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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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대출중.
기다리다 한 권 샀고.
읽다가 나도 모르는 새 흐르는 눈물 훔쳤습니다.
따뜻함은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네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앞으로 이 분이라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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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특공대 문지아이들
김태호 지음, 윤태규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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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추천받아 읽고 싶은 책으로 찜해 두었는지는 모르겠다. 무슨 글을 읽다가 '재미있겠다, 읽어봐야지.' 했던 거 같다. 

신호등의 빨간 불은 '꼼짝마', 파란 불은 '고고'다. 

고고는 항상 서 있다 보니 다리가 아프다. 앉아 쉴 만한 의자 하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 쪽 건널목 골목길 아래 전봇대에 장난감 의자가 버려진 것을 알게 된 고고는 정전이 된 틈을 타 이층집(신호등)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간다. 

의자를 주워오기 까지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 

고양이도 나오고, 화살표 상구(비상구의 그 상구다)도 만난다. 

신호등 특공대는 무사히 모험을 마치고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신호등이 집을 나선다는 것, 신호등이 하루 종일 서 있어서 다리 아플 거라는 것...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하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읽었다. 

이야기는 이렇게 무에서 유의 상태로 탄생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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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아이들 소원잼잼장르 4
전건우.정명섭.최영희 지음, 안경미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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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 책을 참 잘 읽는 아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 주머니도 크고 넓고 깊다. 

아이가 정말 재미있는 책이라고 강력 추천했다. 

아이의 마음을 빼앗은 어린이 책이니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추천한 아이에 대한 신뢰의 마음에 더욱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학교 도서관에 검색하니 없었다. 

신간 도서 구입 때 추천했고, 사서 선생님이 책이 왔다고 먼저 읽으라고 주셨다. 

정말 기대해서 그런가? 

학교 도서관 책인데 잘못 추천한 것은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어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3가지 이야기는 3가지 지구 종말 상황을 품고 있다. 

아이들은 귀신 이야기, 좀비 이야기... 이런 거 은근 좋아라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마침표라는 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지구 종말이 일 년 전 예고된 상태고 오늘은 지구 종말 하루 전 날이라는 데서 시작한다. 마침표를 쳐다 본 어른들은 마침표에서 쏟아지는 붉은 광선의 영향 때문인지 '블러드 아이'를 가진 미친 상태가 되어 버린다. 지호가 블러드 아이가 된 엄마의 공격을 받는 장면은 섬뜩했다. 아이를 향해 망치를 내려치는 엄마, 피범벅이 된 엄마를 집밖으로 밀어내어 죽음으로 내몰 수 밖에 없는 아이... 어린이 책이 품고 있어야 할 따뜻함이라는 기본 마지노선이 침범 당한 느낌이 들어 읽는 내도록 맘이 불편했다. 피가 흩뿌린 듯한 삽화도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동생의 생일에 초코파이 생일축하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위험한 나들이를 하는 세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형제애는 따뜻했지만... 그것으로 회복되지 않는 불편함 때문에 다른 두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다. 

그래도 아이가 재미있다고 했으니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트리맨의 공격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과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과학자 엄마와 두 아이, 아니 세 아이의 활약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끔직하지 않았고, 긴장감 있게 읽혀서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 해소 되었다. 


세 번째는 변종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모든 것이 황폐화 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안전지대로 대피한 지하 사람들과 메뚜기 떼를 피해 유랑하는 떠돌이들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도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이다. 비록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그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은 아이들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책의 장점이라면 몰입감 있게 읽힌다는 점


잔혹 동화를 읽히기 두려워하는 어른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아이들이 안전지대에 있음을, 어른인 엄마, 아빠, 혹은 선생님이 너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어른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읽으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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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사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기 쉽지 않은 시대인 거 같습니다. 가르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는 가르치는 일에 대한 푸념을 알게 모르게 많이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별나.’, ‘선생에 대한 존경은 사라진 지 오래야.’,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아.’... 저 또한 이런 넋두리를 많이 했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이러한 푸념은 남은 교직 생활에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입니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교사가 될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교사가 될지는 바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한다면 선생님은 어떤 걸 선택하시겠습니까?

지금은 절판된 책이지만 초임 교사 시절, 제게 등불과 같은 길을 밝혀 준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365일 열린 교실을 위한 학급경영(정기원/우리교육)을 통해 저는 우리 학급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가르치는 일을 설레게 해 주고 앞으로 하려는 일에 자긍심을 가지게 해 줄 책 한 권을 만난다면, 우군을 얻는 기분으로 교직 생활을 조금 더 힘있게 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교사 되기(해리 왕·로즈매리 왕 지음/글로벌콘텐츠)는 우리의 교직관을 새롭게 세우고 보다 더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알려주기에 선생님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는 시작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합니다. 학기 첫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교사의 1년이 좌우된다는 사실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우리가 뜨겁게 준비하는 2월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어서 잘 하고 있는 자신을 칭찬해 보게 됩니다. 저자는 교사란 학생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기 위해 고용된 사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유능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의 성공을 위하여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야 하고, 유능한 수업 관리자가 되어야 하며, 학생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 설계를 해야 합니다. 유능한 교사는 동료 교사와 협력해서 일을 하고 동료 교사로부터 배웁니다. 또 그는 학생과 함께 배웁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여러 가지들을 저 또한 잘 실천하고 있음을 알고 조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동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고 어리고 미숙한 아이들을 위한 조력자로서 어떤 마음을 써야 하는지를 알아가면서 우리는 교사로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내가 실천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나를 칭찬하면서 자존감을 올릴 수 있고, 아직 실천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면 흉내 내어 봄으로써 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겁니다.

좋은 교사 되기는 순식간에 완성되지는 않겠지만 이 책이 그 첫발을 내딛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교육 현장에 들어온 지도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여러 행사로 진도가 쫓기다 보면 살짝 건너뛰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어쩌면 책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다 보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독서지도 역량을 기를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 재미있게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오랜 시간 독서 관련 모임을 했습니다. 좋은 책을 읽고 우리 교실에서 활동 후, 반응이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또 다른 교실에서 새로운 빛깔로 재탄생하는 이야기에 마음 설레었지요. 그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어떤 식으로 구성하면 좋을까 하는 이야기도 조금 나누었어요. 그러다 한 선생님께서 샘아, 우리 책 쓰는 거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더라.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이미 책으로 다 나왔더라고.”해서 함께 웃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한 책들은 넘치도록 많이, ‘이미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책들 중 괜찮은 책으로 잘 골라 읽기만 하면 됩니다. 독서 관련 연수 하나만 들어도 캘 수 있는 보물은 무한합니다. 저 또한 관련 도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그 많고 많은 책 중 어떤 책을 권해 드릴까 고민했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잘 지도하려면 우선 책을 선정할 능력, 추천할 능력을 선생님이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건 책 한 권 뚝딱 읽는다고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잖아요.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책벌레 선생님인 권일한 선생님의 책들은 우리를 독서 지도의 지름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권일한 선생님께서는 선생님들을 위한 강의 요청이 오면 아이들 데리고 수업을 하겠다고 말씀하신대요. 선생님들은 수업의 장면을 통해 다양한 울림을 만나게 됩니다. 울리는 수업(권일한 지음/행복한아침독서)에서 선생님은 독서 수업은 놀이와 활동, 질문과 토론으로 디딤돌을 놓아 아이들이 책을 즐기게 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선생님들을 위한 주제별 독서 수업 추천 도서는 눈여겨 볼 만합니다. 또한 독서 수업, 독서 동아리 수업, 독서 글쓰기 수업을 위해 제시해 둔 10권의 책은 우리 반 수업 장면으로 가지고 오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선생님이 꾸준히 내고 있는 독서 관련 도서들을 다 찾아 읽는다면 독서 소양에 분명 큰 도움을 받게 되실 거예요.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감동받는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십니다. 그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에는 떨림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함께 성장하게 되지요.

2022 개정 교육과정에도 독서 단원이 반드시 들어가서 독서 교육이 추구하는 평생 독자로서우리 아이들이 자랄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놓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 수업,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그 세계에서 많은 선생님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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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 내 동생 - 제8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최도영 지음, 이은지 그림 / 비룡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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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고 재미있다. 

형제 간 우애를 다룬 동화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나 <<내 동생 렌탈 로봇>>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곤 했다. 

그 목록에 이 책도 얹어 본다. 

레기는 내동생이다. 그런데 표지에 쓰레기 봉투가 보인다. 

레기는 쓰레기의 레기로 추측된다. 

이야기 차례 1번이 레미? 레기!다. 

제목에서는 내 동생이 레기라고 했다. 

레미와 레기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동생이 얄미워 버리고 싶은 언니 도리지.

리지의 얄미운 동생 도레미.

그들 사이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마법 수첩이라는 장치가 동화적 상상력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마법 수첩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100번 쓰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동생이 미웠던 리지는 알게모르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마법 수첩에 내 동생은 쓰레기라고 쓰고 말았던 거다. 

동생 레미는 쓰레기로 변신해 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동생으로 돌아온 레미는 마법 수첩의 비밀을 알아낸 후 언니를 향한 역공을 시작한다. 

마무리까지 깔끔한 멋진 동화였다. 

동생이 얄미운 언니(오빠, 형), 언니(오빠, 형)가 얄미운 동생들에게 강추한다. 

소장 가치 있는 책이라 한 권 사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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