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읽기, 책 읽기
조월례 지음 / 사계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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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소개하는 책을 제법 많이 읽었다. 그 책들을 통해 자꾸자꾸 언급 되고 있는 책들을 귀하게 맘 속에 담았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느낌이 있어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류의 책은 그만 읽어야지 하면서도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이런 종류의 책을 또 선택해 읽곤 한다. 이것이 나 나름의 공부라 생각하고 있기에.  

이제 제법 많이 식상해져서 이런 책읽기가 많이 시들해졌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이 말똥말똥 해진다. 저자는 어린이도서연구회를 통해 책읽기와 인연을 맺었다고 하며 이런 류의 책을 이미 여러 권 펴 낸 것 같다.  

내가 접수해야 하는 책목록들이 질서정연하게 머릿 속에 다시 줄을 서는 느낌이 들게 무척 잘 정리 된 책소개들.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의 책읽기를 돕고자 하면서 범하기 쉬운 우를 Q&A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 쓴 것들은 정말 하나같이 피가 되고 살이 될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 목록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고, 그리고 나는 좀 제대로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약간 우쭐해졌고, 덕분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한 가지 남는 의문은, 이런 류의 책 가격이 왜 이리 비싼가 하는 거다. 책 소개를 하면서 삽입되는 책표지들, 책 장면들이 칼라로 삽입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책 소개를 하면서 책을 싣는 나름의 댓가를 치뤄야 하는 걸까?(아마 이건 아닌 것 같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소개 해 준다면 출판사로서는 쌍수 들고 반길  일일테니 말이다.) 하여튼 만만찮은 책 가격이었다. 하지만, 그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책이 가치롭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책읽기가 고민인 교사, 학부모라면 이 한 권의 책으로 참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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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먹는 치과의사 푸른책들 비평집 4
신형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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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동시 정말 재미없다. 그런데, 가끔 재미있는 동시도 만난다. 그럴 때 조금 횡재한 기분이 든다. 신형건님은 나에게 그런 마음을 만나게 해 준 시인이다. 작가의 이름을 접수하지 못했는데, 최근에 '책읽는 가족'이라는 사이트를 만나면서, 푸른책들과 보물창고의 대표인 신형건 작가에 대해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했던 그 시들을 지었던 바로 그 작가분이라는 사실을.

치과의사라는 특이한 이력도 무척이나 눈에 띄고, 엄청난 어린이책을 읽은 '아저씨'라는 점도 특이하다. 책 속에 언급 된 많은 책들은 내가 보도 듣도 못한 것들도 많았다. 그리고 특정 유명 출판사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소개하고 있는 점도 특이했다.  

중고 도서로 건졌는데, 저자 사인이 들어 있어 책을 읽기도 전에 횡재한 기분이  두 번 들었다.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했다는 것이 첫 번째 횡재였다.)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 5부의 작가와의 대화 부분이다. 아주 유명한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작가들의 세계를 아주 미약하나마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많은 책들을 언급하다 보니 책에 대해 깊이 감상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사용되었던 글들을 모아 두어 이 책 자체가 처음부터 기획된 것은 아닌 듯하여 산만한 감도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소개 해 둔 많은 책들은 또 다시 맘에 남아 나를 괴롭힐 것 같다. 그 책 다 사고 싶어 어쩌나!  

책이 두꺼워 제법 시간을 투자했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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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 상상력을 키우는 독서가 진짜 독서!
와키 아키코 지음, 홍성민 옮김 / 현문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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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책읽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고 있다.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에세이류의 책을 가볍게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전문적이 되었다는...ㅋㅋ~

이 책은 아침독서에서 책둥이라는 영유아 신문을 창간하면서 인터파크와 연계하여 유아 독서대를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바람에 선물에 눈이 어두워 금액 채우려고 샀던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이 여러 권 소개 되어 있었는데, 책 소개고 뭐고 안 보고 제목만 딱 보고 고른 책이었다.

처음에는 뭐~ 특별할 것도 없다는 느낌이 들어, 책 산 것을 조금 후회했다. 다 아는 이야기 한다는 느낌. 하지만, 끝까지 읽으면서, 역시,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책 내용에 많은 것을 공감했다.

똑같이 책 읽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옛날 아이들과 요즘 아이들의 차이점이라면, 옛날에는 곳곳에 이야기가 널려 있었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 죽어 있다는 것.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에서 편해문님은 옛날 아이들은 놀이에 시간 투자를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놀지 않는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즉, 이야기 해 주는 어른이 주위에 없고, 아이들은 게임과 TV에 중독되어 시들시들해져 가고 있다는 거다. 그런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권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는 말에 밑줄을 그었다.

훌륭한 책은읽기만 해도 쓴 사람의 인간성과 그곳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인간성을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어린이와 가까운 주위의 어른이 자신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어린이에게 전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생활문화를 잃은 시대의 우리가 어린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많지 않은 일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다.

영유아들을 위한 북스타트 운동을 언급하면서 저자는 그림책이라는 도구가 부모자식간의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가 되기에 의미있는 운동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이를 텔레비전 앞에서 놀게 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거다. 자꾸 질문하면서 올바른 대답을 강요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 중의 하나.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주변사람이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잘 읽지 않아도 되며,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더라도 읽어주기를 그만두지 말라.

-너무 세밀한 그림은 영화가 그러한 것처럼 글을 읽으면서 아이가 할 수 있는 상상의 길을 방해한다.

-그림책으로 자연스럽게 읽기를 배우기 위해서는 어른 옆에 딱 붙어서 같이 책을 들여다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다. 즉, 아이의 책 읽기에는 유치원선생님보다는 부모가 더 큰 공을 들여야 한다는 거다.

-글자를 읽게 하지 말고 책을 읽게 하라.

-전래동화의 끔찍한 장면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 : 등장인물이 괴롭고 힘들어 하면 그것은 슬픈 일, 힘든 일로 느꼈지만 잔혹한 장면들은 대개가 괴로움이나 슬픔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추상적인 사건일 뿐. 어린이는 자신의 키에 맞는 상상을 하기 때문에 괜찮다. 전래동화의 메시지는 단순히 즐긴 것을 만에 담아두면 언젠가 '아, 이런 거였구나.'하고 깨달을 때가 온다는 것.

-뭐든 많이 읽어라는 주문은 아이가 책을 못 읽게 방해하는 중요한 과오 : 대신 좋은 책을 읽어 주고 소개하는 것,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 많이 읽기 보다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천천히 책을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

-요약 된 책 : 명작이 이런 것이라면 책은 재미없는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하고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

-위인전은 초등학생 보다는 중, 고등학생이 읽는 것이 좋고, 진실을 왜곡하지 않은 것을 잘 골라야 한다.

-어린이에게 좋은 책은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 따뜻해야 하며 훌륭한 아동문학은 어린이가 어른을 이해하는 가이드북 역할까지 하는 것이라 한다.

-책읽기에서 상상력이란 환상적인 것을 그리는 능력이 아니라 그 자리에 없는 것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능력이다.

-12세 전후의 어린이 : 메타인지(자신의 인지 패턴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능력)가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 인생 최대의 전환기인 이 때 코닉스 버그, 마이, 캐스트너, 린드그랜 등의 작품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애독서 가운데 '모순이 있어도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몇 권 있다면 새로운 책을 읽을 때 성급한 판단을 유보하고 우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줄 쳤던 부분들이다.

작가의 주장 중에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은 삽화에 관한 것이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우수한 삽화가가 부족하다고 한다. 우수한 삽화라면 아이들의 글 읽기에 잔잔한 상상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하는 글읽기의 보조장치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글읽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상상력의 방해. 너무 친절한 그림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작가는 화려한 그림보다 흑백의 삽화들을 더 높이 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읽은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피노키오 책의 삽화가 무척 특이했던 것 같은데... 그 그림이 언뜻 떠 오른다. 호첸플로츠 시리즈의 그림도 그러한 그림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편이 어린 시절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면서 샀던 호첸플로츠 책을 보면서 정말 좋아했던 것은 옛날에 읽었던 책과 그림이 똑같다는 거였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고, 책읽어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어 좋았고, 어린이 그림책의 화려한 그림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좋았고, 전래동화에 대한 어른들의 염려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안심할 수 있어 좋았던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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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2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자를 읽게 하지 말고 책을 읽게 하라.' 정말 동감이에요~ 글자는 읽었으되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ㅜㅜ 삽화에 대한 생각도 동감이고요~
전래동화가 아니고 '옛이야기'라고 하자는 서정오선생님 생각에 동의해요. 일본식 표현이 그대로 쓰이는 말이 말아서~
 
뜨끔뜨끔 동화 뜯어보기 앗, 이렇게 산뜻한 고전이! 66
마이클 콜먼 지음, 이경덕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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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이 책은 어른들용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앗! 시리즈 책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똥종이(?) 가 별로 나를 유혹하지 못한데다가 편집이 산만스러워서 영 손길이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사랑해요 삼국시대>>라는 책을 읽었는데, 읽는 내내 '너무 잘 적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책 뭐 좋은 것 없을까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이 눈에 딱 박혔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세계명작을 읽히려고 할 때 그 이야기의 잔혹성 때문에 많이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그 이야기의 전체가 머리에 들어오되, 어른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충격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도 있다. 한 때 남편이 헨젤과 그레텔 류의 동화책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더라며, 책꽂이에서 몇 권을 골라서 버리려고 내 놓은 적이 있다. (분서갱유? 당할 뻔...) 그 때 나는 어린 시절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며 잔인하다거나 뭐 그런 느낌 전혀 없었다고,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이야기일 뿐이라며 책을 슬그머니 다시 들여 놓은 적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동화에 대해 하나하나 뜯어보도록 하자.

1. 나오는 이야기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열 편의 동화는<헨젤과 그레텔>, <엄지 동자 톰>, <룸펠슈틸츠킨>, <스노드롭>, <인어아가씨>, <미녀와 야수>, <빨간 모자>, <신데렐라>, <잭과 콩나무>,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이다.

스노드롭은 후에 백설공주로 고쳐지는데 스노드롭이라는 꽃 이름으로 그대로 남겨 두었어도 좋았을 듯하다. 이 중 <엄지 동자 톰>과 <룸펠슈틸츠킨>이야기는 많이 낯설다. 하지만, 후자는 <<책벨레 멜리타...>>에서 삽입 동화로도 만난 듯하다. 책을 다시 한 번 더 찾아 보아야겠다.

10가지 동화에 대한 처음 이야기, 고쳐져 나간 과정들, 그리고 알짜 상식이라고 해서 곁들여진, 최고의 이야기꾼이나 동화의 구성요소, 상징과 미신 등도 동화를 이해하는 요소로 잘 버무려 두어 유익했다.

2. 달라진 결말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아이들의 정서를 해칠거라고 믿는 지금의 이야기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상당히 많이 각색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친엄마라면 그럴 수 없으리라는 가정 하에 헨젤과 그레텔의 친엄마를 새엄마로 바꾸어 버린 일

빨간 모자에서 할머니와 빨간모자가 늑대의 배에 통째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갈갈이 찢어져서 들어갔으며, 늑대는 빨간 모자를 잡아 먹기 전에 빨간 모자에게 할머니의 피를 담아 쥬스라고 하면서 꼴깍꼴깍 마시게 했다는 것(<빨간 모자>가 주는 교훈은 어린이들에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라는 경고란다.)

신데렐라의 새엄마는 구두의 주인공이 자기 딸들이 되도록 하기 위해 딸들의 발가락을 자르거나, 뒷꿈치를 자르기도 했다는 사실(지금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에서는 이런 부분은 거의 찾을 수 없다.)

백설공주에서는 마녀인 새엄마가 무쇠구두를 신고, 죽을 때까지 춤을 추는 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 대목은 어린 시절에 읽은 어느 동화책에서 만난 듯하다.)

그리고, 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르는 끔찍한 결말들

디즈니 영화사에 의해 비극적 결말인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하는 것과 그것은 안데르센이 저승에서 통곡할 일이라는 것. 안데르센은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이 세상에서 정해진 자리가 있으며 그것을 무시할 경우 커다란 위험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었는데, 후세 사람들은 디즈니 만화에 의해 원래 이야기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들이 지적되고 있다. 

3. 구비문학으로서의 이야기들

이러한 이야기들은 후세 사람들에 의해 다시 고쳐서 쓰여지기도 했고, 그 이야기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달라진 결말의 모습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구비문학이었으며, 주로 서민들이 전하면서 때로는 끔찍하고, 때로는 난폭한 그런 내용들도 많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또 독일의 그림형제가 이러한 이야기들을 수집할 당시에만 해도 실제의 동화는 지금과 달리 좀 더 끔찍한 이야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원래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것에서 그림형제의 글을 찾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4. 동화를 뜯어 보지 말아야

 이 책의 제목은 <<뜨끔뜨끔 동화 뜯어 보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렇게 무시무시한 동화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는 것이 정말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동화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분명히 아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때로 멍청한 주인공도 나오고, 악당들도 나오고, 그리고 이상한 등장인물도 나오지만, 우리의 무의식 세계와 연결되어 동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 해 줄 수 있으니, 동화의 내용 자체를 너무 뜯어서 그 전체의 내용에 다가서는 길을 막아서는 안 될 듯하다.

5. 나오며

사실 이 책을 사고 싶어서 리뷰를 보니, 앞서 쓰여진 두 편의 리뷰가 많이 반대되는 경향이 있어 조금 망설였다. 읽고 나서 후회하면 어쩌나 싶어서... 하지만, 공부라는 의미에서 이 책은 내게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 동화의 새로운 모습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새로운 공부의 방향 하나를 제시 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참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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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9-0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 책은 고학년이나 청소년에게 좋겠네요~ 비판적 사고가 형성되는 시기라 이야기의 변천과정을 이해할 것 같군요.

희망찬샘 2008-09-08 06:24   좋아요 0 | URL
책에 대한 평가는 사람들마다 너무 다르죠? 아이들 책에 관심을 두다 보니 이 책이 정말 읽을만했습니다.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법
크리스 토바니 지음, 이원식 옮김 / 리앤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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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무언가 하나는 꼭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이 책이 어떤 경로로 내 맘에 들어 와 사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책꽂이에 제법 오랜 시간 고독하게 꽂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사실은, 토바니 선생님의 발문법이 무척이나 확산적이며 이상적이라는 것.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거였다. 그리고 저자는 글을 잘 못 읽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단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를 잘 짚어나감으로써 나를 위로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도 나가지 않던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책읽기가 힘들어 그냥 덮어 버렸던 나의 경험도 떠올랐고, 아이들이 무작정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곤혹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을 본다고 해서 읽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힐 수 있게 교사가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다. '눈속임 독서의 달인들'인 아이들을 어떻게 제대로 된 독자로 이끌 수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 주신다.

글을 잘 읽는 사람들의 책읽기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책 속에서 줄친 말들을 따라가 보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책을 잘 읽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인 나 자신이 먼저 책을 잘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옳소, 옳소!)

-독서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에 영향을 준 책을 한 권씩 적어내게 한다. (책에 대한 기억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책읽기 시작하면서 한 번 꼭 같이 해 보고 싶은 활동이다. 먼저 선생님에게 있어 무척 특별한 책을 하나 보여주면서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 보는 거다. 항상 활동을 하기에 앞서 아이들이 막연하지 않게 교사가 그 형식에 맞추어 미리 시범 보여 주는 것! 토바니 선생님 방식이다. 따라 볼 중요 사항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결국 부족한 독서 때문에 스스로 발목이 잡히는 일을 피할 수 없게 된다.:수능 논술에 직면해서 아무리 가슴을 치고 후회해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되겠지! 책은 분명히 어릴 때부터 읽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이 나이나 독서 능력에 상관없이 자기가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우리의 똑똑한 아이들은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결국엔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 많이 읽어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면 그런 비극도 없겠지. 많이 읽으면서 그것들을 제대로 소화 해 내는 것, 바른 독서법, 읽기법에 주목해야 한다.

-독서를 잘 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전략(by 데이비드 피어슨)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지식 활용

*끊임없는 질문하며 읽기 : 질문하며 책을 읽으면 책에 더 집중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에게서 찾을 수도 있고, 다른 자료를 통해 얻을 수도 있고, 책 속에서도 찾을 수 있고! 이것은 곧 생각하며 글읽기와도 통하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논리적인 결론 이끌어 내기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기 : 책을 읽다가 다른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면 활자는 공중에 둥둥 떠다니게 될 것이다. 떠다니는 활자를 제대로 붙잡아야 한다

*글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 떄는 다른 독서 전략을 활용하기 : 독서 전략이라. 이것이 문제다. 책읽기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 내용이 전혀 이해가 안 될 때 내가 쓰는 독서 전략은 "그냥 책을 덮어라."이다. 근데, 이건 썩 권장해야 할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이번에 토론 연수를 받으면서 실제 경험을 통해 어려웠던 책이 얼마나 쉽게 다가오던지... 토바니 선생님도 그러한 예를 들어 주신다. 책 속에서.

*글 내용 중 중요한 것을 판단하기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새로운 사고에 응용하기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키는 방법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하기(선생님이 직접 뽑아낸 멋진 읽을거리야말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물) : 나도 많이 활용한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중심으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다. 그리고 권해 본다. 아이들도 거의 다 재미있다고 이야기 한다.

*글을 잘 읽는 사람은 어떻게 글을 읽는지 보여주기

-어떤 목적을 갖고 글을 읽게 되면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기가 쉬워진다. : 목적있는 책읽기. 이것도 좋겠다.

-책읽기를 방해하는 여섯 가지 신호 : 이런 적신호가 오면 다른 독서 전략을 반드시 생각 해 보아야 한다. 몇 번이나 되돌아 가서 읽어도 모를 때는 이 책을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읽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책을 덮더라도 마지막으로 하는 말은 다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머리 속의 목소리와 읽고 있는 글이 따로 논다. : 크~ 많은 경험이 있다.

*머리 속에서 돌아가던 비디오 카메라가 꺼진다.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읽은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자기가 던진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어떤 등장인물이 언제 처음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의미를 놓쳤을 때 해야 할 일

즉각 읽기를 멈추고 해결책을 찾아라.

-글을 읽는 동안 우리의 머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낭독하는 목소리, 대화하는 목소리(공감하는 목소리, 분산하는 목소리)의 의미 : 공감하는 목소리가 제일 좋은 것이란다.

-독자는 자기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모니터할 수 있어야 하고, 의미 파악이 잘 안 될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잘못 이해한 부분을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 : 잘못 이해한 부분의 복구! 제대로 되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독자가 글을 읽는 동안 찾아내거나 생각해내는 연관의 유형(by 콜린 버디)

*자기와의 연관, 세상과의 연관, 다른 글과의 연관 : 광동고 송승훈 선생님의 서평쓰기가 생각난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처음은 너무 쓰기 싫은데 선생님이 쓰라 해서 쓴다. 이거 안 쓰면 수행평가 점수 안 준다고 해서 쓴다. 억지로 읽었지만, 읽어보니 재미있다로 시작해서, 가운데는 책의 줄거리 쭉 쓰고, 끝부분에는 정말 유익한 책이다. 참 재미있다. 감동적이다로 끝나는 천편일률적인 독후감을 쓴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쩜 아이들은 초딩이나 고딩이나 그렇게 똑같을까! 그래서 독후감이라는 용어는 이미 그런 식으로 굳은 것 같아 서평쓰기라는 용어로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것들 5가지, 책과 연관되는 세상 일 3가지, 책과 관련된 자기의 경험 3가지, 모두 11가지를 생각해 낸다. 즉 개요짜기다. 이렇게 해서 나온 11가지의 소주제목록을 잘 조합하여 모두 4가지의 소제목을 정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각각 A4 한 장씩을 쓴 다음 글 앞뒤로 A4 반쪽씩의 들어가는 말과 맺음말을 완성하여 모두 5장의 서평을 쓰게 하신단다. 선생님의 블로그에 들어 있는 아이들의 서평글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이 방식으로 해서 나도 <<연을 쫓는 아이>>서평을 이번에 써 보았다. 연관의 유형과 송승훈 선생님의 서평쓰기는 결국 맥이 통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글을 잘 읽는 사람은 자기가 읽는 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은 글을 읽기 전이나 읽는 도중은 물론이고 글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쉴 새 없이 튀어나온다.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네 가지 이유

*자기가 읽고 있는 글과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글을 읽어야 하는 동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게 된다.

*6하 원칙에 의거한 질문을 할 줄 알게 된다.

*눈에 보이는 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추론할 수 있게 된다.

 이상이 이 책에서 건진 것들이다.

글을 잘 못 읽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전략을 통해 조금이라도 독서의 재미를 알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교사들이 해야 할 참으로 많은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사는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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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셨나봐요~ 오타가 눈에 띄어요.^^
책꽂이 군침 흘리는 중이란 말씀~~ㅎㅎㅎ 어여 주소와 연락처 적어주세요.

희망찬샘 2008-08-29 06:29   좋아요 0 | URL
졸았다고 봐야겠지요. 수정 들어갑니다.글이 덕분에 많이 보충되고, 훌륭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