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06-01-26   
부산교육청 “중학생 독서지도 이렇게” / 부모·아이 함께 읽고 ‘문자’로 감상 나눠보세요

부산시교육청은 25일 겨울방학 마무리 시기에 맞춰 현직 교사들을 통해 ‘중학생을 위한 특별한 독서지도 방법’을 발표했다. 발표내용은 교사와 부모가 학교 및 가정에서 어떻게 독서지도를 하고, 학생 스스로는 어떻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들여야 할지 안내하고 있다. 독서는 기초학습력뿐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력, 문제 해결력, 사고력, 세상읽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적 효과가 있어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그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교사가…(이미숙 금곡중)=교과독서는 편중된 문학적 독서에서 벗어나 교과 내용을 다양하고 균형적이며 심도있게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이고 목적이 있는 독서방법이다. 독서의 양, 기간, 평가 등을 고려해 교과당 1~2권을 정하는 것이 좋다.
교과별로 관련 단원, 아이들의 흥미와 수준 등을 고려해 교사가 반드시 먼저 읽고 선택한 뒤 학기초에 공지해 1년 동안 꾸준히 읽도록 한다. 1학년 국어의 ‘죽어서 먹는다’ 단원은 제러미 리프킨의 〈쇠고기를 넘어서〉를, ‘화가 이중섭’ 단원은 그림이 곁들여진 〈이중섭 평전〉을 선정해 읽는다면 깊이있는 교과 내용 습득은 물론 다른 교과와 연관된 내용까지 통합교육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지나치게 평가를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책이 증오와 기피의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독후 활동은 한 문장 감상발표라든지 독서 퀴즈대회, 학년별 독서왕 뽑기대회 등의 이벤트를 통해 부담없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가…(김경희 남일중)=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많은 부모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먼저 부모가 책을 읽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서점에서 골라 부모가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 주고, 그 내용에 대한 얘기로 흥미를 일으키며 책을 권해주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부터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대화로 이어나간다면 자녀와 공감하는 대화 내용도 갖게 될 것이다.
자녀에게 책을 권할 때 권장도서 목록을 참고하되 자녀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관심사, 취향, 수준에 알맞은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실생활에서도 책과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녀와 함께 여행하면서, 함께 읽었던 책에 나온 여행지 이야기나 인상 깊었던 여행담의 내용을 들어 대화를 나눠보자. 부모가 읽은 책의 내용이나 느낌을 간단히 적어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자녀에게 보내는 방법도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부모의 노력으로 자녀를 감동시킬 수 있다.

학생 스스로…(민순이 유락여중)=중학생이 되면 나만을 위한 맞춤형 독서계획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기 위해 특별히 해야 할 일은 참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또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한 좋은 안내자가 바로 책이다.
미래는 자신의 우상을 통해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공책을 한 권 사서 하고 싶은 일(50가지쯤)을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적고, 그 일과 관련된 나의 우상을 적어 보자. 그리고 나의 우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렀는가 분석하고, 그에 관한 책을 찾아 그가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 남과 더불어 사는 방식,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대로 따라서 살아보자.

또 새 학기,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에 교과서를 훑어보고 관련된 도서목록을 발췌해 작가와 작품을 기억해 두자. 한 발 앞서 책읽기의 맛을 보자. 조금 알면 더 깊이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된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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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습관 10세 전에 끝내라’ ‘공부습관 3세부터 확실히 잡아라’ ‘공부습관 3주만에 바뀐다’…. 최근 쏟아져 나온 이 책들은 공부습관에 대한 요즘 부모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역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를 만들자는 것.
아주대 아주학습능력개발연구실(www.i-aladin.com) 박동혁 실장은 “초등학생 때는 지능이 학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학습습관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때부터 형성돼 점차 영향이 커지게 된다”고 말한다. 박 실장의 도움말로 좋은 공부습관을 구성하는 시간계획과 집중력 향상법,효과적인 책읽기,기억전략에 관해 알아보자.

◇실현가능한 시간표 짜기 대개의 학생은 욕심이 앞서서 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공부계획을 세우기 십상이지만 공부시간은 평소의 20% 정도만 늘리는 수준이 적당하다. 일주일에 3시간 공부하던 학생이라면 1시간만 늘리는 것이 실천 가능한 계획. 하루에 할 공부계획은 세가지 이하로 잡고,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것부터 공부한다.

◇집중력을 높이려면 백지 한장을 준비하고 잡념이 들 때마다 그 횟수를 기록해보자. 이 것은 행동수정 기법에서 사용하는 ‘자기기록’으로,처음에는 책 한쪽을 읽는 동안 수십개를 표시하다가도 1,2주 후에는 한두개만 표시하게 된다. 기록하다 보면 언제 집중력이 흩어지고,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꼭 해야 하는 일이나 고민거리,약속이 있을 때는 종이에 그 내용을 적어 놓고 공부를 시작하면 오히려 홀가분하게 집중할 수 있다.
가장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공부환경을 바꾸는 것. 공부방에 컴퓨터가 있으면 당연히 게임을 하고 싶어지기 마련. 연예인 사진이나 책,잡지 등 다른 것들이 시선을 끌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놓아야 한다.

◇암송은 최고의 기억전략 교과서의 핵심은 보통 한 단락에 하나밖에 없다. 읽으면서 그 중심내용을 뽑아내고,그것을 한두 단어로 압축하거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암송의 마지막 단계는 혼자 시험해보기. 핵심단어나 질문에 소리내어 대답해 보거나 인형을 앞에 놓고 공부한 내용을 설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을 때는 목차부터 본문을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훑어보고 어떤 부분이 중요할지,내가 궁금한 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본문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고,독서 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감상문을 써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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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넷 > 어릴 때부터 책 읽어주면 머리 좋아진다

어릴 때부터 책 읽어주면 머리 좋아진다
미국 의학계, 과학적 실험으로 검증해


표정훈(출판칼럼니스트)

미국 소아과학회는 생후 6개월 이상의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 마디가 전달 될 때마다 수천 개의 뇌세포가 반응하면서 세포간 연결구조가 단단해지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등 언어 인지능력이 증대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의학계의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범사회적으로 책 읽어주기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독서가 어린이의 지능 및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학문적 연구가 아니더라도 체험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사실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박사팀이 지난 4월 11일 발표한 <한국의 영재아, 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의 환경요인 영향 연구>가 화재를 불러일으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조사대상 학생 27명 가운데 83%가 어려서부터 혼자서 책읽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조사대상 학생들의 가정은 평균 250권 이상의 책을 소장하고 있었고,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습관이 수학 영재의 환경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독서가 유아의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
미국에서는 독서와 유아 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신경생리학 및 소아과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관련 연구 성과들에 따르면 읽기는 유아의 적절한 신경발달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읽기'를 유아 양육의 공식 기준들 가운데 하나로 추가시키기도 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읽기는 부모를 비롯한 양육자가 책을 읽어준다는 뜻이다.
1996년부터 2년 동안 미국소아과학회장을 지낸 로버트 한네만 박사는 1997년 4월에 발표한 동 학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소아과학회 회장으로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읽기가 유아 및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이제 다른 처방들과 함께 읽기를 소아과 처방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죠. 생후 6개월 이상의 유아들에게 반드시 매일 책을 읽어주십시오."

이런 주제와 관련해 1996년 6월에 '가정과 노동 연구소' 주최로 시카고 대학에서 열렸던 '어린이 두뇌발달'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들이 특기할 만하다. 신경과학, 의학, 교육학, 공공정책학, 경영학, 언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이 회의의 목표는 최신의 두뇌 발달 관련 연구 성과들을 검토하고, 그런 성과들이 어린이 및 그 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회의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두뇌 재검토>라는 제목의 회의 보고서로 취합, 정리됐다.

보고서의 전체적인 기조 내지 전제는, 유아의 두뇌구조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초기에 후천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에 결정적으로 영향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책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지를 담고 있다.

"양육자가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매 순간마다, 한창 성장하는 어린이 두뇌의 수천 개 세포들이 응답한다. 그 각별한 경험의 순간마다 잠자고 있던 세포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는 것은 물론, 이미 연결되어있는 두뇌 세포들의 경우에는 그 연결 강도가 한층 더 강화되기 마련이며, 심지어 새로운 세포들이 형성되기도 한다.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어린이의 앞으로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두뇌 신경의 회로망을 고도로 발달시켜주는 일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는 1997년 4월, 당시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열린 유아 성장발달 및 학습에 관한 컨퍼런스가 특기할 만하다. 책읽기가 유아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다룬 연구 보고서들이 다수 발표된 이 컨퍼런스는, 관련 연구성과가 정부 정책 입안 및 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런 연구성과들은 단순히 과학적 발견의 차원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다. 보스턴 의대 소아과학 주임교수이자 보스턴 의료센터 소아과장인 배리 주커만 박사의 주도로 1990년부터 시작된 'Reach out and Read'(ROR) 프로그램을 예로 들 수 있다. 의역하자면 '손을 뻗어 책을 집어들고 읽자'는 캠페인이 될 것이다.

연구결과를 현실에 적용하는 실천 돋보여 구체적으로 병원 대기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바르게 읽어주는 방법을 알리는 차원에서), 6개월에서 6세까지 정기 검진을 받으러 오는 어린이에게 책을 제공하는 일, 최신의 관련 연구성과와 올바른 독서지도법을 부모들에게 알리는 일 등을 하고 있다. 매년 130만명 이상의 유아들이 250만권 이상의 책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받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개별 병원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참고로 초등학교 교사와 도서관 사서 경력이 있는 영부인 로라 부시는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재임 시절 이 프로그램의 홍보와 지원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턴 의대 소아과학교수인 페리 클라스 박사는 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아과 의사들은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이 단순히 질병 없이 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란다는 것을 뜻할 뿐 아니라, 음성언어 및 문자언어 경험을 충분히 누리며 자란다는 것을 뜻한다. 어린이에게 유익하고 아름다운 책 한 권을 건네는 일이 얼마나 흥분되는지! 그렇게 책을 건넨 결과가 어린이의 삶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지켜보는 일은 또 그 얼마나 보람있는지! 책 없이 자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한 가지를 박탈당한 채 자라난다는 것과 같은 말이며, 더 나아가 향후 인생행로에서 실패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을 미리 높여 놓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의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랄 수 있도록 가능 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런 조치는 빠를수록 좋다."

프로그램의 최초 기획자 배리 주커먼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 및 그 양육자에게 읽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필수적인 예방주사 접종에 견줄 수 있을만큼 소아과 처방에서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 돼야하며,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는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미국 출판협회(AAP)가 이런 일련의 연구성과들을 널리 알리는데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구체적인 산학협동 차원은 아니지만, 독서문화진흥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 성과들을 독서진흥 캠페인이라는 이름 아래 협회 차원에서 널리 홍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미국 출판계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영리함'을 엿볼 수 있다.

유아에게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이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우리는 적어도 유아 발달의 차원에서 독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유아 및 어린이 독서를 건강한 발달 및 성장의 차원, 심지어 임상 차원에서 이해해야할 필요성도 알 수 있다.
기초 학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신경생리학 및 의학 분야에서 이뤄진 연구성과가 독서문화진흥과 구체적인 실천프로그램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와 관련한 미국 출판협회의 적절하고 발빠른 움직임도 모범을 삼을 만하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유아 및 어린이 발달과 독서 체험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장려하고 그 결과를 정책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사회의 이런 움직임은 거꾸로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게 한다. 유아 및 어린이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선언적인 차원에서 이뤄져 온 것은 아닌지, 과학적인 조사, 연구에 기초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 채,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막연한 당위성만을 내세워 온 것은 아닌지. 출판계가 시급한 현안에만 몰두하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에 천착하고 그에 대응하려하는 노력을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닌지. 지식정보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가의 일'에서 중요한 한 가지가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http://www.prumi.com/common/pds/listbody.html?a_gb=pds&a_cd=1&a_item=4&selected_num=1&keyfield_input_nm=&keyfield_subject=&keyfield_memo=&key=&check_line=&page=8&po_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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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령이는 어제 금메달을 받고 왔어요. 여러분들의 격려에 더욱 힘을 입었구요. 감사합니다^^.

어제 대회는 부산빙상경기연맹회장기배였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출전한 선수가 세명밖에

되지 않았어요. 희령이 학년(2학년)은 혼자였구요. 그래도 평가를 하는데 금메달이 되었네요 ㅎㅎ

사람이 주는 상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걸 목에 걸고 좋아라하는 아이의 표정이 뿌듯해보였어요.

김연아선수의 쾌거 때문에 더욱 자극을 받아 고무되어 있답니다.

뭐든 열심히 하기를...



2년만에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땄네요.  아이가 좋아하니까 저도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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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03-1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해요... 정말 자랑스럽겠어요...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_<

월중가인 2006-03-1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김연아 선수를 보고 자극받았다함은 미래의 피겨요정!이 되겠군요// 화이팅입니다//////

프레이야 2006-03-12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책과음악메이크업님, 감사감사합니다^^ 피겨선수와 아나운서를 같이 하겠다고 그러네요^^

가넷 2006-03-1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메달... 자랑 스러우시겠어요..ㅎㅎ 축하드려요...^^;;;

금메달을 목에 걸면 어떤 느낌이 참 궁금 하네요..ㅎ;

물만두 2006-03-1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반딧불,, 2006-03-1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 축하축하^^

프레이야 2006-03-1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로님, 저도 목에 걸어보지 못해서리~~ 감사합니다.
물만두님, 고~맙습니다.
반딧불님, 반딧불이 더 빛나고 있어요. 감사~~
 

희원이 중학교 입학식을 하고 왔다.

강당에서 했지만 추웠다. 1학년 6반, 담임은 과학과목 여선생님,

아이들간에 좋은 선생님으로 소문난 분이시다. 우와, 복도 많지...

희원이 학교는 남녀공학이다. 한 교실에 세로 한줄씩 남녀 교대로 앉는다. 짝은 동성끼리.

아이들을 둘러보니 아직 초등학생티를 벗지 못하고 있는 얼굴에 몸집도 아주 작은 아이가 있나하면

덩치도 크고 늙수그레(^^) 한 남자아이들도 보였다.  모두 12반 409명이란다.

아이들은 각 반 교실로 인솔되어 가고,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인사에 이어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의  긴 당부가 이어졌다. 서글서글하니 인상이 좋았다.

1학년에선 특히 '말(언어)' 가 문제가 되어 큰일로 번지는 일이 많다고 각별히 가정지도를 당부했다.

예를 들자면, 상대가 죽어라 싫어하는 별명을 불러대며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엄연히 폭력이라고 했다. 특히 남녀공학이니만큼 이성 앞에서의 자존심 같은 것 때문이 더욱

상처로 남는 수가 있다고 한다. 폭력은 가해자가 어느정도로 가했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피해자가 어느정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냐가 그 수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내 아이가 가해자일 때와 피해자일 때, 별명을 불렀을 때와 불리었을 때,

따돌렸을 때와 따돌림을 당했을 때, 부모들은 상반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상대 아이와 상대 부모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볼 수 있도록 힘이 넘치는 아이는 자제를 당부하고

늘 약해보이는 아이는 좀더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른들 앞에서 조금이라도 어려워하는 태도, 삼가는 태도나 말투를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는 가정교육을 당부했다. 핵가족으로 귀하게만 자라 요즘아이들은 그런 기본이 부족하다고

염려하며 선생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말은 아이앞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은연중에 그 선생님에 대한 벽이 쳐져서 그 선생님의 가르침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작년에 1학년 모 교실에서 한 남학생이 국어교사에게 '맞짱뜨자'는 말을 하며 대들어

난리가 났던 일이 있었단다. 덩치가 큰 남학생 같은 경우는 불량조직의 유혹과 포섭을 받기 쉽다고

하는데, 이것도 엄마들의 걱정거리인 것 같았다. 1학년 1학기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2학기 넘어가면서부터 상대적으로 해이해지며 변수가 많다고 한다.

이 때 잘 살펴보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살펴보라고 한다.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많으니까.

내 경험으로 생각해봐도, 중학 1,2학년은 불안정한 시기였다.

괜히 고민도 불만도 많고 무시로 슬퍼지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가물거리며 떠오른다.

소위 명작이라고 하는 세계/한국 문학 작품들도 이때 거의 읽었다.

희원이가 모든 걸 엄마에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려면 나의 역할과 태도가 엄청

중요하겠다. 고민이 있으면 끙끙거리지 말고 어른들께 털어놓고 교실 안의 작은 일도 되도록이면

이야기 해 달라고 당부를 했다.

오늘은 추가로 국어, 생활국어, 도덕 교과서를 받고 나왔다.

노트 15권을 새로 사며 왠지 내가 더설레는 것 같다.

내일은 사회 2시간에 과학 1시간이 들었다면서 좋아하는 과목이라 더 기뻐했다.

학습도 자기주도적으로, 즐겁게 하면 좋겠다. 수업시간에 공부의 60%정도는 해결할 수 있게

교과서와 노트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그날그날 모르는 것이 없도록 탐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무엇보다 좋은 책을 두루 읽고 깊고 넓은 사고와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가 되면 좋겠다.

그 시절을 다 지나온 나로선, 희원이가 앞으로 겪고 느끼고 부딪혀갈 것들을 알기에,

더욱 안달이 난다. 하지만 안달해봐야 뭐해.. 스스로 사는 일인 걸..

 



입학식 마치고 불고기 스테이크를 점심으로 먹고 샐러드는 나혼자 두 접시 비웠다.

희원아, 야채 좀 먹지?? 편식하는 희원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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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3-0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학 축하드려요^^

진주 2006-03-0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윤이도 1학년 6반인디~~
여기도 14반까지 있는 남녀공학이에요. 담임샘은 체육선생님이라고 해서 좀 뜨악했습니다. 그것도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나이가 좀 든 선생님-제가 학교까지 갔으면서도 선생님도 안 보고 그냥 오다니...ㅡ.ㅜ
중학교 신입생들이 다함께 힘을 내길! 아자~

프레이야 2006-03-0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고오맙습니다^^
진주님, 윤이는 남학생이라 남선생님도 좋을 것 같아요. 희원이 체육샘이라면 좀 뜨악합니다. 그런데 전교에 남선생님이 주임4명에 교사 8명, 모두 12명이더군요. 여선생님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남학생 엄마들은 다소 불만이더군요...

글샘 2006-03-0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 아들도 오늘 입학식 했답니다.
우리 중학교 1학년 학부모회 하나 만들까요? ㅋㅋ

프레이야 2006-03-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중1학부모회.. 좋아요. 모이세요 모여^^

동그라미 2006-03-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늦게 나마 축하드려요.. 축하축하..

프레이야 2006-03-12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그라미 아이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중학교.. 슬슬 적응해가며 즐겁게 다니고 있어요. 공부량이 점점 많아질텐데, 잘 해나가면 좋겠단 바람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