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뭔가 불편하다.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이고, 너무 쉽게 악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구나 그 악의 집결체가 윤간에 의해 나온 아이라는 것은 결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의 중심은 아닐텐데 내게는 그것이 너무 강하게 남아버리고 있다. 버림받고 악을 행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가 아니라 마마일텐데. 왜?

세상에 내던져진채 이유없이 학대를 받고 자란다면 결국 '악'이 될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래, 그렇다면 악을 양성해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한다. 삶,의 가치가 없는 생명체는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 그건 알겠어. 그렇다면 어떻게? 악을 없애기위해 할 수 있는게 뭐지?

처음에 내가 말을 잘못한것같다. 아니, 잘못 말했다. 작가가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이고  너무 쉽게 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악'이 되어가는 아이코를 외면하고 방관자처럼 모른척 한 내가 악을 부추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마음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다. 미안하다.....

진실한 인간이란 어떤것이지? (220)

잠시 물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책을 다시 펴들어봐야한다. 정말 '타인의 죽음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지'(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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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2-0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야와 비교해서 읽어보길. 극단적이긴 하지만 아이 혼자 바르게 자라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또 만약 아야코가 예뻤다면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대했을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네. 우리가 사람을 보는 눈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편한 건 아닐까?

chika 2006-12-0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야,가 좀 더 치밀하고 장황했다면 아임소리마마는 너무 짧았다, 정도일까요?
그니까... 리뷰를 쓰다가 졸아서 그 뜻을 쓰다 말았는데, '아이코'가 '악'이 아니라 아이코를 악으로 만들어버린 모두가 악이라는 것이지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그거라면 끔찍하게 와 닿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거 스포일러 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ㅜㅡ) 아이코의 탄생이 윤간에 의한 악,인 것처럼 표현된거. 그걸 너무 간단히 이야기하고 넘어가버려서 맘이 불편하더라구요. ;;;

물만두 2006-12-0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말하면 짧은게 한두가지는 아닌데 그건 작가가 의도적으로 생각하라고 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작가가 찌를때는 확실하게 찌르는 작가거든. 분량이 좀 다 담기에는 너무 짧다는 것이 아쉬울뿐...

chika 2006-12-09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쵸?
- 하여간 길면 길다고 중중, 짧으면 짧다고 중중,,, 나같은 독자땜에 작가들이 못살아요오~ ;;;;;
 

간단히 정리해보자, 라고 생각해서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이 '소설'이다. 물론 아주 재미있게 읽은 소설책들. 하지만 내 말 버릇은 아주 좋은 책도 '재미있는 책'으로 표현해버리는 것이니 그걸 감안하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한해동안 소설만 읽었다,고 치기엔 너무 적은 책을 읽었고 또 그렇다고 그 외의 다른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하기엔 소설만 많이 읽은 것 같고. 이런 모순된 말이 엉키는 이유는 아마도... 책의 내면을 내 안으로 담아들이지 못하고 활자들만의 모습을 좇아 눈운동만 한 것이리라.

어쨌거나 생각나는대로.

 

 

 

 

지금의 내 나이는 아이들과 완전히 공감하기엔 좀 버거울만큼 많이 들어버린 것 같다. 단순하게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어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나오는 다양한 책은, 여전히 재미있다.
씁쓸한 초콜릿의 에바와 안녕,오즈의 루카스는 다른 듯 닮은 꼴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너무 자신감이 넘쳐나 행동에 거침이 없어 불편할 때가 있다. 물론 그 '자신감'이라는 것이 본인에게만 자신감일뿐 주위 다른 사람들에게는 건방짐이거나 이기주의가 된다는 걸 모르고 있는 애들도 있다. 그건 불편 정도가 아니라 독이된다. 내게는.
아무튼 에바와 루카스는 조금 답답함으로 시작되다가 싱긋, 미소짓게 되는 그런 녀석들이다.

아, 그렇게 미소짓게 하는 녀석들은 또 아주 많다. 그 중에 야콥과 크리스토퍼는 힘차게 악수를 하고 한껏 껴안아주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녀석들이다. '나랑 놀아주면 안되겠니?'라고 물어보고 싶은 녀석들.
이제 야콥과 크리스토퍼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할꺼야. 그 믿음은 그들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 해 주는 말이다. 그래서 난 이녀석들을 더 좋아하는지도 몰라.

아, 뭐든지 할 수 있어, 라는 기세로 덤비는 녀석들은 또 있다. 올해 내 마음을 사로잡은 녀석들은 더 좀비스.

 

 

 

 

우연히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의 작품을 알게 되었고, 머 별다른게 있을까? 라는 심정으로 책을 읽기시작했는데 나는 이제 그의 전작주의자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솔직히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서 순신으로 나온 오카다 준이치라는 배우가 멋있기도 했지만 결코 아빠를 폼나는 영웅으로 만들지 않아 너무 좋았더랬다.
GO를 읽다보면 영화 박치기가 자꾸 떠올랐다. 아, 물론 서경식씨의 소년의 눈물도 떠오르고 디아스포라기행에서 읽었던 그 느낌이 조금 더 짠..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다시 이들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나는 아직 '레볼루션 3'을 읽지 못했다. 오늘 다 읽고 페이퍼를 쓰면 되겠지만 그리 성급하게 읽고 싶지 않다. 조금 간격을 두고 일에 찌들렸을 때 꺼내 읽기 위해 남겨 둔 내 삶의 활력소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란다. 이 녀석들의 이야기를 읽고 '이거 뭐야~' 하는 사람은 절대로 없을꺼다. 아니, 혹시라도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별천지 사람일 것이다. 더 좀비스를 만나본 사람들이라면 내 말에 동의하겠지? ^^

 

 

 

 

그리고 또 더 많은 아이들이 있고, 더 다양한 삶이 있다.
아, 어쩌다보니 우연찮게도 이 책들에는 모두 '소년'이 나오는군. 소년,이 세상을 만나는 것은 그저 단순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 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아악,,,, 자꾸 연쇄적으로 책이 떠올라버리고 있다. 밥 먹으러 가야하니까 우선은 여기까지!

헉,,,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

 

 

 

 

괜히 낭만적이라거나, 그럴 듯 하지 않은 희망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를 낮추고 싶지 않다. 누가 뭐래도 역시 소년,에게는 '희망'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낭만과 꿈이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소년,이라고 하니 괜히 찔린다. 내게는 '아이들'인 것이다. 남자, 여자의 구별이 아닌.)

세상과 만나는 이야기는 다양할 수 있지만, 나는 탈과 나임의 만남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기를 바란다. 평화가 있고 희망이 있고 사랑이 있는 그런 세상을 아이들이 해맑게 웃을 수 있다면, 행.복. 아니겠는가.

'심장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뛸 때' 아이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는거겠지.

아, 도저히 못참겠다. 배고파서. 밥 먹으러 가야겠다. 아직, 내 세상은 이런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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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은 느낌은 다 비슷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도 이미 다 나와 있고, 미스테리 문학이라고 나와 있는데 줄거리를 꿰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그렇다면 나는 이 책에 대해 뭘 이야기하지?
일본소설, 특히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을 읽다보면 다시한번 작품의 연도를 확인해보게 된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 역시 십년도 더 전에 씌여진 소설이었다. 쇼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일본것을 그대로 베껴와서 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될수록 우리의 문화에 대해 괜히 생각해보게 되는데, 사회 문제를 다룬 소설은 좀 더 끔찍하게 우리의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우리가 일본과 똑같이 흘러가지는 않지만 그 붕괴되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흡사해 더 심각하게 책을 읽어버리곤 한다. 나는... 그렇다.

그리고 내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좀 더 뚜렷해졌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생을 훔친 여자'에게만 돌팔매를 던지지는 않는다.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사회구조속에서 과연 그 개인에게만 손가락질하며 비난할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을 읽는 중이라고 생각하다가 어느순간 지독한 현실을 깨닫고 흠칫 놀라게 되는 이유는 그런것일거다.

소비가 미덕인 듯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 폼나고 멋있게 사는 것이 최고인 듯 겉치장만을 강조하는 사회,  자신의 진짜 콤플렉스가 뭔지 깨닫지도 못하면서 그걸 감추기 위해 편집증처럼 중독되어가는 사치소비향락 지향의 생활이 자꾸 허공으로 발을 내딛게 하고 끝내는 나락으로 떨어지게하고 만다. 신용사회라고 하지만 그 신용이라는 것이 허공에 꾸며진 뜬구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땐 이미 늦어버린 때이다.
그들을 그렇게 내몬것은 그 자신일뿐이다, 라고 잘라 말할 수 있는가.

아, 내 이야기가 오히려 더 뜬구름잡기인듯하여 말을 줄여야겠다.

화차는 끝에 풀려나온 끈을 잡고 뒤따르다보면 금새 풀려나온 끈의 실마리를 붙잡고 끝을 발견하게 될 듯 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끈을 내보내는 마법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야기책으로서 엄청난 흥미를 갖게 해준다. 미야베 미유키 글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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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12-0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아닌고백을하자면글을쓰다졸았다물론지금도비몽사몽이다.도대체가이러면서굳이글을쓰는이유는,
 
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구판절판


화차여, 오늘은 우리 집을 스쳐 지나가더니 또 슬픈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

* 화차火車 ;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127쪽

죽은 자는 산 자의 내면에 흔적을 남기고 간다. 사라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벗어 던진 윗도리에 체온이 남아 있는 것처럼, 머리빗 사이에 머리카락이 끼어있는 것처럼 어딘가에 무언가가 남아 있다.-189쪽

풍경은 그것을 보는 자의 눈 안에 있다. -261쪽

자신한테 일어난 일을 그런식으로밖에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거란다..... 앞으로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이 사회에는 자기 자신과 현실에 대한 불만을 폭발적이고도 광적인 힘으로 해결하려는 인간들이 더욱더 늘어날 것이라고. 그런속에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 것인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줘야 한다.-3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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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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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것은 어른 쪽에서 시작된 차별이었다. 차별에는 강한 전염력이 있기 마련이다. 대항할 힘이 없는 어린아이는 쉽게 감염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스스로 나서서 전파시키기도 한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무엇하나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모루는 늘 혼자였다.-98-99쪽

네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어. 그저 약했을 뿐이지. 슬플 정도로 약했지. 그 약함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네 안에도 있어. 그리고 네가 네 안에 있는 그 약함을 깨달았을 때 '아아, 아버지랑 똑같구나' 하고 생각하겠지. 어쩌면 부모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을지 몰라. 세상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야.
.. 인간에는 두 종류가 있어. 하나는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는 인간, 다른 하나는 할 수 없는 일이라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해내고 마는 인간.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나쁜건 자신의 의사로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한 일에 대해 변명을 찾는거지.-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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