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래보고서 2045 -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미래는 없다
박영숙.제롬 글렌.테드 고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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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컴퓨터가 인간만큼 똑똑해지는 시기는 언제인가? ... 그때가 되면 인간과 기계를 구분할 수 없게 되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보조해주거나 대신해주는 미래를 맞을 가능성을 함께 떠안게 될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을 비롯한 다수의 미래학자들은 이 시기를 2045년으로 예측하고 싱귤래리티, 즉 특이점이라고 부르고 있다.(130쪽)

2045년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유엔미래보고서2045>가 관심이 있던 것은 인공지능부분에 많은 양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 1/4꼭지가 인공지능에 해당한다.

 

Part 1-A 늘어나는 수명, 희미해지는 ‘인간’의 경계
Part 1-B 삶과 사랑과 죽음이 뒤바뀌는 한국의 미래

Part 2-A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은 인공지능,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AI 로봇
Part 2-B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빼앗기는 일자리의 대안
Part 3-A 지구를 들끓게 하는 온난화의 심각성
Part 3-B 가장 뜨거운 미래 산업, 에너지
PART 4 미래 주요 도전과제 15

 

인공지능이 먼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뉴스 기사의 일부를 알고리즘으로 작성하고 있다.

<내러티브 사이언스>와 <포브스>도 컴퓨터가 쓰는 기사를 이용한다. 이 로봇 언론인들은 아주 형식적이며 제한적인 기사만 쓰고 있다. 그들이 주로 쓰는 기사는 데이터 분석 기사이며 그 밖에 스포츠, 금융, 날씨 등의 일상적인 형식이 있는 기사들이다. 데이터와 관련한 기사에서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더 정확한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142쪽)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일단 인공지능으로 수없이 많은 직업이 없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18세기 미국 고용인구의 약 97%는 농업인구였다. 오늘날 그 수는 약 2% 정도로 줄어들었다. 2세기 동안 모든 농업인구의 95% 이상이 트랙터나 기타 장비 등의 기술에 의해 대체된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모든 산업의 특성상 근로자가 줄어드는 과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 다행인 것은 자동화나 기술발전으로 일자리 하나가 소멸할 때마다 인터넷과 관련된 일자리가 2.6개 탄생했다.(172쪽)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은 항상 새로운 산업으로 대체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미래는 과연 어떨까. 그것보다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은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구글이 어떤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른다. 검색엔진 하나로 시작한 구글이 어떻게 돈을 벌어 핵심 기업이 되었는지 말이다. 구글은 사실 투자 기업이다. 미래산업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일주일에 평균 1개씩 인수한다. 현재 공식적으로 알려진 인수 기업만 180여 개다. 구글은 하루에 수십 명의 기업가로부터 기술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듣는다. 그 가운데 가능성 있는 미래기술에 투자한다. 마이크로소프는 지금까지 200여 개의 기업을 인수했고, 애플은 60개, 야후는 105개, 페이스북은 50개, 트위터는 30개를 인수했다.(185쪽)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 3D 프린터를 넘어 4D프린터까지 나오고 있다. 자가재생능력 까지 갖춘 4D 프린터는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기술발전이 좋기만 할까. 멸종된 종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 되고 있다. 실제 매머드의 세포를 채취해 아프리카 코끼리 암컷의 난자에 삽입하는 시도까지 있었다. 이런 성공은 결국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고 윤리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미래는 새로운 윤리, 가치판단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책에서는 대체적으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비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빈곤계층이 생겨날 것이고,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수능에서 다시 암기식 교육으로 돌아가버린 우리 교육형태가 과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술발전의 시대가 가져올 윤리의 문제는 어떻게 할지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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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트렌드 2045 - 미래를 통찰하는 눈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배진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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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트렌드 책들을 몇 권 읽고 있는데, 이 책만한 책은 못 봤다. 일단 기본적으로 접근 자체가 바람직하다. 다른 트렌드책들이 소비트렌드에만 국한되어 있고, 읽다보면 용어 만들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쭉 관통하지만 역사에서 다양한 이론을 접목시켜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효율적인 예측과 행동의 근거는 그처럼 다양한 차원들이 한데 통합된 곳에서만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음의 세 가지 새로운 '인터페이스 학문', 즉 간학문이 그러한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

....

● 사회 시스템 이론 및 게임 이론
인간들 간의 상호작용을 '연속적인 게임'으로 이해하는 학문이다. 존 폰 노이만, 토마스 셸링, 조 내시 같은 초특급 기인들이 동서 냉전 기간에 이 학문의 기초를 마련했다. 게임 이론은 처음에는 군사훈련에만 적용되었지만, 그 후로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룩했다. 그 결과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컴퓨터 모델을 이용하여 모든 사회 시스템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정한 맥락이나 상황 속에서 개개인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집단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위기와 협력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등의 모든 과정이 이제 더는 비밀이 아니다.
● 인지심리학
최근들어 이 학문은 두뇌 연구소와 손잡고 인간이 주변환경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방식과 그로부터 어떤 결정과 행동이 도출되는지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인지심리학의 선구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베르스키는 이미 20년 전에 '인간은 오직 이성에 따라 행동한다'는 관념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지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여기에서는 밈meme이라는 개념이 무척 중요한데, 이 책에서도 자주 마주치게 될 것이다. 밈은 진화생물확자 리처드 도킨스가 맨 처음 이야기한 것으로 생물학적 유전자 '진gene'에 대응하는 말이다. 동물에게는 생물학적 유전자만이 아니라 문화적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며, 모방 등과 같이 비유전적으로 후대에 전해지는 요소를 말한다. 밈이 작용하기에 우리 뇌 속에서는 불안, 기대, 기피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모델이 만들어지고, 기대심리를 통해 자기 충족적 예언들이 생성되며, 궁극적으로는 미래를 '생산한다'.
● 확장된 진화론
250년 전 찰스 다윈이 진화의 기본 원칙들을 처음으로 설명한 이후, 이 개념은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오늘날 '다윈주의'는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생사를 건 싸움, 오직 한쪽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싸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지배와 복종이 아닌 공진화co-evolution를 토대로 한다. 새로운 진화론은 두가지 주요 분야인 진화심리학과 진화조직학을 통해 인간을 '서로 협력하면서 살아남는 존재'로 이해하도록 해준다. 우리가 아름다운 대상을 선호하는 이유, 부와 지위를 추구하면서도 서로 간에 공감을 느끼는 이유와 그 방식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위기가 악화되는 과정이나 기업이 번성하는 과정 또는 암과 같은 끔찍한 질병이 발달하는 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궁극적으로 확장된 진화론에서는 이 모든 것을 진화 과정의 일부로 본다.

방금 언급한 이 세 가지 학문의 접점에서 통합적인 변화와 세계학이 대두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을 진화 예측학 evolutionary prognotics이라 부른다. (8~10쪽)

 

물론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은 있지만, 그렇더라도 저자의 주장은 나름의 역사, 과학 등의 학문적 바탕을 가지고 있어 의미있다. 특히 저자는 인간과 사회가 전체적으로는 진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적 불평등이 어찌되었건 역사적으로 사람들의 복지수준은 좋아지고 있고, 수명또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일반인들의 관습적 생각과도 다른 이야기를 한다. 세계화라고 하지만 정작 사람의 이동 등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유목민이라 떠들지만 실상 예전에 비해 이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한다. 기술의 급격한 변화도 실제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변화는 없다고 말하다. 이런 저자의 이야기는 합리적은 근거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메가트렌드라는 것이 어떤 개별적인 특정시기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때로는 후퇴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크게 보면 정반합을 거쳐 앞으로 나아간다고 본다. 보다 긴 콘트라티에프 주기를 활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세계화 메가트렌드는 공간의 질서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에서 내적인 지평선과 각종 관계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시스템 내부에서 새로운 협력을 요구하고 강요한다. 여성화는 남성과 여성의 공동생활 방식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와 더불어 가족의 조직 방식도 변화시킨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문화적 체계와 가치 체계에 더욱 고차원적인 복합성을 강요한다. 건강 추구 메가트렌드는 의료 분야 자체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신의 신체와 육체적인 능력을 관리하는 방식과 자신의 노화 과정에 대처하는 방식까지도 함께 변화시킨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인식하도록' 만든다. 새로운 직업이라는 메가트렌드는 노동과 생계 활동과정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태도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창조적인 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필수적인 요소로 만든다. 이렇게 보았을 때, 메가트렌드는 우리 문화 시스템 전체에 미치는 복합성의 압력이다. 다시 말해 변화를 재촉하여 복합성을 높이는 바람과도 같다. (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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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트렌드 2015 - 국내 최초의 트렌드연구소가 포착한 Biz Trends 25
한국트렌드연구소 핫트렌드 연구위원회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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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 모르겠다. 트렌드라고 이야기하는데 너무 많다. 트렌드가 25가지다. 이걸 트렌드라고 할 수 있나?

 

IT야 워낙 빠르게 변하는 분야이다 보니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많이 듣는 내용이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고르다보니, 그리고 전 부분을 다 트렌드화 하려다 보니 트렌드인가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물론 소비의 다양한 분야를 볼 수는 있지만 그걸 트렌드로 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가 많은 것이 오히려 일관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듯 싶다.

 

물론 시도나 고민은 의미있다.

정보와 지식이 널려 있는 오늘날, 우리의 경쟁력 수준은 이처럼 내면화한 지식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깊이 있는가에 달려 있다. 앵무새 지식은 아무리 많아도 의미가 없다. 생각해보라. 요즘은 백과사전을 스마트폰에 넣어서 들고다니는 시대 아닌가. 잡다한 디테일들은 언제든 꺼내 쓰면 된다. 통찰과 깊이가 있는 지식의 내면화가 나의 진짜 경쟁력이다.(10쪽)

지식의 내면화를 통해 트렌드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용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런 지식 없이 책을 읽는다면 와! 할 수도 있겠지만 항상 신문이나 경제연구소 자료들을 보는 사람에게는 좀 만족스럽지 못한 것 같다. 전망책들도 거의 비슷하고, 트렌드책들은 서로 용어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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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2015 - 지각 변동의 시작
김윤이 외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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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망과 관련해 <빅픽처2015>는 읽을 만하다. 몇몇 꼭지들은 뻔하고 동의하기 어렵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분명 생각해볼 부분임에 분명하다. 민주주의, 경제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소비트렌드만 다루는 <트레드코리아2015>는 도대체 생각은 있는 책인지 모르겠다.

 

<빅픽처2015>에서 관심을 두게 된 건 몇 가지가 있는데, 민주적 자본주의에 관한 부분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사실 하나로 엮일 수 없는 부분이지만, 1970년대 전세계적 호황(대한민국만 아니지)으로 자연스럽게 결합해왔지만 성장이 정체된 이후에는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민주적 자본주의'라는 것이 결국 경제적기득권을 가진 사람들과 대다수 시민사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의 문제인데, 점점 더 정부가 조정역할을 포기하고 한쪽 편을 들어주는 것 같다.

 

[경제] 자본주의 대논쟁 이후··· 한국자본주의의 방향은? (민주적 자본주의의 미래) - 임동균(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 개념들이다. 민주주의는 권력과 강제력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고, 자본주의는 어떠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물질적 자원을 배분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치 영역 따로, 경제의 영역이 따로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양자를 구분하는 구분선이 잘 보이지 않는 형태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상태로 우리 사회의 기본 틀을 구성하고 있다. 때문에 개념적 차원이 아닌 현실적 차원에서 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모양새를 잡고, 민주주의 또한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규정하기에, 민주적 자본주의라는 것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아야 한다."(142쪽)

...

"울프강 스트릭은 시장에서는 한계생산성에 원칙적으로 자원이 분배되고 그리하여 시장의 힘이 사람들간에 불균형하게 쏠리는 데 반해, 민주정치에서는 집합적 선택과 다수의 표결에 따른 사회적 요구 및 필요에 따라 자원이 분배된다고 하면서, 이 두가지 원칙은 근본적으로 모순관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
요즘과 같은 재정긴축의 시기에는 자본축적을 위해 취해야 하는 정책과 시민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한 정책간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사회 전체적인 갈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정부가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요구와 자본의 요구를 동시에 들어주어야 하는 어려움과도 맞물려 있다. 증가하는 불평등 및 양극화를 잡기 위한 노력과 견제를 다하지 않으면, 자유시장과 사적 소유권이라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대부분의 자원이 소수의 경제 엘리트에게 쏠리게 되고 이는 민주주의가 수행해야 할 정치적 자원의 배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민주적 자본주의는 태생적으로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며 그 안에 근본적 모순을 담고 있는 체계라는 지적 또한 숱하게 제기되어 왔다."(151쪽)

 

교육 불평등의 문제 역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대한민국의 문제이다. 죄도 있는 사람이 지으면 무죄가 되는데, 이제는 공부할 머리가 있어도 집에 돈이 없으면 공부해서는 안되는 대한민국이다. 대학등록금의 문제 해결하기 힘들다면 미국의 장학금 정책의 변화를 참고하는 건 어떨까?

 

교육불평등, 어떻게 출구를 찾을 것인가?(미국의 교육 불평등 해소법) - 유혜영(미국 밴더필트대학교 조교수)

 

"기회불평등의 문제는 단순히 사회적 정의라는 관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부모 세대의 가난 탓에 충분한 기회를 누리지 못해 제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반대로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서도 부모 세대의 부나 영향력 덕분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직위를 차지한다면 이는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인력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분하지 못한 것이 된다."(156쪽)

" 하버드대학교의 경우는 단과 대학이나 전공별로 다양한 상이 있다. 뛰어난 졸업 논물을 쓰거나 의미 있는 공익 활동을 한 학생에게는 권위 있는 상을 수여함으로써 학생들의 노력이 빛나도록 만든다.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자신이 노력한 데 대해서 인정을 받는 것과 졸업 후 일자리를 구하거나 대학원에 지원할 때 이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따라서 이러한 보상이 반드시 금전적인 혜택, 즉 성적 우수장학금의 형태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대학 입장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부유한 학생에게는 권위 있는 상을 부여하고, 금전적 도움이 절실한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이익이다. 왜냐하면 성적이 뛰어난 고소득층 학생은 장학금을 받든 상을 받든 관계없이 스스로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은 성적 기반 장학금 제도하에서는 처음에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학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학업이 아닌 노동에 써야 하고, 그러다 보면 공부를 할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어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을 확률이 점점 낮아지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만약 경제적 필요에 따라 장학금이 지급된다면 입학 후 학업이나 다른 분야에서 소득에 따라 받는 영향이 적어지기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들 입장에서는 훨씬 더 공평한 출발선에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고 졸업할 확률도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161~162쪽)

 

 

<빅픽처2015> 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만들어진 행복을 걷어차라(인간탐구에 관한 과학적 사실들) - 이효석(뉴스페퍼민트 대표)

 

"이제 '만들어진 행복'의 실체를 알아보자. 만들어진 행복에는 인간의 이성이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 이성과 감정은 분리되는 것이며, 이성이 감정을 지배해야 하고, 또 그것이 가능하다는 신념이 깔려있다. 더 나아가서는 눈 앞에 벌어지는 어떤 일이든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으며, 따라서 행복 또한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주장한다. 이는 곧 행복하지 않은 자들의 문제가 사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결국 사회가 가진 불평등과 구조적 모순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오늘날 무수히 쏟아지는 자기계발서 또한 '만들어진 행복'을 사고 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들어진 행복 누가 강요하는가?-행복의 이데올로기적 속성 122쪽)

 

"이성에 대한 믿음, 즉 인간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19세기에 이르기까지 팽배했다. 그러나 20세기 등장학 일련의 학문적 진전들에 의해 이러한 생각들은 무너져갔다. 수학분야에서는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이야기하며... ...
작은 물리학의 세계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진화론은···인간이 여느 다른 생명체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자연의 일부....
물리학에서는 물질이 따라야 할 법직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밝힘....
진화심리학은···습성, 도덕, 욕망 심지어 개성 역시도 단순히 진화의 과정...
경제학 분에에서도... 인간의 불완전성에 주목한 행동경제학..."
(더 이상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이성 우위 사고의 종말, 125~127쪽)

 

"세상이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의지가 곧 나의 뇌 속에 존재하는 뉴런과 화학물질들이 만들어낸 결과임을 의미한다."
(미래는 결정되어 있고 단지 예측할 수 없을 뿐이다-인간에 대한 또 다른 고찰, 128쪽)

"지난 200년간 과학의 발전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근대 과학이 인류에게 선사한 인간의 이성, 합리성에 대한 믿음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은 진화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뇌과학 등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불완전성과 한계에 대한 인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인간의 의지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법으로는 현실의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다.
앞으로 인간이 의지를 통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교육하고, 시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이해하고,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어느 한 가지 관점, 예를 들어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외치며, '나는 할 수 있다'를 따라 외치라고 강요하는 ...무책임한 주장들은 점차 외면당할 것이다."인간을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보도록 만든 변화가 이 시대의 과학이 인간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또한 이런 가르침은 '만들어진 행복'이 갖는 한계를 알려준다. 이성이 감정을 완전히 제어한다는 것은 신화일 뿐이다. 적어도 '즐기라'는 명령, 동의, 다짐에 따라 즐기는 것은 내부로부터 비롯된 진정한 즐김과는 다를 것이다. 따라서 즐기라는 명령은 강압적이고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인 표현이 되는 것이다."
(뇌가 증명한다. 인간은 단순한 생명일 뿐이다.-뇌과학의 진화,132쪽)

아울러 트렌드, 전망 관련 책을 읽다보니 <트렌드코리아>는 너무 고민이 없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빅픽처>에서는 우버에 대해 긍정적인 점을 언급하지만 문제점도 지적합니다. 그러나 <트렌드코리아>는 별다른 고민없이 '판을 펼쳐라'의 사례로 활용하는데요. 트렌드코리아의 아쉬운 건 단순히 소비트렌드만 보다 보니 가치나 그 소비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 보입니다.

"과연 우버가 창출하는 가치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
그러나 우버가 끊임없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우버의 사업이 사회적 약자인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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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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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에 읽을 때는 꽤 신선했는데, 요즘엔 이 책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단순히 소비만 가지고 건드리는데 좀 중구난방인듯하다. 2014년 10대트렌드를 보면 범주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명량, 타요버스처럼 딱 하나를 찍는 경우도 있지만 꽃보다시리즈나 의리, 컬래버래이션은 딱 하나라기 보다는 문화에 가까워 같은 범주로 놓는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0개의 키워드를 만드는데 너무 집착하는 듯 하다. 

물론 설명하는 방식도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트렌드코리아에서는 거의 해마다 복고를 트렌드로 지정하는데, 복고가 트렌드 아닌적이 없으니 트렌드라고 할수 없지 않나 싶다. 그리고 컬래버레이션 가요. 항상 있는 건데..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콜래보래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키디, 키덜트에 대한 부분도 동의하기 어렵다. 일단 기본적인 세대공부가 부족해보인다. 현재의 40대는 구매력과 취미를 가진 첫세대이다. 어릴때부터 프라모델이며 여타의 취미생활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접한 세대이다. 그런 세대가 쭈욱 자라서 구매력을 가진 40대가 된 것이다. 90년대 초반 X세대라 불리며 기존세대와는 달리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던 바로 그 세대이다. 그런데 마치 키덜트라는 세대가 새로 생겨난 것 처럼...

 

소비트렌드만 따지다 보니 이 소비가 맞는 것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은 없다. 예를 들어 우버와 관련해서 트렌드코리아는 별 고민이 없다.  '판을 펼쳐라'의 한 사례로 활용할 뿐, 이에 반해 <빅픽처2015>에서는 우버의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과연 우버가 창출하는 가치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
그러나 우버가 끊임없이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우버의 사업이 사회적 약자인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빅픽처, 108쪽)

트렌드코리아는 소비트렌드에 집중한다. 그런데 이게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저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다. 문제는 전차(삼성전자,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왜곡된 경제지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부분에서만 성장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상황에서 소비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책을 읽다보면 그럴 듯 하지만 한걸음 물러서 보면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고, 주변사람들도 그닥 관심이 없는데 이것이 트렌드일까.

 

요즘은 영화시장의 독과점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관은 영화를 편파적으로 상영한다. 영화관에서 가서 명량이외에 선택할 것이 없는데, 명량의 히트, 과연 리더십의 부재일까. 아니면 일부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판 문제때문일까. 

 

트렌드 책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말짓기 놀이. 용어를 만들어내 대단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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