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산책 - 요나의 요리일기
요나 지음 / 어라운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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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요리책이란 책은 내게 있어, 아이들 그림책 같은 느낌이 들어, 음식 사진을 보면서 아주 그냥 신나게 보았다면(그림의 떡이라 생각했었기에 입에 침을 가득 담고), 요즘 읽게 되는 요리책들은 한 권의 에세이집을 읽고 있는 듯하여, 그 중 이 책 네 권도 좀 천천히 읽어 보게 되었다.

이 책들은 2013 년 봄부터 2016 년 가을까지 매거진 어라운드라는 잡지에 요리 코너 부분인 ‘재료의 산책‘ 이란 제목으로 제철 채소 재료 하나를 주제로 정하여, 요리사인 작가가 그 재료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으로 소개하고, 세 가지 정도의 연관된 요리를 연구하여 레시피를 공개한 자료들을 모아 각 계절별로 네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처음엔 각 권 2 만 원인가? 가격에 놀랐지만 각 권 5 천 원이고 시리즈 전체가 2 만 원인 셈인데, 요즘 다른 요리책들도 다 그정도의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 걸 보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묘하게 빠져드는 구석들이 있어 최근 읽은 책들 중 참 이쁜 책이구나! 싶었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 또는 타고난 요리 천재들(요리에 취미가 샘솟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나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예전에는 요리에 관심 자체가 없다 보니 그 다르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었다. 그야말로 좀 둔하고, 무심한 편이었다.
음식은 배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관을 가지고 살았었다.
헌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 밥을 차려주면서 음식을 못하고, 두려워 하고 있는 내모습이 참 한심했었는데 주변에 요리를 잘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지켜 보면서 아!! 뭐지? 하며 지켜 보니, 뇌 구조 자체가 다른 건지? 재료 하나를 같이 쳐다 보고 있건만, 생각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령 애호박 하나를 같이 쳐다 보면서 나는 저 큰 걸 하나 사면 언제 다 먹지? 된장국을 도대체 몇 번을 끓여야 할까? 살까?말까?(나는 부끄럽지만 애호박은 된장국에만 넣는 재료로 알고 있었다.그것밖에 할줄 몰랐었...) 하고 있는데, 곁에서 애호박 안사고 뭐하냐고 재촉한다. 저걸 사면 문드러져 반은 버린다고 하니 지인은 너무 놀라더라! 애호박 하나로 볶아서 나물도 해먹고, 구워서 전도 해먹고, 국에도 넣어 먹고, 볶음밥에도 다져 넣고...한 개로도 모자라는 재료라고 했다. 재료 하나를 보면 몇 가지의 해먹을 만한 요리가 생각난다는 것을 알고는 감탄했었던 게 한 15 년은 되었다. 지금은 뭐 나도 경력이 좀 붙었는지 장을 보러 갔는데, 애호박 가격이 껑충 뛰어 있으면 헐!! 미쳤어~미쳤어~ 되뇌이거나, 혹시나 1+1 할인되어 붙어 있으면 잽싸게 장바구니에 담는 연륜이 생기긴 했다.
좀 아쉽다면 부지런하지 못하여 잽싸게 담아 장을 봐왔지만 제때 음식을 하지 못해, 지금도 재료들이 오래되어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는 습관은 여전하여, 나 왜 이럴까? 반성하는 연륜도 때때별로 지극하다.

그러니까 요즘 느끼는 요리 천재들은 음식 재료들을 바라볼 때 그냥 당근이면 당근! 오이면 오이! 나처럼 이렇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자식들 쳐다보 듯, 애정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깻잎을 먹는 걸 너무나 사랑하지만, 한 장, 한 장 씻는 걸 너무나 귀찮아 해서 생깻잎을 보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 부추전은 냄새만 맡아도 무조건 입에 침이 고이고 냄새 나는 진원지를 찾느라 고개가 미어캣이 되는데도 부추를 한 개, 한 개 다듬어 씻을 걸 생각하면, 부추 한 다발을 사려다가 다시 내려 놓고 온다.
가지도 어릴 적 집마당 텃밭에서 바로 따서 먹던 생가지 맛을 잊지 못해 먹으려고 사려다가도 가지나물 만들기에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 나물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때문에 또 내려 놓곤 한다.
그래서 나는 장을 보러 가면 지금도 여러 이유로 인해 재료들을 들었다, 놨다를 열심히 반복하며 팔운동만 하고 있다.

나는 재료를 쳐다 보면 다듬고, 씻고, 데치고 이러한 번거로운 조리과정이 먼저 떠올라 재료들을 실상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지지 않던데, 요리 천재들은 그저 재료들을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더란 말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솥밥 관련 책에서도 어떤 여자 요리사는 연근을 좋아해서 연근 솥밥 짓는다고 연근을 써는데, 연근의 구멍 난 모습만 보면 웃음이 난다는 대목을 읽고, 절로 아~~ 감탄했다.
연근을 보고 뭐가 그리 웃음이 날까? 나도 얼마 있다 연근을 사다가 썰어 보았는데 그리 웃음이 나질 않아 어디가 웃음 포인트였던 건가? 이리 저리 구멍을 살펴 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인 것이구나!
이 작은 네 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재료를 애정어리게 그리고 소중하게 여겨 음식을 한다면, 그 음식이 바로 최상의 요리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최상의 요리가 나올만한 것이, 책 중간 중간 실린 요리사 작가의 부엌 풍경들이 연구소를 방불케 한다.
내가 갖고 싶은 모든 것들이 내 손 닿는 곳에 죄다 있는 듯한 그런 부엌 사진을 좋아하는데 아~~감탄 또 감탄스러웠다.
(그러고 보면 나는 좀 정리정돈을 잘 못해서인지, 정리정돈 된 사진보다 내츄럴? 한 풍경을 좋아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책을 읽는데 <겨울의 일기> 에서 스물 일곱 번째 재료인 시금치가 나왔는데, 시금치를 보면 압도적인 푸르름이란 대목에서 또 뜨끔하여 냉장고에서 일주일을 넘게 방치하여 그 압도적인 푸르름이 자꾸 고개를 숙이는 푸르름으로 만들어 놓아버렸음을 반성하며 시금치를 당장 꺼내, 애써 사랑스러운 손길로 다듬어 보았다. 책에서 소개된 요리는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어 맛나게 시금치 페스토 파스타 요리와 시금치 유자 된장 무침 나물이 소개되어 있어 군침 돌지만, 시금치 페스토를 만들기엔 아직 실력이 모자라고, 유자 된장이 없어 안되겠어서 일단 모두 패쓰하고, 평소 내가 만들던 식의 시금치 나물 무침과 시금치 된장국으로 얼른 만들어 끼니를 해결하였다.
역시 뽀빠이를 모르는 아이들이어서인지 시금치 나물을 좋아하지 않아 나만 자꾸 먹곤 있지만, 일단 버리지 않아 다행이다.
이게 다 요리책 덕분이다.
이젠 좀 음식을 할 때, 마음가짐부터 고쳐 먹고 요리해야지!
다짐하건만, 좀 쉽진 않다.
그래도 노력해야겠지!
그러려면 요리책도 부지런히 읽어야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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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2-06 16: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금치 한 단에 국과 나물까지, 뚝딱~~
참 푸르르고도 고마운 채소입니다^^
저는 겨울에는 시금치보다 섬초, 또는 남해시금치가 좋더라고요~~
요리의 결과는 언제나 풍성하고 아름답지만 장 봐오고, 씻고, 데치고, 요리해내는 그 시간들은 언제나 난공불락의 적같은 느낌도 들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2-02-06 17:27   좋아요 3 | URL
맞아요~남해 시금치!! 맛있죠!!
요즘은 포항 시금치도 맛있더군요^^
섬초도 맛나던데 여기선 자주 안보이더라구요. 근데 사다놓고 하기 싫어서 계속 미루다 날 잡아서 겨우 하니!!!!ㅜㅜ
이래갖구선 조리장이 될 수 있을까요?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요리사가 바로 엄마 요리사가 아닐까?싶네요.
게으름 피워도 용서가 되는~~하지만 요리를 실컷 해줘도 식사값도 못받고!!!ㅜㅜ
참 거시기 합니다???

얄라알라 2022-02-06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근의 구멍을 보고 웃는 그 마음가짐이라니! 존경 스러우나, 저절로 제가 나올 웃음은 아니네요^^ 저렇게 뿌리 근처가 분홍색인 시금치는 유난히 맛이 좋던데, [재료의 산책]읽으신 내공까지 섞어 국끓이셨으니 맛 일품이었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6 17:29   좋아요 2 | URL
저도 연근 구멍을 자세히도 쳐다 보고, 슬쩍도 쳐다 보았는데...이게 과연 웃을 일인 것인가?? 아리쏭했네요?ㅋㅋㅋ
시금치는 오래 묵힌 것치곤 맛은 좋더군요!! 겨울 제철 시금치라 그런가 봅니다^^

2022-02-06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6 17:34   좋아요 2 | URL
어머님들은 다들 그러신 것같아요!!
왜 그런 거죠??^^
맛있게 먹으면 그게 그렇게 재미나서 다음 끼니 때는 뭘 해줄까? 생각을 바로 하시더군요?
저는 애들이 맛있게 먹어 주면 좋기도 하지만, 좀 아깝기도 하거든요.
반찬이 없어지면 또 만들어야 하잖아요??ㅜㅜ
이럴 땐 나 엄마 맞나? 뭐 그런 생각을 하곤 하죠!!ㅋㅋ

기억의집 2022-02-06 1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딱 나무님 마인드였어요. 배만 채우면 되지 뭘 .. 이런 마인드. 지금은 제가 아파서 그런가 많이 변했어요.. ㅎㅎ 깻잎은 물에 식초 조금 넣고 나중에 헹거요. 근데 요리도 재능이라고… 저는 요리에 재능은 없다는 걸 알아서 어느 정도는 요리 고수처럼 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ㅎㅎ
된장국 맛있어 보이는구만요!!!

책읽는나무 2022-02-06 17:38   좋아요 2 | URL
저도 딱히 재능은 없지만 먹는 건 또 좋아서 이왕이면 좀 맛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자꾸 더 들여다 보기도 하고, 더 찾아 보기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때론 만들어 먹으면서 좋기도 하던데 대부분은 힘들고 귀찮아서 요리하기 싫을 때도 많더라구요.ㅜㅜ
된장국은 다싯물을 많이 우려서인지 시금치는 싫어하는데 두부가 국에 들어가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집에 남편이랑 애들이 모두 두부 킬러네요^^

수이 2022-02-06 17: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리 못하는 저는 먹는 것만 잘해요 요리책은 더 이상 안 봐요 같이 사는 이들도 살기 위해 먹는다 마인드인지라 ㅋㅋ 저 시금치된장국에 조개 넣으면 환장해요. 엄마가 끓여주시는 게 제일 맛있어요! 그런데 책나무님 된장국도 맛있어보여요!

책읽는나무 2022-02-06 17:42   좋아요 2 | URL
살기 위해 먹는다!!ㅋㅋㅋㅋ
우리집은 좀 애어른 모두가 먹기 위해 산다!!! 약간 그런주의인 것같아요~^^
안그래도 시금치 된장국에 조개 들어갔음 좋았겠다!! 생각했었어요. 요리책에 그런 비쥬얼 엄청 많이 봤거든요^^
헌데 조개 사다 해캄하려면 반나절!!!
시간이 시간이.....요즘은 밥 하기 싫어서 애들 언제 다 내보내지? 뭐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ㅋㅋㅋ 이제 3 년만 더 버티면 다 내보낼 거에요. 아님 내가 나가버리겠다!!란 각오로 버티는 중입니다!!!^^

stella.K 2022-02-06 2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어쩌면 저랑 똑같습니까? 제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ㅋㅋ
저는 저의 엄니는 요리를하고 저는 설거지를 담당이라
요리가 안 늘어요.ㅠ 그나마 이제 엄니께서 연로하시니
음식을 안 하려고 하시죠. 그래도 굶지 않고 살 안 빠지고
안 먹어 버리고, 썩어 버리는 음식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ㅋㅋ
전 정말 재료 사고 씻고 볶고하는 시간이 넘 아까워요.ㅠ

근데 이 책 에세이가 가미됐다고 하시니 읽어보고 싶긴하네요.
읽다보면 없던 요리 세포가 생겨날까요?

책읽는나무 2022-02-06 20:01   좋아요 3 | URL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셨군요?ㅋㅋㅋ
설거지엔 장인이시겠습니다.^^
예전에 저 시어머님과 한 2 년 같이 산 적 있었는데 그때 시어머님이 주방 곳간 담당이셨는데 저도 그때 음식이 늘지 않더군요. 그래서 분가했을 때 계란 후라이만 했달까요? 반찬은 시댁이랑 친정이랑 왔다 갔다 하면서 가져다 먹고....^^
거의 뭐 10 년 전부터 좀 는 것 같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코로나 시작되고부터 늘었달까요? 어쩔 수 없이 삼 시 세끼 차리다 보니??^^
그동안 얻어 먹었던 음식들이 많았던 것도 도움이 되었달까요? 어머님과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음식들 생각 나 먹고 싶을 때 기억을 좀 더듬어 보게 되더군요~~스텔라님도 어머님 음식을 많이 드셨다면 나중에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하면 몇 년 뒤엔 갑자기 팍팍 느실 것입니다^^
특히 엄마가 해주던 특별한 음식 그런 걸 하게 되더군요?

요리하는 시간이 참 아깝고, 지치기도 하고 그렇죠? 오늘 오전에도 아침밥 차리는데 음식 두 가지 하는데도 두 시간 반이나 지나 있어서 깜놀했었네요? 밥 먹고 또 지치고, 설거지 끝내 놓으니 낮12시!!! 먹고 치우니 점심 때던 걸요??ㅋㅋㅋ
이게 뭐하는 건가???싶은데 또 조금 있음 배꼽시계는 울리고...ㅜㅜ
정말 살기 위해 먹는 것인가?
먹기 위해 사는 것인가?
싶네요...ㅜㅜ

짤막한 재료에 대한 개인의 단상이 있는데 그게 제겐 에세이집 읽는 듯한 느낌으로 와 닿던데 다른 분들에겐 어떻게 와 닿을지는 모르겠네요?^^
요리 세포가 생겨 나려면 아마도 수십 권을 읽어야지 싶어요. 저도 북플에 보니 요리관련 책이 어느새 50권을 훌쩍 넘었더라구요? 한 100 권은 읽어야 요리가 쉽고 재밌어지려나? 뭐 그런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아마도 스텔라 케이님도 자꾸 읽다 보면 요리 세포가 생겨나지 않을까요?^^

stella.K 2022-02-06 20:27   좋아요 4 | URL
ㅎㅎ 정말 그럴 때가 있어요.
겨우 설거지 마쳤는데 금방 다시 밥상을 차려야 하는...
그러면 정말 이건 먹기위해 사는 건가 살기 위해 먹는 건가
헷갈릴 때까...ㅋㅋ
물론 루틴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니 그런 생각 안하기로 했지만.

책나무님의 정성 어린 긴 댓글 고마워유!^^

가필드 2022-02-06 2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시금치된장국 맛있어 보여요 요리책 많이 읽으시는 나무님이 만든 음식들은 책을 읽는 정성이 요리에도 가득일것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22-02-06 22:08   좋아요 3 | URL
눈으로 사진을 익혀 두면 계속 먹고 싶어지고, 먹고 싶어지면 만들게 되고, 그 과정을 몸에 익히려고 요리책을 애써 찾아 읽다 보니 요즘엔 요리책들도 종종 재미난 책들이 많더군요. 도서관에 요리관련 책들도 어찌나 다양하고 많던지??^^
시금치 된장국 맛있어 보이나요?
사진으로나마 그렇게 보인다니 다행입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희망으로 2022-02-06 2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이들면서 업그레이드 되는게 아니라 다운그레이드 되는건 뭔지ㅠ
남편이 혈압, 당뇨가 있다보니 간을 싱겁게 해서 아들 녀석은 제 음식이 맛없다고 합니다. 간맞추는거 어려워요. 식구들도 다 다른 입맛이라ㅠ
주말은 종일 밥하고 밥하고 밥하고 끝나는듯요.
나무님 음식 잘하실꺼 같아요. 빼시곤 있지만 애들 셋, 해 먹이는게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책읽는나무 2022-02-06 22:17   좋아요 2 | URL
저도 간을 좀 싱겁게 하는 편이라 밖에 음식에 길들여진 저희집 아들도 제 음식을 크게 신뢰하지 않습니다ㅜㅜ
그나마 딸들은 어리니까 무조건 내 입맛에 길들여져 있긴 한데..쟤들도 좀 더 크면 맛이 왜 이러느냐고 하겠죠?ㅋㅋ
아..얼마전에 된장칼국수 만들어 줬는데 애들이 꾸역꾸역 먹더니 칼국수 사리가 남아서 또 해준댔더니 손사래 치면서 본인들 칼국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ㅜㅜ
칼국수집 가면 얼마나 맛있게 먹는데 말입니다....!!!!!
울집 남편도 혈압이 높고, 통풍이 있어 음식 조심해야 하는데 맨날 간이 안맞다고 본인이 벌떡 일어나 막 간을 맞추거나 다시 후라이팬으로 직행해서 음식을 다시 조리하기도 하거든요~그러면 확실히 맛이 더 있더군요???? 남편이 저보다 음식을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음식하면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하는 것 같아요.^^
코로나 시기에 좀 많이 는 것 같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오늘 저도 밥 하고, 치우고, 또 차리고 설거지 미뤘다 졸다가 일어나서 내일을 위해 꾸역꾸역 설거지 했네요ㅜㅜ
아...이 생활이 언제 끝날까요??^^;;;

독서괭 2022-02-07 00: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마음가짐이다..!! 반성하게 되네요 ㅜㅜ 전 양가 엄마들 오시면 일단 제가 요리 안 해도 되는 게 젤로 좋더라구요. 전 음식 먹으면서 이걸 어떻게 만들았을까 1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라.. ;; 장 보는 것도 어렵고 있는 재료 요리조리 해먹는 것도 너무 어려워요. 정말 매일 요리하는 건 세상 힘든 업무입니다!
이 책은 한번 보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과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책읽는나무 2022-02-07 10:44   좋아요 3 | URL
지금 독서괭님은 어린 아가들 키우시랴~ 직장일 하시랴~ 눈코뜰새 없이 바쁘기 때문에 음식까지 해내는 건 무리에요. 쉴 땐 좀 쉬셔야죠^^
그래도 양가 부모님께서 음식 해주시니 궁금하지 않아도 훗날 궁금해지게 될껍니다. 40 중반은 되어야???
지금 제가 딱 그렇네요? ㅋㅋㅋ
저 30 대까지는 뭐 천지도 모르고 맨날 외식하고..(지금도 주말만큼은 자유롭고 싶어 외식 한 번 하자고 외치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심하느라..눈치 보면서 외식중이네요.^^) 그리고 그땐 집에서 삼겹살 구우면 큰일나는 줄 알았어요ㅋㅋ 집에 고기 냄새 베이니까 잘 안없어지기도 하고, 그때 애들한테 육류 좀 덜 먹이려고 시도하느라~ 그리해 봤었는데 음...애들은 여전히 육류 매니아가 되어 있구요!!^^
많이 먹어 보고, (식당 음식, 부모님 음식, 남이 해준 음식, 심지어 남편이 해준 음식등등) 많이 보고( 티비든, 맛집 사진이든, 요리책이든) 워밍업 가동이 되었을 때 그때( 그러니까 또 40 중반??ㅋㅋㅋ 지금은 일단 맛난 걸 많이 드셔보세요. 그것도 훗날 도움 많이 되어요^^) 시작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요리도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해야 스트레스 덜 받아요. 아~ 전 지금도 요리 하면서 한 번씩 스트레스가??ㅋㅋㅋㅋ
울집은 남편이 주말에 와서 반찬이나 음식을 자주 하는데도 그래도 전 한 번씩 스트레스가 생기더군요.
요리책을 읽는다는 건 어쩌면 저에겐 개인적인 수양인 셈이죠^^

프레이야 2022-02-07 08: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 요새 손 많이 가는 나물요리 뚝딱 잘해용
칭찬해 주세요 ㅎㅎ 옆지기가 나물 좋아하고
몇 가지 많이 해 두었다 한꺼번에 비빔밥 해 먹기 좋구요. 시금치 밥상 정갈한 건강밥상이네요. 식구들 밥상 차리는 일이 이게 보통일이 아니죠. 지엄한 일이고 맛난 권력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2-07 10:32   좋아요 5 | URL
아....안그래도 지난 번 가지 말려서 나물 하셨다길래 와~~내공이 장난 아니시구나! 생각했었어요.
손 많이 가는 나물요리!!!
칭찬 칭찬 이지요^^
나물요리는 맛내기도 무척 힘들던데요?
저는 산나물 같은 말린 나물 종류 먹는 걸 좋아해서 한 번 해보려 시도했다가....와!!! 불리고,데치고,볶고....손이 더더 많이 가서 깜놀했습니다ㅜㅜ
사다 놓은지가 1 년이 다 되어가서 건나물 지금 솥밥에 넣어 그냥 열심히 먹어 치우고 있어요^^
알약이 빨리 나왔음 좋겠어요.
한 끼 식사대용의 💊 알약!!!
왜 이렇게 소식이 더디죠?ㅋㅋㅋ

mini74 2022-02-07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캡슐 나오길 바라는 ㅎㅎ저희 애가 자취를 시작했는데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을 해먹었다고 헉. 너무 놀랬습니다. 그 정성으로 전공책을 한 번 더 보지 않으련? 할려다 참았어요. 마음가짐. 먹는 게 곧 그 사람이다 뭐 이런 글 본적이 있어요. 그럼 나는 떡볶이와 쫀드기와 빵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ㅠㅠ 반성하고 갑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7 20:59   좋아요 2 | URL
어머나~~이쁜 아들이로군요??
강판에 갈아서 감자전을 구워야 가장 맛있다던 감자전!!!^^
자취 시켜도 걱정 없으시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장가 가면 왠지 마눌에게 사랑 받을 것 같은 남자♡
먹는 것에 진심과 정성이 돋보입니다.

울아들은 일본 라멘 먹고 싶다고 친구 데리고 지하철 타고 부산까지 나갔다 오더군요!!!ㅜㅜ 어이 없어서~~
맛집 찾아다니느라 바빠요! 내가 만들어 준다면 신뢰를 안하구요!!ㅜㅜ
이런 경우는 먹는 게 곧 그 사람일 경우? 어이 없는 사람 맞죠??

근데 쫀드기도 좋아하시나요?ㅋㅋㅋ
떡볶이는 울딸들도 좋아하는데 내가 만들어 준다면 저것들도 싫다고, 응급실 떡볶이 시켜 먹고 절반은 버리고ㅜㅜ
떡볶이랑 빵은 이해가 가는데 쫀드기는 갑자기 빵 터졌어요^^

희선 2022-02-08 0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이 한권이 아니고 네권이었군요 그림이 저런가 보다 했는데, 한권 한권이었네요 시금치 된장국 시금치 나물 연근조림 다 맛있어 보입니다 시금치가 아주 시들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2-08 08:23   좋아요 3 | URL
네..계절별로 각 권으로 분리되어 있어요.
판형이 작아 좀 아담하기도 하구요^^
시든 줄 알았던 시금치가 다행히 물을 만나니 조금 살아난 듯 하여 구사일생했죠!!ㅋㅋㅋ
연근조림은 실은 제가 안했고, 남편이 일주일 전에 했었는데 애들이 너무 안먹어서 두 개가 계속 남아 억지로 먹였네요ㅋㅋㅋ
늘 장을 미리 봐다 놓으니 상해서 버릴까봐 늘 쫓기는 마음으로 음식을 하게 되니...더더 요리에 정을 못붙이나? 뭐 그런 생각도 드네요^^
부지런해야 될텐데 말입니다.

다락방 2022-02-08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엇 시금치된장국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저도 한그릇 뚝딱 하고싶네요 ㅜㅜ

책읽는나무 2022-02-08 11:06   좋아요 3 | URL
바지락이나 모시조개를 넣었어야 했는데 비쥬얼이 조금 딸렸어요.
조개는 먹는 건 좋아하는데 해캄하는 게 귀찮아서 그것도 맨날 다시 제자리에 놔두고 오는 목록 중 하나입니다.
아...해장하기 좋은 재첩국 울집 냉동실에 있는데...못해드려 아쉽네요^^;;;

leepapggot 2022-02-14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의 매일 이런 요리를 하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합니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22-02-14 12:36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저도 신선하고 새로운 요리를 잘 못해서 좀 색다른 요리책을 찾아보곤 하는데, 읽기만 할뿐 늘 할줄 아는 것만 하게 되더군요.
부지런히 읽고, 도전해 보면 좀 늘겠죠?
leepapggot님도 응원 드리겠습니다^^

mini74 2022-03-08 1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ㅎㅎㅎ 군침돌게 하던 리뷰 ㅎㅎ 당선 축하드려오 *^^*

책읽는나무 2022-03-08 18:41   좋아요 2 | URL
헐....이건 아닌 거 아닌가요??
해필 허접한 시금치 된장국 사진을 실었던??? 아~~부끄럽습니다!!!
숨을 곳 어디있나요??
일단 적립금부터 챙기고 숨어야 겠어요^^
달려와서 알려 주셔서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정 빼면 시체 미니님 감사드립니다♡

mini74 2022-03-08 18:43   좋아요 2 | URL
난리가 나도 적립금은 챙겨야죠 암요 ㅎㅎㅎ넘 유쾌하세요 ~~

책읽는나무 2022-03-08 18:50   좋아요 2 | URL
금방 쭈욱 훑어 보고 왔어요^^
미니님 2관왕👸👸 축하 드려요.
이번 달은 알라딘 TV는 양보 하셨군요?ㅋㅋㅋ
원래 고수는 후배들에게 한 번씩 양보하는 법!!!^^
전 마이리뷰 당선자들을 대폭 늘려주셔서 된 듯 합니다.
어쨌거나 적립금 챙겨서 이번 달 책, 장바구니에 담으러 가야겠네요^^
저는 지금 저녁 먹고, 바로 캔맥주에 안주로 모카크림빵을 먹고 있는데 넘 달달한 조화로움에 눈이 번쩍하고 있었는데, 이거 본의 아니게 혼자서 자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ㅋㅋㅋ
미니님도 2 관왕 자축 파티 하셔요^^

서니데이 2022-03-08 1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3-08 18:51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페넬로페 2022-03-08 1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역시나 저 시금치의 푸르름처럼 빛나고 좋은 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3-08 19:48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시금치에 비유하시다니 넘나 과분하십니다ㅋㅋㅋ
제가 시금치의 위대함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요리책으로도 당선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미미 2022-03-08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당선 축하드려요!!😍 요리책, 요리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욱 뜻깊은 당선인것 같아요! 저도 주로 시금치나물, 된장국 위주지만 시금치 파스타 해보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22-03-08 20:28   좋아요 3 | URL
앗!!! 그런가요??
전 늘 냉철하게 글을 쓰지 못해서, 제 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이럴 땐 좀 많이 부끄러워요^^
이걸 받아도 되는 걸까? 싶기도 하네요.
그러다가도 또 얼른 냉큼...주머니에 넣어 책 주문하는 것에 열 올리니 저도 제 마음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ㅋㅋㅋ
암튼 미미님 허릿병 빨리 나으시면 시금치 파스타 요리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미미님의 음식 사진도 기대하겠습니다^^
알라디너님들 모두가 셰프가 되는 그날까지~~~^^;;;

가필드 2022-03-08 2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당선 축하 드려요 🍾 💐

책읽는나무 2022-03-08 20:29   좋아요 3 | URL
감사드립니다.
어유~샴페인과 꽃다발까지^^
넘넘 감사드립니다.ㅋㅋㅋ
술은 이미 맥주를 마셔버려서 샴페인까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물감 2022-03-08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당선 축하해요, 책나무님 ㅎㅎ
맨날 반찬가게에서 사다먹고 있는데, 집반찬이 참 그립네요 ^^

책읽는나무 2022-03-09 12:4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손맛 좋은 맛난 반찬가게 단골 만들어서 밥 먹는 것 저도 좋아합니다ㅋㅋㅋ
반찬하기 싫을 땐 가장 집 반찬처럼 장만해 놓는 반찬 가게 들러서 내가 만든 것처럼 접시에 담는...^^;;;;
물감님은 좀 섬세하신 것 같으신데 간단한 반찬 한 번 만들어 보심이?? 남자들이 의외로 요리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저희 남편도 한 번 칼을 들면 요리 블러그 보면서 뚝딱 만드는데 저보다 훨씬 맛있게 만들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남자들이 안해서 그렇지~ 하면 요섹남이 되는구나!! 생각하죠^^

희선 2022-03-08 2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님 축하합니다 음식을 자주 하셔서 많이 늘어서 좋으실 듯합니다 그걸 기쁘게 먹어줄 사람이 있어서 하시겠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03-09 12:5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먹어주는 식구들이, 때론 어쩔 수 없이 먹여야 할 식구들이다 보니...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해 근 3 년째 집밥 차리다 보니 정말 최근에 많이 는 것 같아요.
저도 깜짝 놀랍니다. 예전엔 요리의 요자도 몰랐었거든요.^^

독서괭 2022-03-09 0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당선 축하드려요! 이로써 나무님은 알라딘서재 공식 요리왕~!

책읽는나무 2022-03-09 12:54   좋아요 2 | URL
당선!!! ㅋㅋㅋ
감사드립니다.
전 그저 매일 밥상위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적립금을 받게 되다니!!!!!
그저 황송할 뿐입니다^^
하지만 요리왕 직함은 정중히 거절합니다.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시는 북플친님들 중에도 이미 요리 고수님들 몇 분들 레이다망에 포착되었거든요.
그래서 함부로 까불면 안될 듯 합니다ㅋㅋㅋ
일단은 적립금을 챙기고 입 닫고 있으려구요^^
암튼 괭님도 감사...그리고 만만세입니다^^

scott 2022-03-10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이 직접 만드신 음식이 요리 책 그림 보다 더 맛나 보이능!ㅎㅎ

건강한 밥상 !(밥이 안보입니다 ㅎㅎㅎ)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