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밀  아 자 르 와   이 화 열 :

 

 

 

 

 

 

 

 

 

 

만순이가 결혼했다고 ?!

 

 

 

                                                                                                           만순이가 결혼했다는구나.     어머니는 입담이 좋으셔서 이야기에 시동이 걸리면 끝이 없다. 만순이 ?! 나는 만순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지만 판소리라는 장르는 소리꾼 1인의 모노-극'만으로는 끝날 수 없는 장르여서 북채를 든 고수처럼 추임새를 넣곤 한다. 그것이 자식 된 도리이니까.  맙소사, 그 코찔찔이 만순이가 결혼했다고요 ?!                         

소리꾼은 고수의 추임새에 힘이 얻어 코찔찔이 만순이가 결혼해서 애가 다섯이라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신파 아니, 산파의 고통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적재적소에 강력한 추임새를 넣는다. 맙소사, 애가 다섯이라고 ?!                재차 하는 말하자면 나는 만순이가 누군지 모른다. 사돈의 8촌쯤 되려나 ?! 이 과도한 추임새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속내를 감추기 위한 전략이다. 듣는 척하지만 사실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나는 어머니가 판소리를 열창하는 와중에 이명박의 사자방과 박근혜의 거울방을 생각하며 몸서리친다.

지난 9년 동안 권력을 등에 업고 방방 뛰었던 오라비와 누이. 오만방자한 것들 !  어머니가 만순이 약전을 완창으로 마무리할 즈음에 또다시 영혼 없는 추임새를 넣는다. " 우리 만순이 알콩달콩 잘사네.  그런데, 요즘 만순이 뭐해요 ?  결혼은 했나 모르겠네. "  나는 항상 건성건성 듣고 건성건성 말하는 버릇이 있다.  나쁜 버릇인데 당최 고쳐지질 않는다. " 님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것인데 사실 페루애란 닉네임은 로맹 가리의 <<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 >> 따온 것이랍니다. 특별히 알려드리는 겁니다. 허허허. "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사연을 백 번도 넘게 든는 바람에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인데

 

님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정보 운운하니 미치게 된다.  건성건성 듣고 건성건성 말하는 버릇과 3초 기억력이 만나게 될 때 발생하게 되는 참사이다. 이 글을 쓰고 나서도 며칠이 지나면 나는 당신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고급 정보(라 쓰고 천기라 할 만한 정보)를 누설할 것이다. 친절한 이웃이여, 예의상... 처음 듣는 정보인양 넘어가시라 _ 당부하는 바이다. 어머, 처음 듣는 얘기로군요 !!!!!                            됐고 !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는 이명동인이다. << 하늘의 뿌리 >> 라는 소설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 자기 앞의 생 >> 이라는 소설을 써서 다시 한번 공쿠르상을 수상한다. 문제는  공쿠르상은 한 번 수상한 작가에게는 두 번 다시 수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논란이 일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개똥에 쌈 싸 드셔 !           나는 이화열의 에세이집 << 배를 놓치다, 기차에서 내리다 >> 를 읽는 내내 << 자기 앞의 생1) >> 이 떠올랐다. << 자기 앞의 생 >> 이 문체의 과잉과 왜곡에서 탈피하여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데 성공했듯이 << 배를 놓치다, 기차에서 내리다 >> 는 한국 에세이'가 가지고 있던 징징거리는 신파와 스스로를 뽐내고 싶어하는, 겸손인 척하는 교양 과잉에서 벗어나 있다.

이화열은 스스로 모모가 되어서 앙리지누 거리에 사는 로자 아줌마와 롤라 아줌마, 하밀 할아버지와 카츠 선생님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젖은 빨래는 봄보다는 여름 볕에 더 빨리 마르지만 마른 빨래는 여름보다는 봄에 마른 빨래가 구김살이 없어서 예쁘다. 봄 볕에 순하게 마른 빨래는 바람의 영향이다. 이 책도 그렇다. 가 이 책에 매료된 이유이다. 만순이 이야기로 시작해서 로맹가리를 거쳐 이화열로 끝내려 하니 글의 톤앤매너가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 만순전 >> 의 못다한 이야기로 매조지하려 한다. 그 옛날, 코찔찔이 만순이는 장성하여 결혼을 하는디, 훗날 프랑스로 이민을 가 잘살았다더라, 얼쑤 !

 

 

 

 

 

 





1) " 미래를 밝히는 불 " 을 다룬 소설보다는 " 발등에 떨어진 불 " 을 다룬 소설을 좋아한다. 대만 감독 차이밍량은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내놓는다. “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면 상업영화이고, 나의 내일을 걱정하면 예술영화입니다. " 이보다 명쾌한 정의는 없다. 그 기준을 적용하자면 미래를 밝히는 불 따위를 다루는 소설은 통속소설이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다룬 소설은 순수문학이다. << 자기 앞의 생 >> 은 제목이 말하듯이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다룬다. 여기서 " (자기) 앞 " 은 " (자기) 발등 " 이고 " 생 " 은 " 불 " 이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백년 뒤의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이'는 팔 할이 꼴통이다. 홍준표는 백 년 뒤에 종북좌파가 장악할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문재인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걱정한다. 홍준표는 통속이고 문재인은 순수다.

 

 

 

 

 

 

 

덧대기 ㅣ 만순이 이야기하다가 문득 만식이 아저씨 생각이 났다. http://myperu.blog.me/20091879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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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대통령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7주년 기념사에서 개헌이 언급된 것을 계기로, 제1야당(107석)인 자유한국당과 제2야당(40석)인 국민의당이 일제히 개헌특위 즉각 가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기 개혁 드라이브가 여론의 큰 줄기를 형성한 상황에서, 개헌을 통해 국회로 정치의 중심을 옮겨 오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 기사를 읽고 나서 든 생각 : 그래, 개새끼들아 ! 너희들은 개혁보다는 개헌이 먼저지.... 자유당과 국민당이 한몸인 이유. 머지않아 자유국민당 창당될 듯..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文대통령 ‘잘할 것‘ 87%, 역대 대통령 최고치 깼다

정당 지지율 민주 48%, 한국·국민 8%, 바른·정의 7%

cyrus 2017-05-1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럼프 지 상황 불리해지니까 ‘북한 체제 보장’한다고 태세 전환.. ㅎㅎㅎ
태극기 부대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말이죠. 아차! 태극기 부대가 미국에 가서 종북 좌파 척결 시위를 하고 싶어도 돈줄이 없구나...

곰곰생각하는발 2017-05-20 12:2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탄핵을 피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머지않아 탄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분오열하면

그분오열한다

 

 

 

 

 

 

 

 

 

 

                                                                                                        프로야구 A 팀은 전년도 성적이 80승 20패로 승률 1위'였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50승 50패로 반타작하는데 그쳤다. 감독, 코치, 선수 구성원이 바뀐 것도 아닌데 성적이 뚝 떨어지자 팬들은 " 헝그리 정신 " 이 부족하다며 배부른 돼지'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B 팀은 전년도 성적이 20승 80패'로 프로야구 역사상 최저 승률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얻었지만 올해는 50승 50패로 A팀과 동률을 이뤘다. 감독, 코치, 선수 구성원이 바뀐 것도 아닌데 성적이 쑥 올라가자 팬들은 " 악바리 정신 " 의 승리라며 환호를 보냈다. 박근혜 전 정권을 프로야구 구단으로 비유하자면 박근혜는 전년도에 20승 80패를 기록한 B 팀의 사령탑이었고 문재인은 그 후임'이다. 전임 감독인 박근혜'가 성적 부진과 배임 횡령을 이유로 보장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자 문재인 감독이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꼴이다. 최악의 여건에서 바톤 터치한 문재인 감독 입장에서는,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좋은 환경 조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고 보는 편이 정답일 것이다. 왜냐하면 21승 79패를 기록한다 한들 전년도에 비해 향상된 성적이니깐 말이다(100번 싸워서 80번이나 승리를 거두는 것도 어렵지만 100번 싸워서 고작 20승밖에 얻지 못하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다). A 팀 감독은 반타작을 하면 욕을 먹지만 B 팀 감독 문재인은 반타작만 해도 이순신 장군 소리를 들을 판이니 절반의 성공은 대성공인 셈이다. 부임 후, 고작 5,6경기를 치뤘을 뿐인데 성적이 좋다.  5연승이다. 성적이 좋다 보니 팬들 입장에서는 감독이나 선수들이 뭘 해도 예뻐보인다. 

8회가 되면 팬들은 모두 일어나 육성 응원으로 보답한다. 최 ! 강 ! 재 ! 인 ! 쏘리, 질러어어어어 ~  미담이 쏟아진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도 훈훈한 미담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전임 감독이 싸지른 온갖 추담 덕이다. 팬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니 문 감독 입장에서는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시도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게 다 가막소 간 박근혜 덕이어서, 한여름에 보일러 놔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팔팔 끓는 물에 푹푹 삶은 빨래처럼 축 늘어지는 한여름에만 보일러를 가동한다는 조건이라면 나는 기꺼이 매달 난방비를 사식처럼 넣어드릴 용의가 있다.

달리 생각하면 2012년, 박근혜의 당선은 불행을 앞당긴 측면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 먼저 맞은 주사 " 라는 생각이 든다. 18대 대통령이 문재인이라고 가정한다면 19대 대통령은 박근혜가 유력하기 때문이다(박근혜 콘크리트 지지율을 생각해 보라). 나는 문재인 야구팀이 100전 100승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반타작에도 만족한다. 이제는 한 경기 졌다고 해서 승냥이처럼 우우 _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야구란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이니 말이다. 질 때가 있으면 이길 때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대사'다. 나는 당신의 승리를 위해 와와 _ 할 뿐이다.

자유당 중진 회의에서 육두문자가 오고가는 욕쟁이 경연대회가 벌어졌다고 한다. 홍준표는 친박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욕을 하고, 친박은 낮술 처먹었다고 욕을 하고, 비박도 아니고 친박도 아닌 자는 동료를 향해 방망이로 뒤통수를 뽀개버려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혹자는 이런 기사를 읽으며 각자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니 누구 말이 옳고 누구 말이 틀렸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모두 다 예쁜 말들만 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이다. 자유당은 바퀴벌레이며 방망이로 뒤통수를 뽀개야 할 놈들이고, 낮술 처먹은 것들이다.  가막소에 계신 박근혜 전 대통령 각하 님께서 이 기사를 읽고 계실까 ?  

자유당이 " 사분오열 " 하니 " 그분 오열 " 하실 만하다. 이런 기사는 눈살을 찌푸리는 뉴스가 아니라 좋은 뉴스다. 이보다 좋은 뉴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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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5-18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근혜의 청와대 거실이 4면이 거울인 거울방‘이었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bdd 증후군을 의심했지만
내가 보기엔 박근혜는 누군가가 자기 등에 칼을 꽂는다는 망상에 시달렸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뒤가 궁금했던 것은 아닐까
정신병의 특징 중 하나는 뒤에 누가 숨어 있다는 것.. 확실히 호러다 호러.....

2017-05-18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18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유한국당 의원끼리 싸우고, 태극기 집회 회원들끼리 싸우고... 끼리끼리 잘 놉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1:37   좋아요 0 | URL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해서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눈살 찌푸리는 기사라고 하던데 저는 이걸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웃으면서 기사 읽었거등요.. ㅎㅎㅎㅎㅎㅎ 그렇지, 잘한다. 이것들아.. 앞으로 주욱 그렇게 하시길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7-05-18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3시 2017-05-18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당을 사멸시키는 방법은 없을까요 .홍준표 뉴스에 나오는 거 역겹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1:35   좋아요 0 | URL
자유당은 사멸되어야 할 정당이 아니라 박멸되어야 할 정당이죠. 사멸보다는 박멸이 뭔가 맞아떨어집니다..ㅎㅎ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이화열 지음, 폴 뮤즈 사진 / 현대문학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아  ,     이   런       신   발    :

 

 

 

 

 

 

 

 

 

 

낡은 신발에 대한 마지막 배려

 

 

 

 

 

 

 

 

 

                                                                                                                                                                                                 문장은 입말과는 달리 뺄셈의 미학'에 속한다. < 입말 > 은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를 으뜸으로 치지만 < 문장 > 이 입말의 장관을 모방하면 상투어가 된다. 말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김제동이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한다고 해서 김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술과 기술은 다르다).

입말의 특징은   :   접속사, 형용사, 부사를 남발하고 추상적 표현보다는 구체적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또한 정제되지 않는 거친 표현도 즐겨 사용한다. 무성영화를 상영할 때 영화에 맞추어 그 내용을 설명하는 변사(辯士) 가 좋은 예이다. 변사의 나레이션이 과장이 많고 상투어를 남발하는 것은 말이 장황해야 듣는 사람이 영화 내용을 잊어먹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흥남부두라고 지시하면 될 것을 한여름에도 "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 " 라고 강조하는 식이다. 얼어죽을 !  한여름에 눈보라가 휘날리는 흥남부두라니........    

하지만 구술과는 달리 기술(記述)에 속하는 < 문장 > 은 접속사, 형용사, 부사를 남발하면 마침표 찍을 (원고지) 칸이 뒤로 밀리면서 지저분한 문장이 되기 일쑤다. 꼬리가 길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점에서 내 이웃인 그녀의 문장은 군더더기가 없다 보니 회색 톤으로 " 깔맞춤 " 한 미니멀 모던 인테리어 스케이프를 보는 맛이 있어서 뷰잉뷰잉하다. 절제와 생략이 주는 문장은 깔끔해서 좋다. 무엇보다도 무심한 듯 툭 던지는 유머 코드가 일품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거라. 하여 나는 작문 선생이 되어서 그녀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늘어놓곤 했다. 허어, 재능이 아깝구려. 소설을 써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

뭐, 문학을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바닥 소설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보세요. 님은 재능이 있습니다. 나처럼 문학에 심미안을 갖춘 사람이나 이런 진주 같은 재능을 보는 법이지요. 허허허허. 그녀는 내가 손바닥 소설을 써보라는 지적에 겸연쩍은 모양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이 심미안'이 유분수로 판명난 기간은 바른 정당 13인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시간보다 짧았다. 그는 문예지 << 현대문학 >> 에 매달 글을 연재하는, 열렬한 국내 팬을 거느린 필자였던 것이다.  그가 내놓은 책만 해도 4권이나 되었으니....... 나는 넙치도 아니면서 넙죽 엎드리며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다.

이화열의 <<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 는 2011년 6월호부터 2012년 12월호까지 『 현대문학 』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를 묶은 책이다. 맨스플레인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주례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밝혀두고 말하자면 이 에세이집은 강제윤의 << 섬을 걷다 >> 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좋다. 그녀의 글이 빛나는 지점은 보다 먼 곳과 보다 먼 시간을 아련하게 떠올릴 때이다. 무엇보다도 < 신발 > 이라는 글은 깊은 울림이 있다.

 

서울로 돌아가기 직전, 생제르맹데프레의 어느 상점에서 동생은 처음으로 가죽 신발을 샀다. 비행기를 타면서 그는 그 가죽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를 떠나보내고 스튜디오에 돌아온 저녁이었다. 냉동실에 그가 남겨 놓은 아이스크림을 퍼 먹었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공간이 문득 낯설었다. 부엌문을 닫았을 때, 문 뒤쪽으로 동생이 버리고 간 농구화가 얼핏 보였다. 난 동생을 발견한 듯 깜짝 놀랐다. 마치 그가 벗어 놓은 허물같이 낡은 농구화는 그의 부재를 일깨웠다.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올라왔다. 그렇게 울어본 기억은 그때가 마지막이다. ( 131쪽 )

 

< 가위 각시님 > 이라는 글도 좋다.

​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여름에 막냇삼촌이 죽었다. 신발을 가지런하게 벗어 놓고 한강에 들어갔는데 다시 나오질 않았다고 했다. 삼촌이 열다섯 되던 해였다. ( 124쪽 )

 

한때 자살하는 사람들이 신발을 나란히 벗어두는 심리에 대해 골몰한 적이 있다. 범죄심리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해석이 불가능한 정돈이자 배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숨을 거두는 사람은 죽음이라는 감정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한다. 미리 쓰여진 유서가 아니라고 한다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쓰여진 유서는 대부분 짧고 간결하며 흘림체라고 한다. 만약에 현장에서 쓰여진 유서가 시시콜콜하게 장황한 글을 담고 있다면 형사들인 일단 의심부터 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숨을 거두는 사람은 왜 신발을 나란히 벗어두는 것일까 ?   우리는 종종 낡은 신발을 통해서 " 존재의 쓸쓸함 " 을 목격하곤 한다. 낡은 신발은 모든 하중을 묵묵히 견디는 오브제'이다. 우리는 날마다 얼굴을 씻고 깨끗한 옷을 입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지만, 정작 모든 무게의 짐을 짊어진 신발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자에게 낡은 신발은 아픈 손가락이리라. 그는 하중을 견딘 낡은 신발의 일생을 통해서 무거운 짐에 시달리다가 이제는 그 짐을 내려놓으려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은 아닐까 ?  그래서 신발을 벗어두는 행위는 자기 연민에서 오는 배려가 아닐까 ?  

이화열은 동생의 낡은 운동화를 보며 동생의 부재를 일깨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프랑스라는 타관에서 쓸쓸하고 고독했던 자기 자신을 향한 연민에 가까웠을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 앙리지누 街 사람들 >> 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르니에와 에밀 아자르의 향기를 엿볼 수 있다. 개 버릇 남 못준다고 했던가 ?  책을 덮으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 내 생각이 맞았어. 소설을 써야 한다니까 ! " 공쿠르 수상 작가 목록에 이화열이란 이름을 발견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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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5-17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식 하나 알린다. 자유한국당이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육두문자가 오고가는 고성이 오갔다고..

˝ 시발, 뭉둥이로 뒤통수 뽀개버려 !!!! ˝ 이런 말까지 나왔다고 하니 ˝ 사분오열 ˝ 이다.


이런 기사 읽으면 가막소에 가선 ˝ 그분 오열 ˝ 하신다.



겨울호랑이 2017-05-1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의 글을 읽으니 종교예식 때 신을 벗는다는 의미도 삶의 무게를 내려놓는 것과 통하는 것 같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7 16:56   좋아요 2 | URL
제가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가끔 낡은 신발을 보면 안쓰러울 데가 있습니다..

2017-05-17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7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 두    다   독 한    말 들   :

 

 

 

 

 

 

 

 

 

생강을 생각하다.

 

 

 

 

 

 

 

                                                                                                        생강은 오묘하다. 다른 이들이 종의 번식을 위해 화려함과 달콤함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면 생강은 정반대 전략을 구사한다. 씹으면 통각에 가까운 고통을 주는 생강은 음각으로 파인 상처가 터지고 곪아서 생긴 양각의 흉터처럼 보인다. 한마디로 untouchable 하다. 생강의 통각은 쓴 맛과는 다르다. 그것은 맛이 아니라 상처이고 흉터이며 통증이다. 나는 생각한다. " 흉터에는 신기한 힘이 있지. 과거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거든 " 1) 매혹적이다, 달콤한 미래를 속삭이는 자는 거짓말쟁이에 불과하지만 과거가 궁금해지는 사람은 신비한 사람이니까. 우리는 흉터의 깊이가 클수록 그 흉터의 기원이 궁금해진다. 흉터가 전부인 사람은 오로지 복수라는 감정 하나만 남은 자이다. 바늘 침대에서 잠을 자고 곰 쓸개를 씹으니 복수를 제외한 만감은 사치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생강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 같다.  생강 같은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 문장의 힘은 뺄셈에서 나온다(덧셈과 곱셈은 문장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중언부언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내뱉은 말 혹은 글에 대해 스스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방증. 자신감이 없으니 강조를 하게 되고, 반복이 되며, 군더더기로 남는다. 그런 점에서 김훈과 코멕 맥카시는 뼈대만 남은 문장으로도 서사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경우이다. 뜬금없는 결론이지만 문재인의 승리'를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것도 생강이었다. 적이 선명할수록 목표는 뚜렷해지듯이 흉터가 깊을수록 목표 또한 분명한 법이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한 유대감은 슬픔이며 가장 견고한 조직은 비통함을 공유한 단체이다.                                 코맥 매카시의 << 모두 다 예쁜 말들 >> 에 나오는 문장이다. 문재인을 지지했던 유권자 심리의 기저는 슬픔이었고, 그 비통함을 공유한 조직이었다. 그동안 패권이라는 이름으로 동네북처럼 두들겨맞았던 3철(양정철, 전해철, 이호철)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 괴로운 공격이었다" 며 " 여한이 없다 ! " 고 말한 대목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까 문재인 지지자의 심리적 기저는 한이었던 모양이다. 문재인이 19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문재인은 노무현과 세월호에 진 빚이 많다. 나는 그가 잘 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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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두 다 예쁜 말들, 코멕 맥카시 p189  : 아직 그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행운이다. << 모두 다 예쁜 말들 >> 과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를 추천한다. 문체의 변화를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 오늘의 추천곡 ㅣ 아마추어증폭기 << 금자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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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7-05-16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발님 오늘도 문장이 생강차처럼 좋으십니다^^고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5:02   좋아요 0 | URL
클래비스 님 위해서 노래 한 곡 띙부니다..

clavis 2017-05-16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듣고있던 제 힐링 레파토리 라흐 피협 2번 2악장을 끄고 금자탑 잘 들었습니다♥같이 걸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5:24   좋아요 1 | URL
클동지!!!! ^^

만화애니비평 2017-05-16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강을 평소 먹기 어려우니 마늘을 좀 먹어야겠습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5:24   좋아요 0 | URL
만동지, 마늘이 보면 은근 단맛이 있습니다.. 구우면..

clavis 2017-05-16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동무!!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5:47   좋아요 0 | URL
흙흙...

2017-05-16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6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페이퍼를 올리자 누군가 비밀댓글을 달았다.

˝ 후덜덜,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요.... ˝



문재인을 지지하면 무서운 사람이 된다는 인식은 돼지발정제당이 틈만 나면 취하는 종북 빨갱이 논리이다.
좆같아서 댓글을 삭제했다.



돌궐 2017-05-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둘 다 좋아하는 작가에요. 다만 곰곰님 같은 발칙함과 유머가 없어서 아쉬울 뿐.

돌궐 2017-05-16 16:47   좋아요 1 | URL
<흑산>에서 이 구절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오빠, 저문다. 집에 가자.
하던, 그 아침가리 화전밭의 여동생이었다. 박차돌은 여동생의 시체를 지게에 지고 잠두봉 중턱으로 올라갔다. 멀리, 허연 강이 보이는 자리였다. 박차돌은 삽을 휘둘러서 땅을 팠다. 박차돌은 누이동생 박한녀의 시체를 구덩이 밑에 내려놓았다. 염도 없고 관도 없었다. 얼굴을 위로 향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해주었다. 고운 흙부터 덮어나가서 모래와 돌멩이로 마무리를 했다. 봉분은 없었다. 묻기를 마치고, 박차돌은 그 자리에 쓰러져서 해가 뜰 때까지 울었다. 240쪽.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8:28   좋아요 1 | URL
흑산 좋죠. 칼의노래 이후, 현의 노래는 좀 동어반복 같아서.. 실망이 컸는데 흑산은 좋더군요..


코멕은 확실히 초기작과 후기작이 문체 변화가 심합니다. 나름 코멕 빠여서 다 읽어보았는데 초기작은 좀 만연체 스타일이다가 후기작으로 갈수록 간결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뼈대만 남은 문체를 좋아하는지라....


모두 다, 노인을 위한, 로드.. 전부 다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압권입니다...

만화애니비평 2017-05-16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돼지고기를 더 많이 만들고싶은 분들이 많군요. 이이쿠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8:26   좋아요 0 | URL
만동지 ! 달달한 연애 시작하시니 알라딘 마을에 시루떡 돌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시이소오 2017-05-16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 김훈을 한국의 코멕매카시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찌찌뽕입니다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6 19:56   좋아요 0 | URL
김훈 최고죠. 몇몇 작품은.. 아차, 이제 8시이니 뉴수룸할 때네요.
요즘 뉴스가 드라마 같아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모든 언론과 여론은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 최악의 환경(지상파와 종편의 보수 편파성, 사드 문제, 위안부 문제 , 여소야대) " 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나는 오히려 " 최상의 조건 " 이라고 생각했다. 첫째, 종이는 죽었다. 

지금까지 언론 권력은 종이 신문'이 대표했다. 종이 신문이 메시지를 유포하면 방송 권력은 확성기 역할을 담당했다. 방송용 확성기는 문자성을 구술성으로 변환하는 도구였다. 식자력(識字力)은 높지만 문해력(文解力)은 낮은 편에 속하는 고령층을 콘트롤하기에 좋은 구조였다. 그런데 지금은 환경이 180도 바뀌었다.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구독자는 해마다 줄어들어서 이제는 인기 좋은 팟캐스트 방송의 다운로드 수보다 낮아졌다. 이제는 종이 신문이 의제를 자지우지하는 시대는 끝났다. 그뿐이 아니다. 그동안 팩트 체크는 티븨 방송사와 종이 신문사의 몫이었으나 이제는 유투브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팩트 체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기록의 편리성과 정보 접근성이 쉬어졌다는 말이다. 당연히 막말을 일삼는 쪽이 불리한 환경이다. 둘째, 홍준표의 25% 득표는 좋은 징조다. 대선 결과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홍준표가 25%나 득표했다는 사실에 아연질색했다. 하지만 극우는 세계 어디에서나 20% 정도 암약하고 있다. 좌파가 다수인 프랑스에서 극우인 르펜이 1차 투표(1위 마크롱 23 : 2위 르펜 21)에서 21%의 지지율을 얻었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1차 투표에서 르펜이 얻은 21%는 위협적이지만 확장성을 떨어진다. 최종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은 23%에서 63%로 도약한 반면에 르펜은 21%에서 37%로 도약하는 데 그쳤다.

홍준표의 25%(정확히는 24%)도 마찬가지다. 25%가 대구 경북에 집중되었다는 점도 문재인에게는 호재이다. 특정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지역당은 확장성에서 문제를 드러낸다. 유사 자민련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셋째,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 1700만이 참가한 촛불 혁명은 직접 참여 민주주의가 만든 결과였다. 내가 만든 판이었고 내가 만든 궐석이었으며 내가 만든 대통령이라는 자신감은 문재인에게는 큰 자산이다. 촛불 정국에서 촛불 시민이 목격한 것은 (시민이) 뭉치면 (나쁜 권력은) 흩어진다는 것이다. 이 승리에 대한 쾌감은 문재인 정부라는 든든한 " 빽 " 을 바탕으로 보다 더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싸울 것이 분명하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는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이 실패한 지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패의 DNA가 쌓이다 보면 학습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노무현이 실패한 대목은 안철수가 실패한 지점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내가 갑철수입니까, MB아바타입니까 _ 라고 스스로 자신에게 부정적인 프레임으로 망했듯이, 노무현은 언론 개력을 위해서 항상 조선일보를 거론했지만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노무현의 조선일보 프레임은 안철수의 갑철수 프레임과 겹친다. 문재인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다른 방식을 사용할 것이 분명하다. 사드 문제와 위안부 문제도 문재인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

그것은 박근혜가 싼 똥이지 문재인이 싼 똥은 아니니깐 말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문재인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정권이다. 그래야만 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

 

 

 

 

 

 

 

​                                

 

뜻을 강조하기 위해서  좌지우지는 자지우지로, 아연실색은 아연질색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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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5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5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7-05-15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에 동의하지만,
그래도 수구보수의 총공격이 우려가 되긴 합니다.

72년 동안 쌓아온 기득권층의 파상 공세에 개혁
의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드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5 14:28   좋아요 1 | URL
수구보수를 지탱한 힘은 개인적 판단으로는 종이신문의 권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종이가 이제는 종이호랑이 같은 종이신문이 된 것이고..


사실 종이신문은 맹렬하게 문재인에게 악담을 퍼붓고 있는데
이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종이 신문을 지금 사람들이 안 보고 있거든요.

이런 의문은 가능합니다. 종이신문에서 메시지를 전하면 종편에서 퍼트려야 하는 것 아니야 ?

여기에 종편의 딜레마가 있는데 종편은 종편 심의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통과 못하면
하루 아침에 문을 닫아야 하거든요.그러니 정부에 비판적 자세였다가 이제는 꼬리를 살살 흔들고 있습니ㅏㄷ.
전 나름 진보 진영의 선전을 믿습니다..

cyrus 2017-05-1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이신문을 주로 읽는 사람은 나이 드신 어른들입니다. 이 어른들은 종이신문의 프레임에 죽을 때까지 갇히게 된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