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꼴라는 다시 잎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이제 보이지 않는 적들 역시 활동을 재개했다. 올 여름은 루꼴라를 먹는 걸 포기해야하나 싶다. 혹시 몰라 오늘 출근하는 길에 루꼴라 잎 가운데에 커피 원두 찌꺼기를 잔뜩 뿌려놓고 나왔다. 흙 거름으로 좋다고 듣긴 했는데 이게 벌레 퇴치용도 될런지는...





장미꽃도 두번째 꽃봉오리들이 활짝 피기 시작했고, 수국은 내년을 기약하며 시들어가버렸고, 비파는 온갖 새들과 벌들을 끌어들이더니 익을만큼 익어서 달콤한 맛을 내기 시작했다. 노랗게 잘 익은 비파 사진은 새들이 쪼아먹다 남긴 열매때문에 없고 익어가기 시작할 때쯤의 사진뿐이네.

아무튼 오늘은 마당에서 뜯은 상추와 깻잎, 고추로 밥을 볶고 비벼먹고 후식으로 비파를 까먹었으니 이것으로 된 것이 아니겠는가. 


며칠 후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듯한 서울도서전에 가게 되는데, 캐리어를 끌고 가도 괜찮으려나... 토요일은 노들섬으로 갈 예정인데 1년동안 볼 인파를 이틀동안 다 볼까 무섭다. 도서전 사전예약도 쉽지 않다던데 도대체. 왜? 하게 된다. 

아무튼. 결국 한번은 가보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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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6-23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루꼴라 싹 나온다고 좋아했는데 말라죽어버렸어요. 다시 시도하려고요. 잘 보니 선인장용 배양토를 써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그 유명한 도서전을 가시는군요!

chika 2026-06-23 14:45   좋아요 0 | URL
스티로폼 판에 흙넣고 심은건데 비가 많이 내려서 하루 한번만 물 주고 키우고 있어요. 줄기만 남았다가 다시 올라왔는데 그넘의 벌레가 또 잎을 뜯어먹어서...지금 저 역시 먹을 수 있는게 없네요 ㅠㅠ
도서전은 한번쯤 가보고 싶었어요. 근데 뭔가 ‘인간선언‘과는 달리 탈이 많아보여서... 그냥 쉴 겸 댕겨오려고 합니다 ^^

jeje 2026-06-23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루꼴라가....벌레가 먹기에도 맛있나봐요. 저도 저 종류 루꼴라를 심고 수확해 먹었고 최근에는 다이소에서 루꼴라 씨앗을 사봤는데 어떤 루꼴라가 올라올지 두근두근합니다.ㅋㅋ

chika 2026-06-23 17:42   좋아요 0 | URL
벌레가 쓰윽 지나간 흔적은 많이 봤어도 완전히 줄기만 남겨놓고 다 먹어버린 건 처음이었거든요. 그 맛있는 루꼴라를 먹어보고싶은데... ;;;
다이소에서 씨앗을 사본적은 없어서... 정말 궁금하네요. 어떤 녀석이 올라올지. ^^
 
친절한 정원 교실
르네 케제르 외 지음, 박효은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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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 한 권을 발견한 기분이다. 처음 책 정보를 보고 어린이용일까 생각하다가 가장 기본적인 초보자용으로 정원가꾸기에 대한 기초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금세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펼쳤다가, 배우면서 시도해보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 잠시 미뤄뒀다가 지금 바로 우리집 마당에서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아보기 시작했다. 

초보들을 위한 내용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초보자만이 아니라 정원을 더 아름답게 혹은 실용적으로 가꾸고 싶을 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정원'이라고 표현해서 드넓은 마당이 있어야 하는가 싶지만 그것만도 아니다. 흙을 담은 포대 - 사실 나는 이 부분에서 쌀포대를 떠올리기는 했는데 - 혹은 바구니 같은 것을 이용해서 미니정원을 꾸미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높이가 비슷한 다양한 꽃들을 같이 심어 꽃이 피었을 때 조화로운 꽃밭을 만드는 것은 모를때는 어려워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정원'이라고 했을 때 식물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것만 떠올렸었는데, 이 책은 말 그대로 정원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식물이라고 하면 관상용도 있지만 식용도 있고 허브뿐만 아니라 과실나무를 가꾸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정원에 어울리는 가구 만들기라거나 식재료의 요리법도 이야기 해 준다. 

정원관리 일지라거나 그림그리기, 놀이처럼 다양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책의 내용에 대한 설명보다 직접 보면서 자신의 환경과 취향에 맞는 정원가꾸기를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 같다. 책을 펼쳐 읽다말고 마당에 나가 어떻게 관리를 할까 궁리해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그것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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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은 다른 느낌일뿐이고.

누운 얼굴의 옆모습으로 보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줌으로 땡겨진 산봉우리의 모습일뿐이고.

그래도 맑은 날 아니면 이 모습도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지난 겨울에 눈이 쌓인 모습도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일없이 일상의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사진 정리를 하지 않는 한 원하는 사진을 찾는 것은 시간과 공을 들이지 않으면 못찾을듯.





어제는 코만 내밀고 있길래 휴대폰을 찾다가 피곤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막 지나쳐버렸는데.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잔뜩 흐린 날에 오늘은 산이 안보이더니.. 지금은 햇빛이 쨍쨍하다. 

날씨가 요모양이라서 더 피곤한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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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언어학 - 무의식을 파고드는 언어의 메커니즘
상드린 쥐페레.스티브 오즈발.파스칼 지각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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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무심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몇십년만에 찾은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된 딸이 '내가 회장님의 딸이라니!'를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어딘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아버지를 찾게 된다면 아버지라는 주체를 더 강조했을 것 같은데, 왠지 '회장님의 딸'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더 부각시키고 있는 듯한 대사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대사에도 신경이 쓰여서 그랬던 것일까?


이 책 "설득의 언어학"은 말 한마디에 따라, 말하는 순서나 사용하는 단어, 접속사를 넣어 말하는 것 등이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생각과 결정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한동안 말장난 같은 넌센스를 내면서 말 속에 숨겨져 있는 보편적인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유행이었었는데, 사실 그 내용을 알면서도 또 무심코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넘기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무의식을 파고드는 언어의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모세는 방주에 동물을 몇마리씩 태웠을까?"라는 물음에 한쌍, 두마리를 떠올리며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방주에 동물을 태운 것은 모세가 아니라 노아다,라는 것에서부터 이미 나는 무의식에 점령당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설문조사 역시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설문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의도를 느끼게 되는 순간 설문은 설문이 아니라 주입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말 한마디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은 법과 정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죄에 대한 증거가 없지만, 말 한마디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규정해버릴 수 있다거나, 조롱이 섞여있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은 그럴 의도가 없었으며 그런 뜻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자신의 말 한마디가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을리가 없는데 긍정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크면, 몰랐다 죄송하다 라는 말로 슬그머니 무마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많은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중에 똑같은 오류를 범하고, 무의식적으로 같은 데이터 값의 결과를 표현이 다른 것만으로 다른 결과값이라 생각하며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다.

대화를 할 때, 논쟁이라고 하지만 사실 논리적이지도 않고 대화의 핵심을 벗어나 말꼬리만 잡고 정확한 표현이 무엇이었느냐를 따지는 사람이 있다. 의견을 말하라고 해 내 의견을 명확히 밝혔는데도 자꾸만 의제를 다시 던지면서 찬반에 대한 논의를 해보자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그저 대화라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상대방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혹은 자신의 무논리를 감추기 위해 자꾸 핵심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후 쓸데없는 논쟁에 소모되는 시간이 아까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 오히려 더 우리가 언급해야 할 핵심적인 주제가 뚜렷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


책을 읽고 뭔가 정리를 해야하지만 무심코 넘겨버린 내용들이었어서 그런지, 설득의 언어학에 대한 내용이어서 그런것인지 어쩌면 나도 그냥 저자의 글에 무의식적으로 설득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번쯤은 이 책을 읽고, 우리의 말과 생각 표현에 대해, 타인의 말과 표현에 대해, '무의식을 파고드는 언어의 메커니즘'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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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이 지고난 후 다시 꽃이 안필 줄 알았는데 한꺼번에 여러개의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하룻밤 사이 꽃도 피었다. 무더위에 땀이 흐를 지경이지만 꽃이 활짝 피니 기분은 좋다. 

그 옆에 수국도 나름 힘을 내어 꽃을 펼치는데, 올 여름이 지나면 가지치기를 잘 해주고 흙관리도 좀 하고 약도 좀 줘볼까 생각중이다. 그래도 죽지않고 이렇게 해마다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서 좋다. 


 

 


사실 산수국은 조금은 숲속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는데 오래전에 구입한 장미수국은 개량종이고 꽃무더기가 피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시름시름거리더니 온전히 산수국처럼 보인다. 


뭐, 이렇게 꽃만 봐도 좋긴 하겠지만 역시 여름 마당은 풀 뜯어먹는 재미가 있어야지. 

어머니가 관리를 못하시게 된 이후 마당이 점점 황폐해져갔지만, 올해는 마당 한 켠과 화분에 몇가지 나물을 심어봤다. 

올해는 처음으로 루꼴라도 사다 심었는데... 잘 자라던 녀석이 어느 날 출근하면서 보니 오히려 이파리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여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하아. 이 풀줄기가 바로 루꼴라...

자세히 보니 초록색 애벌레 닮은 녀석이 풀에 붙어있었는데 이파리를 하나도 남김없이 다 갉아먹었다. 이거 실화냐, 싶지만 메뚜기떼의 습격마냥 하루아침에 루꼴라 이파리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올 여름엔 고추와 상추나 열심히 먹어야지. 아, 어쩌다 생겨났는지 모르게 마당에 깻잎이 한가득 피고 있는데, 저거 먹어도 될라나? 싶은 생각이 든다. 깻잎은 심은적이 없고 작년에도 마당은 잡초뿐이었는데 깻잎은 어디서 난 것일까...




이번 주말에는 정원 교실 읽으면서 마당가꾸기 계획도 좀 세워보고.

다음 주말에는. 오, 벌써 보름앞으로 다가왔다.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제도서전은 처음이니 뭔가 약간은 기대를 해봐야겠어. 

도서전 가고, 그 옆동네에서 하는 노들섬책축제에도 가보고.



요즘 어머니가 새벽에 자주 부르기 시작하는데, 오늘도 4시 좀 지나서 잠을 깨워버리고.. 앞으로 조금씩 더 심해질수있다는 생각에 막막해졌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년에 휴가 받아서 유럽 여행을 가 볼 계획으로 설레임을 가득 채워봐야겠다. 하.

일단 더운 여름이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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