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늦게까지 일하고 왔었는데, 학교가 멀고, 운전이 서툴러 늦게까지 일을 하지 못하고 싸 들고 와서 하는 편이다.

하지만, 학부모 총회 및 공개수업 준비로 일찍 퇴근이 힘들어 일을 좀 하고 오게 되었다.

동학년선생님들이랑 빵으로 대충 식사를 때우고, 집에 오니 엄마가 아직 밥을 안 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두 아이가 나서서 밥을 차려주느라 분주하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이라...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필의 문구가 떠오른다. 간장에다 김을 싸 먹으라고 간장, 참기름 섞어 살살 저어 주기까지. 감격이다.

 

희망이는 참 행복한 아이다. 평화로운 가정 분위기 속에서 걱정없이 살던 이 아이가 요즘 날마다 슬퍼하고 있다.

친구가 북한이 언제 쳐들어 올지 모른다고 했다고 전쟁이 나면 엄마랑 헤어질 수 있는데 어떡하냐고 울먹인다. 처음에는 울먹이더니, 이제는 눈물을 뚝뚝 흘린다. 걱정한다고 일어날 전쟁이 안 일어나고, 걱정 안 한다고 일어나냐고. 니가 그렇게 걱정한 하루가 지났는데, 전쟁이 일어났냐고.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으니 걱정말라고 해도 공포가 쉽게 가시지 않는가 보다. 너무 무서워서 컴퓨터도 못 켜겠고, 뉴스 장면이 나올까봐 TV도 못 켜겠단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는데, 참 유별나다~ 하고 넘겼는데, 아이의 불안감이 심각해 보인다.

옆에서 찬이는 밤마다 지진, 쓰나미 안 나게 해 주시고, 불 안 나게 해 주시고, 전쟁 안 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데, 우리 집이 바닷가쪽이 아니라서 쓰나미의 위험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한다.

기우!!!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나는 말이긴 한데,

다른 일로 가슴 두근거리고 걱정스러웠던 어린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아이들 마음을 잘 보듬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자라고~ 엄마는 일 다 해 놓고 자야 한다고 이야기 하다가 훌쩍이는 모습 안쓰러워 꼭 안아 재워주었다.

 

희망이와 찬이의 불안이 더 많이 바빠진 엄마 때문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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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3-19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과 찬이는 정말 정이 많은 아이들이군요.
전쟁이 날까 봐 기도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다니....
그런 예민하고 여린 감성이 쭈욱 가기를 기도합니다.
세월히 흐르면서 어느 정도 무디어지겠지만요.
저도 바쁘니 수퍼남매 특히 아들의 마음이 허전한가 봅니다.
엄마의 빈 자리가 큰 가 봅니다.

울보 2013-03-1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학교도 내일이 총회인데 공개수업은 나중에 따로 하시더라구요,,
많이 바쁘시겠어요,
신학기 시작한지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아자아자 건강 잘 챙기세요,

은이혁이 2013-03-19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유독 전쟁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요즘 워낙들 정보공유가 빨라사 순식간에 퍼지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요즘 이 걱정을 많이 하던데 전쟁보다 걱정으로 맘쓰는 아이들에게 더 신경이 쓰이는것이 엄마이지 싶네요~ 저도 요즘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아 아이들이 거의 방치수준입니다~~ㅠ ㅠ
 

1. 도서관 진급이 이루어졌다.

참 좋으신 사서샘께서 이것저것 시켜 달라고 하시지만, 몰라서 부탁드릴 수가 없다.

오늘 연수를 받으면 나으려나 싶어서 연수를 신청했다.

독서지원시스템의 아이디와 DLS 아이디의 차이가 너무너무 헷갈렸는데, 독서지원시스템 아이디에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다보니 여러 개의 아이디를 생성해서 쓰는 아이들이 생겼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주민번호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끌어당겨 온 것이 DLS 아이디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학교 전체 비번을 바꾸어서 아이들은 통합인증 아이디와 비번을 한 번 더 쳐 주어야 독서 지원시스템의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

학교 관리자로서 도서관 관리와 독서 지원 시스템 관리 방식이 다르고, 관리자 등록을 해야 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했다.

2학년 선생님들께는 독서지원시스템을 아직 활용하지 않아도 되니까 DLS 아이디를 드릴 필요가 없었는데, 고학년에서 애타게 찾는 것 같아 드리면서 모두 드렸는데, 걱정이다. 안 드려도 되는데 드려서 혼란만 가중 시켰다. (학부모님 문의가 많을 텐데... 해마다 이거 하면서 담당자가 좀 더 정확하게 안내해 주지 않아 참 속상하더만, 올해는 내가 그리 하고 말았다. ㅜㅜ)

우리 3학년은 야무지신 부장님 덕에 가입 절차가 상세히 안내되어 있는 자료를 인쇄해서 보내기로 해서 보류했는데... 하루만 더 있다가 안내할걸... 후회가 파도를 친다.

그런데, 더 망한 것은

연수받으러 간 덕분에 정상 퇴근 시간에 맞추어 오랜만에 집에 제대로 들어왔고.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가족들에게 저녁다운 저녁을 차려주기 위해 장을 본 것 까지는 좋았는데 귀중한 연수 자료집을 잃어버렸다. 이것저것 메모해 두었는데, 어디로 흘렀는지ㅜㅜ 날마다 어리버리다.

 

2. 한 어머니를 만났다.

며칠 전 교감 선생님께서 학부모 한 분이 교무실로 찾아 와서는 나를 찾으셨단다. 책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부임 교사에 이름이 있던데, 그 선생님이 바로 그 선생님이냐고. 교실로 어머니 한 분이 올라오지 않으셨냐고. 그냥 웃고 말았는데, 오늘 그 어머님이 교실로 오셨다. 도서관에 날마다 들르신다는 어머님께 대뜸 드린 말씀이 학부모 사서회 곧 모집 할 건데, 그 때 꼭 신청 해 주십사는 부탁... 어머님이 뭥미? 하셨겠다. ㅜㅜ 요즘 모든 주파수가 도서관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그리 되었다.

 

3. 학교에서 도서관, 독서교육에 활용할 자료집을 만들었다. 작년보다 업그레이드 시킨다고 나름대로 궁리를 했다. 혼자서 다 만들고 막 좋아하는 것이 내 전공인지라 좋아도 했지만, 학교 예산을 쓰는 일이고, 선생님들이 챙기셔야 할 일이라서 혹시 잘못 만들지는 않았는지 걱정도 많이 되었다. 그런데, 받아놓고 보니, 페이지가 4쪽이나 없다. 제본소에서 잘못했다고 한다. 1200부 아까워서 어쩌나... 다시 해 주신단다.

 

4. 학교 도서관 개관 행사를 기획 중이다. 도서관은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궁리 중인데, 원래 없던 일을 벌였는데, 어른들께서 호의적으로 봐 주셔서 일 처리에 어려움이 없겠다. 일 하는 것은 힘들지만, 이런 점은 힘난다.

 

5. 어머니 사서회 모집을 위한 쌈박한 문구 구상중. 일처리도 못 하고 퇴근하여서 내일은 출근이다.

 

아, 바쁘다. 마이마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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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3-03-1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학교 도서관도 새롭게 오픈하는데,,
월요일에 기대하고 있어요,,
선생님도 바쁘시군요,

희망찬샘 2013-03-16 15:13   좋아요 0 | URL
울보님도 어머님 사서회 일꾼으로... ㅋㅋ~

세실 2013-03-1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담당하시는군요~~~ 열정적인 샘의 모습이 막 그려져요. 잘 해내시리라 믿어요^^
어머니 사서회 저도 하면서 도와드리고 싶네요. 퇴직하면 할머니 ㅠㅠ

희망찬샘 2013-03-16 15:13   좋아요 0 | URL
말씀만으로도 그저 감사. 모르는 것은 세실님께도 여쭈어 볼 거야요. 꼭 갈쳐 주셔야 해요.

마틸다 2013-03-1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 도서관도 새롭게 개장하고 대출증 바꾼다고 한창 분주할 시기인데... 새학년에는 모든 학교도서관이 다 바쁘군요

희망찬샘 2013-03-16 15:14   좋아요 0 | URL
업무 담당자가 바뀌면 더 정신이 없어요. 우리 학교도 그렇게 정신없는 학교 중 하나일 수 있었는데, 사서샘께서 잘 해 주셔서... 저는 덕분에 조금 나아요.

수퍼남매맘 2013-03-1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실 담당자로서 일을 찾다 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아요.
책을 사랑하는 분이시니 잘 해내시리라 믿습니다.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얼마 전 조의래 선생님 강연을 갔을 때 전교조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어느 선배가 내게 모임을 만들자며 다가오셨다.

그 동안 나홀로 공부에 익숙한 터라 시간을 내어 어떤 모임을 한다는 것은 사실 큰 부담이었다.

매 주 하자시는 것을 2주에 한 번, 금요일로 못 박고 보니 또 아이들이 걸린다.

학교 회식하는 것도 맘이 편치 않는데 2주는 얼마나 자주 돌아올까?

그래서 토요일 오전으로 하자고 말씀 드렸다.

사실 그럼 곤란하다는 답변도 조금 기대를 했는데, 좋다고 하신다.

그리고 무조건 나랑 같이 할 마음이라서 내가 오라는 모든 곳으로 오겠다고 하셨다.

첫 모임은 2월 말이었는데 학교 이사가 겹쳐 약속을 뒤로 미루었다.

그런데 또 훌쩍 2주가 지나 버렸다.

모임을 어디서 할 거냐고 연락을 하셨다.

다음 주인 줄 알았는데... 아뿔싸~

동네의 커피점에서 첫 만남을 약속하고, 그래도 무언가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내 모든 자료를 가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사실 이 모임이 특히 부담스러웠던 것은 친분이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 외에는 잘 모르는 분들이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무거운 맘 가득 안고 첫 모임에 나갔다.

반 년, 혹은 일 년 하면서 모임의 방향만 정해주고 살짝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모임을 마치고 그 마음을 접었다.

퍼주기만 하는 모임이 아니라 마음껏 얻어올 수 있는 모임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업무가 너무 생소해서 힘든 요즘, 그 일에 대해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라 교육 열정에서도 통하시는 분들이다.

나를 포함 7명의 멤버로 구성되었고 우리 모임의 이름도 만들었고 밴드(네이버 밴드 처음 알게 되어 사용해 보았는데 무척 유용했다. 스마트폰에서 모임 연락용으로 사용하면 좋으니 활용해 보시기를...)도 결성하였다.

이름은... 눈치채셨겠죠?!

 

 

 

앞으로의 모임이 기대된다.

다음 모임에서는 여희숙 선생님, 혹은 최은희 선생님의 책 한 권 꼭 읽어오기.

 

그림책 한 주에 한 권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반응 살펴보기.

그리고 읽어주었던 그림책 들고와서 서로 돌려 읽기.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달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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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2013-03-10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제가 기대되는 이유는 뭘까요^^ 앞으로 좋은책 더 많이 소개해 주실거란 기대감 때문이겠지요ㅋ

희망찬샘 2013-03-16 15:17   좋아요 0 | URL
성원에 보답코저 열심히. ㅎㅎ~

수퍼남매맘 2013-03-10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동호회가 결성되셨군요.
책이라는 공통분모가 다른 무엇보다 결집력이 있더라고요.
응원합니다.

희망찬샘 2013-03-16 15:17   좋아요 0 | URL
작년 모임은 계속 하시나요? 모임 조인트라도 한 번... ㅋㅋ~

수퍼남매맘 2013-03-16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모였어요. 다른 분께 모임 연락을 부탁 드렸어요.

은이혁이 2013-03-1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의 모임이 계시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정말 고마운 분들이세요~^^

희망찬샘 2013-03-24 16:28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답니다.
 

버리는 책 없이 사기만 하니 책이 자꾸 는다.

책이 많아서 참 좋긴 한데, 이사를 하려니 걱정이다.

교실 이사는 그래도 며칠 낑낑거리면서 했는데, 학교 이사는 만만찮다.

급기야 이번에는 용달을 불렀다.

차를 부르는데는 5만냥인데, 책 짐이 60박스가 넘는다 하니 일하는 사람 2사람을 불러야 한단다. 한 시간을 일 하든, 세 시간을 일 하든... 사람을 부르면 10만원씩. 도합 견적이 25만냥이 나왔다. 아, 아깝다. 밀차를 이용하면 몇 번만 움직이면 될 텐데 말이다.

 

우리 교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한 층을 올라가야 해서, 계단 이동을 해야 한다. 남편, 시동생, 동서를 모두 소집하여 함께 옮기기로 했다. 네 사람이서 주차장까지 짐을 내리는데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차에 싣는 것은 눈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졌다. 짐을 우습게 봤는데, 차에 싣고 보니, 용달로 한 차 가득이다.

옮기는 학교에 짐을 넣은 것만으로도 어찌나 행복하든지.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이제부터는 혼자 하면 될 일이니 너무 좋더라. 그런데 짐을 옮기면서 새삼스럽게 이 많은 책 짐을 혼자 계단을 오르내리면 날랐던 작년 일이 떠올랐다. 도대체 뭔 일을 한 것인지...

 

 

짐을 다 옮기고 나서 기장 연화리에서 모둠 해산물과 전복죽을 먹었다. 해삼, 멍게, 전복, 성게, 낙지까지 골고루 골고루 먹으면서 입 안 가득 해산물의 향을 머금었고, 푸짐하게 나온 전복죽으로 노곤해진 몸을 달래었다.
첫 날 학교에 가니 우리는 지리에 어두우니 맛있는 것을 사 주시겠다면서 동학년 부장님이 데리고 간 곳이 있었다. 그 곳을 찾아 가려니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천지연이었나??? 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는데 나오지 않는다. 전화 걸어 여쭈어 보려니 전화를 안 받으시고...
내가 여기 다시 올 일 있겠나 싶어서 명함도 안 챙겨 왔는데 이럴 줄 알았더라면 명함을 챙겨 나올 걸... 싶었다. 희망 아빠가 너무 가고 싶어해서 이 곳을 찾아 가 보기로 했다. 갔던 길 되돌아서 방향 바꾸어 와 보니 조금 한적한 곳에 그 때 그 집이 있었다. '천지할매'가 상호였다. 동네에서 나름 맛을 검증 받은 곳이라고 했다. 모두들 다들 만족해서 좋았다.
기장 맛집을 부탁한다는 이들이 여럿 있었는데...
벌써 봄방학 근무하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이다.ㅜㅜ) 이미 여러 곳을 두루 다녔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ㅎㅎ

 

 

 

날마다 출근하는 엄마를 보면서 찬이가 울먹이며 말한다. 따라갈 거라고. 학원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단다. 엄마가 좋은데 엄마가 옆에 없어서 힘들단다. 엄마 일하는데 방해 안 하고 옆에서 조용히 책만 볼 거란다.
찬이만 데리고 가면 문제는 간단한데 희망이도 혼자 집에 있으려 하지 않을 것 같다.
이전 학교 같으면 "시간 됐다, 이제 살살 학원 내려 가라."하면 되었지만, 그곳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니 일을 하려면 아이들의 학원을 빼야 한다.
애가 우는데 이게 뭐하는 일인고 싶기도 하고, 둘을 데리고 갔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아이들은 문제 하나 안 풀었고 책 하나 안 읽었다.
그래도 그 많았던 책 상자를 둘이서 열나게 정리해 준 덕에 책들을 모두 서가에 꽂을 수 있었다.
주워 온 서가 몇 개와 이 교실에 있던 '행복한아침독서'기증 책꽂이 덕에 이리저리 꼭꼭 꽂으니 대충 들어간다. 이전 학교에서 들고 올 수 없었던 아침독서 책꽂이를 이 곳에서 다시 보니 반갑고, 좋다.
책을 푼 상자의 높이가 저 만큼~
짐 정리 도와 주시겠다고 한, *샘맘(재작년 어머니)님과 함께 하고 싶었으나 희망찬 두 일꾼 덕에 이렇게 정리가 무사히 되어 버렸다.

내 오늘은 기필코 이 교실에 책이 몇 권인지 헤아려 보리라.
오늘의 목표는 교실 깔끔 정리다. 교실 정리만 되면 나머지 일들은 집에서 하는 것이 가능할 듯하다.
아, 그런데 나의 외장하드는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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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2-26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짐은 정말 장난 아니죠, 고생하셨네요~~~ 짝짝짝!!!
누가 시켜서 하면 못하고 안할 텐데~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가족들 도움과 희망찬 일꾼 덕분에 그 많은 책들이 새학교에 자리를 잡았군요.

나도 학교에 두었던 책을 2월 내내 옮겨왔더니 책을 꽂을데가 없어서
어제까지 거실 책장 앞에 쌓아두었던 그림책들을 자리 만들어 꽂았어요.

희망찬샘 2013-03-09 06:39   좋아요 0 | URL
대충 꽂은 후 고르기를 하려 했는데, 그걸 못 하고 또 쳐다만 보고 있어요.

소나무집 2013-02-2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많은 선생님들은 학교 옮길 때마다 완전 큰일이겠네요.
고생하셨어요.
새해에도 예쁜 아이들과 함께 파이팅하세요^^

희망찬샘 2013-03-09 06:40   좋아요 0 | URL
책이 조금 미워지더라는... ㅋㅋ~
파이팅!!! 감사합니다.

2013-02-26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띠 2013-02-26 12:11   좋아요 0 | URL
앗 아래글 보니 3학년 당첨이시군요. ㅎㅎ 교과서 수록도서 찾다보니 올해 1, 2학년 개정 교과서에 새로운 그림책이 많아서 신나더라구요. 5학년 개정은 멀었지만. 후후 올해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희망찬샘 2013-03-09 06:41   좋아요 0 | URL
그림책이 많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저도 많이 반가웠습니다. 자주 뵐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꾸며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요. 우왕~ 정말이지 너무 바쁘네요. ㅜㅜ

꿈꾸는섬 2013-02-2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실이사도 책이 많으니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든든한 가족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새학기 시작전에 선생님들 많이 바쁘시겠어요. 정리 다 되고, 아이들 등교하면 올 한 해도 많이 바쁘시겠네요.^^ 책이 많은 선생님, 넘 멋져요.

현준이는 1학년반이 그대로 올라가서, 크게 신경쓸게 없더라구요.^^ 젊고 책읽기에 관심 많은 쌤이었음 싶지만, 그래도 좋으신분이라 다행이다하고 있어요.

희망찬샘 2013-03-09 06:42   좋아요 0 | URL
선생님이랑 아이들이랑 모두 같이 올라갔어요? 아이들이 새 학년 스트레스가 없겠군요.

프레이야 2013-02-2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정말 대단한 일 하셨어요. 몸살 나지 않으실까요.ㅠㅠ
연화리 전복죽 먹으러 한 번 갈 때가 된 듯해요.ㅎㅎ

희망찬샘 2013-03-09 06:43   좋아요 0 | URL
올해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몸살 나지 않았답니다.
프레이야님은 기장의 맛집을 이미 저 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실 듯~

수퍼남매맘 2013-02-26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 상자라? 깜짝 놀랐어요. 진짜 고생하셨겠네요. 전 바로 옆교실로 이사가는 건데도 힘들던데....
학교 옮길 것을 생각하면 책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봄방학 때 매일 출근, 저도 똑같아요. 수퍼남매는 내팽개치고....
이 글 본 딸이 저도 교실에 와서 짐 나르는 것 도와주겠다고 이쁜 말을 하네요.

희망찬샘 2013-03-09 06:44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한몫을 크게 해 주었어요. 교실 환경 정리를 맡기면 뚝딱뚝딱 잘 해 줄 수 있는 솜씨!!! 환경 정리를 맡기세요. ^^

2013-02-28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9 0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0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껏 다녔던 학교는 걸어서 15~20분이면 도착하는 학교라 운전을 하면 차 이동 거리만으로는 5분이면 족하다.
그런데, 옮기는 학교는 쌩쌩 달려서 나의 운전 솜씨로 30분 이상을 가야 한다.
운전 솜씨가 늘면 30분에 끊을 수 있을 것.
달리는 구간은 직선으로 차선 변경없이 주욱 가면 되는데, 시작과 끝이 어렵다. 골목길을 가야 하니 말이다.

그 동안 짬짬이 운전 연수를 받은 것이 10개월은 된 듯하다.
처음에는 우리 학교까지 가는 길을 열심히 익혔고, 그리고 후덜덜 거리면서 갔다.
그리고 학교 옮기는 것이 결정되고서는 학교까지 왕복 2번 다녀오면 2시간 30분이 걸렸는데 토, 일을 이용해서 시간 되는대로 연습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정말 크게 웃을 일이지만, 배우는 여러 가지 중에 기능을 익히는 것은 내게는 참으로 어렵다.
수영이 그랬고, 피아노가 그랬고...(실패했다.) 운전이 그렇다.
그래도 운전대 잡으면 가진다더니, 드디어 출근일이 되니 왕복 30000원의 차비를 지불하는 것은 너무 부담인지라 일단 가보자 하고 출발했고, 그런대로 가 지더라.
나의 운전 선생님이 되어준 아이들의 삼촌께 이 기쁜 소식을~
마지막 날, 남편님 보고 한 번만 옆자리에 타 줄라 해도 도리도리! (만원 준대도 싫단다. ㅜㅜ)
결국 언니 태우고, 다시 학교까지 2번 갔다 왔다.

김여사님 홧팅!!!

아침마다, 저녁마다 가슴이 뛰고 밥맛이 없다.
고비를 잘 넘기면 나도 운전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을까?

학교 옮기는 긴장보다 운전에 대한 긴장이 커서 더더욱 정신이 없다.

학교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니 오늘도 홧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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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0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3-02-21 06:43   좋아요 0 | URL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핫팅!!!

세실 2013-02-2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한달만 운전하면 베테랑 됩니다.
그리고 조금더 지나면 운전을 즐겨요~~~ 아자 아자 화이팅^*^
만원 준다고 꼬셨는데 안넘어가는 옆지기님이라 ㅋㅋ 강적이십니다.
울신랑은 금방 넘어와요.

희망찬샘 2013-02-21 06:44   좋아요 0 | URL
ㅜㅜ
시동생이 지극정성으로 잘 해 주었어요. 신랑 대신으로. 그걸로 만족해야지요.

수퍼남매맘 2013-02-20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운전이라고 하더라고요.
힘내세요.
그런데 학교가 멀어져서 좀 힘드시겠네요.
가까운 게 최고인데....

희망찬샘 2013-02-21 06:44   좋아요 0 | URL
운전 마스터는 가능하리라 믿으며 먼 곳을 기쁘게 다니려고요.

순오기 2013-02-2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면허인 제게는 운전하는 분들 보면 존경심이 생겨요!
김선생님 아자아자~ ^^
일만원~~~~~~~의 힘을 모르시는군요!ㅋㅋ

희망찬샘 2013-02-21 06:45   좋아요 0 | URL
어려워도 힘차게 밟아 보겠습니다. ^^

소나무집 2013-02-20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맘 제가 압니다.
할 수 있어요.
저도 운전 본격적으로 하면서는 차문 열때부터 후덜덜 떨었어요.
2년 정도 지나면서 안 떨리더니 지금 4년차가 되니까 운전석에 앉아도 마음이 편안해요.
제가 초보운전에 대한 페이퍼도 쓴 적이 있는데...

희망찬샘 2013-02-21 06:46   좋아요 0 | URL
일 년만 지나면 한 손으로 핸들 돌린다고 다들 이야기 하더라고요. 소나무집님은 발로 돌리시는 것 아니예요. ㅎㅎ~ 이제 운전이 손에 착 붙으셨겠어요.

BRINY 2013-02-2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장롱면허라 출퇴근 걱정 때문에 전근다녀야하는 공립특채 응모 못하고 있습니다.

희망찬샘 2013-02-21 06:47   좋아요 0 | URL
도전, 도전!!! 도전해 보세요. 무섭긴 한데 운전대 잡으면 가진다고 하더니 가 지더라구요. 옆자리에 커다란 인형 하나 앉혀놓고 갈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