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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평점 :
과거 나도 잃시찾 시리즈를 읽어보겠노라 다짐하였고 1권을 읽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후….2권을 읽어내지 못했고, 3권도 4권도 무려 13권까지 그자리에서 주인의 손길을 받지못한 잃시찾 시리즈들은 읽히지 못했다.
외국소설을 그닥 많이 읽지 못했다.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지만 내겐 한국소설이 감정 몰입이 잘되어선지 읽기가 훨씬 편하단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서 눈에 익었던 작가들,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던 작가들의 책을 시간나는대로 어쩌면 의무적인? 마음으로 인해 조금씩 읽었다.(그래서 외국소설 읽을 시간이 없어요.?…음..이게 맞나?🙄)
이 이야기를 왜 하는고 하니…
그래서 외국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읽는 외국소설에선 이상하게 책에서 프루스트 작가의 이름을 종종 접하곤 했는데 그게 참 여러생각을 하게 만들더란 것이다.
외국작가들의 롤모델은 대개 프루스트더란 말인가?
왜? 어째서?
(책을 읽어보면 프루스트도 또 다른 작가들과 화가들 음악가들 그리고 책제목을 많이 언급한다.)
아무튼 외국소설에선 프루스트 작가의 잃시찾 시리즈도 얼마나 많은 언급이 있었던지 정말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인가 싶어…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그런 것인지 좀 확인하고 싶기도 하여(완독한다고 그 부분을 파헤쳐 보지 못할 테지만) 잃시찾 이젠 읽을 때가 되었다!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생각했다고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면 이미 나는 이 시리즈를 완독하고도 남았을 터.
생각만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을 때, 우리의 모래요정 바람돌이 님이 같이 읽어보자고 제안하셨고, 아, 나는 누군가가 끌어주지 않음 안 되는 인간이란 걸 알기에 바람돌이 님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고 이렇게 읽기 난해한 책이지만 나는 바람돌이 선생님만 믿고서 잃시찾 완독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게 되었다.
카피카피룸룸! 카피카피룸룸!
부디 우리의 소원 이루어져라. 얍!
암튼 어쨌건 1권을 다시 빼들고 재독을 했다.
다른 책들 읽을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 나는 웬만해선 재독을 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좀 귀찮기도 하구요.)
근데 이번에 이 책을 재독하면서 좀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읽은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나의 기억력은 돌아오지 않았음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었지만 뭐랄까. 새로운 신간을 읽는 기분이 드는 것과 동시에 다시 새롭게 읽히는 문장들이 있어 정말 독서의 세계란 무엇인가? 좀 뜬금없는 생각에 빠져 읽었다.
주인공의 유년시절 엄마의 굿나잇 키쓰를 기다리던 장면과 마들렌과 홍차를 마시며 미각의 감미로운 기쁨의 감정묘사 부분과 산사나무가 있는 길로 산책하던 장면들 몇 가지가 기억에 남았었는데 정말 딱 그 부분을 제외하곤 모든 장면들이 새로운 책을 읽는 듯하게 아주 낯설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기억에 남던 장면들의 문장들은 작가의 섬세한 감각적인 묘사에 감탄하며 읽히기도 했다.
프루스트 작가는 아주 섬세하다못해 좀 집요한 구석도 있지 않았나. 싶게 하나의 장면 또는 그 과거의 시간을 물귀신 마냥 붙잡고 늘어진다.
만연체의 의식적 흐름 기법의 문장으로 표현되는 건 어쩌면 집요함으로 뭉쳐진 섬세한 감수성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아직 1권밖에 읽지 못하여 뭐라고 단언키는 어렵겠으나 암튼 프루스트의 만연체 문장에 벌써 지쳐버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주절주절 기록해본다. 백자평 280자에 맞춰 쓰기엔 너무나 난감했기에….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힘은 들었지만(재독해도 힘들었어요.) 나름 읽어낸 이 뿌듯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두어 달 전부터 혼자 독서 다이어리를 하고 있어 거기다 필사만 일단 해두었다.
필사도 몇 군데 더 해두려 했지만 손가락이 아파서 많이는 못 하고 세 군데만 해뒀다.
나는 이 다이어리를 요즘 유행하는 다꾸의 용어를 가져와 나만의 독다꾸라고 부르는 중이다.
다꾸.
이것도 하다 보니 쉽지 않은 길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되었지만 일단 그냥 시작하고 본다.(영상을 통해 본 다꾸러들 이제 보니 그들의 미감과 손재주는 프로였던 것이다.)
잃시찾 책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이어리지만 곁에서 딸들이 예쁘다고, 나름 개성있다고? 칭찬해주니 아, 이걸 보여줘도 될만한 것인가보다. 싶어 사진 몇 장 올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