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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학교 가요 (그림책 + 워크북) - 1학년 어린이를 위한 학교생활 그림책
선현경 그림, 박정선 글 / 시공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 동네에서 같이 놀던 언니들이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제게 “뻥학년”이라고 놀리던 때가 생각납니다. 막상 1학년이 되었을 때 학교생활이 어땠는지는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남들 다 가는 학교에 가지 못 하고 남겨졌던 설움은 잊히지 않네요. 어찌나 학교에 가고 싶던지요.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거기다 학원 한두 개 정도는 다녀보았기 때문에 학교 적응이 큰 과제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른들도 새로운 생활을 만날 때 큰 스트레스가 있으니, 아이들이 가질 두려움에 대해 배려해야겠지요.
우리 동네 유치원에서는 초등학교가 개학식을 한 시점부터 초등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주간학습 계획도 초등학교와 같은 형식으로 40분 수업에 10분 휴식을 하고, 실내화를 신고, 알림장을 쓰고, 수와 문자 학습을 합니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하게 듣는 말은 40분 수업 후 쉬는 시간 10분에 화장실을 꼭 다녀와야 한다는 말이었나 봅니다.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가고 싶을까봐 화장실에 미리 다녀왔다고 이야기하면서 날마다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 질문을 하는 아이를 봅니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서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첫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 엄마와 아이를 응원해줄 참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 다독여주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기 의사를 전달하면서 서로 어울려 학교 생활하는 법을 생각하게 하는 책, 『나도 이제 학교 가요』입니다.
학교에서의 기본생활 습관에 관한 이야기, 친구를 위로하거나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온화한 선생님의 미소 속에서 아이들은 학교는 두려워하고 걱정해야 하는 미지의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멋진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도와줍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들이나 이제 막 1학년이 된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웃의 언니, 오빠나 사촌들을 통해 들을 수 있는 학교 이야기를 이 책이 해줍니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아이의 학교생활에 큰 도움을 주겠지요. 아이 혼자 읽기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제대로 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이 책을 읽을 때 엄마가 옆에 있어주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들어 있는 워크북에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익혀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정리해두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자기소개글 쓰기는 유용할 듯합니다. 무작정 자기소개를 하기는 힘들지만 워크북에 적힌 대로 하면 우리 가족, 내가 사는 곳,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할 수 있을 겁니다. 알림장 쓰기도 1학년에게는 힘든 일이니, 워크북에 있는 대로 칠판에 적힌 글을 따라 적어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아침독서신문 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