프레이야 2006-02-18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동감이에요. ^^ 마음이 말랑말랑, 달콤...
진주님, 근데 자주 먹어 살이 쪄요^^
 



                                                                                ( 작년 11월 말, 창덕궁에서 )

2학년이 될 통통공주 희령이, 오늘 보건실에 불려가서 체중을 재었나보다.

방학 전에 경도비만 판정을 받고 방학 중에 체중 조절을 잘 하기로 선생님과 약속을 하였다.

오늘 같은 반에서 희령이를 포함해 세 명이 갔는데 각 반에 두세 명씩 모였던 모양이다.

133cm 키에 몸무게는 37.5 kg 이 나오더란다. "33kg정도로 내려가면 좋은데 35kg만 되면

경도비만에서는 벗어나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겠네." 라고 보건선생님이 말씀하시더란다.

말은 밝은 음성으로 통통 튀듯 말했지만 여우같은 희령인 속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줄 내가 안다.

남자아이들이 뚱뚱아줌마라고 놀린다며 내게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말한 적이 몇 번 있다.

엄마는 우리 통통공주가 제일 이쁘다고 진심으로 말해주곤 하는데

어느 날 희령인 내게 살며시 다가오더니, "엄마, 난 내가 통통한 게 싫어" 라고 말을 하는 거다.

자기 몸에 대해 싫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 범인이 누구인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었다.

일부 남자아이들의 놀림?,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몸매?, 은연중에 듣게 되는 칭찬 아닌 칭찬?

아무튼 희령이가 스스로 내려서 내게 들려준 결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1. 균형잡힌 식사 (칼로리표를 보여주셨는데 돈까스가 950Kcal로 제일 높더란다. 얼마전 영어읽기교재에서 보았던 "balanced"라는 단어를 기억해내며 눈을 반짝였다.)

  - 희령아,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 조금이라도 하고 가고 과자나 초콜릿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 삼가해야 돼.

2. 적어도 잠자기 2시간 전에는 먹는 것 종료하기.

3. 매일 적당한 운동 하기 (피겨스케이팅은 하고 있다. 사실 피겨스케이팅을 할 때 보면 다리는 날씬하다. 뱃살이 점점 키로 가야할텐데..)

희령아, 엄마는 네가 네 몸을 사랑하면 좋겠어.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가면 더없이 좋고. 여태껏 크게 아파서 엄마 속을 썩인 일도 없고 지금도 감기 한 번 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소화시키며 잘 배설하는 너의 몸이 엄마는 참 고맙단다. 그리고 안아보면 얼마나 말랑하고 포근하다구. 속상할 때면  널 꼭 안고 엉덩이 토닥토닥하는 거 알지~  경도비만, 그런 거 엄마는 사실 별로 신경 안 쓴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기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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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1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몸무게에 신경을 쓰는군요. 신경을 쓰면 빠질듯.....
제 딸도 방학때 늘었더라구요. 물론 저는 말할것도 없습니다. 어흑...

반딧불,, 2006-02-1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쁜 희령이가 고민이라니..
마지막 단락 저도 기억하렵니다.

하늘바람 2006-02-1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드이 살때문에 고민 하는 거 참 안되어 보여요

프레이야 2006-02-1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들, 고맙습니다. 희령이에게도 저에게도 위로가 되네요. 키로 간다고 늘 말해주고 있답니다. 사실 아빠가 중부지방이 둥그스름한 체형이라 아빠 닮았나싶어 걱정이 살며시 되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