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빵
곽미경 지음, 임서우 그림 / 인시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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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빵을 만들고, 그 따뜻한 빵을 나누어 먹으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장미향이 나는 염소 젖으로 만든 빵을 함께 나누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날을 마음 깊이 품고, 나는 오늘도 한결같이, 내 자리를 지킬 것이다."(288)


내가 빵을 좋아하는 건 어릴적에 집 근처에 빵공장이 있었고 그 빵공장 사장님과 아버지가 동창이라 빵을 자주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식사를 잘 못하시는 어머니가 그래도 하루가 멀다하고 찾으셨던 것이 면요리인걸 떠올리면 집에서 밥 이상으로 밀가루를 많이 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릴 때 어머니가 음식 솜씨는 없다고 하셨지만 늘 우리에게 도넛을 만들어주시곤 했었다. 어린시절엔 그것이 일상이라 밥 먹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지만 친구의 기억속에 우리는 도넛도 만들어 먹는 집이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리가 풍요롭게 잘 사는 집이어서 도넛을 실컷 먹었던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고는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도넛뿐이었다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말하고 싶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새삼스럽게 굳이 친구의 오해를 바로잡을 이유는 없다. 


꽉 - 뉴질랜드 생활에서 외국인들은 저자의 이름을 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저자의 이름을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그제야 이 책의 저자가 곽미경이고, 조선 셰프 서유구 시리즈를 썼으며 전통의 맛을 우리 시대에 맞게 옮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그녀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에서 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을 가족과 이웃들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에피스드로 표현하며 담아내고 있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아주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몇가지 에피소드는 지금 우리에게 가족, 친구, 이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여러가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별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붕어빵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가 많은 음식을 못드시게 되면서 유독 붕어빵이 맛있다며 먹고싶다고 하셔서 붕어빵을 자주 사드리지만, 왜 붕어빵을 그리 좋아하실까에 대한 의문없이 그냥 그런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다가 문득, 시어머니를 모시고 고모님과도 같이 살던 그 시절 붕어빵 7개를 사고 식구들이 나누면 어머니의 몫이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인내와 희생이 떠오르게 된다. 


주로 가족과의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화덕빵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라거나 특히 거리에서 노숙하며 구걸하던 청년 현우에 대해 신경을 쓰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책은 빵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빵의 나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따뜻한 이야기와 그에 어울리는 서우 어린이의 정성어린 그림이 있어서 더 좋았던 이야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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