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삶에 비유해 보자. 여행지에서는 완벽한 준비보다 위기에 대처할 융통성이 훨씬 중요한 경우가 더 많다. 인간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보다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서 자동차를 운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가만히 서 있을 때 내비게이션은 방향을 알려 주지 못한다. 내가 출발해야만 GPS가 내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게 되고, 그제야 어디로 갈지 알려 준다. 삶도 비슷한 것 같다. 어떤 일은 일단 저지르고 나면 수습할 기회가 생기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방향도 생기지 않는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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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말을 떠올린 다음,
하루 종일 사용하지 말아 보자


싫어하는 말인데도 자꾸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말들. 나는 메모장에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말들‘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속에는 이런 말들이 있다. 다 그렇지, 뭐." "원래 그래." 음원 깡패‘ ‘얼굴 천제 착한 가격 진검 승부‘ "잘 모르시겠지만.…..."
‘음원 깡패‘라고 하면 음원 순위를 조작하기 위해 동원된 조직폭력배가 떠오르고, ‘착한 가격‘이라고 하면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는 숫자들이 떠오른다. 정확하지 않은 은유는 잘못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말을 하는데, 때로는 말 자체가 내 생각을 대변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모든 말을 내 맘에 들게 할수는 없지만, 내가 입 밖으로 꺼내는 단어들의 의미를 한번씩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말하기에 도움이 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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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매직 : 마법 한 줌 핀치 오브 매직 1
미셀 해리슨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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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마법이 일으키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니, 마법이 곧 기적인 것 아닌가? 

아니 이 책은 강인한 마음과 용감함을 지닌 자매들의 멋진 모험 이야기이다. 


까마귀바위섬의 밀렵꾼의 주머니에 사는 위더신즈의 세 자매 베티, 플리스, 찰리는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막내 찰리가 어렸을 때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감옥에 갇혀있다. 언젠가부터 변해버린듯한 언니 플리스에게는 비밀로하고 '모험은 담대한 자를 기다린다'(21)며 베티는 할머니 몰래 집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막내 찰리와 함께 습지기슭으로 떠나는 배를 탄다. 드디어 섬에 갇혀있는 답답함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었지만 바로 할머니에게 붙들리고만다. 집으로 돌아온 베티는 할머니에게 엄청난 비밀을 전해듣게 된다. 

위더신즈 가문의 여자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마법의 물건을 받게 되지만 또한 그에 걸려있는 저주의 이야기도 같이 듣게 된다. 세가지 물건과 그를 이용한 세가지의 마법이 세 자매에게 전해지지만 그걸 받은 위더신즈의 여자들은 절대로 섬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다고 하는데 베티는 섬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저주를 풀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야기는 무엇이든 생각하는 바를 실행에 옮기는 대범한 베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베티만이 아니라 언니 플리스와 동생 찰리 역시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받은 마법을 제대로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모든 일이 '마법'으로 이뤄지는 것 같지만 실제 마법의 힘을 이용하기 전에 세 자매의 선택이 있는 것이었음을 상기시키게 된다. 


"그런 능력이 나한테 있는 건 내 선택이 아니었어요."

"아니었지. 하지만 넌 그걸 사용하는 쪽을 선택했어. 할 수 있으니까.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279)


가장 용감한 베티가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마법 가방을 움직일 수 있는 찰리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언니 플리스의 도움으로 잡혀간 플리스와 찰리의 행방을 찾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두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위더신즈 가문의 저주와 마녀 소샤의 이야기, 감옥소의 번호를 잘못 찾아가 만나게 된 콜턴의 사연 등의 이야기가 모험과 마법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 자매와 함께 비밀을 공유하며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사족을 붙이자면, 마법 한 줌,의 이야기가 조금 더 재미있는 것은 타임머신에 더 익숙해진 내게 '여행가방'의 마법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단지 내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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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열 개의 길 - 로마에서 런던까지 이어지는 서유럽 역사 여행기
이상엽 지음 / 크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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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지는 몰라도 로마에서부터 런던까지 이어지는 서유럽 역사 여행기,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좀 쌩뚱맞을지 모르지만 켈트족이었다. 얼마전에 읽은 책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해낼 수 없지만 로마에서 런던까지 이어지는 길은 정복과 전쟁의 역사가 이어지는 길이며 또 그렇게 유럽의 문화가 형성된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유럽 열 개의 길, 서유럽의 역사 여행로드는 인문학적 여행기라는 생각에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글을 읽다보니 역사, 문화적인 이야기의 깊이보다는 여행을 갔었던 기억과 가보지 못한 곳으로의 여행에 대한 꿈을 갖게 되는 것이 더 커지고 있다.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조금은 서유럽 패키지 여행 역사 에세이같은 느낌이 더 크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열 개의 길을 통해 문명, 회복, 통일, 진보 등 각각의 테마로 구성하여 서유럽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첫 시작이 로마인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고 하지 않는가.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있기 때문에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오히려 좀 쉽게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지만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역사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때 르네상스의 인문부흥을 이끈 피렌체와 해상도시 베네치아를 거쳐 도시국가로 구성되었던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야기하는 밀라노의 이야기는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움부리아를 지나치며 산맥을 넘어 스위스의 루체른, 인터라겐, 제네바를 거쳐 파리와 런던까지의 여정은 역사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여행을 꿈꾸는 여행지도를 떠올려보게 하기도 하고 있다. 움브리아를 지나갈 때 만났던 양떼들과 아씨시까지 가는 동안 봤던 이정표에서 이탈리아에도 순례길이 있다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실제 프란치스코 성인은 아씨시에서 로마까지 교황을 만나러 갈 때 그 길을 걸었으리라 생각해보고 있으려니 그 먼길을 어떻게 갔을까 싶기도 하고. 그때는 베네치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로마로 올라왔지만 그때 언젠가 다시 여행을 하게 되면 아씨시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게는 여행의 길이겠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과거 유럽은 그런 길을 통해 교류가 있었고 문화가 전파되었고 물론 전쟁도 그 길을 따라 일어났으리라. 


이탈리아의 역사만 해도 책 한 권으로 부족하고 아니, 사실 프랑스의 벨 에포크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책 한 권으로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역사책은 아니며 여행에세이로서 여행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 실려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나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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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능력이 나한테 있는 건 내 선택이 아니었어요.
아니었지. 하지만 넌 그걸 사용하는 쪽을 선택했어. 할 수 있으니까. 사용해야 하느것도 아닌데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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