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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 나, 너, 우리를 향한 이해와 공감의 책읽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7년 4월
평점 :
알라딘에서 '다락방'이란 닉넴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의 작가는 개인적으로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우린 서로 팔로잉을 하고 있으니까!), 알고 지낸 시간만큼의 친분?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러니까, 나는 좀 게을러 내 기분 내키는대로 알라딘을 들락날락하는 알라디너였기에, 알라딘에 접속하는 시간만큼은 '와~ 다락방님!!'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을 때는 남남이 되는 시간들인 것이다.
내가 처음 알라딘 서재라는 것을 만들어 어버버 하고 있을 무렵, 찬찬히 서재를 둘러 보면서 돌아가는 판세를 지켜보고 있자니, 방문자 수가 엄청나게 많은 서재인들이 계셨다. 이건 뭐지? 몰래 들어가 살펴보니 와~~ 나와는 너무나 다른 세계,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잘 쓰는 사람들이었다. 이게 뭘까??
어버버도 어버버거니와, 낯을 가리다 보니 초반에는 댓글을 주고 받진 못했었던 것같다. 그들과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것같아 뭔가 벽이 보였던 것같다.어쩌면 나의 열등감일 수도 있었을테지만,
작가님의 그 시절을 떠올려 보면 거의 연예인급이었던 것같다.(어디 연예인을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있다고!!)
그러다,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데, 눈 떠 보니 우린 친구가 되어 있었다.
(아마, 초기에 '즐겨 찾기'라는 기능이 있었는데, 상대방은 모르지만 나는 관심가는 친구를 몰래 즐겨 찾기를 설정해 놓으면 나는 그 친구들의 리뷰나 페이퍼를 즐찾 브리핑으로 날아 오는 것을 읽을 수가 있었다. 아마도 그 기능 덕에 나는 통성명을 이미 한 사이인 줄 알고, 오랜만에 알라딘을 들어오면 반갑다고 댓글을 주고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북플을 처음 시작하고 부터였을까?) 이유야 어떻든간에 우린 알라딘 친구였다.
한 번씩 내 서재에 댓글을 남겨 주면 나는 너무나 황송한 마음이 들었던 것같다.
'알라딘의 연예인'이란 이미지가 내겐 줄곧 지워지지 않나 보다.
그러면서, 연예인이란 이미지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 했다.
아마도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라는 책을 읽고 난 후 였던 것같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 모니터를 통해 읽는 그녀의 이야기들과 너무 다르게 와 닿는 것이다.
분명 알라딘 서재에서도 읽었던 비슷한 리뷰들이건만, 지면을 통해 읽는 그녀의 사유들은 너무나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좀 더 친근하게, 좀 더 섬세하게, 좀 더 자유롭게, 좀 더 심각하게, 좀 더 유쾌하게 다가오더란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알라딘을 접속하면 왠지 모를 '연예인 다락방'이란 이미지가 집요하게 따라 붙었을테고, 책을 통해서는 작가와 독자로서의 만남으로, 집중하다 보니 '나만의 작가, 이유경'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아마 더 친근하게 그녀를 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내게 그녀는 연예인이란 타이틀이 벗겨졌다.
그 후, 친근하게 느껴지다 보니 문득 집중하여 살펴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아했다가 나중에는 그것이 '존경스럽다'라는 느낌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데,
그것은 작가의 '성실함'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늘 책을 읽고, 늘 글을 쓰고, 늘 책의 주제에 대해 사유를 하고, 늘 그것을 삶에 접목시켜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을 하더란 말이다.
내가 알라딘을 들락날락 할 때, 몇 년 만에 들어와도, 항상 다락방님은 늘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내 기억으론 절대 서재를 오래 비워두지 않았지 싶다. 늘 읽고,쓰고,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사랑하고 있었다. 작가는 늘 그랬다.
사람이 성실하게 산다는 것! 나는 변덕이 심하여 그게 잘 안되던데...매번 알라딘을 들어올 때마다 놀랐었고, 지금은 '닮고 싶다.'라는 문구로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것은 작가의 강점인 것 같은데 늘 '사랑'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작가의 주변엔 모든 이들이 사랑스럽다.가족,친구,동료, 심지어 작가의 서재를 방문하는 서재 친구들 모두가 다 사랑스러워 보인다.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정말 작가의 주변 사람들 모두가 사랑스런 존재들이다. 나는 그게 참 신기했었다.아니 왜 사랑스런 사람들은 자석에 붙는 철가루들처럼 작가에게만 다 모여 있는 것일까? 문득 작가 본인이 사랑스런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고 했다. 실제로 사랑이 너무나도 넘쳐 본인이 본인을 너무나도 사랑해 마지 않는 존재더란 말이다. 자기애가 넘치는 글을 만약 내가 썼더라면 "저 사람 뭐야?"가 되겠지만, 다락방이란 작가가 쓰면 그건 당연한 것이 된다. 그동안 쌓아온 사랑의 독보적 존재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 그게 무엇이길래? 싶지만, '사랑'이 있었기에 작가의 삶은 더욱 견고하게 빛나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잘 지내나요?' 이 책은 작가가 그동안 쌓아 온 '성실' 과 '사랑' 그 능력치를 잘 버무려 놓았다.
앞의 독서 공감 책은 소설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비소설 분야인 여성주의에 관한 책들 서평도 포함되어 있어 작가의 솔직하고 똑똑한 견해들에 진심으로 공감된다. 희로애락이 곳곳에 숨어 있어, 읽게 된다면 눈물과 웃음이 동반될 듯하다.
성실과 사랑이 기본 바탕이 되므로 늘 신뢰할 수 있는 독서가 다락방님의 필력은 이미 알 사람은 다 알 것이고....
이제 작가의 두 번 째 책을 읽고 나니, 작가는 이제 연예인이 아닌 옛 친구 같다.
작가의 댓글은 늘 인상적인데 안부를 묻고, 끝맺음은 늘 '우리 건강하게, 책을 읽으면서 오래 오래 함께 하자!'라고 한다. 그 말이 문득 문득 뭉클하다. 나는 장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건강을 잘 지켜 100 세에도 작가의 글을 계속 읽으며 울고, 웃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작가도 몸과 마음이 오랫동안 건강 했으면 한다.
그래서 알라디너들 모두에게 계속 좋은 글을 변함없이 읽게 해주었으면 싶은 마음 간절하다.
새해를 맞아 잠깐 거제에 다녀 왔었는데, 작년에 읽던 책을 마저 읽으려고 작가의 책을 들고 갔었고, 바로 앞의 바다를 두고 어찌 지나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잘 보이고 싶어, 이렇게 저렇게,
또 책을 읽다가 그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 사진을 몇 장 찍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