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 장에서는 미시시피강이 지닌 두 가지 얼굴을 세밀하게들여다보았다. 하나는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켜 끝없는 수탈의 현장으로 실어 나르던 노예화의 경로였고, 다른 하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북극성을 향해 노 저어가던 자유의 건널목으로서의 강이었다. 강은 그 중앙을 흐르는 보이지 않는 선인 탈베크를 경계로, 자유와 속박이라는 극단적인 두 세계를 위태롭게 가로지르는 거대한 경계 지대였다.
그러나 복잡하지만 견고해 보였던 지리적 · 법적 구획은 1861년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며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전의 포화 속에서 노예주와 자유주를 나누던 옛 시대의 경계선들은바닥부터 붕괴했다. 물론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차별의 선이 완전히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인종을 가르고 차별하는 보이지 않는 선은 그다음 세기까지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강물 위의 경계선 대신, 이제는 버스와 증기선 객실, 식수대 그리고 학교와 일터라는 일상의 공간마다 흑과 백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격리선‘이 그어지며 또 다른 투쟁의 역사를 예고했다. 355 - P3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랫만에 아무 일 없이 티비 켜놓고 앉아서 졸고 있는 토요일 오후다.
방금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책을 읽다가 흘려보내던 티비에서 키키 이야기가 흐른다. 일본의 섬 여행을 떠난 끼리끼리라고 하는데, 저 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떠나보고 싶어진다.
내 가장 큰 소망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만 또 다른 가장 취약점은 혼자 어디론가 떠나지를 못한다는거.
단체 여행ㅇ.ㄹ 가서 자유시간을 받으면 혼자 잘 돌아다니지만 그 많은 계획과 일정을 조율하는것도 못하고. 중요한건 완벽히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도서관에서 책 빌리러 가면 눈에 띄는 책 하나를 더 집어들고 오는데 마침 주제가 통하는 책이 있어 같이 데리고 왔다.

스페인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다시 가고 싶은 마음과 포르투갈과 모로코까지 이어 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제미나이 녀석이 최소 2주에서 4주를 여행하면 그나마 휘리릭 둘러볼 수는 있다고.

아무튼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이 책이.
그러고보니 가장 많이 가봤다던 로마도 13년 전이 마지막이다.
걸어다닐 수 있을 때 맘껏 다녀야할텐데. 왜 난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인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쌓인 적립금 사라지기전에 책주문하려고 알서점앱 보다가 멈춤.
폰 문제인가 싶어 급히 노트북까지 꺼내 알서점 접속을 시도해봤지만 삼십여분 넘게 접속불능.
적립금도 사라지고. 시간낭비하고.
화도나고.
아, 정말 알라딘, 요즘 너무하는게 많은듯. ㅠㅠ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6-09-11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11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6-09-11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적립금도 사라지다뇨.. ㅠㅠ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순수한 미술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 불순함 속에서, 우리는 매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아름다움과 가치를 합의해왔습니다. 알고리즘이 붓을 쥐고, 에이전트가 시장을 살피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 세대가 그 합의의 자리에,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넓은 문을 열고 들어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책을 읽었지만 뭔가 명쾌하게 정리되지는 않는 것 같다. 저자는 걸작의 탄생을 세번이라고 하는데,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미술시장에서 그리고 컬렉터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문구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뱅크시의 작품들이었다. 사실 이십여년전만 해도 책을 통해 뱅크시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거리 곳곳에 그려져 있는 뱅크시의 그래피티가 사라지기 전에 영국 여행을 가는 것이 이루고 싶은 소망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뱅크시의 작품은 누구나 보고 지워지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게릴라처럼 벽에 그려넣었더니 다음 날 집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담벼락을 통채로 뜯어 가는 모습이 이슈가 되고 이제 2026년에는 뱅크시의 작품을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2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서 말이다. 


이제 걸작은 작가의 손에서 - 물론 책의 말미에도 언급되었듯이 그 작가라는 것이 비단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작가가 손하나 까딱하지 않은 기성품을 전시하고 있는 작가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작품까지 포함해서 작품이라고 칭하게 되며, 그 작품의 가치는 미술시장을 통해 값어치가 정해지게 된다. 김환기 화가의 경우 작품의 실제 값어치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경매가의 몇십배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어느만큼 더 유명세를 타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느냐에 경매가가 급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리고 컬렉터의 손에서 탄생하게 된다는 것에 대한 일례로 화상 볼라르가 세잔의 작품전시를 하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세잔의 작품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름은 알고 있는 고흐의 작품들 역시 시대가 변하며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의 사후 작품을 모으고 동생 테오와의 편지들을 정리하고 평범하지 않은 그의 삶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며 고흐의 작품을 세간에 알린 테오의 아내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의미에서 '순수한 미술은 없다'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정한 공감은
타인의 시선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다.

둘째, 이향인에게는 타인의 인정이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자신의 작업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남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평가나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아무런 제약 없이 진정한 창조가 가능해진다.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는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이 뭐라고생각하든 난 개의치 않는다. 난 독한년으로 태어났고, 화가로 태어났고, 망가진 채로 태어났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 행복했다. 당신들은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사랑이다. 나는 쾌락이고, 본질이고, 멍청이고, 중독자고, 끈질긴 존재다. 나는 존재한다. 그냥 존재할 뿐이다." 칼로는 진정한 이향인이었지만 은둔자와는 거리가 멀었고, 끔찍한 전차 사고로 침대에 누워 지내기전까지는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겼다. 하지만그녀의 내면에는 깊은 영감의 샘이 있었다. 그곳은 외부의 그 어떤 영향도 침투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자화상을 덜 남성적으로 그리라는 압박조차 닿지 못했다. 그녀는 그런 압박에 조용히맞서면서 자기 초상화의 대표적 상징이 된 과장된 일자 눈썹과옅은 콧수염을 탄생시켰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나는 꿈이나 악몽을 그리지 않는다. 나는 나만의 현실을 그린다. 그리고 머릿속을 스치는 거라면 무엇이든 다른 고민 없이 그대로 그려낸다."
이처럼 ‘집단적 통념에서 자유로운 이향인은 창조 행위를통해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는다. 독창적이고기존의 무언가를 따르지 않은 것이라면 창작물이 꼭 본질적 가치를 담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전례가 없는 것이라면 사람들을만족시키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여긴다. 이향인들은 언제나 남들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밝히는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77-78 - P78

공감의 실패는 흔히 누군가의 선택이나 행동을 보고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더 잘 해결했을 텐데‘라고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 판단이란 결국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자신과 상대방 사이에 끼워넣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진정으로 상대방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판단이나 편견 없이 상대방의 내적 현실에 반응할 수 있는 이향인의 이런 능력이 오히려 높은 수준의 공감적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