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친필 사인본,을 애타게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작가친필사인본 예판이 시작되면 괜히 장바구니에 넣고 노심초사 결제를 할까 말까 망설이게 된다. 사실 나는 '호텔 창문'도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구입,만 했다. 아직 읽지 못했다는 말인데 이 책이 출판된지도 1년이 넘었다. 지난 1년동안 읽지 않고 사재기만 한 책이 몇권인지는 그누구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끔 마루에 쌓여있는 책을 치워야할 시기가 되어 창고방이 되어버린 방구석에 틈을 만들어내어 책을 옮겨놓다보면 스스로도 화들짝 놀랄때가 있다. 이 책도 있었네, 수준을 넘어 이 책은 언제 구입했는데 아직도 안읽었을까... 책을 샀다는 것조차 잊고 살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때, 말이다. 

목요일 오후, 금요일 오후는 이제 쉴꺼라는 생각때문인지 오히려 힘이 나는데 목요일 오후, 이제 퇴근시간을 삼십여분 남겨놓고 있어서인지 아무것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시간이 좀 있을 때 책장정리를 하는건데말이다. 흐음...
















몇달동안 책상정리를 못했는데 가장 많이 쌓여있는 것이 시사인과 경향잡지. 새로 나온 책 소개만큼은 읽어보고 그럴때마다 한번씩 그냥 쓰윽 훑어보면서라도 기사를 보곤 했었는데 지금 이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나말고는 보는 사람이 없으니 나망저 펼쳐보지 않는다면 그대로 쓰레기가 될 처지여서 펼친다고는 하지만 사실 이러면서 책도 들여다보고 좋았는데.

열댓권의 책 소개를 보면서 대부분이 낯선책들이라 ... 잘 적응이 안된다. 내가 읽는 책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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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 - 삶의 질을 높이는 최고의 수면처방전! ‘저절로 잠드는 법’
이헌정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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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는 최고의 수면 처방전, 저절로 잠드는 법'이라는 말을 백퍼센트 그대로 믿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생체시계만 알면 푹 잘 수 있다는 것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더 긴 시간을 잠에 할애하고 새벽에 깨어나게 되더라도 다시 잠을 청하면 또 잠이 들곤 하는데도 늘 피곤하고 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는데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더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생각나곤 하는 꿈은 기억만으로도 힘든데 실생활에서의 스트레스가 그대로 꿈에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두세배는 더 힘들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스트레스라는 요소를 뺀다면 내 생체리듬에 맞춰 일어나야 하는 시간인데도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하고 저녁에는 졸린데도 억지로 잠들지 않으려고 했던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생체시계라는 것은 우리의 생활주기와도 비슷하고, 햇빛을 받는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는데, 겨울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봄이 시작되면서 좀 더 이른 시간에 잠이 깨는 것이 바로 그것을 나타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전반부에는 수면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들이 마구 펼쳐지고 있는데, 사실 그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저자 역시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방법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잠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데 이 내용에 대해 행복수면을 위한 팁이라고 9가지의 내용을 깔끔히 정리해주고 있어서 사실 뒷부분을 제대로 이해하면 된다. 


수면부족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도 하고,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특히 당뇨환자의 경우 그 치료를 어렵게 할 수 있으며 (당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니) 당뇨예방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잠을 못자고 뭔가를 하려고 하면 힘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씩은 있을테니 이런 이야기는 쉽게 수긍을 하게 된다. 

아주 생소한 내용들은 아니지만 그중에서 아침 햇빛을 받으며 산책을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수면장애가 있다면 억지로 잠을 청하려 하지 말고 현재 내 수면시간에 맞는 시간만 잠을 청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빛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행복한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아침형 인간이 되는게 건강에 좋은 것은 맞는듯.

잠들기 전 따뜻한 우유가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성인에게는 식도역류증을 유발할 수 있고 요의를 느껴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등의 잘못 알려진 정보와 수면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정리해주고 있어서 한번쯤은 읽어보면 행복한 수면을 통해 정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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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 같은 하얀 목화를 한 손에 들었어요.
"목화, 할머니는 자식들을 따뜻하게 감싸 주는 이불을 만들었어요.
피칸,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나무를 심었어요."
나는 흙을 한 줌 쥐어 땅에 뿌렸어요.
"그리고 땅, 보이는 곳은 다 우리의 대지예요."
반딧불이가 깜빡이며 우리 주위를 춤추듯 돌아다녔어요.
할머니가 말하는 게 들렸어요.
좋구나."
아빠가 엄지를 척 들어 올렸어요...
나는 달을 향해 씩 웃었어요. 달도 대답하듯 밝게 빛을 냈어요..
"우리 가족은 강해."
아빠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그럼 강하고말고!"
우리 모두 함께 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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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수면
마츠모토 미에 지음, 박현아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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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수면이란 잠이 든 지 30분 이내에 제일 깊은 수면인 논렘수면 상태에 접어들고, 일정 시간 동안 기은 수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수면"(10)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니까 잠을 자는 시간보다 효율적인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일텐데 짧은 시간 깊이 잠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농축수면의 3요소는 뇌피로를 없앤다,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수면 환경을 정리한다의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뇌피로를 풀어주눈 첫번째는 역시 마사지와 스트레스 해소이다. 가끔 미용실에 가면 머리 감겨주면서 마사지를 해 주는데 정말 시원하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이 책을 보면서 그만큼은 아니지만 스스로 관자놀이와 정수리 부분을 꾹꾹 눌러주고 있으려니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안정피로에 효과적인 혈자리 마사지 방법도 짧은 시간에, 근무중에도 짬짬이 해볼 수 있고 호흡법을 통한 짧은 명상으로 뇌피로를 풀어줄수도 있다. 무엇보다 감사의 마음자세라거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 등은 일상생활의 안정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갖는 것이 수면에도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혈액순환의 촉진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정리해본다면 과하지 않은 홈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잠들기 전, 잠에서 깬 후 십분정도의 간단한 스트레칭이 좋다고 하는데 이 모든 것이 혈액순환과도 연결이 되는 듯 하다. 

그리고 수면환경을 정리한다는 것은 침실은 잠을 자는 곳,임을 인식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서부터 먼지가 있으면 호흡이 얕아져 깊은 잠을 잘 수 없다는 것, 잠자리의 온도와 조명, 향기로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몸에 맞는 베개의 높이도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몇가지 부분에서 내가 체험한, 그러니까 베개의 높이라거나 간단한 스트레칭과 두피 마사지 등은 스스로도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어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5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11가지 습관은 평소에 자주 접하던 이야기들이어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먹거리의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겠고. 

이제 수면 시간을 늘이기 위해 새벽에 또 억지로 잠을 청하면서 깊이 잠들지 못해 오히려 더 피곤함을 느끼던 생활이 반복을 버리고 좀 일찍 잠이 깨면 혈액순환을 위한 스트레칭을 하고 개운한 아침을 맞이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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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맛 - 짜장면부터 믹스커피까지 한국사를 바꾼 아홉 가지 음식
정명섭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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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에 관심이 많지만 가리는 음식이 많아 '한국인의 맛'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한국인의 맛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대중적인 이야기는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같은 특별한 음식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절대다수가 쉽게 접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에 버금가는 짜장면을 비롯하여 커피와 빙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음식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과 취재의 형식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정명섭'이라는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기대를 하며 펼쳐들기 시작했다. 저자의 글은 역사의 고증과 조사를 통해 기록된 사실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바로 그 이야기가 사실에 대한 전달만이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한 의미를 담고 전해주고 있어서 재미와 의미를 같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믿고 읽을 수 있으며 이 책 역시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평범한 식탁에 숨은 백년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 한세기전에 시작된 우리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최근 일주일이내에 먹은 식단을 보면 짜장면, 돈까스, 김밥, 떡볶이, 카레, 단팥빵, 커피...  먹은 음식들을 떠올리니 이 책의 목차와 일치해버린다. 찬 음식을 멀리하게 되는 겨울이라 냉면과 팥빙수를 먹지 못했을 뿐 이 또한 여름이면 입맛없을 때 한번씩은 꼭 먹는 것들이 아닌가. 

아무튼 일상적으로 늘 우리 가까이 있는 이 음식들에 대한 역사를 읽고 있으려니 음식사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 담겨있는 희노애락이 느껴져 또 다른 이야기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아니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 단적으로 감상 하나를 꺼내어보자면 이야기를 끌어가는 류경호기자는 사환 윤동을 데리고 카레를 먹으러 가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풍경의 에피소드에서 조선인의 차별을 언급하고 윤동과의 대화에서 식민지 조선의 조선인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의 식생활과 역사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있어서 좋았다. 물론 일본의 조선에 대한 차별뿐만 아니라 짜장면을 이야기하며 한국에 정착하게 된 중국인들이 정치적인 관계의 변화에 따라 몰락하기도 한 이야기는 현재에도 계속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떠올려보게 한다. 아무튼 중국의 길거리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되면서 대중화에 성공하고 쌀공급이 안되며 밀가루 소비 정책으로 인해 짜장면은 더욱더 서민의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기도 했음을 알게 되었다. 


조선말 일제강점기 시대의 류경호 기자의 취재활동을 통해 당시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실제 음식과 관련된 기사가 실려있고 음식에 얽힌 추가적인 정보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 원조가 되는 이야기 - 일본에서 돈까스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들었었지만 육식이 금지되었었으며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열강을 이겨먹기(!) 위해서는 그들처럼 육식을 해야한다며 육식을 하기 위한 돈까스의 대중화는 전투식량이 된 빵의 이야기만큼이나 새롭게 느껴진다. 이처럼 다양한 음식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으니 역시 저자의 역사소설, 에세이는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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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저도 보고싶어서 지금 줄세워놓고 있어요. 치카님 글보니 두 보고싶네요

chika 2021-03-07 22:37   좋아요 0 | URL
정명섭님 글은 믿고 읽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