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와 허리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은 확실히 일란성 쌍둥이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명박은 창을 하고 박근혜는 북채를 든 고수 같다. 아, 하면 어, 하고 와, 하면 우, 한다. 그리고 시민들이 정권을 향해 우우, 하면 정권은 시민을 향해 에에, 한다. 장소팔과 고춘자 콤비의 쌍팔년도 만담 같다. 와우 ! 어찌 이리 장단이 잘 맞누 ? 하는 짓마다 부덕의 소치요, 오만의 소치'다. " 소치 " 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스포츠 서사를 휴머니즘으로 이상화'하는 것은 그닥 유쾌하지 않다. 이왕 " 이상화 " 라는 말이 나왔으니 이번 소치 올림픽에 참가한 이상화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인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가 60cm라고 한다. 처음에는 허벅지 둘레를 허리 둘레'로 착각하고는 생각보다 잘록한 허리 사이즈'에 놀랐는데 알고 보니 허벅지 둘레'라고 해서 더욱 놀랐다. 이 정도면 날씬한 여성의 허리 사이즈가 아닌가 ?

 

2012년에 측정한 측정값에 의하면 " 허벅지 둘레는 60cm로 2009년 측정 때의 57㎝에 비해 3㎝가 늘어난 반면 체중은 대신 2010년에는 65.6㎏, 2012년에는 63.2㎏, 그리고 지금은 62㎏로 계속 줄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은 곧 체지방을 줄여 몸은 가벼워졌지만 허벅지 근력은 더욱 강해졌기에 상대적으로 더 큰 힘을 낸다는 의미 " 라고 한다. 하체는 굵어지고 상체는 날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좀더 빠른 스피드를 위해서 체형이 진화한 것이다. 문득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가 생각났다. 치타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몸무게를 줄여야 했다. 몸무게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뱃살을 줄이는 것이다. 그 결과가 뒷다리 근육은 커지고 허리는 뱃가죽이 허리에 닿을 정도로 잘록해지기 시작했다. 다리 근육이 비대해지고 허리가 잘록해서 몸무게가 감량되다 보니 치타'는 먹잇감인 가젤보다 빠른 속도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해서 항상 사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냥에는 여러 돌발 변수가 있기 마련이다. 사냥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사냥에 성공했다고 해도 먹잇감을 하이에나 무리나 자신보다 큰 맹수에게 빼앗기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뱃살을 최대한 빼서 체내 지방 축적을 최소화하다보니 에너지 비축이 안 된다는 점이다.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을 정도로 마른 체형은 다른 짐승에 비해 굶으면 쉽게 지친다.  뱃살이 넉넉한 하이에나는 사냥감을 놓쳐도 지구력 하나로 버틸 수 있지만 치타는 사냥에 실패하면 다음 사냥에서는 첫 번째보다 속도가 떨어져 그만큼 사냥 성공 확률은 더욱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축적된 지방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사냥에 몇 번 실패해서 굶게 되면 치타는 먹잇감을 구하는 데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치타의 진화가 보여준 딜레마'다. 이처럼 진화가 반드시 좋은 쪽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 담론은 마치 치타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화한 것과 유사하다. 박정희 때에도 부국강병을 이룩하기 위해서 국민의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하더니, 지금도 여전히 성장의 속도인 성장률이 정체된다 싶으면 국민에게 허리띠부터 조이자고 요구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기적 같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이유는 국민의 고통과 희생을 담보로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국가의 눈부신 성장이었다. 하지만 이 성장은 비효율적'이다. 99%의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일한 대가는 가난이었고, 그 혜택은 1%가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속도의 신화를 믿는다.

 

가젤을 잡기 위해서는 속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발빠른 가젤을 잡기 위해서는 더 발빠른 속력을 내야 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짐승은 잘빠진 치타의 허벅지가 아니라 하이에나의 똥배'다. 100미터를 6초대에 돌파하는 치타에 비하면 하이에나는 한없이 느리지만 지구력이 뛰어나서 먹잇감이 지칠 때까지 쫓아갈 수 있다. 21세기가 간절히 원했기에 존재했던 조용필은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고 말하지만 이 현실성 없는 낭만은 그닥 좋아보이질 않는다. 성장률이라는 속도가 가파르게 올라야 행복도 가파른 상승을 할 것란 생각은 착각에 가깝다. 그래프 상의 화살표가 아찔한 수직으로 치솟는다 해도 그 수직성은 오롯이 1%를 위한 지표일 뿐이다.

 

이처럼 성장과 속도를 이상화하는 담론은 쓰레기통에 쳐박혀야 한다. 이상화'라는 말이 나와서 뜬금없이 하는 소리지만 이번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스피트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빙판을 씽씽 달렸으면 한다. 도망치는 가젤을 쫓는 치타처럼 말이다. 치타의 속도를 비판적으로 다루다가 뜬금없이 이상화 선수를 응원하며 치타처럼 달려라, 라고 하니 앞뒤가 안 맞는 소리이기는 하지만, 이게 다 내 부덕의 소치라 생각하시길 ! 여튼... 이상화 선수 파이튕 !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14-02-12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과 상관 없지만 제 글에도 치타가 제목으로 들어가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치타와 사슴'

http://blog.aladin.co.kr/maripkahn/792048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2 17:19   좋아요 0 | URL
치타와 사슴...ㅋㅋㅋㅋ 아, 이거 뭔가 시작이면서도 동시에 좀 웃긴 조합 같기도 합니다..

만화애니비평 2014-02-1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선수 인기연예인 만들기 대작전 돌입이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2 17:19   좋아요 0 | URL
이젠 몇 달 간 아주 운동선수들 연예 프로에 잔뜩 나올 겁니다.

엄동 2014-02-1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의 예지력"이라고 해야 하나
제목만 보면 이상화 선수의 활약을 예상하신 줄 ㅋ
여튼 찌릿찌릿한 간밤이었습니다

앞뒤가 안맞는 듯 해도
착착 달라붙게 풀어내는 님 능력 하나는
올림픽 메달권이지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2 17:20   좋아요 0 | URL
이상화 정말 잘 달리더라고요. 치타 같았습니다.
참 또하나의 약속 보셨나요 ?
앞뒤가 안 맞을 때는 무조건 억질 맞춰야 함니다.. 후후.

감상평 좀 올려주세요 ~

엄동 2014-02-1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예상하신 바와 같아요.
팩트를 다루고 있는, 그래서 중간중간 수없이 욱"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주변인에게 보기를 강권하고 있는 중이여요

영화보는 내내 숨이 탁탁 막히는 기분이 들었는데.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결국 눈물 나더라구요.

실제 황상기님과 고 황유미양의 모습에 이어
끝없이 올라가는 개인투자자분들의 이름들에 그만.

보셔야 할 영홥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2 18:25   좋아요 0 | URL
여기 제 이름도 올라가 있을 겁니다. 제 이웃 몇몇과 함께 여기 동참했거든요.
개인투자자 올라갈 때 마치 변호인 마지막에 호명에 일어나는 부산지역 변호인 같죠 ? 후후.
저도 내일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4-02-13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상화언니야의 탐스런 허벅지를 가져보고 싶어요. 110kg 아령을 들어야 가능하다면 바로 꼬리내리겠지만.
김구가, 여운형이 그리고 독립을 위해 중공군에서 스러져간 조선의 청년들 민주화를 위해 죽어간 이땅의 청년들이 통탄할 일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3 08:27   좋아요 0 | URL
110킬로 아령이 어디 있습니까 ? ㅋㅋㅋㅋㅋ. 바벨이라면 모를까요. 아령은 말 그대로 작은 거 고거 말하는 거예요. 그나저나 이상화라는 선수는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더군요.

samadhi(眞我) 2014-02-13 11:58   좋아요 0 | URL
바벨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아령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
그쵸 난 사람은 다르긴 다르단 말이죠. 어린 나이인데 대단해요.
 

 

 

 

 

디지털 베토벤 사무라고치 사기 사건,

                                         그리고 코난 도일.

 

 

 

 

 

 

지금 일본 열도는 뜨겁게 술렁이고 있는 모양이다.  천재 음악가'라며 칭송받던 작곡가 사무라고치'가 알고 보니 " 카게무샤 ( 대역 ) " 였다는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그는 얼굴 마담이었고 실제 작곡가는 니가키 다카시'라는 대학 시간 강사'였다. 니가키 다카시는 무려 18년 동안 사무라고치'에게 곡을 제공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단체로 아, 했다. 한때 사기꾼 황우석 때문에 아아, 하고 신정아 때문에 아아아, 했던 경험이 풍부한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대국민 사기극이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이다. 내가 관심을 가진 인물은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아니라 니가키 다카시'였다. 그는 왜 자신이 제공한 곡으로 성공해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은 사기꾼 사무라고치'에 대해서 18년 동안이나 곡을 제공하면서 침묵했을까 ? 푼돈이나 받으면서 말이다. 어쩌면 이 사건의 주인공은 사무라고치가 아니라 니가키 다카시'인지도 모른다.

 

똑똑한 탐정은 범죄 현장을 찾기 전에 책상 위에서 진범을 밝혀내고는 한다. 나는 이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몇몇 인터넷 찌라시 정보만 가지고 수수께끼'를 풀어내기로 했다. 니가키 다카시'는 왜 18년 동안 침묵했을까 ?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사무라고치의 간략한 영웅 서사'가 전부다. 중앙일보 기사를 보니 " 자전적 수기에 따르면 그는 네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독학으로 작곡법을 익혔다. 열일곱 살 때 원인 모를 편두통 등을 겪으며 청각 장애를 안게 됐다. 청력 상실 뒤에는 절대 음감과 손으로 느끼는 진동에 의존해 작곡을 계속했다고 했다 " 고 적혀 있다. 이 성장 스토리는 역경을 딛고 성공한 전형적인 천재 예술가의 이야기'를 닮았다. 어릴 때부터 독학으로 작곡을 배우고, 발병 이유를 알 수 없는 편두통으로 청각을 잃은 뒤에 찾아온 절대 음감'은 잘빠진 시나리오 대본 같다.

 

사무라고치가 살아온 길은 베토벤의 삶과 유사한 것이 아니라 베토벤이 되고 싶었던 사내가 만들어낸 판타지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대국민을 속일 만큼 매끄럽게 봉합된, 이음새 없는 봉합이 가능한가에 있다. 천부적인 사기꾼 기질이 있어 보이는 사무라고치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 연기력도 뛰어났으며,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에게 없는 것은 작곡을 할 수 있는 음악적 재능이었다. 그에게는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음악적 재능은 없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사무라고치는 얼굴은 되는데 노래 실력은 형편없는 가수 지망생'이었던 것이다. 반면 18년 동안 대리 작곡을 했던 니가키 다카시'는 사무라고치 마모루'와는 달리 노래 실력은 뛰어난데 외모에는 자신이 없는 소심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무라고치가 은밀한 제안을 했을 때 그는 한 번쯤은 잘생긴 사무라고치 마모루를 내세워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대중들로부터, 그리고 평단으로부터 이토록 열광적 지지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별 볼 일 없는 것이라 여겼을 것이 분명하다. 추측건대, 그는 매우 심한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렸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대중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웠을 것이다. 바로 이 과정에서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대리 작곡을 부탁했을 때 그는 흔쾌히 그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사무라고치에게는 니가키의 재능이 필요했고, 니가키에게는 사무라고치의 연출력이 필요했으니 말이다. 사무라고치'는 음악가보다는 연극 연출가에 능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걸음걸이와 검은 선그라스를 쓴 코스튬 플레이'는 얼핏 일본 대중에게 인기가 좋은 자토이치(맹인 검객) 서사 속 주인공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 코스튬 플레이'는 고독한 영웅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주었다. 그것은 그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2세라는 점과 겹치면서 묘하게 어울리는 연출이었다. 일본 대중들이 열광한 것은 니가키 다카시의 작곡이 아니라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만들어낸 원폭 폐허 속에서 우뚝 솟은 고독한 영웅 이미지'였을 것이다. 사무라고치는 일본 대중이 원하는 욕망을 정확히 읽었다. 어쩌면 둘은 동성애적 관계인지도 모른다. 이 이상한 짝패 놀음은 정확하게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의 애증관계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개업의였던 코난 도일은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없자 용돈이나 벌어볼까 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작품이 셜록 홈즈'였다.

 

하지만 < 창조주( 도일 ) 대 피조물( 홈즈 ) > 의 관계는 역전된다. 홈즈 시리즈가 대중들로부터 열광적 지지를 얻게 되자 코난 도일은 질투에 사로잡혀서 홈즈를 죽인다. 이 에피소드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 다들 아실 것이다. 니가키와 사무라고치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처음에 니가키는 별다른 생각없이 작곡가 사무라고치가 제안한 캐릭터를 창조하지만 이 카게무샤가 대중들로부터 열광적 지지를 얻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보다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가 부와 영광을 누리며 영웅 칭호를 받자 니가키'는 이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자신이 창조한 카케무샤에게 사망 선고를 내린다. 애증의 결과'이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질 진실이 무엇이건 간에 분명한 것은 둘은 서로를 욕망했다는 점이다.

 

라캉의 공식을 적용하자면 서로에게 필요한 욕망을 채우는 존재라는 측면에서 이 짝패는 모두 서로 소문자 a다. 내가 이 사건에 대해 흥미를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이야기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조지 로메로가 93년도에 영화로 만든 < 다크 하프 > 와 내용이 유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인공 테드'는 대중들로부터는 외면받지만 평단으로부터는 그 실력을 인정받는 가난한 소설가인데 그는 생활고를 벗어나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 조지 스타크'라는 이름으로 대중 소설'을 쓰는데 이 작품이 이 대중으로부터 열광적 지지를 얻는다. 하지만 대중의 열광적 지지와 독자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테드는 허구 속 작가이자 분신인 조지 스타크를 사고로 위장해서 없앨 궁리를 출판사와 계획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허구 속 인물이자 작가의 카케무샤인 조지 스타크가 실제로 등장하여 테드를 위협한다는 내용이다.

 

스티븐 킹은 테드와 조지 스타크의 관계를 뱃속에서는 쌍둥이였으나 기가 강한 쪽이 기가 약한 쪽을 빨아들여서 혼자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것으로 둘의 관계를 암시한다. 그러니깐 유령 작가인 조지 스타크는 뱃속에서 사라져버린 테드의 반쪽이라는 것이다. 사무라고치와 니가키'도 이와 유사한 관계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둘이 하나가 되어야 완벽한 재능을 발휘하는데 서로 나뉘어져서 서로의 결핍으로 작용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소설 속 테드 또한 사무라고치처럼 편두통을 앓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기가키는 사무라고치의 베니싱 트윈( vanishing twin ) 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 역도 가능하다. 사무라고치는 니가키의 잃어버린 반쪽인지도......

 

 

 

 

다크 하프 줄거리 요약 ▼

 
주인공인 새들러(새드)보몬트는 평론가에게 찬사를 대중에게는 무관심을 선물받은 작가이다. 그의 두번째 소설까지 별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그는 기나긴 슬럼프를 겪기 시작했고 이때 아내의 제안으로 필명을 사용해서 대중소설을 발표하게 된다. 필명은 "조지 스타크"로 어두운 과거를 가진인물로 묘사되며 "썩 좋지 못한 인간"으로 대중에게 인식된다. 하여튼 그가 그의 필명인 "조지 스타크"로 발표한 [머신 시리즈]는 대 성공을 거두고 영화화까지 되었다. 그러나 새드는 오히려 "조지 스타크"의 성공을 버거워 하며, 아내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자 한다. 마침내 아내는 쌍둥이를 출산하고, 대시 새드 보몬트 본인의 이름으로 새소설을 쓸 계획을 세우는 도중, 한 가난한 법학도의 추적으로 새드보몬트와 조지스타크가 동일인임이 들어날 위험에 처하자, 오히려 이를 이용하여 "피플"지에 대대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고 공식적으로 조지 스타크는 죽었음을 선포한다.

이 이후부터 갑자기 새드 주변인물-특히 조지스타크의 죽음을 공표한 인물..-들이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고, 첫 희생자가 나타났던 마을-새드의 별장이 있는-[캐슬록]의 "앨런 팽본"보안관이 사건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참고로 이 앨런팽본 보안관은 탈도 많고 말썽도 많은 "캐슬록"의 보안관으로 어느정도 초자연적인 일("캐슬록의 비밀","쿠조"..등)을 많이 겪은 인물이다. 아무튼 범죄현장에 덕지덕지 남겨져있는 새드의 지문및 혈액을 찾고 난 후, 새드를 체포하기위해 캐슬록에서 새드가 사는 [러드로우]로 온다, 그러나 범죄가 있었던 바로 그 시간 새드와 그 부인인 리즈는 집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 너무 완벽한 알리바이에 결국 승복하고, 그 사이에 발생한 다른 한건의 범죄에도 새드는 알리바이가 있었으므로 결국 포기한다.

처음 새드는 너무나 황당한 범죄에 당황하지만, 그의 주위사람들이 마구 죽어가면서, 이 범죄가 본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조지 스타크"를 없애버린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다. 새드의 편집장과 그 부인(그들은 새드 본명의 소설을 권했었다), 스타크와 새드의 비밀을 파해친 협박범, 그 협박법에게 협력했던 출판사의 여직원, "피플"지 에서 그 "스타크"의 장례식을 가상으로 꾸민 여 사진작가와 기사를 썼었던 기자. 경찰은 "조지 스타크"의 소설을 좋아하는 광적인 팬으로 생각, 위의 사람들을 보호하려 하지만, 경호업무에 동원된 경찰마져도 범인에게 죽어버린다. 편집장의 부인을 죽이면서 살인범은 "새드"에게 전화를 하게 되는데, 이때 새드는 무언가 초자연적인 텔레파시가 범인과 본인사이에 통하고 있으며, 범인이 광적인 팬이아닌 "조지 스타크" 본인임을, 즉 그가 가상으로 만들었었던 조지스타크가 살아났음을 느낀다.

조지스타크는 새드에게 다시 조지스타크 이름으로 새 소설 [강철의 머신]을 쓸 것을 명령하고 새드의 아내와 아이를 납치하여 새드를 애초 스타크가 태어났었던 캐슬록의 별장으로 오도록 명령한다. 한편 앨런 보안관은 새드가 추리한 조지스타크 즉, 상상의 인물이 실제의 범인이라는 이야기를 처음에는 믿지 못하나, 성문의 일치와 새드와 아내 리즈의 설득으로 조금씩 설득되어간다. 더구나 새드는 11살에 뇌수술을 받은적이 있으며, 그 수술했던 의사가 새드는 태어날때 쌍동이를 흡수해서 태어났고, 그 조직의 일부가 뇌에서 살아났으며, 11살 그 조직이 너무 커져서 수술을 받았음을 알게된다. 즉, 조지스타크는 새드의 상상물+새드의 죽은 동생의 유령인 셈이다.

한편 조지스타크는 점점 생명력이 약해지며 살이 문드러지고 썩어가게 된다. 혼자서는 소설을 쓸수 없는 그는 새드의 능력을 갈취하여 본인이 현실에서 살아가고자 한다. 마침내 앨런과 새드와 새드의 가족이 캐슬록의 별장에서 만나게 되고 파국이 시작된다.

-  줄거리 발췌,  illiya.egloos.com/182680

 

펼친 부분 접기 ▲

 

 

 

 

+

사무라고치'가 귀가 어둡다면 니가키 다카시는 눈이 어두울 것이다. 이 말은 니가키 다카시가 눈이 어둡다고 해서 시각장애인이 아니듯이 사무라고치 또한 귀가 어둡다고 해서 청각장애인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는 대범하게 대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다. 절름거리는 걸음걸이는 < 유주얼 서스펙트 > 에 나오는 반전 주인공처럼 곧게 펴질 것이다. 사무라고치가 마초적 외양을 갖춘 반면 니가키 다카시는 그와 반대로 소심해 보인다. 추측건대, 니가키 다카시 또한 꽤 오랫동안 편두통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 ( 아님 말고 ! )

 

 

사무라고치 마모루

 

 

 

 

 

 니가키 다카시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엄동 2014-02-10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곰발님.
이 글 재미있네요~
창조주와 피조물의 애증의 관계가 어찌 흘러갈지 궁금해지고요

뜬금없지만
다카시"는 만화 심야식당에 나온 캐릭과 비슷한 생김이네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14:44   좋아요 0 | URL
다카시..... ㅋㅋㅋㅋ, 정말 만화 캐릭터 같습ㄴ다.
이 사건 무척 흥미롭습니다. 영화 소설 같은 일이에요.
만약에 니가키가 자신의 이름으로 곡을 발표했다면
사무라고치가 얻었던 영웅 칭호를 얻으며 사랑받았을 수 있었을까요 ?
아마 평가의 절반은 사무라고치가 청각 장애인이며 히르시마 원폭 2세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걸 사무라고치가 이요한 것이거요...

만화애니비평 2014-02-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력이 있어도 조건이 없으면 힘들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14:45   좋아요 0 | URL
바로 그거예요. 히든싱어 모창자들 보았을 때도 그렇지만
노래 실력만 가지고 보면 좋은 가수는 엄청 많죠.
결과는 조건입니다.

달사르 2014-02-10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가키 입니까, 기가키 입니까. 둘 중 하나로 통일해주시와요. ^^

피조물의 역전과 창조주의 복수라. 마치 진짜 신과 인간의 관계 같기도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부정적) 관계의 정형 같기도 하고.

18년이면 정말 오랜 세월인데 말이죠.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진실을 털어놓으려 하는 다카시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14:47   좋아요 0 | URL
제가 급히 쓴 관계료.. 어느 순간 기가키가 되었네요. 니가키입니다.
아니 왜 기가키'라고 했지 ??!!!!

하여튼 매우 흥미로운 주제예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 거죠.
사기꾼 사무라고치.... 음악적 천재성을 가지고 있으나 늘 열등감에 시달렸던 니가키....
이 둘이 만난거죠.

수다맨 2014-02-1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서 말씀해 주신 스티븐 킹의 소설이 참 쫄깃하게(!) 입맛에 와 닿네요. 읽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글 참 좋습니다. 단순히 선악의 관점에서 비난을 하시는 게 아니라, 두 명이 일종의 짝패이자,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로 보면서 논평을 하시는 모습이 역시 곰곰발님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21:25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옛날에 출간된 적은 있었다고 하던데 구하기는 힘들 겁니다.
전 영화로만 보아서 책 내용은 궁금합니다. 글구보니 이 소설 누가 좀 출간을 해줬으면...
킹 선집이 아닌 킹 전집이 나올 만도 한데 안 나오내요..

samadhi(眞我) 2014-02-11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무라고치라는 사람 참 배포가 크네요. 간떨려서 잠을 못잘 것 같은데 그토록 오랜세월 사기를 치는 대범함. 하지만 자신의 재능 없음에 얼마나 한스러웠을지. 니카기보다 더 불행한 영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2 03:07   좋아요 0 | URL
사기꾼 기질이 강한 사람은 점점 일을 키우잖습니까. 황우석이나 신정아를 보세요.
이들도 사무라고치 못지 않습니다. 희대의 사기꾼이에요.
 

< 7번 방의 선물 > 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동네 바보 용구'가 천만 관객을 울린 것이다. 흥행의 열쇠는 무엇이었을까 ? 중년의 남성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가 봇물을 이루었으니 " 부성애의 재발견 " 인 것은 확실하다. 이 영화를 본 그날의 가족 풍경이 눈에 선하다. 다 큰 자식들은 아빠'를 쇼파에 앉히고는 이런 율동을 선보였을 것이다. " 아빠, 힘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 아빠, 힘 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 참새처럼 글썽거리면서, 물개처럼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부르는, 다 큰 딸은 커다란 가슴을 출렁거리고, 군대를 막 제대한 아들은 곰 같은 몸으로 촐랑거리면서, 아.... 이런 슬픈 가족의 풍경 ! 그런데 < 가족의 재발견 > 은 용구 아빠'에 의해 촉발된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내내 우리는 " 엄마가 필요해 ! " 를 외쳤다. 그 촉매제'는 신경숙의 < 엄마를 부탁해 > 였다. 이 책의 서평 란에는 온통 눈물 바다'다. 종종 " 배송이 빨라서 좋아요 ! " 라는 이상한 감상평이 올라오기는 하나 주류는 엄마에게 잘하자, 이다. 그러니깐 이명박 정부는 엄마의 재발견으로 시작해서 아빠의 재발견'으로 끝나는, 매우 독특하며, 꽤나 신파적인, 일일 드라마 가족극에 충실한, 복고 취향의 정권'으로 기록될 것이다. 각하는 (기업)프렌들리'가 아니라 (가업)페밀리'적이다. 각하는 말한다.  " 이 아빠는 욕 먹어도 좋다. 너희들은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 " 눈물이, 아..... 앞을 가린다.

 

-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44910  7번 방의 비밀 中

 

 

 


 

 

 

 

 

포데기 신파극의 한계.

 

 

 

 

 

 

 

 

복작복작한 것은 딱 질색'이다. 명절에 가족과 친척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와서 머리를 식힐 겸 혼자 설 연휴에 극장을 찾았다. 설 대목 영화관 풍경이 대부분 그렇듯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영화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 취향 " 이 아닌 " 편의 " 를 고려해서 고른 영화가 < 수상한 그녀 > 였다. 스크린 5개를 보유한 동네 소극장'인데도 < 수상한 그녀 > 는 3개 관에서 상영되고 있었다. 스크린 수는 늘어났지만 다양한 영화를 접하기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 신나게 웃기다가 마지막에 가서 울리는, 그 독특한 한국 코미디 영화겠지 ? "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영화 < 빅 > 이 꼬마 사내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겪는 성장통이라면 < 수상한 그녀 > 는 칠순 노모가 스무 살 꽃다운 처녀가 되어서 겪는 성장통을 다룬 영화였다.

 

몸이 바뀌었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는 전형적인 " 두근두근 체인지-서사 " 를 답습하는데 한국 코미디 영화답게 시종일관 웃기고 울린다. 여기에는 심은경이란 당돌한 배우가 능글맞게 연기하는 몫이 컸다.  심은경은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예쁘게 보이려고 하는 달뜬 허세가 보이지 않아서 좋은 배우'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미덕은 딱 여기까지'다. 성동일은 좋은 배우이지만 오말순의 금지옥엽 외아들을 연기하기에는 끼가 너무 많은 배우'다. 성동일은 충무로 영화판에서 내노라하는 걸출한 신 스틸러'인데 그가 연기한 외아들 반현철은 끼를 발산하기에는 너무 평범했다. 그리고 김슬기는 쓸데없이 진지했고, 반지하 역을 맡은 진영'은 지나치게 풋내기였다. 사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 헛점은 배우들이기보다는 시나리오 자체에 있다.

 

영화 시작부터 여성 나레이터는 남성 욕망에 충실한 조크만 쏟아낸다. 10대는 < 농구공 > 이란다. 탱탱하고 탄력있어서 허공에 뜬 공을 수컷들이 잡으려고 안달하는 시기라고 말하고, 20대는 < 럭비공 > 에 비유한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나이 가지고 까부는 수작으로 보면 이제 30대 이후부터는 안 좋은 소리가 쏟아질 거란 예상을 쉽게 하게 되는데 이 예상은 늘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서 씁쓸하다. 30대는 < 탁구공 > 이다. 대시하는 수컷들은 줄어들고 그나마 한 놈이 달라붙는다고 붙인 조크다.  40대는 < 골프공 > 이다. 일단 보면 멀리 걷어찬다. 그 이후는 안 봐도 뻔하다. 만약에 이 글을 50대 여성이 읽는다면 나는 영화 속 오두리의 입말을 빌려서 발설한 50대에 대한 정의를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 당신은 피구공이에요. 피해 다니고 싶거든요 ! "

 

만약에 50대인 당신이 이 소리를 듣고도 희희낙락한다면 당신은 참.... 줏대 없는 여자'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성별이 궁금해진다. 나이 든 여성'에 대한 조롱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자세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하긴 젊은 여성을 " 영계 " 라고 비유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문화이다 보니 40대 여성이 " 40대 여성은 골프공 " 이라는 멘트에 빵 터져서 웃고 박수 치는 것을 보면 공포스럽다. 적어도 당신이 여성이라면 그 웃음에 대해서 거부해야 한다. " 그냥 웃기는 조크를 심각하게 받아치는 당신이 이상하다 ! " 글쎄다, 오히려 나이 든 여성에 대한 조롱거리'를 코미디'라는 이유로 여유 있게 받아넘기는 풍토가 더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저 멘트를 정치인이 술자리에서 말했다면 다음날 조간 신문에 일파만파, 점입가경'이라는 자극적 제목을 달고 나왔을 것이다.  

 

나경원 씨가 모 강연에서 " 1등 신붓감은 예쁜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 " 이라고 말해서 불같이 화를 냈던 당신은 왜 영화 속 여성 비하 발언에는 화를 안 내는지 모르겠다. 나경원이 순위를 매긴 숫자에 0 를 더하면 고스란히 영화 속 농담이 된다. 10대 신붓감은 1등, 20대 신붓감은 2등,  30대 신붓감은 3등, 40대 신붓감은 4등 ! 만약에 이명박이 기자들과의 뒷풀이에서 저 말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말 했다면 어떻게 될까 ?  이 영화는 생각없이 웃기다가 어느 순간 느닷없이 " 어머니 " 라는 코드로 관객을 울린다. 자식을 위해서 별짓을 다하던 오말자/오두리'는 이제 손자를 위해서도 별짓을 한다. 엄마'라는 모성 신화는 여전히 희생을 전제로 하지만 여성 스스로도 이 자폐적 희생 제의'를 비판없이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문제적이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염치'를 버려도 좋다는 억척 어멈 스토리'는 순혈주의가 낳은 기형적 신파'다. 이 가족 멜로 " 포데기 신파 " 는 조폭 멜로 " 번데기 신파 " 로 변해서 < 우리가 남이가 정신 > 으로 이어진다. < 남 > 인데도 불구하고 남이 아니라고 계속 우긴다면 그것은 심각한 관계망상'이다. 가족주의 중심 사회가 개인주의 중심 사회보다 부정부패가 심하다는 통계는 가족주의가 가족 내 혈연에만 집착한 나머지 타자성을 부정하는 배타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 억척 > 은 극성스럽고 악착스럽다는 뜻인데 포데기 신파극'은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악착'을 정당화한다. 내 새끼를 위해 한 짓은 용서가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내 새끼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자에게는 송곳처럼 까다로운 비뚤어진 모성을 만든다. < 수상한 그녀 > 는 바로 이러한 포데기 신파에 뿌리를 둔다. 

 

영화 속 오말자는 자식을 위해서 우아하게 사는 방식을 포기하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존재'다. 그렇다면 억척스럽게 살지 않기 위해 자식에게 쏟는 희생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나쁜 모성이 될까 ? 영화는 그렇다고 말한다. 오두리가 오두리의 삶을 포기하고 오말자로 돌아가는 설정은 엄마는 당연히 자식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존재라는 전제가 깔린 장치'이다. 이 영화에서 오두리가 떠난 자리를 손녀인 반하나(김슬기)가 차지한다는 설정은 배타주의에서 비롯된 달콤한 봉합'이다. 해피엔딩'이 코미디라는 장르가 갖추어야 할 장치이기는 하지만 끼리끼리 해먹는 욕망'은 배타주의가 깔린 순혈주의처럼 읽혀서 유쾌하지가 않다. 좋은 엄마'를 만들기 위해서 희생을 강요하는 서사는 궁상맞다. 오두리는 수혈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오두리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

 

먹고 살기 위한 억척과 궁상'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모성을 위해서 억척과 궁상이 미화되는 것은 꼴불견이다. < 수상한 그녀 > 는 포데기 신파극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측면에서 하품이 나오는 영화다. 눈물이, 아.... 앞을 가린다. 하품 때문에......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손 2014-02-0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맙소사.. 흥행 중이라길래 어떤 영화인가 했더니 정말 끔찍한 내용이네.
한국에서 여느 여자가 '어머니' 되려면
이건머~ 예수나 성모 마리아 정도 정신 레벨은 되야할듯.ㅎㅎ
"어머니 신화" - 그지발싸개같은 판타지란 생각.
여자도 남자들과 다를바 없는 한낱 인간일 뿐인데
애낳았다고 인간이 돌연 대단한 초인,으로라도 다시 태어나는줄 아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 이거 다 동의어 아닌가 싶어.
<위대한 모성애> = <어머니의 아름다운 희생> = <머더 퍽커> = <니에미창년>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9 03:44   좋아요 0 | URL
음... 너무 확대한 거 아니냐 ? ㅎㅎㅎㅎ.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재미가 없었고, 유치했다.
여성을 나이에 따라 농구공, 럭비공, 탁구공, 피구공으로 나누는 농담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정치인이 여성 기자들과의 뒷풀이에서
똑같은 농담을 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

아마 사퇴 소동이 벌어졌을 거다.

곰곰손 2014-02-09 08: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글쎄, 조금도 확대가 아니지ㅡ저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결국엔 또 엄마가 자기 삶 포기하고 (자식의)자식을 위해 수혈을 한다,라..
"좋은 엄마'를 만들기 위해서 희생을 강요하는 서사"가 남자들 보기엔
그저 궁상맞아보이는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자들 쪽에서는 사람 잡는 소리로 들림.
나는 한국이 여전히 입양수출?국 1위인 것도 학습능력 떨어지는 무식한 성의식이나 복지문제에도 있지만..
사회가 제멋대로 만들어내는 모성신화/전설땜에 애시당초 여성들이 자신없으니 시작도 해보기 전에
아예 육아를 포기하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고는 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9 14:57   좋아요 0 | URL
핏줄 서사는 이미 드라마의 핵심이잖아.
내가 드라마를 안 보는 이유 중 하나가 그 핏줄 타령에 아주 질려버렸기 때문.
하여튼 궁상이 모성과 관련이 되면 숭고가 되는
이 싸구려 포데기 신파는 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됨...

유다 2014-02-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근데 미국도 젊은 여자보고 영계(chick)라고 하는데. 왜 다들 닭인지 궁금...;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9 14:56   좋아요 0 | URL
병아리 귀엽잖습니까 ! 미국이 말하는 새 새끼'는 여성을 지칭한다기보다는 대체로 어린 애송이를 전체적으로 아우르잖습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쓰이는 영계'라는 말은 성적 비하'가 좀 강하죠. 영계'라는 말에는 성욕을 식욕으로 상상하는 음란함이 있습니다.

꼴찌를 위해 2014-02-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좀 뜬금없지만 일본인 작곡가 사무라고치 사건에 대해서 곰곰발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02:31   좋아요 0 | URL
사무라 고치 사건, 그 일본베토벤 사건 말씀하시는군요.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제가 무슨 만물박사도 아니고 ㅎㅎㅎㅎㅎ. 하지만 이 사건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전 이 사건이 코난 도일과 홈즈 사건처럼 느껴지네요... 오홋, 재미있겠군요. 요 생각을 좀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엄동 2014-02-1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네이버영화평은 좋던데.
명절연휴때 가족끼리 보기 더없이 좋다면서.

뭐 눈물과 웃음코드의 맥만 잘 짚어내면
허술하고 조악한 스토리여도 찬사받으니.

이런 영화에 염증이 나네요

나이들수록 얌치"가 없어지는데
그럼 난 얌체공잉가 욱함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14:55   좋아요 0 | URL
그냥 명절 코미디 영화'죠.
분위기 보니 1000만 찍을 거 같습니다만
코미디가 여전히 잘 먹히는 걸 보면
좀 진지하게 반성하고 비판하는, 그런 작품들은 보기가
싫은 모양이에요.

뭐 취향의 문제이니 간섭할 일은 아니지만
그냥 제 개인적 취향에는 한심한 영화였습니다.

지긋지긋한 포데기 신파라니..
그뿐 아니라 영화적 완성도도 한참 떨어지죠.
소울 깊게 베인 노래에 감동한다는 것인데 심은경이 부르는 노래 솜씨는
노래방 가서 부르면 80점 정도 나올 솜씨죠.

< 조지아 > 라는 영화 추천합니다. 이 영환 정말 끝내주는 영화죠.

수다맨 2014-02-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부탁해"의 변주된 서사에 불과한 것들이 아직도 성황리에 유통되는 모습을 보면, 한국에는 아직 제대로 된 개인주의 문화도 뿌리 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우리는 엄마가 필요해', '엄마의 궁상과 억척을 보면서 불효자는 웁니다' 정서가 여전히 강하게 잔존하고 있네요 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2 02:54   좋아요 0 | URL
흔히 집 나간 아들 찾는 광고에 이런 문구 자주 쓰이죠 ?
잘못을 묻지 않으마, 돌아와라 !

뭐 가정 불화는 집 나간 아들만 돌아오면 다 해결될 것 같은데
사실 돌아와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죠. 본질적인 것을 안 건드리니깐...
하여튼 대한민국은 엄마가 만병통치약인 줄 알아요. 사실 그것은 사회적 케어가 부실해서 생기는 사회적 문제인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2014-02-12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2 0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셜록 홈즈 전집 양장 세트 - 전9권 (2판) - 일러스트 500여 컷 수록 ㅣ 셜록 홈즈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셜록 홈즈 전집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500조각짜리 직소 퍼즐'을 바닥에 쏟자. 개별적으로 평가했을 때에는 이 조각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당신은 색깔 별로 조각들을 모을 것이다. 그런 다음 조각 면이 서로 맞물리는 조각들을 찾아 연결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맞추다보면 형체를 알 수 없는 부스러기'는 점점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는 낮게 외칠 것이다. 아, 모나리자 !  바닥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을 때는 아무 의미가 없었으나 순열에 따라 조각을 배치하다 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 모나리자 > 그림을 복사한 직소 퍼즐이 완성이 된다. 이 지점에서 눈치가 빠른 사람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깨달았을 것이다.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직소 퍼즐 조각들은 엔트로피 상태이고, 순열에 따라 배치되어 완성된 그림은 네트로피 상태'다.

 

사실 간략하게 서술했지만 엔트로피 개념은 매우 난해하다고 한다. 그냥 여기서는 엔트로피는 무질서를 네트로피는 질서'를 의미한다고만 알아두자. 내가 직소 퍼즐을 빗대서 엔트로피와 네트로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이유는 추리 소설의 구조가 이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은 기본적으로 500조각짜리 퍼즐 조각을 바닥에 흩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소설가는 각각의 조각들을 나열한다. 독자는 소설가가 나열한 조각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으나 이 조각이 어떤 형체인지는 알 수가 없다. 또 어떤 조각은 중심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작가는 동등한 자격으로 병렬 서술을 한다. 결국 독자는 소설가가 흩뿌린 조각을 순열대로 재배치해야 한다. 이 과정이 바로 추리'이다. 500조각이 순열대로 배치가 되는 순간, 의미 없어 보였던 부스러기'는 범인의 얼굴을 완성한다. 범인은 바로 모나리자'다 !

 

결국 추리'란 엔트로피를 네트로피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당신이 모래 한 줌을 쥐어 우주 공간에 흩뿌렸다고 치자. 우주라는 공간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공간이기에 이 광활한 우주에서 무질서하게 흩어진 모래를 인식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한 줌의 모래가 당신 손에 모여 있다면 우리는 모래를 인식하게 된다. 물리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명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열역학 제 2법칙'이다. " 에너지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한다. " 이 난해한 물리학 개념'을 저잣거리 입말로 바꾸면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 가 된다.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하는 < 주홍색 연구 > 에서 홈즈는 " 나이는 대략 마흔셋이나 마흔넨쯤 " 되는 남자의 죽음을 수사하는 것으로 위대한 홈즈 신화의 서막을 알린다. 사실, 살인 사건'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엔트로피 상태'이다.

 

살인이라는 행위는 질서를 무질서 상태로 만드는 에너지'이니깐 말이다. 여기서 살해당한 시체는 직소 퍼즐 조각처럼, 우주에 뿌려진 한 줌의 모래처럼, 흩어진 존재'다.  < 주홍색 연구 > 에서 첫 번째 시체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모자 또한 뒤집어진 채 옆에 떨어져 있고 팔은 양쪽으로 넓게 벌린 채 있는 반면 다리는 꼬여 있다. 이처럼 통제가 되지 못하고 제각각 흩어지면, 죽는다. 살인 현장'은 엔트로피 상태에 있다. 법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질서(법)를 무질서하게 파괴한 결과'가 바로 범죄 현장'이기도 하지만 네트로피的 시선으로 보아도 범죄 현장'은 전형적인 엔트로피 상태'이다. 체내에서 순환되어야 할 피는 밖으로 흩뿌려져 있고, 신체 일부분은 토막난 상태로 발견되기도 한다. 그리고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소지품 또한 농수로 밑이나 사건 현장에서 10km나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결국 범죄 현장은 흩뿌려진 상태'라 할 수 있다. 홈즈는 무법자를 잡아 사회로부터 격리시킴으로써 무질서한 상태를 다시 질서 상태로 돌려놓는다. 홈즈의 매력은 중심 사건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을 것 같은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로 엮는 데 있다. 그가 탐정이라는 직업을 갖지 않았다면 아마도 솜씨 좋은 퀄트 장인이 되었을 것이다. 코난 도일이 쓴 홈즈 시리즈'는 시작부터 독자들에게 열광적 지지를 얻은 것은 아니다. 장편 소설인 < 주홍색 연구 / 셜록 홈즈 전집 1> 와 < 네 사람의 서명  / 전집 2 > 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코난 도일은 단편 형식으로 바꿔서 잡지에 연재했는데 바로 이 작품들이 대중들로부터 열광적 지지를 얻게 된다. 독자들이 어린 시절 기억하는 사건들은 대부분 < 셜록 홈즈의 모험 / 전집 5 > 와 < 셜록 홈즈의 회상록 / 전집 6 > 에 수록되어 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한 에피소드여서 소개하는 것 자체가 민망하지만 코난 도일은 부와 명예를 안긴 셜록 홈즈 시리즈를 경멸했다고 한다. 홈즈 시리즈'가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 셜록 홈즈의 회상록 > 에 수록된 " 마지막 사건 " 에서 홈즈는 숙적 모리어티 대령과 함께 계곡에 떨어져 죽는다.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 홈즈는 내게 언제까지나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남아 있으리라 (382쪽) " 추측건대, 그는 이 마지막 문장을 작성하고 나서 앓던 이가 빠진 듯한 통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코난 도일은 홈즈를 애도하며 "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지혜로운 " 사람이라고 슬퍼했지만 속으로는 기쁨의 찬가를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 그는 홈즈를 죽인 죄로 독자들로부터 평생 들어도 모자랄 욕을 먹는다.

 

그래서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홈즈를 위해 글을 써야 했다. 바로 그 작품이 유명한 < 바스커빌 가문의 개 / 전집 3 > 이다. 홈즈가 죽는 < 마지막 사건 > 이 1894년에 쓰여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는 홈즈를 살려내라는 대중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오랫동안 버티다가 1902년에 가서야 < 바스커빌 가문의 개 > 를 내놓는다. 물론 홈즈가 살아서 돌아온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왓슨이 홈즈를 추억하며 지난날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꾸며진 작품이니 말이다.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악몽은 불쾌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자신이 창조한 괴물이 자신의 손을 벗어나 통제가 불가능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공포와 비슷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독자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혹은 무의식적 반영인지는 모르겠으나 홈즈를 조롱하게 된다. "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

 

삐에르 바야르는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라는 제목은 The Hound of  Baker   ville' 로 읽힌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깐 < 베이커家의 개 > 라는 제목이 가진 숨은 속뜻은 < 베이커街의 개 > 라는 것이다. 가가 가다. 그러니깐, 家가 街라는 말이다.  베이커 거리(街) 는 홈즈의 주거지'이니, 홈즈는 베이커 하숙집에 사는 개'가 되는 것이다. 홈즈는 한순간에 명탐정에서 사냥개로 추락한다. 삐에르 바야르의 지적처럼 코난 도일은 중의적 은폐를 통해 홈즈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면 상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걸어둔다. ( http://blog.aladin.co.kr/749915104/6853860. ) 황금가지에서 펴낸 셜록 홈즈 전집 시리즈'에서 아쉬운 점은 출간 순으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시리즈를 읽는 맛이란 출간 순서대로 읽을 때 맛이 나는데 황금가지는 이 순서를 성의없이 섞어 놓았다.

 

그래서 출판서에서 정한 순서대로 셜록 홈즈를 읽으면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에게 품은 애증의 관계가 읽히지 않는다. 살리에르(코난 도일)가 모짜르트(셜록 홈즈)에게 품은 질투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다음의 순서대로 읽는 게 좋다.

 

셜록 홈즈 전집 1,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전집 2,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전집 5, 셜록 홈즈의 모험

셜록 홈즈 전집 6, 셜록 홈즈의 회상록

셜록 홈즈 전집 3, 바스커빌 가문의 개

셜록 홈즈 전집 7, 셜록 홈즈의 귀환

셜록 홈즈 전집 4,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 전집 8, 홈즈의 마지막 인사

셜록 홈즈 전집 9, 셜록 홈즈의 사건집

 

< 셜록 홈즈의 귀환, 전집 7 > 에 수록된 단편 " 빈집의 모험, 1905年 " 에서 홈즈는 드디어 생환해서 독자 앞에 나타난다. < 마지막 사건, 1894年 >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도일의 분신인 왓슨은 홈즈를 보자마자 기절하는데 홈즈가 이런 소리를 한다. " 왓슨, 정말 미안하이. 자네가 이 정도로 놀랄 줄은 꿈에도 몰랐네 ( 17쪽) " 작가와 캐릭터의 미묘한 신경전 때문이었는지, 홈즈가 건내는 말투는 이상하게 내 귀에는 왓슨을 향한 비아냥거림처럼 들린다. 이 말투는 마치 " 어랍쇼 ? 퍽이나 슬프지. 쇼 하지 말고 발딱 일어나게, 코난 도일 ! 인정머리하고는 좁쌀만큼도 없는 고약한 늙은이야 !!! " 라는 말로 들린다. 하여튼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다시 살려냈고, 홈즈는 씩씩하게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하는 열역학 제 2법칙을 거스르며 맹활약을 펼친다. 그는 흩어진 단서들을 모아서 조각을 짜 맞춘다. 하지만 모든 조각(증거)이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조각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인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조각도 있으니 말이다. " 명확한 사실보다 더 기만적인 건 없( 보스콤 계곡 사건, 전집5. 123쪽) " 다. 싸우는 과정에서 파손된 듯한, 11시에서 멈춰버린 피해자의 시계는 역설적으로 11시에 알라바이가 확실한 사람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살인자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서 시곗바늘을 6시에서 11시로 설정한 후 망가트렸을 테니 말이다. 코난 도일은 홈즈 시리즈 마지막인 < 셜록 홈즈의 사건집 > 을 엮어 내놓으면서 서문에 " 좀더 진지한 나의 문학 작품이 홈즈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 이라고 투덜댄다. 그는 홈즈 시리즈를 끝내는 그 순간까지도 셜록 홈즈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기보다는 가자미 눈으로 흘겨보았다.

 

이처럼 도일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모순적 감정으로 대했듯이 독자 또한 코난 도일을 같은 방식으로 대한다. 대중은 홈즈에게 열광했지만 반대로 작가인 홈즈는 그리 좋게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 하지만 어쩌랴 ! 100년이 지나도 여전히 홈즈에게 열광하는 나 같은 독자가 있으니 말이다.  홈즈가 없었다면 이 지루한 시대를 어떻게 버텼을까 ?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홈즈여, 가는 길에 영광있으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4-02-0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과 상관 없지만 ; 제가 무척 갖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직소 퍼즐의 하나입니다. 이 직소 퍼즐은 그림이 없습니다. 하얀 백지죠. (맞추기 전에도 하얀 조각, 맞춘 후에는 하약 백지) 이 조각은 오로지 요철로써만 맞출 수 있습니다. 검색을 몇번 해봤지만, 아직 국내에는 없은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8 14:24   좋아요 0 | URL
아 !!!!!!!!!!!!!!!!!!!!!!!!!!!!!!!!!!!!!!!!!!!!!!!!!!!!!!!!
그냥 프링팅 안 된 직소 말씀하시는 거죠. 오로지 조각 틀의 형태로만 짜 맞춰야 하는
그런 것 말씀하시는 거죠. 오, 저도 그거 함 도전해 보고 싶네요.
그런데 그걸 과연 맞출 수가 있을까요 ?
 

 

 

 

 

 

 

 

당신이 사랑한 것은 강신주의 지혜가 아니라 강신주의 성공이다.

 

 

영화 < 트루먼쇼 > 와 < 식스 센스 > 의 공통점'은 극중 주인공(들)이 자신이 누구인가, 를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끝에 가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사뭇 다르다. < 트루먼 쇼 > 는 주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짐 캐리를 속인 것이고, < 식스 센스 > 는 브루스 윌리스 스스로 자신을 속인 결과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 브루스 윌리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들었다는 말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이 " 헛것(유령) " 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이유는 자신이 선택한 취사 선택의 결과였던 것이지 이웃이 그를 속였기 때문은 아니다. 관객 또한 브루스 윌리스의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전략 " 에 말려들었다. 이처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 왜곡된 정보를 얻기 쉽다.

 

어리석은 경감과 똑똑한 탐정은 범죄 현장'에서 서로 다른 것을 본다. 어리석은 경감은 범죄 현장에 나열된 " 보이는 정보 " 만 선택한다. 반면 똑똑한 탐정은 " 은폐한 정보 " 를 찾는 데 힘을 쓴다. 왜냐하면 범죄 현장에 나열된 증거들은 역으로 범인에 의해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객인 우리가 쉽게 별다른 의심없이 브루스 윌리스를 믿었던 까닭은 그가 입은 의사 가운(gown) 때문이다. 그는 학계가 인정한, 성공한 아동 심리학 박사이다. 그가 입은 가운'은 일종의 명품 브랜드'다. " 아르마니 " 양복을 사는 사람은 절대 매장 직원에게 이 옷이 " 얼마니 ? " 라고 묻지 않는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그것이 바로 명품의 품격'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믿음이 바로 명품이 가지고 있는 미덕이다. 같은 이유로 우리가 브루스 윌리스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권력과 그 권력에서 오는 권위 때문이었다.

 

그의 말에 대해 의심을 하며 딴지를 거는 놈은 배, 배배배배배배배신, 배반형, t, tttttttttttto 부정사'다. 오늘날, 유행처럼 번지는 토크쇼에서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세태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때 시청자들이 별다른 의심없이 그 처방전을 믿는 이유는 그들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렇다. 복덕방 할아버지가 장기를 두며 늘 하던 잔소리'도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티븨에 나와 똑같은 소리를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자는 지긋지긋한 잔소리'가 되고 후자는 그럴듯한 처방전'이 된다. 같은 말인데도 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 꼰대의 잔소리 " 가 아니라 " 별 볼 일 없는 꼰대의 잔소리 " 다. 반대로 " 별 볼 일 있는 꼰대 " 가 하는 말은 그것이 잔소리'라고 해도 경청해서 듣게 된다. 결국 젊은이들은 < 성공하기 위해서는 별짓을 다하는 속물 > 을 꼰대'라고 정의를 내리며 경멸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손가락질은 자신에게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왜냐하면 성공한 놈이 하는 소리는 모두 영양가 있는 충고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강신주 현상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은 강신주가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과는 달리 듣기 싫은 소리를 솔직하게 말한다고 해서 그의 화법을 < 돌직구 > 라며 좋아하지만 사실 당신이 열광하는 것은 그가 내린 정확한 진단 때문이 아니라 성공한 철학박사'가 내뱉는 권위 때문이다. 여기에는 < 성공 > 이라는 명함과 < 박사 > 라는 명패'가 그가 던진 말을 그럴듯하게 포장할 뿐이다. 그가 강의를 통해서 일관되게 하는 말은 " 솔직해져라 ! " 라는 진단이다. 아버지가 은퇴 후 자신을 간섭한다며 아버지의 은퇴 생활을 잘 꾸리도록 도울 방법을 묻는 여성 상담자에게 강신주는 아버지를 사랑하냐고 묻는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귀찮다는 것이다. " 아버지를 사랑하나요 ? " 라는 뼈아픈 말에 여성은 눈물을 흘린다. 강신주는 위로보다는 채찍을 드는 사람'이다. 그는 확실히 말 속의 뼈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 아버지의 은퇴 생활을 잘 꾸릴 방법... " 을 알려달라는 말에는 이타성'보다는 개인주의'가 깔려 있다는 사실을 강신주는 꿰뚫어 보았다. 하지만 그는 결정적 실수를 한다. 개인주의'를 이기적인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전혀 다르다. 강신주가 놓친 것은 바로 그것이다. 강신주가 강의 내내 주장했던 것은 바로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자기 감정에 충실하자, 라는 소리는 개인주의와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그는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전국민이 보는 힐링캠프에 나와서 개인사를 말할 수 있는 용기에는 기본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딸의 애정을 전제로 한다. 딸이 가지고 있는 혼돈은 환경이 바뀌었기에 오는 소란( 아버지의 은퇴 전과 은퇴 후 )일 뿐이지 그것을 두고 너는 단 한번이라도 아버지를 사랑한 적이 있느냐고 꾸짖는 것은 촛점이 어긋난 것이다. 비록 상담을 신청한 여성의 속내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효의 이타성'에는 못 미치지만, 나의 평안을 위해서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을 묻는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지만 이것을 두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그는 솔로몬 왕이 아니다. 그가 내린 처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여서 언제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소리이다. 다만 당신은 별 볼 일 없는 자가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흘려 들었을 뿐이다. 당신이 사랑한 것은 강신주의 지혜가 아니라 강신주의 성공이다.

 

 

 

+

여성의 사연에 대해 강신주가 느닷없이 아버지를 사랑하냐며 < 孝의 문제 > 로 전환한 이유에는 그가 질문을 오독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하자면 : 그는 < 은퇴한 아버지가 자꾸 문자를 보내고 간섭을 하는 > 것에서 치매 이미지를 떠올렸을 것이고, < 은퇴 이후 생활을 잘 꾸밀 수 있는 계획 > 에서는 그런 아버지를 양로원에 보낼 계획을 꾸미는 이미지를 연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뿌리 깊은 가부장적 무의식이 느닷없이 튀어나와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귀찮아서 아버지를 양로원에 보낼 계획을 꾸미는 딸 이미지를 연상한 것은 아닐까 ?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유구일턴 2014-02-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멋진데요.

전 곰곰발님이 권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이말씀에는 1200퍼 동감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7 18:42   좋아요 0 | URL
아니 유구일턴 님이 왠일이십니까. 저를 다 칭찬할 때고 있고 말이죠. 허허허허..

엄동 2014-02-0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의 다상담"이란 팟캐스틀 들은적있는데
. 좀 생각없이 합리화하며 호승심 강하고
뭣보다 내담자를 깔아본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이번에 힐링에 나온건못봤지만.
차가운 달변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뭐 딱히 와닿는것 없다고도 하고
주변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더라구요.

갓쓰고 도포입은 꼰대의 말은 받아적으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의구심을 품게 되는건
이미 만연해있는 모습이죠.
저도 안그런다곤 못하겠네요. 씁하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8 01:37   좋아요 0 | URL
말의 권위와 까운의 권위는 다 100% 가짜죠.
그걸 믿을 필요 전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죠.
이번에 나온 < 또 하나의 약속 > 에 나오는 그 아버지야말로
정말 존경할 인물이죠.
전 안철수보다는 그 아버님이 100000배는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이건희보다는 1000000000000000000000000000배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지 말 그리고 언어 나부랭이가 아니에요.


엄동 2014-02-10 14:06   좋아요 0 | URL
동감합니다.
원래 또하나의 가족"이었죠 제목이.

저라면,
실제 10억을 제시받았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그만큼 그분을 존경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14:47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막 내리기 전에 얼릉 가서 보아야겠어요.
첫 1주일이 고비거든요.

엄동 2014-02-10 17:07   좋아요 0 | URL
늦은저녁껄로 예매했어요
다행히 즈희 동네 근처에 상영관이 있네요
곰발님도 허리허리~

토드 2014-02-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속지 않게 정신 바짝!!! 말과 행동이 다를땐 행동이 진짜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7 19:35   좋아요 0 | URL
문학이 위대하다면 천문학이나 생물학 이런 것도 위대한 거죠.
거품이 만히 생긴 형태입니다. 글 쓰는 재주는 그냥 한 분야의 재주일 뿐
그것이 어떤 아우라를 가지면 안 된다고 생ㄱㄱ각합니ㅏ.

착한시경 2014-02-0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상담과 감정 수업...뭐,,,강신주의 몇권의 책을 읽으며 철학자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대중강연 전문가라는느낌을 받았어여,,, 훗날까지 존경받기 위해서는 언행일치가 필요한데~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곰곰발님 글에 공감하며~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8 01:39   좋아요 0 | URL
후후.. 전 강신주를 비판할 생각은 없어요. 강신주 현상을 비판하고 싶은 것일 뿐.. 말입니다.
다만 말이 많다 보니 ( 강연이 많다는 것은 결국 말이 많다는 소리 )
모순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강신주는 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곰곰생각하는손 2014-02-08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제지긋지긋!!!강신주좀그만까!!!
하루키도그만까고!! ㅋㅋㅋㅋㅋ

근데근데 곰발, 요기 오른쪽 위에 요 금메달가튼거 이거 모야?
파워블로거 = 그런거?
야 이거 떼달라그래라. 시발 페루애 자존심이 있지.. 알라딘금메달이머냐~
사탕은 그나마 책이라도 바꿔본다치고말이야..


(※ 알라디너 비하 발언 아님)

(저, 알라딘에 좋아하는 블로거들 많습니다 -진심)

ㅎㅎㅎㅎㅎㅎ(도망~)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8 09:15   좋아요 0 | URL
이 녀석이.. 허허허 ! 요 금메달이 얼마나 좋은 건데 막말을 하냐 !
이거 나중에 알라딘에서 실제로 금 메달로 바꿔준다.


생각해 보니
음... 내가 강신주를 좀 많이 까긴 했어..
그만 까야겠다. 술만 마시면 강신주를 까게 되네... 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 안 깜....

만화애니비평 2014-02-1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강신주의 "철학적으로 시 읽기의 즐거움" 을 읽어봤기에 나름 책을 잘 쓴다고 느꼈으나,
그래도 강신주보다는 진중권과 이택광 교수라고 생각듭니다.
철학이란 것이 쉬운 것이 아닌데, 너무 쉬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철학을 너무 어렵게 만들어서는 아니 되나, 철학이 어려워하는 이유는
말도 안 되게 돈도 안 되고, 현실적으로 필요없는 것을 들고 해메는 먹물이 있든 없든
자기고민을 하는 자들의 유일한 소유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듭니다.

그러니깐, 적어도 길거리와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과 의문제기형을 항상 날리는
진중권 교수와 이택광 교수의 글에는 달콤한보단 씁쓸함과 냉소가 좋더군요.
사탕발림 없이 어려워 보이는 책을 이택광 교수가 적고,
냉소적이고 패러디한 내용을 진중권 교수가 적는데
최근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으면서 정말 좋더군요. 이런 명작이 있다니!!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0 14:51   좋아요 0 | URL
철학은 본질적으로 어려워야죠. 쉬우면 그건 철학이 아닐 뿐더러
철학적 해답이 단답형이라면 그것은 더욱 철학이 아니죠.
철학은 꽤 오랜 질문과 꽤 오랜 대답 아니겠습니까 ?
강신주의 이전 책들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최근 책들은 확실히 뭔가 좀 이상합니다. 깊이가 없다는 말이에요.

저도 이택광 교수를 좋아합니다.
책이 꽤 재미있어요. 진중권 교수도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말이죠.
하지만 강신주 식 대중 강연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척 봐도 너무 엉터리이고, 앞뒤가 맞질 않아요. 철학은 기본적으로 논리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엉망이면 진전이 안 되죠..

르미에르 2014-02-1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목에 동의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12 03:40   좋아요 0 | URL
내용에도 동의해주세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