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_)>

드디어 1월에 인사 올린다던 재활용 사진을 올립니다.

민망하지만 대세가 리필이니 저도 따라야지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 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고

푸쉬킨은 말했지만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슬퍼하고 화낸다고 상하는 건 몸뿐이고

달라지는 건 또 없더라구요.

작은 행복에

깨알같은 희망에

기꺼이 즐거워하고 웃으면서

올 한 해도 살아보아요*^^*

귀성길 잘 다녀오시고

명절 증후군 잘 이겨내시고

힘내서 일년 또 잘 지내자구요!!!

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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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2-0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사진 보여달라 보여달라~~
만두님. 새해엔 만두님 일상좀 들려주세요. 알라딘의 기쁨, 활력소였는데 아쉬워요.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생기시고, 즐거운 설날 되소서~

물만두 2008-02-05 15:07   좋아요 0 | URL
세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사진은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못올립니다 ㅠ.ㅠ
그리고 일상은 늘 같은 일상의 반복이랍니다~

마노아 2008-02-05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너무 잘 찍은 것 같아요. 무한 리필도 가능하구요^^
깨알 같은 희망을 기꺼이 움켜잡으며 연휴 잘 보낼게요.
물만두님도 즐거운 연휴 보내셔요. 필복!

물만두 2008-02-05 16:2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때가 제 사진의 절정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필복!!!

summit 2008-02-0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행복에 깨알같은 희망에 기꺼이 즐거워하고 웃으며 살아가는 것
저도 꿈꾸는 삶입니다^^
희망찬 새해 맞이 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물만두 2008-02-05 16:24   좋아요 0 | URL
서밋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죠. 같이 노력해보아요~

무스탕 2008-02-0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께서도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드린건 없지만 나중에 얼만큼 복 많이 받으셨는지 불시에 물어볼겁니다. ㅎㅎㅎ

물만두 2008-02-05 16:2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야 뭐 늘 만땅이라는 거 아심서^^ㅋㅋㅋ

비로그인 2008-02-0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북!을 월북! 으로 잘못 읽었습니다 호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물만두 님

물만두 2008-02-05 17:48   좋아요 0 | URL
쥬드님 으헉~^^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친아이 2008-02-0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매번 오랜만에 인사하는 거 같아요.
늘 똑같이 살아가지만 그래도 명절이니깐 즐거운 마음으로 빨간 날 보내세요.

물만두 2008-02-05 17:49   좋아요 0 | URL
거친아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요. 우리 즐겁게 빨간 날을 보내자구요~

스파피필름 2008-02-05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휴때 맛난거 많이 드세요~ ^_^

물만두 2008-02-05 17:49   좋아요 0 | URL
스파피필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도 맛난거 많이 드세요~

Mephistopheles 2008-02-0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언제봐도 다정한 사진이에요..열번 백번 재활용해도 아무 문제 없어 보입니다.^^
물만두님도 새해엔 더 건강해지시길 바래요.^^

물만두 2008-02-05 19:32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복받으시와요^^
님도 열심히 운동하셔서 몸짱되시구요~

순오기 2008-02-0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물만두님이 주시는 복 저도 덥석 받겠습니다.
님과 같이 깨알 같은 희망에 즐거이 웃으며 살겠습니다.
2008년 더욱 건강해지고 날마다 행복하시길......^^

물만두 2008-02-05 19:32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요. 우리 웃고 살자구요~

프레이야 2008-02-0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적 저러고 계셨에요?? ㅎㅎ
물만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남으면 저도 좀 나눠주세요^^


물만두 2008-02-05 21:25   좋아요 0 | URL
그래서 급체력저하랍니다^^ㅋㅋㅋ
혜경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당근 나눠 드립지요^^

이리스 2008-02-0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만두님은 어째 갈수록 귀여워 지심니껴~ ㅋㅋ
물만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물만두 2008-02-05 21:25   좋아요 0 | URL
아, 대세가 동안인지라 말입니다^^ㅋㅋㅋ
낡은구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hika 2008-02-0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아니되어요. 눈썰미 없는 제게도 이 사진은 보자마자 '재활용이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구요.
제가 여비가 마련되는대로(!!!) 조만간 사진기 들고 쳐들어가얄까봐요. 만두언냐 몰카찍으러... ㅋㅋㅋ =3=3=3

아, 참참,, 언냐도 새해복많이받으시와요오~ ^^

물만두 2008-02-06 15:59   좋아요 0 | URL
치카 자기 얼굴은 늘 같으면서 뭔 말이 많은겨~
언냐가 인사까정했으니 세뱃돈이나 달라구^^ㅋㅋㅋ
새해 복 마이마이 받아!!!

paviana 2008-02-0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왼쪽사진과 오른쪽 사진이 모두 머리꼭대기만 보여주시는군요.
만순님은 새사진을 찍어달라,찍어달라,찍어달라

어쨌거나 새해복많이많이 받으세요.^^

물만두 2008-02-06 16:00   좋아요 0 | URL
만순이 어제 술 만땅먹고 들어와서 지금 약먹고 자요.
파비아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돌이 2008-02-0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새해에는 앞통수도 보여주세요. ㅎㅎ

물만두 2008-02-06 16:01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 앞통수는 더 동안이 되서 충격받으신다니까요^^ㅋㅋㅋ

깐따삐야 2008-02-0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도 맛난 떡국 많이 드시고 새해에도 건강하셔야 됩니다! <(_ _)>

물만두 2008-02-06 16:01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도 건강하시구요!!!

라로 2008-02-06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무자년 무자게 복 많이 받으세요!!!
머리결이 넘 좋아보여요!!
제 머리결은 푸석푸석하거든요~.^^;;;

물만두 2008-02-06 16:02   좋아요 0 | URL
나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십몇년 생머리면 저렇게 됩니다요~

비연 2008-02-0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새해 복 마~~~아니 받으세요^^
사진 넘 귀여우신데...요즘 사진도 그렇겠죠? ㅋㅋㅋㅋㅋ
요즘 사진이 보고시포요~^^

물만두 2008-02-06 16:02   좋아요 0 | URL
비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나이를 거꾸로 먹잖아요^^ㅋㅋㅋ

다락방 2008-02-0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물만두 2008-02-07 16:0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셨어요^^

Kitty 2008-02-07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새로운 사진 플리즈~~~~~~~~~

물만두 2008-02-07 16:09   좋아요 0 | URL
키티님 미국에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죠^^
새사진은 어쩔 수 없다니까요~~~~~~~~

2008-02-08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8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1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1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프리카 2 - 최후의 결전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파프리카 - 사라진 DC 미니>를 읽고 끝에 너무 당황했었다. 끝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 무슨 책을 이렇게 만드나 싶어 화가 났었다. 뭐라고 설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1, 2권을 시간을 두고 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책 읽기가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 읽는 것이다. 1, 2권이라고 말을 했어야지.

1편은 파프리카라는 꿈 탐정의 활동과 병원에서의 권력 암투, 정신과 치료를 위한 기계의 발명으로 인한 사건의 발생을 보여주고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그 DC 미니라는 기계를 찾기 위해 반격에 나서는 아츠코 일행과 거대한 현실과 꿈의 사이에서 경계선이 모호해지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리고 있다.

파프리카라는 꿈 탐정이 등장한다. 꿈속으로 들어가서 심리 치료를 하는 일종의 테라피스트인 것이다. 여기서 잠깐 프로이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드가 꿈에 대한 해석을 인간의 무의식과 억압이라는 것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인간의 정신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인간이 치러야할 대가는 너무도 크고 아직도 인간의 뇌기능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기계를 만들어 인간의 무의식으로 들어간다는 발상은 SF지만 끔찍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최면요법이나 여러 정신과적인 상담방법이 사용되고 있겠지만 인간을 너무 단순하게 기계화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남기게 된다는 것을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츠츠이 야스타카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극단적인 일본인 특유의 정서를 함유한 환상과 광기로 가득한 의학 미스터리 SF를 보게 돼서 혼란스럽다. 마치 ‘이 작가는 단편이 더 좋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프로이드가 여러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를 탓하기는 싫으니 ‘프로이드 때문이야.’를 외칠 수밖에 없다.

그저 독서를 통해 안 좋은 꿈을 꿨다고 생각하고 싶다. 이런 책, 저런 책 보는 거고 작가에게도 마음에 드는 책, 안 드는 책이 있는 법이니까. 미래에라도 이런 일은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인간의 꿈까지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고 조종당해야 한다면 인간이 존재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 꿈을 꾸지 않고 산다면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꿈은 살아있음의 증거다. 파프리카는 그저 책 속에서만 존재하기를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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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5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5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8-02-08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혼란스러웠어요. 극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봤다가...

물만두 2008-02-09 11:15   좋아요 0 | URL
저는 1권의 마지막에서 생뚱맞게 끝나서 이게 뭐꼬? 했는데 2편은 더 웃기더라구요.
 
황금을 안고 튀어라 J 미스터리 클럽 1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권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다카무라 가오루의 추리소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살다보니 꿈은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데뷔작으로 만나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다. 서평을 써야 하는데 무슨 이런 말을 하냐고 말하겠지만 몇 년 전까지 다카무라 가오루의 <마크스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을 찾았었고 가지게 되었을 때는 기뻐 들떴고 다른 독자들이 그 책을 애타게 찾을 때는 속상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내게 그 책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그 마음은 아는 분은 다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해서 이리 잡설이 길어졌다.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세 작품 봤는데 작품마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붉은 색, 빛, 주체하지 못하는 분노다. 발화점을 향해 나아가는 불꽃이 인간 안에 잠재하고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고, 또 폭발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게 그냥 터져버리게 만드는 것이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 속 주인공들의 공통점이다.

한 여름 오사카의 강에 한 구의 한국인 시체가 총에 맞은 채 떠오르면서 작품은 시작된다. 기타가와는 금괴라서 털고 싶다는 생각에 멀쩡히 아내와 아들이 있고 직장도 있으면서 대학 동창인 고다를 부르고 고다는 맹목적으로 살기위해 노동을 하는 인간인지라 자신이 어린 시절 떠나온 오사카에 온다. 컴퓨터 회사에 다니는 노다가 건물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그도 합류시키고, 남한인지 북한인지 국적을 알 수 없는 모모를 만나 폭약 제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끌어들이고, 은행 엘리베이터 조작을 위해 과거가 의심스러운 노인을 포함시킨다. 여기에 악당이 되기로 결심한 기타가와의 동생 하루키도 어쩔 수 없이 끼워주게 되면서 사건은 금괴를 터는 것보다 그들 주변의 이야기를 맴돌게 된다. 금괴를 훔쳐 달아나려고 동료를 모으고 그러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뜻밖의 사건들과 계획의 변경에 맞게 되도 금괴를 훔치기 위해 다가오는 디데이는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이 꿈틀꿈틀 인간 속의 그 어떤 뜨거운 면을 파고들면서 숨 막히게 조여 온다.

작품 속에 금괴를 훔치는 이유는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기타가와의 ‘돈이라면 훔치고 싶지 않다. 금괴이기 때문에 훔치려는 것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만이 나올 뿐이다.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일까? 부조리하게 보이는 이것은 다카무라 가오루의 작품 전반에 흐른다. 그들이 원한 것은 금괴가 아니었을 것이다. 금괴로 대변되는 인생을 폭발시킬 화려한 폭죽놀이가 하고 싶었던 것이다. 빛나고 싶다는 꿈, 폭발을 감추고 살아야만 하는 일상, 쫓기면서도 목숨을 부지해야 하고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일부러 죽이고 싶지는 않아 하는 이율배반적 심리, 한 인간의 존재를 티눈처럼 자각하는 서투름, 복수의 칼을 가는 어리석음, 그리고 그 끝에 남은 씁쓸한 여운까지 미스터리로 인간을 포장해서 독자에게 스스로 찾아 벗겨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버림받은 인간이 그래도 살아가야 하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 인간 세상이고 인생이다. 인생을 폭발물에 실어 날려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다른 곳을 날려버리게 된다. 금괴라서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어쩌면 일탈을, 아니 자유를, 인간으로서의 해방을 꿈꾼 것이다. 그래서 사상과 이념, 국가와 민족도 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들 삼인방은 다카무라 가오루, 기리노 나쓰오, 미야베 미유키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각각의 다른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 좋다. 기리노 나쓰오는 여성을 극한의 어둠으로 몰아가면서 강인함을 표현하려 하고,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 전반의 현상을 잘 보여준다. 다카무라 가오루는 폭발하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가정과 사회 전반을, 인간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게 한다.

데뷔작 역시 다르다. 이렇게 데뷔작 같지 않은 데뷔작이 또 있을까? 물론 데뷔작이 가장 강렬하고 충격적인 작가는 많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 사이에 놓아도 어떤 작품이 데뷔작인지 모를 정도로 처음부터 자신이 쓸 길을 알고 첫 발이 아니라 가던 길을 그냥 가는 중이라는 듯이 쓰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데뷔작은 어딘지 모르게 신선하면서 거칠고 약간 산만하면서도 치기 어려 ‘아, 이 작가는 이런 작품을 쓰고 싶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 마련인데 광산에서 보석의 원석을 캔 것이 아니라 잘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난 기분이다. 역시 다카무라 가오루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는 독자 여러분이 부럽다. 처음부터 작가의 작품을 시작해서 그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그 행운을 부디 붙잡으시길. 뒤이어 <마크스의 산>과 <석양에 빛나는 감>이 출판된다고 한다. 그전에 꼭 읽어둬야 하는 작품이니 유념하시길. 이 작품을 읽고 난 뒤 다시 고다 형사 시리즈를 읽고 싶어졌다. 분명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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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8-02-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물만두님..잘 지내셨죠? 서재질을 한동안 안하다 들어왔더니 사진속 빨간 리본이 눈에 확 박히네요. 후후..
미스테리 여왕의 데뷔작이라고 하셔서 아가사 크리스티 말인가? 하면서 들어왔어요. 그런데 일본작가였군요. 전 얼마전에야 예전에 물만두님이 리뷰쓰신 초콜릿쿠키 살인사건을 읽었을 정도로 느립니다.(왠지 제시카의 추리극장같은 느낌??) 이 일본작가의 소설은 또 언제 읽을지..과연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물만두 2008-02-04 15:10   좋아요 0 | URL
모1님 오랜만입니다.
저는 그날이 그날입니다. 님도 잘 계셨죠?
빨리 님이 추리소설에 빠지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고대 이집트 유물의 발견과 보물 사냥꾼들의 추적,
그리고 첩보기관의 음모와 배신이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모험소설.
이집트, 보물, 툼레이더 이런 건 너무 많이 나왔는데
퍼트리샤 콘웰의 초기작의 문체를 느끼게 한다는 말이 눈을 사로잡는다.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다.

미스터리로 풀어낸 수학사라고 해야 할까.
미스터리는 괜찮은데 수학이 참 암담하게 만든다.

2007 퓰리처상 수상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장편 스릴러이자,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
피로 숨막히게 만드는 가운데 무언의 압력이 가해질 것 같은 긴장감 넘치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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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2-0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이 쿠폰 만료를 맞이해서 지르신 책들인가요? ^^

물만두 2008-02-02 15:28   좋아요 0 | URL
여기는 신간, 관심도서 페이펍니다.
지른 책은 아직 못 올렸어요^^;;

마노아 2008-02-0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엔 형제가 코엔 남매가 됐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어요. 그나저나 그 영화 참 궁금하던데 언제 개봉하는 건지...

물만두 2008-02-02 15:2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비가 영화 출연하면서 알았습니다.
저는 책 먼저 보고 영화 보고 싶네요^^

lecteur 2008-02-02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매가 된 건 워쇼스키들입니다 ^^
코엔들은 여전히 형제이지요.

마노아 2008-02-02 23:51   좋아요 0 | URL
에구, 큰 실수했군요. 물만두님도 저랑 더불어 착각을^^;;;

물만두 2008-02-03 16:47   좋아요 0 | URL
앗, 실수~
큰일을 냈네요.
형제 감독하면 자꾸 이 생각이 나서 그랬나봅니다^^;;;
마노아님 착각이 아니고 형제라는 말씀에 의당 그러려니 했네요.
전 형제가 또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모1 2008-02-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퓰리처상에서 스릴러에도 상을 주는군요. 예전에...종이시계인가라는 책을 퓰리처라는 유명한 상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봤다가 재미없어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쪽은 완전 문학쪽인줄 알았습니다. 음..종이시계가 퓰리처상이 아니었나?? 갑자기 좀 헷갈리기도..

물만두 2008-02-04 15:11   좋아요 0 | URL
앤 타일러의 작품말씀이군요.
저도 가물가물합니다. 하도 오래전 얘기하서요.
퓰리처상보다는 스릴러라서 제게는 매력적입니다^^

메이즈리크 2008-02-0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맥 맥카시가 퓰리처상 수상을 한 전력이 있는 것이지,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퓰리처상 수상작인 것은 아닙니다. 맥카시는 2007년 길(The Road)로 퓰리처상을 탔지요. 이 책은 그 전부터 오프라 윈프리 북 클럽에 선정되어, 큰 인기를 얻은 책입니다. 길도 우리 나라에 출간 된데요.

저렇게 써 놓으면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 하더군요.

물만두 2008-02-04 16:1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가끔 수상작이 아닌 수상작가의 다른 작품을 마치 이 작품이 수상작인냥 쓰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알려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아파트 1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강풀의 아파트를 읽어보라고 권해주신 분이 계셨다. 그때 ‘난 공포물은 싫어요.’라고 하면서 읽기를 거부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공포물을 못 봤다. 미스터리 스릴러, 잔인함이 난무하는 살인을 그렇게 많이 보고 잔혹한 범인이 등장하는 작품만 골라보면서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그것과 공포는 엄연히 다르다. 난 귀신을 무서워한다. 예를 들면 만화 <백귀야행>을 밤에 못 본다. 무서워서 잠을 못자기 때문이다. 어려서 공포 드라마나 전설의 고향을 많이 본 탓이 크다.  

그런데 달라졌다. 공포물을 보면서 그 안에 있는 미스터리를 찾으려고 하다 보니 공포를 못 느끼게 되었다. 공포물도 미스터리로 접근하니 볼만해졌고 안 무서워졌다. 이제 용기를 내고 강풀의 <아파트>를 읽었다. 왜 이제 봤을까 하는 후회를 했다.

두 아파트가 마주보는 구조로 되어 있는 아파트, 백수인 남자가 마주 보이는 아파트를 보다가 기이한 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아파트에서 누군가 사망한 것을 목격한 뒤 남자는 혼자 있는 여자가 걱정이 되고 그 아파트에 사는 또 다른 여자는 그 남자를 변태로 생각하고 남자를 조사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연쇄 살인범을 쫓는 형사까지 사건을 파헤치기로 나선다. 도대체 그 아파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아파트라는 곳이 그렇다. 삭막하다면 한없이 삭막한 곳이지만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인지라 따뜻한 사람들의 보금자리임에는 틀림없다. 그곳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사는 사람들의 몫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사는 사람의 몫이듯이. 하지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 잠깐 주위를 둘러보고 살아가는 것, 그게 사람 사는 맛이다. 작가는 아파트를 통해서 삭막함보다는 따뜻한 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섭다기보다는 슬프면서 따뜻한 작품이었다. 여러 사람을 등장시켜 아파트라는 곳, 그 안의 단순한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고 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마치 아파트처럼 나열된다. 강풀이 보여주고 싶었던 아파트는 이런 고립과 단절에서 소통하고 이어지며 이해하게 되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아파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다. 아파트에 있다. 밖의 아파트에도 모두 불이 켜져 있을 것이다. 그 불이 아름답다. 따뜻하다. 내가 손을 내밀면 누군가는 반드시 손을 잡아 주리라 믿는다. 나 또한 누군가 손을 내밀면 잡아 줄 테니까. 하지만 내밀지 않는다면 누가 무엇을 잡아주겠는가. 세상엔 아직도 따뜻한 손들이 많다고 믿는다. 믿고 살고 싶다. 아파트도 살만한 곳이라고 믿고 싶다. 무서운 곳이 아니라.

진짜 무서운 건 혼자 남겨진다는 외로움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바로 나다. 내 손이 내 밀어지고 내 발이 앞으로 나아가는 한 외로움을 이겨내는 몫은 내 것이다. 우리가 바이러스처럼 옮겨야 하는 것은 고독과 원망이 아니라 사랑과 정이다. 근데 마지막은 좀 무섭다. 인간의 집념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서.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강풀의 미스테리심리썰렁물다운 결말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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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2-0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물만두님한테 그런 과거가...?
강풀의 본명이 강도영이었군요.^^

물만두 2008-02-02 11:43   좋아요 0 | URL
아니 아시면서 웃으시기는^^ㅋㅋㅋ
저도 본명은 처음 알았어요.

마노아 2008-02-0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독서중 리스트에 이 책 있는 것 보고 놀랐어요. 진작에 읽었을 줄 알았거든요.
이거 읽고 무서워서 혼났어요. 그래도 역시 인상 깊었지만요. 영화는 영 아니었다고 하던걸요^^;;;

물만두 2008-02-02 13:21   좋아요 0 | URL
저는 무섭지는 않았는데 마지막에 좀 그랬어요.
이제 공포물을 극복해서 대만족입니다.
그렇잖아도 시원찮은 영화를 띠지로 만들어 넣었더군요.
참...

모1 2008-02-0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나와서 제대로 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만화는 재밌다고 하던데...손이 잘 안가요. 하하..
참, 물만두님 요즘에도 csi 좋아하시나요?(미국의 방송작가협회가 파업했다고 하니 새로운 시리즈 안나와서 안 보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싶어서요.) 케이블에서 해줘서 보았는데 이제 csi 못볼듯해요. 어쩌다보니 마이애미 시리즈만 많이 봐서 그냥 액션물보듯이 했는데 모처럼 본 csi에서 시체를 어찌나 사실감있게 다루는지 징그러워서 못보겠더군요. 그냥 마이애미면 보고 나머지는 제껴야겠어요.

물만두 2008-02-04 15:14   좋아요 0 | URL
참 민망하게 여배우 얼굴로 띠지까지 만들었더군요 ㅡㅡ;;;
저는 공중파도 잘 안봐서 csi 못본지 오래됐어요.
나중에 제대로된 디브이디나오면 살려구요.
원래 그런 면을 세심하게 보여주는데 적응이 안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