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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일까?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5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장지현 옮김, 와다 마코토 그림 / 보림 / 2006년 9월
평점 :
올 입학생 중에 몸이 불편한 학생이 있다. 3, 4 반이 있는 우리 층에 개별 학습실이 있고, 그 아이를 개별 학습실에 가장 가까운 선생님 교실에 입학시켰다. 가장 막내가 그 짐을 졌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미리 그 아이를 반에 넣으려고 그 막내에게 마지막 반을 주신 것 같다. 나는 내심 우리 반에 들어오면 어떻게 아이들이랑 어울리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짐(?)을 후배가 대신 지게 되었다. 나보다 인성이 고운 사람인지라 오히려 더 안심이 된다.
1학년 아이들에게 몸이 불편한 친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을까 고민하길래 이 책을 권해 주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몸이 불편한 친구를 우리가 도와주고 이해 해 주어야 한다는 훈계조의 글이 아니라,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느끼는 그들만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여서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개운하게 해 준다는 거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히로는 휠체어를 타는 아이다. 히로는 눈이 안 보이는 친구, 귀가 안 들리는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처럼 해 보니 더 잘 들리고, 더 잘 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히로는 해맑은 얼굴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책의 뒷부분에 가서 히로의 몸이 전체로 보이면 휠체어를 탄 히로를 만날 수 있다. 움직일 수 없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기 힘든 히로가 상상하는 세상, 혹은 생각이 깊어진 히로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은 나름의 반전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4반 선생님은 몸이 불편하다는 표현을 아이들에게 굳이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이는 현재 깁스를 한 상태라 학교에 오지 않고 있지만, 생기부 사진 촬영과 학급 단체사진 촬영으로 하루 학교에 나왔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그 전에 책을 읽어 주었고, 아이들은 그 친구를 그냥 맞이했다.
그리고 한 아이가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 그럼, ***도 히로와 같은 아이네요."하고 말이다.
4반 친구들이 서로 도와서 즐겁게 잘 지내기를 응원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나 안 할래>>를 추천해 주었는데, 책이 안 보이니 좀 찾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