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려면 이렇게 북플에서 놀고 있으면 안될텐데..
하면서 계속 접속해 있게 된다.
9월이 되면 정말이지 책 열심히 읽고, 기록만 간단하게 하리라!
계획을 세웠건만....
나는 J가 아닌지라...ㅜㅜ
그래서 9월 1일을 놓쳤으니 15일부터 시작해보자.
노선변경을 했다.
그리고 15일 전 얼른 책 살 것 사자!
그렇게 부지런을 떨었던 것이다.
이틀 전 책은 왔고, 이틀동안 제일 얇은 시집을 먼저 챙겨들고 읽었다. 금방 완독했다. (시집을 이틀동안 읽었는데 금방이라고 쓰다니? 그래도 그럴만두 하지...시집은 좀 어려우니까!)
요즘 두꺼운 <백래시>를 두 달째 읽고 있고, 함달달 원서책을 읽다 보니 언제 다 읽나? 끝이 안 보인다. 진득하지 못한 나는 좀이 쑤셔 계속 중간 중간 얇은 책을 들고 휴식 독서?를 하게 된다.
근데 주객전도?!
휴독책(휴식용으로 읽는 책)이 진도가 더 빠르고 완독률이 엄청 높다. 벌써 몇 권이나 읽었다. 요즘 소설 많이? 읽는다며 훌륭한 자세라고 물감 님의 칭찬까지 받았다.
(책 겹쳐 읽기! 의외로 나쁘지 않아요. 한 번 해보세요.^^)
서두 길어질 것 같으니 이쯤하자.
책이 왔고, 은오 님의 말씀처럼 폭주를 했다.
굿즈 폭주!!!ㅜㅜ
박스를 뜯으며 굿즈 상자가 자꾸 나와서 이건 뭐지? 하며 계속 상자를 뜯었다.
헐...이건 좀 너무했네!!! 내가 나를 야단쳤다.
어쩐지 굿즈 고르기 코너로 넘어갔을 때 자꾸 고르실 거냐고 수도 없이 질문해서 왜 이렇지? 의아해하며 굿즈 쇼핑을 하게 만들더라니.....결국!!!!!
그래도 이틀동안 좋다고 굿즈 사용 중이다.
이 정도면 뭐 소확행 쇼핑 할만하지 않나?
내가 나를 힐링해준다.
(이젠 정신차리고 그만 사!!!!)
9월의 책과 지난 달 미처 올리지 못했던 책 두 권을 나열해본다.
그리고 굿즈들!
<한 여자>
아니 에르노의 소설은 몇 권 읽지도 않은 채, 열심히 사다 모으기만 하고 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을 들었을 때 어? 나 이 책은 없는데...
그러곤 장바구니에 넣었더니 음...
아니 에르노 사인 로고가 찍힌 트로피 머그컵이 짠!
컵이 너무 많아서 이젠 거들떠보질 않는데 트로피 모양이 특이하고 이쁜 것이다. 두 눈 찔끔 감고 이번 한 번만!!! 하며 구입했는데 음...나름 만족 중이다.
에르노 언니...곧 읽을게요.
<끝내주는 인생>
요즘 이슬아 작가를 나도 모르게 계속 언급 중이다.
이슬아 작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솔직히 비호감이어 그닥 끌리지 않았어서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조용한 생활>팟캐스트에 보조 MC로 등장하여 김혜리 기자와 청취자들 사연을 읽으며 자신의 이야기도 간간히 풀어나가는데 상당히 끌리는 구석이 있었다.
나는 따뜻한 사람이 좋다.
순하고 따뜻하면 최상이겠지만 재밌으면서 따뜻하면 더 좋다.
김혜리 기자는 전자면 이슬아 작가는 후자다.
사람 참 솔직하면서도 따뜻하단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선입견이 많아 오해를 좀 했었다는 반성을 가졌다.
책을 한 번 읽어보자 싶어 신간을 주문했더니 띠지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작가 1위라고 문구가 적혀 있다.
오....내가 몰라봤구나?!
김초엽 작가가 1위인 줄 알았는데 아녔나봐?
암튼.....그녀의 책을 읽으며 유쾌하고 건강한 삶에 전염되고 싶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이 책은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유튜브에서였나?
책을 읽던 중에 발견했던가?
암튼 제목이 그냥 딱, 팍, 확 꽂혔다.
책이란 게 어느 날은 심드렁했다가 어느 순간 꽂히는 날이 있고,
어느 날은 나 저 책 읽고 싶어 옴짝달짝 미칠 것 같다가도 하루 지나면 갑자기 심드렁해진다.
이 책은 전자다.
갑자기 꽂혀 읽고 싶어진 거다.
그래서 살 수밖에 없었다.
책을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조용한 날들의 기록>
예전에도 김진영 작가의 에세이도 좋다고 입소문이 자자했건만 에세이라 그런지 선뜻 잘 안사졌었다.
나는 의외로 소설과 에세이를 살 때 나름 엄청 머뭇거리고 심각해진다. 인문학책이나 철학책은 소장해야할 것 같아 바로 사는 편인데 소설과 에세이는 후루룩 읽고 나면 괜스레 책값이 아깝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책. 소장하고 싶은 책만 사는 편이다. 물론 도서관에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못참으면 그냥 사버리기도 한다만....
암튼 북플친님 백자평을 읽다가 아, 이건 사야겠다! 느낌이 와서 샀다. 소설과 에세이 사기를 꺼리는 나에게 지름신 역할을 하시는 국내,국외 소설덕후 북플친님들...참...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래도 이 책은 무척 기대된다.
<또 못 버린 물건들>
이 에세이는 그 누구의 의견을 고려치않고 나 스스로 골랐다.
에세이라 흠칫 몇 분동안 고민했지만 은희경 작가님이니까 소장하고 싶었다. 지금은 한 번씩 보면 화들짝 놀라게 하는 애들이지만 저 아이들도 아가 때가 있었다. 잠들었을 때가 가장 예뻤었던.... 아이가 잠들었을 때 잠깐 잠깐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재미나게 읽었던 소설이 은희경 작가의 소설이었다.
그래서 은희경 작가의 이름만 들어도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무료했던 육아하던 시절 귀한 시간을 만들어 준 작가다.
책이 이뻐 놀랐다.
굿즈로 받은 책갈피와 돌멩이!
난다 출판사의 아이디어에 감탄한다.
돌멩이는 난다의 정원에서 7년이나 있었던 녀석들 중에 골랐다고 한다. 화분에 올려 놓고 난다의 정원을 상상해야지.
<미국 민중사1>
하워드 진 작가에 대해 피력하신 분의 글을 읽고서 어? 안 읽으면 혼 날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기계적으로 보관함에 담았었는데 마침 커피가 떨어져 커피 주문을 하면서 일단 1권부터 주문했다. 언제 읽을진 모르겠으니 미리 전권을 다 갖춘다는 건 비효율적이지. 암만....
<무법의 바다>
요즘은 북펀딩도 매달 하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도나 헤러웨이 책 북펀딩 하면서 후원자 작명으로 엄청 고심했었다.
이 책은 북펀딩을 많이 안 하실 것 같아 닉넴이 아닌 실명으로 북펀딩을 했다. 옛날엔 이름 공개되는 게 화들짝 놀랄 일이라 이름 공개 안합니다.에 체크 했었는데 요즘은 뭐 작명을 고민하는 나를 보고 있자니 그저 헛웃음이 나온다.
많이 변했다. 세월이란 건 모두를 변하게 한다.
어쨌거나 실명으로 딱 펀딩하구선 책 받자마자 내 이름 찾아보고 음...잘 나왔군! 만족했다.
근데 책이 생각보다 두껍다.
번역가님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잘 읽겠습니다.^^
커피는 <콜롬비아 캄포 에르모소 허니 스파이스>랑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4> 두 종류를 샀다.
허니 스파이스 새로 나왔대서 주문해서 뜯어 내려먹는 중이다. 커피 카페인 줄여보려고 디카페인도 샀지만 여적 봉지도 뜯지 않았다. 디카페인 마시면 잠 올까봐 염려되었기에....그래서 디카페인 왜 샀지? 그러는 중이다. 허니 스파이스 이제 조금 남았는데 이거 다 먹음 디카페인도 시음해볼 수 있을지도...^^
굿즈로는 접시 두 개, 아니 에르노 트로피 머그컵, 기능에 충실한 문진, 피넛 캠핑 의자, 책갈피등등
문진은 그동안 사려고 하면 늘 품절이더니 이젠 살 수 있다.
할인까지 하는 듯!
접시 하나는 일러스트 그림에 반해서 샀고, 하나는 글자 문구에 반해서 샀다.
‘good sentences will take you to the good place‘
좋은 문장은 당신을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 것이다.
원서를 공부 중이니 이젠 영어 문구도 피할 수 없다.
나중에 투비에 요리 담아 글 올릴 때 사용해야겠다.
은근 접시나 그릇에 신경이 쓰인다.
플레이팅 쉽지 않다. 끙~
캠핑 의자!
지난 번 눈여겨보다가 눈에 띄지 않아 까먹고 있었는데 이번 책 주문할 때 다시 등장하여 좀 놀랐다.
네이비는 품절이라 머스타드 색으로 주문을 했다.
막상 받아 들고 좀 후회했다.
생각보다 작다. 엉덩이 큰 사람은 어떻게 앉을까? 생각하며 앉았더니 내 엉덩이는 어떻게 겨우 앉아지긴 하더라.
남편이 캠핑을 좋아하지 않아 집에 캠핑도구가 없어 저 의자 크기가 작은 건지? 큰 건지? 감을 못잡겠다.
드라이브를 하다 간혹 경치 좋은 곳을 만나면 잠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서서 구경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좀 앉아서 구경하고 싶어지는데....허허벌판 앉을 곳은 없다. 좌식생활 달인인지라 어딜 가든 앉고 싶은 욕망이 굴뚝같아 캠핑 용품 중 이 캠핑 의자 두 개는 사서 차에 싣고 다녀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바닷가 해질녘 풍경은 한참을 바라봐야 하는데 30분 이상 서서 바라보기엔 무리다. 그럴 때 캠핑 의자를 똭!!! 펼치면 완전 편할 것 같단 말이지!
잔머리를 굴려 어디 한 번 굿즈를 구입해 봤는데 역시 내가 우려했던 결과 때문에 혼자 완전 낑낑...
한 번 원터치로 펼친 건 다시 접질 못한다.
펼쳐보고 다시 접어서 지갑 속에 넣으려니 어떻게 된 건지?
기계치는 이런 굿즈에도 머리가 안 돌아간다.
어떻게 어떻게 접어 넣었다가 또 펼치는데도 낑낑...
펼쳐 놓으니 다시 접기 귀찮아 그냥 화분 받이로 옮겨 놓았다.
캠핑 의자가 등받이가 없어 아무래도 오래 앉아있긴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조만간 주말에 저것을 가지고 나가 사용해볼 생각이다. 그런데 의자가 하나 뿐이라 한 사람만 앉아야 하니....한 개를 더 사야하나? 또 고민스럽다. 그럼 책을 또 사야하고?
그냥 책값으로 용품점에 가서 등받이 의자를 하나 사? 생각에 미치다가도 그래도 알라딘에서 사면 책이 남는데...개미지옥이다.
좀 더 고민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