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할 땐 스피노자 땐 시리즈
발타자르 토마스 지음, 이지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 교정 구락부

 

 

< 에티카 / 스피노자 > 를 읽은 적은 없지만  < 몰락의 에티카 / 신형철 > 를 읽은 적은 있다. < 에티카 > 라는 단어'가 스피노자'가 특허를 낸 낱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중의 " 암묵적 동의 " 와 " 정서적 합의 " 라는 것이 있다.  에티카(윤리학) 하면 스피노자'다. 그런데 신형철이 쓴 < 몰락의 에티카 > 에서는 스피노자'에 대한 언급이 한번도 없었기에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 작가의 말 > 을 대신한 프롤로그'를 훑어보아도 스피노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대신 3페이지 분량이 조금 넘는 프롤로그에는 프로이트, 니체, 하이데거, 들뢰즈/가타리, 토마스 만, 르네 지라르, 루카치, 밀란 쿤데라, 가라타니 고진, 셰익스피어, 알랭 바디우'와 같은 세계 지성인의 이름이 미친 듯이 쏟아진다. 한국 문학 평론집을 읽을 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이 < 진풍경 > 은 언제나 씁쓸하다.  정작 스피노자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신형철은 < 에티카 > 를 읽지 않은 것은 아닐까 ?  그런데 타이틀로 < 에티카 > 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 판단이다.

 

나 또한 스피노자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 에티카 " 라는 책 제목과 "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라 ! " 라는 잠언이 전부였다. 내가 스피노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윤리학'이란 말 자체가 고리타분'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17세기 철학자'라는 옵션도 크게 작용했다.  철학의 계보'를 따라 체계적으로 읽기에는 나는 지나치게 아마츄어였다.  현란해서 현기증이 나는 현대 철학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 하지만 들뢰즈'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길래, 일단은 알기 쉽게 풀어 쓴 스피노자 입문서인 < 비참할 땐 스피노자 > 란 책을 읽기로 했다. 하지만 책을 처음 넘겼을 때의 당혹감'이란......

 

우선 책 만듦새'는 뭔가 초현실적'이다. 표지 디자인에 사용된 서체는 마치 불량 식품 봉지에 인쇄된 조악한 글자 같다. 굴림체도 아니고, 돋움체도 아닌, 그렇다고 영화 자막체'도 아닌 초록색 제목은 압도적일 만큼 충격적이다. 싸구려'에 대한 키치적 접근일까 ? 안'을 살펴보아도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그대로다. 레이아웃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급히 인쇄한 홍보물 디자인'보다 후졌다. 이런 책 디자인,  참.... 오랜만이다. 출판사 < 동문선 > 보다 후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책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출판사가 책 내용도 훌륭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앍고 있는 나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 아닌가. 읽어보기로 한다.

 

그런데 반전은 지금부터다. 처음에는 30분 정도 대강 훑다가 던져버릴 생각이었는데 내용은 책 모양새와는 달리 매우 알찼다. 스피노자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발타자르 토마스'가 쓴 내용은 성실했고, 번역은 무척 깔끔했다. 번역된 철학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그 신랄한 번역투'는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되어 있었다. 오히려 이 책에 비하면 신형철이 쓴 < 몰락의 에티카 > 가 번역투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존재'는 스피노자 자체'이다.  카프카 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 도끼 > 와 같은 존재였고, 니체 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 망치 > 와 같은 존재였다. 여기에 사족을 하나 더 붙이자면 김훈 식으로 말하자면 스피노자는 < 칼 > 과 같은 존재였다.

 

이 짧은 스피노자 소개글을 읽고 < 에티카 >를 판단하는 것은 우습지만,  내가 이 책에서 경험한 < 에티카 > 는 21세기 신경과학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17세기로 돌아가 작성한 텍스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피노자에게는 철학자 특유의 관념적 허세'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는 철저하게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몸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놀라운 사실은 스피노자는 17세기 인간'이라는 점이다. 현대 신경 뇌 과학자들이나 알 수 있는 정보'를 스피노자는 이미 400년 전'에 이미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뇌 신경'에 관심이 많아서 뇌 신경 과학서'를 꽤 읽었는데 현대 뇌 관련 과학서'들이 말하는 뇌와 마음의 관계는 이미 스피노자가 꿰뚫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혹시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는 아니었을까 ? 내게 있어서 스피노자는 < 미래의 철학자 > 이자 < 미지의 철학자 > 이다. 그러므로 < 에티카 > 는 < 미래의 책 > 이면서 < 미지의 책 > 일 것이란 판단이 든다.  < 비참할 땐 스피노자 > 는 주전 공격수들이 헛발질과 똥볼을 찰 때, 수비수와 예비 후보들이 선전을 펼친 축구 경기'와 같다. 출판사'가 성의 없이 헛발질'을 할 때, 이 책을 살린 것은 전적으로 스피노자, 발타자르 그리고 번역가의 힘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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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rte 2013-07-23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곰발님이 추천! 비참할때, 우울할때, 무력할때... 어쩐지 꼭 구원받아야 할 듯한 영혼으로 만드는 제목들 때문에 선뜻 꺼려했는데.. 함 읽어봐야겠네요. 그런데 이 책들 읽으려면 한참 기다려야겠어요. 지금은 안 비참, 우울, 무력하니까요.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01:23   좋아요 0 | URL
제목도 좀 웃겨요. 아마 제목은 출판사 권한인 것으로 아는데 원제는 스피노자와 함께 행복하기'인가, 뭐 그럴 겁니다. 생각해 보니 < 비참할 땐 스피노자 > 도 뭐 그리 나쁜 건 아니지만 제목만큼은 원제 그대로 해주는게 전 좋더라고요.

내용은 무척 좋습니다. 강추입니다. 스피노자 자체에 매력을 느겼어요. 스피노자 책이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도 함 읽어보렵니다... 흠흠..

만화애니비평 2013-07-24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알튀세르가 자신을 스피노자 주의자라고 했겠군요. 그는 분명히 마르크스주의자였는데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14:09   좋아요 0 | URL
철학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뽑는 사람이 스피노자'라고 하더라고요.. 자세히는 잘 모릅니다만.. 흠흠...

히히 2013-07-2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곰...발님 글을 처음 접하고
그 이후의 글은 거의 빠트리지 않고 정독을 했다고해도 켕기는 데가 없을 정돈데
자신있게 추천한책은 스피노자군요.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 오늘 배송되어 왔는데
님은 스피노자로 더위을 인내하라 하시니
끄덕끄덕 받아들이지요.
절래절래 도망가지나 말아야 할 텐데...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14:11   좋아요 0 | URL
강신주가 아마 유일하게 단 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면 스피노자를 뽑겠다고 한 말이 얼핏 생각나는데요.
아닌가 ? 하여튼.... 스피노자'가 요즘 인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저도 스피노자에 대해서는 거의 깜깜이'라 잘 모릅니다.
강신주 선생이 무슨 얘길 하나 궁금하네요..

yamoo 2013-08-0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 우하하하...웃으며 이 글을 읽었습니다. 옆에 앉은 사람들, 앞에 앉은 사람들 한 번씩 쳐다보더군요.ㅎ
이 책...서점 가판대에 깔린 걸 봤는데...표지가 대략 후져서 그냥 지나쳤었는데....읽어 봐야 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솨~~

아, 근데 저는 이상하게도 강신주가 싫더이다. 왜 싫은지는 잘 몰겠다는..--;;

곰곰생각하는발 2013-08-09 10:59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
댓글 늦게 달았군요. 흠흠.....
표지는 후졌지만 내용은 알차요. 읽기를 권합니다.


이유없이 싫은 사람 있어요. 이땐 대책이 없습니다.ㅎㅎ
 

 

 

 

햄릿의 자기반영적 인물은 오필리어’다.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햄릿은 오필리어‘와 동일 인물’이다. 혹은 햄릿의 그림자‘다. 라캉은 햄릿’을 분석하면서 오필리어‘라는 이름에 주목한다. 그는 O 와 phelia 사이에 쉼표를 넣어서 분리한다. ( O, Phelia ) 분리하면 다음과 같다. < O !  +  Phelia > 는  < Oh !  Phallos >다. 여기서 펠루스’는 권력지향적인 단단한 페니스‘를 뜻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 오, 위대한 권력욕망이여 ! ” 다. 햄릿'은 겉으로 보기엔 나약하고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왕 = 팔루스'가 되고 싶은 욕망을 교묘하게 숨긴 사내다. 더군다나 < oh ! > 라는 감탄사'는 그가 왕의 자리'를 얼마나 애타고 갈구하고 있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준 증후‘가 아닐까 ?  그렇기 때문에 햄릿과 오필리어는 겹친다. 동일 인물’이다. 그는 미친 척‘하는 영민한 왕자가 아니라 펠루스를 좇다가 미친 왕자이다.

 

- 햄릿 < 유령의 기막한 복수극 > 中

 

 


 

 

 

 

프로이트여, 당당하게 말하라 !  :  10대 대중가요'에 대한 이해

 

 

 

 

 

 

1. 크레용팝 < 빠빠빠 > 의 경우.

 

 

" 꿈에 막대기가 나오면 페니스라고 말해 ! 안 그러면 프로이트에게 따귀를 맞을 테니깐 ! " 

 

- 들뢰즈, 가타리 < 앙티 오이디푸스 > 중

 

접힌 부분 펼치기 ▼

 

다같이 원/ 빠빠빠빠 빠빠빠빠

날따라 투/ 빠빠빠빠 빠빠빠빠
소리쳐 호 (호)/ 뛰어봐 쿵 (쿵)/
날따라 해(해) 엄마도 파파도 같이 Go/ 빠빠빠빠 빠빠빠빠
신나게 Go/ 빠빠빠빠 빠빠빠빠
소리쳐 호 (호)/ 뛰어봐 쿵 (쿵)/ 날따라 해(해)
팝! 팝! 크레용팝! Get, Set, Raedy Go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걱정은 No/ 빠빠빠빠 빠빠빠빠
고민도 No/ 빠빠빠빠 빠빠빠빠
웃어봐 호(호)/ 더크게 예(예)/ 날따라 해(해)
Get, Set, Raedy Go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날 따라 Follow/ 두 손을 올리고 뛰뛰뛰 뛰어보고/ 맘껏 소리 쳐보고
Hey, You Guys/ 벗어나 Day Life 다같이 Let's say Ready Go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뛰어
점핑 예 점핑 예 Everybody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One, Two, Three 예 

 

 

펼친 부분 접기 ▲

 

 

크레용팝은 기존 걸그룹'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가볍게 전복시킨다. 우선 전체적 분위기'는 어린이날 특별 편성된 에스에프 어린이 영화 같다.  쫄쫄이에 오토바이 헬멧을 쓴 주인공이 떼거지로 나오는 어린이 티븨 영화 말이다. 아, 그것은 파워레인져 ! 대중 문화를 소비하는 연령대가 점점 저돌적으로 어려지다 보니 초등학생은 이제 매우 중요한 고객이 되었다.  

 

크레용팝은 1317세대를 넘어 철저하게 1017세대를 겨냥한 것처럼 보인다. 우선 의상은 < 빠빠빠 > 전체 이미지에 맞게 좀더 어려졌고, 가사는 반복된다. 음악 제작자'는 영악하다.  텔레토비'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이제 < 반복 > 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는 그 지긋지긋한 반복을 받아들인 텔레토비 세대는  짧은 문장과 반복적 리듬에 거부감이 없다. 우스개'로 < 아이, 좋아 ! > 를 두 번 연속으로 들었을 때 짜증을 내면 성인이고, 열 번을 들어도 무표정한 얼굴로 반응을 하지 않으면 청소년이며, 방긋 웃으면 오세훈( 다섯 살 세후니 ) 세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물론 이 우스개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내가 방금 지어낸 따끈따끈한 우스개'이니 말이다.

 

그리고 안무는 걸그룹이라면 기피했을 우스꽝스러운 춤으로 승부를 건다. 마빡이 춤이 등장하는가 하면, 중요한 사비 부분에서는 개다리춤도 등장한다. 요즘 추세가 시도 때도 없이 골반을 흔들고 엉덩이를 들이미는 추세에 비하면 크레용팝은 천진난만하게 학다리춤을 선보인다. 무엇보다도 안무는 노골적으로 가사 내요에 충실하다. 점프 할 때는 점프를 하고 두 손을 올리라고 하면 두 손을 올리는 식의 안무다.  기존 걸그룹들의 안무가 변화구였다면, 크레용팝은 돌직구'다.

 

여기까지 읽으면 댄스곡 < 빠빠빠 > 는 떡볶이에 환장하는 코 묻은 애들 돈까지 노리는 철저한 기획 상품쯤으로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한국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본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 빠빠빠빠 > 는 사전 검열을 피하기 위한 은폐의 결과이다. < 빠빠빠빠 > 는 < 바빠 바빠 > 에서 바'를 빠'로 격음화한 것. 대한민국 빨리빨리 사회'에 대한 조롱이 읽힌다. 아이들은 갑갑한 갑질에 답답하다. 나인 투 파이브'는커녕 세븐 투 일레븐'이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 수업 끝나면 학원으로 ) 바빠바빠 ( 피아노 끝나면 바이올린을 배우러 ) 바빠바빠. 데한민국 청소년, 여유라고는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갑이 만들어놓은 답답한 경쟁 사회'를 벗어나서 " 신나게 " 뛰어다니며  / 소리치 " 고 싶다. < 갑 > 을 향한 최초의 돌팔매'다. 이러한 분노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압축된다. " now I don't want to stick at home, now "  여기서 스틱'은 꾸어다 논 보릿자루'( 빗자루 ) 에 대한 은유가 아니다. 스틱은 " 빠빠빠빠 " 와 마찬가지로 검열을 피하기 위한 장치'처럼 보인다. 여기서 < 스틱 > 은 남근'이다. 정확히 말하면 팔루스( 권력 ) 이다. 꾸어다 논 보릿자루'가 되기 싫다는 말은 아버지가 욕망하는 남근'따위는 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이다. 이 선언'은 아버지에 대한 도전이며 도그마이다. 마이 웨이'다. 카프카도 하지 못했던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를 크레용팝은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띄운다.  

 

아,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속에 담긴 응어리'를 고백하고 나서 1015세대들은 무거운 가방을 던져버리고 " 두 손을 올리고 뛰뛰뛰 뛰어보고/ 맘껏 소리 쳐보고 " 싶다고 말한다. 이 소박한 고백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크레용팝'은 은유적 방법을 동원해서 정치적 메시지를 숨긴 채 혀 짧은 목소리와 어설픈 안무로 위장을 한다. 이제 시작이다. 어느 순간이 오면 그들은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걸그룹 이미지를 벗고 밥 말리'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들은 아마존 여전사'가 될 것이다. 건투를 빈다.

 

 

 


 

 

 

 

2. 오렌지 카라멜 < 립스틱 > 의 경우.

 

 

 

 

 

하하 ! 샴푸의 요정 같은 오렌지 카라멜은 < 립스틱 > 에서 과감하게 첫경험'에 대해 말한다. 노래 속 화자인 소녀'는 이상형인 남자와 풋풋한 첫 섹스'를 한다. 이 첫경험은 설레임과 함께 두려움을 동시에 표출한다. 다음은 핵심어'로 풀어보는 프로이트적 분석'이다. 믿거나 말거나 !

 

 

lip + stick : 꿈에 빌딩'이 나오면 그것은 페니스의 은유이다, 꿈에 기차가 나오면 그것은 페니스의 은유이다. 여기까지는 프로이트의 해석이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프로이트의 말장난에 화가 나서 < 앙티 오이디푸스 > 에서 이렇게 말했다. " 꿈에 막대기가 나오면 그냥 페니스'라고 말해 ! 안 그러면 따귀를 맞을 테니깐... "  프로이트 범성론에 대한 신랄한 조롱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의 편에 설까 ? 프로이트인가, 들뢰즈인가. 오랜 고민 끝에 프로이트'에게 줄을 서겠다. 오렌지 카라멜의 < 립스틱 > 에서 스틱'은 남근이다. 여기에 lip이 만나서 구강성교 욕망과 겹쳐진다. 립스틱 세우고 :  노래는 시작하자마자 립+ 스틱 세우고, 스틱 세우고'를 반복한다. 스틱이 남근이라고 가정한다면 남근을 세운다는 뜻이 된다. 아, 발기'다. 이 도발적인 프로이트적 해석에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마라. 궐기가 아니라 발기'다.

 

짜릿짜릿, 오똑한...  : 성적 은유는 점점 노골적으로 구체적 진술에 의해 실체가 드러난다. < 오똑한... > 은 오뚜기'를 연상시키는데 오뚜기'라는 오브제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7전 8기 아닌가 ? 불사'다. 날마다 일어난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저 남자는 남자가 아니라 남근이다. 남자이 아니라 남근'다. 구리빛 피부가 달콤해 보여 : 그렇다, 페니스는 까무잡잡한 남근이다. 하얀 와이셔츠에 몰래 묻히고 : 립스틱을 상징하는 색깔은 붉은색이다. 이 붉은색은 하얀 옷에 몰래 묻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 그렇다. 이제 당신은 서서히 프로이트의 범성론, 나아가 곰곰생각하는발의 음란한 범성론'에 익숙해져 있다. 처녀의 상실을 의미한다. 첫경험이다.

 

어머어머, 어, 어머어머, 어어어ㅡ 어머어머 : 어머'라는 감탄사는 검열을 피하기 위한 감탄사'처럼 보인다. 사실 어머어머'는 여성의 신음소리'를 의미한다. 원시적 < 아 ! > 다. < 아 ! > 란 딱히 배워서 나는 소리이기보다는 내제된 태초의 아' 다. 기모치 야메떼 구다사이다. 원시적 신음소리 < 아 ! > 는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처음 발단 단계에서는 아, 라는 단음절로 시작해서 전개 부분에서는 아아아, 그리고 절정 부분에서는 끝없는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로 클라이막스에 다다랐다가 결말에서는 묵음'으로 처리된다. 어쩌다 그리됐는지, 사연이 있는 건지, 살짝 화가 나... 미안하지만 즐기는 거 다 알아 : 그녀는... 처녀성의 상실에 살짝 화가 났다 !

 

 

 

 

결론 : 검열이 강화되면 될 수록 은유는 점점 교묘해진다. 끗.  상기  내용은 그냥 웃자고 쓴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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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7-2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킨스와 굴드의 논쟁이 떠오르네요. 일부는 의도된 것 (또는 목적), 일부는 차후에서 해석된 것 (또는 귀결).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3 15:34   좋아요 0 | URL
도킨스와 굴드의 논쟁 한창 뜨거웠죠. 레비스트로스와 사트르트릐 논쟁처럼 말입니다.
윗 글은 단순히 웃자고 쓴 글입니다. ㅋㅋㅋ.

히히 2013-07-2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큰딸이 방학식날 친구들이랑 냇가에 가서 물놀이 하면서
빠빠빠춤을 췄는데 괴~엥~장히 재밌더랍니다.
저도 친구들이 그리워요.
여고생때 축제에서 허슬경연대회 1등을 거머쥔 가이네들입니다.
자야, 숙아, 경아, 희야 ~~~ T T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4 14:12   좋아요 0 | URL
오, 허슬..... 잘 추시나 봐요 ?
담에 만나면 함 보여주십시요.
애들이 추면 정말 재미있을 거 같아요.
빠빠빠 말입니다. 우리 조카들은 사내새끼여서 엄청 내숭을 떨어서 재미가 없어요.
 

 

 

 

 

다시 프로이트의 < 도라 케이스 > 로 돌아오자. 소녀 도라는 중년 남자 k에게 집착한다. 이 집착은 신경증을 야기시켜 프로이트에게 상담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이 상담은 실패로 끝난다. 그가 치료 중단을 선언한 것이 아니라 환자인 도라가 일방적으로 치료 중단을 선언했다. 명망 높았던 프로이트에게는 당혹스러운 결과였다. 프로이트는 이 분석 상담의 실패‘가 도라가 의사인 자신을 중년 남자 k로 동일시 한 결과 ( 도라의 전이 )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즉, 도라에게는 < 프로이트 = 중년 남자 k > 다.

 

하지만 후기 프로이트 주의자’는 반론을 제기한다. 가장 대표적인 분석학자‘가 바로 라캉이다. 그는 이 상담이 실패한 배후’로 도라‘의 전이가 아니라 프로이트‘의 역전이’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의사로서 환자인 도라’를 지켜본 것이 아니라 k씨의 성적 판타지‘로 도라’를 지켜본 것이라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K 씨의 입장에서 도라를 훔쳐본 것이다. 그리고는 프로이트는 소녀가 자신의 페니스를 구강성교하는 판타지에 젖는다. 즉, 프로이트는 < 의사 ≠ 프로이트 > 이다. 그러니 결과는 실패할 에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자신이 역전이’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 상담 분석이 실패한 이유는 프로이트‘ 때문이었던 것이다. 라캉은 바로 그 점을 지적한다.

 

 

-  프로이트 vs 식스센스 : 그 어디에도 없는 남자 中에서

  http://blog.aladin.co.kr/749915104/6280102

 

 


 

 

 

 

 

 

 

 

 

 

완전'하지 않은 존재는 안전'하지 않은 존재다.

 

< 마스터 / 폴 토마스 앤더스 감독 작품 > 는 압도적'이다. 불친절한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은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프레디 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마른 장작에 불을 지피울 때 타오르는 화려한 불꽃 같은 연기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젖은 장작을 태울 때 스멀스멀 쏟아지는 매케한 연기 같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로버트 드니로가 선보이는 광기 어린 연기'보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조용히 읊조리는 조용한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600와트 출력인 스피커 앞에서 록큰롤'을 듣다가,  나이가 들면 싸구려 6와트짜리 트렌지스터 라디오 모노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를 듣는 것과 비슷한다.  호아킨 피닉스는 광기 어린 연기와 조용한 연기 사이를 오간다. 축 내린 어깨, 불편한 걸음, 비뚤어진 입'은  흑백 고전 영화 < 노스페라투 ( 1922 年 ) / 무르나우 > 에 나오는 흡혈귀'를 연상시킨다. 그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퇴역 군인이며 흡혈귀'가 된 히스 레저(조커)다. 

 

알콜중독자인 프레디 퀼'이 직접 제조한 마법의 술'은 사실 알코올이 아니라 피'다. 그는 피 같은 술로 허기'를 채우는 뱀파이어'다. 마스터인 랭케스터'가  떠돌이인 프레디 퀼이 주조'한 술(피)를 함께 나눠 마시는 순간 그들은 혈맹으로 맺어진 유사 부자 (父子)이거나 피로 맺은 굳은 맹세를 한 형제가 된다. 가족애와 형제애는 이 영화 전체를 사로잡는 아우라'다.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서 서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된다. 이 영화에서 가족애는 신과 인간으로 확장이 될 수도 있으며 형제애는 동성애적 코드로도 읽을 수 있다. 이 영화의 서사가 불친절한 이유이다. 너무 딱 부러지는 줄거리'는 < 촌 > 스럽지 않은가 ?

 

내 개인적 취향을 고려한다면  : 이 영화를 동성애적 코드로 읽으면 랭카스터와 프레디의 관계는 < 도라와 프로이트 >의 관계와 유사하다. 마스터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프로이트'이고, 환자인 호아킨 피닉스'는 신경쇠약 직전인 도라'를 연기한다. 프레디는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안전하지 않은 존재이다. 마스터는 신앙이라는 힘으로 이 불안정한 존재'를 치유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 상담 치료는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환자인 프레디'는 치료 과정에서 마스터인 랭카스터'를 사랑하게 된다. 환자가 품은 대상이 상담자인 랭카스터'에게 전이된 경우이다. 이 상담치료는 중단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도사린다. 이 상담 심리 치료는 환자의 전이와 함께 마스터의 역전이'가 함께 작용했기에 실패한 치료가 된 것이다. 프로이트가 환자(도라)의 전이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의사인 프로이트의 역전이 때문에 실패했듯이 말이다. 마스터'라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랭카스터'는 완전한 인간이다. 그는 창조주이다. 신이며 동시에 작가'이다. 하지만 완벽한 존재인 그는 결국 실패하게 된다. 바위처럼 변하지 않는, 불안정한 존재 앞에서 그는 울먹인다. 그리고는 스스로 깨닫는다.  우리는 둘 다 실패한 존재'다. 이 담담한 실패'를 다룬 마지막 장면을 감독은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 변하지 않는다. > 실패를 경험한 者가 나중에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을 화려한 변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성공은 변화'가 아니다. < 의지 > 와 < 존재 > 는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다. 의지가 강한 사람이 있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성공에 대한 의지의 세기'일 뿐이지 존재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조폭 두목이 신을 영접하고 나서 독실한 신앙인으로 변신했다는 서사'를 1%도 믿지 않는다. 본성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영화 < 마스터 > 는 " 인간이라는 매우 쓸쓸한 불변성 " 에 대해 말한다. 모든 인간은 가변이 아니라 불변'이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 낙천적인 사람이다.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라고 말한 " 측은지심 " 은 타자의 실패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질 때 발생한다. 반면 " 피도 눈물도 없는 " 태도는  실패에 대해 무자비한 마음이다. 영화 마스터'는 < 불변과 실패 > 에 대해서 말한다. 실패한 자가 실패한 자를 위로한다. 문태준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을 훔치면 "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내는 " 것이다. 그것은 같은 존재에 대한 지지'이며, 동시에 낙담이다. 그리고 계급에 대한 인식이기도 하다. 프레디 퀼은 변하지 않았기에 실패한 피조물이고, 마스터 랭카스터'는 피조물을 변화시키지 못했기에 그 또한 실패한 창조주'다. 인간은 실패한 존재다. 그렇기에 신도 실패한 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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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13-07-2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인터넷 접속하면 마스터'란 영화 제목을 여기저기서 보게 되는데..
폴 토마스 앤더슨 연출작이었군요.
이 글을 읽으니까 영화를 보지 않아도 작품을 관통하는 큰 맥이 짚히는 듯합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도 놓쳤는데 이번에 마스터'랑 두 작품 다 보고 싶어지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2 23:39   좋아요 0 | URL
저도 데어 윌 비 블러드 놓쳤습니다. 영화는 다시는 안 봐야지 하며
지내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나온 영화더군요. 이제는 모니터로는 안 보는 습관이 들어서
천상 영화관에서나 봐야 하는데 언제 할 지는 모르겠네요. 엔디슨 최고걸작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iforte 2013-07-2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크타고 들어가 읽은 식스센스도 그렇고, 이 글도 그렇고... 완전 신들린듯 글을 쓰시네요, 곰발님. 영화를 보는 '탁월한 시선' (흠, 어디서 많이 듣던 문구..). 정여울이 영화감상에 대한 책을 써낸것을 읽고 '뭐 이렇게 흥미롭게 글을 쓰는 인간이 다 있어' 했는데, 곰발님 내공도 만만치 않아요. 충분히 지명도 있는 작가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작품보는 눈은 좀 떨어져도 (그래서 어떤것이 좋은작품인지 나쁜작품인지 잘 몰라도) 대중성 있는 걸 기가 막히게 잘 찍거든요. 말하자면 칸 영화제 심사위원은 못되도 MTV 영화제 심사위원 정도는 충분히....ㅎㅎㅎ

p.s. 무슨 말을 해도 기. 승. 전. Me, Me, Me로 끝맺음을 하는 이 증상에대해 프로이트씨나, 라캉씨는 뭐라 적어놓은게 없나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2 23:41   좋아요 0 | URL
신들린 듯한 글이라... 후훗....감사합니다.
대중적 감각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뛰어난 안테나 입니다.
대중 감각만 잘 터득해서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잖아요.
아주 훌륭한 감각 아니겠습니까 ?

기승전미미미미'는 음...자기애'에 의한 항문기 고착 장애'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포르테 님 이제 항문기 고착'입니다. 놀려야징..

히히 2013-07-2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안에 악마있다'
30년 가까이 싸워도 이길 수 없는 전쟁입니다.

모든 인간은 불변한다.
나는 인간이다.
그러므로 나도 불변한다.

다행인것은 내 안에 천사도 있답니다. ㅎㅎㅎ
언제나 그네타기 인생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3 15:35   좋아요 0 | URL
다중이'이군요. 전, 오늘 아침을 너무 맵게 먹어서 그런가 하루 종일 배가 아파요.

히히 2013-07-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가 가면 똥구가 발광을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밤이예요~라면서
 
번지 점프를 하다 - 할인판
김대승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번지 점프'를 하다 :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허구'다.

 

 

언캐니는 프로이트'의 주요 개념이다. un-canny의 독일어'인 un-heimlich'에서 un-은 접두사로 형용사, 부사, 명사에 붙어서 " 반대, 부정 " 을 뜻한다. 우선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heimlich의 뜻을 알아야 한다. < heim > 은 < house > 다. 집'이란 뜻이다. 이 세상에 집'보다 편한 곳이 어디에 있는가 ! 낡은 쇼파'에 누워서 리모콘으로 티븨를 보며 사타구니'를 긁을 수 있지 않은가 ! 똥구멍을 긁는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다 ! 그래서 heimlich 은 " 편안함, 익숙한, 친숙한 " 이라는 뜻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접두사 un-이 붙어서 < 기괴한 > , < 두려우면서 동시에 낯선 ( 것, 곳 ) > , < 악마적이면서 소름끼치는 것(곳) > 으로 확장된다. 그러니깐 heimlich와 unheimlich는 서로 상극이다. 반대말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heimlich 는 편안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 알 수 없는 > , < 위험한 >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이 두 단어'는 반대말이면서 비슷한 말'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프로이트는 반의어/는 곧 동의어/同義語'라는 사실을 유추해 낸다. < 反 = 同 > 라는 황당한 공식'을 주장한다. uncanny와 canny는 같은 뿌리다 ! 프로이트는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김삿갓'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못한 놈'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프로이트'의 이 주장'은 맞는 말이다. 로보트'를 바라보는 현대인의 심리'는 정확히 " 언캐니 " 개념과 부합한다.  

 

인간을 닮은 초기 로보트 아시모'를 볼 때 사람들은 이 로보트에 깊은 호감'을 드러낸다. 하는 짓이 얼마나 귀엽나 ! 하하하, 호호호. 여기서 사람들이 이 로보트'에게 호감을 보이는 이유는 인간 흉내를 내는 로보트'가 장난감처럼 어설프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로보트의 외양이 점점 인간을 닮아가면 호감은 급격하게 불쾌함'으로 변한다. 인간과 로보트의 구별이 모호해지면 그때부터 사람들은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실사 인형'이다. 인간과 똑같이 생긴 인형은 어딘지 모르게 불길하다 ! 바로 이 감정이 언캐니'다.  

 

우리가 인간을 닮은 로봇이나 인형에게서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매우 익숙한 얼굴이기 때문에 그렇다. 기괴함'이라는 심리 상태의 중심에는 " 익숙한 " 이 자리잡듯이 말이다. 우리가 귀신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귀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더 나아가 그 귀신은 내가 알던 사람일 때 더 두렵다.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사춘기 여고생이 집에 왔더니 처음 보는 여자'가 자신이 엄마라며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상황은 담임 여선생이 자신을 엄마'라고 주장할 때이다. 그렇지 않은가 ?  

 

영화 < 번지 점프를 하다 > 는 " 언캐니 " 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이병헌'은 어느 날 자신이 쓰고 있는 우산 속으로 들어온 이은주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멜로라는 장르는 어긋남'이 기본'이다. 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은주는 이병헌을 만나러 가는 길에 교통 사고'로 죽는다. 그 아픈 트라우마'가 서서히 잊혀질 때인 십 몇 년 후, 교사'가 된 이병헌은 제자에게서 익숙한 클리쉐와 오브제'를 목격하게 된다. 그것도 남자 제자에게서 말이다. 십 몇 년 전에 그녀가 좋아했던  쇼스타코비치  왈츠는 제자의 핸드폰 벨 소리로 환기 되고, 숟가락과 젓가락에 대한 농담은 제자의 질문과 겹쳐진다. 그리고 그녀가 아끼던 라이터는 제자가 가지고 있다. 최민식이 교사 역을 연기했다면 " 너, 누구야 ? " 대신 " 누구냐, 넌 ?! " 이라고,  보다 마초적으로 말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병헌은 혼란에 빠진다. 이 지점에서 잘난 척 한 번 하고 넘어가자 ! 제자'의 에티튜드'는 죽은 애인의 에티튜드와 겹친다. 그러니깐 제자의 에티튜드는 자꾸 익숙한 것에 대한 데자뷰'를 만들어낸다. 낯익은 것이다. 어쩌자고 저 새끼는 내 죽은 애인을 모방하는 것일까 ? 더군다나 불알 달린 수컷이 아니었던가 ! 결국 제자가 재현해내는 낯익은 행위는 이병헌에게는 매우 낯선 행위'가 된다. canny에서 uncanny를 목격하는 것 ! 그것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서사 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내용은 SF 소설인 < 솔라리스/ 램 > 에서도 다룬다. 끝내주는 소설이다 ! ) 이 영화는 죽은 여자가 남자 제자로 환생한다는, " 아, 어쩌란 말이냐 ! " 류의 엇나간 퀴어 멜로의 형태를 취했지만, 사실은 언캐니'에 대한 이야기'다.  

 

첫눈에 빠진 사랑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허구'다. 당신이 첫눈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착각일 뿐이다. 처음 본 남자에게 끌리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얼굴이지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인간은 자신의 얼굴을 닮은 사람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은 이미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1 ) : 실험 참가자에게 다양한 이성 사진'을 보여준 후 가장 매력적인 사진 한 장'을 뽑으라고 한다. 여기엔 함정이 하나 있다. 10장의 사진 중 한 장은 실험 대상자인 얼굴을 포토샵으로 약간 수정해서 성별'만 바꾸어 놓는다. 물론 실험 대상자'는 이 얼굴이 자신의 얼굴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 실험 결과에서 그들은 가장 매력적인 이성 사진으로 누구를 선택했을까 ? 놀라지 마시라. 거의 대부분은 자기 얼굴을 수정한 얼굴을 뽑았다. " 음... 그러니깐, 음... 그게.. 딱히 예쁘지는 않은데... 음, 그게.. 에헴.. 흠흠. 그냥... 편안한 얼굴이어서 좋아요 ! "  그렇다, 그들은 도발적이며, 섹시하고,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뽑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많이 보았는데 잘 생각은 안나는, 그냥 평범한 이성의 얼굴을 선택한다. 자기 얼굴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이다. 이처럼 첫눈에 호감을 가지는 이성'은 뭔가 언캐니'적인 존재다. 어디서 본 익숙한 얼굴이지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심장이 뛴다. 그런데 우리는 어쩌면 이 심장이 뛴다는 사실을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괴하고, 두렵기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인데, 우리는 이것을 사랑 때문에 뛰는 심장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  

 

실제로도 이런 실험이 진행된 적이 있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2 ) : 두 개의 실험군을 준비한다. A 상황은 는 남녀가 처음 만나는 미팅 장소'로 카페를 선정하고, B는 구름다리 같은 위험한 장소를 미팅 장소'로 선정해서 두 집단 간에 퍼지는 이성 호감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결과는 위험한 미팅 미션을 수행한 B에서 서로 호감도가 높았다. 그 이유는 심장과 뇌'가 서로 따로 놀기 때문에 그렇다. 구름다리 위에서 만난 남과 여'는 두려움 때문에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인데, 뇌는 이 사실을 사랑 때문이라고 착각한다.  결국 B 집단에서의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두려움 때문에 발생한 착각이다.   

 

이처럼 사랑은 본질적으로 언캐니'이면서 동시에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다. 영화 < 올드보이 > 에서 이우진/유지태와 누이인 이수아/윤진서'가 나른한 오후에 과학실에서 벌이는 근친상간' 장면은 기이할 정도'로 자기애'적이다. 영화 속 캐릭터 이수아'는 병적일 정도로 나르시즘에 빠져 있다. 그녀는 남동생과 근친상간'을 하면서도  거울로 자신의 황홀한 얼굴'을 바라본다. 결국 이 쾌락은 1인칭적 욕망이 만들어놓은 자위행위'이다. 스스 로에게 쾌락을 선사하는 수음'이다. 그녀 이름인 수아는 혹시 秀我'가 아닐까 ? 아름다울 수에, 자기 아 ! 이 이름을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자기애/ 나르시소스'가 된다. 나르시소스'가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에 반해서 우물에 빠져 죽는 것처럼, 이수아는 다리 아래 물 속에 빠져 죽는다. 심지어 죽는 그 순간에도 수아는 동생 목에 걸려 있는 카메라로 아름다운 자기 얼굴을 찍고는 강에 빠져 죽는다.   

 

영화 제목 < 번지 점프를 하다 > 는 꽤 의미심장'하다. < 번지점프 > 는 두려움을 의미하고,  < ~ 하다 > 는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랑을 의미한다. 서로 상이하게 다른 영역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려움과 사랑은 동의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바닥으로 뛰어내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 108번 올빼미 뛰어내릴 수 있습니까 ? " 라고 군대 훈련소 조교가 외칠 때  당신은 당당하게 외쳐야 한다. " 108번 올빼미 하 ! 강 ! 준 ! 비 ! 끗 !!!!!!!!! "

 

 

 

 

 

 

 

+

 

 

■  나는 uncanny'를 조금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한다. un 과 canny' 사이에 빗금 ( / ) 을 치는 것이다. " un / canny " 이다. 여기서 un은 old이고, canny는 new이다. old는 썩은, 낡은, 끈적끈적한, 죽은, 과거'의 어느 시점'을 의미하고, new'는 싱싱한, 새로운, 살아 있는, 현재의 어느 시점'을 의미한다. 이 둘이 충돌할 때 언캐니'가 발생한다. 여기서 canny'는 candy' 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운다고 고백하는 씩씩한 젊은 청춘 말이다. 번지 점프'라는 영화 속에서 제자가 등장하는 도입부는 온통 젊은 제자의 육체가 얼마나 candy한가에 할애한다. 제자는 키도 크고, 농구도 잘하며, 여자에게 인기도 좋은 수컷이다. 여기에 우윳빛 하얀 속살은 게이'의 마음을 설레이게 할 만한 싱싱한 육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싱싱한 육체는 언캐니의 주체가 된다.  이 제자가 언캐니의 주체가 될 수 있었던 원인'은 제자의 육체/canny'에  죽은 여자/un과 붙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 둘이 붙으면 언캐니'가 된다. 마르크스가 자본론 서문에서 " 산 자 / new는 죽은 자 / old '때문에 고통받는다 ! " 라고 지적한 것은 바로 언캐니'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을까 ?  

 

■  이러한 공식'은 영화 < 올드 보이 > 에서도 적용된다. 간단하다. 빗금을 치면 된다. < old / boy > 다. 여기서 old = un이고, boy = canny'이다. 영화 < 올드 보이 > 에서의 기괴한 비극은 바로 두명의 boys (최민식, 유지태) 에 old'가 붙기 때문에 그렇다. 그들은 모두 과거의 어느 시점에 죽은 누이/여자'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재는 과거의 악령에 사로잡힌 것이다. 이처럼 과거와 현실이 분리되지 못하고 붙어서 령'이 될 때 기괴해지는 것이다.  

 

■  소포클레스의 < 오이디푸스왕 > 도 빗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 < 오이디푸스 / 왕 > 이다. 오이디푸스 서사'는 얼핏 보기엔 과거의 령 때문에 비극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행동 때문에 발생한 비극'으로 보인다. 왜나하면 오이디푸스는 왕(라이오스 ) 를 살해함으로써 언캐니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 살해'는 현재'가 아니라 오랜 과거'에 벌어진 일이다. 왜냐하면 아들이 아버지를 죽일 것이란 신의 신탁'은 오이디푸스'가 태어날 때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섹스를 할 것이라는 신의 주장은 이미 말하는 그 순간에 이루어진다. 신탁이란 강력한 것이다. 신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일어날 사건'을 폭로한 것이 아니라, 신은 말하는 순간 미래가 정해지는 것이다. 결국 신이 오이디푸스를 언급했기에 먼 미래와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제목 < 오이디푸스 / 왕 > 에서 <  / 왕 > 은 현재의 오이디푸스'를 의미한다. 왕'이라는 칭호는 결국 아버지를 죽였기 때문에 얻은 피의 왕관이지 않은가 !  왕'이란 칭호는 현재 진행형이므로 살아 있는 육체다. 반면 오이디푸스'는 un'이다. 오이디푸스는 왕이 되기 이전인, 과거의 어린 오이디푸스'를 의미한다. 오이디푸스는 퉁퉁 부은 발'이라는 뜻인데, 그가 버려졌을 때 발이 퉁퉁 부은 채로 발견되었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여기서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 한 가지 !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은 부모인 이오카스테와 라이오스'가 지은 이름이 아니다. 그는 이름 없는 자'이다. 더군다나 부모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지 않았나 ? 살아 있지만 죽은 것과 다름 없다. NOTHING이다.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은 이미 죽은 자'를 내포한다. 오디디푸스는 un이며 old이고, 왕은 canny이면서 bo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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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3-07-1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과 용기(두려움의 극복), 번지점프 (영화 및 실제), 첫눈에 반한 것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는 사랑을 물에 풍덩 빠지는 사랑과 저녁 노을 드는 사랑으로 비유해서 나눴죠) 등에 관한 글이 제 생각과 일치합니다. 저는 안해에게 청혼을 번지점프를 하면서 하려 했어요. (결국 못했지만.)

어려서 헤어진 남매가 결혼한 경우가 몇 년 주기로 해외토픽에 나오기도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19 22:20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 스피노자 읽어보셨습니까 ? 전 지금 비참할 땐 스피노자 읽고 있는데
스피노자 선생이 아무래도 마립간 님의 과학적 사고와 유사합니다.
이참에 이 책ㅇ 읽으면 에티카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마립간 2013-07-22 07:39   좋아요 0 | URL
저에게 알라딘 서재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독서의 새로운 분야를 추천 받는 것입니다.

스피노자의 글을 읽거나 스피노자의 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없네요. 단편적인 지식 밖에는. 청소년 시절에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쯔의 두 인물 중 저는 라이프니쯔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이제 스피노자를 만나봐야겠군요.

비로그인 2013-07-19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곰발~ 글이 너무 날카로워날카로워~ 어쩜 이렇게 슥슥~ 써내려갈까..^*^ㅎㅎ
전에 읽었을 때도 생각했지만 이글 참 날카롭다.
능숙한 미드필더의 드리블을 보는 거 같아. 글의 속도감도.
나는 아~~~주 가끔 컨디션 좋을 때 그런 칸나누기가 가능한데
그런 날은 일년에 몇일 없당.

힘들어도 맘 굳게 먹고 소설을 써라 친구야.
넌 그래야 해..


나 이제 잘꺼얌 !!

곰곰생각하는발 2013-07-19 22:21   좋아요 0 | URL
날카로우면 뭐하냐. 팔리지가 않는데..ㅎㅎㅎㅎㅎㅎㅎㅎ
그땐 글들을 너무 콩 구워먹듯이 써서
다시 읽으니 형편없더라고... 그래서 다시 정리해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글 읽을 때면 아주 퍼지게 자고 있겠구나..

iforte 2013-07-1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번지점프를 하다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러나 다시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이 영화와 겹치는 아픈 기억이.. ㅠㅡㅠ
그래도 이 영화는 모든 장면이 다 제 기억속에 차곡히 들어가 있고, 또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는 들을때마다 이 영화를 생각나게 합니다.
영화 제목 번지점프를 하다는 말 뜻이 환생을 하다는 말이라고 (그러니까, 집 번지수를 찾아가듯 제대로 사랑의 번지수를 찾아가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 번지 점프를 하는 거라고) 특이한, 그러나 매력적인 해석을 한 그녀셕 생각도 나고요... 혹시라도 그녀석이 이 댓글을 읽더라도 (그럴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지만) 단연코, 전 번지 점프를 해도 그녀석 찾아갈일은 다시는 없을꺼라고... 왜냐면, 세상이 공평하다면 다음 번지에서는 그녀석이 당할 차례인데, 그건 또 차마 못할짓이라고... 그래서 담엔 절대로 마주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뭐..... 그렇게 말해주고 싶군요.
아아.... 또 집 주인장 뜻과 전혀 상관없이 삼천포로 빠져버렸네요. 아마도 이 영화 얘기만 들으면 누가 무슨 얘기를 하더라도 전 삼천포로 빠질테죠. 이를 앙다물고 말이죠. ㅎㅎ

iforte 2013-07-19 23:30   좋아요 0 | URL
아 참... 근데 그 녀석, 첫눈에 사랑에 빠진 첫사랑입니다. 수십명이 떼거지로 몰려지나가는데 연극처럼 빛 한줄기가 딱 핀조명을 때렸다는.... 심지어 일란성 쌍동이라는데, 그래서 남들은 그 둘을 구별도 못한다는데, 저는 그 다른 쌍동이 형제를 바로 옆에 두고도 누가 그 녀석 형제인지 몰랐다는.... ㅍ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0 04:30   좋아요 0 | URL
첫눈에 반한 사이였군요. 후훗. 씐난다 !!!! 포르테 님 본인에게는 비극이나 대한민국 미혼 남성들에게는 로또와 같은 기회가 아니겠습니다. 포르테 님처럼 매력있는 분을 솔로'로 만든 그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이로서 한국 남성은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셈이군요. 허허허허...

번지점프는 저도 여러 번 보았어요. 이상하게 케이블에서 자주 하네요.
남자 분이 정학 제목 해석을 보니 문득 번지 없는 주막'이란 옛노래가 생각나네요. 하여튼 씐납니닷 !!

iforte 2013-07-20 05:34   좋아요 0 | URL
푸하하.... 번지 점프를 해서 번지 없는 주막으로 떨어졌군요. 기막힙니다.
매번 과찬을 해주시니 감사하나.... 씁.... 이제 꿈 깼습니다. 솔로로 쭈욱 가렵니다. 다 귀찮아서리... ㅋ
근데 곰발님 사진 또 바뀌었네요. 이번에는 수줍은 얼짱각도로... ㅎㅎ 넘 귀엽게 나온거 아닙니까? 곰발님은 남들 다 얼짱각도할때 그 반대각도로 찍을 줄 알았는데....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0 06:47   좋아요 0 | URL
자주 바꾸기로 했어요. 해해해... 같은 음식 오래 먹으면 질리잖아요.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력 노력 중입니다. 귀엽다 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글구... 솔로로 주욱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솔로'를 너무 지지리궁상이라고 말하는데 가끔 우울이 미친듯이 날뛰어서 그렇지
지나고 나면 오히려 편하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참고로 저 사진은 맥주 먹고 술이 빨갛게 된 , 취기가 막 오른 사진입니다.

히히 2013-07-2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혼일 때 친구가 유부남을 좋아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당시 예외가 넘볼 수 없던 성격이였지만
정말 좋아하는 벗의 촉촉한 안구 때문이였는지
나는, 아직 목숨까지 아깝지 않은 사랑을 꿈꾸고 있었는지
미쳤다는 말 보다는 정말 사랑했냐는 물음이 앞서더이다.
친구는
죄의식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만 제일 사랑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하는 동안 목소리는 떨렸고 귓볼이 빨개진 동무의 감정을 읽으며
'사랑,사랑,사랑...' 곱씹기를 하였습니다.

곰...발님의 글을 읽고
사랑과 두려움은 동의어라며
다음번엔 친구의 입을 틀어막을 생각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3 15:38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스피노자의 < 비참할 때 스피노자 > 를 읽고 있는데
참.... 재미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말이죠.
스피노자 이번 여름에 함 파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히히 2013-07-2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류의 선심은 버선발로 반깁니다.

꾸먹 ^ ^
 

 

 

 

 

 

 

 

 

 

 

 

 

 < 직선을 버리고 곡선을 선택한 좌표 > 는 그만큼 속도의 유실'을 감내해야 한다.  영화 < 디워 > 를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은 < 곡선은 직선보다 느리다 > 라는 점이다. 현대 도시는 직선 본능에 충실하다. 빌딩은 직선들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이무기는 곡선 주행을 하는 짐승이다. 발이 없는 이무기는 지그재그 곡선으로만 주행을 할 수 있다. 논리적 비약을 허용한다면 영화 < 디워 > 는 곡선이 직선을 파괴하는 영화'다. 생각해 보면, 현대 도시 문명은 곡선을 파괴한 직선의 군림이었다. 도시생태학적 관점으로 보자면 서울은 직선으로 만들어진 볼품없는 도시'다. 오세훈은 디자인 서울'이라며 혼자 열광했지만 생태학과 미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빵점에 가깝다. 오세훈이 한 것'이라고는 오리배도 아니면서 한강에 둥둥 떠다니는 가짜 섬을 만들거나 구불구불하던 종로 피맛골 골목'을 직선으로 펴는 것이 전부였다. 직선은 스피드'다. 대한민국은 속도에 목숨을 건다. 이처럼 대한민국 도시 미학은 직선 미학'이다. 직선이 아닌 것은 가차없이 제거된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이제 곡선이 주는 느림의 미학'을 볼 수가 없다. 뱀의 주행 방향 같은 골목은 사라졌다. 사라진 곳에 우뚝 솟은 것은 아파트'다.   아파트란 본질적으로 가로 직선과 세로 직선이 만나서 공간을 만들고 동선을 만든다.  대한민국이 아파트 공화국이 된 이유이다. 점 A'에서 점 B'로 그어진 직선은 곡선, 탈선, 샛길이 배제된 최단거리'이므로 군더더기'가 없다. 빠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치명적인 것은 모두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형도의 시어를 빌리자면 날렵한 것은 혐오스럽다. 자연계에서 곡선은 직선이 가지는 날뛰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브레이크 역할을 담당한다. 산길이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이루어진 까닭은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속도를 버리는 대신 안전'을 얻는다.  자연적으로 생성된 길은 모두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같은 이유로 강 상류와 하류가 지그재그 식 곡선으로 이루어진 까닭도 흐름'을 지연시키기 위해서이다. 물살'을 지연시킴으로써 상류의 유실과 하류의 퇴적을 막기 위함이다. 곡선은 곧 생명이다.

 

 

 

- 디워를 보면 칸딘스키가 보인다 中,  부분 발췌 및 요약

 

http://blog.aladin.co.kr/749915104/6349114

 

 


 

 

 

 

 

 

 

쉰들러 리스트를 보며 조형의 원리를 생각하다.

 

- 조형의 원리 : 통일, 변화, 균형

 

조형의 원리'는 통일, 변화, 균형'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미대 입시'를 준비한 사람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을 터. 들을 때마다 따분한 이론'이지만 사지선다형'이 대세인 입시 시험에서 세 가지 원리'는 문제를 출제하기에 딱'이다. " 통일, 변화, 균형, 북침 중 조형의 요소'가 아닌 것은 ? " 그런데 이 < 조형의 원리 > 는 생각보다 일상 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 원리'를 잘 터득하면 당신은 멋쟁이가 될 수 있고, 그럴싸한 풍각쟁이'가 될 수도 있다. 생각보다 쓸모가 많은 원리'라는 말이다.

 

통일'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색으로 깔맞춤한 패션'과 유사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싸이가 글로벌하게 히트시킨 < 강남스타일 >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유재석 패션'이다. 이 통일성'/ unity은 동종 반복/repetition'에 따른 결과이다. 모자도 노랗고, 넥타이도 노랗고, 안경테도 노랗고, 가방도 노랗고, 스카프도 노랗다. 그런데 이러한 패션은 지루하며 우스꽝스럽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이구동성으로 최악이라고 말하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약간 변화를 주자. 위 패션 아이템 가운데 붉은 색 털모자와 도트 무늬 초록 색 넥타이로 바꿔보자. 소품 두 가지를 바꾸었을 뿐인데 스타일'은 홍대 스타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변화/variety'이다. 통일은 안정성을 주지만 반대로 지루하기 쉽다. 여기에 작은 변화를 주면 싱싱한 것이 된다.

 

유재석 패션에서 < 도트 무늬 초록 넥타이' > 는 노란 색 깔맞춤 패션 테러에 대한 신선한 화룡점정이요, 긍정적 삑사리'인 것이다. 이 삑사리'는 패션에 긴장과 변형 그리고 강조를 가져온다. 하체가 뚱뚱한 사람에 있어서 초록 넥타이는 시선을 상체로 이동시켜 주기 때문에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양복 패션에서 넥타이'라는 소품이 중요한 이유는 양복'이 주는 단조로운 통일성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넥타이는 긍정적 삑사리다. 그렇다고 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기 다른 색의 소품을 착용하게 되면 꽃거지'가 되기 쉽다. 무지개 인간, 각설이가 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초록 넥타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안정적인 통일성을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둘을 잘 섞는 것이 바로 < 균형 > 이다. 패션은 결국 균형'이다. 통일과 변화를 적절하게 조율하는 능력이 옷 잘 입는 사람'을 만든다. 그러므로 자신이 못났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튀어나온 광대뼈 때문에 컴플렉스를 느끼는 사람은 긴 생머리로 튀어나온 광대뼈를 가리면 오히려 그 수를 상대방에게 읽힌다. 오히려 과감하게 머리를 올려서 당신의 아름다운 목선과 쇄골 라인'을 뽐낼 필요가 있다. 이러한 < 조형의 원리 > 를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것은 패션 분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 3요소를 이해하면 영화를 보는 데에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영화 < 쉰들러 리스트 > 는 조형의 원리 가운데 삑사리(변화) 효과'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욕심에 눈이 먼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흑백으로 촬영을 함으로써 아카데믹하며 클래식한 아카데미 회원의 흥미를 유발시킨다. ( 아카데미 회원 대부분은 60대 백인 남성으로 구성되었기에 이들에게서 젊은 감각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아카데미 영화제 수상작은 영화인이 선택한 영화라기보다는 60대 백인 노인들의 뽕짝 취향이 반영된 영화제'라고 정의하는 것이 옳다. ) 흑백 화면은 결국 통일성'을 강조한 촬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흑백 화면은 자칫 지루함을 선사한다. 영악한 스필버그'가 그 사실을 놓칠 리가 없다. 관객이 하품을 할 때,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 바로  도트 무늬 초록 넥타이'를 준비한다. 자료 화면 나간다. 

 

 

 

  

붉은 옷을 입은 소녀'다. < 소녀 > 라고 쓰고, < 삑사리'> 라고 읽어도 좋다. 혹은 소녀는 초록 넥타이다.  이 소녀는 변화와 강조, 긴장과 집중 그리고 변형'을 가져온다. 어두운 극장에서 괄약근을 느슨하게 풀어 엉덩이를 깊숙이 내리깔던  당신은 다시 괄약근에 힘을 주고는 자세를 고친다. 그리고는 붉은 옷을 입은 소녀'를 주시한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 붉은 옷을 입은 소녀'를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지 않은가 ? 여우 같은 스필버그가 노렸던 효과'이다. 모노톤 세계에 느닷없이 등장한 붉은 컬러는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의미가 분명해진다.  흑백에서 컬러 화면으로 바뀐 에필로그는 스필버그가 왜 소녀를 컬러풀하게 다루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흑백은 암흑이며 죽음의 시대였고 컬러는 곧 희망이며 생명이었다 !  

  

통일성을 깬다는 의미에서의 < 삑사리 > 는 결국 < 불온성 > 과도 연결된다. 불온/不穩'에서 < 온 > 은 " 편안한, 안정적인 " 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깐 불온이란 편안한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언캐니 개념도 불온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극에서 흔히 쓰는 " 불초소생 " 에서 < 불초/不肖' > 는 닮지 않았다는 뜻이다. 누구를 닮지 않았다는 뜻을까 ? 오리지날'이다. 자식(사본)은 결코 아버지(원본)를 닮을 수 없다는 성찰이다. 인조인간 로보트와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로보트는 사본이고, 인간은 원본이다. 로보트는 인간의 형상을 흉내 내는 수준이어야 하는데, 이 불초 대상이 한계를 무시하고 인간과 똑같이 되려고 하면  평온은 갑자기 균열이 발생한다. 이게 바로 언캐니다.  인간과 신의 관계도 이와 같다.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할 때 재앙이 따른다.  우리가 < 쉰들러 리스트 > 에서 붉은 옷을 입은 소녀가 등장할 때 긴장하는 이유는 흑백 화면이라는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그렇다. 이 소녀는 뭔가 메세지를 던져준다.  

 

내가 보기엔 스필버그의 < 쉰들러 리스트 > 가 아카데미 유대인 꼰대들을 확 사로잡은 원인은 바로 소녀 때문이다. 소녀는 불온하며, 컬러풀하다 ! 불온이란 대립적 오브제'가 충돌할 때 발생한다. 키리코, 마그리트, 베이컨의 그림은 서로 다른 feel를 가진 대상을 서로 병치시켜서 불온'을 강조한다. 그것은 장소와 등장인물의 엇박자 때문에 발생한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등장하면 뭔가 불온해지기 시작한다.  당신이 해외로 출장 간 남편을 도봉산 산 정상에서 우연히 만날 때 깜짝 놀라는 이유는 장소와 인물 간에 서로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그렇다. 왜냐하면 남편은 지금 싱가포르에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뒤샹이 샘이라고 이름 지은  변기'는 왜 예술 작품이 되었을까 ? 간단하다. 변기란 화장실에 있어야지, 고급 미술관에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미술관 전시실에 변기라니, 이 얼마나 잘못된 만남인가 !  바로 이 엇박자가 선사한 불온'은 예술적 아우라를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화장실 변기 같은 신세'라고 너무 자학하지 말자. 당신의 변기는 뒤샹의 변기와 다를 것이 하나 없다. 불온해지는 순간,  당신은 보석처럼 빛날 수 있다.  

 

 

 

■  http://myperu.blog.me/20129372073  나열 137번 좌석표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나열 137번 좌석에 앉아야 한다.  

■  http://myperu.blog.me/20159472625   르네마그리트와 시인 : 엇박자가 주는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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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7-1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삑사리의 미학!!!
아 이거 안그래도 기억에 계속 남아있었는데..ㅎㅎ
다시 봐도 명문. 울엄마한테도 보여줬음.


근데 이봐, 한번에 막 풀지마라~
하루 하나씩도 배부른데 말야 ㅎㅎ

암튼!! 나 잘꺼야 !

곰곰생각하는발 2013-07-19 22:23   좋아요 0 | URL
쪽팔리게 왜 그러냐. 난 칭찬에 약해.
하지만 뭐 그리 틀린 말은 아니어서.....ㅎㅎ
꿈나라에서 프레디 쿠르거 만나서 악몽 좀 꿔라..ㅎㅎㅎㅎ

새벽 2013-07-1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 저 쉰들러 리스트 두 번이나 봤는데.. 저 소녀 장면이 기억에 없어요.
헛봤나봅니다. 하하 ;;

곰곰생각하는발 2013-07-19 22:2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저 소녀 기억에 없다는 분 새벽 님이 2번 째 이십니다.
전 책 다 읽고 나서 끝에 내 싸인 있는 거 보고 아 읽었구나 하는 경우과 굉장히 많습니다.
ㅎㅎㅎㅎ

히히 2013-07-2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속 빈 인간은 아닙니다.
구비구비 내려가는 음시물이 자식을 굽어보게 하고 이웃을 굽어보게 하고
종당엔 나를 굽어보게 하는 에너집니다.
넣자마자 곧게 떨어지면 허기져서 타인을 어이 살피리까.
곡선은 헤아림.
엉덩이는 배를 헤아리고
바퀴는 길을
배흘림기둥은 무량수전을
묏등은 손주의 놀이를...

잔잔한 수면에 작은 돌맹이를 던질 때 파문이 직선이던가요?
우리의 심장도 곡선이여야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3-07-22 23:25   좋아요 0 | URL
캬 ~~~~~~~~~~~~~~~~~~~~~~~~~~~~~~~~~
잔잔한 수면에 작은 돌맹이를 던질 때 파문이 직선이던가요 ? 캬 !!!!!!!!!!!!!!!!!!!!!!
아, 좋은데요. 요거 제가 좀 써먹어도 됩니까 ?
허가해 주십시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