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정부 예산을 보면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이건 2019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MB정부가 4대강에 많은 예산에 많은 배정을 한 것은 MB정부의 성격이 토건임을 보여주는 예이다. 


<한국경제대전망>은 정부 예산안을 따로 다루고 있다.경기 침체가 현실인 시점에 정부 재정은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경제침체는 저소득층이나 소외된 계층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 안전망을 확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우리사회의 사회안전망은 부실하다. 기술이 급변하고 있어 지금의 사회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기술의 발전은 과거와는 달리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사회안전망이 해답이 될 수는 없지만, 사회안전망을 통해 새로운 사회구조에 적응할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런측면에서 복지재정은 지속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2019 년도 예산안을 대규모로 편성하면서 정부 지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9 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 총지출이 2018년 429조원에서 2019년 에 471조원으로 9.7%나 증액 편성됐다 . 경기 침체 방어막 역할을 톡톡히 해 낼 듯하다 .

민간 소비는 2018년 2.7% , 2019년 2.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다 . 경기 흐름 으로만 보면 민간 소비를 짓누르는 구조적 요인이 즐비 하다 . 고용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면서 임금 근로자의 근로 소득과 자영업자의 사업 소득이 정체되고 , 대출 증가 및 금리 상승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만큼 가계의 씀씀이가 줄어들 것이다 . 저출산 · 고령화에 따른 노후 불안과 일자리 불안 , 주거비 부담도 소비 심리를 위축 시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가 정부로부터 지급 받는 공적 이전 소득이 크게 늘면서 민간 소비 에 단가 될 것이다 . 아동 수당과 기초 연금이 2018년 에 약 2.3조원 증가했는데 , 2019년 에는 약 4.7조원 증가할 전망이다 . 저소득층 기초 생활 보장 제도 , 장애인 연금 등 의 복지 정책 과 청년 · 노인 을 위한 일자리 정책 도 가계 소득 증가 에 기여할 것이다 . 이에 따라 2005년 이후 14 년 만 에 민간 소비 증가율( 2.6 % )이 경제 성장률( 2.5 % )을 추월 할 것으로 기대 된다 . 항상 경제 성장률 을 갉아 먹던 천덕 꾸러기 소비가 효자 종목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 (66-67쪽)

경기 침체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재정 확대와 통화 확대가 있다. 조금 설명을 하자면 재정 확대는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고, 통화 확대는 시중에 돈이 넘치게 하는 것이다. 통화 확대 정책은 미국과의 금리차이와 시중 유동 자금이 많아 좋지 않은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 책은 2018년 하반기에 씌여지다 보니 부동산 시장은 저자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흘러갔지만 저자들의 지적을 보면 부동산 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재정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것이고, 이는 앞에 이야기한 정부 예산안이 늘어나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화확대 정책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재정정책을 펴야하고 재정정책은 정부 예산에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는 고통스러우며 , 특히 저소득층의 삶을 파고든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을 수만 은 없는 이유다 .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은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되어 민간의 경제 활동 을 자극 할 수 있다 . 최고의 민생 대책이자 경제 대책인 셈 이다 . 손꼽히는 정책 수단으로 는 재정 확대와 통화 확대( 금리 인하 , 부동산 활성화 등)이 있다 .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 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 할 여지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할 처지다. 2018년 9월 현재 한국의 기준 금리는 미국보다 0.75% 포인트나 더 낮으며 2019년에는 1 %포인트 이상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 물론 한국 경제가 나쁘고 미국 경제가 좋으니 한국 금리가 더 낮은 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금리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 한국과 밀접한 신흥국에서 외환 위기가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가 갑자기 빠지면서 외환 시장 불안으로 확산 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2019 년도 정책 수단 으로 통화 확대 정책이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

부동산 활성화 대책도 부작용이 상당 할 것이다 . 최근 경기는 안 좋은데 유동 자금이 넘치다 보니 , 주택 시장으로 흘러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종합 부동산세 인상 등의 투기 수요 억제책을 내놨고, 분양 원가 공개 같은 더 강력한 대책 도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 정부와 한국 은행은 기준 금리 인상으로 투기 수요를 막아야 하는 상황 인데, 만약 투기 수요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경우, 첫 삽 을 뜨기도 전에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은 오히려 더 오를 것이다. 덩달아 전세 가격 도 상승 하면서 경제 심리가 위축 될 것이다 . 이것도 적절한 정책 수단은 아니다.

재정 확대 정책은 2019년의 침체기를 넘기에 특효약이 될 듯 하다. 보건 의료 분야를 중심 으로 공공 부문 일자리가 늘고 , 가계로 지원되는 아동 수당과 기초 연금은 소비로 순환 될 것이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정부 소비와 민간 소비가 경기 침체의 골을 메우고 경기 회복을 앞당길 것이다 . 가계 소득을 늘리는 정책도 지속해야 겠지만, 연구 개발 투자 를 확대해 이공계 청년 고용을 늘리고 사회 간접 자본 투자 확대로 건설 투자의 보릿 고개 를 넘어서는 것도 고려 해봄직 하다 . (68-69쪽)

경제 전망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지만, 대부분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그런 제안 혹은 결론을 내는 과정이 중요한데, 결론만 보고 맞다 틀리다고 한다. 결론에 앞서 경제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을 가정하는지를 설명한다. 그 설명의 조건들이 달라지면 당연히 경제는 다르게 움직인다. 사실 그 설명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세계 경제가 그리고 한국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북플에서 작성 후 PC로 수정, 전망,트렌드 책 들은 2018년 12월에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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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9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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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반 트렌드코리아를 읽었을 때는 재미있었다. 경제연구소와 경제신문들이 연말이면 히트 상품이며, 트렌드를 이야기하곤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보고서가 나오지 않거나 비중이 줄어들면서 <트렌드 코리아>가 그 빈 공간을 잘 채워준 느낌이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는 신조어(바로 사라질 용어들도 많다)와 개념들. 이젠 피로감이 든다. 새롭다고 게속 쏟아부어주는데, 과연 그런 내용이 트렌드인지도 모르겠다. (한달전쯤 읽었는데, 후기는 지금)

 

SNS에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표시하는 사람들을 꽤 보 수 있다.

욜로족을 달관족의 진화한 형태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달관족(트렌드 코리아 2016,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키워드 참조)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도전의식과 열정을 포기하고 지금의 생활에 안주하는 안분지족의 삶을 택한 이들이다. 일본에서 흔히 관찰되는 사토리족은 덜 벌고 덜 일하고 덜 써도 행복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자발적 미취업자가 되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최소의 삶에 안주한다. 여기서 이 달관이라는 표현은 득도처럼 깊은 육체적·정신적 수양 끝에 비로소 얻는 수양의 개념이 아니다. 일본이 오랜 세월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이를 버티면서 탄생한 사토리 세대가 우리나라식으로 변형되어 등장한 개념이다. 

 

욜로족들 중에는 달관족의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욜로족과 달관족은 구분되어야 한다. 경쟁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포기하고 적은 수입으로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달관족과 달리 욜로족은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 형태로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 모할지라도 도전하고 실천하는 이들이다. 달관족이 포기한 세대라면 욜로족은 꿈꾸는 세대다. 욜로족도 달관족처럼 시대에 대한 반감과 자포자기의 특성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지향하는 삶의 방식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꿈마저도 대량생 산되는 것처럼 엇비슷해지는 세상에서 욜로족의 행보는 달관족처럼 부정적이라기 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 (213쪽)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욜로 라이프는 도전이라는 긍정적인 모티브를 품고 바랜 꿈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내 실천하려는 의도가 배어 있다. 원하는 것을 실천에 옮길 때, 비로소 욜로라는 주문의 가지를 갖는다. 직접 해보는 것과 해보지 않고 꿈만 꾸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체험경제의 시대, 누구보다 적극적인 욜로족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지향적 경험소비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 질 것이다. (214쪽)

 

욜로족은 부정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가는 사람으로 칭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인 김난도는 몇해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썼다가 비난을 받았다. 지금 젊은이들의 상황에 대한 몰이해에서 되도 않는 조언을 했다. 그런데 욜로족에 대한 설명을 보다 보니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받은 비난을 계속 생각하고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욜로족.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말하는 젊은이 상이 아닌가. 김난도는 여전히 현실과 괴리되어 트렌드라고 포장하면서 다시 되도 않는 조언을 하는 것은 아닐까.

 

B+프리미엄이라는 트렌드에 대한 설명은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트렌드 코리아>에서 이야기하는 B+ 프리미엄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부유층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선망하던 일반 대중들의 소비태도 역시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새로운 프리미엄을 더한 제품에 대해서는 그에 따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는 ‘집중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 역시 핵심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높은가치에 있으므로B+ 프리미엄이 성장하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 결국 소비자의 인정에 의해서 발현되는 B+ 프리미엄이 가문과 역사를 통해 부여받은 럭셔리의 자리를 하나씩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30쪽)

이처럼 고급커피시장이 반응을 보이자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각종 커피전문점들도 콜드브루 메뉴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원재료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아예 별도의 매장을 내는 전략도 유효하다. '스타벅스 리저브', '탐앤탐스 블랙', '엔제리너스 스페셜 티', ‘ 이디야 커피랩', '투썸플레이스 로스터리'등은 저가 커피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강조한·스페셜티 커피 Specialty Coffee'만을 취급하는 별도 매장을 운영하며 B+ 프리미엄을 실현하고 있다. (234쪽)

B+ 프리미엄은 그동안 견고했던 고급제품 vs 대중제품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동안 경쟁의 법칙은 고급 제품은 고급 제품끼리, 중저가 제품은 중저가 제품끼리의 경쟁이었다. 반면 B+ 프리미엄은 대중제품이 고급제품에 도전장을 내밀 며 새로운 시장을 하는 전략이다. (236쪽)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를 관심있게 봐 왔는데, 커피 프랜차이즈를 B+프리미엄으로 엮는 것은 뜬금없다. <트렌드 코리아>의 단점중에 하나가 굉장히 작위적이라는 것인데, 항상 단어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 묶다 보니 서로간에 hierachy도 이상하다. 커피문화의 확산을 B+ 프리미엄으로 보는 것은 커피 문화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듯 싶다. 단순히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고, 에스프레소 바탕의 커피를 마시던 것에서 벗어나 점점 더 커피문화가 다변화, 전문화되고 있다. 카페만 하더라도 기존 카페는 특정 로스터리에서 받은 원두를 사용하다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는 것이 생겼고, 전문 카페도 로스터리에서 더 확장된 커피 랩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커피 문화가 바뀌고, 그 수요에 맞게 커피업체들이 대응했다고 봐야 할 것인데, B+프리미엄으로 엮으면서 커피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커피 문화를 만든 것처럼 이야기한다. 보다 큰 사회,경제,문화 현상을 단순한 소비트렌드에 담으려다 보니 <트렌드 코리아>가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단점이 아닌가 싶다.

 

영업에 대한 이야기는 좀 의아했다.

영업이 중요해지는 첫째 이유는 한국 경제가 바야흐로 저성장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흔히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 려워졌을 때 마케팅이 등장했다”고 하지만 고도화된 마케팅에 더 이상 설득되지 않는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기업의 본연의 업이라 할 수 있는 고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영업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기획부서와 마케팅부서, 기술부서 등 다른 부서에 이리저리 치이는 영업이지만 회사의 활동 중 유일하게 매출을 내는 부서가 바로 영업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다른 부서는 미래를 위해 현재 돈을 쓰지만, 영업은 언제나 그렇듯 기업에게 돈을 벌어다 준다. (288쪽)

물론 영업 분야가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추천 서비스와 얼굴을 굳이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기반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발전할수록 영업의 양극화도 심화될 르소도 가능성이 크다. 인적 자원에 근간한 면대면 영업 서비스가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로 거듭나 오직 부 를 많이 소유한 사람들에게만 한정되고, 일반 대중들은 저가로 공급되는 빅데이터 기반의 차가운 서비스만 제공받게 될 우려도 분명 존재한다. (304쪽)

 

영업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트렌드 코리아>는 그 영업을 대면 영업이라는 한계속에서만 생각하는 것 같다. 기존의 영업스타일은 바뀐지 이미 오래다. 단순히 영업만 하던 패턴은 많이 변했다. 물론 여전히 기존의 영업방식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영업-기술, 영업-생산이 융합되어 있다. 만들어진 물건, 서비스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제품기획, 생산과정에도 영업이 함께 한다.

 

<트렌드 코리아>를 읽으면서 갖게 되는 가장 큰 불만은 제목에 있다. <트렌드 코리아>는 단순히 소비 트렌드만 이야기한다. 사회, 경제, 문화의 변화를 전혀 담고 있지 않다. 그런데 요즘을 보면 경제전망이나 미래트렌드보다 이들의 더 권력화 되어 있다. 사실, 저자들이 경제, 경영 전문가도 아니고 소비자행동 전문가들 아닌가.

 

그리고 계속 <트렌드 코리아>에 대한 지적으로 제기되었던 것은 소비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 책만 보면 소비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비절벽이라는 표현까지 썼지만, 소비절벽으로 소비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점에 <트렌드 코리아>의 효용성에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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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08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우향님 견해에 동감입니다. 특히 민간소비지출이 감소되는 시장축소가 일어나는 현실에서 1년 단위 유행을 분석하는 작업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雨香 2017-01-08 14:36   좋아요 1 | URL
게다가 요즘은 사전 설명회 등 점점 권력화되는 것 같아 우려도 됩니다.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 전 세계 주재원이 취재한 비즈니스 금맥
KOTRA 지음 / 알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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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말 연초에 읽는 주제 중 하나가 트렌드, 경제전망이다. 읽을 때 마다 재미있다고 느낀 책 중에 하나가 바로 KOTRA에서 펴낸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이다. <트렌드 코리아>가 굉장히 작위적으로 의아한 점이 많다면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가벼우면서도 재미가 있다. (한달전에 읽은 책인데, 이제서야 간단히 후기를 남긴다

 

단순히 재미 삼아 읽기에조 좋지만, 독자 스스로 서로 다른 주제들을 엮어 본다면 조금 더 생산적인 관찰이 될 것이다. 저자들의 목차에 얽매이지 않고, 음식끼리, 사람들의 경험까리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것이다.

 

일단 주제를 보며 다음과 같다.

 

  1. 퓨처 푸드Future Food : 편견을 뛰어넘은 먹거리 
  2. 새로운 안식처New shelter : 이 땅을 떠나는 사람들
  3. 데일리 디톡스Daily Detox : 일상에서 휴식을 찾다
  4. 옴니프레즌스Omnipresence : 언제, 어디서나, 즉시
  5. 에코 크리에이터Eco Creator : 창조적인 친환경 비즈니스
  6. 호모 루덴스Homo Ludens : 특별한 놀이를 꿈꾸다
  7. 따뜻한 인공지능Emotional AI : 인간을 위한 로봇
  8. 맞춤형 휴가Tailor-made Vacation : 판에 박힌 휴가는 거부한다
  9.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 식사 그 이상
  10. 펫밀리Petmily : 새로운 가족의 탄생
  11. 온리 미Only me : 오직 나를 위한 삶
  12. 구루 마케팅Guru Marketing : 믿음으로 지갑을 열다

대충 전 세계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볼 수 있다. 하나 분명히 해둘 것이 있는데, 이건 소비트렌드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트렌드 코리아>는 문제가 심각하다. 소비만 다루는데 마치 대한민국 전체를 다루는 것 처럼)

 

총 12개의 주제로 에피소드들이 엮어 있는데, 인공지능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트렌드이다. 인공지능에 인간적인 것을 더한 시도는 예전에도 있었다. 십여년전 일본에선 애완용 로봇 강아지가 선 보였는데 최근엔 인공지능을 갖추기 까지 했다. 인공지능을 로봇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난다면 메신저를 활용한 채팅봇도 하나의 인공지능이다. 그중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이폴리는 감동적이다.

 

아이폴리를 처음 접한 대부분의 시각장애인 사용자들이 보인 첫 반응은 '눈물'이었다. ... 아이폴리 앱만 있으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 물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244쪽)

 

IT의 발전으로 On demand 개념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은 쉽게 접하는 트렌드이다. On demand가 조금 더 진화했다. 이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가게가 아닌 길거리에서 발견하더라도 실시간 쇼핑을 가능하게 한다.

크레이브 앱이 이렇게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 싶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이트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거나 일일이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이리저리 찾아 해멜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크레이브 앱을 사용하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쉽고 간편하게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다. 

슬라이스 사는 크레이브 앱 외에도 유사한 방식의 앱인 파운스와 구매를 원하는 특정 물품을 카메라로 찍어 검색하면 을 찾아주는 스닙스냅snipSnap 앱을 보유하고 있다. (125쪽)

물론 실제 제조사들의 물건을 팔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겠지만, Buying Power를 갖게 된다면 이 회사의 영향력을 굉장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 역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집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혹은 빈 집을 활용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하우스시팅이란 말 그대로 남의 집을 봐주는 일이다. 누군가의 집을 지키면서 애완동물이나 정원의 식물 등을 돌보는 대신 그 집에서 무료로 숙박하는 것이다. 휴양지 못지않은 이색적인 지역에서 내집처럼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휴 가로, 독일의 젊은이들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사이에서 인기다. 

무엇보다 독일은 지리적으로 유럽 중간에 위치하기에 휴양지로 유명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자동차나 비행기로 쉽게 여행할 수 있어 하우스시팅을 하기에 용이하다. 집주인 역시 하우스시팅을 이용하면 휴가철에 마음 편히 집을 맡기고 휴가를 갈수 있다. 또한 외부 콘퍼런스 등으로 집을 일주일 정도 비워야 할 때 하우스시팅을 통해 애완동물을 맡기고 걱정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사람에게는 일당 대신 내 집을 무료의 휴식 및 숙박처로 제공할 수 있으니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 좋은 거래인 셈이다. (273쪽)

 

친환경역시 단순히 구호에서 넘어 안보이는 곳까지 파고들고 있다. 포드사는 최근 콩으로 제작한 시트 개발에 성공했고, 민들레뿌리, 코코넛 등을 이용한 자동차 내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노는 인간 호모 루덴스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몇 해전 유럽에서는 게임을 풀어 탈출하는 탈출방이 선보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케이블 TV 및 실제 탈출방이 생기기도 했다. 한 때 일에 집중하면서 놀이는 감상하던 시대에서 이제 직접 즐거움을 느끼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비록 물리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스릴감을 선사하는 체험도 있다. 바로 CS|Crime Scene Investigation 체험이다. 이는 직접 CSI의 직원이 되어 가상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5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살인 범죄 현장을 찾아 경찰의 배석 하에 수사하고 범죄 현장의 흔적이나 증거물을 특수장비를 통해 평가하며 범인의 몽타주를 작성한다. 유력 용의자를 심문한 뒤 살인자를 경찰에 하는 것으로 끝난다. 잔혹한 범죄 현장에서 긴장감을 느끼며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195쪽)

 

특이한 것은 주식시장 처럼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술집이다.

 

최근 들어 홍콩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랑콰이퐁Lankwaifong 그곳에 기발한 테마의 바가 새로 오픈했다. 바로 주식시장을 테마로 한 울프 마켓Wolf Market'이다. 주식시장이 모티브인 만큼 가장 특이한 점은 판매되는 술의 가격이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계속 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카옌 버블스cayenneBubbles (라임 추출물로 만든 보드카와 리치향이 나는 리큐어를 자몽주스, 레몬바질, 칠리시럽과 섞어서 만든 칵테일)을 주문하면 카옌 버블스의 가격이 올라간 반면 인기 없는 술은 수요부족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실제로 파인트 한 잔에 70홍콩달러(한화로 약 9900원)에 판매되던 아사히 맥주가 한 테이블에서 단체로 주문하자, 110홍콩달러(약 1만 5,500원)까지 치솟았다. 


실시간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술의 가격은 바 내의 벽과 천장에 설치된 LED 주류 가격현황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식 현황판과 매우 흡사한 이 전광판에서는 판매되는 모든 술의 가격뿐 만아니라 상승폭과 하락폭까지 확인할 수 있다. (308-309쪽)

 

먹방, 쿡방은 전세계적인 인기다. 음식을 먹는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엔터테인먼트로 발전하고, 사회연결망과 함께하기도 한다. 최근 유명셰프와 음식과 쇼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더해 같이 먹는 소셜다이닝 형태로의 진화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다. 혼밥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혼밥 문화가 형성되면서 반대로 소셜다이닝 형태로도 보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인간-사회라는 원초적인 관심이라고 봐야 하나.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하는 멜리사Melissa와 레레Lele는 차가운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집을 개방했다. 이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식생활이란 식사 한 끼에 들어가는 영양소뿐 아니라 올바른 식사 문화와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움이 식탁에서 이뤄지는 것이었다.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그들의 집에서 멜리사는 요리를 하고 레레는 손님 호스트를 담당하기로 하고, SNS를 통해 예약을 받아 손님들과 함께 오붓하게 저녁을 먹는 것이었다. 1주일에 1번, 10~12명이 함께 모여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이 모임은 참석했던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그 성격이 조금씩 진화하기 시작했다. (323쪽)

 

이 책들의 효용은 이런 흐름을 읽어 내는 데 있다. 단순히 여기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소비트렌드가 갈 것이라고 마냥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결국 소비라는 것도 사회, 경제,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고, 또 어떤 내용은 흥미로울 뿐 사회전체적인 내용은 아니어서 단순히 이 책 한권 읽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몇 년 동안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읽을 필요가 있다. 사실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KOTRA가 꾸준히 제공하던 정보가 책으로 엮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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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올 미래, IT 빅픽처>는 주요 IT 기업들의 흐름을 보면 크게 4개의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한다. 사양길에 들어선 PC 시장,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시장의 다음 단계로 드론, VR-AR, AI, 자율주행 자동자를 꼽고 있다. 일단 공부차원에서 정리를 해 본다.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고 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어들인 글로벌 IT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자 차세대 먹을거리를 빠르게 찾아가 모양새다. 대형 IT 기업들의 M&A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나, 과거와는 다르게 이런 IT 기업들의 M&A 및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가장 큰 공통 점은 현재 영유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보완 투자가 전체 투자 의 약 20-3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나머지 60-70%는 대부분 드론 VR (Virtual Reality, 가상현실)-AR (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AI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와 같은 신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19쪽)

그 중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행방은 어떨까.

 

먼저 구글. 구글은 M&A를 통해 IT업계의 공룡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계속 기업을 사들이고 있는데, 사실 구글은 M&A의 DNA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구글은 만들어준 안드로이드 OS, 유투브 등이 초기 M&A 작품이다.

 

어쨌거나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구글의 M&A 실력은 최고인 셈이다. 구글이 갖춰 뫃은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이제 어지간한 비즈니스는 구글이 가져가서 벌려놓으면 저절로 돈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었다. 이 같은 구조는 구글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매년 사상 최고치로 이끌어 내어 곳간을 두둑히 채우게 만들었다. 즉 시간이 흐를수록 구글의 곳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덕분에 좀더 적극적인 신기술 또는 신사업을 향해 쏠 실탄은 두둑해져서 완벽한 선 순환 구조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33쪽)

 

 그래서 구글은 더 무섭다. 구글은 최근 알파벳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M&A 회사들을 관리하기에 유리한 구조로 만들어 본격적으로 미래에 대응한다.

 

구글이 로봇을 직접 제작해 상용화할 것인가에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구글 행태를 보면 단순히 완제품(set)을 만드는 것보다는 플랫폼(platform)을 만드는 일에 더 집중했고, 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것이 구글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대에서도 구글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딴 넥서스폰을 출시했지만, 말 그대로 레퍼런스(reference) 제품을 만들었을 뿐이다. 


구글 자신이 스마트폰 제조를 통해 수익을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로봇 기업들을 인수한 것도 직접적 제조보다는 레퍼런스 차원의 제조, 그리고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한 후 향후 자기 플랫폼을 전파하며 다른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에 제공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43쪽)


앞으로 구글이 진행하려는 AI 적용 프로젝트 및 상품에는 알파고의 이름이 붙거나 여기서 파생한 이름이 붙을 수 있다. "알파고가 완벽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 할 수 있는 당신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라는 식의 판단에 대한 신뢰를 높이면서 각 상품에 적용시킬 것이다. 그 시발점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및 '자율비행드론' 등에 빠르게 적용하며, 인간의 판단 없이도 완벽하게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시대를 구글이 본격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47쪽)


구글의 X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에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과 프로젝트 윙(project wing)이 있다. 프로젝트 룬은 2013년부터 구글이 시작한 프로젝트로서 높이 띄운 열기구를 열기구에서 LTE 신호를 발생시켜 오지에서도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업이다. 다만 열기구의 한계로 인해 구글은 열기구를 대체할 만한 무언가를 찾았고, 그것이 바로 드론이다. (47쪽)


이 시점에서 왜 구글이 VR 시장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는 일단 VR 시장이 기존 3D 시장과는 다르게 성장 가능성이 높고, 향후VR 시장이 커졌을 때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이 바로 구글 자신이라는 점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구글은 현재 VR 시장의 CPNT(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터미 널) 중 CPT를 이미 장악하고 있다, 2016년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이미 카드보드 앱을 설치한 사용자가 5천만 명을 초과했고, 유튜브에 VR 콘텐츠가 이미 수십만 건이 등록되어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80%에 가까운 터미널, 즉 스마트폰 OS를 장악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할 VR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구글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더욱 커진다. 인터넷 검색으로 시작해 모바일 OS로 영역을 확대하고, 이제 VR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평가된다.(57쪽)

 

현재 IT 업계를 대표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애플이 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고, 그 안에서 급격한 성장을 한 것이 구글과 페이스북이다.

IT 신세계를 연 애플이지만, 애플이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폰으로 새로운 세상을 연 것처럼, 무언가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대감은 걱정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런 애플도 M&A에 본격적인데, 흐름이 있다. 물론 I-Car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지만, 최근의 행보는 자동차산업을 지속할 것인지, 그만둘것인지 애매한 행보를 하고 있다. 다만 기존의 아이폰, 아이TV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애플은 이 같은 성장의 한계에 봉착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글처럼 적극적인 M&A로 신기술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 2015년 이후에는 신사업 중심의 M&A가 집중적 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VR이다. (66쪽)


애플이 링스를 인수할 때만 하더라도 단순히 듀얼 카메라 내지는 좀더 높은 해상도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향후 행보까지 모두 되짚어볼 때 VR 시장에서 콘텐츠 생성에 가장 중요한 듀얼 카메라를 가장 먼저 확보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70쪽)

 

애플이 인수한 페이스시프트는 인식한 사람의 표정을 디지털화해서 다른 기기 또는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모션 캡쳐 전문 기업이다. 이후 2016년 1월에는 얼굴 표정 인식 기업인 이모션트를 인수해 페이스시프트와 같은 선상에서의 기업을 추가적으로 인수한 모양새를 갖추었다. 

애플이 이 두 업체를 인수해서 정확히 무엇을 할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다만 현재까지 추측되는 바로는 첫째, 얼굴 인식 잠금이다 둘째, 얼굴 인식을 통한 사진 매칭이다. 셋째, 모션 인식을 통한 명령어 전달이다. 넷째, 게임이다. 다섯째, 페이 스타임의 아바타다 여섯째, 애플 TV 프로그래밍이다 하지만 최근 VR 기업들을 향한 애플의 과감한 행보까지 감안해보면 VR-AR 시장으로의 응용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74쪽)

 

페이스북은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그들의 행보를 보면 굉장히 큰 그림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구글 못지 않게 드론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을 하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전세계의 인터넷과 정보, 빅데이터를 페이스북으로 모아들이려 하는 것이라면, 그 미래가 어떨지 모르겠다.

 

페이스북이 추구하는 M&A의 초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현재 영위하는 SNS 사업의 성능 강화다 둘째, VR이다 셋째, 드론이다 여러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VR과 드론에 초점을 맞 추어 진행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현재 주력 사업인 SNS의 소비 자흡입력을 높이고 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한 좀더 구체적인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82쪽)

페이스북 사용자는 매우 다양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개인들은 친목, 자기 홍보, 정보 수집 등을 위해 주로 이용할 것이고, 기업들은 소비자와의 교류나 홍보 등을 목적으로 한다. 결국은 자기가 지닌 생각과 콘텐츠들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것이 페이스북에 정보를 싣는 사람 들의 주요 목적인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페이스북은 어떤가? 텍스트나 사진 그리고 약간의 동영상을 이용해 개인 사용자는 콘텐츠들을 자신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한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그 사이사이에 얹혀서 광고를 하거나 기업 계정들에게서 이용료를 받게 된다. 동영상의 경우 굳 이 구분하면 다차원적이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2차원 화면으 로 보게 되는데, VR을 사용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87쪽)

 

PC 시장의 최강자였던 인텔은 모바일 시장의 펼쳐지면서 IT 강자로 불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최근의 모습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려 IT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예전의 CPU로 PC시장의 숨은 강자였던 것 처럼 모바일 시장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점하려는 것 같다. 모바일시장으로 변하고, AI의 등장과 더불어 CPU와 메모리 등 반도체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인텔이 장기적으로 드론, loT 등을 통해 AI를 실제로 구현할 수도 있겠으나, 인수한 Al 스타트업을 통해서 Al CPU와 GPU 시장을 다시 한 번 장악하기 위해서 AI 분야에 투자를 감행하는 것처럼 보여진다. 이에 더해 인텔은 29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재진입할 것을 천명했는데, 10T-AI로 시장을 확 대하면서 필수 요소인 메모리 반도체를 자신들이 직접 제작해 CPU와 GPU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파악된다. (97쪽) 

 

 

아마존은 IT기업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드론 배송이라는 분야에선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킨들을 내놓는 등, IT에서 언뜻 보이지는 않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IT 트렌드 중 드론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드론을 통해 배송을 완성하리라는 것이 일반인의 생각인데, 저자는 그 뒤에 숨어있는 아마존의 드론 배송 시스템을 이야기한다.

 

사실 여기까지가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비행 가능 거리가 제한적인 드론을 위해서 드론 배송 터미널을 시내 모처에 두고 물류에 활용하거나, 드론의 충전을 통해 지속적으 로 비행할 수 있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법 말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 2016년 7월 19일 미국의 각종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은 드론을 머물게 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과 관련한 특허를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이하 미특허청)을 통해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111쪽)


 

특허는 드론이 도킹 스테이션에서 배터리 팩을 전달받거나, 연료 탱크를 채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드론의 경우 재충전 스테이션에 곧바로 착륙해 소진된 배터리를 버리고 충전된 배터리를 장착한다. 액체 연료 를사용하는 드론도 똑같은 방식으로 연료를 채운다 또한 아 마존의 첨단 도킹 시스템은 하나 이상의 드론을 착륙시킬 수 있으며, 태양광을 이용해 이 배터리를 재충전하게 된다. 


드론들은 도킹 스테이션에서 서로 만나기도 한다 한 드론이 화물을 내려놓으면 완전히 충전한 드론이 이 화물을 최종목적지까지 운송한다. (112쪽)

 

아마존은 몇 해전에 미 정부에 항공법 개정을 요구하며 드론 비행관련 법률을 제정하라고 요청했다. 자신들의 가이드도 함께 제출할 정도로 단순히 드론을 만들어서 배송하는 것을 넘어서 드론 배송의 제도, 시스템까지도 건들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것은 아마존의 도킹시스템이었다. 도킹스테이션은 핵심으로 한 아마존의 구상은 통신용기지국, 교회첨탑, 통신탑 등 수직구조물 혹은 대규모 야외주차장을 활용하여 드론 스테이션을 만들자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드론의 기술을 향상시킬 때 아마존은 이미 그 드론이 어떻게 움직이고, 운영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면에서 항상 아마존이 무섭다.

 

IT 미래가 꼭 이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주요 IT 기업들은 본인들이 생각하는 큰 그림을 가지고 그 그림에 맞춰 기본적인 기술부터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대기업들이라고 이런 큰 그림에서 뒷쳐지진 않는다. 이미 20년전에 삼성전자, 엘지전자는 IOT를 이용한 홈 가전 시스템을 구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 그림을 그리는데 부족해보인다.

 

쫌..... 앞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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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6-12-24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성전자, LG전자, 등등 우리나라 기업은 선도적이고 모험적인 기업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죠. 한국인들이 선도적이고 모험적인 측면에선 너무나 모자라니까요. 남이 닦아놓은 안전한 길로 안전하게/편안하게 따라가겠다는 게 전형적인 한국인들, 한국 기업의 속성이 아닌가 합니다. 남보다 튀는 것, 남과 다른 것, 남보다 도발적인 것, 남보다 삐딱하고 까칠까칠한 것, 등등 따위를 그 무슨 금기처럼 대하죠. 아니 남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눈 밖에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게 대부분 한국인들 아닌가요? 남들에게 밉보이는 걸 무척이나 공포스러워하죠. 그 무슨 계모임/동아리/패거리/친목 모임에 끼지 못하면 불안스러워들 하죠. 이런 국민성/민족성이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여태까지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까닭 중 하나 아닐까요? 한국에서 과연 혁신적인 발명과 발견이 있었던가요? 제 생각으론 금속활자 발명과 한글 창제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정신적으로는 식민지 노예 의식에 쩔어 있어서 정작 자신들이 노예인 줄도 모르고 있고요. 한국/한국인/한민족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것은 단순한 느낌뿐만이 아니고 필연적인 결론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雨香 2016-12-25 09:01   좋아요 1 | URL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그렇진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엘지전자의 선행기술이나 미래기술관련 부서는 세계적으로 밀리지 않았구요. 현재 IOT와 홈가전이 연결된 아이디어도(스마트홈) 삼성, 엘지가 이미 20여년전에 청사진을 내었고, 그 청사진내에서 거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나, 메모리반도체 관련해서는 아직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고요. 디스플레이는 이제 중국과의 격차가 나지 않지만, MP3 플레이어도 한국은 90년대에 이미 상용화하여 제품을 만들어냈는데, 시장을 너무 앞사갔죠.

2000년대 초반에는 뛰어난 벤처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소규모 벤처는 삼전,엘전 엔지니어들이 옮겨갈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10년단위)을 지나며 그 씨가 확 말라 버립니다. 리먼도 한 역할을 했지만, 삼성, SKT, 네이버 등이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기술을 뺏아가거나, 투자를 빌미로 회사를 통째로 삼키는 등 IT생태계를 완전히 집어 삼켰습니다. 그걸 정부는 방치했고요.

qualia 2016-12-27 17:51   좋아요 1 | URL
雨香 님 의견에 일부 동의합니다. 雨香 님 얘기대로 삼성이 디스플레이나 메모리 반도체, LG가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세한 내역을 들여다보면, 그게 그렇게 압도적인 의미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이나 LG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즉 LCD와 OLED 기술)은 둘 다 완전치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삼성/LG의 LCD 기술은 일본 Sharp의 IGZO-TFT 기반 LCD 기술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죠. 그리고 삼성의 OLED 기술은 중소형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지만 대형은 RGB 방식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 못해 양산에 실패, 결국 거의 포기 단계고요. 또한 LG의 OLED 기술은 삼성과 반대로 중소형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대형만 그런대로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중소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완전한 OLED 기술을 삼성과 LG 모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형 OLED의 경우, 세계 최고 해상도 시제품은 중국 에버디스플레이가 2015년 08월 세계 최초로 출시해서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에버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세계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용 AMOLED 시제품은 6인치 크기에 해상도는 4K(3840×2160) UHD급이고 인치당 화소수는 734ppi였는데요. 그때까지 삼성이 개발한 스마트폰용 AMOLED는 5.1~5.7인치 크기에 해상도는 2K(2560×1440) QHD급이고 인치당 화소수는 518~577ppi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소형 LCD의 경우도 일본 Sharp가 2015년 초에 이그조(IGZO) 방식으로 5.5인치 806ppi의 4K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삼성과 LG를 이미 앞섰더랬습니다. 물론 상용화와 대량 생산에서는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습니다만, 최초/최고의 자리는 이제 중국이나 일본 업체들한테 자꾸 빼앗기고 있어서 문제라는 얘깁니다. 2017년에 삼성이 갤럭시 S8에 800ppi를 넘는 4K AMOLED를 채택하고,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11K(2250ppi) AMOLED를 개발하겠다고 했는데요. 함 기대해보겠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크게 만족스럽거나 안심할 수 있을 정도는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메모리 분야는 전체 반도체 분야 가운데 겨우 30% 정도밖에 안 되고요. 기술의 첨단성, 고급성, 난이도도 (삼성과 LG, SK 하이닉스가 잘하지 못하거나 거의 하지 못하는) 시스템 반도체나 CPU, GPU 분야보다 훨씬 떨어지죠. 게다가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으로 신개념 메모리 반도체 기술인 3D Xpoint Technology를 2015년 발표했는데요. 이 기술이 적용된 메모리는 비휘발성인 데다 데이터 접근 시간과 내구성이 기존 메모리보다 각각 1000배씩 뛰어나다고 하죠. 그래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과 SK 하이닉스한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과 SK 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은 단순히 기존 기술을 개선하거나 계속 정교하게 다듬어나가는 일종의 ‘땜빵(tinkering)’ 기술에 가까운 것으로서, 기존의 판을 갈아엎거나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는 혁신 기술은 아니라는 게 제 요지입니다. 제 생각엔 미국 기업 HP에서 추진하는 The Machine Project의 핵심적 구성 요소의 하나인 멤리스터 기반(memristor-based) 메모리 반도체 개발 같은 것이 (만약 성공한다면) 혁신 기술이라고 봅니다. 삼성은 이런 혁신적 프로젝트를 선도적으로 시도하지 않는다/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반도체 미세 공정을 18nm → 14nm → 10nm → 7nm → 5nm → 3nm → ... 이렇게 향상시켜 나가는 것도 분명히 세계 반도체 기술을 선도해나가는 것이긴 하지만, 놀라운 신개념을 제시하거나 판을 갈아엎는 혁신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입니다.

(이 댓글을 제 블로그에도 올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가올 미래, IT 빅픽처
이가근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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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차원에서 남겨두는 독서후기이다. 읽은 건 열흘은 되었는데, <모바일트렌드2017> 후기를 먼저 남겨 버렸다. <모바일트렌드2017>과 달리 이 책 <다가올 미래, IT빅픽처>는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IT 산업의 큰 그림을 보여준다. 보여주는 방식은 주요 기업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면서 IT 흐름이 가는 방향을 가늠해보고, 주요 IT 트렌드의 방향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기업의 현재 혹은 방향을 이야기한다. 다소 중복되 보이기는 하지만, 굳이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좋고, 반복학습의 효과도 있다.

 

현재 산업을 움직이는 주인은 IT이다. IT에서 자유로운 산업, 기업은 없다. IT가 산업 및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 주었고, 일반인들에게는 삶의 변화를 가져왔다. 성장할 것만 같은 IT 산업 그러나 저자는 IT산업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한다.

 

2016년 현재 IT 산업의 미래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성장동력의 상실 때문이다. 1990년 중반부터 시작한 PC 산업의 르네상스는 2010년부터 주춤해져서 사실상 성장을 2015년에 마감했다, 2007년부터 시작되어 가열찬 성장을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도 금액기준으로는 이미 피크이며, 출하량 기준으로 피코도 1-2년 안에 나올 전망이다. 향후 10년을 바라봤을 때 뚜렷 한 성장 동력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IT 산업의 현주소 이며, (17쪽)

 

이러한 성장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주요 IT 기업들이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M&A의 흐름이 드론, VR·AR,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에 집중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IT 산업은 자체적 성장 동력을 통해 진화하고 성장해왔다. 컴퓨터를 통한 정보 처리 속도의 증가, 이를 확장한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더 나아가 태블릿 PC와 각종 IT 기기들을 통해 IT 산업은 내부적인 가능성을 키워오면서 정보 (information)의 이동(transfer) 또는 교류(communication), 즉 디지털(digital) 신호의 이동과 교류가 IT 산업의 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IT 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convergence )을 통해 단순한 정보의 이동이 아닌 실질적인 물질의 이동 또는 가상공간의 확장으로 발전해나가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다. 

...

이 같은 기술들을 발전, 성장시키기 위해서 글로벌 IT 기업 들은 2000년 이후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으로 새로운 기술들을 융합·발전시키기 위해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거나 초대형 M&A를 빠르고 공격적으로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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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이런 M&A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짚어보고 이를 통해 진행될 수 있는 제4차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으로 드론 VR-AR, AI, 자율주행 자동자 등을 꼽았다. 머지않은 미래에 이같은 기기들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전망 된다. 각종 규제와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제한적인 분야에만 사 용되던 드론은 빠른 배송과 인명구조, 그리고 인간의 직접적 인 이동수단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VR과 AR 기술 덕분에 우리는 전 세계에 동시 개봉하는 브 로드웨이 의 오페라를 안방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AI를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해 직접 운전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11-13쪽)

 

주요 기업들은 이런 투자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절망스럽다. 인공지능은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 먼 세상의 일로만 알고 있을 정도로 뒤쳐져 있고,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는 이미 중국에도 한참 밀려있다. VR·AR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데 그 자체의 기술보다는 VR·AR의 발달로 OLED 시장이 열리며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CD에서 중국에서 밀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OLED 시장이 열린다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업에게는 좋은 기획 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의 미래를 말하는 것은 힘들다. 저자도 몇 년전 이야기했던 웨어러블 등은 아예 언급되지 않음을 말한다. 3D TV도 기대와는 다르고. 다만 주요 기업들이 투자하는 드론, VR·AR,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분야는 어떻게든 현재의 산업과 연계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 굉장히 아쉽다. 우리나라는 이 네가지 분야에 있어서 어떤 성과를 내는 기업, 연구소가 없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드론이 발전할 수 없다. 2년전 드론을 하나 사볼까 하여 찾아보니 우니라나에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서울전지역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정해놨다. 자율주행차는 어떠가? 인건비 강점으로 기존 기술의 차이를 커버했던 현기차는 전기차, 자율주행차에서는 중국보다도 기술이 떨어진다. 국내 산업 보호정책에 안주해 기술개발 보다는 땅 사는데 더 관심이 컸으니 말이다. VR,AR은 최순실과 연결되어 있는데, 제대로 된 산업정책이 있었겠는가? 인공지능은 알파고와 이세돌이 승부를 겨루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도 못하지 않았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늦었다가 중요한게 아니다. 인공지능이 유망하다고 몇 년 반짝 투자하다 투자성과를 따지면 투자를 그만두는 등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나라 IT는 어둡다. 게다가 대기업 중심 정책으로 기술력있는 중소기업들은 씨가 마르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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