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오늘 1, 총 91999 방문

 

9와 1로 된 숫자. 맘에 들어.

바보같다,고 미칠뻔했으면서 또 바보짓을 했다. 난 언제면 현명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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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그러니까 다른 이들은 내가 감성보다 이성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감성과 감정적인 것은

아, 갑자기 이것저것 자세하게 설명하기가 싫어졌다.

팔월의 마지막 날, 영어를 너무 못해 기분이 화악 가라앉았고.

 

버스에 탄 여자 하나가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들어와서 의자에 기대서서 문자질이었는데, 앞자리에 앉아있는 여자는 가방이 머리를 치고 얼굴을 치는데도 뭐라 한마디 없이 (아니, 투덜대는 소리가 약간 난 것 같기도 하다. 이어폰 꽂고 앉았는데 뭔소리가 들리겠냐고) 가방을 요리조리 피해보는데 피할수있을리가.

왜 똑부러지게 한마디 못하냐,라고 버럭대고 싶은거 참고, 지가 불편한데 내가 나설필요없잖아,라고 버럭대고 싶은거 참고 있다가 결국 한정거장을 가고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문자질인 여자에게 소리질렀다. - 아니,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커졌을꺼다. 하지만 그 소리의 수준이라는 것이 내 귀에만 천둥벼락같았을지도 모른다. 다들 내 목소리가 작다고 하니까. 아무튼 문자질인 여자에게 아주 낮고 무뚝뚝하게 '그렇게 서 있으니까 가방이 자꾸 앞자리에 앉은분 머리를 치거든요' 라고 말했는데, 그 여자는 내 말뜻을 못알아듣는다. (에이씨)'가방 주세요. 들어드릴께요'라고 말하니 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철푸덕 내려놓는다. - 문자질이 편해져서 좋아한거다. 그리고 자세를 바꿔 이제는 어깨에 둘러맨 가방으로 내 머리를 칠 자세다. '이것도 줘요' 하고 받아들었으니 다행이었지.

앞자리 여자는 편한 자세로 가고, 문자질 여자는 편하게 문자질 하고... 그랬으면 된건데 나 혼자서만 버럭, 성질내고 싶어진다. 당신은 왜 불편함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그걸 바꾸려는 의지조차 없으며 또 당신은 왜 상대방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만 생각하는건가!

 

 

난 잘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혼자 못났다고 생각하게 되면 살 의욕을 잃어버린다. 아니 틀린말이다. 좀 더 맞게 표현하자면 나는 나 자신이 너무 챙피하고 부끄러워지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어진다. 내 모든 일상에서.
이런 날은 알라딘의 서재도 없애버리고 싶어지고, 나를 아는 모든이들에게서 나에 대한 기억을 싸그리 지워버리고 싶어진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당신들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오로지 나 자신이 창피할뿐이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네. 예전같으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불 뒤집어 써 잠들때까지 누워있었는데 이렇게 툴툴대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 2007년 8월의 마지막 날, 뭔가를 하나 남겨보기는 한다.

나는 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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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월 1일
    from 놀이터 2007-09-01 00:15 
    오늘 1, 총 91999 방문   9와 1로 된 숫자. 맘에 들어. 바보같다,고 미칠뻔했으면서 또 바보짓을 했다. 난 언제면 현명해지려나?        
 
 
 

8월의 끝.

그건 다시 9월의 시작.

 

정말 휴식같던 주일학교 방학의 끝.. 이제부터는 또다시 일요일, 오전내내 성당에 있어야 한다는 뜻.

 

 

내가 좋아하는 9월이 왔다.

좋다.

좋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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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는데,

'기록' 카테고리가 있어서 왠지 뭔가 기록해둬야 할것만같은생각이자꾸강박관념처럼나를불안하게한다.뭔짓이야?

 

- 즐찾 줄이는 짓인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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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8-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렇게 뭔가 압박하는 것이 있어야 글이 써 지지 않나요?
일기도 그렇고, 그냥 나 둬도 괜찮을 거 같은디...
 
하늘을 달리는 아이
제리 스피넬리 지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멘!
이 책은 내게 아멘이 되었다. 누군가 정말 감동적인 일을 해 줄 때 '아멘'이라고 한다는 제프리의 표현을 빌어쓰면 말이다.
물론 기독교인이든 기독교인이 아니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멘'의 기도문의 끝에 - 그러니까 어릴 적 장난감 무전기에 대고 말이 끝났음을 알리는 '오바'처럼 그 끝을 알리는 말이 아멘임을 알 것이다.
그런데 기도문의 끝에 습관처럼 붙이는 '아멘'을 아주 감동적인 단어로 바꿔버렸다. 내가 종교를 갖고 있어서 더 깊이 있는 말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르지만.

제프리가 태어나서 세살이 되었을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를 맡아서 키운 숙부와 숙모는 단지 이혼을 용납하지 않는 종교 - 천주교의 교회법이란 때로 너무 우습게 모순적이다 - 때문에 문서상으로는 부부지만 실질적으로는 이혼한 부부이다. 그런 곳에서 '가족'이 뭔지 느낄 수 없는 제프리는 열한살이 되었을 때 집을 뛰쳐나갔다.
나는 적어도 이정도의 글을 읽고 이 책이 블랙코미디인 줄 알았다. 그 표현들이 우스꽝스럽고 재미있지만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너무 신랄하고 비관적이어서 냉소를 띄우기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제프리의 환경은 그토록 극명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그속에서 살고 있는 제프리는 외계소년처럼 묘사되고 있다.
나와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라는 이분법적인 비교가 필수처럼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나와 다른 너,를 밀어내는 삶이 아니라 '내가 있고 너가 있고 그래서 우리가 되는 것이다'라는 세상을 살고 있는 제프리는 분명 외계소년이 분명할 것이다. - 그가 외계소년이라는 증거는 달리기에서도, 야구에서도, 미식축구에서도 드러난다.
아니 뜬구름잡는 이야기처럼 외계소년 어쩌구 하는 이야기는 이만하도록 하자. 외계소년이라는 말을 꺼낸 이유는 제프리의 고달프고 불행한 삶이 고통이거나 비관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나를 즐겁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를 즐겁게 해 준 제프리의 대단한 활약상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련다. 내 설명이 아니라 제프리의 생활을 직접 느끼기를 바라니까.

나는 지금도 제프리가 만들어낸 매니악 매기의 전설을 떠올리면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무엇이든지 다 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매니악의 온갖 활약상은 재기발랄하면서  흑과 백으로 나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가족'이 무엇인지 콧날이 찡하게 느껴버리게 한다. 내 안에서 무엇인가 뭉클한것이 울컥거리며 올라올 때쯤, 제프리가 까만 페인트로 그들의 집 주소 101이라는 숫자를 마구 지워버릴 때에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렇지만 제프리의 이야기는 쓸쓸한 슬픔이 끝이 아니다. 분명히 제프리의 이야기는, 아니 매니악의 전설은 해피엔딩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어른들의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는 결국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들에 의해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서로 비교하지도 않고, 아무 조건 없이 진짜 '가족'이 되는 것이다.

나를 믿고 매니악 매기의 전설을 읽어보시길. 분명 매니악 매기의 이야기는 '아멘'이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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