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로 특정 브랜드 두 가지 정도 불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스타벅스'이고 또 다른 하나는 '롯데'입니다. 이 두 브랜드를 불매하는 이유는 다른 분들이 불매하는 이유와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롯데의 경우 이번 정권이 들어섬과 동시에 불매에 들어간 경우고요.(쓰고 보니 세가지군요 삼성제품도 여간하면 불매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분들을 욕하진 않습니다. 어쩌다 스타벅스 매장을 지나가다 거기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하여 나오는 분들께 '당신이 마신 커피 한잔이 팔레스타인 어린아이들의 사지를 찢는 총알과 폭탄이 되는 줄 알아라!!' 거나 '갈아내는 원두 조각이 아프리카 극빈층의 살점이라고 생각해라!'라고 독설을 퍼붓진 않습니다. 그 분들이 그 브랜드 커피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또 '스사모(가칭 스타벅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진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회원들이 어느 날 저를 납치에 지하 골방에 묶어놓고 입에 깔데기를 꼽고 스타벅스 커피를 부어 넣으며 '불매를 철회하고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란 말이야! '라는 행동이 일어날 리가 만무하겠죠. 각자의 가치관과 생각에 따라 행동이 틀려지는 것뿐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하나가 발생합니다. 제 주변의 지인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커피를 즐겨 마시는 친한 친구들이 존재합니다. 이들과 모임을 가질 때 스타벅스에서 모일 때가 있습니다. 이때 저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1. 친구들에게 스타벅스 커피의 잔혹함을 설파하고 불매에 동참하도록 선동한다.
2. 그래도 친구들하고의 모임인데 개인적인 불매 때문에 분위기 망치는 건 민폐다.
3. 절충안을 낸다. 그곳에서 모이더라도 커피만 안마시면 된다.
4. 친구들과의 약속장소 1시간 전에 도착해 스타벅스 매장에 도시락 폭탄을 투척한다.

전 3번을 택합니다. 지극히 회색적이며 박쥐같은 모습이지만 제 나름대로의 절충안을 내 논 거죠. (그렇다고 남들 커피 마실 때 맹물을 마시진 않습니다. 별다방 그린 티 프라푸치노 제법 맛납니다.) 그래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지인들 대부분 내가 왜 별다방 커피를 안 마시는지 이유는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걸 불편해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오래 알고 지내다 보니 이런 문제점은 소소해집니다. 그들 역시 내 행동을 인정하고 저 역시 그들 행동이나 취향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쩔 땐 스타벅스에서 그린 티 프라푸치노를 시키며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그 친구들이 알아서 모임장소를 별다방으로 잡지 않는 모습도 종종 보여줍니다. 사실 스타벅스 커피 맛 보다 저와의 수다가 즐거우니까 그랬겠지만.(닥쵸!) 

그러다 보니 저의 개인적 불매가 그 친구들에게 불편함을 주던가. 아님 그 친구들의 취향에 내 마음 한구석에 불신감이 생기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불매를 하더라도 그 친구들이나 저나 별다방 커피보다 서로가 더 소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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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09-12-15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4번을 택하겠습니다.
그런데 도시락 폭탄이 터지면 도시락은 못 먹게 되는 겁니까? 그렇다면 심각하군요.

Mephistopheles 2009-12-15 01:38   좋아요 0 | URL
도시락은 2교시 끝나고 까먹어 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레이님.

Forgettable. 2009-12-15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사지를 찢는 총알과 폭탄....... 스타벅스 카드할인에 홀딱넘어가 스타벅스 애용하는데(그마저도 맨날 카드 바꿔결제해서 결국 할인은 못받고)

저도 이제 스타벅스 안갈래요.. 할인 또 못받았다며 털썩하는것도 이제 지겹고.
암튼 이 페이퍼는 제게 1번이네요. 몰랐어요.

Mephistopheles 2009-12-15 01:54   좋아요 0 | URL
어...이게 아닌데...그렇게 후다닥 1번 택하시면 전 뭐가 되요..흑흑..결국 제가 선동한 꼴이 되잖아요...^^

웽스북스 2009-12-15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와중에 메피님 또래 친구분들이 종종 스타벅스에서 모이기도 한다는게 놀라운 건 정녕 저뿐인겁니까 ㅋ

Mephistopheles 2009-12-15 01:5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이리 좀 가까이 와봐요...저에게 친구란 성별이나 나이의 터울보다 교감이 중요해요..몇 살이 차이가 나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존재해요..굳이 동생이나 후배라는 칭호는 생략하고요..오호호호(젊게 살고 싶은 아저씨의 발버둥입니다.)

웽스북스 2009-12-15 02:04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메피님이 그 유명한
'아는 오빠' 되시는 분이십니까?

Mephistopheles 2009-12-15 02:10   좋아요 0 | URL
이거 왠지 불륜의 냄새가 모락모락...
절대 “니가 아는 오빠는 교회 오빠고, 내가 아는 여자는 양다리냐"거나“그냥 아는 오빤데 왜 하트 문자를 주고 받으며, 교회 오빠인데 왜 평일에 만나냐” 이런 거 아닙니다 웬디양님..

Joule 2009-12-15 03:00   좋아요 0 | URL
놀라는 제2인.

무해한모리군 2009-12-15 08:49   좋아요 0 | URL
마이 놀라는 제3인 ^^

Mephistopheles 2009-12-15 10:29   좋아요 0 | URL
이 싸람들이..중년을 늙다리로 생각하는 드러운 세상..!!

바람돌이 2009-12-15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메피님을 회색분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09-12-15 10:02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늘 회색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하이드 2009-12-15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스타벅스에 앉아서 스타벅스 불매하지 말라니깐요 - 그러기만 하면 불매 하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랍니까.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덧붙이면,
친구만남과 상관없이 매일같이 스타벅스에 들러서 스타벅스에 있는 책도 읽고, 물도 마시면서 불매피켓 들고 있는 일같은건 하지 말라는 이야기지요. ^^

Mephistopheles 2009-12-15 10:02   좋아요 0 | URL
엥...그런 사람이 있나요. 한손에 스타벅스 카라멜 마키아또를 들고 한 손엔 불매 피켓 들고..에이 ...그건 좀 아니다..무슨 아수라 백작도 아니고..ㅋㅋ

하이드 2009-12-15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남자들끼리 스타벅스에서 만나서 ... 수다인가요?

Mephistopheles 2009-12-15 10:26   좋아요 0 | URL
스타벅스 매장에서 장이야! 멍이야! 하면서 장기두는 인간들이 제 친구들입니다...ㅋㅋㅋ(그리구..제 친구들이 꼭 남자만 있을꺼란..고정관념은 버리세요..메롱)

2009-12-15 0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9-12-1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색인... 반갑습니다. 저도 스스로를 회색인, 경계인으로 생각하며 삽니다. 아시고 계시겠지만.
http://blog.aladdin.co.kr/maripkahn/783297

Mephistopheles 2009-12-15 10:26   좋아요 0 | URL
아유..마립간님에 비하면 전 그냥 날라리 회색인이며 경계인입니다. 전 아직 갈길이 멀어요..^^

Arch 2009-12-1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글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좀 느끼하죠? ^^) 전 스타벅스 텀블러가 무려 두개나 있지만 그곳 커피는 맛이 없어서 잘 가지 않습니다. 가만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불매를 하게 되면 자급자족을 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어요.

Mephistopheles 2009-12-15 10:32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텃밭에..커피콩을 심진 마세요(우리나라에선 재배불가라고 하더군요.) 제가 얼마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자급자족과 식량공동체의 중요성을 말하더군요..^^ 그리고 제 글이 중요하기 보단 전 이런저런 의견들을 내놓는 알라디너들이 소중합니다. 그들을 통해 많이 배우니까요.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간에..ㅋㅋ

chika 2009-12-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하십니다. ^^
메피님처럼 하는 것이 실제로는 그리 쉽진 않지요. 회색이 아니라 지혜로움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요하지도 않고, 메피님의 행동을 보면서 한번쯤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수도 있으니까요. 그건 좋은거 아닌가요? ^^

저는 '친구'의 범주에 들어가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1번처럼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제 성향을 아는 녀석들은 민폐를 피해 제 의견을 존중해주지요.(제가 좀 더 성질이 드러운가봅니다. 친구들이 저를 따라주는거니까. ㅎ)
그런데 제가 아무리 떠들어도 서로 감정만 상하겠다.. 싶으면 저도 별 얘기꺼내지 않습니다.
이런 제가 진짜 회색인 아닐까요? ㅎㅎ

Mephistopheles 2009-12-15 12:43   좋아요 0 | URL
근데......서재지기님은 제가 올린 글에 답변도 안해주고....적립금도 회수 안해가고 있어 무지 뻘쭘한 상태입니다..
'적립금 회수 가능하다더니 회수해달라고 하니 먼 산 차다보는 서재지기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2009-12-15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5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과학의 발달인지 아님 인류종말의 조짐인지 새로운 변종 인플루엔자가 2009년을 뒤덮었다.
치사율이 높아 유명을 달리한 사람도 많고 전염과 예방 때문에 외부생활에 알게 모르게 규제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다행히 백신도 만들어지고 감염 후 치료제도 나와 재앙으로 까지 발전은 안했지만, 어디서 또 다른 인류를 말살할 수 있는 강력한 바이러스가 출현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위기 상황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더불어 지극히 현실적이며 가능성 높은 영화도 접하게 되었다. 비록 그 내용이 지독하리만큼 퍽퍽하고 차가울지라도 말이다. 



캐리어스 (Carriers) 2009년

이 영화는 앞에 설명한 내용을 군더더기 없이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변종바이러스가 지구를 덮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4명의 생존자를 통해 보여준다. 자주도 접해왔던 돌연변이나 괴 생명체, 혹은 살아 움직이는 시체 등이 생존한 인류를 위협하는 긴박감 넘치고 다소 공상적인 시추에이션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버리고 비정해져야만 하는 모습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것이 피를 나눈 형제일지라도 예외일리가 없다.

두 명의 남자 두 명의 여자가 한가한 국도를 달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차 지붕에 서핑보드를 싣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질주하는 그들을 보면 영락없는 청춘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다. 하지만 그도 잠시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육중한 SUV에서 내린 남자가 던지는 한 마디인 ‘기름 좀 나눠달라.’는 대사가 나오면서 부터 심각한 부분으로 영화는 미끌어진다.  



여기서 4명의 반응이 각자 달리 나온다. 냉정한 성격의 형 대니는 무시하자는 의견과 그래도 도와줘야 한다는 아직 이상적인 반응을 보인 동생 브라이언으로 의견은 갈려진다. 이들의 첫 번째 선택은 결국 차 안에 감염된 어린 여자아이를 목격하고 그들을 뿌리치며 가던 길을 질주한다. 그들의 이런 첫 번째 선택을 시작으로 생과 사를 양쪽에 놓고 계속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처음 주어진 선택에서 도망을 택한 이들이 다시 돌아와 차를 강탈하고 어설픈 동정심으로 부녀와 동승하고 대니의 애인인 바비의 전염으로 애인을 길바닥에 버리면서 점점 종말이 보이는 여정을 계속 진행해 나간다.

결국 기름을 얻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 이들은 이상과 인성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노력했던 동생 브라이언이 감염된 형 대니에게 자동차 키를 빼앗기 위해 3발의 총알을 형에게 발사하며 종지부를 찍는다. 영화는 그리 끝나지만 남은 생존자 브라이언과 그의 친구 케이트 역시 예고된 종말에 다다르게 될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위의 대략적인 내용과 같이 칙칙하고 어둡다. 중반쯤 진행 되었을 때 이 영화는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것까지 손쉽게 감 잡을 수 있을 정도니까. 어설픈 동정심, 연민 따윈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삭막한 영화임에도 영화 속 허구라고 말하기가 주저스럽다. 어쩌면 이들 보다 어린 딸을 위해 무리수를 둬가며 딸의 죽음의 순간까지 곁을 지키던 영화 속 어떤 아버지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았을 뿐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최상의 상황이겠지만,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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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떠돌다 죽느니 집에서 죽을래요 ㅠ.ㅠ
또 맥락과 다른 댓글

Mephistopheles 2009-12-15 10:34   좋아요 0 | URL
그것 역시 현명한 생각이지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집에 붙어있긴 힘들어 보일 것 같아요...^^
 

일요일은 빼도 박도 못하는 일정이 하나 있다. 어머니의 추상같은 명령에 의한 교회 출두령이다. 그나마 일요일 출근을 했던 지난 삼개월동안 자연스럽게 면제 아닌 면제를 받았지만 이제 조금 널널해져버려 토요일도 쉬는 바람에 그냥 일요일은 교회를 가야만 하는 입장이다. (가족의 화목을 위해..!!) 때마침 마님은 12월이 제일 바쁜 시기로써 매 주말마다 공연이 잡혀있다. 일 년 열두 달 중 한 달을 몰아서 호두를 까는데 집중하는 12월 달이다 보니 면제되시겠다.

오늘도 어김없이 개근상에 빛나는 주니어를 데리고 교회에 갔다가 조용히 예배드리고 2부 예배 보신다는 어머니는 교회에 남고 아버지는 친구 분 만나러 고고씽 하시고 그냥 주니어가 사달라고 조르는 까까 몇 개 슈퍼에서 사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기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문제는 집으로 올라가는 동네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워낙 얽기 설기 뒤엉킨 동네 골목길이다 보니 누구 하나가 전화번호 안남기고 차를 좀 비 매너스럽게 주차하면 꽉 막힌 정체가 발생한다. 더군다나 올라가는 차와 내려오는 차기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로 빼지 않고 지그시 상대방 쳐다보면 역시나 정체가 생기는 상황이 연속되곤 한다.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거주자 우선 주차가 지정되었고 일방통행로가 만들어 졌다. 이러한 조치 이후로 골목길 정체는 현저히 눈에 띄게 줄었고 나름 질서가 잡힌 주차문화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이런 조치가 무색한 어떤 운전자를 정통으로 만나 버렸다. 택시를 타고 집에 거의 도착하여 일방통행 골목길을 올라가고 있을 때였다. 웬 중형차 하나가 골목길에서 튀어나와 내가 탄 택시가 육안으로 보이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칠해진 화살표 역방향으로 급하게 내려와 앞을 막아선다. 그리곤 가만히 택시를 쳐다보며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일방통행임을 이미 아신 기사 아저씨는 불만스런 표정으로 클락션을 살짝 누른다. 건너편 차의 운전자는 미동도 안하며 오히려 뻔뻔하게 손가락질을 하며 내려가라 모션을 취한다. 참다못한 기사 아저씨는 차창을 열고 소리를 지른다.

‘일방통행이에요 아주머니. 아줌마 차 뒤로 빼야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동도 안한다. 우린 이미 고갯길의 95%를 올라왔는데 겨우 5%진입한 아주머니는 못 비키겠단다. 그것도 역주행을 해놓고서. 오히려 버팅 기며 우리보고 차를 빼라고 소릴 지른다. 기사아저씨 얼굴이 굳어진다. 짜증이 몰려오는 표정이다.

난 정말 착하게 살고 싶었다.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주니어를 택시 뒷좌석에 조용히 앉혀놓고 차에서 내렸다. 흠칫 놀라는 아주머니를 목격한다. 하긴 택시 안에서 웬 시커먼 곰 한 마리가 기어 나오니 놀라기도 하시겠지. 이때 중요하다. 최대한 샤방샤방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야 한다.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면 바로 핸드폰으로 112누르실 것이고,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들기며 접근하면 괴수출현 되는 상황이다. 

샤방샤방한 표정이 먹혔는지 아주머니는 별다른 행동이 안 보이신다. 그리고 조용히 차창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겼다. (주먹으로 꽝꽝 치면 경계심을 유발하며 덜컥 하며 도어 록이 잠기는 소리를 듣게 된다.) 다행히 차창이 내려온다. 그리고 조용히 아주머니께 말씀드린다.

‘저기...아주머니.(오버해서 누님이라고 하지 마라. 역효과다.) 일방통행인데요. 막말로 저기 저 기사아저씨가 그냥 차 돌진해버려서 충돌하면요. 아주머니가 옴팡 써요. 일방통행 위반은 에누리 없거든요. 쌍방과실도 없어요. 그냥 아주머니가 죄다 물어내야 해요. 최악은요. 나쁜 맘 먹고 병원에라도 누워 봐요. 보험료 오르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아주머니가 조용히 차 빼시는 게 최선이에요.’  

비릿한 썩소를 날리며 아주머니를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 응시하며 꽤나 불량스럽게 말을 마쳤다. 10분 후 나와 주니어는 집에 들어와 마루에서 신나게 과자를 까먹으며 도라에몽을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었다.  

오늘 일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아무리 착하게 살고 싶어도 세상이 날 착하게 살지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난 정말정말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난 곰의 탈을 쓴 여우라서 독한 맘을 먹으면 상대방의 상처가 오래가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차카게 살고 싶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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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12-1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메피님, 정말 멋진(!) 한방이십니다..그 아주머니 가슴 꽤나 쓸어내렸겠는걸요.
근데 '시커먼 곰 한마리'라니..메피님이 정녕?

Mephistopheles 2009-12-14 23:3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제가 얼마나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알려드렸는데요. 그리고 그 시커먼 곰 한마리...지금와서 말씀드리지만 곰 세마리 동요의 아빠곰이 접니다.

메르헨 2009-12-14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혹시...후진을 못하시는 아주머니가 아니었을까요?ㅋㅋ
흠........착하게 살기가 참....힘들죠...^^

Mephistopheles 2009-12-14 23:33   좋아요 0 | URL
후진을 좀 힘들게 하시긴 하셨지만..못하실 정돈 아니였던걸요..이해를 못하신 것 같더라고요..나에겐 오직 직진뿐..인 김여사실지도 모르고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샤방한 몸매를 보이시고야 정리가 되었군요.. 음음음
참 지구당에 다녀왔어요^^
참 착한 가격이예요 고긴데 고기~~

Mephistopheles 2009-12-14 23:34   좋아요 0 | URL
샤방한 몸매가 아니고 샤방한 표정이어요..샤방한 몸매는..휴 아직 갈길 멉니다...고긴데 참 싸죠..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규동을 3500원!에 먹을 수 있다니..제대로 먹을라면 천원 추가해 계란반숙 얹어야 해요.그래야 맛있데요.

카스피 2009-12-1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메피님 넘 잘하셨네요.정말 최신 김여사님 시리즈네요^^

Mephistopheles 2009-12-14 23:35   좋아요 0 | URL
혹자는 포르쉐나 페라리 같은 차들이 도로의 제왕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도로의 제왕은 김여사입니다..ㅋㅋ

L.SHIN 2009-12-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현명한 처사였습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니다.(웃음) 일방통행 위반의 불이익을 저리 친절히 알려주시니
상대를 뒤로 밀었죠. 착하게 살 필요 없습니다.개념없는 것들을 향해 오늘도 퐈이어~!

Mephistopheles 2009-12-14 23:3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우린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더불어 눈에 띄게 살아도 안돼요..전 해부실 수술대 위에 흐리멍텅한 눈을 한 엘신님을 만나고 싶진 않습니다.

L.SHIN 2009-12-18 14:32   좋아요 0 | URL
한참이나..'해부실 수 술대 위에'...가 뭔 말인가 하고 고민한 ..=_=
정녕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겠지요! 메피장군! (버럭)

Mephistopheles 2009-12-18 18:09   좋아요 0 | URL
더불어..표본실의 청개구리도 순식간에 떠올랐다 말았어요...ㅋㅋㅋ

레와 2009-12-1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흐흐~

요즘 제일 무서운 운전기사는 바로 김.여.사.!! 인정합니다!

Mephistopheles 2009-12-14 23:36   좋아요 0 | URL
도로의 제왕이죠. 교통경찰도 어찌 못하는 절대무적최대강자 김여사..실제로 만나긴 처음이었습니다.

2009-12-14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4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그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속칭 남 까는 걸로 인기를 끄는 왕비호라는 캐릭터가 초대 손님으로 모신 어떤 아이돌 그룹을 앞에 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링,딩,동,링,딩,동 버터플라이 너를 만나 첫 순간. 또 링,딩,동....계속계속 링,딩,동...가사가 이게 뭐야!"

좌중들 마구 웃고 쑥스러운 듯 멋적인 미소를 날리는 아이돌 그룹으로 화면은 이어진다.

몇 주가 지났지만 왕비호의 그 말이 꽤 오래 기억에 남았다. 초대받아 까인 그 그룹뿐만이 아니라 요즘 가요를 듣고 있자면 절로 '가사가 뭐 이 따위야!'란 말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대세가 예쁘고 섹시하기까지한 무더기 걸들이 나오고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며 웃통은 거의 벗고 나오는 소년들이 대세라지만 이들이 부른 노래는 머릿속 혹은 마음속에 그리 오래 남지 않는다. 그저 남는 거라면 평균 연령 20대 초반의 걸들이 드러내는 미끈한 다리와 아슬아슬한 패션, 야릇한 미소, 그리고 그들이 노래가 아닌 쇼 프로에서 보여주는 수다 몇 마디만이 남는다. 직업은 가수인데 말이다.

다양성을 원하고 비주얼을 중시하는 시대이다 보니 그들 역시 원해서가 아닌 대세에 따르는 방법을 요구받거나 만들어지는 상황이긴 하겠다. 하긴 이런 대세에 열광하며 혈서까지 써서 보내는 광팬들도 존재하긴 하니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요라는 장르에 들을 음악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기계 같은 믹싱음에 따따부따 랩을 하며, 곡을 배끼고 12세 이상 관람가 공연에서 섹스장면을 묘사한 퍼포먼스를 해도 뭐 든 게 용서되는 가요시장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이 영 현 - 체념2009

소름이 돋았다. 참으로 오래간만이었다. 노래 하나를 듣고 전율을 느끼며 꼬리뼈부터 스멀스멀 척추를 따라 올라가는 그런 짜릿한 소름을.. 그것도 들을게 전무하다고 느꼈던 가요에서 말이다.

그녀는 물론 요즘 대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젊고 인형처럼 예쁘진 않다. 그렇다고 흔하디흔한 버라이어티 쇼프로에 나와 수다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인물도 아니다.  

딱 하나 그 녀를 기억하게 해주는 건 열창하는 노래뿐이다. 이 한 곡을 듣고 수많은 시간 TV에 나와 야하게 입고 춤을 추며 수다를 떨던 아이돌 가수들의 잡상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노래 한 곡에 가슴과 머리가 풍족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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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12-1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음악감상 잘 했습니다.
가창력이 대단하네요.
맞습니다. 요즘 가사를 음유할 만한 노래가 없어 아쉽습니다.
물론 시대적 상황이 그렇게 전개되고 우리들도 늙어가는(?) 반증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 같은 가사를 통해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느끼며 전율하고픈 마음만은 바뀔 수 없나봅니다.

Mephistopheles 2009-12-13 23:35   좋아요 0 | URL
대단해요...파워풀하며 감정잔뜩 들어가고 호소력 말도 못하고. 비슷한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은 노래 들으며 눈물 좀 흘렸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09-12-1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름이 파르르 돋아요!!

Mephistopheles 2009-12-13 23:35   좋아요 0 | URL
라이브로 들으면 x100의 강도로 다가온다더군요.

메르헨 2009-12-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나늙은건가...^^
원래 좋은음악 좋은글...좋은영화...이런건 세대를 넘나드는 거잖아요.^^

Mephistopheles 2009-12-13 23:36   좋아요 0 | URL
이런 생각도 해요. 지금 유행하고 인기절정인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가 10년 후에 불려질까 라는....

노이에자이트 2009-12-1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년대에 비해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노래나 춤 모두 잘하던데요.90년대~2000년대 초반은 진짜 립싱크 시대였지요.임진모 씨가 그때 쓴 글중에 '요즘 가요엔 노래가 없다'가 있었지요.인물 몸매 노래 모두 그때보다 지금이 더 나으니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요.

Mephistopheles 2009-12-13 23:37   좋아요 0 | URL
흔히 말하는 서태지 신드롬이 변종되어 걸렸던 시기 말씀하시는가 봐요. 그땐 정말 심했죠. 립싱크 당연, 가수가 노래를 불러 숨이 차는게 아닌 춤을 춰서 숨이 차는 경우였죠. 차라리 클론처럼 우린 노랜 못하니까 춤으로 승부한다. 이건 볼만했어요. 그들 춤은 정말 대단하니까요. 근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며 가수라고 하니 좀 한심해 보이기까지 했었더랬죠..

노이에자이트 2009-12-1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마마도 좋지만 버블 시스터즈도 좋지요.'애원'은 제 애창곡! '체념'은 노래 못부르는 여자들은 좀 자제해 줬으면...

Mephistopheles 2009-12-13 23:39   좋아요 0 | URL
햇갈리는데. 빅마마였나 버블시스터즈 였나. 소속사와 계약하며 걸린 조약가운데. 무리한 다이어트, 성형불가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컨셉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같아 보였는데 그 계약사항 역시 그리 좋게 보이진 않더라고요.

노이에자이트 2009-12-14 00:46   좋아요 0 | URL
근데 이영현 누나는 성형한 티가 팍 나는데요...

Mephistopheles 2009-12-14 09:44   좋아요 0 | URL
데뷔막 했을 때 계약사항이었으니까..그 조항이 이미 사라졌겠죠..??

혜덕화 2009-12-12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작은 아일 차에 태우고 어딜 가면 아이가 mp3에 있는 곡을 차에 연결해서 듣곤해요.
무슨 노래인가 들었더니 아이로 인해 자주 듣던 곡이네요.
저도 좋아하던 노래였답니다. 한 밤에 들으니 더 좋군요.

Mephistopheles 2009-12-14 14:02   좋아요 0 | URL
원래 있던 곡이었지만 2009년에 다시 불러 이번 앨범에 실었더라고요. 워낙 노래 난이도가 높아 어쩌다 노래방 옆방에서 흘러나와 듣기 고통스런 음색으로 몇차례 들었던 기억도 나더군요.
 

(페이퍼의 제목은 다분히 턴레프트님과 레와님을 의식하고 썼습니다.므흐흐)

요즘 마님은 일요일도 출근이다. 12월 달이 되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언제나 걸리는 작품이 있으니 이름하여 '호두까기 인형'이다. 마님이 소속된 발레단도 예외는 아니다. 극의 특징상 아이들이 무더기로 출연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연습을 같이 하기 위해 일요일도 나가는 일정이 11월 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신 월요일은 쉰다.

저번 주 일요일도 마찬가지로 마님은 출근하고 요즘 널널해진 마당쇠는 일요일 방굴러데쉬를 하며 주니어와 먹는 걸 가지고 옥신각신 싸우면서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대충 마님의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마침 집안의 어르신 두 분 역시 저녁약속으로 자릴 비우셨고 냉장고는 비어 있고 마땅한 저녁거리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동안 눈 여겨 봤던 동네에서 버스로 두정거장, 지하철로는 한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규동집을 가기로 하고 마님께 전화를 걸었다.

마당쇠 : 어디야?

마 님 : 지금 집에 갈려고 폼 잡는다.

마당쇠 : 집에 먹을 거 없는데.......

마 님 : 어쩌라고...?

마당쇠 : 외식하자 싸고 맛있는데 아는데...

마 님 : 그러지 뭐.

그리하여 마님 도착시간 맞춰 주니어 바리바리 옷 챙겨 입히고 목도리 두르고 군밤장수 모자까지 씌워 마님을 영접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열심히 버스타고 도착하니 가게는 의외로 소박하다. 그리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고 일단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오....가격 참 착하다.

식사종류 로는 소고기 덮밥인 규동과 가츠돈(돈까스 덮밥), 우니가동(장어덮밥), 등등이 있고 면류로는 나가사키 짬뽕에 튀김 우동, 야끼소바까지 골고루 존재한다. 더불어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안주류도 제법 위치해 있다. 꼬치구이, 오뎅, 오코노미야키 등등.....

일단 밥을 먹으러 왔기에 주니어 좋아한다는 가쓰동 시키고 마님도 덩달아 하나 더 추가. 나는 좀 새로운 메뉴 도전한다고 마구로쓰케동을 주문했다.(참치회가 얹어 나온 덮밥) 



처참하다. 잠깐 한 눈 판사이 샐러드는 마님이 후루룩 마셔버렸다.

일단 주문이 들어가니 오픈된 주방에서 총각 둘이 열심히 음식을 만든다. 더불어 애피타이저로 야채샐러드가 나온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단무지. 지지고 볶는 소리가 열심히 나더니 소박한 그릇에 가쓰동이 나온다. 잠시 후 내가 주문한 마구로쓰케동도 등장.  



그러니까 초절이 한 밥에 저렇게 참치회 얹어서 와사비 간장 뿌려 먹는 덮밥. (계란은 주니어가 강탈...흑흑) 



사진을 찍으려는 찰라 번개같이 등장한 마님의 손이 주니어의 덮밥을 재빨리 비벼버리셨다.(원래 덮밥은 비벼먹는 것 보단 적당히 섞은 후 폭폭 떠먹는게 제맛이라더군요)

맛은 제법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담백하다. 더불어 직원들도 참 친절하다. 일요일이라 가족단위 손님이 많고 제법 소란스런 아이들이 가게 인테리어를 만졌다 놨다 떨어트려 놔도 그냥 웃으면서 다시 정리 정돈한다.

소박한 덮밥 한 그릇이지만 가게 직원과 분위기를 보면 그냥 허술하게 만들진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하다. 더불어 가격까지 착하니까. (가쓰동 6000원, 마구로쓰케동 8000원, 식사종류는 대부분 6~8천 원선) 나중에 맥주나 혹은 도꾸리 한잔에 꼬치나 뜯으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가게 여기저기 저런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가득가득... 

 

위치는............휘모리님이 설명하실껍니다. 휘리릭~~~

뱀꼬리 : 담백하고 깔끔하기에 푸짐한 상차림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원하시는 분은 그다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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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피스토님께 반사!!!
    from 순간을 영원처럼.. 2009-12-09 15:09 
      +  그러니깐, 저는 조용히 있고 싶었다고요! (암요~)   오늘 같이 비가오고 추운날에는 심하게 땡겨주시는 메뉴중에 하나이지요. 온 국민의 배달음식 "짬.뽕."  제가 이 집을 처음 갔을때는 겨울 아침 모르는 동네 특히 골목길을 누비며, 나름 작품(응?)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몇시간을 헤매인 후 였지요. 체력도 바닥이라 그릇까지 씹어먹을 기새였음을 감안하더라도, 너무너무 훌
 
 
비로그인 2009-12-0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시간 시차 있는 데 사는 사람은 점심 시간 직전에 봤습니다... ㅠ.ㅜ

Mephistopheles 2009-12-10 19:07   좋아요 0 | URL
아...시차가 존재했었죠..이런...(몰랐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무해한모리군 2009-12-0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테러예욧 테러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10 19:0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알라를 위한 테러는 안합니닷!

L.SHIN 2009-12-0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로스케동 맛있겠군요.^^

Mephistopheles 2009-12-10 19:07   좋아요 0 | URL
초절이한 밥에 마구로회 얹어서 홀딱 먹으면..제법 먹을 만 합니다.

레와 2009-12-0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진짜!! 아놔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L.SHIN 2009-12-09 22:42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웃어서 죄송하지만, 웃긴 걸 어떡합니까.ㅋㅋ)

Mephistopheles 2009-12-10 19:08   좋아요 0 | URL
예...진짜...사진 맞고요...진짜 먹은거 맞고요..애또..진짜 맛있는 것 맞고요..에 또...에 또...

L.SHIN 2009-12-11 09:24   좋아요 0 | URL
염장의 대왕 ㅡ_ㅡV

비연 2009-12-0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이런!

Mephistopheles 2009-12-10 19:08   좋아요 0 | URL
메롱.메롱.메롱!

실비 2009-12-0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ㅠㅠ
진짜 맛있겠다... ㅠ

Mephistopheles 2009-12-10 19:08   좋아요 0 | URL
거기다가 가격대성능비가 우수하니 주머니에 부담도 없다지용...^^

turnleft 2009-12-10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이 정도는 여기서도 자체 공급 가능합니다.
좀 더 한국스러운걸 내놓아 보세요!!!

Mephistopheles 2009-12-10 19:09   좋아요 0 | URL
자꾸 그러시면......찌게와 동네분식, 상다리 부러지는 한정식 융단폭격 들어갑니다.

세실 2009-12-1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제 스타일입니다. 청주에 분점을 누가 내줬으면....좋겠네요^*^

Mephistopheles 2009-12-10 19:10   좋아요 0 | URL
세실님이..투잡으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카모메 식당이 마구 떠오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