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고 일어나
아점 차려 먹고, 대충 치우고,
양치하고, 커피를 고른다.
오늘은 어떤 맛으로 마실까? 고민은 잠깐.
늘 하던대로 아무 생각없이 손에 잡히는대로,
커피 맛을 골라 커피를 내리는 시간에 잔을 고민한다.
머그컵? 찻잔?
그래, 주말만큼은 찻잔에 마셔 보자.
주말은 여유가 있어야지!
나름의 루틴을 정해 본다.
(오래가지 않겠지만.)
바깥 날씨도 흐리니 좀 화려한 커피잔을 고르자.
우리집 찬장을 차지하는 가장 작지만 화려한 찻잔.
결혼하여 선물로 들고 온 아이인데
엄마의 유품이기도 하고, 시부모님의 유품이기도 한 찻잔이다.
다른 것들은 대충 정리했었는데 컵을 좋아해서인지
이 찻잔은 차마 버려지질 않아 세 분의 유품이라 생각하고
챙겨서 나 혼자 이따금씩 꺼내서 커피를 마시곤 한다.
헌데 찻잔이 너무 작구나!! 정말 차만 마시는 잔.
리필을 도대체 몇 번을??
커피 줄이고 싶을 때는 이 아이를 사용하면 되겠구나. 생각한다.
그리고, 커피만 마시면 금방 배고파 손 떨리니까,
간식도 챙겨야지.
간식....간식....어? 간식이 없네?
그동안 삶의 여유가 없었구나!! 어휴~ 불쌍한 나!
간식 떨어진 줄도 모르고 살다니...?
할 수 없이 눈에 띄는 아몬드랑
고구마 칩 조금 남은 것 탈탈 털어 간식용 소접시에 담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읽을 책들을 곁에 쌓아 본다.
기분 내키면 한 번씩 읽어 줄 것이고,
읽다가 어떤 한 권이 쭉쭉 읽힌다면 오늘은 그 녀석이
종일 총애를 받아 완독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겠지.
정지돈 작가와 이반지하 작가의 에세이집에 자꾸
눈길이 간다만,
그래도 <레이디 크레딧>부터 조금이라도 먼저 읽자.
졸음 쫓으려고 커피도 마셨잖아?
카페인 사라지기 전에 얼른 읽자.

이상,
책 읽기 전 준비하는 나의 독서 루틴.
커피, 간식 조금, 그리고 책탑.
딴 게 또 뭐가 필요하지?
나는 대부분 일단 커피를 먼저 마시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살짝 요상한 루틴도 생기려고 한다만,
이렇게 세 가지를 준비해 놓고, 인증샷 찍고 나서
책을 읽으면 또 좀 잘 읽히는 것 같다.
(눈치 채신 북플친님들이 계신지도 모르겠지만
요사이 그래서, 책 읽는다고 인증샷을 자주 올렸....^^;;)
아마도 의식되기에 딴짓 하지 않을 것 같은 꼼수?
꼼수 부리려다 여적 30 분째 페이퍼 쓴다고 놀았지만..

사진 기능을 보다가 만화 형식 버전이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
책과 커피 풍경.
내가 저렇게 그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이제 주말 루틴 하러 가야지.
오랜만의 여유로운 주말엔 책을 읽는 게 장땡.

혹시나 싶어 곁에 쌓아 둔 책을 나열 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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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23 12: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나무님 만화형식 사진 기능이 있었네요? 넘 좋은데요 이제 알았네요^^ 커피와 간식, 책 완벽한 조합이죠! 전 장보고 왔어요 주말이라 사람이
넘넘 많았다는^^ 즐독하세요!ㅎㅎ 아 그리고 찻잔 정말 이쁩니다 오래 오래 간직하셔요^^*

책읽는나무 2022-04-23 14:58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핸드폰을 3 년동안 쓰고 있었는데 오늘 알았네요??
종종 사용해봐야겠어요^^
토요일이라 사람들 더 많았을 것 같아요. 요즘 전 밥 차려 먹는 것에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장도 잘 안보고 대충 차려 먹고 있어요. 그랬더니 애들이 또 이 반찬 먹냐고? 자주 하네요ㅋㅋㅋ
장을 보러 다니는 것도 뭔가 삶의 의욕(먹고 싶은 의욕?)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암튼 장도 보셨으니 오늘 내일 반찬은 조금 풍성하시겠어요.
맛난 거 많이 챙겨 드시고 편안한 주말 되시길요^^
찻잔은 깨트리지 않고, 조심히 잘 간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singri 2022-04-23 12: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주가 넘 힘들었는데 나무님 만화사진 어쩐지 힐링됩니다. 방금 커피마셨는데 또 마셔야되나싶은정도로 편안해보이네요ㅎ

책읽는나무 2022-04-23 15:02   좋아요 2 | URL
싱그리님도 힘드셨군요?
저도 일주일이 좀 바빴고, 정신없이 지나갔던지라..오늘에서야 하~ 하는 듯 합니다.
힘든 한 주 이제 지나갔으니 주말 힐링 하시고, 다음 주는 기분 좋은 한 주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만화 그림이 뭔가 좀 친근감을 주는 게 있나 봅니다. 저도 저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니까 순간 현실감이 없어지면서 만화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잠이 스르륵~ 오는 것 같았어요ㅋㅋㅋ

미미 2022-04-23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리보기에서 보고 그린 건줄 알았어요!! ㅎㅎ나무님의 선택과 총애를 받을 녀석이 누굴지 기대됩니다^^*

책읽는나무 2022-04-23 15:05   좋아요 2 | URL
제가 실력이 저 정도 된다면야...벌써 웹툰 책을 한 권 냈겠죠?? (뭔말인지?😎😎)
아침에 잠깐 정지돈 작가 에세이 책 읽고 혼자 피식거리며 웃었거든요.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 여성주의 책 진도 좀 빼야해서 꾹꾹 참고 있네요^^
총애를 다들 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ㅋㅋㅋ

단발머리 2022-04-23 14: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찻잔 너무 이쁘네요. 저 찻잔 세트만 있으면 항상 우아해질것 같아요. 저도 지금 잠깐 식구들이 외출한 관계로 마음이 엄청 편~~안한데 커피 한잔 더해야겠어요. 만화형식 사진은 넘 근사해서 엽서로 써도 되겠어요^^
책나무님, 고요한 즐독의 시간 되소서!

책읽는나무 2022-04-23 15:11   좋아요 1 | URL
찻잔이 아래에 찻잔 받침이 있으면 좀 이상하게 커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그게 우아해져서 그런 거였군요?? 기분상 그런 건가? 싶었던....ㅋㅋㅋ
식구들이 집에 없으면 정말 우린 조용한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죠!!
평일에 느끼는 자유와 주말에 느낄 수 있는 타이트한 자유의 느낌이 많이 다르고 더 달콤하네요.
책은 몇 장 못읽었는데 점심으로 비빔면 해먹고 지금 커피 2차 물 올리고 있어요.
단발머리님도 주말의 편안하고 달콤함 만끽하시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4-23 15: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넘 좋은데요
이런 좋은 분위기라면 책이 저절로 읽힐것 같은 느낌이예요.
사진도 좋고~~
책에 나오는 일러스트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4-23 15:24   좋아요 2 | URL
간만에 애들 시험기간이라서 다들 각자 도서관에, 독서실에, 자기만의 방에 들어가주고, 남편은 오늘도 출근, 모두들 조용하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평일의 조용한 날과는 조금 또다른 주말의 조용함은 좀 여유가 있는 느낌입니다. 날도 흐리니 더 차분해지기도 했구요^^
늘 느끼지만 페넬로페님은 사진이나 그림을 많이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맨날 좋다고 해주셔요ㅋㅋㅋ
안그래도 저도 만화 화일로 바꾸고 보니까 일러스트 같아 보여서, 저렇게 일상의 모습을 일러스트화 해서 책을 만들어 한 장, 한 장 앨범 보듯 넘겨서 본다면 늘 집안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겠단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
알라디너님들은 책이랑 커피 풍경만 봐도 고향 풍경 보듯 좋아하시니...ㅋㅋㅋ 이심전심입니다ㅋㅋㅋ

가필드 2022-04-23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밑에 그림은 나무님의 그림인줄 알았습니다 ^^ 책어야 할책과(페미니즘) 읽었던 책 (이웃집 퀴어니즘 ,당신을 위한것이나 당신것이 아닌)도 보이구요 읽고 싶은 책 (레이디 크레딧)도 보이네요^^ 든든한 한상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4-23 20:50   좋아요 2 | URL
저도 제가 저렇게 그렸음 참 좋겠네요^^
읽었고, 읽어야 하고, 읽고 싶은 책들이 모두 다 포함되어 있다니 저로선 영광이옵니다^^
가필드님과 저와 책 성향이 비슷한가 봅니다.
읽겠노라~ 인증샷을 올린 것 치곤 오늘 제대로 많이 읽진 못했네요.ㅜㅜ
하지만 또 내일도 독서 루틴은 계속되겠죠? 가필드님도 가필드님만의 독서 루틴 꾸준하게...그리고 함께 이어나가 보아요^^

서니데이 2022-04-24 0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그림 그리시는구나, 하면서 수채화로 그리신 건 줄 알았는데, 댓글 보고 알았어요.
진짜 그림 그린 것 같은 어플이 있나봅니다. 좋은데요.^^
저도 집에 독서대 있긴 한데, 잘 쓰지 않고 있어요. 편리한 점 많으면 다시 꺼내와야겠어요.
책읽는나무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4-24 07:51   좋아요 2 | URL
내가 그린 것이 아니고, 만화 형식으로 편집 했다고 적어 뒀는데.....?
좀 자세히 적을껄 그랬나 봅니다ㅋㅋㅋ
핸드폰 사진 기능을 보다가...몇 년만에 알게 되었네요.곧 핸드폰 갈아야 할 때가 다되어가는데 말이죠. 워낙 기계치다 보니~^^
저는 이제 목이 너무 아파서 독서대가 이젠 편한 나이가 되었네요.
눈도 안좋아지니 더더욱..ㅜㅜ
예전엔 독서대가 불편했었는데 이젠 독서대 사용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젠 좀 편해졌어요. 물론 침대에선 그냥 기대거나 엎드려 읽긴 하지만요.
책상에 앉아 읽을 때는 독서대가 편하더군요. 특히 두꺼운 책 읽을 때는 손목도 아파 들고 읽기가 넘 힘들어서요ㅜㅜ
늙어가니까 온몸 여기저기 말썽이네요.
암튼 서니데이님도 주말 평안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난티나무 2022-04-24 0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커피만 마시고 손 떨리는 거 ㅠㅠ 느무 싫어요 ㅎㅎㅎ 저는 제때 밥을 안 넣어주면 머리도 아프고요 속도 뒤집어진답니다. ^^;;;
잘 챙겨먹자고요!!!!! ☕️🍩🍨🍰🥜

책읽는나무 2022-04-24 07:5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이렇게 또 나이 연식 나오나요??^^
저도 언제부터인지...커피만 마시면 힘이 들더군요. 뭐라도 같이 먹어야지~ 안그럼 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인 건지? 손 떨리고, 어지럽고...속 뒤집어지는 느낌...딱 그 느낌이 오더군요. 그래서 빵이나 뭐든 같이 챙겨 먹었더니 음...이젠 뱃살이 자꾸 처지고 있네요ㅋㅋㅋ
전 삼 시 세끼 꼬박 꼬박 챙겨 먹기 시작한 건 좀 오래 되었네요. 안그럼 눈까지 뒤집히는 느낌이라서요ㅋㅋ
커피도 속이 쓰려서 빈 속엔 못 마시고 꼭 밥 먹고난 후 마십니다.간식과 함께요^^
그래서 가끔씩은 내가 밥을 먹는 이유는 커피를 마시기 위함인가?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는..???
커피 마시면 양심상 책이라도 읽자!!! 암튼 패턴이 이렇게 늘 돌고 돌아...뭐가 주체인지 모르겠는?ㅋㅋ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잘 챙겨 먹고 살자!!! 이거겠죠?
난티님도 밥도 잘 챙겨 드시고, 커피랑 간식 잘 챙겨 드셔서 건강 잘 챙기시길요♡

mini74 2022-04-25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가 시험 끝나고 집에 와서 ㅠㅠ 내내 멕이고 ㅠㅠㅠ 또 먹고. 마시고.ㅎㅎㅎ 넘 예쁘네요 ~ 차받침 꺼내 차 마셔본지 오래네요. 저도 차받침이랑 꺼내봅니다. 우아하게 한 잔 해야겠어요 ~~

책읽는나무 2022-04-25 19:05   좋아요 2 | URL
우아한 하루가 되셨나이까??^^
학생들이 모두 시험기간이라지요?
그래도 아드님은 시험이 일찍 끝났군요?^^
울 아들은 1 년이 시험기간?인지라 맨날 긴장감도 없고...ㅜㅜ
그래도 오늘 지 생일이라고, 스시 먹고 싶다고, 회전 초밥집 들어가자고 해서......ㅜㅜ 전 옆에서 접시를 계속 세었네요ㅜㅜ 아...애들은 커도 먹이는 게 일입니다.
울집 애들은 뒤떨어져 보여도, 남의 집 애들은 다 멋지고 이뻐 보인다고 미니님 아드님은 맛난 거 많이 해주세요. 자취한다고 고생했을테니까요^^
벌써 많이 먹고 학교 갔겠군요^^

얄라알라 2022-04-25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은 찻잔으로 바꾸신 책읽는나무님 아이디어! 넘 좋은데요
전 최근 커피과음으로 새벽 세네시 자는 일이 잦아져서
작두콩차 티백을 박스로 샀어요
커피대용하려고요

하지만, 차라리 작은 찻잔으로 마셔도 커피 그 자체가 좋을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4-25 19:10   좋아요 2 | URL
새벽 세 네시!!! ㅜㅜ
아....전 12시만 넘어 자도 다음 날은 헤롱헤롱이던데 얄라님은 괜찮으세요?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
전 오후나 저녁에 커피 마시면 잠이 안와서 요즘엔 디카페인 사다가 마셔 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들면 커피 끊음 될텐데 그건 또 힘드니??ㅋㅋㅋ
양과 횟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곤 하는데 확실히 머그컵 보다는 찻잔이 커피양이 적어서 뭔가 허전허니 아쉽긴 하지만 조금 덜 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머그컵 보다는 찻잔을 좀 사볼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이렇게 소비요정은 맨날 무언가를 살 생각만 하고 있어요ㅋㅋㅋ

희선 2022-04-26 0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멋진 그림이 됐네요 사진이 좋아서 그림도 멋지게 됐겠습니다 저는 찻잔 같은 거 마음 안 쓰고 그냥 하나만 써요 다른 컵도 써야 할 텐데, 하나 오래 썼으니... 지났지만 좋은 주말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4-26 22:14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요즘은 기능들이 워낙 발달되다 보니...모든 게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변덕이 좀 심해서인지? 뭐든 진득하게 오래 쓰는 걸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컵 썼다가, 저 컵 썼다가...찻잔도 썼다가....좀 정신이 없죠ㅜㅜ
주말 지난지가 얼마되질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새 주말이 며칠 안남은 것 같네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바로 또 5 월이구요.
4 월 뜻깊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04-28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세요. 저는 4월은 거의 초토화 되서. 감정적으로 너무 소비된 달입니다. 이제. 윤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기 위해서 저도 열심히 읽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