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법
크리스 토바니 지음, 이원식 옮김 / 리앤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무척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무언가 하나는 꼭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다.

이 책이 어떤 경로로 내 맘에 들어 와 사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책꽂이에 제법 오랜 시간 고독하게 꽂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사실은, 토바니 선생님의 발문법이 무척이나 확산적이며 이상적이라는 것.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거였다. 그리고 저자는 글을 잘 못 읽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단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가를 잘 짚어나감으로써 나를 위로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도 나가지 않던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책읽기가 힘들어 그냥 덮어 버렸던 나의 경험도 떠올랐고, 아이들이 무작정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곤혹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책을 본다고 해서 읽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힐 수 있게 교사가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다. '눈속임 독서의 달인들'인 아이들을 어떻게 제대로 된 독자로 이끌 수 있는지 하나하나 짚어 주신다.

글을 잘 읽는 사람들의 책읽기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책 속에서 줄친 말들을 따라가 보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책을 잘 읽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인 나 자신이 먼저 책을 잘 읽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옳소, 옳소!)

-독서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에 영향을 준 책을 한 권씩 적어내게 한다. (책에 대한 기억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책읽기 시작하면서 한 번 꼭 같이 해 보고 싶은 활동이다. 먼저 선생님에게 있어 무척 특별한 책을 하나 보여주면서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 보는 거다. 항상 활동을 하기에 앞서 아이들이 막연하지 않게 교사가 그 형식에 맞추어 미리 시범 보여 주는 것! 토바니 선생님 방식이다. 따라 볼 중요 사항이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결국 부족한 독서 때문에 스스로 발목이 잡히는 일을 피할 수 없게 된다.:수능 논술에 직면해서 아무리 가슴을 치고 후회해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되겠지! 책은 분명히 어릴 때부터 읽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이 나이나 독서 능력에 상관없이 자기가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우리의 똑똑한 아이들은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결국엔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 많이 읽어도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면 그런 비극도 없겠지. 많이 읽으면서 그것들을 제대로 소화 해 내는 것, 바른 독서법, 읽기법에 주목해야 한다.

-독서를 잘 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전략(by 데이비드 피어슨)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지식 활용

*끊임없는 질문하며 읽기 : 질문하며 책을 읽으면 책에 더 집중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에게서 찾을 수도 있고, 다른 자료를 통해 얻을 수도 있고, 책 속에서도 찾을 수 있고! 이것은 곧 생각하며 글읽기와도 통하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논리적인 결론 이끌어 내기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기 : 책을 읽다가 다른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면 활자는 공중에 둥둥 떠다니게 될 것이다. 떠다니는 활자를 제대로 붙잡아야 한다

*글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 떄는 다른 독서 전략을 활용하기 : 독서 전략이라. 이것이 문제다. 책읽기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 내용이 전혀 이해가 안 될 때 내가 쓰는 독서 전략은 "그냥 책을 덮어라."이다. 근데, 이건 썩 권장해야 할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이번에 토론 연수를 받으면서 실제 경험을 통해 어려웠던 책이 얼마나 쉽게 다가오던지... 토바니 선생님도 그러한 예를 들어 주신다. 책 속에서.

*글 내용 중 중요한 것을 판단하기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새로운 사고에 응용하기

-아이들의 독서능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키는 방법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하기(선생님이 직접 뽑아낸 멋진 읽을거리야말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물) : 나도 많이 활용한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중심으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다. 그리고 권해 본다. 아이들도 거의 다 재미있다고 이야기 한다.

*글을 잘 읽는 사람은 어떻게 글을 읽는지 보여주기

-어떤 목적을 갖고 글을 읽게 되면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기가 쉬워진다. : 목적있는 책읽기. 이것도 좋겠다.

-책읽기를 방해하는 여섯 가지 신호 : 이런 적신호가 오면 다른 독서 전략을 반드시 생각 해 보아야 한다. 몇 번이나 되돌아 가서 읽어도 모를 때는 이 책을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읽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책을 덮더라도 마지막으로 하는 말은 다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머리 속의 목소리와 읽고 있는 글이 따로 논다. : 크~ 많은 경험이 있다.

*머리 속에서 돌아가던 비디오 카메라가 꺼진다.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읽은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자기가 던진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어떤 등장인물이 언제 처음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의미를 놓쳤을 때 해야 할 일

즉각 읽기를 멈추고 해결책을 찾아라.

-글을 읽는 동안 우리의 머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낭독하는 목소리, 대화하는 목소리(공감하는 목소리, 분산하는 목소리)의 의미 : 공감하는 목소리가 제일 좋은 것이란다.

-독자는 자기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모니터할 수 있어야 하고, 의미 파악이 잘 안 될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잘못 이해한 부분을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 : 잘못 이해한 부분의 복구! 제대로 되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독자가 글을 읽는 동안 찾아내거나 생각해내는 연관의 유형(by 콜린 버디)

*자기와의 연관, 세상과의 연관, 다른 글과의 연관 : 광동고 송승훈 선생님의 서평쓰기가 생각난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처음은 너무 쓰기 싫은데 선생님이 쓰라 해서 쓴다. 이거 안 쓰면 수행평가 점수 안 준다고 해서 쓴다. 억지로 읽었지만, 읽어보니 재미있다로 시작해서, 가운데는 책의 줄거리 쭉 쓰고, 끝부분에는 정말 유익한 책이다. 참 재미있다. 감동적이다로 끝나는 천편일률적인 독후감을 쓴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쩜 아이들은 초딩이나 고딩이나 그렇게 똑같을까! 그래서 독후감이라는 용어는 이미 그런 식으로 굳은 것 같아 서평쓰기라는 용어로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것들 5가지, 책과 연관되는 세상 일 3가지, 책과 관련된 자기의 경험 3가지, 모두 11가지를 생각해 낸다. 즉 개요짜기다. 이렇게 해서 나온 11가지의 소주제목록을 잘 조합하여 모두 4가지의 소제목을 정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각각 A4 한 장씩을 쓴 다음 글 앞뒤로 A4 반쪽씩의 들어가는 말과 맺음말을 완성하여 모두 5장의 서평을 쓰게 하신단다. 선생님의 블로그에 들어 있는 아이들의 서평글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이 방식으로 해서 나도 <<연을 쫓는 아이>>서평을 이번에 써 보았다. 연관의 유형과 송승훈 선생님의 서평쓰기는 결국 맥이 통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글을 잘 읽는 사람은 자기가 읽는 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은 글을 읽기 전이나 읽는 도중은 물론이고 글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쉴 새 없이 튀어나온다.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 네 가지 이유

*자기가 읽고 있는 글과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글을 읽어야 하는 동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게 된다.

*6하 원칙에 의거한 질문을 할 줄 알게 된다.

*눈에 보이는 글 뒤에 숨어 있는 의미를 추론할 수 있게 된다.

 이상이 이 책에서 건진 것들이다.

글을 잘 못 읽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전략을 통해 조금이라도 독서의 재미를 알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교사들이 해야 할 참으로 많은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교사는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지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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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셨나봐요~ 오타가 눈에 띄어요.^^
책꽂이 군침 흘리는 중이란 말씀~~ㅎㅎㅎ 어여 주소와 연락처 적어주세요.

희망찬샘 2008-08-29 06:29   좋아요 0 | URL
졸았다고 봐야겠지요. 수정 들어갑니다.글이 덕분에 많이 보충되고, 훌륭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