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다녔던 학교는 걸어서 15~20분이면 도착하는 학교라 운전을 하면 차 이동 거리만으로는 5분이면 족하다.
그런데, 옮기는 학교는 쌩쌩 달려서 나의 운전 솜씨로 30분 이상을 가야 한다.
운전 솜씨가 늘면 30분에 끊을 수 있을 것.
달리는 구간은 직선으로 차선 변경없이 주욱 가면 되는데, 시작과 끝이 어렵다. 골목길을 가야 하니 말이다.
그 동안 짬짬이 운전 연수를 받은 것이 10개월은 된 듯하다.
처음에는 우리 학교까지 가는 길을 열심히 익혔고, 그리고 후덜덜 거리면서 갔다.
그리고 학교 옮기는 것이 결정되고서는 학교까지 왕복 2번 다녀오면 2시간 30분이 걸렸는데 토, 일을 이용해서 시간 되는대로 연습했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정말 크게 웃을 일이지만, 배우는 여러 가지 중에 기능을 익히는 것은 내게는 참으로 어렵다.
수영이 그랬고, 피아노가 그랬고...(실패했다.) 운전이 그렇다.
그래도 운전대 잡으면 가진다더니, 드디어 출근일이 되니 왕복 30000원의 차비를 지불하는 것은 너무 부담인지라 일단 가보자 하고 출발했고, 그런대로 가 지더라.
나의 운전 선생님이 되어준 아이들의 삼촌께 이 기쁜 소식을~
마지막 날, 남편님 보고 한 번만 옆자리에 타 줄라 해도 도리도리! (만원 준대도 싫단다. ㅜㅜ)
결국 언니 태우고, 다시 학교까지 2번 갔다 왔다.
김여사님 홧팅!!!
아침마다, 저녁마다 가슴이 뛰고 밥맛이 없다.
고비를 잘 넘기면 나도 운전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을까?
학교 옮기는 긴장보다 운전에 대한 긴장이 커서 더더욱 정신이 없다.
학교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니 오늘도 홧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