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구름 속의 아이 이야기 도시락 5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하호하호 그림, 유영미 옮김 / 꿈꾸는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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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슬퍼요.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 섬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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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영의 친구들 -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아동문고 105
정은주 지음, 해랑 그림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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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오래 전에 읽었다. 

이야기를 곱씹어 보면서 좋은 서평을 쓰고 싶었다. 

좋은 서평은 쓰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 버렸다. 

지금이라도 몇 자 적어두지 않으면 감동이 줄어들 거 같아 끄적끄적 해 보아야겠다. 


기소영의 친구들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기소영이 주인공인가? 친구들이 주인공인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소영이라는 이름은 우리 어릴 때는 한 반에 한 두 명은 꼭꼭 있었던 흔한 이름이다.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 이름이긴 하다. 

친구들 이름에는 소영이가 많았는데 수 백명 제자 중에는 딱 한 명 있었던 거만 봐도 그렇다. 

흔한 소영이라는 이름과 달리 '기'씨 성은 만난 기억이 없다. 

흔한 이름과 흔하지 않은 성씨가 만나서 머리 속에 콕 박힌다. 

기소영의 친구들~은 그렇게 내 머리 속으로 살포시 착륙 성공. 


이 책은 제2회 사계절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딱지가 붙은 책이라 엄청 기대하면서 읽었다. 

역시! 엄지 척!

표지에 있는 네 명의 친구들 중 기소영은 없다. 

기소영은 죽었기 때문. 

남겨진 친구들이 기소영과 어떻게 이어져 있었는지 이야기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친구들 마음에 남아있는 기소영은 정말 따뜻한 아이였다. 

어린 나이에 누군가와 이별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나를 예뻐해 주시던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이별 정도가 있을 법 하다. 

그런 경우도 한 반에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 기소영의 친구들은 친구와 이별하게 된 거다. 

소영이가 만난 불의의 사고는 친구들에게서 소영이를 빼앗아가 버렸다. 

소영이의 빈 자리를 통해 소영이가 어떤 친구였는지 되돌아 보는 동안, 

아이들은 살아있는 소영이에게 받았던 따뜻한 위로를 

죽은 소영이에게서도 받게 된다. 

죽음이 소영이를 빼앗아 간 줄 알았는데, 친구들 마음에 소영이를 아름답게 새겨주었다. 

친구를 잘 보내주는 것,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 나름의 추모 방법을 따라가면서 나도 소영이의 명복을 빌어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사라졌을 때 다른 이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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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을 외쳐요 - 함께 만드는 세계인권선언
김은하 지음, 윤예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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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인권선언대 관해 이야기한다. 

세계인권선언문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을 꼭꼭 씹어 김은하 님이 글을 새로이 쓰고

그 내용을 또 꼭꼭 씹어 윤예지 님이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과의 수업에서도 무척 귀하게 쓰일 책이라 여겨져 소중하게 간직할 생각이다. 

책을 읽고 윤예지 님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작가 검색을 했더니 

<<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특별판에 그림을 그렸더라. 

그래서 얼른 한 권을 샀더라는. 


존엄이라는 말, 쉽지 않은 단어다. 

어떤 말로 바꾸어 볼 수 있을까?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하는 것.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것. 


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님은 아침독서 운동이 '선한 사람들의 연대'로 가능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선한 사람들의 연대'

이 단어는 배움의 공동체라는 말을 만났을 때도 떠오르는 말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유롭고, 똑같은 존엄과 권리를 가져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 소중하게 여기고 연대해야 해요.

라는 이야기가 제일 처음에 나온다.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연대할 때 우리는 존엄을 외칠 수 있는 거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묵상하다 보면 인간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얇은 책 한 권에 담긴 가치가 묵직하여 마음을 가득 채운다.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면 우리를 사랑하는 길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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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망설일 거야 사계절 웃는 코끼리 25
유은실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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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도 아주 쉽게 도전 성공할 수 있는 그림책 아닌 읽기용 책. 

다 읽고 뿌듯해 할 이 땅의 많은 어린이들의 얼굴이 휘리릭 지나간다. 

엄청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을 책이라 읽기 힘이 약한 1학년 어린이라도 이 책이 짧아서 오히려 섭섭할 거 같다. 

두 번 읽었는데, 다시 읽으면서도 키득거렸다. 

아, 문장은 이렇게 쓰는구나. 

짧게, 짧게!!!

확실하게 한 번 더 배웠다. 


두 편의 이야기는 한 편 한 편 떼서 하나의 그림책으로 만들어도 좋을 거 같다. 

귀여운 정이!

정이 어린이의 순수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1학년 교실에는 이런 맑은 영혼들이 많다는 사실. 

그래서 1학년 교실은 재미있다. 

목이 터질 듯 아프기도 하지만,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해 줄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서 참 좋다.  


<어린이는 단결해>

정이에게 자꾸 귓속말을 하는 민서. 

귓속말은 비밀스럽다. 

틈만 나면 정이의 귀를 잡아 당기던 민서는 드디어 일곱 살 때 이불에 오줌 싼 비밀 이야기까지 했다. 

쉴 새 없이 비밀 이야기를 하던 민서는 정이에게도 비밀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한다. 

그래야 공평하니까. 

정이가 들려주는 비밀 이야기는... 말할 수 없다. 

비밀이니까. 

아니, 아니. 이걸 여기 적어버리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절반 넘게 줄어들 거니까 말할 수 없다. 

아이들이 늘어놓는 비밀 이야기는 지켜지지 않을 비밀이지만, 나름 진지하다. 

어린이의 단결의 힘을 읽으면 책 속에서 아이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귀엽다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어진다.


<초등학생은 망설여>

정이는 작가를 만나러 도서관에 가는 오빠를 따라 가고 싶다. 

오빠는 정이를 데리고 가고 싶지 않다. 

오빠의 짜증을 보면서 정이는 속이 상한다. 

그래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자리도 없어서 갈 수도 없다. 

오빠 따라 가는 대신 엄마 따라 '유은솔' 작가님의 강연에 간다. (유은실 작가님 센스 넘치심!)

지루한 어른 강의를 잘 듣는 법을 오빠한테 전수 받는다. 


<초등학생답게 어른 강의 듣는 법>

1. 메모를 한다. 색연필을 쓰지 않는다. 볼펜을 쓴다. 

2. 멍을 때린다. 강사님 얼굴을 보고 때린다. 잘 듣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3.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건 유치원 때 끝난다. 초등생은 망설여야 한다. 


오빠가 전수한 방법대로 정이는 잘 해 낼 수 있을까?


유은솔 작가님 강연 듣는 어른들이 자꾸 꾸벅꾸벅 졸아서 마음 졸이는 정이처럼 나도 같이 마음 졸이며 읽었다.

초등학생답게 망설이는 정이가 자랑스럽다.  


유은솔 작가님은 어른들 많이 재우셨는데 유은실 작가님 강연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아주 먼 발치에서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유은실 작가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무척 인상 깊었다. 

"고급의 것을 경험한 아이들은 저급한 책에 눈돌리지 않는다. 고급의 것을 경험하게 해 주라."는 내용이었다. 

앞뒤 맥락은 생략!!! 누군가의 질문에 이런 답 해 주셨다는 거,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걸로 봐서 긴 시간 강연하셔도 사람을 재우지는 않으실 거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시는 분이니 강연도 얼마나 재미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유은실 작가님 강연을 꼭 들어보고 싶다. 


유은실 작가님은 가장 좋아하는 우리나라 작가님이라고 이야기했더니 

아이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이 책 저 책 추천해 주었다. 

엄마가 당장 다음 날 도서관 가서 다 빌려 오셨다고 한다. 

팬 한 명 더 늘었다. 


정이가 다음에 또 어떤 이야기를 펼치게 될지 기다리는 마음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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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웃는 장례식 별숲 동화 마을 33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 별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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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 원북원 도서(어린이용)다. 

검증이 된 책이라 기대를 잔뜩 하면서 읽었다. 

죽기 전 미리 하는 장례식에 관한 이야기다. 

할머니는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다. 

죽고 난 후 장례식에 사람들이 오는 것보다 죽기 전, 보고 싶은 사람 얼굴 한 번 더 보는 거. 

참 좋은 생각이다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지막을 보러, 마지막 인사를 나누러 사람들이 오고 싶게 하려면

조금 더 잘 살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성찰 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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