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보뱅의 책 세 권째.
가볍고 폭신하고 따뜻하다.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또 잘해내자!



_ 아버지가 두번째 직업을 가진 이후 나는 묘지에 자주 드나들었고 그곳에서 문학에 대한 취향을 갖게 되었다. 묘지의 석판은 책 표지와 흡사하다. 직사각 형태에 약력이 쓰여 있는 데다가 이따금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며’라고 적힌 짧은 문장을 광고 문구를 적은 띠지 같다. 가족의 성은 망자를 위한 책 제목이다. 성은 모든 걸 요약해준다. 내가 원했던 삶은 요약할 수 없는 삶이었고 대리석이나 종이가 아닌, 음악 같은 삶이었다.
- 가벼운 마음, 30-31p


찻잔세트도 마음에 든다. 모닝커피 한 잔은 늦잠 자고 있는 작은딸을 위해 남겨뒀다가 내가 다 마시는 중. ㅎㅎ 할아버지 첫 기일 맞아 엊저녁 귀향한 작은딸. 기차가 만석에 입석 승객도 많더라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민음사 편을 처음 본 건 여러 해 전 점자도서관에서였다. 다른 봉사자가 선점해 녹음 기회를 놓쳤더랬다. 표지가 이뻐 혹했다가 구매는 여태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영접. 우양산과 찻잔세트 중 망설이다가 찻잔으로 들였다. 차근차근 읽어볼 생각에 기쁨. ^^

마지막 사진은 엄마 습작품. 집에 걸어 놓았길래 찍어왔다. 잔꽃을 잔뜩 피워올리고 싶은 마음이 전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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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7 1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찻잔이 책이 쌓인 책상? 과 참 잘 어울립니다. 어머님 꽃들이 별같아요. 글씨도 예쁘시고 💕 저도 커피 혼자서 두 잔 마셨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9-17 13:11   좋아요 3 | URL
잔별들 그죠 ~^^ 별 소환하시니 또 생각나는 이야기가 … 책상은 맨날 복잡하네요. 커피는 원래 커다란 머그에 마시는데 조롷게 작은 잔이라면 넉 잔은 마셔야 할 것 같아요 ㅎㅎ 가벼운 마음 표지 색상이 넘나 고와요.

vita 2022-09-17 1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뱅도 커피잔도 풍경도 어머님 글씨도 이 가을과 딱 어울립니다.

프레이야 2022-09-17 14:33   좋아요 3 | URL
가을가을한 하늘과 바람이 다 하네요.
작은 파티 드레스도 곧 *^^*
비타 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09-17 14: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커피가 담긴 프루스트 커피잔 넘 가을에 어울려요.
낭독해주시는 프루스트의 글을 듣고 싶네요.
마지막 어머니의 작품은 그야말로 작품 그 자체입니다^^

프레이야 2022-09-17 14:21   좋아요 5 | URL
페넬로페 님 덕분에 구매욕 불끈!
마음 먹었던 건 역시나 오네요.
몇 권까지 낭독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후속은 제가 할 수 있을지 엿봐야겠어요.
찻잔이랑 소서 넘나 이뻐욤~^^

미미 2022-09-17 14: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글씨체가 참 고우시네요!
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화평해지는 느낌입니다.
서재 테이블도 아늑해요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22-09-17 14:35   좋아요 4 | URL
저건 그냥 장난으로 해봤다고 그러시네요 후년에 서화 원로작가 등업되게 화이팅 중이세요 ^^ 나이 들어서 그나마 뭔가 즐겁게 몰두하는 게 있어야겠다는 건 진리네요. 우린 📚 요거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미미 님~

coolcat329 2022-09-17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참 예쁘네요. 저 프루스트 잔 볼수록 탐나네요. 어머니 그림도 따뜻합니다.

프레이야 2022-09-17 15:31   좋아요 2 | URL
쿨캣 님 고맙습니다 ~
저 찻잔 이뻐요^^ 한 번에 두 가지 주문은 안 되미 두 번 나누어 해야했어요.
소서가 좀 특이해요 납작하게.

얄라알라 2022-09-17 15: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분위기가, 그냥....책이 폭신하셨어요?^^ 프레이야님.
어쩜 이렇게 자택 분위기가 따뜻하지요. 폭신따끈^^ 어머님 습작이라고 말씀하신 작품도 환함을 발산 중입니다

프레이야 2022-09-17 15:54   좋아요 3 | URL
울엄마가 원래 쫌 환하세요^^
가벼운 마음은 표지부터 카스텔라처럼 폭신폭신해요. ㅎㅎ 1984북스 저 책 시리즈가 다 그렇네요. 예전에 산 아니 에르노 사진의용도,는 폭신까진 아닌데 내용도 그렇고 서체만 바뀌어도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같고요.
주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셀님은 내몸의 동반자 ㅎㅎ

얄라알라 2022-09-17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셀님이라고 부르니, 이거 그냥 막 친근해지는데요...친근해지면 아니되는데 ㅎㅎ 저 지금 아픈 거 나았다고 뉴욕치즈케이크 흡입중인데 셀님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프레이야 2022-09-17 18:45   좋아요 3 | URL
ㅋㅋ 셀님은 얄라님의 인격.
달달한 거 좀 먹어주자고요.

새파랑 2022-09-17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잔 세트가 저렇게 두개 나란히 있으니까 너무 보기 좋네요 ^^ 마들렌만 있으면 되겠네요~!!

프레이야 2022-09-17 18:45   좋아요 2 | URL
두 개 세뚜로 들여야 ~
마들렌 대신 소금빵이랑 츄러스를 눈깜짝할 새 먹곤 정신 차려 보니… 사진을 못 찍었어요 새파랑 님 ㅎㅎ 정리 좀 하고 찍을걸. 저 마우스패드는 또 뭐죠 안 어울리게ㅋ

책읽는나무 2022-09-17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굿즈는 커피잔이 답이었나?
접시를 선택한 자는 그저 침만 뚝뚝 흘려봅니다ㅜㅜ
넘 귀품있군요^^

프레이야 2022-09-17 23:57   좋아요 2 | URL
쿄쿄~ 접시도 이뻐 보이던데요
그래도 커피잔으로요^^

바람돌이 2022-09-18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그림 꽃잎이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듯.... 화병도 너무 예쁘게 표현되어서 맘이 설레네요.


프레이야 2022-09-18 19:34   좋아요 2 | URL
🦋 나비 ~~ 엄마는 저런 취미가 있어 참 좋구나 싶어요. 나이 들고 자기가 좋아하는 작업 한 가지는 있어야겠다 싶어요. ^^

바람돌이 2022-09-18 19:39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은 책을 쓰시잖아요. ^^

프레이야 2022-09-18 19:47   좋아요 2 | URL
에너지 잃지ㅡ않게 경험을 많이 해야 된다고 느낍니다. 바람돌이 님도 화이팅^^

기억의집 2022-09-18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프님 이 페이퍼 보고 스티븐 킹의 빌리 서머스 이북으로 샀다가 취소하고 종이책으로 주문, 굿즈로 커피잔 선택했어요. 프님 페이퍼 안 봤다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네요. 책과 커피잔 분위가 제대로입니다~

프레이야 2022-09-18 19:36   좋아요 1 | URL
👍 👍 커피잔과 소서 이쁘네요.
오늘 바람이 제법 시원해요. 태풍이 오려나 봐요. 살짝 지나가야할텐데요.

scott 2022-09-18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달리 전혀 가볍지 않은 독서를 하고 계십니다!

마들렌 없이 마시는 커피의 진한 맛을 음미 하고 계신 프레이야님!

알라딘 굿즈(프루스트옹 콜라보) 이보다 더 고급진 사진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옆에 프레이야님 저서도 올려 놔요!ദ്ദി ˉ͈̀꒳ˉ͈́ )✧

프레이야 2022-09-19 09:05   좋아요 3 | URL
커피는 진하게요!! ㅎㅎ
남표니는 더 진하게 드립해요. 그 향이 훨씬 좋고요. 지금 로스팅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책상 좀 정리하고 찍을걸. ㅋ 세트로 잔이 이뻐 그냥 들이대었네요. 스캇님 월요일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희선 2022-09-19 0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가 담긴 커피잔 멋지네요 저기에 커피를 마시면 프루스트를 만나야 할 것 같겠습니다 어머님 그림도 좋네요 앞으로도 즐겁게 그리시면 좋겠습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09-19 09:11   좋아요 2 | URL
굿모닝!
날짜가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잔 이쁘죵.
프루스트도 만나고 만나야 할 분들 많아 행복한 ^^ 엄마가 서예를 처음 시작한 건 오십 초반이었어요. 삼십년 정도 되었네요. 여러가지 개인사를 지나오면서도 꾸준히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것 한 가지 있는 게 엄마한테도 참 좋구나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님

imoons 2022-09-2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눈길이 갑니다. 내용도 그런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을

프레이야 2022-09-26 00:49   좋아요 0 | URL
내용도 따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